제주도가 예산삭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추경편성에 앞서 도민의견 수렴에 나섰다. 도민토론회와 설문조사 방침을 내세웠다. 2월중 추경편성을 끝내고 예산반영이 가능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용구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2일 오전 11시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응급민생 추경예산 편성을 위한 입장'을 통해 "추경편성 항목은 도민의견을 폭 넓게 수렴해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이번 주 안으로 '응급민생 추경편성을 위한 도민토론회'를 개최하고 '의견수렴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1636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민생경제가 위축되고 서민 생활에 불편을 가중시켜 드린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유례 없는 예산삭감으로 시급한 민생예산이 집행되지 않음으로써 도민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민생피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응급민생 추경예산을 조속히 편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번 응급민생 추경예산은 도민사회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도민토론회와 설문조사는 응급을 요하는 분야를 특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토론회에 도의회도 참석해 좋은 의견을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도의회의 조기추경 요구를 수용하면서 도의회에 감액예산 중 되살릴 항목을 지정해달라고 요청 드린 바 있지만, 향후 갈등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도의회의 의견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도민 누구나 삭감예산 항목을 보시고, 부활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도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집약돼 '도민참여 예산'이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예산 삭감내역은 제주도청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김 실장은 끝으로 "올해가 예산개혁의 원년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도민중심의 예산개혁 로드맵'을 마련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달 28일 추경안과 관련해 "응급조치가 필요한 예산을 빠른시일 내 검토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바있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그동안 “도의회가 되살릴 예산 분야를 지정하면 추경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과 “예산안 편성은 제주도의 역할이니 편성안을 제출하면 심의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하며 대립해왔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