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도지사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이 사실상 본선 못지않은 승부처로 떠올랐지만 감점 규정이라는 ‘변수’가 판을 흔들고 있다.
이번 파장의 시작은 오영훈 제주지사다. 오 지사는 24일 늦은 오후 민주당 중앙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경선 득표의 20%가 감산되는 불이익을 안게 됐다. 오 지사는 곧바로 25일 오전 기근기자회견을 열고 "이의신청을 하고 결과와 관계없이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수치 이상의 상징성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도지사가 경선에서 20% 감점을 안고 출발해야 한다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대림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20% 감산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변수는 또 있다. 경쟁 주자인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 갑)의 ‘공천 불복 경력’이다. 문 의원은 2012년 총선 당시 단수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력이 있다. 기존에는 단순 탈당 경력으로 분류돼 감점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강화된 당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심사기준에 따라 ‘공천 불복 경력자’로 판단될 경우 25% 감점이 적용될 수 있다. 10년 후보자 자격 제한에 이후 8년까지 경선에서 감점이 적용된다. 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2030년까지 감점이 따라붙는다.
만약 문 의원에게 25% 감점이 확정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20% 감점을 받은 오 지사와 25% 감점을 적용받는 문 의원이 사실상 비슷한 출발선에 서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경선은 다시 원점 승부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최고위원회의 특례 결정으로 문 의원의 감점이 면제된다면 구도는 단번에 기울 수 있다. 민주당 당헌 부칙에 따라 최고위원회가 감산을 달리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구제가 이뤄진 전례가 있다. 문 의원은 최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점 적용을 받을 일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이라는 또 다른 축이 존재한다. 위 의원은 별다른 감점 요인이 없어 ‘무감점 카드’로 평가받는다. 경우에 따라 오 지사 또는 문 의원과의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 지사 역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25일 기자회견에서 “검토해볼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결국 이번 경선의 핵심은 정책 경쟁을 넘어 ‘감점의 정치학’으로 압축된다. 20%와 25%, 그리고 ‘0%’ 사이에서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의 윤곽이 갈릴 전망이다. 최고위원회의 판단 하나가 경선의 방향을 바꾸고, 그 결과가 곧 본선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감점 적용 여부가 확정되는 순간, 제주도지사 선거판은 또 한 번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