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옆 첨단산업단지 조성 공사로 불편을 겪어온 제주 영주고 학생들이 직접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주고 학생자치회는 8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조성 공사에 따른 학습권·건강권 침해와 통학 안전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이 공개한 ‘학교 주변 공사 피해 2차 실태조사’에는 전교생 600명 가운데 505명(84.2%)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74.7%는 공사 소음과 진동으로 수업이나 시험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와 호흡기 증상, 두통, 피부질환 등 불편을 겪는다는 응답도 69.7%에 달했다. 통학길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응답자의 절반은 등하교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34.1%는 중장비 등 대형 차량 통행으로 교통사고 위험을 직접 겪거나 목격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학우들의 피해 호소를 담은 인터뷰 영상도 공개했다. 공사로 인한 불편이 일부 학생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수빈 영주고 학생자치회장은 “1차 조사 이후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2차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 이상이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상황이 나빠졌
제주 해역의 해양쓰레기와 해류를 관측할 예정이던 소형위성이 누리호 5차 발사 과정에서 분리되지 못했다. 8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일 낮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예정된 비행 절차를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누리호는 고도 약 576㎞에서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2~6호를 차례로 분리했다. 이어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0기 가운데 9기를 목표 궤도에 투입했다. 우리나라가 한 차례 발사로 주탑재위성 5기를 궤도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제주 해양환경 관측 임무를 맡을 예정이던 쿼터니언의 '퍼샛-2호'는 분리에 실패했다. 퍼샛-2호는 제주 주변 해양쓰레기와 해류 등을 분석하기 위해 개발된 큐브위성이다. 이번 발사를 통해 우주 궤도에 진입한 뒤 제주 해역의 환경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었지만 위성이 발사체에서 분리되지 않으면서 당초 예정된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 퍼샛-2호는 큐브위성 10기를 2기씩 나눠 분리하는 과정에서 세 번째 순서로 사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함께 분리되도록 설계된 무인탐사연구소의 '율리시스' 위성만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퍼샛-2호는 발사 중계 영상에서도 분리 장면
야만과 광기가 폭발하는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주인공 윌러드. 하지만 ‘구원의 여신’과 같았던 아내의 죽음을 막지는 못한다. 어린 아들의 반려견을 산 채로 가죽을 벗겨 십자가에 매달아 피와 광기의 기도를 올리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그는 스스로에게 총을 겨눈다. 이처럼 신앙과 같은 숭고한 이름을 앞세워 야만적 폭력을 벌이는 게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안토니오 캠포스 감독은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초반부에 ‘특별히’ 끔찍한 시퀀스 2개를 배치한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1.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쟁 중에서도 가장 끔찍했던 전투로 기록되는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 전투에서 주인공 윌러드(빌 스카스가드 분)는 작전 도중 밀림 속에서 일본군이 산 채로 가죽을 벗겨 십자가에 매달아 놓은 동료 미군을 발견한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 죽지도 못하고 있는 동료에게 윌러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주는 끔찍한 해결책밖에 없다. #2. 그렇게 야만과 광기가 폭발하는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윌러드에게 ‘구원의 여신’과 같았던 아내가 치유불가능한 암에 걸린다. 윌러드는 어린 아들 아빈(톰 홀랜드 분)의 반려견이자 유일한 친구이기도 한 잭(
제주도가 8일 앞으로 다가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기장과 개·폐회식 준비상황, 안전관리와 현장 대응체계 등을 최종 점검했다. 도는 8일 오후 도청 탐라홀에서 위성곤 지사 주재로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준비상황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도 관계부서와 행정시, 도교육청, 도체육회, 도경찰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경기장 시설과 종목별 안전관리, 응급 대응체계 등을 점검했다. 오는 16∼22일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에는 선수 1만9576명, 임원 9468명, 재외한인체육단체 1555명 등 모두 3만599명이 참가해 50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경기장은 제주지역 68곳과 도외 6곳 등 모두 74곳으로, 시설 보수와 종목별 중앙경기단체의 현장점검을 거쳐 공인·승인 절차를 모두 마쳤다. 사격·하키·수상스키·웨이크보드·사이클 트랙·조정·카누 경기는 도외 경기장에서 열린다. 도는 개막 전까지 경기장별 필수 운영시설과 임시시설물을 설치하고 시설 상태와 관람객 이동 동선을 다시 점검한다. 대회 기간 제주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종합상황실에는 제주도와 도교육청, 도체육회, 도경찰청 등 4개 기관이 참여해 경기장 운영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긴
5대 시중은행 중 신한·KB국민·하나은행 등 3개 은행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인공지능(AI) 해킹 사태는 충격적이다. 고객들이 땀 흘리며 일하고 받는 월급과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맡긴 은행에서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앞서 쿠팡 등 온라인 상거래업체, 티빙과 같은 OTT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금융자산과 개인 신용도 등 민감한 정보를 갖고 있는 은행 등 금융사가 해킹당했다니 훨씬 불안하다. ‘내 개인정보가 공공재가 됐나’ ‘겁이 난다’ ‘금고를 사야 하나’ 라는 반응이 나올 만도 하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은행을 공격한 인터넷주소(IP)가 거의 같았다. 중국에서 개발된 중국어 기반 AI 도구가 악용됐다. 특히 해커들은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부가 시스템을 노렸다. 대출 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신한은행)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KB국민은행), 영업지원 시스템(하나은행) 등이 공격 대상이었다. 간단한 본인 확인만 거치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었다. 본인 확인 후 별도의 권한 부여 절차까지 거쳐야 하는 다른 금융사보다 보안 수준이 허술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번 해커 공격에서 드러난 취약점으로 ‘본인 확인
실종자들과 연락이 닿은 것처럼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사건을 종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제주 경찰관에게 최고 수위의 징계인 파면이 결정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전 실종수사팀 소속 부 경장(34)에 대한 파면 처분을 의결했다. 이날 징계위원회는 구속 상태인 부 경장에게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받은 뒤 징계 수위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면은 경찰공무원에게 내려지는 가장 무거운 징계로, 당사자에게 처분 결과가 통보되면 효력이 발생한다. 부 경장은 이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부 경장은 지난 5월 15일 30대 여성 장모씨와 7월 2일 60대 남성 박모씨의 실종신고를 전달받고도 정상적인 수색이나 소재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부 경장은 실종자들과 실제로 연락하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이뤄진 것처럼 112신고처리시스템과 실종아동 등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허위 정보를 입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실종자들의 소재를 확인한 것처럼 내부 보고서를 꾸며 상급자에게 제출하고, 정작 실종자를 찾기 위한 조치는 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장씨는 실종 104일 만에, 박씨는 52일 만에 각각 숨진 채 발견
제주도가 총사업비 5000억원 규모의 K-팝 아레나 공연장 건립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사업의 타당성을 뒷받침할 기초자료는 대부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봉현 의원(더불어민주당·아라동갑)은 제주도의 ‘K-컬처 아레나’ 사업 준비 상황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이 관계부서에 요구한 자료는 기본구상과 내부 검토보고서, 용역계획, 후보지, 객석 규모와 사업비 산출 근거, 국비 확보방안, 민간투자 검토자료 등이다. 그러나 상당수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구체적인 검토 없이 사업 규모부터 제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가 제출한 자료에는 K-컬처 전담부서로 문화정책과, 전담기관으로 제주콘텐츠진흥원이 명시됐다. 다만 관련 계획은 영상·문화콘텐츠 분야에 집중돼 있었고, K-컬처 산업의 별도 성과지표는 ‘해당 없음’으로 회신됐다. 아레나 건립 구상은 지난 3월 말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 타운홀 미팅 이후 후속 사업으로 추진됐다. 당시 오영훈 지사는 후속 대책회의에서 대규모 K-팝·공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3만명 이상 규모의 아레나 시설 확보 방안을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민선 9기 출범
민선 9기 제주도정이 2030년까지 9조 7576억 원을 투입하는 공약 이행계획을 확정했다. 제주도 ‘도민과 함께 공약실천위원회’는 8일 오전 도청 탐라홀에서 위성곤 지사와 공약실천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공약실천계획을 확정했다. 계획은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7대 전략·100대 정책과제를 바탕으로 10개 분야, 100개 공약사업, 337개 실천과제로 구성됐다. 전체 투자계획은 국비 3조 7523억 원, 도비 4조 2168억 원, 민자·융자 등 1조 7885억 원이다. 민선 8기 공약사업 투자계획인 7조 1630억 원보다 약 36.2%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기후경제에 가장 많은 1조 9790억 원을 배정했다. 민생경제 회복에 1조 9079억 원, 농수축산에 1조 6739억 원, 환경·자원에 1조 3619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미래혁신에는 9047억 원, 기본사회·청년에는 8807억 원을 편성했다. 복지·건강 4024억 원, 도시·생활·안전 2866억 원, 문화체육관광 2664억 원, 도민주권 941억 원이 뒤를 이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1조 원 규모의 제주 미래성장펀드 조성, 제주형 청년기본소득 도입, 제주 그린AI 데이터센터 구축
제주로 본사를 옮기며 각종 지원을 받은 카카오가 정작 지역에는 본사 기능과 양질의 일자리를 충분히 남기지 않았다는 노동계의 비판이 나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화섬식품노조 제주협의회는 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가 지역사회와 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12년 본사를 제주로 이전하면서 제주도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았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약 12만5600㎡ 부지도 약 20% 할인된 112억원에 분양받았다. 하지만 본사 이전 14년이 지난 현재 카카오 본사 임직원 약 3800명 가운데 제주에 상주하는 직원은 50여명으로, 전체의 약 1.3%에 그친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계열사까지 포함해도 제주 근무자는 약 390명으로 전체 임직원 1만2000여명의 약 3.3% 수준이다. 이 가운데 약 340명은 자회사 소속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제주에 남은 일자리의 고용 안정성과 처우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 근무자 대부분이 자회사 소속이며 10년을 일해도 월급이 세전 30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가 추
제주도정의 정책 연구를 이끄는 제주연구원장이 4회 연속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도정 교체와 제주대 총장 선거 등을 계기로 수장들의 중도 사퇴가 반복되고 있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유영봉 제13대 제주연구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해 지난 6일 자로 면직 처리됐다. 임기는 2028년 5월까지로 1년 7개월가량을 남겨둔 상태였다. 유 원장은 민선 8기 오영훈 도정 당시인 지난해 2월 제주대 교수직에서 물러난 뒤 같은 해 4월 제주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초기부터 내부 시스템 정비와 조직 혁신을 강조했다. 연구원이 대내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으며 정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하지만 취임 약 1년 6개월 만에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이번 사퇴로 민선 9기 위성곤 도정의 정책 방향을 함께할 후임 원장 인선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제주연구원장의 중도 사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이후 임명된 원장들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제10대 김동전 원장은 제주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2020년 사퇴했다. 제11대 김상협 원장은 오영훈 도정 출범 이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물러났다. 제12대 양덕순 원
2035년까지 제주 도시재생의 방향을 정할 중장기 계획이 주민공청회 당일에야 공개된다. 공식 의견 제출 기한도 공청회 다음 날까지여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8일 도청 누리집을 통해 오는 26일 오후 4시 제주웰컴센터에서 ‘2035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전략계획(안) 주민공청회’를 연다고 공고했다. 이번 계획은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 건축물 노후화 등으로 쇠퇴한 도내 도시지역의 재생 방향을 담는다.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과 사업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법정 중장기 계획이다. 계획안에는 도시재생 여건 분석과 기본구상, 권역 설정, 활성화지역 지정, 추진체계와 실행방안 등이 포함된다. 제주도는 공청회에 이어 도의회 의견 청취와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계획을 확정·공고할 예정이다. 문제는 주민들이 계획안을 미리 살펴볼 수 없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계획이라는 이유로 공청회 당일 현장에서만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공고문에 명시된 의견 제출 기한은 오는 27일까지다. 공청회에서 처음 계획을 접하는 주민들은 사실상 하루 만에 내용을 검토하고 의견을 내야 한다. 향후 지역의 재생 방향과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인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흘린 눈물이 8일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의 기쁨으로 바뀌었다. 제주에서 유도를 배우며 성장한 국가대표 이현지(19·용인대)가 생애 처음으로 성인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현지는 1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로만 디코를 한판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4위 이현지는 3위 디코를 상대로 다리대돌리기 절반을 따낸 뒤 곁누르기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디코는 2020 도쿄올림픽과 2024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강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던 이현지는 이번 우승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 유도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거둔 유일한 메달이기도 하다. 지난해 김하윤의 우승에 이어 한국은 2년 연속 여자 최중량급 세계 챔피언을 배출했다. 이번 금메달은 아시안게임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낸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이현지는 지난 2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같은 체급 결승에서 중국의 뉴신란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직후 눈물을 보였지만, 불과 8일 뒤 세계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