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화의 원형을 찾아 굿판을 40년 넘게 누비며 탐구해온 민속학자이자 시인인 문무병씨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제주민예총은 고인이 지난 19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20일 밝혔다. 제주 문화운동 1세대로 평가받는 고인은 1950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1990년 '문학과비평'을 통해 등단했고, 1993년 제주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보기드문 무속(巫俗)분야 전공 학위였다. 그는 이후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하고 지키는 일에 헌신했다. 그는 국어교사와 제주교육박물관 연구사로 재직했다. 1994년 제주민예총 초대 회장을 맡아 제주문화예술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 제주신화연구소 소장,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 민족미학연구소 이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명맥이 끊겼던 탐라국 입춘굿을 복원해 제주 전통 축제의 원형을 계승한 것도 그의 업적이다. 제주4·3연구소 소장을 지내기도 한 고인은 4·3 증언집 '이제사 말햄수다' 등의 증언 채록 작업에 참여하며 4·3 진상규명 운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제주의 무속신화'(1999년), '제주도 큰굿 자료집'(2001년), '제주의 민속극'(2003년),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영등굿'(2004년), '제
전쟁, 학살, 폭력의 역사를 스크린으로 만난다. 지금도 세계서 지속되고 있는 참혹한 현장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제3회 제주4·3영화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영화의 출품국가와 수는 13개국, 모두 31편이다. 각각 중요한 역사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우선 군사 분쟁과 민간인 피해가 수십 년째 지속되는 가자 지구를 조명한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 ‘그라운드 제로로부터’(2024)는 가자지구 출신 영화감독 22명이 참여해 다양한 영상 장르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노 어더 랜드’(2024)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팔레스타인에서 진행된 강제 퇴거와 가옥 철거를 팔레스타인 활동가와 이스라엘 언론인이 함께 기록했다. 단편작 ‘팔레스타인을 위한 두 대의 카메라’(2025)는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지내는 젊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솔직한 감정을 담았다.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군사독재의 상흔도 영화로 만날 수 있다. 폐막작 ‘지금, 녜인’(2025)은 현재 진행형인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한국에 사는 미얀마인과 한국인 부부의 일상
청정 제주의 대표 수산물 방어를 테마로 한 축제가 펼쳐진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에서 '제25회 최남단 방어축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청정 바다의 흥과 멋과 맛의 향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방어의 풍미를 맛보고, 제주 바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 등으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서는 대방어 해체쇼와 방어 먹방대회, 방어 맨손잡기, 경매, 가두리 낚시체험, 대방어 시식회 등 방어를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제주 해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해녀노래자랑과 테왁 만들기 등 제주 바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개막식은 오는 20일 오후 5시 모슬포항 축제장에서 열린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지역주민과 수산업 관계자, 관광객 등이 함께 참여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방어 = 농어목 전갱이과의 바닷물고기. 다 자란 방어는 몸 길이가 1m를 훌쩍 넘는 대형 어류로 우리나라 연안을 회유하며 정어리·멸치·꽁치 등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사는 어종이다. 온대성 어류로 난류를 따라 연안 바닷속 6~20m에서 헤
제주와 목포를 오가는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 사고로 운항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제주도가 운항 공백 최소화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섰다. 제주도는 현재 운항 중인 제주∼목포 항로의 다른 여객선 퀸제누비아호의 제주항 출항 시각을 오후 1시 45분에서 오후 4시 45분으로 조정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목포까지 운항 시간은 약 4시간 30분이다. 퀸제누비아호는 오후 9시 15분께 목포에 도착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조정을 통해 퀸제누비아2호를 이용하려던 승객을 수용할 계획이다. 사고 선박에는 제주도민 20여 명을 포함한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으로 모두 267명이 탑승했다. 탑승한 승객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중상자 등 인명 피해는 없고 화물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퀸제누비아호는 정원이 1200여 명에 달하는 큰 배고 현재는 비수기여서 운항 시간을 조정해도 여객과 화물 운송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경과 운항관리센터, 선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원활한 여객 운송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퀸제누비아2호는 앞서 전날 제주에서 출항해 목포로 향하던 중 오후
현상금 사냥꾼 존 루스(커트 러셀 분)가 생포한 현상수배범은 현상금 1만 달러가 걸린 ‘미친 데이지(Crazy Daisy)’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악명 높은 ‘여자 무법자’다. 크레이지 데이지라는 라임이 훌륭하다. 결과론적이지만 이 ‘미친 데이지’는 존 루스가 아무리 현상금에 욕심이 나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될 현상수배범이다. 물불 안 가리는 ‘미친 악당’은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다. 더욱이 미친 데이지는 와이오밍주州를 무대로 도적질을 하고 다니는 ‘미친 5인조 갱단’ 도밍그레이(Domingray)파의 부두목이다. 미친 데이지 뒤에는 ‘미친 도밍그레이파’가 있으니 현상금 1만 달러에 목숨 걸지 않은 다음에야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지나가야 할 수배범이다. 예상대로 도밍그레이 갱단의 나머지 4명의 미친 무법자들이 미리 ‘미니의 잡화점’에 들이닥쳐 주인과 식솔들을 모두 죽여 버리고 루스가 호송하는 미친 데이지를 구출하기 위해 기다린다. 도밍그레이파는 두목인 조디(채닝 테이텀 분)를 비롯한 5인조 갱단이다. 타란티노 감독이 갱단을 5인조로 설정한 것이 흥미롭다. ‘5’라는 숫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균형과 완성을 상징하는 숫자다. 아마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손가락이 5
올해 제주도 농업인상에 송철주·김덕문·양희전·강필석·정문경·오정자씨가 선정됐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25년 제주도 농업인상' 6개 부문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일반작물 부문 송철주(제주시 구좌읍), 감귤 부문 김덕문(서귀포시 신효동), 친환경농업 부문 양희전(제주시 연동), 축산 부문 강필석(제주시 봉개동), 여성농업인 부문 정문경(제주시 봉개동), 유통가공 부문 오정자(서귀포시 하효동)씨 등 모두 6명이다. 송철주 농업인은 당근 출하 시 철저한 등급별 선별을 통해 비상품 출하를 근절해 제주 당근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또 농업기술원 육성 ‘탐나’ 감자 보급과 재배 확산에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인정 받았다. 김덕문 농업인은 황금향 토양피복 재배기술을 도입해 고당도·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고온성 미생물 배양 관주 시비기술 보급으로 노동력과 경영비 절감은 물론 농업정책 제안을 통한 농업인 권익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을 얻었다. 양희전 농업인은 유기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상품 개발로 소득 증대와 함께 친환경농업의 탄소중립 공익적 가치와 연계해 녹색 성장산업을 선도했다. 아울러 청년농업인 멘토링을 통한 유기농업 기술 전수와 인
제주도는 도내 첫 ‘2025년 베스트 착한가격업소’ 15곳을 선정하고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처음 도입한 베스트 착한가격업소는 기존 착한가격업소 가운데 우수업소를 선정한 것이다. 가격·위생·서비스 등이 우수한 업소 33곳을 모터단이 추천해 평가단의 현장평가를 거쳐 최종 15곳이 선정됐다. 제주시 12곳, 서귀포시 3곳이 선정됐다. 업종별로는 음식점 10곳, 세탁업 3곳, 미용업 1곳, 스포츠 서비스업 1곳 등이다. 도는 수여식에서 선정 업소에 인증서와 소정의 상품을 전달했다. 도는 이달 중 업소별 특색을 담은 스토리형 특별 배너를 제작해 배부하고, 착한가격업소 공식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집중 홍보도 펼친다. 착한가격업소는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개인 서비스업소를 지정하는 제도다. 음식업, 이·미용업, 세탁업 등이 대상이다. 현재 도내 385곳이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 신규 신청한 업소 142곳에 대한 현장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도는 올해 착한가격업소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에 이어 상수도 사용료 감면(월 8만550원 상당), 전기·가스요금 연 최대 100만원 지원(상·하반기, 각 50만원 지급)
제주도가 도내 양식장에서 버려지는 배출수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소수력발전 시범사업에 나선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운영 부담이 커진 양식어가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제주형 친환경 에너지 전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제주도는 양식장 배출수의 유량과 낙차를 활용해 터빈을 돌리는 방식의 50㎾급 소수력발전 설비를 내년 6월까지 도내 양식장 1곳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날씨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하루 22시간 이상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기존 배출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추가 설치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소수력발전으로 얻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해당 설비를 통해 연간 약 2000만 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할 경우 최대 5000만 원 수준의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는 전력도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양식장 소수력발전시설 지원사업’의 총사업비는 6억 7000만 원으로 국비 60%, 도비 20%, 자부담 20%로 구성된다. 해당 사업은 지난 8월 해양수산부 국고보조사업에 선정됐다. 내년
제주도의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가 될 제주소방안전본부 신청사가 20일 착공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제주시 연동 324-37번지(현 제주도로관리사업소 부지)에서 신청사 기공식을 열었다. 신청사는 오는 2027년까지 552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1만544.86㎡,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다. 현 청사는 1982년 여성회관으로 준공된 후 1992년 소방안전본부로 전환돼 사용돼 왔다. 119종합상황실 공간 부족으로 1994년, 2003년, 2009년 세 차례 증축했다. 하지만 준공 42년이 지나면서 노후가 심화되고 공간도 협소해 문제가 제기돼 왔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민선 8기 도정 공약인 ‘119종합 컨트롤타워 기능 고도화’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급변하는 재난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방조직 확충과 기능 고도화를 갖춘 신청사 건립이 추진됐다. 기공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도의회 의장,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신청사가 건립되면 재난 컨트롤타워의 지능화와 고도화에 있어 더욱 높은 수준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도민 모
우주·방산 분야 핵심 전자부품 기업인 ㈜케이알에스(KRS)가 제주로 본사를 이전한다. ‘상장기업 육성펀드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된 KRS는 본사 이전 조건으로 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하고 제주도와 20일 본사 이전 및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KRS는 레이더 및 증폭기 등 우주·방산용 전자부품을 개발·제조하는 첨단기술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성장 중이다. 방산용 레이더 시스템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재난·안전, 농업, 헬스케어, 교통정보 수집, 자율주행 등 민간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RS는 지난 9월 23일 제주도의 상장기업 육성펀드 1호 운용사인 TS인베스트먼트와 2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제주 본사 이전을 조건으로 투자가 승인됐다. 제주도는 KRS가 내달 중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할 수 있도록 행·재정 지원에 나선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협약식에서 “제주는 2023년 2월 우주산업 비전 발표 이후 한화시스템과 우주항공청 등과의 협력을 통해 우주산업 생태계를 착실히 구축해 왔다”며 “제주 한화 우주센터 준공 시점에 이뤄진 이번 협약은 제주가 민간 우주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강재
원ㆍ달러 환율의 1400원대 중후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11월 17일까지 평균 환율이 1415.5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94.97원)보다 높다.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이고,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15분의 1 수준인데도 환율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과거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전에는 통상 주가가 하락하면 환율이 오르고, 거꾸로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하락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주가가 상승하는데도 원화가치는 하락(환율 상승)한다. 단순히 미국 달러화가 강세라서 그런 것만도 아니다. 최근 고환율의 원인은 국내 경제주체들이 해외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국내 외환시장 수급 구조가 변화한 데에 있다. 개인과 기관의 해외주식 투자와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달러화 수요가 외환시장 공급을 초과해 환율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2016년 약 100조원이던 해외 운용액을 올해 580조원으로 늘렸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2020년 152억 달러에서 지난해 1161억 달러로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은 2026년도 법조인 선발에서 재판연구원 6명, 검사 임용 2명, 경력법관 1명 등 모두 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연구원 합격자는 강민정, 김가영, 금경미, 이지은, 박하진, 전혜정(15기) 학생 등이다. 검사 임용 합격자는 금경미, 최주영(15기) 학생이다. 강서연(7기) 변호사는 경력법관으로 임용됐다. 제주대 법전원은 2012년 2명, 2021년 1명, 2022년 1명, 2023년 3명, 2024년 3명, 2025년 2명 등 꾸준히 재판연구원 합격자를 배출했다. 검사 임용 또한 매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법전원은 이 같은 성과가 로클럭 준비반과 검사 준비반 등의 체계적 운영과 맞춤형 지원이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각 준비반은 지도교수 배정, 판례·법리 연구 강화, 모의검토보고서 작성, 면접 대비 등 실무 중심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재판연구원은 법관의 재판업무를 보조하며 판례 분석, 법리 검토, 문헌 조사와 사건 연구를 수행하는 핵심 직무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선호하는 진로이기도 하다. 검사 임용 또한 높은 전문성과 준비가 요구되는 자리다. 표명환 제주대 법전원장은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