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2명의 인사가 LG가(家)에서 사장과 부사장급으로 영전됐다. LG화학 김동춘 사장과 LG 장건 법무·준법지원팀장이다. LG화학은 27일 김동춘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걸 골자로 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신학철 부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7년 만에 용퇴하게 됐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에 따라 실적 악화의 책임도 뒤따랐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52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적자 전환 할 정도로 불황에 시달렸다. LG화학이 이번에 김동춘 사장을 CEO로 선임한 것은 이같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제주사대부고를 나온 김동춘 사장은 1968년생으로 한양대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6년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2022년 12월 전자소재사업부장에 부임해 OLED소재, 반도체소재, e-모빌리티(Mobility) 소재 사업의 고객 파트너십 강화와 성과 창출에 기여해 왔다. 전자소재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3번이나 찾아온 암투병에도 불구하고 한창수(80)씨가 제주 올레길을 무려 100번이나 완주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한창수씨가 제주 한 바퀴를 잇는 올레길 27개 코스 437㎞를 100회 완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올레길 100회 완주자는 한씨가 처음이다. 한씨는 올레길을 완주한 딸을 보고 '나라고 걷지 못할까'란 마음에 2010년 4월 4일 생일을 맞아 처음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에서 살던 한씨는 제주 지리가 익숙지 않아 올레길을 헤매는 등 낭패를 겪는 일이 많았다. 그러던 그는 올레길 걷기 나흘만에 아예 제주애 거처를 마련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 집을 구했다. 그러나 느닷없는 불행이 그에게 다가왔다. 2012년 흉선암과 2013년 혈액암, 2014년 전립선암을 잇따라 진단받으면서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긴 시간 수술과 치료를 받으며 몸도 힘에 부쳐 서 있는 것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치료가 없는 날엔 조금씩 걷기를 이어가며 몸을 추스렸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2017년 12월 21일 첫 올레길 완주증을 받았다. 한씨는 이후에도 걷기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올레길에 도전했다. 지난 25일까지 15년 7개월 21일
제주도교육청은 전국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학교급식 조리로봇을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조리로봇은 튀김, 볶음, 면 삶기, 소스 조리 등 다양한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협동형 모델이다. 학교 조리실 구조와 급식환경에 맞춘 맞춤형 제작 방식으로 도입됐다. 이 조리 로봇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조리 상태를 분석해 화력, 조리 시간 등을 자동 제어하고, 음성명령을 통해 조리 종사자와 상호 작용한다. 제주여자상업고는 이 조리로봇을 지난 9월 22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조리로봇을 사용할 때는 전문 엔지니어가 현장 지원을 해 문제 발생 즉시 대응하고 있다. 현재까지 월 1회 정기 점검을 통해 제어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기기 상태 점검 등을 하며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경희대 정현철 교수 연구팀과 조리로봇 도입 전·후 동일 조건에서 작업환경을 비교 측정한 결과 포름알데히드 91.3%,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83.8%, 이산화탄소 53.8%, 미세먼지(PM10) 60.9%가 감소하는 등 조리흄(음식을 조리할 때 방생하는 미세먼지·유해가스)과 유해인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리 종사자의
나는 감귤을 까먹는 모습만 봐도 단박에 그 사람이 제주 살이 몇 년 차인지 얼른 알 수가 있다. 대부분 귤을 까먹을 때, 밑부분에 움푹 들어간 부분에 손톱으로 껍질을 벗기듯 까먹지만, 제주 사람들은 움푹 들어간 부분에 손을 대고는 단번에 귤을 둘로 쪼개 먹었다. 맛있는 귤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일단 만져봤을 때, 두께가 두껍지 않고 얇으면서 과육에 적당히 달라붙은 느낌의 귤이 맛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다. 최근에는 감귤이 아주 흔한 과일이지만 한때 ‘대학나무’라 불리던 감귤은 과거보다 위상이 많이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도를 먹여 살리는 고마운 생명 과일이다. 1968년 감귤 가격이 10kg당 2398원이다. 당시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던 조생 감귤 성목(成木) 한 그루당 보통 60~70kg 감귤이 생산됐다. 그 덕에 다 큰 감귤나무 한 그루당 대략 1만4388원에서 1만6786원 정도 소득이 났다. 당시 서울대학교 등록금이 1만4050~3만350원이었다고 하니, 집세며 하숙비, 책값, 생활비 다 해도 넉넉잡고 3~4그루면 서울에 있는 국립 대학 다닐 경제적 형편은 됐다고 보아 진다. 단순 계산으로는 집 울타리 텃밭에 감귤나무 몇
제주 서부지역의 대표적 기생화산인 노꼬메 오름 정상에서 불법 캠핑을 하고 취사까지 하는 일이 잇따라 제주도가 강력 단속에 나섰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누리집 '제주도에 바란다'에 "큰노꼬메 정상에 아침 일찍 올라가면 비박(비바크)하는 캠퍼들이 제법 많고 밤새 술 먹고 고기 구워 먹는 사람들도 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노꼬메정상 캠핑'이라는 해당 글의 작성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불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자칫 잘못하면 산불 우려도 있고 화장실도 없는데 용변은 어디서 처리하나"며 정상 데크에 설치된 텐트 사진들을 첨부했다. 큰노꼬메·큰녹고뫼 등으로도 불리는 노꼬메 오름 정상 전망대에는 야간 경관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자 텐트를 치고 비바크(biwak)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들이 전망대와 주차장도 장시간 차지하는 바람에 다른 탐방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게시글 작성자는 또 "(노꼬메 인근) 작은노꼬메 주변에는 자전거와 오토바이, 말 등을 타는 사람들이 편백숲, 상잣길을 많이 훼손하고 있다"며 "사람 외 탐방을 금지하는 푯말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도는 "노꼬메오름에서 캠핑과 취사 행위는 자연환경보전법과 산림보호법에 따라 불법이며 적발
'쳔년의 섬'으로 불리는 비양도와 '걷기열풍의 선두' 제주올레가 '쌍끌이 쾌거'를 일궜다. '2025 한국관광의 별' 10선에 나란히 선정됐다. 여기에 제주의 풍광과 문화를 다룬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임상춘 작가도 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 인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7일 오후 서울신라호텔에서 ‘2025년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수상은 관광지, 관광콘텐츠, 관광발전 기여자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이뤄졌다. 모두 10곳이 선정됐다. 제주는 관광지 분야 친환경 관광지 부문에서 제주 비양도가, 관광발전 기여자 분야의 관광산업발전 기여자 부문에서 제주올레가 각각 뽑혔다. 친환경 관광지 부문에 선정된 비양도는 제주시 한림항에서 배로 15분 거리의 작은 섬이다. ‘작은 제주’로 불릴 만큼 제주 고유의 자연과 문화를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암절벽, 초지, 숲이 보존돼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고려 목종 시절 분화해 형성됐다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토대로 '천년의 섬'으로 불린다. 비양도는 폐기물 최소화 정책, 친환경 여행 캠페인, 주민·관광객의 도보와 자전거 활용 등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모델을 실천
14명의 사상자를 낸 제주 우도 승압차 돌진사고의 가해자인 운전자에 대한 경찰의 영장신청을 검찰이 반려했다.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운전자 A(62)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에 검찰이 "도주 우려가 없고 압수물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결과가 필요하다"며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 대해 "차량 결함 분석이나 압수물 분석은 시일이 걸리는 사안이라 남은 시간에 보완수사를 하는 것이 사실상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상을 입은 A씨는 사고 당일 오후 9시 34분께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이어 "추후 차량결함 여부 등 압수물에 대한 정밀분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2시 47분께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에서 스타리아 승합차를 몰며 도항선에서 내린 뒤 빠른 속도로 달리며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렌터카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1명과 길을 걷던 70대 남성 1명, 60대 남성 1명 등 3명이 숨졌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고 차량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감귤데이(12월1일)'를 기념해 서울 봉은사에서 제주 감귤 홍보행사가 펼쳐진다. 제주농협은 제주도·제주감귤연합회·감귤의무자조금 관리위원회와 함께 올해 10주년인 감귤데이를 기념해 다음달 6, 7일 이틀간 서울 봉은사에서 제주 감귤 홍보행사 '너의 꽤 달음을 찾아라'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귤루랄라, 즐거운 제주감귤'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봉은사를 배경으로 뉴진스님(코미디언 윤성호)의 EDM(Electronic Dance Musim) 공연과 가수 비오의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행사 기간 방문객은 제주 감귤 시식 및 품종 소개, 건강 효능 안내, SNS인증 이벤트 등을 통해 감귤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행사장에는 감귤홍보 팝업스토어, 경제통상진흥원의 중·소상공인 우수제품과 감귤을 원료로 만든 가공식품 등으로 구성된 플리마켓이 운영된다. 또 기념행사와 연계해 고향사랑기부 참여 독려활동도 함께 이뤄진다. 제주농협은 현장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안내하고 감귤 등 제주 농특산물로 구성된 답례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감귤데이는 매년 12월 1일로 겨울철 1등 과일 12브릭스 이상, 산도 1% 이하의 고품질 감귤의 의미를 담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에서 설정한 무대장치인 ‘미니의 잡화점’은 평범하지만 특이하다. 영화의 90%가량을 이 좁은 잡화점에서 촬영한다. 얼핏 협소하고 폐쇄된 배심원실에서 모든 장면을 촬영한 헨리 폰다 주연의 클래식 영화 ‘12인의 분노한 사람들(12 Angry Menㆍ1957년)’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70㎜ 영화라고 하면 대개 스펙터클한 영화를 기대하지만, 좁아터진 잡화점에서 일관하는 ‘헤이트풀 8’은 전혀 스펙터클하지 않다. 대신 70㎜ 필름 덕분에 좁은 잡화점의 구석구석까지 ‘원 샷’으로 잡으면서 디테일한 장치들이 현장감 있게 전달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 좁은 잡화점에서의 2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와이오밍주(州) 허허벌판에 자리 잡은 미니의 잡화점에 살인적인 눈폭풍을 피하기 위해 서로 목적이 다른 ‘헤이트풀’한 악당들이 모여든다. 흑인과 백인, 멕시칸이 서로 혐오하고, 현상수배범과 현상금 사냥꾼이 서로를 죽일 기회만 엿본다. 당연히 누구도 원치 않지만 피할 수도 없는 딱한 상황이다. 눈폭풍이 지나갈 때까지는 불편한 동거를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최소한 상대방이 먼저 총을 뽑아들기 전까지는 적당히 자신의 본모습과 속마음을 감추고,
제주에 강풍이 불면서 임시 작업대(비계)가 넘어져 근로자 3명이 다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께 제주시 애월읍 한 공사 현장에서 강풍에 2m 높이의 임시 작업대가 넘어지면서 그 위에서 일하던 50대 A씨 등 근로자 3명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 등이 팔과 다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앞서 오전 11시 9분께 제주시 노형동 한 도로에서 신호등이 떨어지고, 오전 10시 59분께 서귀포시 강정동 한 도로에서는 반사거울이 쓰러져 깨지는 등 모두 4건의 사고가 벌어졌다. 이날 제주에 강풍특보가 발효돼 전 지역에서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는 28일 새벽까지 제주에 순간풍속 초속 20m,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대 제12대 총장 1순위 후보자에 행정학과 양덕순(60) 교수가 선출됐다. 양 교수는 27일 온라인으로 실시된 제12대 제주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 2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직원·조교·학생 환산표 포함) 782표 중 과반인 427표(54.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직원·조교·학생 환산표는 직원, 조교, 학생의 투표가치를 사전에 정한 일정 비율로 환산한 투표수를 말한다. 양 교수와 경쟁한 영어교육과 양창용(59) 교수는 245표(31.3%)를 얻어 2순위 후보가 됐다. 분자생명공학전공 김재훈(58) 교수는 110표(14.1%)를 얻었다. 1·2순위 후보자는 대학 연구윤리 검증을 거쳐 교육부에 총장 임용후보자로 추천된다. 교육부는 추천된 후보자에 대해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를 열어 심의 뒤 제청하게 되고, 이를 토대로 대통령이 총장을 최종 임명한다. 12대 총장 임기는 2026년 3월 4일부터 4년간이다. 1순위 후보자인 양덕순 교수는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으로 제주제일고와 경희대 행정학과를 나와 경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제주대에 임용돼 제주대 기획처장, 미래발전연구단장을 지냈다. 제주연구원장, 한국지방행정학회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치
1995년 출범한 한국의 민선자치, 그 3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현재를 성찰, 내일을 가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올해로 열 돌을 맞는 ‘제주미래포럼’이다. 제주중앙언론인회가 주최하고 <제이누리>와 제주도·제주개발공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후원한 제10차 제주미래포럼이 28일 오후 4시부터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렸다. 주제는 ‘한국 민선자치 30년, 회고와 전망.’ 장승홍 제주중앙언론인회 회장은 이날 포럼 개회사에서 "제주의 미래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제주가 글로벌 혁신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이 자리가 제주의 미래가치를 재설계하고, 사회적 연대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아이디어 창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박재욱 신라대 교수(전 한국지방정치학회·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는 ‘민선 30년의 성과와 분권모델의 진화, 제주모델의 시사점’을 의제로 제시했다. 그는 순탄치 않았던 1995년 민선 1기 지방자치 출범을 돌아보고 “앞서 실시했던 지방의회를 넘어 지방자치의 부활은 한국현대사에서 민주주의의 제도적 완성을 상징하는 결정적인 이정표이자 국가권력구조의 수직적 민주화를 실현한 사건”으로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