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문화 중 충효 윤리 관념은 일찍이 주(周)대, 진(秦)대 이래로 유가 등 사상가들이 종족 가정의 범주를 뛰어넘어 ‘나라를 안정시키고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정치 도덕으로 승화시켰다. 충효는 중국 민족문화 전통의 핵심이다. 우순(虞舜), 한문제에서 맹종(孟宗), 황정견(黃庭堅) 등 24명의 효행에 대하여 서를 달고 시를 읊어 아동을 훈몽하는 『이십사효(二十四孝)』, 『이십사효도시(二十四孝圖詩)』를 편찬하였다. 사회에 광범위하게 유행하였고 경전과 같이 영향력도 대단했다. 효도를 위하여 자살한다거나 살을 베어낸다는 등의 극한 사례 이외에 충성을 다하고 효도를 다하기 위하여 기꺼이 거지가 되어 구걸하는 사례도 있다. 바로 역대로 세상 사람들이 표창하고 영광으로 여기는 ‘효개(孝丐)’다. 효행한 거지의 사례는 역대 필기잡저에 많이 기재되어 찬탄 받고 사회 풍습이 되었다. 역대 ‘효개’ 중에는 명나라 때 사람이 많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효행한 거지 : 효개(孝丐) 명대 경초동(耿楚侗)의 『이효자전(二孝子傳)』 기록이다 : 오문(吳門)에 귀인 한 명이 달밤에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다리 아래에서 노랫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거지가 구걸해온 술을 들고 무릎
‘걷기 열풍’을 몰고오며 대한민국 여행의 트렌드를 일거에 바꾼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서 이사장은 수년간 암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건강이 다시 악화돼 서울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호전되지 않아 제주대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생애를 마무리했다. 막내동생인 서동성 제2대 제주올레 탐사대장이 지난달 14일 세상을 등진 후 급격히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 출신으로 신성여고와 고려대 교육학과를 나온 고인은 대학시절 고대신문 학생기자를 시작으로 1980년 기독교 사회문제연구원 출판간사, 월간 '마당'·'한국인' 기자를 거쳐 1989년 시사저널 창간 멤버로 입사해 정치부 기자와 정치팀장, 취재1부장을 지냈다. 시사지 최초 여성 편집장으로 활동하다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으로 22년여 언론인 생활을 마감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려던 그는 2006년 9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택했다. 36일간 800km를 걸으며 비로소 치유와 성찰의 시간을 얻었고, 그 경험을 통해 고향인 제주에 올레길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2007년 귀향했다. 2007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출범시키며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
화북포의 을묘왜변 명종 10년(1555) 정월에 무관(武官) 김수문(金秀文, ? ~ 1568)이 제주목사가 되었다. 같은 해 5월 13일 왜구들은 배 60여 척으로 전라도에 침범해 들어와 해남의 달량성(達梁城)을 항복시키고, 장흥, 강진 등 8진이 무너지자, 그 성을 구하려고 달려온 해남, 무장, 어란포의 군사들마져 왜구들이 모두 물리쳤다. 왜구들은 승승장구하며 영암까지 유린을 했으나 때마침 전주부윤(全州府尹) 이윤경(李潤慶)이 구원병(救援兵)을 이끌고 달려오는 바람에 급기야 왜구가 물러갔지만 왜구들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약탈자들이 빈손으로 돌아갈 리 만무했다. 전라도에서 패퇴한 왜구들은 본거지로 돌아가지 않고 이번에는 제주도로 방향을 바꾸었다. 6월 20일에 왜선 40여 척이 보길도로부터 곧바로 와서 제주 앞바다 1리 거리에 정박하여 위협을 가하는가 하면, 6월 27일에는 무려 천여 명이나 되는 대병력을 제주에 상륙시켜 진(陣)을 치고 3일 동안 제주성을 포위했다. 이에 제주목사 김수문은 용감한 군사 70인을 골라 30보 거리까지 다가가 격전을 벌였다. 그러나 왜구들은 화살을 맞으면서도 결코 물러가지를 않자, 김수문은 왜구의 기세를 꺾기 위해 다시 담력
제주도 제주현대미술관은 오는 10일부터 6월 28일까지 '곶자왈: 시간을 머금은 숲'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곶자왈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경험하고 표현해 온 작가 7명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강동균, 김미경, 김진숙, 김현수, 이용원, 조윤득, 허문희가 참여해 회화, 한국화, 공예 작품 등 6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곶자왈의 의미에 주목한다. 작가들의 시선 속 곶자왈은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자 치유의 공간, 제주인의 삶과 애절함이 깃든 섬의 숲, 가시덤불과 암석이 빚어내는 불확정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된다고 미술관은 설명했다.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 고유어인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돌무더기(암괴) 지대에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룬 곳이다. 지하수 함양 지대이자 생태계의 보고며, 지질 자원으로도 가치가 높다. 예로부터 제주인이 땔감을 구하고 숯을 굽고 약용식물을 캐던 삶의 터전이었으며, 4·3 당시에는 피난처가 되기도 했던 공간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문의: 제주현대미술관 ☎064-710-7803)
‘벚꽃 다 떨어지겠네 … 민주방 경선 강한 비바람 '주의'. <제이누리> 기상 예보가 반복된 날이었다. 호검 무림플랫폼 사무실에선 전 무림인의 애독 영화 ‘싸움의 기술’이 상영되고 있었다. 관객은 달랑 호검과 정가의보검, 콘치스검. 영화에선 무림비급이 줄줄이 쏟아졌다. “싸움엔 원래 반칙이 없어. 룰이 없는 거야. 힘이 좀 달린다 싶으면 주변의 사물을 잘 이용해야 해. 그게 무엇이든 간에. 그게 기본이야. 맞으면서 살아 봤니? 안 싸우고 이기는 게 최선이지.” 같은 집안 사람인데도 연일 선혈이 낭자한 난타전이 이어지는 민주방을 보는 듯했다. 찰나의 시간에 폈다고 허무하게 지는 벚꽃 같은 무사들의 혈투. 동서고금 반복되는 빤한 시나리오였다. 영화가 끝이 나자, 호검은 무림플랫폼 긴급회의를 시작했다. 시간이 없었다. 우선 선거비무를 달군 더불어민주방 경선 3대 이슈를 선정했다. ① 결선 진출 후보 예상 시나리오 ② ‘동상이몽’ 후보 연대설 ③ 관권개입, 괴문자 포졸 수사 파장 그들은 첫 번째 안건부터 파헤쳤다. ◆ ① 결선진출 예상 시나리오, 그들은 끙끙대며 복잡한 계산에 들어갔다. 문(文)만을 수련한 무림인의 특징 중 하나는 계산초식에 약하다는 것.
제주도는 2일 가수 천록담(이정)·이예지를 9∼10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및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제주에 거주하는 천록담은 트로트 가수로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3'에서 최종 미(美)를 수상했다. 이예지는 제주 출신으로 음악 경연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감성으로 주목받았다. 두 홍보대사는 앞으로 콘텐츠 제작과 행사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체전 홍보에 나서며 전국적인 참여 분위기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배우 진서연과 사격선수 오예진도 제주 체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오영훈 지사는 “천록담·이예지 씨가 보여준 도전과 감동의 이야기처럼, 2026년 제주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도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두 홍보대사가 국민과 선수들을 잇는 따뜻한 연결고리가 돼 제주 체전의 감동을 전국에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거지닭이라는 의미의 ‘규화자계(叫化子鷄)’는 강소 상숙(常熟)의 유명한 요리다. 특수한 가마에 넣어 굽는 방식과 독특한 풍미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대체적인 요리법은 이렇다 : 크고 살진 암탉을 골라 내장을 빼내고 털을 말끔히 뽑은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닭의 배안에 여러 가지 원료를 넣는다. 신선한 고기, 생새우살, 소시지, 표고버섯, 닭내장, 정향 등의 원료와 파, 생강, 소금, 간장 등의 양념을 버무려 채워 넣는다. 돼지기름으로 닭을 한 겹 싸고 다시 연잎으로 싼 후 밖에 황토 진흙을 바른다. 숯불 위에 올려놓고 약 4시간에서 6시간을 불에 구운 후 진흙껍질을 벗겨내면 된다. 그렇게 요리한 닭은 바삭바삭하고 부드러워 입에 맞는다. 특별히 맑고 향기로우며 맛도 유별나다. 상주 우산(虞山)진의 셀 수도 없이 많은 음식점에서 규화자계를 요리해 판다. 멀고 가까운 곳에서 명성을 듣고 끊임없이 모여든다 청대 광서 8년(1882)에 문을 연 우산 산경원(山景園) 찻집이 처음 규화자계를 만들었다고 전해온다. 벌써 백년이 넘었다. 이처럼 맛있고 좋은 미식이 어떻게 ‘규화자’ 즉 ‘거지’라는 이름이 붙었는가? 닭을 가마에 넣어 굽는 요리 방법은 명대 상숙
한국감귤수출연합㈜은 지난 30일 농협제주본부에서 2026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고봉주 제주시농협 조합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한국감귤수출연합은 감귤류 수출 창구 단일화 및 통합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 2021년 12월 제주지역 19개 농·감협이 출자해 설립한 수출통합조직이다. 현재 생산자 23개사와 수출업체 28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신임 고봉주 대표는 "올해 감귤 수출 목표 달성은 물론 수출통합조직 회원사 간 협업과 사업 공동 추진을 통해 감귤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호검 무림플랫폼 사무실 이삿날이었다. 퇴락한 제주시 칠성통 쇼핑거리 2층 상가. 수십 년 전부터 2층 상가는 곳곳이 비어 있어 마트에서 쇼핑하듯 쉽게 골랐다고 했다. 임대료도 반값. 꼭두새벽부터 이사를 도우러 온 정가의보검과 콘치스검은 호검이 달리 보였다. 민주방과 국민의힘방 무사들이 구도심을 버리고 새로운 ‘명당’을 찾아 신제주로 우르르 몰려간 터였다. 무림플랫폼 사무실 구도심 이전은 호검의 깊고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구도심 살리기, 언행일치(言行一致).’ 이날은 특별한 날이기도 했다. 관전만 하며 망설이던 콘치스검이 무림플랫폼 투자자로 합류한 것이었다. 창업자 호검, 엔젤 투자자 정가의보검, 개미투자자 콘치스검, 완벽한 3각 라인 무사 조합이었다. 이삿짐 정리가 끝난 후였다. 호검이 외쳤다. “이삿날엔 언론무림(신문지)을 맨바닥에 깔고 무사의 보양식 짜장면과 서비스 군만두를 먹어줘야 부정을 안 타는 법이야!” 식사가 끝난 직후였다. 후식으로 캔커피를 마시던 정가의보검과 콘치스검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삿날엔 빠질 수 없는 게 또 있지.” 호검은 가슴 춤에서 손수건으로 꽁꽁 싸맨 무엇인가를 꺼내
4월 2일, 유엔(UN)이 정한 ‘세계 자폐인의 날(World Autism Awareness Day)’을 맞아 제주의 청년 작가 김현정이 미국 뉴욕에서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김현정 작가는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의 코스모스 갤러리(COSMOS Gallery)에서, 이어 10일부터 5월 22일까지 뉴저지 민권센터(MK Space Gallery)에서 초대 개인전 《Beyond the Star: Hello, World!》를 연다. 이번 전시는 제3회 그랜트(M Grant) ‘동행작가 수상전’으로 마련된 자리로,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가 자신의 감각으로 바라본 세계를 예술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 김 작가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믿어온 세상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도시의 창문에 켜진 작은 불빛은 누군가의 하루이고, 지하철의 흔들림은 세상을 버텨내는 감각이며, 조용한 공간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 마음이 머무는 자리다. 그의 작품은 자폐를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깊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어온 세상은 수많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산업육성본부장에 국토교통부 출신 인사가 새롭게 임명됐다. JDC는 30일 신임 산업육성본부장에 이경선 전 국토교통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지역협력국장을 임명했다. 구병욱 본부장의 후임 인선이다. 이경선 신임 본부장은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제주도지원위원회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국토개발 및 제주 관련 정책 업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국토교통 정책과 제주 현안 업무를 함께 경험한 점이 산업육성본부장 적임자로 평가된 배경으로 알려졌다. JDC는 이 본부장이 중앙부처와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주요 개발사업 추진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선 본부장은 취임 소감을 통해 “현장 중심의 소통과 실행력을 강화해 제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헬스케어타운 정상화 등 주요 현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JDC 상임이사는 4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서열 2위로 평가되는 경영기획본부장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임감사 인선 역시 막바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4·3의 비극을 문학으로 기록한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미국 문학계의 권위 있는 상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수상했다. 한국 문학 작품이 이 상을 받은 사례는 2024년 김혜순 시인의 시 부문 수상이 있었지만, 소설 부문에서 한국 작품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 'We Do Not Part'를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작품은 2021년 9월 국내에서 출간됐다. 영어판은 지난해 1월 출간돼 해외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특히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지난 1월 최종 후보 5인에 오른 데 이어 최종 수상까지 이어지며 국제 문학계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소설과 논픽션, 전기, 자서전, 시, 비평 등 6개 부문에서 매년 영어로 출판된 최고의 도서를 선정하는 상이다. 미국 언론과 출판계 평론가들이 직접 선정하는 상으로, 퓰리처상·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평가된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세 여성의 시선을 통해 제주4·3 사건의 기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