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섯알오름에서 벌어진 참극을 그린 창작 뮤지컬 '꽃신, 아직 여기에'가 28일 오후 1시 30분 대정청소년수련관에서 공연된다. 이 뮤지컬은 제주4·3사건이 진행되던 1950년 7월 국가 권력에 의해 '예비검속' 대상으로 분류된 대정지역 주민들이 군·경에 의해 섯알오름 일대에서 집단 학살된 비극의 역사를 되짚는다. 뮤지컬을 만든 대정읍의 비영리 예술단체인 '곱을락'은 4·3의 비극 속에서 사라진 일상과 남겨진 기억을 '꽃신'이라는 상징을 통해 풀어낸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마주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박은혜 곱을락 대표는 27일 "기억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오늘을 비추는 빛"이라며 "세대가 함께 기억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곧 평화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공연장 주변에서는 주민과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백꽃 달고나 만들기, 동백꽃 솜사탕 체험, 4·3 컬러링북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번 뮤지컬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후원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도 제주현대미술관은 다음달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박광진 화백의 1950∼1980년대 사실주의 회화 작품을 소개하는 상설전 '박광진: 형상, 시가 되다'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박광진 화백은 국내 구상회화의 형성과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화가이자 미술행정가다. 1950년대 후반부터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구상미술의 제도적·미학적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해왔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 유물과 건축·인물 등을 소재로 대상을 구조적으로 해석한 1950년대 구상회화 작업, 면과 비례를 중시한 화면 구성 등 작가의 초기 조형 언어의 특징을 소개한다. 아울러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사실주의 아카데미 화풍이 드러나는 풍경화를 함께 선보여 '자연의 소리' 연작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사실적 풍경화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전시에서는 작품과 함께 작가의 작업 과정과 당시 미술 활동을 보여주는 사진 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현대미술관 누리집(www.jeju.go.kr/jejumuseum/index.ht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글을 열며 페르낭 브로델은 말한다. “한반도는 일본 열도, 만주, 시베리아, 중국에 둘러싸인 독특한 전략적 위치의 희생양이 되었다.” 맞는 말이다. 한반도에 속한 제주도는 어떤가? 바다 한가운데 섬 제주도는 과거 고려(원나라), 조선의 유형지가 되었고, 말이 주인이 되는 섬이었다. 제주도는 지정학적으로 일본의 대륙 진출이나 남태평양,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되는 지역이다. 왜구들만이 아니라 동인도 회사의 네덜란드·영국·프랑스인들이 바타이유-나가사키 혹은 인도-홍콩-상하이-오사카 항로 중 물, 식량, 땔감 등을 공급받을 수 있는 중간 거점지역으로 이용되었다. 특히 군사적으로 중국의 일본 침략과 일본의 중국 침략을 위한 전략적인 섬이었기에 조선의 변경은 곧 안보의 최전방이 되었다. 한편 역사적으로 한반도 본토 정부는 제주 섬 주민들의 숨통을 한시라도 놓지 않는 바람에 생산력이 매우 낮았다. 과다한 진상으로 인력의 강제 동원되고 말(馬)과 남자들이 필요한 만큼 부족해지자 남자가 비어있는 자리에 여정(女丁)이라는 이름으로 여자들을 성담에 올렸으나 대안이 되지는 못했다. 이에 조선 정부는 끝내 200여 년 동안 출륙금지령을 내리고 중앙집권화의 길을 갔다.
지난해 1년간 제주도내 공공도서관에서 도민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책은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가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 도내 16개 공공도서관의 2025년 연간 도서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1위, ‘소년이 온다’가 2위를 기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정보나루를 통해 이뤄진 이번 조사는 아동서적과 초·중·고등 학습서는 제외됐다. 제주4·3의 아픔을 담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2025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는 데도 '소년이 온다'와 더불어 결정적 기여를 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에 따르면 제주도의 인구 1인당 공공도서관 대출 권수는 세종시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한 해 동안 대출자 수는 59만 5691명, 대출 권수는 183만 8516권에 달했고 독서문화 프로그램 참여자와 열람실 이용자를 포함한 전체 이용자 수는 199만 7425명으로 집계됐다. 도내 공공도서관은 대출·이용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도민 수요에 맞춘 독서·문화 프로그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 나라 요시토모가 제주 관람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27일 오후 2시 나라 요시토모 초청 특별 강연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강연 제목은 '아티스트는 자유로운 마음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일 뿐, 직업은 아닙니다-제 경우에는'으로 작가가 자신의 예술 철학과 창작 여정을 직접 관람객과 나눈다. 강연은 현재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와 연계해 마련됐다. 제주와 일본 아오모리현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15일까지 이뤄진다. 나라 요시토모는 참여 작가 자격으로 이번 강연에 나선다. 강연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 170명이 참가할 수 있다. 수강생에게는 전시 무료입장 혜택이 주어진다. 신청은 20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정오까지 받는다. 수강생 확정 여부는 신청 마감 후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신청 인원이 많으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다. 신청은 구글 폼 링크(https://forms.gle/VbqrzpFka2cUQ6299)에서만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립미술관 누리집이나 누리소통망(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를 맞아 예로부터 제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제주 말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테마전이 열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말(馬)로 전해 듣는 제주’ 테마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전시는 1부 ‘말(馬)로 읽는 제주사(濟州史)’, 2부 ‘말(言)이 필요 없는 제주 말총공예’, 3부 ‘말(馬)로 나라를 구한 영웅들’, 4부 ‘말(馬)을 잘 아는 목자(牧子), 테우리’ 등 4개 주제로 구성된다. 1부는 출토 유물과 문헌 기록을 통해 제주가 ‘말의 섬’으로 불려 온 역사적 맥락을 조명한다. 전시에서는 궤네기굴과 곽지패총 등지에서 확인된 말 뼈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제주마의 기원을 살펴본다. 이후 고려시대 제주 명마의 진상과 탐라목장의 설치, 조선시대 관영 목장인 10소장의 운영과 말 진상 체계, 나아가 1930년대 근대식 마을공동목장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제주 말의 생산·관리 체계가 전개된 역사적 과정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2부는 말의 신체 일부인 말총을 활용한 제주 고유의 공예 문화의 미학적 가치와 현대적 전승 사례를 조명한다. 갓의 총모자, 망건, 탕건 등 전통 말총공예품과 함께 제주 출신 장다혜 작가의 202
넷플릭스 방영 드라마 ‘괸당’이 이달 제주에서 본격 촬영에 돌입한다. 제주도는 오는 22일부터 제주에서 촬영하는 넷플릭스 방영 드라마 '괸당'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제주콘텐츠진흥원과 협업해 제작사를 지원하고 있다. 촬영장소 섭외 시 원스톱 사전검토 서비스 등 행정 지원을 제공하고, 배우·제작진의 제주 체류비에 대해 심의를 거쳐 전체 체류비 30% 이내,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괸당(궨당)'은 '친척'을 뜻하는 제주어다. 단순한 친척 관계를 넘어 제주지역 사회 내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는 제주만의 사회적 관계를 상징한다. 드라마 괸당에는 배우 한석규, 윤계상, 추자현, 유재명, 김종수, 고두심 등이 출연한다. 최정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엔젤그라운드와 스튜디오N이 공동 제작한다. 넷플릭스에서는 내년 상반기 방영할 예정이다. 괸당은 2010년대 제주의 패권을 두고 가문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대립하는 고씨, 양씨, 부씨 세 일가의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장르의 드라마다. 해안도로, 오름, 농어촌 마을 등 제주만의 독특한 자연·도시경관이 주요 무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영화·드라마 제작 로케이션 유치는 촬영 기간 중 제작진 등의 장기
추사 김정희(1786~1856) 탄신 240주년을 기념해 충남 예산 김정희 종가에서 전래된 보물급 유물들이 한자리에서 선보여진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13일 제주추사관에서 특변전 '추사, 가문에서 피어난 예술'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추사 개인에만 주목했던 기존의 전시 방식에서 탈피해 가문의 학문적 토양과 예술적 전승 과정이 추사라는 거장의 탄생에 어떤 밑거름이 됐는지 그 뿌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김정희 종가 유물은 추사 예술의 발원지와 정신적 지주를 실증적으로 증명하는 핵심 사료다. 특히 영조 어필을 비롯해 영조의 부마인 김한신(1720~1758)의 자취가 담긴 ‘매헌난고’ 등 보물 26점이 대거 공개된다. 관람객들이 추사의 성취를 ‘개인의 재능’이라는 단편적 틀을 넘어, 명문 가문의 학풍 속에서 피어난 ‘시대의 결정체’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전시 동선을 구성했다고 세계유산본부는 설명했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특별전은 추사 예술의 근원을 가문의 학문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뜻깊은 기회”라며 “추사 문화유산이 지닌 공공적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도민과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겠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6일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삼도이동 제주아트플랫폼으로 이전했다. 새 청사 1층은 예술인과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됐다. 2층에는 제주문화예술재단 사무실, 3층에는 공연 연습 대여 공간인 아르코공연연습센터가 들어섰다. 제주도는 향후 제주아트플랫폼 상층부에 공연장을 추가로 조성하고,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프로그램, 지역 예술인의 버스킹 공연 등을 기획해 인근 문화 시설 등과 연계해 원도심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제주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이전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김석윤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아트플랫폼을 기점으로 원도심 일대가 문화예술로 꽃피우는 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인과 지역주민, 젊은이들이 함께 번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다가오는 설을 맞아 제주의 향기가 전해지는 '정월멩질 이야기'가 생방송된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오는 12일 오후 6시 30분 비인(Be IN) 공연장에서 제주 교양·문화 전문채널 ‘JCA’(유튜브 채널)를 통해 설 특별 공개방송 ‘그리운 설, 고향의 향기’를 생방송으로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공개방송에서는 섬이라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뭍지방과는 방식이 달랐던 제주의 설 풍습을 조명하고 ‘정월멩질’이라 불리는 제주 설의 의미를 되새긴다. 특히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공평하게 명절 음식을 나눴던 ‘반’ 문화와 설 음식 이야기 등 다양한 제주의 설 풍습이 조명된다. 또 제주어가수 양정원의 무대를 시작으로 제주어로 이뤄진 음악과 설 명절 동요, 예전 명절을 추억할 수 있는 옛 사진과 영상자료, 출연진 각자의 설 이야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진흥원은 공개방송을 통해 제주 고유의 설 풍습을 관객들에게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제주의 정과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함께 느낄수 있을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개방송 참여 신청은 제주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 ofjeju.kr )를 통해 누구나 가능하다. 제주콘텐츠진흥원 이은규 선임연구원은 “공개방송을 찾은 관객들이 설 정취
재제주 중국인 학자 왕톈취안(王天泉)이 한국 광복 80주년과 중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이 함께 걸어온 항일 투쟁의 역사를 책으로 정리했다. 그의 네번째 ‘한중인문교류총서’ 중 하나다. 『열혈동류, 한중 공동 항일, 기억의 길을 걷다』. ‘열혈동류(熱血同流)’는 ‘뜨거운 피가 같이 흐른다’는 뜻으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운명을 함께 하거나 같은 길을 걷는 것을 의미한다. 책은 현장답사와 자료 조사를 통해 정리한 역작이다. 전문 번역가 왕염(王琰)이 번역으로 제주에서 출판됐다. 저자 왕톈취안은 2022년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대지에서 27년간 이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중국인의 시선으로 정리해 주목을 받았다. '열혈동류'는 그 후속작에 해당한다. 이 책은 중국 각지에 남아 있는 조선혁명군, 한국독립군, 조선의용대, 광복군 등의 활동 흔적을 발굴해 기록했다. 특히 1920년대 중국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한인 항일 독립운동과 한국독립군의 무장 투쟁을 ‘한중 연합 항전’의 관점에서 서술했다. 지난달 31일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다목적홀에서 사단법인 한중인문교류협회가
사물과 사람의 협력은 오래된 일로서 양용방의 작품을 보게 되면 재료가 곧 형식이 되고, 사람은 두뇌로서 내용을 만들어 냈다. 낡은 레디메이드가 새로운 의미로 태어난 것이다. 이번 양용방의 'my life'는 만들어진 오브제 혹은 발견된 오브제를 이용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작품 'Food mark'는 하나의 애벌레 형상인데 숟가락으로 애벌레를 만들었다. 숟가락이 모두 65개인데 현재의 작가 나이를 상징하여 자신이 평생 밥벌레로 살아온 날을 회상하듯, 모든 인간의 생애란 결국 이 밥을 먹기 위해 살아온 존재라는 것을 되새겨준다. '세상살이'는 일상에서 쓰다 버려진 주전자, 프라이팬, 식기를 다양한 기표로 새겨서 허공에 매달아 인간 세상만사의 삶의 이야기를 되살리려는 의도가 있다. 삶이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다. 그 기물에는 스피커를 통해서 우리 일상의 온갖 소리와 잡음 곧 '세상의 삶의 소리'를 듣도록 했다. 식기들은 밥, 생활, 일상, 먹는다는 인간 의례의 상황들이 소리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겹치게 한다. '깊은 잠(deep sleep)'은 대야에 잠자는 듯 노루 머리뼈가 흰빛의 물에 잠겨있는 모습이다. 야생에서 힘차게 뛰놀던 노루가 결국에는 인간의 덫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