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앞의 평등한 우리, 그럴 수 있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인생살이 만만찮은 것, 결국에 우리는 홀로 살아가는 존재다. 우리는 자신의 삶의 무게만큼 사연이 길고 너비 만큼 고뇌가 크다. 이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내일보다는 언제나 지금 선 자리가 소중한 시작이며, 인생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국민 배우 안성기 서거에 대한 슬픔을 삭이며 가까운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왠지 우울하다. 인간에게는 상실에 대한 슬픈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누구나 그럴 것이다. 만남은 때로 고귀하기도 하고, 때로 비극적이기도, 혹은 참담하기도 하다. 인생에서 어떤 관계는 아쉽고, 어떤 관계에선 속이 뒤틀린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서는 정답이 없어서 견딜 뿐이다. 모든 것이 그냥 지나가긴 한다. 별수가 없으니 그렇다. 이왈종 화백은 안성기를 무척 좋아했다. 안성기가 워낙 소탈한 성격에 이해심이 많은 인간적인 배우였기 때문이다. 안성기는 유니세프 한국 대사로 세계 어린이를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데 앞장을 섰고, 이 화백 또한 선뜻 그에 뜻을 같이하여 매번 3,000만 원씩 수년 동안 기부했다. 그 인연으로 안성기는 서귀포를 자주 찾았고, 필자 또한 이 화
제주시 삼도2동이 오는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덕정· 제주목관아 일원에서 '우리의 멋, 삼도의 풍류'를 주제로 제13회 삼도풍류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의 중심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풍류인의 날' 경연대회다. 노래와 춤, 악기 연주, 퍼포먼스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재능과 끼를 선보이는 참여형 무대로 마련된다. 예선을 거쳐 무대 적합성과 장르의 다양성, 연령층 등을 고려해 선정된 10개 팀이 본선에 올라 각자의 개성과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선 무대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관덕정에서 진행된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며, 노래와 악기 연주, 댄스, 태권도 시범 등 서로 다른 장르의 공연이 한 무대에서 펼쳐진다. '풍류인의 날'은 단순히 우열을 가리는 경연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갈고닦은 재능을 지역의 역사적 공간에서 함께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제주의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삼도2동에서 오늘날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새로운 풍류를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전통적인 풍류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확장해 세대와 장르를 넘어 누구나 자신만의 멋을 표
금정 박병선씨의 구순 기념 문인화 회고전이 오는 15일 돌담갤러리에서 개막한다. 쉰다섯에 붓을 처음 잡고, 다섯 해를 지나 예순이 되던 해 문인화가의 길에 들어선 노(老)화가가 그 뒤 서른 해의 기록을 펼쳐 보인다. 금정(錦丁) 박병선의 구순 기념 문인화 회고전 「예순에 든 붓, 서른 해의 기록」이다. 18일까지 나흘간 제주시 돌담갤러리(하나은행 제주금융세터지점 지하 1층)에서 열린다. 전시장은 작가가 열 살부터 열일곱까지 살았던 집터이기도 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작가는 1936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1945년 해방을 맞자 아버지는 고향 제주로 돌아가기를 바랐고, 가족은 그 뜻을 따라 바다를 건넜다. 제주에 닿은 것이 그해 10월, 작가가 열 살 때다. 돌아온 가족은 처음 다호부락 할아버지 댁에 머물렀다. 이듬해 초 지금의 자리로 옮겨 친척들과 함께 살았고, 작가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열일곱에 동문통으로 이사하가기까지 예닐곱 해를 그곳에서 보냈다. 그 집터가 이번 회고전이 열리는 돌담갤러리 자리다. 작가가 처음 붓을 잡은 것은 쉰다섯이던 해다. "막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해, 아이들이 하나둘 곁을 떠나고 집 안이 문득 조용해진 그 무렵"이었다고
제주MBC 특집 다큐멘터리 〈그 바람을 그리다, 강요배〉가 8일 밤 9시 방송된다. (작가 김어흥·촬영감독 김기호·연출 김훈범) 제주 4·3의 역사를 그림으로 기록해 대중에게 알린 강요배 화가의 작품세계와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강요배는 4·3을 다룬 ‘제주민중항쟁사’ 연작을 통해 역사와 기억을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이후 제주로 돌아온 그는 제주의 산과 바다, 들과 숲을 바라보며 인간의 감정과 기억이 서린 풍경, 그리고 시간 속을 부는 바람을 그려왔다. 프로그램에서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현기영 소설가 등이 강요배의 작품세계와 예술적 의미를 이야기한다. 또한 강요배의 주요 작품과 함께 제주의 풍경을 고화질 4k카메라로 담아내며 그림 속에 흐르는 작가의 시선을 수준 높은 영상으로 풀어냈다. 특히 강요배의 에세이 『풍경의 깊이』에 담긴 작가의 사유를 음악과 함께 구성해, 작품에 대한 해설을 넘어 강요배가 바라본 제주와 풍경의 깊이를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작지원으로 만들어졌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 주최 제3회 제주어연극제가 9∼11일 오후 7시30분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첫날 공연 작품은 문화놀이터 도채비의 '속솜허라'다. '속솜허라'는 '조용히 하라'의 제주어다. 이 작품은 제주4·3 당시 다랑쉬오름 인근 동굴에 피신해 숨죽여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과 생존을 그렸다. 다음 날 공연 작품은 예술공간 오이의 작품 '기'다. 2026년 제주를 배경으로 시력을 되찾은 노년의 기범이 은형과 재회하며 4·3과 현재를 넘나드는 거대한 역사 속 보통 사람들의 삶을 풀어낸다. 마지막 날은 극단 삼달리의별이 '삼달리별에 떨어진 송자언니'를 선보인다. 실제 해녀 송자 언니가 자신의 삶을 직접 제주어로 들려주고, 극단 단원들이 이를 메타연극 형식을 재현한다.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연극제는 제주어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알리고, 도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온라인(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266741)에서 하면 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나만 잘 살 순 없지'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27회 제주여성영화제가 15∼18일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유소영 감독의 '공순이'다. 공순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딸의 시선으로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감독인 딸이 그동안 외면해왔던 엄마의 이름과 엄마의 노동을 담담한 시선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개막작을 포함해 '관리처분계획: 미아리 텍사스편', '이상 가족', '잃어버린 말들', '청와대 건너 붉은 벽돌집', '캔 아이 갯 위트니스?' 등 사흘간 총 29편의 작품이 19회 상영된다. 이 가운데 9편은 신진 여성 창작자 발굴 및 지원을 위해 마련된 단편 경선 공모전 '요망진 당선작'에 접수된 총 460편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본선 진출작이다. 영화감독과 여성, 환경 등 각계 전문가 등 22팀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스페셜 토크, 관객 이야기 모임 등이 이어진다. 폐막작은 스페인의 헤마 골살레스 마르티네스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바다의 딸들'이다. 제주 해녀와 스페인의 그물을 짜는 여성 등 언뜻 달라 보여도 가치관과 삶의 리듬, 자연의 관계에 닮은 점이 많은 삶을 보여준다. 후원권 온라인 예약(https://bo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회장 강동훈)는 오는 17, 18일 이틀간 제주시 탑동광장 일원에서 「2026 원도심 야간여행 섬夜시즌」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제주 원도심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한 관광객 유입과 인근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원한 가을 밤바다와 원도심의 문화 자원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어 관광객과 도민에게 한가을 밤의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축제 첫날 탑동광장에서 시작해 임항로, 산지로, 동문시장(탐라문화광장), 칠성로 상가를 거쳐 다시 탑동광장으로 가을 밤바다의 정취와 원도심 골목길을 정답게 거닐며 힐링하는 「섬夜 나이트워크」가 열린다. 참가 신청은 현재 제주여행 공공 플랫폼 ‘탐나오(www.tamnao.com)’에서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진행 중이다. 참가비 5000원으로 야광용품, 생수 등 선물 꾸러미가 제공되고, 코스 완주 시 현장에서 탐나는전 1만 원권까지 지급된다. 개막 무대에는 감성 보컬 소유와 도내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올라 원도심 밤하늘을 감미롭게 물들인다. 둘째 날에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가수 장민호와 도내 뮤지션들이 펼치는 흥겨운 무대가 이어진다. 특히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초
반려동물 문화축제와 관련 산업박람회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다음 달 6∼8일 사흘간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 일대에서 '2026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확산하고 제주지역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로, 문화축제와 산업박람회를 함께 진행한다. 문화축제에서는 반려동물 전문가 강연과 반려동물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행사 등이 열린다. 동물보호·복지 관련 기관과 단체도 참여해 동물보호 정책을 소개하고 올바른 반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산업박람회인 '제주펫페어'에서는 반려동물 식품과 용품, 건강관리 분야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도내외 반려동물 관련 기업이 제품을 전시·홍보하고 판로 확대에도 나선다.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참여 방법은 추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제주시 최대 번화가였던 칠성통의 옛 극장과 제주 영화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칠성통 시네마 천국'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근대기 제주 문화의 중심지였던 칠성통과 당시 극장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고 제주 영화의 역사를 담은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극장의 등장과 변화, 극장을 찾던 사람들의 일상, 제주와 영화인의 이야기를 담은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스크린 시대의 시작'에서는 일제강점기 칠성통 주변 거리의 변천과 상설 극장이 들어서기 전 가설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던 모습을 살펴본다. 제주 근대 극장의 시작을 보여주는 창심관과 조일구락부도 소개한다. 제2부 '극장으로 모여든 사람들'에서는 해방 이후 제주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한 동양극장·제주극장·제일극장·중앙극장·코리아극장 등 5곳을 중심으로 극장 안팎의 역사적 사건과 일상의 풍경, 관객들의 추억을 풀어낸다. 제3부 '스크린에 담긴 제주와 제주 사람들'에서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영화로 꼽히는 '해(海)의 비곡'(1924)을 비롯
고려시대 삼별초가 고려·몽골 연합군에 맞서 항전했던 제주 항파두리에서 항몽 역사를 되새기는 축제가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5일 제주시 애월읍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일원에서 '2026 항파두리 역사문화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2018년 시작해 올해 8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항몽의 역사에서 피어나는 평화를 향한 염원'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는 항몽길 걷기와 다양한 역사 체험을 통해 항파두리 항몽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애월읍민속보존회의 걸궁공연으로 막을 열고 다온무용단의 축하공연과 개막식이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토성을 함께 걸으며 전통문화공연을 관람한다. 해설사와 함께 걷는 토성 탐방과 항몽 역사 장터를 비롯해 전통의상 체험, 장군 사진 촬영 행사, 승마체험, 활쏘기, 삼별초 깃발 만들기 등도 마련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고마로 일대와 신산공원 북측 광장에서 '제11회 고마로馬문화축제'가 열린다. 일도2동고마로마문화축제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제주마, 고마로를 따라 미래를 달리다'가 주제다. 제주마와 고마장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고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축제로 마련된다. 이번 축제는 방문객들이 제주마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 중심으로 구성됐다. 첫날인 9일엔 개막식과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사생대회, 작은음악회, 고마로댄스제 등 다채로운 공연과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거리퍼레이드에는 자치경찰단 기마대, 해병대 군악단, 풍물단,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고마로 거리를 행진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10일엔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고마로 가요제를 비롯해 말고기 경매, 어린이 의상 퍼레이드 등이 마련돼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화합의 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일엔 말고기 경매와 다양한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행사장에서는 축제 기간 내내 승마 체험, 말 먹이주기 체험 등 말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프
자연 앞의 평등한 우리, 그럴 수 있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인생살이 만만찮은 것, 결국에 우리는 홀로 살아가는 존재다. 우리는 자신의 삶의 무게만큼 사연이 길고 너비 만큼 고뇌가 크다. 이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내일보다는 언제나 지금 선 자리가 소중한 시작이며, 인생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존재에게 주어진 시간의 무게 인생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러나 삶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필자가 처음 이왈종 화백을 알게 된 것은 아마도 1995년 11월 오랫만에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 보목리였다. 당시에 필자는 변시지 선생을 동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창작 현장을 찾아가서 변시지 화백의 작품 세계에 대한 현장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동행 인원은 일반 시민 십 수명, 차량 몇 대로 간단히 이동하여 보목리 내창(건천 하천) 하류 편평한 돌담 아래 자리를 잡고 변시지 화백이 이왈종 화백을 소개하는 절차였다. 변시지 화백은 이미 출발 전에 이왈종 화백에게 연락해 놔서 보목리 거주지 근처에 가면 나오라고 한 상태였고, 11쯤 약속 시간이 되자 이 화백이 왔다. 화실 겸 거주지까지는 소리치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