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는 처음으로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기왓가마 터 3기가 발굴됐다. 11일 제주시와 일영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제주 대유대림∼간드락마을 도로개설에 앞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시 화북동 황사평 일원에서 기와 가마터, 수혈유구(구덩이 흔적) 7기, 매납유구(청자 등 보관 구덩이) 1기 등이 나왔다. 기왓가마는 전체적으로 가마 구조가 대체로 양호하게 잔존했으며 전체 길이는 각각 934㎝, 887㎝, 1178㎝다. 가마터는 반지하식과 지하식 형태로 화구와 연소실(불을 피우는 공간), 소성실(기와를 놓는 곳) 등으로 이뤄졌다. 가마터에서 발견된 기와의 문양은 대부분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수지문 계열 및 방곽문이 혼합된 복합문과 연화문(연꽃무늬)이다. 막새기와 전돌 등이 출토됐다. 매납유구에서는 청자대접이 원형으로 확인됐으며 청자 파편, 도기 파편 등도 다량 나왔다. 일영문화유산연구원은 자문회의 자료집에서 "일반적으로 기왓가마 형태가 고려시대 지하식에서 반지하식을 거쳐 조선시대에는 지상식으로 변천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발굴 가마터는 고려 초·중기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기왓가마의 경우 제주도 내에서는 시기적으로는 조선시대 이후에 한정돼 왔지만,
제주 문단을 대표하는 고성기 시인의 시선집 출판기념 문학콘서트 「섬에 걸린 詩의 시간」이 오는 20일 오후 7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하는 ‘2026년 제주원로예술인지원사업’ 선정 사업으로 마련됐다. 제주 원로 문인의 작품 세계와 지역 문학의 가치를 도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시집 『섬에 걸린 노을이 아름답다』 출간을 기념하여 열리는 이번 문학콘서트는 시와 음악, 낭송, 문학토크가 어우러지는 복합형 문학행사로 진행된다. 이번에 출간된 시선집 『섬에 걸린 노을이 아름답다』는 고성기 시인이 오랜 시간 써 내려온 작품들 가운데 제주 섬의 풍경과 자연, 가족과 삶, 그리고 생에 대한 성찰을 중심으로 엮어낸 시선집이다. 시선집은 7부로 구성돼 있다. 섬과 바다, 제주의 자연과 계절, 가족의 기억, 삶에 대한 성찰 등을 주요 주제로 담아내고 있다. 이번 문학콘서트는 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축하 인사, 작가의 삶과 문학, 축하공연, 시낭송, 문학토크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특히 문학토크에서는 고성기 시인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제주 문학의 정체성과 섬의 언어, 자연과 삶이 문학 속에서 어떻게 기록되고 확
봄 기운이 완연한 지금, 오늘 하루는 다섯 날을 쉼 없이 산 당신을 위한 시간입니다. 여유로운 주말, 시 한 편의 여유를 선사합니다. 당신의 주말을 위하여. 매주말 허유미 시인이 전하는 '잠시의 여유'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소라 맛 보려면 허유미 소라 맛을 보러왔다가 술 한 잔 먹고 소라 몇 번 씹고 소라 맛 좋네 하는 손님에게 엄마는 말했다 고추 맛을 보려면 수백 개의 해와 수백 개의 달과 수만 개의 빗방울을 생각한 다음에야 아삭한 고추 맛을 아는데 소라 맛을 보려면 마라도 끝에서부터 오는 물살과 수십 번의 숨비소리를 생각한 다음 먹어야 소라의 고소함을 알 수 있어요 아주메 소라 맛 알다가 세월 끝나면 어쩌요 소라 잡다 세월 끝나는 사람도 있으니 소라 맛 알다 세월 끝나는 사람도 있어야지요 소라 팔며 자식 키우다 세월 끝나는 부모가 있으면 부모 맘 알려고 세월 끝나는 자식도 있을 테고요 오늘 먹은 소라가 세월 끝 바라보는 여든 할머니가 잡은 소라예요 나를 힐끔 돌아보지 않고 해녀 식당 지붕 들썩이도록 큰 소리로 말한다 소설 동백꽃에서 점순이는 소년에게 “느그 집에 이거 없지” 생색을 내며 봄감자를 내민다. 봄감자가 맛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나는 오늘
한국현대사 최대의 참상인 제주4.3사건 당시 다수 인명의 살상을 막은 문형순 경찰서장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한국판 쉰들러'로 불리는 경찰영웅의 이야기다. 영화제작사 에이치필름은 경찰영웅 문형순 서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부당하므로 불이행>(가제)을 제작한다고 6일 밝혔다. 문 서장은 평안남도 안주 남평 문씨 출생이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양성했던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해 1920년대 만주로 넘어가 의용군과 고려혁명군 군사교관 등으로 활동했다. 1947년 5월 경찰에 경위로 입문했다. 문 서장은 1947년 7월 경감 계급 경찰로 제주도에 부임했다. 문 경감이 모슬포경찰서장으로 근무했던 1948년 12월, 군경이 대정읍 하모리에서 좌익총책을 검거해 관련자 100여명의 명단을 압수했다. 토벌대는 주민들에게 "과거에 조금이라도 무장대에 협조한 사실이 있으면 자수해 편히 살라"고 말하며 이미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거나, 자수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발각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자수자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고 토벌대는 이들을 가차없이 학살했다. 모슬포에서도 주민 100여명이 자수했고 서북청년단(서청)이 조서를
건강에 유익한 식물 화학성분(파이토케미컬)의 특성, 효능 및 이용 방안 등을 쉽게 설명하는 생명과학 도서가 발간됐다. 제주대는 생명자원과학대학 생명공학부의 김창숙 교수가 건강에 좋은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이야기를 담은 ‘밥상 위의 과학’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김창숙 교수에 따르면 이번에 발간된 ‘밥상 위의 과학’은 김창숙 교수가 학생들과 수업에서, 이웃들과의 소소한 대화에서 느꼈던 생활 속의 과학에 대한 갈증에서 시작됐다. 이 책은 움직일 수 없는 식물체는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어떻게 지키고 있을까?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 위의 과일과 채소의 빨간색, 노란색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등 수많은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간결하면서도 쉽게 정리해 소개한 교양 과학 도서다. “밥상 위의 마늘을 생으로 먹을까?” “구워서 먹을까?” “왜 냉장고에 넣어 둔 수박이 더 맛있을까?” 와 같은 생활 속의 질문들을 122개 주제별로 415페이지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생명과학 지식을 우리 곁의 친숙한 음식을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제7의 영양소라 불리는 파이토케미컬의 항산화, 항염증, 항암 효능
봄 기운이 완연한 지금, 오늘 하루는 다섯 날을 쉼 없이 산 당신을 위한 시간입니다. 여유로운 주말, 시 한 편의 여유를 선사합니다. 당신의 주말을 위하여. 매주말 허유미 시인이 전하는 '잠시의 여유'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인어공주 허유미 아무래도 우리 할머니 인어 같아 허리 아파서 종일 누워 있어 다릿심도 없어 걷지도 못하는데 할아버지가 고무옷 입히고 업어서 바다에 퐁당 빠뜨려 주면 아프던 허리는 어디 갔는지 가파도 근처까지 헤엄치더래 며칠 동안 입을 안 열던 할머니가 바다에만 가면 꽃노래도 부르고 열 길 물속 얘기하느라 할아버지보고 먼저 집에 들어가라 한다네 다른 해녀들 밤 되어 다 집에 가도 할머니는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본대 어제는 아빠랑 할머니 데리러 갔는데 할머니 눈에 그 넓은 바다가 다 들어있어 눈망울이 보름달만큼 커져 있었어 별빛 받은 할머니 얼굴이 소녀 같더라니깐 집으로 돌아와 새근새근 주무시는데 숨소리마다 물거품이 피어올랐어 세 살부터 들어가 놀던 바다에서는 돌아가신 부모 형제 얼굴이며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시나 봐 동화책 속 인어 공주가 아닌, 나는 실제 인어 공주를 보았습니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를 아들과 할아버지가 물가로
제주여민회는 일상에서의 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한 제27회 제주여성영화제(JJWFF)를 오는 10월 15∼18일 연다고 29일 밝혔다. 본 영화제의 부대 행사로 5월부터 9월까지 롯데시네마제주연동 1관에서 제주씨네페미학교가 매달 1회씩 운영된다. 4회의 영화 상영과 평론가 강의 형태의 아카데미 1회로 구성됐다. 내달 첫 상영 영화는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이다. 이 작품은 담임 선생님과 비밀 연애를 한 고등학생 '윤지'가 불법 낙태약을 구매하기 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또 내달 요망진당선작 공모전과 제주지역작품 초청 공모전이 진행된다. '요망진'은 '야무진'을 뜻하는 제주어로, 공모전을 통해 신진 여성 감독들의 단편 영화 10편을 선정해 본선에서 상영한다. 제주지역작품 초청 공모전은 제주에 연고가 있는 감독의 작품이나 제주를 배경으로 촬영된 제주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제주여민회는 본 영화제에서 영화 상영 외에도 집담회와 포럼 등 다양한 섹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이누리>에 1년2개월 동안 연재됐던 「김동청 교수의 식품&바이오 이야기」가 한 권의 교양서로 출간됐다.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였던 총 30편의 칼럼이 『바이오 과학으로 풀어보는 식품과 건강』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연재 기사들을 단순히 묶은 것이 아니라, 책에 맞게 내용을 전반적으로 정리하고 대폭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신문 공간의 제약을 넘어 보다 체계적인 구성으로 재편했다. 추가 설명과 새로운 사례, 독자의 이해를 돕는 해설을 덧붙여 완성도를 높였다. 저자인 김동청 청운대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는 책의 머리말에서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식품과 건강 정보를 과학적인 시각으로 차분히 바라보고자 했다”며 "과장되거나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나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문 연재 과정에서 독자들과 나눈 질문과 반응도 책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식품첨가물, 가공식품, 발효식품, 식용유지, 감미료, 건강기능식품 등 일상과 가까운 주제를 다룬다. ‘무조건 좋다’거나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단순한 이분법에서 벗어나,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선택의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봄 기운이 완연한 지금, 오늘 하루는 다섯 날을 쉼 없이 산 당신을 위한 시간입니다. 여유로운 주말, 시 한 편의 여유를 선사합니다. 당신의 주말을 위하여. 매주말 허유미 시인이 전하는 '잠시의 여유'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전복 김밥 - 허유미 김밥 재료가 얼마나 한다고 어제 만화책 사지 말고 김밥 재료 살 걸 이번에 하얀 쌀밥에 오색 구슬처럼 햄, 달걀, 단무지, 시금치, 당근 알알이 들어간 김밥을 싸 준다 해 놓고선 슈퍼 가보니 문 닫을 시간이라 재료가 없었다고 매번 같은 말을 하는 엄마 햄 대신 전복 달걀 대신 문어 단무지 대신 톳 시금치 대신 전복 내장 당근 대신 성게 어제저녁 먹은 반찬 둥글게 말아 놨네 봄 소풍에는 소라 김밥 가을 소풍에는 전복 김밥 도시락 뚜껑을 열면 오색 바다 벌레가 바글바글 모여 있다 한 개도 안 먹고 다 남기고 올 거라고 소리 빽 지르고 도시락을 챙겼는데 아침밥을 안 먹어서 오름 오르느라 허기가 져서 때늦은 더위로 땀이 많이 나서 한 개만 먹어야지 했는데 다 먹었다 올해는 바다 것들 여물*이 실해서 작년보다 더 맛있을 거라더니 정말이네 *‘속’의 제주 방언 어느덧 4월입니다. 봄 소풍의 계절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기록물과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은 다음 달 12∼18일 자카르타 'KOREA360'에서 공동 기획 전시인 '기억의 섬, 삶의 바다-제주'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주4·3과 해녀, 기억과 삶을 잇는 평화'를 주제로, 지난해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기록물과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를 조명한다. 전시회는 1947년 제주4·3 발발 시기부터 1954년까지 이어진 사건과 이후 4·3 진실 규명 및 화해의 과정을 다룬다.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 희생자 유족 증언,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 등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주요 자료를 중심으로, 제주4·3이 과거사 해결의 모범적 사례로 자리매김한 과정을 소개한다. 제주 해녀 전시 공간은 바다와 공존하며 살아온 여성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삶과 바다', '공동체 전승', '자연과 공존'이라는 세 가지 흐름으로 구성되며 물질 과정과 협력 중심의 공동체 문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업 방식을 사진·영상·실물 자료로 소개
-서인희 개인전 ‘바이오필리아’ 의 새로운 자연주의 미학 서양화가 서인희 개인전 ‘바이오필리아’가 2026년 3월 18일부터 4월 6일까지 인사동 서울제주갤러리에서 대작 20점을 선보이고 있다. 숲과 돌이 만나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생명의 땅, 제주 원시의 숲 곶자왈을 다시금 돌이켜보는 따뜻한 감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혼자 가는 숲길 인생 하이데거는 조용히 숲을 사유했다. 수풀(Holz, 林)은 숲(Wald)을 지칭하던 옛 이름이다. 숲에는 대개 풀이 무성히 자라나 더 이상 걸어갈 수 없는 곳에서 갑자기 끝나버리는 길들이 있다. 그런 길들은 숲길(Holzwege)이라고 부른다. 길들은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같은 숲속에 있다. 종종 하나의 길은 다른 길과 같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보일 뿐이다. 나무꾼과 산지기는 그 길들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숲길을 걷는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다. -하이데거 그렇다. 우리는 숲길을 가는 사람처럼 자신들이 왜 그 길을 가는지 잘 알고 있다. 삶은 알면서도 가고, 알기 위해 가는 길이며, 이 삶의 길에서는 어느 날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된다.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 비록 그것을 내색
제주4·3 당시 희생된 아이들을 기억하는 영화 '퐁낭의 아이들' 상영회가 23일 오후 7시 제주다움심리상담센터에서 열린다. 제주어 '퐁낭'은 '팽나무'를 말한다. 오래된 팽나무는 옛날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사유진 감독은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 애기무덤이라는 구체적 장소를 중심으로 국가폭력이 어떻게 특정 생명을 기억과 애도의 영역 밖으로 밀어냈는지를 보여준다. 감독은 팽나무와 무덤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의 경계를 시적으로 그려낸다. 감독은 2020년 11월 첫 촬영을 시작했다. 2022년 11월과 12월 제주에서 시사회를 진행한 뒤 추가 보충 촬영과 재편집을 거쳐 2026년 2월 최종 작품을 완성됐다. 완성 작품은 곧바로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애기무덤의 기억과 애도'라는 주제로 특별 상영됐다. 오는 10월 3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국가폭력과 어린이' 국제 워크숍에 특별 초청돼 상영될 예정이다. 제주 상영회에는 사 감독이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한다. 장소가 비좁아 선착순으로 20명만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1만원이다. '풍낭의 아이들' 상영추진위원회는 20일 영화는 전통적인 서사와 설명을 최소화하고 흔적의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