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훈공, 재명지존 라인과 동맹 반열 오르나?
오영훈·위성곤, '출판정치' 맞대결 ... 3월2일 제주한라대서 북콘서트 vs 출판기념회
제주 산성비 30년간 더 독해져 ... "10번 내리면 10번 모두 산성비"
"내 땅인데 남의 분묘로 대출 막혀" 무단 파묘 60대 징역형 집유
카카오 본사 폭파 협박 게시글에 경찰 출동 ... 특이사항 없어
청년고용 한파에 AI 충격까지 … ‘K-노동개혁’ 속도 내야할 때
8억원 횡령 제주감귤농협 40대 직원 해외 도피 ... 경찰, 추적 중
"제주는 지금은 용왕님과 만나는 시간" ... '해녀굿' 21일부터 봉행
하수관로 공사중 '공공소화전 물' 무단 사용 건설업체 검찰행
올해 설 연휴 25만명 제주 찾았다 ... 지난해보다 8% 증가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제주경실련) 공동대표에 신용인 제주대 로스쿨 교수와 이명준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제주경실련은 지난 10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향후 2년간 단체를 이끌 공동대표로 신용인 제주대 로스쿨 교수와 이명준 변호사를 선출했다고 20일 밝혔다. 감사에는 좌혜선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양시경 전 대표는 고문을 맡게 됐다. 제주경실련은 이번 총회에서 조직 운영의 틀을 새롭게 다지는 ‘규약 전면 개정안’도 의결했다. 아울러 올해 핵심 과제로 6월 지방선거 공약 검증 활동과 개헌 논의 대응, 제주 자치권 강화를 위한 시민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용인·이명준 공동대표는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민단체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1년 2월 창립된 제주경실련은 그동안 예산·선거 감시, 주민참여예산제 확대, 지하수 보전, 난개발 대응 등 제주 지역 주요 현안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경찰이 수억 원의 돈을 횡령한 뒤 잠적한 40대 제주감귤농협 직원을 쫓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고발된 제주감귤농협 직원 40대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수차례에 걸쳐 8억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실제 근무하지 않은 노무 인력 명의의 허위 계좌를 만들어 인건비를 입금한 뒤 이를 다시 회수하는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감귤농협은 내부 감사를 통해 A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 이달 초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되자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이달 초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 나라 요시토모가 제주 관람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27일 오후 2시 나라 요시토모 초청 특별 강연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강연 제목은 '아티스트는 자유로운 마음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일 뿐, 직업은 아닙니다-제 경우에는'으로 작가가 자신의 예술 철학과 창작 여정을 직접 관람객과 나눈다. 강연은 현재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와 연계해 마련됐다. 제주와 일본 아오모리현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15일까지 이뤄진다. 나라 요시토모는 참여 작가 자격으로 이번 강연에 나선다. 강연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 170명이 참가할 수 있다. 수강생에게는 전시 무료입장 혜택이 주어진다. 신청은 20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정오까지 받는다. 수강생 확정 여부는 신청 마감 후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신청 인원이 많으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다. 신청은 구글 폼 링크(https://forms.gle/VbqrzpFka2cUQ6299)에서만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립미술관 누리집이나 누리소통망(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제주도립미술관(064-710-4274)으로 하면 된다. 일본 아오모리현 출신인 나라 요시토모는 일본 네오 팝(Neo Pop) 세대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다. 커다랗고 둥근 얼굴에 반항심 어린 표정의 소녀와 귀여운 동물을 주요 소재로 삼아 우리 내면에 감춰진 고독과 복잡한 감정을 미묘하게 포착하는 작품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MOMA), 로스엔젤레스 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의 빗물이 지난 30년간 계속해서 산성화하면서 산성비가 더 독해지고 더 자주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30년간 제주시 지역에 내린 빗물의 산성도를 측정한 값을 분석한 결과, 1996년 연평균 pH(수소이온농도) 5.07이었던 강수 산성도는 2024년 pH 4.5, 2025년 pH 4.7 수준으로 떨어졌다. pH 지수 수치상 0.57(pH 5.07 → pH 4.5) 또는 0.37(pH 5.07 → pH 4.7) 하락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 빗물 속 수소이온농도가 각각 3.7배, 2.3배 진해졌음을 의미한다. 수소이온농도는 pH 7(중성)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으로 구분하는데 산성비는 pH 5.6 미만의 비를 일컫는다. 일상 속 음료와 비교하면 산성도 변화가 더 선명해진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블랙커피의 산성도는 pH 5.0, 토마토 주스는 pH 4.1∼4.6 수준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는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오는 6월 24∼26일 3일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에서 여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해외 주요 국제행사 일정 등을 고려해 국내외 주요 인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제주포럼 개최일을 애초 6월 18∼20일에서 1주일가량 연기했다. 도는 또 제주포럼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외교부와 공동주최하기로 했다. 제주지사와 외교부 장관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총괄 운영하게 된다. 도는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을 대주제로 5개 핵심 어젠다를 선정하고 외교부, 국제평화재단과 협의해 글로벌 현안을 심층 논의하는 세션을 기획하고 있다. 5개 핵심 어젠다는 강대국의 전략경쟁 속 평화와 안보를 위한 협력, 경제·교육·기후·에너지 전환을 통한 공동 번영,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 시대의 글로벌 거버넌스와 협력,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제행동, 글로컬 시대 지방의 역할 등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동부지역에서 지난 19일 오후 지진이 발생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4분 7초 제주시 동쪽 32km 지역(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3.52도, 동경 126.88도다. 지진 발생 깊이는 9km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제주지역에 진도 2의 흔들림이 전달됐다. 진도 2의 진동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기상청은 지진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지진과 관련해 유감 신고나 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우도 해상에서 조업하던 30대 외국인 선원이 닻줄에 머리를 다쳐 숨졌다. 2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제주시 우도 동쪽 7㎞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제주 선적 근해 연승 어선 A(50t)호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30대 선원 B씨가 머리를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씨는 닻을 내리는 작업 과정에서 끊어진 닻줄에 머리를 맞아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소방과 해경은 B씨를 헬기로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는 올해부터 다회용기 사용 지원사업을 영화관, 골프장, 테마파크 등으로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해 도내 공공야영장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사용 지원사업을 처음 시행해 다회용기 2만7000여개를 보급, 폐기물 약 0.4t을 줄였다. 올해는 사업 범위를 영화관, 골프장, 테마파크 등 도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다중이용시설까지 넓힐 계획이다. 올해 사업비는 3억5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억4000만원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관, 골프장, 테마파크 내 식음 시설에 다회용기를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사용 후 반납·수거·세척까지 이어지는 전문 운영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시설 운영자와 이용객 모두 부담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구조를 설계해 일회용품 저감 문화를 일상 곳곳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임홍철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1회용 컵과 식기류 사용을 대체하는 사업으로 탄소중립 실천과 자원순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사업 확대를 통해 1회용품 사용 저감 문화를 정착하고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PZI)」 실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26년간의 대역사를 기록한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 백서'가 나왔다. 이번 백서는 1999년 민·관 협약 체결로 시작해 2025년 설문대할망전시관 완공까지 26년에 걸친 공원 조성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담아낸 공식 기록이다. 도는 공원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추진 경과와 성과를 객관적으로 정리해 조성 이념과 공공적 가치를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이번 백서를 제작했다. 백서는 총 4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 ‘제주돌문화공원의 탄생’에서는 조성 배경과 사업계획 확정 등이 담겨있다. 제2장 ‘공간구성과 소장자료’에서는 돌박물관, 오백장군갤러리, 설문대할망전시관 등 주요 시설과 소장자료 현황을 소개한다. 제3장에서는 설문대할망 페스티벌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정리했다. 제4장에서는 사업 성과 분석과 함께 향후 운영 과제를 제시했다. 이상효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백서가 향후 공공 문화공간 조성과 운영을 위한 중요한 행정자료이자 제주 문화정책의 의미 있는 성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선고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국회에 군을 보내 봉쇄하고 주요 정치인 등을 체포하는 방법으로 국회 활동을 저지·마비시켜 국회가 상당 기간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하려는 목적을 내심으로 갖고 있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군대를 보내 폭동을 일으킨 사실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윤 전 대통령의 행위가 형법상 내란죄의 성립 요건인 '국헌문란 목적'과 '폭동'에 부합한다는 취지다.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바로 내란죄에 해당할 수는 없지만, 헌법기관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목적이라면 내란죄가 성립한다며 이 사건 12·3 비상계엄은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핵심은 군을 국회로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은 범행을 직접, 주도적으로 계획했고 많은 사람을 범행에 관여시켰다"며 "비상계엄으로 인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됐고, 피고인이 그 부분에 대해 사과의 뜻을 내비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질타했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 별다른 사정없이 출석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주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점, 물리력 행사를 최대한 자제시키려 한 사정, 실탄 소지나 직접적인 물리력과 폭력을 행사한 예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 대부분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고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장기간 공무원으로 봉직해 왔으며 현재 65세에 비교적 고령인 점 등도 유리한 양형 요소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징후 등이 없었는데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지난해 1월 26일 구속기소됐다. 계엄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함으로써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체포·구금하려 한 혐의도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죄가 인정돼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연합뉴스]
법원이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에 대해 오영훈 제주지사가 “한마디 사과 없는 내란 우두머리에게 내려진 형량으로는 너무나 아쉽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내란이 실패한 것은 내란우두머리의 준비 부족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킨 국민 덕분”이라면서 “더 이상 계몽령 같은 선동은 있을 수 없고, 반헌법적이고 헌정을 파괴하는 가짜뉴스와 혐오 현수막부터 거둬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국가의 근본인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국민 주권을 재확인 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또 “4·3의 정신이 깃든 제주에서부터 내란 옹호 현수막이 더 이상 제주에 발붙일 수 없도록 앞장서겠다”면서 “항소를 통한 2심 재판에서는 국민 상식에 맞는 결과가 나오기를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성곤 의원이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위성곤 의원은 19일 오후 2시 제주대 교문 앞에서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도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제9회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직 도민을 위해 일하고, 도민의 민생을 직접 책임지는 새로운 제주의 돛을 올리겠다"며 "3선 도의원과 3선 국회의원,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사회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위 의원은 "'제주국제과학기술대학원'(JIST)을 설립하여 미래 인재를 키우고, '국가 AI 데이터센터' 와 'AI 프리존' 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위 의원은 또 “ 제주 정치가 ' 줄 세우기 ' 와 ‘ 정치 공학 ’ 에 매몰되어 민생을 방관하는 순간, 도민의 삶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고 " 행사장에 가서 박수만 받는 도지사가 아니라 24 시간 소통하며 도민의 실속을 챙기는 꼼꼼한 민생 도지사가 되겠다“ 고 강조했다 . 이외에도 ▶청년과 아이들이 내일을 꿈꾸는 제주 만들기 ▶에너지 대전환으로 도민의 이익을 극대화 ▶농수산물유통고사 설립하여 1차 산업 지키기 ▶골목상관과 민생경제를 확실히 회복시키기 ▶ 제주를 기본사회의 선도 모델로 만들기 ▶도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대전환 이루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위 의원은 이어 "제주에 닥친 위기의 바람을 사회 대전환의 동력으로 바꾸겠다"며 "제주의 다른 내일을 위해 저 위성곤과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위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제주호국원과 4.3 평화공원을 참배했다. 선언 이후에는 동문시장과 서문시장을 방문해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 전남 장흥 출신인 위 의원은 서귀포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제주대에서 원예학 학사와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주대 재학 당시에는 총학생회장과 제주지역총학생회협의회 상임의장을 맡아 민주화 운동과 4·3 진상규명 운동 등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이후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신) 소속으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귀포시 동홍동 선거구에 출마해 도의원으로 당선된 뒤 같은 선거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로도 내리 3선을 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는 풍력자원공유화기금을 활용해 올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공동이용시설 15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보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설치비 전액을 공공재원으로 지원하고 기존 설비의 점검·수리와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운영도 포괄 지원한다. 제주도는 도내 마을회관, 경로당, 공동작업장 등 마을 단체 소유 시설에 시설당 최대 15킬로와트(㎾) 이하 용량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각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2월 말부터 3월까지 신청받으며 설치 공간 확보 여부 등 현장 여건 검토 이후 최종 대상지가 선정된다. 또 기존에 보급된 태양광 설비에 대한 점검과 수리도 병행 추진한다. 도는 2017년부터 풍력자원 개발이익을 도민에게 환원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까지 모두 47억원을 투입해 393곳에 2050㎾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풍력자원공유화기금은 공공자원인 풍력자원의 개발이익을 지역 에너지 자립과 복지사업에 환원하기 위해 2017년 조성됐다. '풍력발전사업 개발이익공유화' 계획에 따른 기부금과 제주도 운영 신재생에너지발전소의 전력 판매 수익금 등으로 조성된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마을공동이용시설에 태양광을 보급해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자립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설치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사후 지원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복지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이 도정 책임론을 제기한 문대림 의원에 "남 탓 정치를 멈추고, 국회 농해수위 위원으로서의 책무부터 다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문 전 실장은 19일 성명서를 내고 “농민의 생존권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문 의원을 겨냥했다. 문 전 실장은 “제주산 월동채소 가격이 반토막 나며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 가는 상황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문 의원이 농민들 앞에 앉아 사진이나 찍고, 정적을 비난하는 행태는 실망스럽다” 고 지적했다. 문 전 실장은 “문 의원은 농해수위 위원으로서의 '공동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상대 정치인을 깎아내리는 데 골몰하는 모습은 도민들에게 '민생'이 아닌 '권력'에만 관심이 있다는 방증으로 비칠 뿐"이라며 “비판보다는 실질적인 '결과물'로 증명하라. 단 1원이라도 보전받을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본인의 직분이 '비평가'가 아닌 '입법가'임을 자각하고, 남 탓하기 전에 국회 농해수위 위원으로서 제주 농업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 자문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한시도 아버지를 잊은 적이 없었는데, 이제야 한을 풀 수 있게 됐습니다.” 13일 고계순 씨(77)가 70여 년 만에 친아버지를 되찾았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제주시 소재 고씨 자택을 방문해 제주4·3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이하 4·3위원회)의 ‘결정서’를 직접 전달했다.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도 동행했다. 1948년 6월 태어난 고씨는 출생신고 전인 같은 해 12월 아버지 고석보 씨가 4·3으로 희생되면서 작은 아버지의 자녀로 호적에 올랐다. 4·3 희생자 유가족이라는 이유로 받을 불이익을 우려한 가족의 선택이었다. 고계순 씨는 70여 년간 작은 아버지의 딸로 살아왔다. 오 지사가 전달한 결정서에는 "고계순은 희생자 망 고석보의 친생자임을 인지한다”는 주문이 담겼다. 4·3위원회는 이날 고계순 씨를 포함한 4명에 대해 희생자와 사실상 자녀 간 친자관계를 확인하는 첫 결정을 내렸다. 4·3으로 인해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는 첫 성과다. 제주도민과 4·3유족회 등 관련 기관·단체의 오랜 노력과 사회적 논의의 결실이다. 오 지사는 “너무 늦었지만 4·3으로 인해 뒤틀린 가족관계를 국가가 바로잡는 결정을 내린 만큼, 이제라도 아픈 기억을 내려놓고 편안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피해 회복을 위해 보상금 지급과 유족 결정 절차도 책임 있게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4년여에 걸친 제도 개선의 결실이다. 기존 가족관계등록법으로는 생부가 행방불명돼 유전자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 친자관계를 인정받기 어려웠으나 4·3특별법에 특례 규정을 신설해 4·3으로 인한 가족관계 사실을 확인·결정할 수 있게 됐다. 2021년 6월 4·3특별법 전부 개정 이후 대법원 규칙과 시행령 정비를 거쳐 2023년 7월부터 친자관계 확인과 제적부 없는 희생자의 가족관계등록부 작성 신청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도는 신청 접수 후 사실조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4월부터 조사가 완료된 건에 대해 제주4·3실무위원회 심의를 본격화했다. 실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 제37차 본위원회에 상정된 안건이 최초로 결정된 것이다. 도는 이번 최초 결정을 시작으로 4·3 피해로 뒤틀린 가족관계 바로잡기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고 말했다. 2024년 7월 특별법 일부 개정으로 사실혼 배우자와의 혼인신고, 사실상 양자와의 입양신고 특례가 추가됐다. 같은 해 9월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희생자의 사망사실 기록·정정 ▶희생자와 사실상 자녀와의 친생자관계존재확인 ▶제적부 없는 희생자의 가족관계등록 작성 ▶희생자와의 사실상 혼인관계 결정 ▶희생자와의 사실상 양친자관계 결정 모두 5가지 유형의 가족관계 정정 신청이 접수돼 사실조사가 진행중이다. 올해는 4·3위원회 안건 상정에 속도를 내 신청 건을 신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신청 기간이 2026년 8월 31일까지인 만큼, 가족관계 정정 신청이 필요한 희생자와 유족이 빠짐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홍보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70여 년을 침묵해야 했던 한 가족의 역사를 바로잡아 기록한 일” 이라며 “희생자와 유족들의 숙원인 실질적 피해 회복을 위해 국회에 계류중인 4·3특별법 개정안 등을 포함해 제도 개선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의 모든 지식을 ‘영끌’해서 생명창조의 야망에 쏟아붓는다. 그의 피조물은 그의 또다른 자아인 셈이다. 모든 창작자(철학자ㆍ음악가ㆍ작가 등)들에게는 자신을 대표해줄 자신의 ‘대표작ㆍ걸작(Magum Opus)’이라는 것이 있다. 그들에게 자신의 ‘매그넘 오푸스’는 자신의 정체성이 되기도 한다. 프랑켄슈타인의 매그넘 오푸스는 곧 그 ‘피조물’이고, 그 피조물이 실패로 규정되는 순간 프랑켄슈타인의 인생 자체도 실패로 규정될 수밖에 없이 둘은 한 몸으로 엮여버린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끔찍한 실패로 확인된 ‘대표작’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를 거부하고 작품목록에서 아예 지워버리려 한다. 그러나 피조물은 자신이 프랑켄슈타인의 작품이라는 것을 인정해주기를 원한다. 그 갈등은 결국 프랑켄슈타인이 북극 끝까지 도망치고, 괴물은 북극 끝까지 추적하는 ‘복수극’으로 이어진다. 한 몸이 벌이는 참으로 기이하고도 처절한 아귀다툼이다. 하나의 몸에서 2개의 서로 다른 자아들이 벌이는 끔찍한 갈등은 ‘암피스바에나(Amphisbaena)’적이다. 암피스바에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이다. 페르세우스가 잘라버린 머리 9개 달린 메두사의 머리를 독수리가 물고 갈
요즘 사람들은 모이면 주식 아니면 인공지능(AI) 이야기다. 설 연휴에도 상당수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오천피’ ‘천스닥’을 넘어선 증시에 일찍이 투자한 경우나 다양한 기능의 AI 도구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이들에게나 흥미롭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대학을 나오고도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불안해한다. 이런 판에 11일 발표된 1월 청년층 고용률은 2021년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고용률은 61.0%로 1년 전과 같은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1.2%포인트 하락한 43.6%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가 3년 3개월째 감소하는 ‘취업 빙하기’가 이어졌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78만명으로 1월 기준 역대 최대다. 특히 청년층은 46만9000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8.1%(3만5000명) 증가했다. 그만큼 취업문을 두드리다 포기하는 청년이 많다는 의미다. 청년층에게 고용시장 벽은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에 경력직ㆍ수시 채용으로 바꾸면서 신입 공채를 줄인다. 그 영향으로 대학 등
메리 셸리의 원작 소설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아버지 역할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아버지(찰스 댄스 분)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메리 셸리는 아마도 이 아버지의 역할이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사고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델 토로 감독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과는 전혀 다른 아버지를 등장시킨다. 이 정도의 변주라면 전혀 다른 곡에 가깝다. 델 토로 감독의 영화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가혹한 체벌을 동반하는 강압적 교육방식을 택한다.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면 피가 나도록 채찍으로 갈긴다. 그러나 원작 속 아버지는 온화하고 도덕적이고 합리적이며 윤리성이 결여된 아들의 ‘선을 넘는’ 과학적 열정을 경계하는 합리적인 계몽주의자로 그려진다. 원작자인 메리 셸리가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 장면이 있는데, 델 토로 감독은 이 부분은 아예 들어내 버린다. 원작에서 과학자인 아버지는 어린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하인리히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Heinrich Cornelius Agrippaㆍ1486~1535년)라는 중세의 괴도사(怪道士) 연금술 책을 탐독하는 모습을 보고 마치 사춘기
10대 그룹이 앞으로 5년간 270조원을 지방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5만16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청년채용 기회를 늘리고 지방투자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하자 이같이 화답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놓던 투자ㆍ고용 보따리라서 새롭지 않지만, 올해 규모는 더 크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에도, 지방에도, 사회에 진입하는 청년세대에도 골고루 온기가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5극3특(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 체제로 지방에 새로운 발전의 중심축을 만들고 집중 투자할 테니 기업들도 보조를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거리가 먼 지역에 지원을 늘리는 ‘가중지원 제도’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특별법 도입을 내세우며 지방에 더 기회 요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10대 그룹은 반도체 설비,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첨단ㆍ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지방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0대 그룹 외에 다른 기업들 투자를 합치면 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계엄이 선포됐다. 계엄과 쿠테타가 간헐적으로 등장하던 대한민국의 과거도 아니고, 그것도 45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기억인데도 다시 등장한 것부터 이상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아니고,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상했다. 그런데 그 계엄은 당일 밤 10시23분 선포돼 다음날 새벽 1시1분에 국회의원들의 결의로 해제 의결됐다. 2시간 38분만에 무효가 된 계엄령이었다. 이건 이상하다기 보단 좀 놀랍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상함의 연속이다. 계엄이 무효가 되고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불려 다녔지만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그동안 공식적 사과는 한 적이 없다. 거꾸로 ‘내란몰이’라며 야당(이제는 야당이 아니다)과 국민 대다수를 오히려 겁박했다. 일부 기독교와 극우 세력은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직 파면결정이 난 이후에도 여전히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그 집회현장엔 태극기·성조기와 더불어 이스라엘 국기까지 휘날린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 참 이상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탄핵반대’를 외치며 그렇게
고교시절의 일이다. 40년 전이다. 그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선생님의 얼굴은 퍽이나 상기돼 있었다. 고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온화한 분이었다. 늘 학생들을 따뜻한 말로 대했다. 화내거나 꾸짖는 법이 없었다. 그날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서자마자 칠판에 백묵으로 한글자 한글자를 채워갔다. ‘가운데 중(中)’. 칠판을 가득메운 그 글자는 어떤 글자는 크게, 어느 글자는 작게, 그리고 어떤 글자는 비뚤어지게, 또 어떤 글자는 좌우 균형이 안맞게 ···.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렇게 5분이 넘도록 칠판 전체를 빼곡하게 그 글자로 메꿨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여러분 여기에 쓰인 가운데 중(中) 글자 중에서 어느 게 진짜 가운데 중(中)인가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하나 둘 손을 들었다. 각기 모양과 균형, 칠판에 적힌 위치 등을 근거로 ‘진짜 가운데 중(中)은 이겁니다’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선생님이 내놓은 의외의 답. “여러분! 정확하게 자로 잰 듯 꼭 들어맞는 중(中)이란 글자는 여기에 없습니다. 중립이란 그런 기계적 잣대가 아닙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마칩니다.” 한동안 멍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답은 지금으로선 이것 하나뿐이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고 갔으면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그나마 그에게 투표했던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규정과 법을 따지고 할 필요도 없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그는 이제 ‘내란 혐의 피의자’ 신세다. 방조와 동조도 아니다. 이미 만천하에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그는 ‘내란의 주역’이다. 대다수의 국민 상식으로도 그가 현재 대통령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 말이 안되는 지경이다. 당장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마땅한 정황과 사실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직도 검·경이 시간을 끌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2024년 12월3일 한밤 10시 23분. 그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운운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자유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써,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입니다.” 한술 더 떠 그의 상황판단은 이랬다.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린
“이끌기를 법으로만 하고 다스리기를 형벌로만 하면 백성이 법과 형벌을 면하려 할 뿐 부끄러움을 갖지 않는다. 이끌기를 덕(德)으로 하고 다스리기를 예(禮)로써 하면 백성들이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바로잡아 선(善)에 이른다.” 『논어』(論語) 위정편 제3장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 ‘공정’과 ‘상식’의 대명사였다. 국내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 출신이란 점에서도, 검사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기개에서도, 그리고 검찰총장이 되고 나서도 권력에 굴하지 않는 풍모에 그렇게들 생각했다. 물론 동의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지지자들은 그랬다. 오늘(1일)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서다. 대통령의 말이 그르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많은 수치와 통계적 이유를 들어 의사단체의 부당한 논리를 공박하는 지금의 판단 때문이다. 지금이 이런 수치와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인지 의문이 들어서다. 윤 대통령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또 틀린 말도 아니지만 지금 그런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일 때인지도 의문이다. 정부와 의료
담쟁이가 뒤덮인 돌벽 한쪽이 덩그러니 서 있다. 초록색 방수포가 뒤덮은 객석 바닥은 이미 원형을 잃었고, 공연을 품던 무대는 무너진 채 흉터처럼 갈라진 흔적만 남았다. 한때는 웃음과 박수로 가득했던 자리에 이제는 공사 차량 자국과 철거 상흔만이 흩어져 있다. 오래도록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을 품어온 서귀포 관광극장은 이제 잔해와 철거의 상처로만 존재한다. 청춘의 기억을 간직한 무대, 가족과 함께한 영화 관람, 동네 아이들이 뛰놀던 객석의 풍경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허물어진 건축물과 그것을 지켜보는 허탈한 눈빛뿐이다. 현장을 찾은 건축가와 시민들은 잇따라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라면 보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무대를 배경으로 보낸 낭만의 시간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 벽체를 손으로 짚으며 "아직 숨 쉬는 건물인데 왜 이렇게 급히 없애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30일 오후 이중섭 거리를 찾은 어린이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발걸음을 멈췄다. 회색빛 공사판 가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고, 일부는 휴대폰을 꺼내 무너진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다. 다른 이는 "관광지에 왔더니 왜 철거 현장만 남았느냐"며 의아해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전국은 요동쳤다. 17개 시·도가 일제히 비상 체제로 흔들렸다. 비상계엄령이 발동되던 그 때 제주에서는 도청 본관 출입문이 닫혔다. 밤 11시 17분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13분까지다. 이 조치가 단순한 '출입문 통제'였는지, 아니면 '청사 폐쇄'였는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며 제주도정은 곧바로 '불법 계엄 동조'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의 '부재'가 있었다. 오 지사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그날 저녁 저는 제주에 없었다. 서울에서 기업인들과 면담을 마친 뒤 오산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 9시 5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고 말했다. 이후 자택으로 이동해 비서실장과 특보들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으며 지시를 내렸고, 새벽 1시 30분 도청 회의를 소집해 "군·경은 상부 지시가 있더라도 따르지 말라"는 불복 지침을 명확히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단의 질문은 한 가지로 모였다. "
이쯤되면 거의 여론조작이라 말하는게 나을 듯 싶다. 제주에 기초자치단체를 다시 세우자는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르는 시점에서다. 연이어 쏟아지는 '여론조사'라는 이름의 수치가 오히려 도민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도와 도의회, 정당과 연구기관, 나아가 언론사까지 앞다퉈 민심을 계량화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제각각이고 질문은 자의적이다. 불과 며칠 간격으로 나온 조사조차 상반된 결론을 내놓으니 도민의 눈에는 이 과정이 '정치적 셈법에 맞춘 각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발표된 제주연구원 조사에서는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 찬성 46.3%, 반대 34.9%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찬성 응답자의 63%는 내년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도입을 원한다고 답했다. 표면적으로는 찬성이 우세했다. 그러나 불과 열흘 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공개한 여론조사는 정반대였다. 도당 조사에서는 3개 구역안 반대가 43.1%, 찬성이 35.9%로 반대가 더 많았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정반대 결론이 도출된 셈이다. 도의회는 다시 별도의 여론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는 1500명을 대상으로 ▲행정체제개편위원회 권고안 인지도 ▲기초자치단체 설치 법률안 인지도 ▲선호 구역(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지난달 3일 새벽 5시. 초여름의 선선한 공기 속 제주시 삼도2동 제2투표소(제주남초)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시작되기 직전의 풍경이었다. 정당 참관인과 투표 사무원,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오전 5시 30분, 개시 준비가 본격화되자 사무원은 참관인을 상대로 투표지와 도장, 봉인 스티커를 하나하나 들어 보이며 설명했다. 봉인작업은 군더더기 없이 진행됐고, 투표소는 긴장감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했다. 하지만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전 6시 35분. 한 50대 남성이 조용히 투표소에 들어섰다. 신분증을 내민 그에게 여성 사무원이 선거인명부를 대조하던 순간, 전산 시스템에는 이미 '사전투표 완료'로 명시돼 있었다. "혹시 사전투표 하지 않으셨어요?" 사무원의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안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사무원은 옆 동료와 눈짓을 주고받고는 다시 물었다. 그리고 재차 "29일에 혹시 사전투표하지 않으셨어요?"라고 물었다. 남성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신분증을 챙겨 빠르게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참관인과 사무원들
무협소설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2019년 5월부터 1년간 연재했던 무협소설의 시즌 2입니다. 무협은 무술(武)로 협(俠, 의기로울)을 이룹니다. 창작인 소설이 더해져 무협소설이 됐습니다. 퓨전무협 소설입니다. 무협의 묘미는 살리기 위해 일상적인 무협용어는 사용했지만, 해석이 힘든 용어는 현대어로 풀어썼습니다. 생생한 묘사를 위해 실존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따 왔습니다. 이름을 차용 당한 인물들은 제주에서 ‘공인’입니다. 공인다운 아량으로 소설인 점을 이해 부탁합니다. 무협소설 주인공들이 매번 외치는 기합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갈(喝)∼” [편집자 주] 호검이 더불어민주방 라인 분석에 몰두하던 시각이었다.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중원무림과 제주무림의 라인. 시간과 공력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의미 없어 보이는 라인은 단숨에 잘라내면 간단했지만, 현실을 그리 녹녹지 않았다. 같은 시각.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자시(子時). 제주맹주 영훈공은 제주도청방 집무실에서 홀로 병법서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손자병법과 함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오자병법. 격하게 고독할 때 펼쳐보면 위안이 됐다. 중국무림 전국시대의 명장, 평민 백수에서 시작해 재상이 된 무사 오자(吳子). 성씨도 같은 오(吳)씨를 썼다. 자신의 무사 이력과 너무나도 흡사했다. 승률만 빼곤 말이다. 오자는 76전 76승, 승률 100%다. 영훈공의 본선비무 공식 승률은 학생무림(제주대무림 총학) 포함 7전 6승이다. 85.71428571429%. 학구파 무사는 소수점 뒤 자릿수에도 예민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초식은 정밀도에서 결정되기 때문이었다. 단 한 표도 놓칠 수는 없었다. 시간은 어느덧 축시(丑時)를 가리키고 있었다. 예전 ‘젊은 학구파 386세대 무사’로 주목받을 당시엔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밤을 새워도 거뜬했다. 영훈공은 눈을 비비며 잠을 쫓았다. 지금은 한가하게 졸 때가 아니었다. ◆연이은 협공, 고립무원의 위기 중원무림 의원 대림검과 전 의원 재호검이 ‘반(反) 영훈공’을 외치며 뭉쳤다. 당혹스러웠다. 한때 사투를 벌였던 그들이 협공을 펼치고 있었다. 더민주혁신회의방, 기본사회제주본부방, 국민주권도민행복실천본부방, 먹사니즘 제주네트워크방 등 온갖 민주방 성향 계파들도 ‘영훈공 도정은 뺄셈의 정치, 실패한 도정’이라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다. 그야말로 고립무원. 언제나 든든했던 후원무사들의 모임 용암회. 제주대총학 주니어맹주 출신 모임이었다. 학생무림에선 총학 주니어맹주를 성골, 부총 주니어맹주와 단대 주니어맹주를 진골로 치는 이도 있다. 용암회 가입 티켓도 일 년에 단 한 장, 총학 주니어맹주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성골만의 철옹성이었다. 주요 멤버 공개는 지금은 천기누설이다. 정 궁금하면 <퓨전제주무림 시즌 1>에 상세히 나와 있다. 어쨌든, 서귀포무림 성곤검의 제주맹주 출전선언으로 쪼개질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영훈공은 습관처럼 제주도청방 홈피에 접속했다. 민망하고 불편한 게 있었다. 아내 선희 낭자에게도 말 못 할 게 있었다. 제주맹주 소개 페이지였다. 프로필엔 1968년 12월생. 걸어온 길엔 1968년 1월로 적혀 있었다. 자신들의 주군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레임덕 징후인가? 정전이 됐다며 암흑천지로 변한 제주도청방에서 ‘해피 버스데이 투 유!’하는 깜짝 파티는 못 해줄지언정. 격한 고독이 층층이 겹쳤다. ◆반로환동과 상일검의 극찬 영훈공은 반로환동(反老還童) 기억을 복기했다. 중원무림 재선 의원 출마 선언을 하던 2020년 1월이었다. 육체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반로환동 무공을 익힌 시기이기도 했다. 백발무사에서 짙은 검은머리 무사로 변신한 것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우공이산(愚公移山)보다 힘들다는 가르마 위치도 바꿨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화룡점정은 정밀한 2대 8 가르마. 정치 모범생의 전형적인 스타일이었다. 클래식하고 세련된 멋으로 유권자 무림인에게 강한 어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지금은 무림에서 은퇴했지만, 당시 대항마였던 미래통합방 상일검과의 ‘숨 안 쉬고 칭찬 필리버스터‘ 맞짱 대결에선 극찬도 들었다. 이 또한 <퓨전제주무림 시즌 1>에 상세히 나와 있다. “영훈공은 마을의 촌로를 만나면 만면에 웃음기가 가득했으며, 목소리는 한없이 나긋나긋해지고 비단처럼 부드러웠다. 하지만 영훈공이 검을 뽑아 들기만 하면 그 날카로움이 바위를 가를 정도로 날카로웠으니 위기 대처 능력은 천하무림을 통틀어 대적할 자가 많지 않다.” 영훈공은 조금 위안이 됐다. 밤은 더 깊어만 가고, 시간은 인시(寅時)를 가리키고 있었다. 영훈공은 다시 오자병법을 폈다. 속임수 전술의 손자병법과는 달리 정공법 전략의 병법서였다. 지금은 무림의 신이 된 명장 충무공 순신사부 명언도 오자병법에서 따와서 변용시킨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영훈공은 다시 오자병법을 독파했다. 그리곤 잠시 명상에 잠긴 뒤 무릎을 쳤다. 역시 오자였다. 영훈공은 대전이 끝나기 전까지 마음 깊은 곳에 봉인하기로 했다.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한결 마음이 놓인 영훈공이 창밖을 쳐다봤다. 순백의 눈이 내리고 있었다. 옛 기억이 소복소복 쌓이는 듯했다. 눈을 감고 회상했다. 겨울 동백꽃이 찬란하게 핀 1968년 동백마을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영훈공은 잠이 들고 말았다. 깊고 깊은, 달콤한 잠이었다. 타임무공을 하듯 자신의 무림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제주 출생. 제주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했다. 2020년 제주작가회의 신인상(단편소설)을 받으며 등단했다.
(18) 재신〔재록신(財祿神)〕을 건네면서 구걸하는 거지 이 부류의 거지는 오로지 새해 때만 구걸한다. 음력 정월 초사흘 저녁이 되기만 하면 재신을 믿는 상점에서는 돈을 벌게 해달라고 향을 사르고 제사지내며 재신을 영접한다. 거지는 그런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궐련 가게에서 흑연으로 재신상이 인쇄된 누런 종이를 사서는 집집마다 방문하며 “재신 왔어요!”라고 소리친다. 길하기를 바라는 까닭에 급히 들어오게 하고는 그들에게 동전 몇 푼을 건네준다. 거지들이 전해주는 재신상이 그려진 종이는 그리 크지도 않고 쌌다. 밑천은 별로 들게 없으면서 이익은 많은 장사인 셈이다. 하룻밤 사이에 벌어들이는 돈은 평상시의 몇 갑절이나 된다. (20) 새해맞이 노래를 부르며 구걸하는 거지 이 부류의 거지도 오로지 새해 때만 보인다.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정월 보름 까지 거지들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구걸할 때 평상시처럼 주인을 먼저 부르지 않고 우선 길상을 전하는 노래를 부른다. “새해 새달 신춘이 됐네요. 진홍빛 대련이 문 가득 붙어있고 커다란 원보(元寶)를 들고 오네요. 앞문으로 들어오는 것은 요전수(搖錢樹)요 뒷문으로 들어오는 것은 취보분(聚寶盆)1)이라. 취보분에 금꽃이 꽂혔네요, 부귀영화가 최고네요.” 이런 노래를 읊은 후에 뒤이어 소리친다. “어르신, 부인,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길하게 만드는 돈 좀 선사하세요.” 길상을 바라는 사람들은 인색함이 없이 동전 몇 푼을 건네준다. (20) 명절 때 구걸하는 거지 단오절이나 중추절 때에 크고 작은 상점에서 구걸한다. 상점 문 앞에 서서 목판을 두드리며 반주하며 속된 노랫가락을 부른다. 모두 점포 경영에 관련된 내용이다. 반은 아첨하는 내용이고 반은 흠을 들추어내는 내용이다. 돈을 줄 때까지 기다린다. (21) 찬밥을 빌어먹는 거지〔도냉반(倒冷飯)〕 이 부류의 거지는 어린 아이들이 많다. 모두 두목인 ‘야숙(爺叔)’을 모신다. 점심과 저녁 식사 때가 되면 정해진 구역 내에서 밥을 나르는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밥통을 빼앗듯 받아 잔반을 얻어서는 돌아가 먹는다. (22) 쓰레기 줍는 거지〔습황(拾荒)〕 이 부류의 거지는 대부분 여성과 어린 아이들이다. 강북 사람과 산동 사람이 가장 많다. 삼태기를 매고 대나무 집게를 들고서는 거리와 골목의 쓰레기통에서 고물을 찾아내 돈으로 바꾼다. 하루에 얼마를 버는지 말해 무엇 하랴. (23) 담배꽁초 줍는 거지 손에 깡통을 들고 길을 다니며 사람들이 버린 담배꽁초를 주워서는 되팔아서 입에 풀칠하였다. (24) 자동차 문을 열어주는 거지 몇 년 사이에 새로 나타난 거지 유형이다.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회사, 극장, 호텔, 무도장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자동차 번호를 기억했다가 손님이 나오면 곧바로 차를 찾아주고서 아주 공손하게 차문을 열어주고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돈을 요구한다. 돈을 주지 않으면 시끄럽기 그지없다. 차가 없는 손님에게는 대신 차를 잡아주고 동전 몇 푼을 얻는다. (25) 부두 거지 이런 거지는 대부분 가옥을 가지고 있다. 각 부두에서 가방을 들어주거나 짐을 옮겨주면서 돈을 받는다. 장사가 잘 될 때는 하루에 칠팔 원을 벌기도 한다. 근대의 상해는 폭력배 조직이 창궐하였다. 위 보고서에서 나열한 거지의 유형은 직관적으로 고찰한 일반적인 상황일 뿐이다. 폭력배 조직과 뒤섞인 여러 부류의 거지에 대한 흑막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당시 졸업을 앞둔 여대생들이 두려울 수도 있는 거지 세계를 분석했다는 점은 분명 뛰어나다 할 것이다. 보고서의 내용을 통하여 우리는 예부터 지금까지 거지들이 구걸하는 방식을 고찰하는 데에 가치 있는 참고 대상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1) 요전수(搖錢樹), 이파리처럼 돈이 달린 나무, 흔들면 돈이 떨어진다고 한다. 동한(東漢)시대(25~220)에 요전수(搖錢樹)라는 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흔들어 떨어뜨리고 나면 다시 돈이 열려, 전설 중에서도 신기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 취보분(聚寶盆), 보물이 모이는 그릇이라는 뜻으로 우리네의 우리의 ‘화수분’ 또는 ‘보물단지’ 격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무협소설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2019년 5월부터 1년간 연재했던 무협소설의 시즌 2입니다. 무협은 무술(武)로 협(俠, 의기로울)을 이룹니다. 창작인 소설이 더해져 무협소설이 됐습니다. 퓨전무협 소설입니다. 무협의 묘미는 살리기 위해 일상적인 무협용어는 사용했지만, 해석이 힘든 용어는 현대어로 풀어썼습니다. 생생한 묘사를 위해 실존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따 왔습니다. 이름을 차용 당한 인물들은 제주에서 ‘공인’입니다. 공인다운 아량으로 소설인 점을 이해 부탁합니다. 무협소설 주인공들이 매번 외치는 기합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갈(喝)∼” [편집자 주] 岱宗夫如何 (태산은 어떠한가) 齊魯未了 (제나라, 노나라에 푸른빛 끝이 없네) 造化鐘神秀 (조물주는 신비한 기운을 모았고) 陰陽割昏曉 (산의 앞뒤로 아침과 저녁을 나누네) 胸生層雲 (부푼 가슴엔 층층의 구름이 일고) 決入歸鳥 (눈을 부릅뜨니 둥지로 돌아가는 새가 들어오네) 會當凌絶頂 (반드시 정상에 올라) 一覽衆山小 (저 낮은 산들을 둘러보리라) “두보(杜甫)! 당신은 진정한 중국 무림의 시성(詩聖)이야. ‘망악(望岳, 태산을 바라보며)’은 언제 읽어도 사나이 가슴을 마구, 마구 두드리지. 제나라를 여방으로, 노나라를 야방으로 바꿔보니 새로운 게 보이더군. 나, 창업 준비하고 있어. 무림 선거 플랫폼이야. 무사의 욕망은 언제나 무한하지. 태초부터 선거비무는 종합예술이야. 둘이 만나면 어떻게 되겠어. 미국무림 나스닥 상장도 가능해.” 무림 2020년 2월 5일, 서귀포무림 신시가지 워케이션 수련장. 호검이 운기조식(運氣調息)을 마친 후 나지막이 읊조렸다. 몸 안의 기를 돌리고 호흡을 조절해 내공을 끌어 올리는 명상법. 사우나를 갓 마친 듯 온몸이 개운했다. 호검은 1인 기업 CEO 겸 개발자다. 무사들에게 짧디 짧은 권력을 영원토록 지속시켜 줄 환타스틱 플랫폼 프로그램 완성을 앞두고 있었다. 카드 할부 대신 일시금 들고 줄을 서는 곳. 지금은 변방 개발자지만, 완성만 되면 중원무림 시장 장악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제주무림 차기 방주를 뽑은 비무가 좀 복잡한 탓이었다. 얽히고 설킨 우리네 무림사처럼 말이다. 호검은 눈을 감고 판세를 계산했다. 복잡하다면 복잡할 수도, 쉽다면 쉬울 수도 있었다. 이럴 때는 단순하게 푸는 게 정석이었다. 여방부터 각개격파였다. 더불어민주방에선 차기 맹주를 노리는 무사가 많은 게 골치였다. 제주맹주 영훈공. 중원무림 의원 대림검(제주시갑무림)과 성곤검(서귀포무림), 전 중원무림 의원 재호검, 무려 네명의 무사가 경합을 준비 중이었다. 그 중 단 하나만 살아남는 서바이벌 비무. 호검은 고민을 잠시 멈췄다. 제주맹주 영훈공이 무소속방 출전도 고민한다는 첩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타래처럼 복잡한 정치비무였다.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해선 A4 용지가 간절히 필요했다. 생과 사, 무사의 욕망을 한없이 응축시킬 황홀한 공간, 눈 덮인 킬리만자로보다 더 마음 깊이 스며드는 순백의 무한한 공간이었다. 고객무사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무림상권 분석이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호검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옳거니. 그제야 호검의 눈에 큰 그림이 보였다. 중원무림이었다. 지난 2일이었다. 한때 보수의 암사자라고 불렸고, 좌우, 우좌를 종횡무진했던 민주방 최고위원 언주검. 그녀가 최고위원 회합에서 직격했다. “재명지존의 민주방을 청래·조국방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고대 로마무림은 2인자, 3인자에 의한 반란이 빈번했다.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진리다. 어흥!”하고 포효했다. 친청계로 불리는 정복 최고위원은 “공익을 핑계로 사익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며 즉각 반격했다. 재명지존과 청래방주과 수하를 내세워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친명(친 재명지존)과 친청(친 청래방주)의 물밑 암투. 무림 명언이 있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서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 강호에 1인자가 둘일 수는 없었다. 동서고금을 검색해도 진정한 2인자를 키우는 지존은 없었다. 하지만 재명지존도 청래방주도 전국 무림 곳곳에 거미줄처럼 촘촘한 라인을 구축했다는 소문은 파다했다. 더불어민주방엔 연애의 법칙보다 더한 룰도 있었다. 현역 맹주가 하위 20% 점수를 받으면 득표수 20% 감점. 공천 불복 무사는 최대 18년간 25% 감점. 단 공천 불복은 대권무림 기여도를 평가해서 최고무사 회의서 미적용 무사 선발할 수 있음. 개봉박두.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그 어느 무사도 근접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 최고위원들이 친명과 친청으로 극한 대립이 이어지는 민주방을 지긋이 바라보던 호검이 자신의 허벅지를 안마하듯 펜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이제야 또렷이 보이는군. 얽히고 설킨 무수한 라인, 교집합, 무사들의 최근 동선을 겹치면 알 수 있지. 단 한 무사만 빼곤 일장춘몽은 운명이야. 가여운 변방의 무사들이야. 꿈에선들 잊지 못할 제주맹주를 향한 서막이 오르고 있어.” 갑자기 호검은 몹시도 궁금해졌다. 한때 강호를 강타한 서울대무림 영민훈장의 ‘추석이란 무엇인가?’ 물음처럼. “라인이란 무엇인가? 무사들이 부여잡은 라인은 어떤 라인인가? 낡디 낡은 동아줄인가. 아니면 축복받을 무사를 위해 생산된 체코무림산 레드 다이아몬드 로프. 두 가닥 곱하기 두 가닥 직조방식. 굵기도 팔 점 육 밀리. 꼬임 방지 기술이 적용돼서 바로 사용 가능한가.” 호검이 검색해 보니 좀 비싼 게 흠이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제주 출생. 제주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했다. 2020년 제주작가회의 신인상(단편소설)을 받으며 등단했다.
(7) 팔이나 다리가 없는 거지〔세 발 두꺼비(三脚蛤蟆)〕 이런 거지는 모두 상해 외곽지에서 유괴당하여 온 어린 아이다. 팔과 다리를 자른 후 길거리에서 애처롭게 울면서 구걸하도록 만들었다. 구걸한 돈은 거지 두목에게 주어야한다. 그러면 찬 죽 한 사발 얻어먹을 수 있다. 돈을 구걸해오지 못하면 매를 맞았다. 살 길이 막막하고 죽지도 못하여 처참한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갔다. (8) 자해하며 구걸하는 거지〔개천창(開天窗)〕 칼이나 바늘을 가지고 자신의 머리나 얼굴을 찌르고 다니는 거지도 있고 한 자 크기의 강철 칼을 목구멍에 밀어 넣고 다니는 거지도 있다. 철판으로 자기 머리를 깨뜨려 온몸에 피를 줄줄 흘리며 다니면서 행인에게 돈을 구걸하는 거지도 있다. 연민일까 공포일까. (9) 보온 그릇을 걸고 다니는 거지〔수완유성(水碗1)流星)〕 보온 그릇을 입이나 코에 걸고 다니며 구걸하는 거지다. 상해에는 많지 않고 가끔 보이는 유형이다. (10) 입을 열지 않는 거지 안 들리는 척 말 못하는 척하며 구걸하는 거지다. 벙어리로 가장해 행인의 연민을 먹고 사는 거지다. (11) 향로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거지 이런 유형의 거지는 맹인이 대부분이다. 끝이 날카로운 쇠 끌을 정수리에 박고 끌에는 선향 한 개와 붉은 초 2개를 꽂아 불을 붙이고 향내를 풍기면서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걸한다. 구경꾼들을 모아 자비심을 일으키고 동전 몇 푼을 얻어낸다. (12) 염불하며 다니는 거지 불상이나 신주를 등에 지고 목어를 치면서 염불하고 다닌다. 사찰의 기부금 증서를 가지고 길을 따라 탁발한다. 사찰을 수리해 건조한다거나 불상에 다시 금칠한다며 다닌다. 태도는 성실하고 말은 온화하다.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기꺼이 보시한다. (13) 노강호(老江湖) 노강호(老江湖)는 중국어로 오랫동안 외지를 돌아다니며 산전수전 다 겪어 세상물정에 밝은 사람, 떠돌이이다. 이런 부류의 거지는 남녀를 불문하고 삼삼오오 무리를 이룬다. 강의 나루터나 바다의 부두를 끼고 있는 도시를 왕래하거나 강호를 주유하면서 기예를 팔아 생계를 꾸려간다. 상해는 무역통상하는 대도시이기에 그들은 늘 주재한다. 소림무예를 실연하거나 다완 세우기, 인간탑 쌓기, 공중제비 묘기를 보이기도 하고 호금을 연주하면서 남녀가 함께 「사계상사(四季相思)」를 부르며 공연하기도 한다. 관중들이 모여 박수치며 대단하다 칭찬할 때 대표자가 허리를 굽히고 공수하면서 돈을 요구한다. 수입은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보다 몇 배는 많았다. 점포 문 앞에서 코로 젓가락을 세우고 접시를 돌리는 거지도 있었다. 손에는 작은 칼을 던지면서 한바탕 놀다가 놀이가 끝나면 손님이나 주인에게 돈을 요구하였다. 돈을 주지 않고 쫓아내면 그들은 “거지를 때리면 호걸이 아니다.”라며 능글맞게 말하며 떠나지 않았다. 점포 주인은 소란을 피하려고 동전 몇 개를 건네주었다. (14) 봉양(鳳陽) 아줌마 모두 강북 봉양(鳳陽)의 빈민이다.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어 비바람 속에서도 구걸하였다. 일 년 내내 만날 수 있었다. 남자는 수숫대를 들고 여자는 화고를 흔들었다. 머리에는 덮개가 없는, 비로드로 만든 낡고 붉은 꽃을 몇 송이 꽂은 낡은 밀짚모자를 비뚜로 썼다. 머리 뒤로는 둥글게 묶고 작은 쪽을 만들어 닭털 같은 비녀를 꽂았다. 입술은 연지를 바르고 얼굴엔 분을 발라 소곡을 흥얼거리면서 북을 치며 춤을 추면 남자는 반주에 맞추어 움직였다. 한바탕 공연을 끝내면 사람들에게 동냥하면서 말했다. “아주머님네, 어른신네, 자선 좀 베풀어주십시오!” 10여 개의 동전을 얻었다. (15) 승려 이런 부류의 거지는 대부분 곳곳을 돌아다니며 걸식하는 탁발승이거나 가난한 도사다. 행인은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하여 보시한다. (16) 신체장애 거지 손이 잘리거나 발이 없고 두 발 다 없거나 손과 발 모두 없는 거지다. 피범벅이 되어 진탕이 된 거리를 뒹굴며 동냥 달라 소리친다. 사찰이나 도관 주변 거리에 가장 많다. 어떤 거지는 일부러 칼자국을 내고 돼지피를 묻힌 후 길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면 행인들은 처참한 모습에 연민을 느껴 동전 몇 닢을 던져준다. (17) 가슴을 치며 다니는 거지 이러한 거지를 만나면 놀라 입을 벌리고 힘들어하지 않는 사람이 없게 된다. 그들이 구걸하는 방식은 여타 거지와 다르다. 눈물도 흘리지 않고 소리 지르며 어려운 지경을 하소연하면서 가슴을 열어젖히고는 낡은 가죽 신발창으로 힘껏 내리치며 구걸한다. 너무나 많이 때린 까닭인지 가슴은 이미 부어올랐고 혹 같은 붉은 덩어리가 맺혀있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