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의 한우와 흑우를 뽑는 경진대회가 서귀포시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열린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이하 제주농협)는 다음달 6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제3회 제주 한·흑우 경진대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제주도와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가 주최하고 제주농협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제주 한우와 흑우의 우수혈통을 발굴해 제주 한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경진대회는 한우·흑우의 외모와 육질 심사로 나눠 치러진다. 외모 심사에는 제주축협과 서귀포시축협을 통해 참가 신청한 한우와 흑우 51마리가 출품돼 경쟁하게 된다. 한국종축개량협회가 현장 심사를 벌여 경산우, 미경산우, 암송아지, 수송아지 등 4개 부문에서 외모가 우수한 한우와 흑우를 선발한다. 육질 심사의 경우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에 출하된 한우와 흑우를 대상으로 이미 심사를 마쳤다. 시상은 한우와 흑우 농가 각 3곳에 대해 대회 당일 이뤄진다. 외모와 육질 심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최우수 농가에는 상금 200만원이 지급된다. 우수 농가에는 100만원, 장려 농가에는 70만원이 주어진다. 올해 경진대회에서는 한우소비촉진 시식회와 축산관련 종합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된다. 고기정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장은 "가축개량의 성과 평가와 축산농가 우량 한우 육성 분위기 확산을 위해 열리는 경진대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축산농가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제주 한우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해 추석 당일 제주는 맑은 날씨로 밤하늘에 떠오른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추석 연휴 기간(9월27일∼10월3일) 기상 전망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제주도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서 맑거나 구름이 많겠다. 기상청은 귀성이 시작되는 27일부터 28일 오전에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이 많다가 28일 오후부터 점차 맑아지겠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추석 당일인 29일에도 대체로 맑아 저녁에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추석날 제주의 월출 시각은 오후 6시 25분이다. 오는 30일부터는 가끔 구름이 많겠으며, 밤부터 아침 사이에는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귀경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연휴 기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조금 높겠다. 낮에는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0.5∼2m 수준으로 해상교통은 대체로 양호하겠다. 다만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점차 남하하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 사이에는 물결이 1∼3m로 높게 일 것으로 보여 귀경길 해상교통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의 후임자를 찾는 공모에 전국에서 13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제주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사장 공모를 접수한 결과 도내 인사 5명, 도외 인사 8명 등 모두 13명이 응모했다고 26일 밝혔다. 관광 전문가 등 여러 직종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관장과 달리 이번 공모에서는 사전 내정설이 돌지 않았다. 인사권자인 오영훈 제주지사가 공무원과 정치인 출신을 배제할 것이란 소문도 흘러나왔다. 이런 흐름이 무더기 지원자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제주관광공사는 김태환 지사시절인 2008년 출범했다. 초대 사장으론 박영수 전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낙점됐다. 이어 우근민 도정 시절인 2011년 2대 사장으로 양영근 전 탐라대 교수가 자리를 꿰찼지만 임기 중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돼 물러나면서 2014년 최갑열 전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제3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원희룡 도정에선 2017년 박홍배 전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을 제4대 사장을 지냈다. 현 고 사장은 2020년 10월30일 제5대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다음달 29일까지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전형을 거쳐 면접 대상 인원을 추리기로 했다. 이후 오 지사가 최종 후보자를 정해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하게 된다. 후임 사장의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3년이다.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올 추석 연휴 제주에 28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온다. 추석 연휴와 겹치는 중국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 8일간 중국인 관광객도 1만7000여명이 제주로 밀려든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지는 연휴기간 국내.외 관광객 28만5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밝혔다. 날짜별로 보면 ▲27일 4만4000명 ▲28일 4만3000명 ▲29일 4만4000명 ▲30일 4만5000명 ▲10월 1일 3만8000명 ▲10월 2일 3만6000명 ▲10월 3일 3만5000명 등 하루 4만714명 꼴이다. 추석 연휴 입도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1 714명 보다 2.3%(6714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26만5676명에 비해 16.6%(4만3976명) 줄어든 22만1700명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국내선 항공편이 전년 대비 199편(11.7%) 줄어들면서 공급석이 4만6184석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관광협회는 이와 별개로 중국 정부의 중국인 단체관광 금지조치 해제 이후 사실상 처음 맞는 국경절 연휴 8일간 중국 관광객 입도동향도 발표했다. 국경절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만7698명으로 예상된다. 이 중 국제선 항공편 102편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은 1만2540명이고, 국제선 크루즈 관광객이 5158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국경절 기간 2만2697명과 비교하면 78%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맞춰 제주도와 호텔·면세점 등 제주 관광업계는 내외국인 관광객 맞이로 분주하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전체 객실 1600실 중 하루 최대 1553실이 예약되는 등 중국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치면서 일평균 90%가 넘는 예약률을 보인다. 드림타워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재개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황금연휴를 맞아 호텔 내 식음업장을 휴무 없이 운영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면서 "객실뿐 아니라 식음업장과 한컬렉션, 카지노 등 제주 드림타워 전 분야에 걸쳐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유치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도는 추석 연휴와 중국 국경절을 연계해 오는 27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직항노선으로 제주를 찾는 중국관광객 환영행사도 열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생사를 알 수 없던 행방불명 4·3희생자의 신원이 74년 만에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도외지역(대전 골령골) 발굴유해 4·3희생자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도외지역에서 4·3희생자의 신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이다. 올해까지 144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 4·3희생자는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1441구의 유해 중 1차 시범사업으로 유전자 감식을 실시한 70구 중 1구다. 유해는 2021년 골령골 제1학살지 A구역에서 발굴돼 현재 세종추모의집에 안치돼 있다. 유족에 따르면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한홍씨(1923년생)는 제주시 조천면 북촌리 출신으로 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서 숨어 지내던 평범한 인물이다. 1949년 1월 말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소문에 자수하고 주정공장수용소에 수용된 후 아무런 소식을 알 수 없게 됐다. 수형인 명부에는 희생자가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한 사실이 등재돼 있다. 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영문도 모른 채 타지에서 74년 간 잠들어 있던 희생자를 최고의 예우로 고향으로 맞이할 계획이다. 희생자의 유해는 다음달 4일 유가족,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행정안전부 관계자 등이 배석한 가운데 인계 절차를 거쳐 세종 은하수공원에서 유족회 주관으로 제례를 진행한 후 화장해 다음달 5일 항공기를 통해 제주로 봉환할 예정이다. 희생자 유해를 고향으로 봉환하는 현장에서 유가족 및 오영훈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직접 맞이한 후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다. 이어 희생자를 위령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신원확인 보고회를 같은 날 열 예정이다. 현재까지 도내에선 행방불명 4·3희생자 유해 413구가 발굴돼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번 도외지역 유해 1구의 신원이 확인돼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 4·3희생자는 모두 142명이다.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에 대한 4·3희생자 유전자 감식사업은 추가로 이뤄지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도 유전자 감식사업을 벌인다. 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진실화해위원회와 협업을 통해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공유해 행방불명 4·3희생자를 포함한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공동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제주4·3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사업과의 연계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는데, 이번에 도외지역에서 행방불명 4·3희생자의 신원을 처음으로 확인하게 돼 무척 뜻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지역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뿐만 아니라 광주, 전주, 김천 등 도외 행방불명인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사업도 타 지자체 등과 협업을 통해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식자재 원산지 표시와 부정식품 유통행위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0건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원산지 표시위반 9건(거짓표시 5건, 미표시 4건), 식품위생법 위반 1건(유통기한 경과식품 보관·진열) 등이 적발됐다. 배달형 공유주방 1곳, 배달앱 상위순위 맛집 2곳, 누리소통망 유명음식점 4곳, 일반음식점 3곳이 적발됐다. 주요 단속사례를 보면 A업체와 B업체는 배달앱으로 판매 중인 식품 및 식자재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외국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C업체는 다수의 배달음식점 업체가 사용하는 배달형 공유주방을 사용하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들을 보관·사용하다 적발됐다. 누리소통망(SNS) 유명맛집 D업체는 외국산 오징어 40㎏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사용하다 적발됐다. E업체는 갈치조림, 갈치구이 등의 음식을 판매하면서 원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 원산지 거짓표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원산지 미표시는 같은 법률에 따라 1000만원 이하 과태료, 유통(소비)기한 경과 식품 진열·보관·판매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박상현 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앞으로도 누리소통망과 배달앱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대해서 강력한 단속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7명을 뽑는 제주도 공무직 공개채용에 400명 가까이 되는 응시자가 몰렸다. 제주도는 2023년 제2회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직 공개채용 응시원서 접수 결과 17명 채용에 381명이 지원해 평균 2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쟁률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제주현대미술관 매·검표 및 관람 안내’로 1명 모집에 97명이 응시해 97: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1명을 채용하는 '공·항만 방역업무' 분야는 37명이 지원해 37: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어 각 1명씩을 뽑는 '수목원 코디네이터' 및 '동물보호센터 운영' 분야도 24명씩 지원해 24: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달 14일 필기시험과 다음달 31일 서류전형, 오는 11월 14일 면접시험을 거쳐 같은달 17일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채용분야별 응시접수 현황은 도청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험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 총무과 공직노사협력팀(064-710-6285)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술에 취해 운전중인 택시기사 목을 조르고 때린 50대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진재경 부장판사)는 2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등)과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2)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A씨는 술에 취해 지난 3월 18일 새벽 시간대 특별한 이유없이 운전하던 50대 택시기사 B씨 목을 조르고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내가 여자하고 같이 탔냐, 여자 어디 갔냐"고 묻다가 "혼자 탔다"는 택시기사 응답을 듣고는 가까운 모텔 앞에 내려달라고 요구했고, 모텔에 다다르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택시에서 내려 자신을 뒤쫓아 온 택시기사 정강이와 주요 부위를 발로 차기도 했다. 재판부는 "운전자에 대한 폭력 범죄는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해 여러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줄 위험이 있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게다가 피고인은 상해죄로 두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해자가 입은 상해가 비교적 무겁지 않고, 피고인은 수사단계에서부터 자기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며 뉘우치는 점, 피해자를 위해 상당한 돈을 공탁하는 등 피해복구를 위해 노력한 점을 종합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앞으로 제주4·3 희생자의 사실혼 관계 배우자와 입양자들도 유족으로 인정받아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사후 혼인신고 특례'와 '사후양자 신고 특례'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사건법)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11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유족의 요구가 오래전부터 있었던 내용"이라고 전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4·3사건 당시(1947~1954년)는 출생·혼인·사망신고를 제때 하는 관행이 확립되지 않아 관련자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실제와 불일치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2000년 1월 4·3사건법 제정으로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특례가 도입됐으나 희생자의 사망일자 정정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사후 혼인신고 특례'가 도입되면 희생자와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었던 사람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의 확인을 받아 혼인신고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희생자의 사망 또는 행방불명 시 혼인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 희생자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사람이 사망한 경우에는 직계비속(자녀나 손자녀)이 혼인신고를 하도록 했다. '사후양자 신고 특례 규정'은 4·3사건 당시부터 1991년 사후양자제도를 폐지하는 개정 민법이 시행되기 전에 희생자와 사실상 양친자(養親子)관계가 성립하는 경우 위원회의 확인을 받아 양자로 입양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양친자 관계는 양친(養親)과 양자(養子) 간의 친자 관계를 말한다. 양자는 입양 신고를 한 날부터 친생자 신분을 취득한다. 다만 위원회는 이해관계자의 이의가 없는 경우에만 입양의 효력을 발생시키는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개정안에는 기존 특례조항을 보완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출생한 자녀가 자식으로 인정받는 '인지 청구'와 함께 '친생자 관계 존부 확인의 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행안부는 다음달 25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한편 제주4·3사건이 발생한 지 74년 만인 지난해 희생자에 대한 피해 보상금 지급이 시작됐다. 보상액은 사망·행방불명 희생자는 9000만원, 후유장애 생존자는 장애등급에 따라 5000만∼9000만원이다. 제주4·3 위원회가 인정한 4·3사건 희생자는 지난달 말 기준 1만4738명이다. 유족은 9만4143명에 이른다. 심의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희생자와 유족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드론 택배'를 통해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에 선물 등이 담긴 15㎏ 상당의 택배가 배달됐다. 22일 대형 드론은 15㎏ 상당의 택배를 싣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상공을 3㎞ 정도 남쪽으로 향해 10여분정도 날아가 가파도 드론 배송센터에 배달했다. 이어 가파도 드론 배송센터에서는 다른 드론 4대에 각 3∼4㎏ 무게의 택배를 분류해 옮겨 실었다. 이 드론 4대는 가파도 내 경로당과 집배원의 집, 치안센터, 가파리 이장 집으로 각각 출발했다. 택배 배송 드론 4대는 사전에 구축된 드론 배송 비행로를 따라 자동으로 날아 각 배달지인 집 마당의 2∼3m 상공에서 택배물을 수취 망에 떨어뜨린 후 다시 배송센터로 귀환했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제주도는 이날 제주도 남단 가파도에 드론 택배 서비스를 시연했다. 드론을 활용한 택배 배송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서 가파도 내 각 배달지까지 30여분 만에 배달이 완료됐다. 가파도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배를 타고 본섬 대정읍 상모리 선착장으로 나가 민간 회사의 택배를 가져오거나 배를 통해 주 1회 들어오는 우체국 택배를 받기까지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가파도 주민들은 드론 배송이 활성화될 경우 이런 불편 없이 빠르고 편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 속에 이날 시연을 지켜봤다. 국토부는 가파도를 지난 3월 '2023 드론실증도시(제주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행정안전부와 제주도청, 드론 기업, 물류업체 등과 함께 '드론 택배 상용화 추진단'을 구성해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토부는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망(LTE)을 이용한 네트워크 방식으로 드론을 식별하고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드론식별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행안부는 가파도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좌표를 포함한 주소 체계를 부여하고 드론 배달점 14곳을 지정했다. 제주도는 본섬 대정읍 상모리와 가파도 선착장에 드론 배송거점 2곳을 설치하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 제주지역 출마 요청을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생각해본 적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5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에 이 같이 말하며 "서울 노원병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제주도에 지인들이 많기도 하지만 과거 당 대표 시절 이전 지도부와 다르게 제주를 많이 찾아 많이 챙겨주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특히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가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했을 때 제가 제주도 입장에서 관광산업을 이야기했다. 제주도 가면 아직도 공짜 커피 많이 사주신다"고 제주와의 인연으로 운을 뗐다. 이어 "수도권 위기론에 더해 제주도는 더 위기다. 4.3의 아픔이 있는 제주도 입장에서는 지금 분위기로는 의석 3개 다 내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서귀포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출신 도의원들이 많이 당선됐다. 제2공항 건설 등의 문제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상황이 안 좋아지니 제주도당 입장에서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는 노원구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 출마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지난 22일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중앙당에 이 전 대표를 제주지역으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나온 반응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구대 경산캠퍼스에서 열린 초청특강에 나서 지난 총선에서 경남 양산 공천을 받지 못해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시장의 사례를 들면서 "어떤 가능성도 닫아놓지 않고 있다.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면 저도 대구 뿐 아니라 제주에도 나갈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허 위원장은 "현재 총선에 거론되는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하기 때문에 인지도 있는 정치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총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면서 "민주당을 대치할만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후보로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 6일에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주 출마를 중앙당에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제17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제주지역 3개 선거구인 제주시갑·제주시을·서귀포시에서 내리 5회 연속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불의의 추락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20대 제주 청년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장기기증을 실천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구경호(28)씨가 제주한라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심장과 간,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7일 공장에서 작업 도중 추락해 급히 병원으로 실려 온 지 6일 만이었다. 기증원에 따르면 구경호씨는 제주도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사업체를 꾸리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평일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어머니의 김밥집을 도우며 착실히 저축을 해왔다. 그가 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구씨의 부모는 아들의 버킷리스트에 장기기증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해 아들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고 기증원은 전했다. 어머니 강현숙씨는 "속 한 번 안 썩이고 착하게만 자라온 아들이었다"며 "아들이 떠나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것 같아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을 향해 "나도 너와 같이 장기를 기증할 것이라고 웃으면서 약속하고 왔다"며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이준석 전 당대표의 제주 출마를 요청했다.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22일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앙당에 이준석 전 대표를 제주지역으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2일 대구대 경산캠퍼스에서 열린 초청특강에 나서 지난 총선에서 경남 양산 공천을 받지 못해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시장의 사례를 들면서 "어떤 가능성도 닫아놓지 않고 있다.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면 저도 대구 뿐 아니라 제주에도 나갈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허 위원장은 지난 6일에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주 출마를 중앙당에 요청한 바 있다. 허 위원장은 "현재 총선에 거론되는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하기 때문에 인지도 있는 정치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총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면서 "민주당을 대치할만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후보로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제17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제주지역 3개 선거구인 제주시갑·제주시을·서귀포시에서 내리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당의 잇따른 거물급 정치인 출마 요청은 이번 선거만큼은 반드시 제주도민의 표심을 잡아보겠다는 절박함으로 읽힌다. 한편 허 위원장은 제주에 비례대표를 배정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 "김기현 당 대표를 직접 만나 제주에 비례대표 1석을 배정해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당 대표와 만나 제주지역 청년 비례대표 배정도 요청했다"면서 "나는 총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 비례대표 출마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과 관련해 "인재영입이라고 하면 전략공천 등 특혜를 준다는 식으로 잘못 받아들일 위험성이 존재한다"면서 "이번 인재영입과 공천 특혜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답변을 (중앙당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전 청장의) 입당은 환영하지만 사전에 이와 관련한 연락은 받지 못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초 예절을 알아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다음달 30일부터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일명 '블루홀'을 출입통제 구역으로 지정한다고 25일 밝혔다. 블루홀은 서귀포시 하원동 1642-1·1643·1644 일대로, 푸른 구멍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숨겨진 다이빙·사진 명소로 소개되며 도민과 관광객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블루홀 진입로가 매우 가파른 절벽으로 돼 있어 추락은 물론 물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또 수중 암초가 곳곳에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 해경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나 환자 이송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달 합동 조사를 벌인 끝에 '블루홀'을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해경은 출입통제구역 인근에 표지판을 설치하고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한 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출입시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르면 사고 발생이 빈번하고 구조활동이 쉽지 아니한 섬 또는 갯바위나 연안 절벽 등 해상추락이 우려되는 지역, 그 밖에 연안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에 대해 출입을 통제할 수 있으며 이를 어길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420억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큰 선거를 두차례 치른 2022년, 정당들에 지급한 국고보조금 규모다. 사상 최대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대 정당이 각각 600억원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정의당·국민의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도 수십억원에서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국회의원이 없는 민생당에도 18억원을 지급했다. 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은 국가가 정당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지급하는 것이다(정치자금법 제3조 6호). 정당 보조금은 1980년 제정한 제5공화국 헌법에 처음 명문화한 이후 정당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가 됐다. 보조금에는 선거에 관계없이 매해 분기별로 지급하는 경상보조금과 선거가 있을 때 득표율 등에 따라 지급하는 선거보조금이 있다. 국민 세금으로 조성하는 막대한 국고보조금을 받는 여야 정당들은 과연 국가가 보호 육성할 만한 가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여야 거대 정당들은 각자 가고 싶은 데로만 달리면서 국회를 파행시키고 정국을 경색시키면서 국민에게 ‘정치 스트레스’를 안기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큰 일이 9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잇따라 벌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어서 차라리 어두워 버리기나 했으면 좋겠는데, 벽촌의 여름날은 지리해서 죽겠을 만치 길다.” 폐결핵 요양차 잠시 벽촌 시골마을에서 지내던 이상의 단편 수필 「권태」의 도입부 문장이다. 아무런 변화도, 할 일도 없는 벽촌에서의 무료함에 이상은 진저리친다. 무료함을 견디지 못한 마을 아이들은 논두렁에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누구 ×이 더 굵은지 ‘×싸기 시합’을 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무료함과 싸운다.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의 무대는 아일랜드에 인접한 ‘이니셰린’이라는 가상의 작은 섬이다. 그 분위기는 문득 이상의 수필 「권태」를 떠올리게 한다. 이니셰린이라는 말은 아일랜드어로 ‘아일랜드의 섬’이라고 한다. 아일랜드도 섬이니 섬에 딸린 섬인 셈이다. 가뜩이나 외부와 단절된 섬에서 또 한번 단절된 곳이다. 갈라파고스 섬이 외부와 단절돼 진화가 멈춰버렸듯 이니셰린도 시간이 멈춘 듯하다. 바쁜 현대인은 가끔씩 일부러 바쁜 시간을 시간을 쪼개서라도 ‘멍 때리기’를 하는 모양인데, 24시간 멍 때릴 일밖에 없는 무료한 이니셰린 섬 사람들에게 무료함이란 맞서 싸워야만 하는 끔찍한 괴물이다. 이니셰린의 둘도 없는 친구인 파우릭과 콜름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권태로운 섬에서
치솟은 물가 때문에 가계살림이 버거운데, 나라살림도 못지않게 심각하다. 올해 세금이 정부가 예산을 짜며 예측한 것보다 큰 폭으로 덜 걷히기 때문이다. 나라살림 밑천인 국민 세금이 부족하면 국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빚을 내거나 외환시장의 수급 안정을 위해 마련한 외국환평형기금 등 다른 데서 돌려써야 한다. 올 1~7월 국세 수입은 21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조4000억원 적다. 예산을 편성할 때 설정한 국세 수입 목표(400조5000억원) 대비 얼마나 걷혔는지 보여주는 세수 진도율은 54.3%. 이 또한 지난해보다 11. 6%포인트 낮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걷히는 세금은 당초 세수 추계보다 60조원 정도 적은 340조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세수 오차율이 15%나 된다. 2021년 17.8%(61조3000억원), 2022년 13.3%(52조5000억원)에 이은 두자릿수 오차다. 2000년 이후 세수 오차율이 평균 4%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도 세수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3년 연속 두자릿수 오차율 기록은 1988~1990년 이후 33년 만이다. 올해 세수 오차는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대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법인세가 덜 걷힌 데다
오늘은 어머니가 그렇게 기다리는 일요일이다. ‘죽어도 교회에 가서 죽겠다’는, 그 날이다. 어머니는 일요일을 ‘주일’이라 부른다. ‘주님의 날’이란 뜻이다. 어머니가 주일을 그토록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한 건, ‘일을 하지 않고 쉴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농사철의 농촌은, 그야말로 어린 아이의 조막손도 아쉬울 정도로 분주하기 그지 없다. 농사란 때가 있고, 그 때를 놓치면 한 해 농사가 소망을 잃는다. 일꾼(놉)을 빌어서 하는 ‘모내기’ 같은 경우는 집안의 대사다. 어떤 이유로든 물릴 수 없는, 이웃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머니가 이른바 예수를 믿게 되면서부터 일요일은 주일이 되었다. 성경에서 말하는 안식일, 쉬는 날인 것이다. 구약성경에 보면 안식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서북청년단이 온 이후 섬주민들과 육지에서 온 사람들간의 감정은 격화되었다. ··· 주민들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고무되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총칼에 개의치 않고 떨쳐 일어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원인 없이는 행동도 있을 수 없다.”(동아일보 1948년 11월11일자) 세상이 미친 듯이 돌아갈지라도 역사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신문은 그래서 기록으로 전하는 역사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더욱 그 역사를 다시 짚어야 한다.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지 모를 일이 지금 횡행하기에 그렇다. 느닷없이 제주4·3 75주기를 맞아 제주란 무대에 등장하겠다는 ‘서북청년단’의 소식을 접하고 나오는 소리다. 무수한 양민들이 하루 아침에 제주란 공간에서 사라져버린 그 참혹한 비극을 추념하겠다는 시기에 나오는 황당무계다. 추념공간 어귀에서 그들이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그들은 누구인가? 지금 현존하는 서북청년단(西北靑年團)은 2014년 9월 결성된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의 성과다. 그해 11월 28일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서북청년단을 재건했다. "김구는 김일성의 꼭두각시였고 건국을 방해했다. 반공단체인 서북청년단원 안두희가 김구를
『사기(史記)』는 중국 고대 왕국으로부터 전한(前漢) 시기까지 중국 1000년 역사를 다룬 책이다.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이 기술했다. 총 130권 52만6500자에 이른다. 방대한 분량도 그렇지만 『사기』가 빛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천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역사서의 귀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사기』 마지막 편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정치 지도자의 통치 형태를 5개 등급으로 나눈다. “고선자인지(故善者因之), 기차이도지(其次利道之), 기차교회지(其次敎誨之), 기차정제지(其次整齊之), 최하자여지쟁(最下者與之爭)!” 풀이하면 이렇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순리(順理)의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을 이익으로 이끄는 정치다. 그 다음은 백성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들을 단속하여 가지런히 하는 정치다. 가장 못난 정치는 백성들과 더불어 다투는 것이다." 백성을 이해시키고, 스스로 따르게 할 일을 놓아두고, 오히려 백성과 갈등을 일으켜 고통스럽게 하는 통치 행태가 최악이라는 것이다. 그렇게도 자신이 없나? 무에 두려울 게 있다고 이리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가? 이게 우리 존립의 근거인지 도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 1995년 6·27 지방선거에서 승리, 민선 1기 제주도지사에 오른 신구범 도정의 출발은 이 슬로건 하나로 함축됐다. ‘경쟁과 자존, 그리고 번영’이란 ‘서브 타이틀’이 붙은 그 슬로건이 던진 화두는 사실 위력적이었다. ‘변방사고’에 머물렀던 제주인들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고취했다. 게다가 그 시절 등장한 다른 민선 지방정부가 내세우는 ‘늘푸른~’·‘맑고 아름다운~’·‘행복한 ○○ 건설’ 등의 천편일률적인 구호와는 아예 수준을 달리했다. 관선 지사를 거쳐 53세의 나이에 민선 1기 제주도백으로 오른 신 전 지사의 발상과 구상은 사실 그 시절엔 획기적이었다. 삼다수란 브랜드로 먹는샘물 국내시장에 진출해 현재까지 부동의 1위 상품으로 키워냈고, 지금으로선 금자탑으로 불리는 제주국제컨벤선센터를 만들어냈다. 제주만의 대표축제이자 세계인의 축제로 기획된 ‘세계섬문화축제’ 역시 신구범 지사시절 작품이다. 제주도가 매해 1천억원에 가까운 로또복권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 역시 그가 지자체로선 처음으로 관광복권을 발행하는 기관의 지위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98년 민선 2기 제주지사로 우근민 도정이 출범하자 슬로건은 바뀌었다. ‘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교육계 현장이다. 도무지 민주제 작동원리와는 거리가 먼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6월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교육감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다. 한마디로 절차적으로도 문제지만 주민자치 직선이란 대의명분을 몰각하고 있다. 교육계 현장에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적 잣대가 등장하는 것도 마뜩치 않지만 현 이석문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맞서는 보수성향 그룹의 단일화 방식은 우선 중대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위임받지 않은 권력’이 후보를 정하겠다는 논리가 문제다. 어느 누구도 그들을 대의원으로 정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선거인단’을 꾸려 후보를 좌지우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를 주도한 건 제주바른교육연대다. 진보진영 이석문 현 교육감에 대항할 보수성향 후보로 고창근(71)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과 김창식(65)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2명이 참여,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자동응답조사(ARS) 조사 방식으로 한다. 조사대상은 제주도민 50%와 선거인단 50%다. 선거인단은 교육단체
◆ 귀매괘(歸妹卦) 귀매(歸妹)는 누이가 시집가는 것이다. 넓게는 여성이 시집가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누이동생이 언니를 따라 시집가 첩이 되는 것을 가리킨다. 옛날에 여자가 시집가는 것을 귀(歸)라 했다. 평생의 귀결점이 생겼다는 말이다. 귀결점(귀착점)은 안전한 집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비교적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말이요,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이 있다는 말이다. 집에는 사랑이 필요하다. 부부에게는 애정이 필요하다. 애정은 일단 확정되면 한결같아야 한다.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야 한다. 백년해로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행복하여야 한다. 애인(연인)을 찾기 힘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사람들은 말한다. “모든 성공한 사람 뒤에는 여인이 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떤가. “모든 성공한 여성 옆에는 남성이 있다.” 남성은 여성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은 남성의 삶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여성도 자기중심적일 필요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릴 수 있기에 그렇다. 관심을 가지는 남성을 잃어버릴 수 있기에 그렇다. 아름다운 삶을 유감으로 남을 필요는 없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여성은 남성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도 아니다. 여성이 사랑하는 남성은 여성의 삶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남성도 자기중심적일 필요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릴 수 있기에 그렇다. 관심을 가지는 남성을 잃어버릴 수 있기에 그렇다. 아름다운 삶을 유감으로 남겨서는 안 된다. 누가 누구를 떠나든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누가 누구와 함께 삶을 살아간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상대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서로 의지하고 서로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며 서로 신뢰하면서 한결같이 더불어 생활하면 완미하지 않겠는가. 『주역』은 말한다. “가면 흉하니, 이로울 것이 없다.” 무슨 말인가? 혼사를 치르면서 행위가 부정하면 앞쪽에 위험이 닥칠 수 있으니 좋은 점이 없다는 뜻이다. 혼인은 인생대사다. 혼인이 좋고 나쁨은 사람의 성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좌우할 뿐 아니라 일생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한 세대의 성장과 건강, 가정의 원만과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혼인의 좋고 나쁨은 결국 두 사람의 감정에 귀결된다. 감정적인 일은 일방이 준다고 바로 결과가 나는 것이 아니다. 감정 문제에 있어 적합한 말이 하나 있다 : 주동자와 피동자 중 상대적으로 피동자가 크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너무나 큰 희망을 가져서는 안 된다. 상대가 선택한 생활을 존중해 줘야 한다. 무슨 영원을 바라지 말자. 영원한 것이라고는 일월성신밖에 없다. 보잘것없는 인간이 무슨 영원을 얘기한다는 말인가. 일찍이 깊은 사랑을 줬던 유일한 사람이라 여기면 충분하다. 자기에게 잘해주는 상대가 있으면 물론 좋다. 그것보다는 역시 정신적인 교류를 더 중시하여야 한다. 비슷한 수준의 정신을 가지지 않은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는 고통은 사람을 견딜 수 없게 만든다. 우리는 성취욕(일에 대한 열정)으로 상대방을 관찰할 수 있다. 성취욕은 상대방이 생활에 대한 성실함과 발전적인 태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업을 생활의 전부로 여긴다면 그 사업도 본래의 의미를 잃게 된다. 가장 좋은 선택은 사업과 가정을 함께 돌아보는 상대다. 그런 남성이 진짜 자신의 남성이다. 진정으로 능력을 갖춘 남성이다. 그런 여성이야말로 진정으로 삶이란 무엇인지를 아는 여성이다.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혼인의 실패다. 실패한 혼인은 실패한 인생을 야기할 수 있다. 불행한 혼인은 왕왕 진취하려는 의지와 삶의 믿음을 잃게 만든다. 심지어 자포자기하다 잘못된 길을 가게 만들기도 한다. 성공한 자의 배후에는 행복한 가정과 원만한 혼인이 있다. 그러나 주의하여야 한다. 애정의 행복은 서로 믿고 서로 이해하며 한결같이 함께 하려는 마음의 기초 위에 세워진다. 애정은 한결같아야 한다. 사람은 일생동안 추구하는 바가 많고도 많다. 고관대작이 되어 권력을 누리려 하는 사람도 있고 억만금을 벌어 나라와 대적할 만한 부자가 되려는 사람도 있다. 어촌이나 산림에 은거하면서 한가하게 떠도는 구름과 들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학처럼 아무런 속박 없이 자유자재로 다니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아무런 구속도 없이 자유롭게 검을 들고 천하를 돌아다니려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추구는 지지하는 이유를 뭉텅이로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각양각색의 추구는 모두 경화수월(鏡花水月)과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퇴색돼 버린다. 오직 애정에 대한 추구만이 진실 되고 영원하다. 정(情) 한 글자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애정이야 말로 인류가 영원히 구가하고 찬송하는 화제다. “십년을 수양해야 같은 배로 강을 건널 수 있고 백년을 수행해야 함께 베개 배고 잠을 잘 수 있다.”1) 애정이 오는 것도 힘들지만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은 더 어렵다. 오랜 세월 동안 애정의 격정은 범용하며 사소하고 잡다한 생활을 하면서 없어질 가능성이 많다. 애정의 성결함은 어염시수(魚鹽柴水)의 냄새와 잡것에 물들 수도 있다. 평범하면서도 자질구레한 일상생활 속에서 애정의 달콤함을 유지시키려면 충정이 필요하다. 한결같이 애정을 대하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1) 원래는 “백년을 수양해야 같은 배로 강을 건널 수 있고, 천년을 수양해야 함께 베개 배고 잠을 같이 잘 수 있다.”(百年修來同船渡,千年修來共枕眠)(『증광현문(增廣賢文)』)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나나차(Nanatea) - 사피예 칸(Safiye CAN) 우리는 나나차를 둘이나 여럿이 함께 마신 적이 없지 우리는 충분히 춤을 추지 못했고 우리는 함께 자전거를 타러 간 적이 없어. 네가 말할 때 코를 잡으면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알려고 코를 꼬집은 적도 없었지 우리는 거리에서 서로 키스를 충분히 하지도 않았지! 하지만 언제 충분히 키스할까? 서로 사랑할 때? 작년부터 담배를 안 피웠어. 나는 수년간 채식을 해왔고 그리고 달걀도 먹지 않았어. 나는 너 없이 전염병에서 살아남았어. 치명적인 자연재해와 그리고 인종차별 테러로부터 난 너 없이도 살아남았어. 그런데도 제정신을 유지했지. 여름에는 손톱을 밝은 빨간색으로 칠하지 가을에는 청록색.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나는 아직도 큰 소리로 웃는 것을 좋아해. 나는 사랑이 넘쳐 그 안에 생명을 담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그 안에는 생명이 없는 것에는 나는 사랑을 뿌리고 싶어 내가 밟는 곳마다 내가 절대 가지 않을 곳에도 난 온 세상을 내 품에 안을 거야 그리고 항상 간직하고 싶어 해를 입지 않는 삶을. 이 중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하지! 우리는 나나차를 함께 마신 적이 없어 그리고 난 알아 지금은 절대 화해하지 못할 거야. Nanatea (By Safiye CAN) We never drank Nanatea together and on the whole we didn’t dance enough. We never went cycling together on the whole, I didn’t pinch your nose enough to hear what you sounded like when you talked. We didn’t kiss each other enough on the streets. But when is kissing ever enough when you love each other? I haven’t smoked since last year I’ve been vegetarian for many years and don’t eat eggs. I have survived a pandemic without you catastrophic natural disasters and racist terror attacks I have survived you without you and nevertheless have stayed sane. In the summer, I paint my nails merry-red in autumn blue-black. Many things stay the same with people I still love to laugh loudly. I overflow with love for everything that carries life inside it that carries no life inside it. And I want to sow love wherever I tread wherever I’ll never go. I’d take the whole world in my arms and always want to keep life from harm. Next to nothing of this succeeds. We never drank Nanatea together and I know we’ll never make it up now. (Translation from the German original into English by Martin Kratz, United Kingdom) ◆ 사피예 칸(Safiye CAN) = 독일 오펜바흐에서 태어났으며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에서 철학, 법률 및 심리 분석학을 전공했다. 사피예 칸은 2002년 이후 독일어로 쓴 시와 이야기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다수의 잡지, 신문 및 애나톨로지에 등장한 후 2014년 첫 번째 시집 "Rose und Nachtigall"을 출판했다. 시집은 출간 첫 주에 둘째 판을 발행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녀는 "Diese Haltestelle hab ich mir gemacht"(내가 이 정류장을 만들었다)와 "Kinder der verlorenen Gesellschaft"(잃어버린 사회의 어린이)라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시집을 출판하였으며, 각각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및 미국에서 문학 콘서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녀는 2004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시 작업장을 개최하고 2014년부터는 "Dichter-Club"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독일 PEN 센터, 독일 작가 조합, 독일 번역가 협회 회원인 Safiye Can은 미국 Northern Arizona 대학 및 독일의 여러 대학에서 시에 대해 강의를 하였으며 그녀의 시는 영어, 불가리아어, 체코어, 프랑스어, 아랍어, 카바로어, 중국어 등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2022년 중국에서 발행된 'Rendition of International Poetry Quarterly Magazine' 106호에 수록된 그녀의 시는 해당 문예지 포털에도 게시되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우리가 하나되면 회색이 되나?" "뭐? 쥐가 된다고?"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매일 서귀포에서 제주시까지 각 지역에서 오일장, 매일장이 열린다. 시장에서는 온갖 상품들이 즐비하고, 이를 구경하고 사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고 있다. 제주지방법원에서도 매주 화요일 시장이 열린다. 부동산 경매시장이다. 이 경매시장에도 소유권등기를 할 수 있는 과수원, 임야, 대지 등의 토지와 주택, 상가, 아파트, 빌라 등의 건물 뿐만 아니라 자동차, 선박 등 다양한 물건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부동산 경매 시장이라고 하면 왜인지 전문 지식을 갖추어야 될 것 같고, 많은 돈이 있어야 될 것 같고, 온갖 문제가 많은 물건들이 경매 시장으로 나온다는 생각에 이에 대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실상인 것 같다. 그런데 물건을 꼭 사지 않더라도 자꾸 옆에서 구경하다 보면, 부동산 경매 시장만큼 재밌는 곳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부동산 경매 시장은 작은 사회 그 자체다. 금리가 오르다 보면, 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하여 경매 시장에 부동산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고, 담보 대출 실행도 여의치 않아 부동산을 낙찰 받기도 힘들게 되는데, 이에 반해 돈이 준비된 사람들은 그 만큼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 이는 요즘 부동산 현황과 같다. 또한 물건마다 사연이 없는 물건이 없다. 부동산 경매시장에서는 물건의 등기 뿐만 아니라, 현황조사서, 감정서, 전입신고서 등 물건에 관련된 자료들이 제공되는데, 이를 통해서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서인지,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해서인지, 형제들 간의 싸움이 나서인지 등 물건이 경매 시장에 나온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을 보면, 유치권이 유효한 건물을 낙찰 받게 되어 낙찰 대금과 더불어 유치권으로 담보되는 공사 대금까지 떠안는 경우도 있고, 건물 안에 살던 임차인의 보증금을 책임져야 되는 경우도 있어 부동산 경매 시장이 위험천만한 곳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반해 굳이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더라도,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내 집을 마련하거나 농사를 지을 농지를 마련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위와 같이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는 세상의 온갖 법적, 경제적 갈등으로 인하여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과 이를 낙찰받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 등 부동산 경매 시장만의 묘한 매력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동산경매시장을 찾아가 보고 알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발품과 눈품을 팔다보면 어느새 요령도 생기고, 세상사 이치도 깨달을 수 있을 터. 결국 경험이 축적돼야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는 '횡재'의 기회도 다가온다. ☞홍광우는? = 대한변호사협회 부동산 및 형사전문변호사다. 현재 서귀포경찰서에서 경미범죄심사위원회 시민위원, 선도심사위원회 전문위원, 수사민원 상담센터 법률상담 변호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서귀포시교육청 지방공무원인사위원회 위원, 서귀포지역 건축사회 법률자문위원회 위원, 서귀포시 노인복지관 고충처리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