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제주 후보자들이 사용한 선거비용이 공개됐다. 제주도지사 후보는 평균 3억1000만 원, 교육감 후보는 평균 3억9000만 원을 선거에 쓴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참여한 정당과 후보자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 및 선거비용 회계보고 내용을 10일 공개했다5. 공개 대상에는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과 관련 증빙서류가 포함된다. 누구나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자료를 열람하거나 사본을 신청할 수 있다. 회계보고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증빙자료를 첨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선거비용 수입·지출 내역은 내년 1월 11일까지 선거통계시스템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제주지역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집행된 전체 선거비용은 약 53억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 3명의 선거비용은 9억4000여만 원으로, 후보 1인당 평균 3억1000여만 원을 사용했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후보 3명이 모두 11억8000여만 원을 지출해 후보 1인당 평균 선거비용은 3억9000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후보 2명이 3억6000여만 원을 사용했다. 후보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억8000여만 원이었다. 제주도선관위는 앞으로 후보자들이 제출한 선거비용 보전청구서와 회계보고서를 면밀히 분석해 정치자금 축소·누락 신고, 허위 회계보고, 불법 지출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치자금 관련 불법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는 포상금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고 5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 신고자의 신원은 법률에 따라 철저히 보호된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가 서울 용산에 통합 업무공간과 탐라영재관 이전을 위해 추진해온 한국마사회 장학관 건물 매입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 같은 사실은 1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52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개됐다. 고시현 제주도 중앙협력본부장은 이날 "당초 2028년 건물 매입을 목표로 우선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한 뒤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마사회가 나머지 공간에 대한 외부 임대를 추진하면서 제3자의 사권이 설정될 가능성이 생겨 매입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8조는 사권이 설정된 재산은 해당 권리가 소멸되기 전까지 공유재산으로 취득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건물 일부에 임차인이 들어설 경우 제주도가 건물 전체를 매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마사회는 공실을 장기간 비워둘 수 없다는 이유로 저층부 전체 임대를 요구했고,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올해 3월부터 외부 임차인을 모집하기 위한 공개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은 네 차례 유찰됐지만 현재도 임대 절차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 본부장은 "사권은 통상 10년 정도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설정되면 장기적으로 매입이 어려워진다"며 "이 때문에 제주도도 기존 임대 추진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도의회에서는 협상 과정과 의회 보고를 둘러싼 질타가 이어졌다. 고석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970억 원 규모의 매입 재원 가운데 기존 탐라영재관 매각 대금이 618억 원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데 추진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경심 행정자치위원장(더불어민주당·노형동을)은 "도는 MOU까지 체결했고 리모델링과 임대를 위해 올해 10억 원의 예산도 편성했다"며 "이제 와서 전체 공간을 모두 임대하지 않으면 매각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협상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화북동)도 "이미 3월부터 상황이 달라졌다면 상임위원회에 먼저 보고했어야 한다"며 "이처럼 중요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는데도 질의를 통해서야 뒤늦게 알려진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 본부장은 "올해 5월 당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직접 마사회 측과 만나 해결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위성곤 제주도지사에게는 인수위원회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했으며 앞으로 의회에도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1월 마사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서울 용산구 청파로 52에 위치한 장학관 건물을 우선 임대한 뒤 2028년께 약 1200억 원을 투입해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지상 18층·지하 7층 규모인 이 건물은 현재 농어업인 자녀 장학시설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탁상 감정가격만 1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으로 향후 가치 상승 가능성도 높은 곳이다. 제주도는 이 건물을 현재 서울 강서구에 있는 탐라영재관의 대체 시설로 활용하는 동시에 중앙협력본부를 비롯해 서울제주도민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관광협회 서울사무소, 제주개발공사 영업팀 등을 한데 모은 서울 통합사무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매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탐라영재관 이전 계획은 물론 서울 거점 공간 구축 사업도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이미 편성된 리모델링·임대 관련 예산의 활용 방안과 새로운 대체 부지 마련 역시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민선 9기 위성곤 제주도정과 함께할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공개모집에 모두 7명이 지원했다. 제주도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행정시장(개방형 직위) 공개모집 원서를 접수한 결과, 9일 오후 6시 기준 제주시장 후보 4명, 서귀포시장 후보 3명이 응모했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접수 마감일인 9일 소인이 찍힌 등기우편은 유효하게 인정되는 만큼 최종 응모 인원은 오는 14일 확정된다. 행정시장은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정책을 지역 현장에서 실행하고 주민과 소통하며 지역 현안을 책임질 자리다. 임기는 임용일부터 2028년 6월 30일까지다. 지원자 가운데는 전직 제주도의원과 공무원 출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원서 접수가 마무리되면 선발시험위원회를 구성해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16일 서류전형을 실시해 합격자를 발표한 뒤 면접시험을 거쳐 행정시별 임용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제주도 인사위원회가 후보자의 적격성과 우선순위를 심의해 도지사에게 추천하면,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행정시장 임용 예정자를 지명하게 된다. 지명된 후보자는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친다. 청문회는 8월 중 열릴 예정이다. 인사청문 결과를 바탕으로 도지사가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한다. 제주도는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통해 민선 9기 도정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행정시장은 민선 9기 도정의 방향을 지역 현장에서 실현하고 주민과 긴밀히 소통하며 지역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행정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은 「제주특별법」과 「지방자치단체의 개방형직위 및 공모직위 운영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개방형 직위로 지정돼 공개모집 방식으로 선발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의 재정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민선 9기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공무원 증원 계획을 두고 제주도의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성의 의원(제주시 화북동·더불어민주당)은 10일 열린 제452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입법예고를 마친 '제주특별자치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례안에는 민선 9기 핵심 공약과 정책 추진을 위해 지방공무원 정원을 기존 6651명에서 6691명으로 40명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조직 개편이 시행되면 제주도의 공무원 증원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말 특별자치분권추진단 신설을 위해 26명을 증원한 데 이어 올해 3월 통합돌봄 전담 인력 91명, 4월 근로감독 위임사무 인력 22명, 지난달 제주도의회 미래경제산업위원회 전문위원실 인력 5명을 추가하는 등 모두 144명의 정원을 늘렸다. 강 의원은 이 같은 증원이 악화된 재정 여건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의 실질채무는 2조5340억 원이다. 올해 말에는 2조8579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채무비율도 17.02%로 전국 평균인 8.24%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현재의 재정 운용이 이어질 경우 내년부터 매년 5000억 원 규모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모든 사업 예산 재검토와 지방채 발행 억제 등을 포함한 재정 건전화 대책을 제안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재정 여건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공무원 증원을 우선 추진하는 것은 현재의 위기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뼈를 깎는 재정 혁신이 필요한 만큼 조직 개편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올해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어려운 재정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존 증원은 대부분 정부 지침에 따른 필수 인력이었고, 자체 증원은 최소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증원은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에너지 전환 등 민선 9기 핵심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직 보강인 만큼 필요성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가 물가와 소비, 소상공인 매출 등 도민 생활과 직결되는 경제지표를 상시 점검하는 '민생경제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이른바 '3고(高)' 장기화에 따른 민생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0일부터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을 본격 가동한다고 이날 밝혔다. 민생경제 상황실은 위성곤 제주지사가 지난 2일 민선 9기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행정명령 1호로 설치를 지시한 조직이다. 도지사가 직접 운영을 총괄하며 경제지표를 수시로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상황실에서는 물가와 소비 동향, 소상공인 매출, 고용시장 변화 등 서민경제 전반의 지표를 상시 관리한다. 경제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기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민생경제 대응의 컨트롤타워는 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민생경제 비상대책단이 맡는다. 행정부지사가 부단장을, 경제활력국장이 상황실 운영을 총괄한다. 실무 조직은 생활경제 지원반, 1차산업 위기대응반, 관광시장 안정반, 건설경기 활성화반 등 4개 분야로 구성되며, 각 소관 국장이 반장을 맡아 분야별 대응에 나선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제주연구원, 제주신용보증재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 관계기관도 상황에 따라 참여해 현장 대응을 지원한다. 홍보와 예산, 세정,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지원반도 함께 운영돼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민생경제 상황실 운영과 함께 디지털 민생경제 통합대시보드도 고도화한다. 기존 기업과 소상공인, 고용 중심의 데이터를 소비와 물가, 관광, 농수축산, 건설 등으로 확대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한 통합상황판을 구축해 경제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달 중 도민 체감도가 높은 '제주형 10대 물가관리 중점 품목'을 선정해 가격 변동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민생경제 상황실은 도민이 체감하는 경제 현안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라며 "협업체계와 운영 매뉴얼을 조속히 마련해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가 고물가·고유가·고금리로 위축된 지역경제와 민생 회복에 초점을 맞춘 민선 9기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제주도는 10일 기존 8조132억 원보다 4615억 원(5.76%) 늘어난 8조4747억 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일반회계는 6조9667억 원, 특별회계는 1조5080억 원이다. 이번 추경의 가장 큰 특징은 지방채를 추가 발행하지 않고 재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을 중심으로 384억 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세외수입과 국고보조금, 통합계정 예탁금 회수 등을 활용해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다. 세출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본예산에 편성됐던 일부 '15도시 사업' 예산이 감액된 반면, 섬식정류장 양문형버스 사업 예산은 유지됐다. 재원은 세외수입 434억 원, 국고보조금 등 776억 원, 통합계정 예탁금 원금 회수 및 예수금 1549억 원 등을 활용했다. 특별회계에는 상하수도와 공영버스 공기업 특별회계 333억 원, 기타 15개 특별회계 453억 원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육성기금과 농어촌진흥기금, 관광진흥기금 등을 활용해 120억 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사업도 마련했다. 이번 추경은 민선 9기 핵심 정책인 '민생회복 3·3·3' 전략에 맞춰 편성됐다. 차상위계층과 에너지바우처 사각지대 가구,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화물·택시 운수업 종사자 등을 주요 지원 대상으로 삼고 소비 촉진, 맞춤형 지원, 지역경제 회복에 집중 투자한다. 우선 소비 활성화를 위해 탐나는전 발행 지원에 420억 원을 투입하고, 공공배달앱 활성화와 전통시장·골목상권 택배비 지원 등에 6억5000만 원을 반영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디지털관광증 운영 15억 원, 제주관광 감사 프로모션 10억 원, 2026년 섬문화축제 2억8000만 원을 편성해 관광객 유치 확대에 나선다. 일자리 분야에는 중장년 및 공공근로사업 34억5000만 원, 청년 공공일자리 5억 원을 편성했다.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제주형 공동물류 지원 4억 원, 섬지역 생활물류 운임 지원 10억 원, 축산농가 배합사료 물류비 지원 3억 원도 포함됐다.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된다. 위기업종 특별보증과 대환대출에 각각 10억 원, 이차보전 지원 60억 원, 위기 소상공인 조기발굴 플랫폼 구축 3억 원이 반영됐다. 저소득층 금융지원을 위한 상생 포용적금과 안정 가계대출 지원에도 7억 원이 편성됐다. 고유가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도 강화됐다. 어업인 유류비 지원에 85억6000만 원, 버스·택시업계 유류세 보조금에 39억 원을 투입한다. 보훈 분야에서는 보훈회관 건립 지원 8억9000만 원과 제주시 보훈회관 매입비 24억 원을 편성해 보훈가족 복지 향상에도 예산을 배정했다. 위성곤 지사의 공약인 소규모 생활밀착형 사업에도 370억 원이 투입된다. 농로와 배수로, 인도, 가로등 정비를 비롯해 재해 예방과 안전시설 확충 등 주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도민소통플랫폼 '모두의 제주'를 통해 제안된 생활민원 해결 사업도 예산에 담겼다. 포트홀 보수 35억6000만 원을 비롯해 항공 운항시간 연계 버스 운영 3억 원, 읍면지역 심야주유소 운영 8500만 원 등 모두 48억 원이 편성됐다. 새 도정 핵심 공약과 국정과제 연계 사업도 포함됐다. 생활 속 에너지전환(P2H) 사업 110억 원, 전기차 구매 지원 277억 원, 넙치양식 인공지능 전환(AX) 실증 14억 원, 스타트업파크 조성 10억 원, KAIST-제주대 공동대학원 운영 지원 5억 원 등이 반영됐다. 또 제주형 기본사회 구축, 청년정책 전달체계 개편, 택시 책임운영제, AI 기반 주차관리 등 민선 9기 주요 공약 추진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제주도는 추경안이 도의회를 통과하는 즉시 소비 촉진과 금융지원, 유류비 및 물류비 지원, 소규모 민생공사 등을 중심으로 신속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위성곤 지사는 "이번 추경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취약계층과 농어민,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지원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국세 초과세수가 추경 재원 마련에 도움이 됐다"며 "재정 여건은 다소 나아질 조짐이 있지만 당분간 어려움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승인받은 지방채 4500억 원 가운데 현재까지 1000억 원을 집행한 상태"라며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면서 지방채 발행은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의 수소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충전소는 늘어나고, 구매 보조금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올해 처음 시행한 민간 수소승용차 보급사업에는 모집 물량의 두 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겉으로만 보면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수소차를 타기 좋은 지역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제주도는 지난해 6월 제주시 도두동 개인택시조합 LPG충전소 부지에서 도내 두 번째 이동형 수소충전소 상업운영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제주도, 개인택시조합이 함께 구축한 이 충전소는 행원 그린수소 생산기지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공급한다. 판매가격은 기존 함덕 충전소와 같은 1㎏당 1만5000원이다. 제주도는 올해 말 번영로 구간에 이동형 충전소를 추가 설치하고, 내년에는 서귀포시에도 세 번째 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충전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수소차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올해 '2026년 수소전기자동차 민간보급사업' 신청 결과 보급 물량은 79대였지만 신청자는 174명에 달해 경쟁률이 2.2대 1을 기록했다. 구매 혜택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제주에서 수소승용차를 구입하면 국비 2250만원과 도비 1700만원 등 395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최대 400만원, 취득세 최대 140만원 감면, 공영주차장 50% 할인, 10년 또는 16만㎞ 부품보증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대표 수소차인 현대 넥쏘의 판매가격은 약 7644만원이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약 3690만원 수준까지 낮아진다. 이는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중형 휘발유 SUV나 하이브리드 SUV의 실구매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즉, 차량을 구입하는 순간만 놓고 보면 제주의 수소차 경쟁력은 상당히 높다. 문제는 차량을 구입한 이후부터다. 제주의 수소 충전요금은 1㎏당 1만5000원이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전국 평균은 약 1만311원 수준이다. 울산은 9753원, 충남은 9849원, 광주는 9900원, 강원은 1만5원, 부산도 1만1375원으로 제주보다 훨씬 저렴하다. 현재 제주의 수소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절대적인 연료비만 놓고 보면 수소차가 휘발유차보다 불리한 것은 아니다. 현대 넥쏘의 공인연비는 1㎏당 107.6㎞다. 이를 기준으로 700㎞를 주행하려면 약 6.51㎏의 수소가 필요하다. 제주 가격을 적용하면 700㎞를 달리는 데 약 9만7600원이 든다. 반면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2019원으로 가정하면 연비 10㎞/ℓ SUV는 같은 거리를 주행하는 데 약 14만1000원이 필요하다. 연비 12㎞/ℓ 차량도 약 11만8000원이 들어 제주 수소차보다 비싸다. 즉, 제주처럼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소가격을 적용하더라도 일반 휘발유 SUV보다 연료비는 여전히 저렴하다. 다만 최신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연비 16㎞/ℓ 하이브리드는 약 8만8300원, 연비 20㎞/ℓ 수준의 고연비 하이브리드는 약 7만700원 정도면 700㎞를 주행할 수 있어 제주 수소차보다 유지비가 낮다. 더 큰 문제는 지역 간 가격 차이다. 같은 넥쏘를 운행하더라도 울산에서는 700㎞를 달리는 데 약 6만3500원 수준이면 가능하지만 제주에서는 약 9만7600원이 필요하다. 한 번 충전할 때마다 3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를 장거리 운행으로 환산하면 차이는 더욱 커진다. 수소차는 일반적으로 1㎏으로 약 100㎞를 주행한다. 제주와 울산의 충전요금 차이는 1㎏당 약 5200원이다. 10만㎞를 운행하면 약 520만원, 20만㎞를 주행하면 1000만원이 넘는 연료비 차이가 발생한다. 결국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보조금을 500만~700만원 더 지급하더라도 장기간 차량을 운행하면 높은 충전요금으로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 물론 제주에도 이유는 있다. 수소 생산 규모가 아직 작고 충전소 수도 적다. 육지처럼 대규모 공급망이 형성되지 않아 생산과 운송, 운영비가 모두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제주에서 공급되는 행원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하는 친환경 수소여서 일반 추출수소보다 생산단가 자체가 높다. 하지만 소비자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친환경 가치보다 경제성이다. 구매 단계에서는 전국 최고 수준의 보조금 덕분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충전요금이 유지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반 휘발유 SUV와 비교하면 차량 구매가격과 연료비 모두 경쟁력을 갖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제주 수소차의 경제성은 '절대적으로 비싸다'기보다 '지역 간 충전요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제주도가 충전소 확대와 함께 충전요금 인하 방안까지 마련한다면 수소차 보급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수소경제는 차량을 많이 보급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도민들이 부담 없이 오래 탈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춰질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수소사회가 만들어진다. 제주의 수소차 정책도 이제는 '얼마를 지원할 것인가'를 넘어 '얼마나 경제적으로 오래 탈 수 있는가'까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봄 기운이 완연한 지금, 오늘 하루는 다섯 날을 쉼 없이 산 당신을 위한 시간입니다. 여유로운 주말, 시 한 편의 여유를 선사합니다. 당신의 주말을 위하여. 매주말 허유미 시인이 전하는 '잠시의 여유'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다섯 살 섬 허유미 흔들말에 앉아 폴폴 날리는 흙먼지 잡아먹던 어린 손 좌악 펴면 엄마가 온다 눈시울 붉어진 바다 계절도 잊고 시간도 잊고 그저 등에 업힌 채 엄마 배를 물결인 듯 만지며 좋아 좋아 웃을 때마다 켜지는 집어등 참았던 졸음이 가고 가고 바다 가까이에서 산다. 바다 가까이라는 말보다 바다에 붙어 있다는 말이 더 맞다. 낮이면 신작로에서 흔들말을 탄다. 흔들말 위에서 몸이 뒤뚱뒤뚱 흔들릴 때마다 흙먼지가 폴폴 날아다닌다. 나는 그 먼지를 입으로 잡아먹는 시늉을 하며 논다. 그렇게 하다 보면 펼쳐친 손끝으로 엄마가 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바다를 보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바다가 울고 있는 것인지 내가 울고 있는 것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계절이 지나가는 것도,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을 때 나는 늘 엄마 등에 업혀 있다. 엄마 등 세상은 조용히 흔들린다. 엄마의 배를 만지면 물결이 느껴진다. 나는 그걸 바다라고 불렀다. 엄마의 몸이 바다이고, 나는 그 위에 떠있는 섬이다. 바다에 기대면 따뜻하고 조용하다. 금방 잠이 온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런 바다 하나쯤을 마음에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바다는 꼭 누군가일 수도 있고, 장소일 수도 있고, 아주 사소한 장면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위에서 우리는 각자 조금씩 흔들리면서도, 오래된 파도 소리 같은 하루을 안고 살아간다. ☞허유미는?=제주 바닷가 마을 모슬포에서 태어났다. 수평선, 물너울, 등대, 섬은 나의 첫 친구들이었다. 말문이 트였을 때 엄마라는 말보다 바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물질하는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바다는 파란 요람, 파란 집, 파란 놀이터였다. 청소년 시절 유난히 말수가 적어 엄마 아빠가 걱정했다. 말수가 적은 대신 사람들의 말을 많이 듣고 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풍경이나 사물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 시절부터 시집을 읽는 시간이 많았다. 책꽂이에 시집이 많아지면서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국문학과에 진학했다. 2016년 제주작가 신인상, 2019 서정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우리 어멍은 해녀」,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 한국작가회의 회원, 제주작가회의 회원.
제주에서 한 익명의 시민이 우체통에 현금과 손편지를 남기고 떠나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10일 제주우체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제주연동우체국 우체통에서 우편물을 수거하던 직원이 일반 우편물과 함께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부디 좋은 곳에 써달라"는 짧은 메모와 함께 현금 47만7000원이 들어 있었다. 기부금은 5만원권 3장과 1만원권 31장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제주우체국은 봉투를 확인한 뒤 내부 논의를 거쳐 기부자의 뜻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해당 성금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제주우체국 관계자는 "이름도 밝히지 않은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체통을 통한 나눔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2026 제주교육의 현재와 내일을 잇는 경청 타운홀 미팅'을 2차례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안심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 교육활동 보호를 말하다'라는 주제의 첫 타운홀 미팅은 오는 23일 아젠토피오레 컨벤션홀에서 원탁 토론 방식으로 진행한다. 100여명의 참가자는 여러 개의 원탁에서 교육활동 보호와 관련한 현장의 경험과 의견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 및 정책 제안을 논의한다. 교육청은 타운홀 미팅에서 제안된 의견을 단기 개선 과제, 중장기 검토 과제, 제도 개선 과제로 구분해 관리할 계획이다. 또 토론 결과를 관련 부서 검토 자료와 정책 환류 자료로 활용해 교육공동체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갈 방침이다. 1차 타운홀 미팅에 참여하려는 교원과 교원단체 등은 15일까지 교육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통계분석 시스템인 유레카(https://www.statschool.net/main.do)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안전한 하루가 일상이 되는 학교, 함께 만드는 제주교육 안전망'이라는 주제의 2차 타운홀 미팅은 8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다. 2차 참가 신청은 세부 운영계획 확정 후 별도로 안내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이원진 목사는 하멜 일행에 대한 심문을 마치자, 이들을 ‘국왕 숙부의 집'에 머물게 했다. 『하멜 표류기』에는‘지금 국왕(효종)의 아저씨(광해군으로 추정)가 왕위를 찬탈하려다가 갇혀 죽은 곳’이라 기록하고 있다. 인조반정으로 폐위된 광해군은 처음 강화도로 유배됐다가, 병자호란 발발 다음 해인 1637년 제주로 유배됐다. 그는 제주성에 위리안치되어 여러 모욕과 암살의 위험을 견디며 쓸쓸히 여생을 보내다가 병으로 눈을 감았다. 그로부터 12년 후, 36명 네덜란드 선원은 광해군이 유배 생활 도중 머물렀던 적거(謫居)에 수용되었다. 당시 그 인원을 수용할 만한 규모의 시설이 거기 외엔 없었나? 하는 의문이 들지만, 어쨌거나 현재 이를 문화 콘텐트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주시 용담공원에는 ‘용담1동 하멜 길’이 있다. 17세기 제주를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을 소재로 한 ‘하멜 길’이 제주시 용담1동에 들어섰다. 하멜 일행이 제주에서 지낸 10개월간 역사의 기록을 용담1동에 맞게 스토리텔링 했다. 하멜 길은 제주읍성 서문, 배고픈 다리, 선반 내, 동한두기, 용연, 부러리길 등을 둘러보는 총 2km 구간으로 정했다. 하멜 일행은 약 10개월 동안 서문에 있는 광해군 적거(謫居) 터에 머물렀다. 그동안 제주 성 인근에서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용담 부러리 길을 통해 제주 성으로 입성했고, 용연은 앞서 언급한 대로, 이원진 목사의 배려로 조를 짜서 산책도 하게 하고 빨래도 하게 했던 지역이며 그들을 위한 연회가 열리기도 했다. 제주향교 담벼락 너머로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를 엿들었다. ‘한두기’는 다른 사연이 있다. 이원진 목사 이임 이후 새로운 목사가 오자 상황은 달라졌다. 새로운 목사가 부임하고 대우가 박해지자, 하멜 일행 가운데 6명이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들켜 무산됐다. 탈출을 기도한 6명은 25대씩의 곤장을 맞고 한 달 동안이나 누워있었다. 그때 탈출을 시도했던 장소가 ‘한두기’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번 ‘용담 1동 하멜 길’ 조성에 자문역을 맡은, 양진건 제주대학교 명예교수는 “하멜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고 콘텐츠화하여 용담1동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앞으로 네덜란드 호르콤시와 국제적 교류도 추진해 지역 축제나 기념비 건립 등 후속 계획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