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보물창고 '제주도의 생명력을 키워 온 다양한 문화유산 가운데서 가장 제주 원형을 읽을 수 있는 자산이 바로 제주 언어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제주도를 언어의 보물창고라고 했다.' 이는 평생 제주어를 연구해 온 제주어 연구 2세대 강영봉 제주대 명예교수의 지론이다. 제주의 삼보(三寶)는 바다, 식물, 언어가 보물이라는 뜻이다. 제주 언어는 제주 사투리·제주도 방언·제주어·제주말이라고도 한다. 2010년대 이후 학계에서는 제주말을 ‘제주도 사투리' 혹은 ‘제주도 방언'이 아니라 ‘제주어'로 접근하고 있다.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독립된 언어로, ‘제주어'를 인식하는 관점이 보편화 되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와 제주도, 제주도의회,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는 ‘제주도 방언’이 아닌 ‘제주어’로 분류하고 있다. ‘제주어’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사용되는 언어 중에서 제주의 문화 정체성이 담겨있고, 제주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데 쓰이는 전래적인 언어를 말한다(제주어 교육 활성화 조례, 제주특별자치도 조례 제1495호). 조선 중기 문신 김상헌이 1601년 8월부터 제주도에 6개월 체류하며 쓴 여행 일기인 『남사록(南槎錄)』에 보면, '귀양살이를 한 신장령(申長齡) 역관이었는데 일찍이 말하기를 "이 섬의 말이 중국말과 아주 흡사하여 소나 말을 몰 때의 소리는 더욱 분간하지 못하겠다. 기후가 중국과 차이가 없어서 그러한 것인지 일찍이 원나라가 점거하여 관리를 여기에 둠 때문에 중국말과 서로 섞여서"라 하였다. 내가 들은 바는 지지(地誌)에 이르지 못하나 소위 사투리란 다만 높고 가늘어 알아듣지 못하여 그럴 것이다. 숲을 곶이라 하고 메뿌리를 오름이라고 하는 등의 말은 앞서 얘기했다.' 라고 하여 당시 제주어의 특징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한국 전쟁 때 함경북도 청진에서 제주로 피난 온 교사 출신 피난민과 제주도 도민들이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는 바람에 일본어로 임시 의사소통 했다는 일화가 있다. 또 북한군의 도청을 막기 위해 제주도 출신을 통신병으로 임명해 제주어로 무선 교신을 수행한 적도 있다고 했다. 제주어로 이야기하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다. 당시 해병대의 주축인 해병 3기와 4기생, 3000여 병사 모두가 제주도 출신이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집에 엄마 인? “달래야! 엄마 집에 계셔?” “언” “달래야! 엄마가 집에 계시는지 물어봤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니!” “아빠! 내가 없다고 대답했잖아!” 제주도에서는 ‘했어'를 ‘헨'으로, ‘안 했어’를 ‘안 헨’으로, ‘먹었어'를 ‘먹 언'으로 하는 등 줄여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와 함께 한라산 남쪽과 북쪽에서 쓰는 제주어가 다르듯, 요즘 젊은이들이 쓰는 단어가 달리 있다. ‘있어? 없어?'를 ‘인? 언?'이라 한다. ‘인’이라고 하면 긍정을, ‘언’이라고 하면 부정으로 보면 된다. “시간 이서?”라는 물음에 ‘인’이라고 대답하면 시간 여유가 있다는 말이고, 만일 ‘언’이라고 대답한다면 시간 여유가 없다는 말이다. 엄마가 집에 있느냐는 질문에 ‘언’이라 대답했다면, 그건 엄마가 집에 없다는 뜻이다. 그걸 몰랐던 나는 딸이 성의 없게 대답하는 줄 착각했다. 이를 제주도 사투리라고 하긴 어렵다. 제주도 사투리라기보다 ‘있니? 없니?'를 줄인 말이라고 보는 게 맞다. 제주도 안에서 생겨 제주도 안에서 사용되는 제주도만의 언어 습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제주도민들은 구한말 제주민란들과 ‘제주 4.3’과 같은 굴곡진 역사를 견디면서 차별의 시선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제주어 사용을 자제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어에는 전통과 문화, 정서, 풍토, 기질, 향토적인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다. 할망 손지 아들은 ‘할망 손지’다. ‘할망 손지’란 어릴 적부터 할머니 품에서 자란 손주라는 말로, 자라면서 할머니의 정을 듬뿍 받고 자라 제주말이나 정서를 여느 어른들보다 더 잘 안다. 아들은 마당에서 흙 ‘좁아’ 먹으며 자란 아이다. 제주에서는 예전부터 ‘흙 집어 먹으며 자란 아이는 건강하다’라는 속설이 있다. 아들은 생후 100일 때 고향 서귀포시 중문으로 내려와 맞벌이 엄마 아빠 대신 6살까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컸다. 아들은 매일 어린이집 마당에 핀 들꽃 두 송이를 꺾어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선물했다. 아버지는 생전 한 번도 하나뿐인 아들 손주를 무릎 아래 내려놓질 않았다. 그런 아들은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이런 ‘할망 손지’를 영어 유치원에 보냈으니.... 영어 유치원에 보낸 일주일이 채 안된 어느 날, 원장 선생님이 학부모인 아내와 나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성근이가 할머니랑 오래 살았나 봐요? 우리도 모르는 제주도 사투리를 참 많이 쓰네요. 아버님! ‘ᄇᆞ름 들어 왐져 문 더끄라’가 무슨 뜻이에요?” 아들은 영어 유치원 가서 하라는 잉글리쉬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늘 쓰던 제주도 사투리를 태연히 친구들에게 말했나 보다. 아들은 식당에 가서 ‘아이가 참 점잖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들은 밥상머리에서 굳이 덤빌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도 할머니가 된장국에 밥을 말아 옥돔생선 살을 숯가락 위에 놓아 주었기 때문에 먼저 설칠 이유가 없었다. 그런 아들이 할머니 품을 떠나 엄마 아빠랑 살게 되면서 다소 야위기 시작했다. 아침 시간 출근하기 바쁜 엄마가 할머니처럼 천천히 밥을 챙겨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성이 친정인 아내보다 ‘할망 손지’인 아들이 제주말을 훨씬 더 잘하는 건 확실했다. 아내는 충남에서 대학을 나와 분당에서 교직 생활을 했기 때문에, 경기도나 충청도 말은 물론이고 표준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줄 안다. 하지만 제주에 내려온 초기에는 이곳 말이나 풍습을 몰라 본의 아니게 황당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어머니의 복심(腹心)이 되어야 할 큰며느리가 태연히 따로 놀았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천사나래 주간활동센터 시설장을 맡아 일하며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제주한라대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제주항공이 여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23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1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9358억원, 영업이익 7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보다 매출이 12.3% 증가한 수치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52.9%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83.8% 줄어든 217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평균 환율이 2023년보다 56원 높은 1365원 수준을 유지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달러로 결제하는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B737-8 항공기 1대를 구매 도입했다. 향후 신규 항공기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객기 평균 기령을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계약이 만료된 리스 항공기를 반납하는 대신 신규 항공기를 구매 도입하는 방식으로 운영 체계를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4%의 운용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다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단 현대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오영훈 제주지사의 리조트 식사 접대 논란과 관련해 강한 비판을 내놨다. 경찰이 청탁금지법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국힘 제주도당은 법적 처벌 여부를 떠나 도지사의 품격과 처신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힘 제주도당은 11일 "직무 관련성이 충분히 예상되는 업체를 방문해 밀실에서 식사 접대를 받고, 청탁금지법 위반이 우려되자 황급히 도청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은 도백(道伯)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 사건이 단순한 식사 문제가 아니라 서귀포시청에서 직접 고발까지 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며 "청탁금지법 적용 여부와 별개로 도민들이 도지사에게 바라는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또 "경기 침체로 도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특정 업체에서 식사 접대를 받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제주도민의 도백이 남의 업장에서 밥을 얻어먹고 다니는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힘 제주도당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오 지사가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도덕성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당은 "도지사가 법적 처벌을 피하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도민의 신뢰를 스스로 돌아봐야 할 때"라며 "앞으로 도지사의 처신을 더욱 엄격히 감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청탁금지법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다만, 공직자로서의 행위 적절성과 과태료 부과 여부에 대한 판단은 도로 이첩된 상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쿠팡이 200억원을 투자, 제주의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 제주도에 새벽 배송이 가능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유통 기업은 쿠팡이 처음이다. 쿠팡은 200억원을 들여 제주도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Micro Fulfillment Center)를 구축해 제주도에서 신선식품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주도내 와우회원은 자정까지 1만5000원 이상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무료로 새벽배송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우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주요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한다. 향후 제주 전역으로 확대하고 당일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 와우회원은 계란, 두부, 정육을 비롯해 김치, 깍두기, 젓갈, 만두, 즉석국 등 냉장·냉동 간편식을 포함한 400여 종의 인기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다. 쿠팡은 앞으로 신선식품 품목을 1700여 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MFC는 고객 접점에서 최종 고객에게 제공될 상품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공간으로 빠른 배송을 비롯해 생활물류서비스의 최전선에 자리한 물리적 공간이다. 쿠팡은 지난해 초부터 제주 애월읍에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물류시설을 운영해 왔다. 최근 신선식품 보관이 가능한 저온 냉장·냉동 시설과 설비를 추가 도입했다. MFC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주문 수요를 예측하고, 주문량이 많은 상품을 사전에 보관하는 물류시설로 즉시 배송이 가능하다. 과거 제주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택배 수령까지 3∼4일에서 일주일까지 소요됐다. 또 제주도 면적은 서울 면적의 3배 이상으로 도내 이동 거리가 긴 데다 산악·어촌 지역은 거주지 인근에 대형 할인점이 부족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제주 신선식품 무료 새벽 배송 서비스로 제주 지역 생활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 주민들은 고물가 부담을 덜어 삶의 질을 높이고, 지방 농축산어가와 중소 식품제조업체는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윈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카드 활용술이 실체를 드러냈다. 4일(현지시간) 시행하려던 멕시코·캐나다 대상 25% 관세 부과는 한달 유예하기로 했다. 대신 캐나다와 멕시코는 펜타닐 마약 유입 및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의 요구사항을 들어줬다. 당사국들이 밀고 당기기 협상을 한 결과다. 트럼프가 일단 한발 물러선 데는 이유가 있을 게다. 미국산 농산물 수출이 영향을 받는 등 자국 경제에 미칠 타격과 수입물가 상승을 우려했을 것이다. 시간을 끌며 상대국으로부터 얻을 것은 얻어내자는 계산도 작용했을 수 있다. 트럼프가 관세 부과를 유예했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명확하다. 관세를 활용해 무역적자를 줄이고, 세수를 늘리며, 제조업 기반을 미국으로 회귀시키겠다는 것이다. 달래고 어르면서 미국이 원하는 것을 끌어내려는 속셈이다. 멕시코·캐나다와 달리 중국 제품에는 미국이 4일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도 10일부터 미국산 품목에 10~15%의 보복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 벌어졌던 미·중 관세전쟁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한국 입장에선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에 집중한 수출 전략을 펴기도 어렵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557억 달러로 세계 8위다. 게다가 최근 대미對美 수출 비중은 늘어나고 대중對中 수출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그만큼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공격 타깃 등 더 큰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중국 내 생산 감소로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86%를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이 타격을 받는다. 결과적으로 한국으로선 1·2위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특정 시장과 품목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수출구조의 약한 고리도 드러난다. 트럼프의 협상 방식은 글로벌 관세폭탄을 터뜨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 근절이라는 비경제적 이슈를 관세협상 카드로 삼았다. 전통적 외교 질서와 동맹 관계도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며 무력화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해 소유하고,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킨 뒤 지중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까지 밝혔다. 국제질서를 뒤흔드는 발언으로 중동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내 여론도 부정적이다. 200만명의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군대를 주둔시키겠다는 발상은 제국주의적이고 시대착오적이다. 그의 발언은 충격적 제안을 통해 가자지구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극대화함으로써 기존 상황을 바꾸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극단적인 선택지로 몰아넣은 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트럼프 스타일이다. 북핵 문제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도 이런 충격요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이미 한국을 ‘현금 인출기(money machine)’로 비유했다. 최근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언급하면서 북한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과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해안가에 콘도를 지으라고 권유한 사실도 공개했다.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이 패싱당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한국에도 적용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중반으로 주저앉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미·중 무역 갈등이 심해지면 우리나라 성장률이 0.2%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우리는 이미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강한 압박을 경험했다. 트럼프가 구사할 수 있는 시나리오별 정책 전개에 맞춘 대책을 치밀하게 세워야 할 것이다. 정부는 통상 외교력을 총동원해 아세안·인도·중동·중남미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경제영토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민관이 힘을 합쳐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꾀하는 동시에 방산·원전·바이오와 같은 차세대 산업을 키워 미래 수출 기반을 넓혀야 한다. 트럼프가 실력을 인정한 조선 외에도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 등으로 미국과 산업 협력 분야를 넓히는 ‘상생 패키지’를 제시하는 지혜도 발휘해야 한다. 트럼프의 ‘밀당’에 흔들림 없이 방어함은 물론 우리가 경쟁력을 갖춘 산업을 지렛대로 삼아 공격하는 협상 전략이 요구된다. 철저하게 현실에 기반해 미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트럼프로선 한국의 내란 사태에 따른 정치위기도 거래적 시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다분히 계산적이고 집요한 트럼프 수법에 대응해야 할 한국의 협상력은 비상계엄-탄핵 정국 여파로 취약하다. 경제가 망가진 뒤 집권하면 뭐하나.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질서 있는 심리 및 결정이 요구된다. 어떤 결정이든 이를 승복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수반해야 한다. 나라가 어려운 때일수록 여야 정치권은 초당적이고 거국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본사 제휴 The Scoop=양재찬 대기자]
제주에서도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불투명한 계약과 바가지 요금이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부부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세청은 11일 전국적으로 웨딩업체(‘스드메’·웨딩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24곳에 대한 세무조사 계획을 밝혔다. 제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다수 확인돼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웨딩 촬영과 드레스 대여 과정에서 추가금을 요구하며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관행이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제주시의 한 유명 웨딩스튜디오 A업체는 촬영 후 원본·수정본 구입비, 액자 제작비 등 각종 추가 비용을 계약 당시 명확히 알리지 않은 채 촬영이 끝난 후 현금 결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딩스튜디오에서 근무했던 고모씨(32·여)는 "계약금부터 본식 드레스 대여 비용까지 대부분 현금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현금영수증을 요청하면 추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고 안내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웨딩드레스 대여샵 B업체 역시 드레스 피팅비와 대여료를 차등 적용하며 추가금을 현금 결제로만 받는 방식으로 세금을 누락했다. 웨딩 촬영 및 예식에서 지원하는 스태프의 임금도 당일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요구하는 등 탈세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처럼 추가금 요구와 불투명한 결제 방식이 반복되면서 제주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은 높은 비용 부담뿐만 아니라 계약 과정에서의 불공정성까지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일부 업체는 현금 결제 시 할인을 제공하면서도 현금영수증 발급을 거부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 보호와 투명한 거래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세금 탈루의 주요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강모씨(33)는 "한 업체와 계약했지만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결국 계약금을 포기하고 다른 곳과 다시 계약해야 했다"며 "드레스 비용만 약 300만원이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세청은 웨딩업체들의 불투명한 수익 구조와 세금 탈루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원 국세청 조사국장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현금 결제 유도 및 비용 부풀리기 관행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조세범칙행위가 적발될 경우 강력한 처벌과 함께 현금영수증 미발급에 대한 가산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경찰 상황실에 하루 동안 수십 번 전화해 욕설한 30대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3단독 정재익 부장판사는 11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33)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2일 제주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 전화해 욕설과 함께 "일 그따위로 하지 마라", "당신들 옷 벗기겠다", "감찰받을 준비나 해라" 등의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A씨가 수십 차례 신고 전화를 하자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서귀포시 한 도로로 출동했다. A씨는 제주도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때도 "112 신고받은 놈 누구냐?', "나 오늘 한가하니까 경찰 업무 마비시키겠다. 두고 보자"면서 계속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이후 스스로 순찰차에 올라탄 다음 1시간 30분 동안 내리기를 거부하며 경찰관에게 욕설을 반복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술에 취해 수십 차례 112에 신고하고 담당 경찰관에게 욕설과 협박을 거듭했다"며 "피고인의 범행으로 경찰관들은 공무 수행에 상당한 지장을 겪었고, 정신적인 고통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마디로 죽을 맛입니다." 지난 8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서 만난 한 호텔 장모(57) 지배인은 만나자마자 이 말부터 했다. "객실은 텅텅 비고 아무리 기다려도 손님 예약은 뚝 끊겨 그저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 수를 줄이고 최소 인원만으로 어떻게든 버텨볼 생각인데 계엄 때문인지 북적이던 관광객 얼굴이 콧배기도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제주 관광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해외여행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는 매출 하락과 함께 지역 상권까지 무너지고 있다며 심각한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은 98만1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유행기였던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4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86만2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줄었다. 관광업계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해외여행 선호 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제주 대신 일본, 동남아 등으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국내 관광지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관광객 감소는 단순한 숫자 감소를 넘어 숙박업과 지역 상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도심 외곽 지역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숙박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도내 한 관광호텔 관계자는 "지난달 객실 가동률이 30%를 밑돌았다"며 "제주시 도심권 호텔도 평균 60%대에 머물고 있다. 예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숙박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업종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호텔 비품을 납품하는 업체 대표 신모씨(45)는 "이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관광객 감소가 얼마나 심각한지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한탄했다. 숙박업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도 무너지고 있다. 서귀포 애월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38)는 "예전에는 평일에도 관광객이 많았지만 요즘은 주말에도 가게 자리가 남아돌 정도"라며 "운영을 포기하는 곳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제주도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관광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제주관광공사에서 회의를 열고 ▲대국민 여행 지원금 지급 ▲제주형 관광물가지수 도입 ▲대도시 팝업 이벤트 개최 ▲제주 여행주간 운영 등 네 가지 핵심 사업을 확정했다. 우선 대국민 여행 지원금은 이달 중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과 연계해 지역화폐 ‘탐나는전’ 지류 지급을 시작한다. 제주 여행객 1인당 에산범위 내에서 1박당 2만원, 최대 2박까지 지원하는 방안으로 검토중이다. 하반기에는 디지털 관광도민증을 도입해 여행 지원금과 관광지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여주,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제주관광대전과 체험행사를 개최한 뒤 특례시와 도 단위로 팝업 이벤트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또 여행 비수기인 3월, 6월, 11월에는 ‘제주 여행주간’을 운영해 관광객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도는 관광객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 '제주형 관광물가지수'를 도입해 관광 물가를 안정화하고 바가지요금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불만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여 다시 찾고 싶은 제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관광업계에서는 제주도의 대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도내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지원금과 팝업 이벤트 같은 단기적인 조치보다 교통편 확대와 숙박·관광업체 지원 같은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며 "관광객이 다시 제주를 찾게 하려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연동의 한 호텔 지배인 양모씨(52)는 "관광객 감소는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니라 제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제주 관광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제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광업계와 협력해 국민들이 반드시 방문하고 싶어 할 만큼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제주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오영훈 제주도정의 도심항공교통(UAM) 도입 지연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도정 출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UAM 사업이 현실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10일 논평을 통해 "오영훈 도정이 그토록 자랑했던 UAM 도입과 운영이 언제 현실화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실패와 실기의 연속"이라고 비판했다. 국힘 제주도당은 논평에서 "도정 출범 초기부터 의욕적으로 홍보했던 UAM 사업이 사실상 지연되고 있다"며 "2026년 도입도 어렵다는 지역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도 올해 시범운영을 자신하던 제주도가 이제 와서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슬그머니 후퇴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UAM 기체 도입이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 문제로 늦어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처음부터 인증 절차와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정책 로드맵을 수립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덧붙였다. 도당은 "이제 와서 실증까지 진행한 기체가 FAA 인증을 받지 못해 도입이 지연된다고 한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꼼꼼히 검토하지 않았거나, 도지사 치적 홍보용으로 활용하려 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국힘 제주도당은 UAM 사업과 관련한 제주도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촉구했다. 도당은 "그동안 UAM 추진과 관련해 제주도는 공식적인 브리핑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 UAM 도입이 2027년 이후로 미뤄진다면 이는 오영훈 도정의 임기 이후인데 사업 현실화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며 "또다시 전시행정을 위해 혈세만 낭비한 것이 아닌지, 이달 개회하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힘 제주도당은 오영훈 도정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도당은 "몇 년 전부터 도지사가 직접 홍보에 열을 올리더니 막상 계획이 파행으로 치닫자 도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책임자가 단 한 명도 없다"며 "오영훈 도정의 무책임함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제 와서 또다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탓할 것인가?"라며 "오영훈 도정이 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UAM 사업이 제주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사업 지연 논란은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UAM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예산 운용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영훈 제주도정은 UAM 도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제주를 UAM 시범운영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기체 도입 지연과 시범운용구역 지정 지연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실제 운영 시점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대만을 관통하며 '매우 강' 수준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콩레이는 이후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비를 뿌리는 등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지난 2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860㎞ 해상에서 서쪽으로 시속 11㎞로 이동 중이다. 최대풍속은 초속 29m, 중심기압은 980hPa로 중간 강도의 태풍에 해당한다. 태풍 콩레이는 대만으로 접근하면서 더 강해질 전망이다. 대만 부근 바다의 수온이 30도에 달해 태풍이 당분간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에는 태풍 중심의 풍속이 시속 180㎞에 이르러 달리는 기차를 탈선시킬 만큼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콩레이가 한반도와 일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며 경로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기상청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11월 이례적인 한반도 태풍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콩레이가 대만의 높은 산지를 통과하며 세력이 약화하고, 북상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중국 남부 해안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호 태풍 '콩레이'가 타이완을 관통한 후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 경로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제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이날 새벽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020㎞ 해상에서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hPa), 강풍 반경 340㎞, 초속 24m의 속도로 북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이 태풍은 계속해서 서북쪽으로 이동해 다음 달 1일 새벽 무렵 강도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한 채 타이완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예상되는 강풍은 초속 50m에 달한다. 강풍 반경은 480㎞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태풍은 북진해 중국 동쪽 해안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 위치가 나흘에서 닷새 후 유동적일 수 있다"며 "최신 기상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토요일인 27일 제주는 늦은 밤까지 곳에 따라 가끔 강한 비가 내리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7일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풍에 의해 많은 수증기가 제주도에 유입되면서 산지와 남부 중산간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북부와 서부 추자도를 제외한 도내 예상 강수량은 20∼60㎜며, 산지엔 8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북부와 서부, 추자도의 예상 강수량은 5∼30㎜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북부 앞바다에서 1.0∼2.5m, 남부와 동부, 서부 앞바다에서 1.5∼4.0m로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높은 물결이 해안으로 강하게 밀려올 것으로 예상되니, 해안가 출입을 자제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저지대 침수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