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제주 경제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부터 관광 수요 위축 우려, 물가 상승 가능성까지 이어지며 제주 지역 경제가 긴장하고 있다. 25일 관광·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이후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항공사들이 잇따라 유류할증료 인상에 나섰다. 제주 관광산업은 항공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제주항공은 다음달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했다. 이달 기준 미화 9~22달러 수준이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 29~68달러로 크게 오른다. 구간별로 보면 후쿠오카·마쓰야마·히로시마 등 일본 단거리 노선은 9달러에서 29달러로 인상됐고, 도쿄·삿포로 노선은 11달러에서 37달러로 상승했다. 제주항공 노선 중 가장 장거리인 싱가포르·덴파사르·바탐 노선은 22달러에서 68달러로 세 배 이상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인상을 기록했다.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선에도 추가 비용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제주 관광의 상당수가 항공편을 이용하는 만큼 여행 비용 상승은 관광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 분쟁이 항공·관광 산업에 미친 영향은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다. 당시 전 세계 항공 수요는 단기간에 약 30% 가까이 감소했고, 이후에도 약 5~7% 수준의 감소 효과가 수년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1991년 걸프전 당시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걸프전 발발 이후 유럽 지역 항공 승객은 약 6~10% 감소했고, 일부 국제선 이용객은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인근 노선은 운항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서 항공 산업 전반이 위축됐다. 최근에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부 항공사들이 중동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축했고, 여행 수요 감소로 국제선 예약률이 떨어지는 사례가 이어졌다. 여기에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항공요금이 인상되는 현상도 동시에 발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제주 지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는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고 항공편이 사실상 유일한 주요 이동 수단이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여행 심리가 위축되면 국내 여행 수요 역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이는 제주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제주 관광 산업은 외부 변수에 민감하다. 과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항공편 감소와 함께 관광객 수가 급감하며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된 경험이 있다. 국제 분쟁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관광뿐 아니라 물류비 상승도 부담이다. 제주 지역은 대부분의 물자가 해상·항공 운송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유가 상승은 곧 생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료품과 공산품 운송비 증가가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수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제주 농산물은 육지 반출 비중이 높아 운송비 상승이 농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류비 상승은 어선 운영 비용 증가로도 이어져 수산업계 역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제주는 항공과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 섬 경제 구조”라며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관광·물류·물가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주 관광과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국민의힘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광역의원 비례대표 청년 공개 오디션에서 제주지역 당선권 후보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 28일 서울 아싸아트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김태현 제주시을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제주지역 비례대표 공천 우선권을 확보했다. 김 사무국장은 결선 1라운드에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이 공정성을 해치는가’를 주제로 토론에 나서 논리적인 주장과 정책 제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2라운드에서 이정한 ㈜세렌 대표이사와 맞대결을 펼친 끝에 8만8857점을 획득해 8만428점을 얻은 이 대표를 제치고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 사무국장은 수상 소감에서 “지난 지방선거 낙선 이후 택시를 운전하며 도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체감했다”며 “손바닥에 생긴 굳은살처럼 도민들의 눈물을 정책으로 바꾸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희룡 도정에서 쌓은 행정 경험과 선거를 통해 다져진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제주 청년 정치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년 공개 오디션은 전국 광역의원 비례대표 출마 희망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개 경선 방식으로, 지역별 우승자에게는 비례대표 공천 우선권이 주어진다. 제주에서는 7명이 도전해 예선과 본선을 거치며 경쟁을 벌였고 최종 3명이 결선에 올라 경합을 펼쳤다. 최종 우승자인 김 사무국장은 향후 국민의힘 제주지역 비례대표 후보 순번에서 2번 또는 4번 등 당선권 배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무국장은 대기고와 제주대를 졸업했으며 제주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비서로 근무했다.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가 4·3 역사왜곡 논란 비석을 철거하는 대신 4·3평화공원으로 옮기고 그 옆에 객관적 사실을 담은 안내판을 나란히 세웠다.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운다는 취지에서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 4·3희생자유족회는 28일 함병선 공적비와 군경 공적비·충혼비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으로 이설하고 그 옆에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을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4·3 당시 민간인 강경 진압을 주도한 박진경 대령 추도비 옆에 첫 번째 안내판을 설치한 데 이은 두 번째 조치다. 함병선 공적비는 1949년 6월 '제주도치안수습대책위원회 남제주군지회' 명의로 세워져 제주시 오등동 특수전사령부 훈련장 내에 있던 것이다. 정부 4·3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함병선은 제2연대장으로 부임한 뒤 1949년 1월 조천면 북촌리 주민 400명가량의 집단 학살을 주도했고, 두 차례 군법회의 최고지휘관으로서 재판 절차 없이 수많은 민간인을 처벌했다. 이 비석에 대해 4·3유족회 등 4·3 단체들은 "학살의 역사가 여전히 남아있는 제주 섬에 이런 추모비가 존재한다는 것은 4·3 왜곡의 또다른 증거"라며 올바른 안내판 설치를 요구해왔다. 함께 이설된 군경 공적비·충혼비는 제주지방기상청 부지에 방치돼 있던 것이다. 1949년 8월 세워진 공적비는 제2연대 장병과 경찰대원, 대한청년단, 민보단의 활동 성과를 기리는 내용이다. 그 이듬해 건립된 충혼비는 군경과 우익단체 희생자 860여명을 추모하는 비석이다. 제주도는 4·3 역사왜곡 대응 자문단 논의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 비석들을 4·3평화공원으로 이설하고, 위와 같은 사실들을 안내판에 적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하성용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장, 임문철 4·3평화재단 이사장, 김창범 4·3유족회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4·3영령에 대한 묵념과 경과보고에 이어 김수열 시인이 4·3의 비극을 어미 잃은 병아리에 빗댄 시 '죽은 병아리를 위하여'를 낭송했다. 도는 자문단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경찰지서 옛터 표지석 등 4·3 역사 왜곡 논란 시설물에 대한 안내판 설치 또는 이설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위성곤 의원 측이 문대림 국회의원의 ‘비방 문자 발송’ 논란과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며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위성곤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준비사무소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 보도를 통해 문대림 의원이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민주당 경선을 정책 경쟁이 아닌 비방전으로 전락시킨 비도덕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위성곤 캠프는 이어 “도민과 당원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지기 위해 문 후보는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해야 할 경선이 상호 비방으로 얼룩지며 도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대림 의원이 그동안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점을 문제 삼으며 “문 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도민을 기만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도지사 후보로서의 도덕성과 책임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직격했다. 위성곤 캠프는 문자 발송에 사용된 비용과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캠프 측은 “도민을 상대로 대량 발송된 문자의 비용이 어디서 나왔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법 위반 여부가 확인될 경우 엄중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성곤 캠프는 문대림 의원에게 세 가지 공개 질의를 던졌다. 먼저 본인 명의 휴대전화 개통과 문자 발송 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는지, 또 주민등록증을 맡길 정도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실무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발송된 대량 문자 비용의 자금 출처가 무엇인지에 대해 즉각 답할 것을 요구했다. 위성곤 캠프는 “도민과 당원 앞에 사실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공당 후보로서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이번 사안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6·3 지방선거 제주도의원 선거와 관련해 여성 후보가 출마한 8개 선거구에 대해 경선을 열기로 했다. 신청자가 1명인 4개 선거구의 단수추천이 확정됐고, 나머지 일부 단수 신청 선거구는 추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김민호 민주당 제주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공관위는 여성 후보가 출마한 8개 선거구와 단수 추천 대상 4개 선거구를 공개했다. 먼저 삼양·봉개동 선거구에서는 박두화 의원, 김태관 예비후보, 박안수 예비후보 간 3인 경선이 치러진다. 이와 함께 7개 선거구에서는 2인 경선이 확정됐다. 용담1·2동은 김영심 예비후보와 이창민 예비후보가 맞붙고, 오라동은 이승아 의원과 강정범 예비후보가 경쟁한다. 노형동을에서는 이경심 의원과 현지홍 의원, 이도2동을에서는 현길자 예비후보와 한동수 의원이 각각 경선을 치른다. 또 화북동은 강성의 의원과 고성만 예비후보, 아라동갑은 홍인숙 의원과 김봉현 예비후보, 대륜동은 강소연 예비후보와 강명균 예비후보 간 맞대결이 결정됐다. 반면 단독 신청이 이뤄진 4개 선거구는 단수 추천으로 의결됐다. 남원읍 송영훈 의원, 성산읍 양홍식 의원, 안덕면 하성용 의원, 표선면 한동훈 예비후보가 각각 공천 대상자로 확정됐다. 이 밖에 일부 단수 신청 선거구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진행 중이다. 김민호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예외없는 부적격'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부적격 여부를 검토해야 할 사례가 있어 서류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범죄 이력과 관련해 경선 대상에 포함된 후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앙당 지침에 따라 범죄 유형과 양형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금고형이나 집행유예 이상이 아닌 경우에는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공천 갈등과 청년 공천 공정성 논란, 당내 인사 간 법적 분쟁까지 겹치며 내부 혼란이 커지고 있다. 공천 경쟁이 동료 의원 간 감정싸움으로 번진 데 이어, 청년 비례대표 공개 오디션을 둘러싼 비판과 당내 갈등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제주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고기철)는 26일 강상수·강하영 제주도의원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하고 경선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갈등은 강상수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 선거구에 비례대표인 강하영 의원이 공천을 신청하면서 촉발됐다. 강상수 의원은 비례대표가 동료 의원 선거구에 도전한 것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비례대표는 차기 선거에서 험지 출마를 약속받은 자리라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반면 강하영 의원은 “경선을 통해 유권자 판단을 받으면 될 일”이라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공천 관련 정보가 자신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며 공관위 차원의 사전 교감설까지 의심하고 있다. 공관위가 전례 없는 심사용 여론조사까지 진행하면서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강상수 의원은 공천 여론조사가 실시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며 반발했고, 경선이 진행될 경우 탈당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맞서 강하영 의원은 경선이 무산될 경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는 공관위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수 공천 시 반발, 경선 진행 시 감정싸움 격화 등 어느 쪽도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에는 청년 비례대표 공개 오디션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까지 더해졌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이하영 전 홍보위원장은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성 팬덤 개입이 허용돼 이른바 ‘윤 어게인’ 후보들의 득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제도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이 전 위원장은 “청년 공개 오디션은 6일간 1인 3표 행사 구조로 조직 동원이 가능한 후보에게 유리하다”며 “정치 신인에게 불리한 구조”라고 비판했다. 또한 시·도위원장 추천이나 중앙당 경력에 따른 가산점 부여 역시 공정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선보배 국민의힘 제주도당 차세대여성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청년이 기득권의 병풍이자 소모품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 지도부 대응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만 45세 미만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광역의원 비례대표 청년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1차 예선 투표가 진행됐다. 24일에는 1차 예선 결과가 발표됐다. 이하영 전 위원장은 공개 오디션 지원 마감일인 지난 15일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며 홍보위원장 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여기에 당내 인사 간 갈등도 추가로 불거졌다. 이명수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 사무처장은 25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공정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촉구, 탈당계를 냈다. 제주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하루 뒤인 26일 열릴 예정이다. 이 전 사무처장은 지난해 제21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고기철 위원장을 제소했고, 경찰에도 고소한 상태다. 이 사안이 다시 공개되면서 당내 갈등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공천 갈등과 청년 공천 논란, 당내 법적 분쟁까지 동시에 불거지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선거를 앞두고 내부 정비보다 갈등 관리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상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 경쟁이 정책 경쟁이 아닌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청년 공천마저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갈수록 태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지사 선거가 조명을 받으며 선거판의 중심에 서 있지만 실제 정치권의 긴장감은 그보다 아래 단계에서 먼저 요동치고 있다. 각 정당의 이해관계가 가장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제주도의원 공천전이 사실상 이번 선거의 ‘진짜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도의회 지역구는 모두 32개 선거구로 구성됐다. 여기에 비례대표 8석이 더해지는 구조다. 각 정당은 최대 32명의 지역구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 이 숫자가 곧 조직력과 지역 장악력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영훈 지사, 문대림 의원, 위성곤 의원이 맞붙는 3파전 구도로 도지사 경선의 관심을 끌고 있고, 국민의힘은 문성유 후보를 중심으로 본선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판의 승패는 도지사가 아니라 도의원 공천에서 갈린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실제 공천 상황을 보면 양당의 전략은 뚜렷하게 갈린다. 민주당은 56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사실상 전 선거구 공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12개 선거구에서 단수 공천이 확정됐고, 상당수 지역에서는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직 기반을 촘촘히 깔아 ‘전면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어렵사리 12곳만 단수 후보를 확정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를 내지 못하는 ‘무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도지사 후보는 일찌감치 확정했지만 하부 조직력에서는 민주당과 격차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도의원 공천은 단순한 후보 선발 절차를 넘어 각 정당의 조직력과 지역 장악력을 가늠하는 핵심 시험대로 평가된다. 도지사 후보에게는 선거운동의 손발 역할을 하는 조직 기반이 되는 만큼, 어느 지역에 어떤 인물이 공천되느냐에 따라 선거 전체 흐름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내부를 들여다보면 도지사 주자들의 경쟁 못지않게 지역구별 공천 경쟁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역들은 지역 기반과 의정 성과를 앞세워 재선을 노리고, 신인들은 세대교체와 변화를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경선이 예정된 지역에서는 계파 간 충돌까지 겹치며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세 결집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전직 제주도의원들이 문대림 의원 지지를 공개 선언하면서 당내 원로 그룹의 흐름이 특정 주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향후 공천 과정과 조직 재편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지역 현장에서는 이미 ‘생활 밀착형 경쟁’이 본격화됐다. 일도2동, 구좌·우도, 도남동, 오라동 등 주요 선거구에서는 예비후보들이 어르신 정책, 농업 지원, 행정동 승격, 돌봄 정책 등을 앞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도의원 선거가 거대 정치 이슈보다 주민 삶과 직결된 의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공천 과정 자체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절차는 더욱 세분화됐고 비용 부담도 커졌다. 국민의힘은 공천 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지난 21일 기초자격평가(PPAT)를 실시해 점수를 공천 심사와 가산점에 반영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심사 중심 구조 속에서 정밀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은 심사료와 시험 비용 등을 포함해 최소 400만 원대 초반, 민주당은 약 460만 원 수준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선이 치러질 경우 여론조사 비용까지 더해져 사실상 ‘수백만 원+α’가 기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은 최근 후원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지방의원 후보도 후원회 설치가 가능해지면서 도의원 선거에서도 자금 확보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제주도의원 후보 후원금 한도는 기본 연간 5000만 원이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특례가 적용돼 현역인 경우 최대 1억 원(신인은 5000만원)까지 모금이 가능하다. 개인 후원은 1인당 최대 200만 원까지 허용된다. 실제로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후원금이 빠르게 모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제주시 이도2동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치신인 현길자 예비후보는 후원금 5000만 원 한도를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원 선거에서 비교적 이른 시점에 후원금이 모두 모인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도의원 선거 경쟁이 예년보다 치열해졌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후원금 모집 속도 자체가 조직력과 인지도, 지역 기반을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역시 도지사 후보를 확정했지만 선거의 성패는 결국 도의원 후보군 구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공모와 후보 정비가 진행되며 조직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제주 선거는 단순히 ‘도지사 선거’로만 볼 수 없는 구조다. 상층에서는 도지사 주자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 표를 만들어내는 힘은 지역구마다 움직이는 도의원 후보와 조직에서 나온다. 결국 판을 흔드는 변수는 공천과 조직, 그리고 자금력이다. 누가 선택되고, 누가 탈락하며, 어느 세력이 지역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흐름 자체가 바뀔 수 있다. 화려한 도지사 경선 뒤편에서 제주도의원 공천전은 이미 조용하지만 가장 치열한 전쟁에 들어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4·3의 비극을 문학으로 기록한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미국 문학계의 권위 있는 상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수상했다. 한국 문학 작품이 이 상을 받은 사례는 2024년 김혜순 시인의 시 부문 수상이 있었지만, 소설 부문에서 한국 작품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 'We Do Not Part'를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작품은 2021년 9월 국내에서 출간됐다. 영어판은 지난해 1월 출간돼 해외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특히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지난 1월 최종 후보 5인에 오른 데 이어 최종 수상까지 이어지며 국제 문학계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소설과 논픽션, 전기, 자서전, 시, 비평 등 6개 부문에서 매년 영어로 출판된 최고의 도서를 선정하는 상이다. 미국 언론과 출판계 평론가들이 직접 선정하는 상으로, 퓰리처상·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평가된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세 여성의 시선을 통해 제주4·3 사건의 기억과 상처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소설가 경하는 사고로 입원한 친구 인선을 대신해 제주 빈집을 찾게 되고, 인선의 어머니가 남긴 기억을 좇으며 4·3의 비극적인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수상 이유에 대해 “제주4·3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상실과 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며 “몽환적인 분위기와 압도적인 여운을 남기는 예술적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2026년 소설 부문 심사위원장 헤더 스콧 파팅턴 역시 뉴욕타임스를 통해 “눈부신 우울과 암울한 풍경, 중얼거리는 듯한 문장이 인상적”이라며 “꿈처럼 오래 남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한강 작가는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출판사를 통해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어에서 영어로 작품을 옮겨 준 번역가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우리 안에 여전히 깜빡이는 빛이 있다고 믿고, 그 빛을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진행한 광역의원 비례대표 청년 공개 오디션에서 제주 출신 후보 3명이 결선 무대에 올랐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중앙당 다목적홀에서 비례대표 신청자 64명을 대상으로 권역별 본선 심사를 진행했다. 이번 오디션은 전국 단위로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기 위한 공개 경쟁 방식으로, 각 지역 최우수 후보에게는 비례대표 공천 우선권이 부여된다. 제주에서는 모두 7명이 도전장을 냈다. 예선에서 1명이 탈락한 뒤 본선 심사 과정에서 3명이 추가로 탈락하면서 최종 3명이 결선에 오르게 됐다. 결선에 오른 제주 후보는 김태현 제주시을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이정한 ㈜세렌 대표이사, 이태경 창한종합건설㈜ 대표이사다. 김태현 사무국장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비서 출신으로 정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정한·이태경 대표는 각각 기업 경영 경험을 기반으로 한 정책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8일 서울 아싸아트홀에서 결선 심사를 이어간다. 결선은 팀별 토론 배틀로 진행되는 1라운드와 연설 및 심층면접을 포함한 2라운드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제주에서는 결선 진출자 3명 가운데 단 1명만이 비례대표 공천 우선권을 확보하게 된다. 당 내부적으로는 여성 후보가 선발될 경우 비례대표 1번 또는 3번, 남성 후보는 2번 또는 4번 순번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 국제관계대사를 지낸 임기모 주(駐) 캐나다 대사가 명예 제주도민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도는 27일 도청에서 임 대사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여는 임 대사가 국제관계대사로 재직하며 제주 국제교류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임 대사는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제주도 국제관계대사로 활동하며 제20회 제주포럼 개최를 지원하고,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과 중국·일본 등 동북아 국가와의 교류 협력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제주의 공공외교 기반을 확대하고 국제 협력 채널을 강화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중앙정부와 해외 공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며 제주가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점도 명예도민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임 대사는 명예도민증 수여식에서 제주에 대한 애정을 담아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했다. 주캐나다 대사로 부임한 이후에도 제주와 캐나다 간 교류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임기모 전 국제관계대사는 재임 기간 제주 국제교류 기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앞으로 주캐나다 대사로서 제주와 캐나다 간 교류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6·3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교육감 선거 판세가 ‘현직 우세 속 추격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부동층이 40%를 넘어서면서 선거 막판까지 판세 변동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KBS제주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제주도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26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지지도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32%, 고의숙 예비후보 20%, 송문석 예비후보 6% 순으로 나타났다. 김 교육감이 1위를 유지했지만 고 예비후보가 상승세를 보이며 격차는 12%포인트로 좁혀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높은 부동층이다. ‘지지 후보 없음’ 36%, ‘모름·무응답’ 6%로 태도 유보층이 42%에 달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따라 부동층 흡수 여부가 선거 승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연령별로는 김광수 교육감이 40대와 60대, 70세 이상에서 우세를 보였고, 고의숙 예비후보는 3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50대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팽팽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성별로는 남성층에서 김 교육감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성층에서는 김광수 29%, 고의숙 22%로 오차범위 내 경쟁이 이어졌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와 보수층에서 김 교육감이 앞섰고, 진보층에서는 김광수 27%, 고의숙 26%로 사실상 박빙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김광수 31%, 고의숙 24%로 격차가 크지 않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광수 50%, 고의숙 16%로 김 교육감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달 발표된 KBS제주 여론조사와 비교해 고의숙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약 8%포인트 상승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반면 김광수 교육감은 큰 변동 없이 선두를 유지하면서 ‘추격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후보 단일화 여부와 정책 경쟁, 부동층 공략 전략이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높은 태도 유보층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 24일 이틀간 제주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응답률은 20.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전·현직 대의원 103명이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 갑)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전·현직 일부 대의원들이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제주도지사 후보로 문대림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현직 대의원 모두 103명이 이번 지지 선언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대의원들은 “지역경제 침체와 민생 어려움, 미래산업 전환 지체 등 제주가 직면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균형발전 전략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제주가 능동적으로 대응해 기회를 선점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제주도정은 변화 속도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도 부족하다”며 “이재명 정부와 함께 제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는 문대림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 의원의 경력을 언급하며 “청와대 비서관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국회의원을 거치며 국정과 지역 현안을 동시에 해결해 온 실행형 리더”라며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현안을 끝까지 해결한 경험이 제주 발전에 필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대의원들은 “제주의 미래와 도민 삶의 변화를 위해 책임 있는 당 구성원으로서 문대림 의원 지지를 결의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