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지난 5일 오후 1시 5분께 제주시 내도동 한 다세대주택 외부 주차장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 이날 오후 1시 9분께 소방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화재현장 주변을 순찰하고 있던 외도파출소 순찰자를 현장에 출동시켰다.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외도파출소 강봉수·김석철 경위는 지하 물탱크실로 가는 입구 비가림용 보조건축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목격하고 순찰차 내 비치된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화기 1대로 거센 불길을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찰은 순찰차 내 확성기를 사용해 "화재가 발생했다", "소화기 좀 가져다 달라"고 방송했고, 이를 들은 주민들은 즉시 하나, 둘 집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나왔다. 눈 깜짝할 새 소화기는 10여 개로 늘어났고 두 경위는 주민들과 함께 소화기로 불길을 잡았다. 소화기를 들지 않은 주민들도 현장에서 대피 안내를 하는 등 힘을 보탰다. 주민들이 힘을 합친 덕에 경찰은 현장 도착 5분 만에 큰 불씨를 잡을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 17분께 현장에 도착해 잔불을 껐다. 비가림용 보조건축물이 불에 타고 이 건축물 인근에 주차된 차 1대가 화기로 인한 피해를 보는 등 소방서 추산 453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하지만 경찰과 주민들이 발 빠르게 협력한 덕에 더 큰 재산 피해를 막고 인명 피해도 피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현장 주변에 담배꽁초가 다수 목격됐지만, 다른 발화요인은 확인되지 않아 담배꽁초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추측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개발공사 생산분야 상임이사에 강성훈 제주개발공사 삼다수생산본부장이 낙점됐다. 7일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한재호 생산이사의 후임을 정하기 위한 상임이사 공모를 벌인 결과 강성훈(57) 삼다수생산본부장이 임명됐다. 서귀포 서귀동 출신인 강 신임이사는 1998년 제주개발공사에 입사했다. 삼다수제병TF팀장, 삼다수생산2팀장, 삼다수생산1부장, 감귤가공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1급인 삼다수생산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생산이사의 경우 삼다수생산본부와 감귤사업본부, 생산지원본부 등 생산 현장을 이끈다. 제주개발공사는 또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이경호 기획이사의 후임을 찾기 위한 공모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기획이사는 사장 유고시 업무를 대행하며, 인사 및 재무, 마케팅, 홍보 등 경영 전반의 업무를 총괄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B2B 매출 3350억원 등 역대 최고매출을 올려 뛰어난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에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개발공사 상임이사의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3년이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발생한 '146억원 증발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찾아낸 134억원은 돈의 권리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면 사법기관이 계속 압수해둬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제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골든하우스 벤쳐 리미티드가 검찰을 상대로 낸 '수사기관의 압수물 (가)환부에 관한 처분 취소·변경 기각 결정'에 대한 재항고를 기각했다고 3일 밝혔다. 골든하우스 벤쳐 리미티드는 제주신화월드 내에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이하 람정)의 본사인 홍콩 랜딩인터내셔널의 종속회사다. 골든하우스 벤쳐 리미티드는 지난해 5월 경찰이 찾아 낸 134억원 중 128억원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압수물을 반환해 달라는 준항고를 법원에 제기했지만 기각되자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골든하우스 벤쳐 리미티드가 128억원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128억원에 대해 준항고인이 그 제출인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고 준항고인이 돈 전액의 소유자인지에 대해 다툼이 있어 추가 수사가 필요한 사정 등을 종합하면 검찰이 압수물 환부를 거부할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준항고를 기각한 원심 판단이 헌법과 법률·명령·규칙 위반에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 소송은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2021년 1월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는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되면서 시작했다. 람정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추적 끝에 134억원을 찾아내 일단 제주지역 한 은행에 위탁했다. 람정은 이 돈이 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홍콩 랜딩인터내셔널의 자금이라며 같은 해 3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어 카지노 측은 감사보고서에 '회사 고객 대여금고에 보관 중이던 랜딩인터내셔널의 종속회사인 골든하우스 벤쳐 리미티드(Golden House Ventures Ltd) 소유 현금이 분실됐음을 발견했으며 현재 제주경찰청이 수사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랜딩인터내셔널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둔 골든하우스 벤처스를 어떤 목적으로 운영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 의견으로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 사업예정지로 서귀포 성산읍을 결정한 지 7여 년 만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은 제주시에 있는 기존 제주국제공항과 별도로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 545만7000㎡에 길이 3200m 활주로 1개를 갖춘 공항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9월 환경부에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접수한 후 2019년 12월과 2021년 6월 두 차례 평가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2021년 6월 제출한 재보완서는 같은해 7월 '협의에 필요한 중요사항이 빠지고 보완내용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반려 사유는 ▲ 항공비행안전을 담보하면서 조류와 서식지를 보호할 방안 검토 미흡 ▲ 항공기 소음 관련 최악의 조건 고려 미흡과 모의 예측 오류 ▲ 맹꽁이 서식 확인·추정에도 불구하고 관련 영향 예측 미흡 ▲ 두견이(천연기념물)와 남방큰돌고래 영향 저감방안 검토와 보완 필요 ▲ 공항 예정지 내 '숨골'(동굴 등의 붕괴로 만들어져 많은 물이 막힘 없이 지하로 침투되는 곳)을 보전할 가치가 있는지 미제시 등이다. 이에 국토부는 반려된 본안을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 용역을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행하고 이후 면밀한 검토를 위해 자문회의를 거치는 등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환경부가 제기한 반려 사유를 보완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추가 조사 등을 벌여 보완한 본안을 지난달 5일 환경부에 제출했다. 환경부는 6일 이에 대한 '조건부 동의'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내용이 반영된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조만간 공개해 제주도의 의견 수렴 절차를 밟게 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다음은 제주 제2공항 사업 주요 일지. ▲ 1990년 4월 = 교통부,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 ▲ 1992년 2월 = 제주도의회, 정부에 제주국제공항 조기 이설 건의 ▲ 2005년 12월 =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06∼2010) 고시 ▲ 2007년 5월 = 제주도의회, 정부에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수립 건의 ▲ 2007년 12월 = 이명박 대통령 공약으로 제주신공항 개발사업 채택 ▲ 2011년 1월 = 제4차 정부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 고시, 제주도 신공항건설추진단 발족 ▲ 2012년 4월 = 제주도, '제주공항 개발구상 연구' 추진 ▲ 2012년 12월 = 박근혜 대통령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공약 채택 ▲ 2014년 9월12일 = 국토교통부 '제주 항공 수요조사연구 용역' 발표 ▲ 2014년 10월∼2015년 11월 = 국토교통부,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시행 ▲ 2015년 11월10일 = 국토교통부,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서귀포시 성산읍 신산·온평리 입지 결정 ▲ 2016년 1월 =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온평리 제2공항 개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착수 ▲ 2016년 12월 =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 결론 ▲ 2017년 4월 = 문재인 대통령 '제2공항 조기 개항 공약 채택 ▲ 2018년 6∼11월 = 국토교통부,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 '문제 없음' 결론 ▲ 2018년 12월 = 국토교통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 ▲ 2019년 2월 = 민주당·국토부 '제2공항 현안 해결 당정협의회' ▲ 2019년 9월 23일 = 국토교통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환경부 제출 ▲ 2019년 10월 =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1차 보완 요구 ▲ 2019년 10월 31일∼12월 3일 = 국토교통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1차 보완 및 제출 ▲ 2019년 12월 =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2차 보완 요구 ▲ 2019년 12월 19일∼2021년 6월 11일 = 국토교통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재보완 및 제출 ▲ 2020년 10월 = 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2회 심층 토론회(제주도·도의회·국토부) ▲ 2020년 12월 = 제주도·제주도의회, 제2공항 여론조사 합의 ▲ 2021년 2월 =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시행 및 여론조사 결과 국토부 전달 ▲ 2021년 7월 20일 =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결정 ▲ 2021년 12월∼2022년 10월 = 국토교통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 ▲ 2023년 1월 5일 = 국토교통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서 제출 ▲ 2023년 3월 6일 =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협의' 의견
민선 8기 오영훈 제주지사의 핵심공약인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범사업이 도내 9개 마을에서 이뤄진다. 자연 자원을 보전하는 마을에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게 핵심이다. 제주도는 올해 생태계서비스지불제를 본격 도입하기로 하고, 도내 9개 마을을 시범사업 추진지역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도 전역을 대상으로 현장방문 및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제주시 2개 마을, 서귀포시 7개 마을 등 모두 9개 마을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이란 보호지역이나 생태우수지역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지역주민이나 토지소유자가 생태계서비스 유지 및 증진 활동을 하는 경우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는 제도다. 제주시에서는 ▲저지리 저지곶자왈.저지오름 인근(백서향 증식 복원 등) ▲덕천리 마을습지 (생태계교란동물 퇴치 등) 2곳이 선정됐다. 서귀포시에서는 ▲호근동 미로숲 (탐방로 조성 등) ▲도순동 도순천 및 인근 (숲 탐방로 관리 등) ▲오조리 식산봉 인근 연안 및 마을습지(오름관리 및 유해식물 제거 등) ▲수망리 마흐니숲(덤불 및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등) ▲의귀리 의귀천(하천관리 및 정화활동 등) ▲하례2리 효돈천(탐방로 정비.감시 등) ▲덕수리 덕수곶자왈 탐방로 정비 및 정화활동 등) 등 7곳이 선정됐다. 도는 신청한 9개 마을의 사업 대상지, 활동 유형, 사업비 등을 확정하기 위해 지난 2일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추진협의회 회의를 가졌다. 활동유형별 사업비 적정성 여부와 활동 단가 등과 함께 인위적인 체험시설인 꽃길 조성, 해먹 및 밧줄체험공간 등 일부 사업을 조정해 9개 마을 2억9900만원으로 심의·의결했다. 도는 최종 확정된 9개 마을을 대상으로 사업 전 전문가 교육을 벌이고 수시로 사업 이행을 점검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효과 분석도 벌일 계획이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범사업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효과 분석 등은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기본계획 연구 용역에 반영하겠다”면서 “내년부터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사업을 본격 적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지난 1월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이 1780호로 지난해 10월 1722호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967호, 서귀포시 813호 등이다. 읍.면지역 미분양 주택은 1250호로 전체 미분양주택의 70%를 차지한다. 지난 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698호다. 지난해부터 600~700호 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 현황 통계는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건설 중이거나 건설된 공동주택 중 매월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후 분양계약일이 지난 단지를 대상으로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물량으로 집계한다. 도는 지난달 17일 유관단체·기관과 관계 전문가, 시·도 행정기관으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미분양 주택해소 등 주택시장 안정화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미분양 주택해소 민·관협의체는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건축사회, 제주도개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제주연구원, 제주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국토연구원, 제주대 교수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매월 정기 회의를 통해 도내 주택시장 동향과 입주예정 물량 정보 등을 공유하고, 사업 주체 자구책 마련, 공급조절 방안 등 시장상황에 맞는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민간 주택시장에 대한 행정 개입에 한계가 있고 단기간에 미분양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지만, 민·관 협력을 통해 미분양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분양가 인하 등 건설사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미분양 악화 시에는 공급조절을 위한 행정조치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시 동.서지역을 가로지르는 연북로 완전 개통이 4월로 미뤄졌다. 당초 2월 말 완전 개통 예정이었지만 과속사고 우려가 제기된 이유 때문이다. 3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2우회도로 번영로~삼화지구간 도시계획도로개설사업이 마무리됐지만 교차로 사고위험 가능성이 제기돼 교통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시가 시설보강 과정을 거쳐 확정한 개통 시점은 4월 1일이다. 제주시는 최근 경찰과 교통시설 현장 점검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번영로와 만나는 봉개동 교차로 지점에서 사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장 조사 결과, 제주항 방향 내리막길에서 제한속도 70km/h를 넘는 차량이 많았다. 연북로가 개통되면 동서 방향 차량도 70km/h로 내달려 내리막길 교차로 사고 위험이 커진다. 이에 제주시는 한일베라체에서 번영로와 만나는 교차로 진입 구간에 제한속도를 60km/h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지면에는 유도선도 추가하기로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설물 공사는 끝났지만 안전을 위해 추가 교통시설물 공사가 모두 끝나면 최종 개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북로는 도심지 교통량 분산을 위해 연삼로에 이어 추진된 제주시내 우회도로다. 시간대 3000대의 차량이 오간다. 1999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돼 2001년 첫 삽을 떴다. 당시 노형로에서 5.16도로를 연결하는 4.31km 구간 공사를 먼저 시작, 2005년 2월 부분 개통했다. 사업비 535억원이 들어갔다. 이어 총사업비 242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한일베라체를 거쳐 번영로까지 1.9km 구간 연장 공사가 시작됐다. 이에 2012년 9월부터 차량 진입을 허용했다. 2018년부터는 번영로에서 삼화지구로 이어지는 1.96km 마지막 구간에 대한 공사가 이뤄졌다. 제주시는 총사업비 492억원을 투입해 5년 만에 잔여 공사를 마무리했다. 총연장 11.5km 완전 개통시 22년 만에 공사가 마무리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마라도 길고양이 일부가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는 지적에 따라 3일 마라도 밖으로 내보내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등은 이날 마라도에서 구조한 길고양이 42마리를 바지선에 싣고 모슬포항으로 옮겼다. 이어 제주시 조천읍 세계유산본부로 옮겨 검진하고 건강한 고양이의 경우 세계유산본부 옆 보호시설에 보호했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고양이는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하게 된다. 길고양이들은 대체로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유산본부는 마라도에서 지난달 27∼28일 사전 작업을 거쳐 이달 1∼2일 길고양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달 말께 동물단체와 함께 마라도 주민들이 돌보는 고양이를 제외한 남은 마라도 길고양이를 추가로 포획할 계획이다. 오홍식 제주대 교수팀에 의하면 마라도에는 길고양이 60∼70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이송 작업은 마라도에 서식하는 고양이들이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먹잇감으로 사냥한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이뤄졌다. 천연보호구역 마라도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와 더불어 슴새 등 주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번식지다. 하지만 마라도에서는 매년 뿔쇠오리 사체가 나오고 지난달 24일에도 뿔쇠오리 4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반면 일부 동물단체는 마라도 길고양이의 사냥으로 인해 뿔쇠오리 개체가 감소한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황미순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대표는 "마라도에는 총 7마리의 개가 있는데 그 개들이 늘 길고양이들을 몰이하고 있고, (지난달 24일) 뿔쇠오리 4마리 사체가 발견된 곳도 개들이 고양이들을 몰아붙여 고양이가 영역 활동을 할 수 있는 데가 아니라고 본다"며 "마라도에서 길고양이들이 뿔쇠오리를 죽였다고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연합뉴스]
매화꽃이 활짝 피며 제주에 봄소식을 전달해주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기상청 청사 내 계절 관측용 매화가 지난달 11일 발아해 전날 개화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일 늦고, 평년보다 7일 이른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하순부터 급격한 기온 하강과 함께 두 차례 많은 눈이 내려 지난해보다 개화가 2일 늦었으나 이달 들어 대체로 높은 기온을 보인 날이 많아 평년보다 7일 이르게 개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서귀포기상관측소의 매화가 개화했다. 지난해보다 12일 늦고, 평년보다 8일 이르게 꽃이 피기 시작했다. 걸매생태공원, 한라수목원과 사설 관광지인 한림공원, 노리매공원 등 도내 곳곳에서 매화나무가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기상청은 표준 관측목에서 임의의 한 가지에 꽃이 세 송이 이상 활짝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본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유류·가스비 상승 등 동절기 난방비 급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도내 에너지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지원에 나섰다. 제주도는 27억3700만원을 투입해 정부가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와 가스요금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 취약계층 등 복지 사각지대 계층에 난방비를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도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중 차상위계층 또는 기초연금수급자 중 홀로 사는 노인 5830명에게 1인당 난방비 14만600원을 지급한다. 이들 노인 5830명은 차상위계층 또는 기초연금수급자이나 생계·의료수급자는 아니여서 정부 지원에서 제외됐다. 또 국민생활보장수급자(생계·의료) 중 에너지바우처 미지원 6767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난방비 14만600원에서 최고 33만100원까지 지원한다. 에너지바우처 미지원 6767가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생계급여나 의료급여 수급자이나 에너지바우처 정부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가정을 말한다. 정부는 생계급여나 의료급여 수급자 중 장애인, 임산부, 중증질환자, 희귀 난치성 질환자, 한부모가족, 소년소녀가정에 한정해 에너지바우처를 지원하고 있다. 도는 이와 함께 지역아동센터 등 도내 생활시설과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176곳에 시설 인원수에 따라 난방비 100만∼3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로당 460곳에도 시설 면적에 따라 17만6000에서 최고 30만8000원까지 1개월치분을 연장 지원한다. 도는 난방비를 적재적소에 지원할 수 있도록 대상자를 선발하는 행정절차를 진행해 오는 10일까지 난방비 지급을 완료할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역대급 한파와 동절기 난방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우선으로 지원해 더욱 따뜻하고 촘촘한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금은방에 손님인 척 들어가 업주 시선을 돌려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고등학생들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27일 제주지법 형사3단독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기소 된 A(17)군에게 징역 장기 2년 6개월·단기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또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17)군과 C(17)양에게는 징역 장기 1년·단기 6개월을 각각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군은 지난해 10월 15일 오후 6시께 제주시 한 금은방에서 주인이 한눈을 판 사이 무게 50돈 금목걸이 1개와 무게 20돈 금팔찌 1개 등 모두 243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이 과정에서 손님인 척 "굵은 물건 좀 보여달라"며 금은방 업주 시선을 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C양은 범행 다음 날 이들이 훔친 50돈짜리 목걸이를 다른 금은방에 1000만원을 받고 넘긴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군은 불법도박을 하며 B군 등에 돈을 빌린 상태였다. A군은 빚 청산을, B군 등은 빌려준 돈을 받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 측 변호인은 최후진술에서 "피고인은 범행 당시 사리 분별이 미숙한 만 16세였다"며 "이러한 피고인을 형사처벌을 하기보다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소년법 취지에 맞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A군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5일 오후께 이뤄질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설 연휴 매서운 한파 속 강한 눈보라가 몰아쳤던 제주에 또다시 최대 10cm의 눈이 예보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6일 밤부터 비 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는 27일까지 기온이 낮은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10cm 이상의 눈이 내리겠다고 26일 밝혔다. 예상 적설량은 오는 27일까지 제주도 중산간 이상 2~7cm, 산지 등 많은 곳 10cm, 제주 해안지역 1cm 내외 등이다. 오는 28일 또한 새벽부터 낮 사이 산지 2~7cm, 중산간 1~3cm, 해안지역 1cm 내외의 눈이 내리겠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오는 27일 낮부터 28일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추워지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겠다. 오는 27일부터 제주도(남부 제외)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도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으로 강하게 불겠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2~3도(평년 1~3도), 낮 최고기온은 3~5도(평년 8~10도)로 예보됐다. 모레인 오는 28일 아침최저기온은 -1~1도(평년 2~4도), 낮 최고기온은 4~6도(평년 8~11도)가 되겠다. 기상청은 "최근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26일부터 28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고, 밤 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결빙으로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감속운행,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