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정책 공방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번에는 간선급행버스체계 쟁점에 이어 제2공항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후보 간 입장 차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다른 정당 후보까지 가세하며 쟁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은 12일 경쟁 후보인 오영훈 제주지사와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을 향해 제2공항 주민투표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물었다.
문 의원은 이날 두 후보에게 ‘제주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제2공항 주민투표를 조속히 실시하는 데 동의하고 약속할 수 있는가’ 등 두 가지 질문을 제시하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번 공개 질의는 전날 발표된 ‘도정혁신 8대 과제’와도 맞물려 있다. 민주계 인사들이 참여한 ‘도정혁신원팀 추진위원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를 포함한 8대 과제를 제안했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문 의원이 참석해 해당 과제를 향후 도정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의원은 “도정혁신 8대 과제의 최우선 과제는 제2공항 주민투표 조속 실시였다”며 “11년 넘게 이어진 갈등을 이제는 마무리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도민의 76%가 주민투표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경쟁 후보가 주민투표에 소극적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먼저 오영훈 지사를 향해서는 “도민들이 정부에 주민투표 건의를 요청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절차 등을 도민 결정권 행사로 설명하며 주민투표 요구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오 지사는 지난 2023년 8월 제주도청 제2청사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의 간담회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문제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를 강제할 수단과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 위성곤 의원에 대해서도 “2024년 총선 당시 시민사회 단체들의 정책 질의에 대해 주민투표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제주도민은 제주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가진 주권자”라며 “정치인은 그 뜻을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의원과 위 의원은 민선 8기에서 추진된 대중교통 정책인 BRT 사업에 대해서도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문 의원의 공개 질의에 이어 제2공항을 둘러싼 다른 주체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제2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단체인 제주 제2공항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지난 10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제주도지사 후보라면 제2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공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특히 주민투표 방식에 대해 “도민을 찬반으로 갈라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환경영향평가에서 중대한 하자가 없다면 제2공항은 조속히 건설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같은 날 진보당 소속 김명호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문제에 대한 각 정당 후보들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2015년 제2공항 계획 발표 이후 제주 사회는 찬성과 반대, 지역 간 갈등 속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제는 도민이 직접 해결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 찬반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갈등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도민의 판단을 물어야 한다”며 각 정당 후보들에게 찬반 여부와 주민투표 동의 여부 등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제2공항 문제를 둘러싼 공개 질의와 시민단체, 정당 후보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다음달에 예정된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관련 논쟁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