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서사로2길 제주종합경기장 정문 앞. 이곳은 차량 통행과 보행자 이동이 잦은 도심 교차로이자 도민들 사이에선 '무단횡단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도로를 가로질러 걷는 보행자들,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곁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들. 이 일대는 매일같이 사고와 가까운 긴장감을 품고 있다. 경기장 앞 대형 솟을대문과 연결된 도로는 차량 흐름이 많은 직선 구간이다. 주변에는 국민체력인증센터와 실내체육관, 공영주차장, 택시 승강장, 그리고 파크골프장까지 밀집해 있다. 특히 파크골프장을 찾은 어르신들이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 쪽으로 곧장 길을 건너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 이 일대가 '무단횡단의 성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배경이다. 입구 오른편 파크골프장은 2021년 10월 이후 조성됐다. 이 시설이 들어선 뒤 정문 앞 무단횡단이 더욱 잦아졌다는 것이 주변 상인과 도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차량에서 내린 시민들이 곧장 골프장 쪽으로 향하고, 경기를 마친 후에는 다시 경기장 방향으로 길을 가로지른다. 눈앞의 가까운 길은 그렇게 위험한 습관이 됐다. 문제는 이 정문 앞 도로에 횡단보도가 없다는 점이다. 중앙엔 차량 흐름을
제주 광역 폐기물 처리시설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의 진입로 봉쇄가 해제되면서 쓰레기 수거와 반입이 정상화됐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센터가 위치한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협의체 감시단은 이날 오후부터 청소 차량의 진입을 다시 허용했다. 이에 따라 센터 소각로의 가동이 재개되고 지난 2일부터 중단됐던 제주시 내 쓰레기 처리도 정상화됐다. 앞서 주민협의체는 지난 2일 오전부터 종량제 봉투에 재활용품이 혼입된 쓰레기가 불법 반입되고 있다며 이를 문제 삼고 진입을 차단한 바 있다. 쓰레기 반입을 막는 동안 일부 수거 차량은 폐기물을 비우지 못한 채 차고지로 복귀하면서 수거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동복리 주민들은 이번 봉쇄 외에도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안정적인 쓰레기 처리와 마을 발전사업 이행을 요구하며 센터 진입을 막은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유사한 이유로 쓰레기 반입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쓰레기 반입이 재개됐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반입 쓰레기의 선별과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 탐라문화광장을 둘러싼 도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광장 주변 노숙자와 상습 주취자들의 음주소란이 반복되자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극심해지고 있다. 3일 제주도 홈페이지 민원게시판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따르면 제주시 거주 한 시민이 지난달 30일 올린 민원 글에는 단순한 불만을 넘어선 절박한 호소가 담겨 있었다. 그는 "제주시 동문시장 일대에 대한 첫인상이 노숙자들의 음주 소란으로 완전히 망가졌다"며 "늦은 밤 버스 정류장 주변은 이제 공포의 공간이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 제주시 일도1동 탐라문화광장 일대는 오래전부터 상습 주취자들의 음주소란,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치경찰과 행정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풍선효과'로 단속 구역 바로 옆에서 술판이 벌어지는 등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제이누리>가 3일 다시 찾은 광장 인근 상가 거리에는 지난 밤 벌어진 술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화단에는 빈 소주병과 종이컵이 흩어져 있었고, 쓰레기는 치워지지 않은 채 거리를 점령하고 있었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탐라문화광장은 2022년부터 금주·금연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제주한라병원에 배치된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가 3일 출동 100회를 기록했다. 제주한라병원은 닥터헬기가 2022년 12월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모두 100건의 응급환자를 이송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100번째 출동은 제주시 추자면 하추자지역 심질환 남성 환자(75)의 긴급 이송이었다. 닥터헬기로 단 30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기내에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출동 시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1급 응급구조사) 등이 동승해 현장 도착 직후부터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할 때까지 응급처치할 수 있는 최첨단 응급의료 시스템이다. 육로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출동 사례를 보면 100회 중 출혈이나 골절 등 외상환자가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심장질환(22명), 뇌 관련 질환(11명), 호흡기 질환(10명), 소화기 질환(6명), 기타 질환(9명) 등이었다. 전국에서 8번째로 제주한라병원에 배치·운영되고 있는 닥터헬기는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와 함께 응급의료체계 3축이라 불린다. 제주한라병원 관계자는
제주도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장마 종료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서쪽으로 밀어내면서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장마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최단 기록인 1994년 7월 1일보다 닷새나 이른 수치다. 기상청은 "앞으로 정체전선이 남하하더라도 제주에 다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제주도는 기후적으로 장마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기후 자료에 기반한 여름철 기후 분석이 마무리되는 가을에는 종료일이 미세하게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장마가 예년보다 이르게 끝나면서 제주지역은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제주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덮고 있고, 여기에 고온다습한 남서류까지 유입되면서 체감온도는 33도 이상,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는 강한 일사, 남서풍, 해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낮 기온뿐 아니라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농작물 관리, 건강 관리 등 온열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부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 대한 동복리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 거부가 이어지며 제주시 전역에 쓰레기 수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일 제주도와 제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이 환경자원순환센터 진입로를 지키며 청소차량의 반입을 막고 있다. 주민들은 종량제 봉투가 터지거나 재활용품이 뒤섞인 폐기물에 대해 '소각 불가'를 이유로 차량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28일부터는 표본 차량에 한해 검사하던 방식이었지만 지난 2일부터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고강도 검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시 지역 차량에만 적용되던 조치는 오는 6일부터 서귀포시 지역 쓰레기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동북리 주민 측은 "규정을 어긴 불법 쓰레기 반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차량 1대를 검사하는 데 약 3시간이 소요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센터 앞에는 쓰레기를 비우지 못한 청소차량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일부는 결국 차고지로 복귀하면서 생활쓰레기 수거에도 차질이 생겼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클린하우스 수거 일정에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거 차량의 동선 조정과 긴급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소각로 운영이다. 현재처럼 반입이 중단
롯데면세점 제주점 직원들이 긴급 상황에서 고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제주점을 방문한 한 중국인 고객이 주차장에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김동진 사원이 신속하게 기도 확보 조치를 시행했고, 김정우 대리는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해 초기 응급 대응에 나섰다. 약 3분 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확인했을 때 고객은 이미 맥박과 호흡을 되찾은 상태였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28일에는 제주공항 국제선 출발 대합실에서 7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목격한 윤남호 롯데면세점 제주공항점 점장이 곧바로 응급처치에 나섰고,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약 10여분 동안 환자의 의식 회복을 도왔다. 윤 점장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공항공사 고객서비스 최우수상, 제주관광공사 감사패,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받았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민 안전 파수꾼' 교육을 운영해왔다. 이 교육은 재난 대피 훈련과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을 포함하며, 실제 상황에 대비한 현장 중심의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제주 중문관광단지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2분 서귀포시 중문동 한 호텔 기계실에서 불이 났다. 연기와 불꽃이 보인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출동 16분 만인 오전 6시8분 완전히 진화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투숙객 46명이 대피했다. 또 기계실 약 10㎡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며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도 동부지역인 제주시 구좌읍 일 최고기온이 36도를 기록했다. 그외 지점별 일 최고기온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34.4도, 제주시 한림읍 33.4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 32.5,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송당리 각 32.3도, 서귀포시 표선면 32.2도 등이다. 현재 제주도 동부지역에 폭염경보, 동부와 산지·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동부지역은 지난달 28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이튿날 폭염경보로 강화된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북부와 중산간지역은 지난달 29일, 남부와 서부지역은 지난달 30일부터 각각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7명이다. 이날 오후 1시 7분께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서 밭일을 하던 20대 남성이 의식 저하 증세로 응급처치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1일 오전 10시 52분께는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서 야외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지난달 30일 오후 2시 24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정부가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에게도 주휴수당, 연차유급휴가, 공휴일 유급휴일 등을 보장하는 제도 개편을 추진하자 제주도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심각한 고용 부담 우려가 번지고 있다. 2일 정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고용노동부는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관련 로드맵을 보고했다. 정부는 초단시간 근로자의 실태를 분석하고, 노사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2027년부터 근로기준법 개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초단시간 근로자에게는 주휴수당과 유급휴가 의무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편의점, 음식점, 카페 등 영세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제주시에서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39)씨는 "하루 3시간씩 일하는 단기 알바에도 주휴수당을 줘야 한다면 인건비 감당이 어렵다"며 "기존 알바생들 근무일을 줄이거나 고용 자체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림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미 최저임금 인상과 카드 수수료, 임대료 등으로 허덕이는데 법정 유급휴일까지 확대되면 주말 영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고용노동부 분석에 따르면 제도 도입시
제주 최대 폐기물 처리시설인 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또 차량 진입이 막히는 사태가 일어났다. 지난달 봉쇄 사태가 해소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처리 차질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마을 주민들이 쓰레기 수거 차량의 진입을 저지하는 상황이 이날 오전부터 이어졌다. 진입을 막은 주민들은 지역 내 시민감시단 자격으로 나서 종량제 봉투 내에 재활용품이 혼입된 사례를 지적하며 해당 쓰레기의 반입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 소속 수거 차량 32대 중 30대가 폐기물을 내려놓지 못한 채 차고지로 회차했다. 서귀포시의 경우는 별도 반입 경로를 이용해 정상 가동 중이다. 제주도는 재활용품이 일부 혼입됐더라도 센터 내 선별 과정을 통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 측은 분리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쓰레기의 반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에도 동복리 주민들은 환경자원순환센터 유치 당시 도가 약속한 농경지 폐열 지원사업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진입로를 봉쇄한 바 있다. 당시 협상 끝에 도와 마을이 '주민
수천억원대 피해를 유발한 불법 역베팅 게임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해외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번 검거를 계기로 해외 기반 사기 조직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추적할 방침이다. 제주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붙잡혀 인천공항을 통해 제주로 송환된 50대 한국인 남성 A씨를 사기 및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불법 역베팅 게임 사이트의 고객센터 운영 업무를 맡았던 조직원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배 중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A씨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해당 역베팅 게임 사이트에 가입한 7만여명이 수천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제주경찰청은 제주에서 오프라인 홍보센터를 운영한 중간 모집책 2명을 구속하고, 또다른 관련자 2명도 입건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와 유사한 홍보센터가 전국 10여곳에서 운영됐다. 사이트 운영진은 주로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었다. 경찰은 이번 검거를 통해 실체가 드러난 조직의 해외 총책 및 핵심 운영진을 대상으로 국제 공조 수사와 추가 송환 절차를 검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