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이 3파전 구도로 치러지진다.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이수)는 8일 브리핑을 통해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 오영훈 제주도지사,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경선은 예비경선 없이 곧바로 본경선으로 진행된다. 본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등 일반 유권자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경선 구도의 핵심 변수인 감점 적용도 사실상 확정됐다. 공관위 심사 결과 문대림 의원은 25%, 오영훈 지사는 20% 감점이 적용될 전망이다. 위성곤 의원은 감점이 없다. 해당 감점은 9일 최고위원회의 보고를 거쳐 특별한 조치가 없을 경우 그대로 확정된다. 오영훈 지사는 앞서 진행된 민주당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되면서 20% 감점 대상이 됐다. 이와 관련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대림 의원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어 공천 불복 경력에 따른 감점 규정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천 불복 경력자는 최대 25%까지 감점이 가능하다. 문 의원은 최고위원회 판단을 기대했지만 공관위는 원칙대로 감점을 적용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결정한 가감산은 특별한 의견이나 별도 조치가 없으면 그대로 적용된다”며 “최고위에 보고가 되면 확정돼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선 일정은 당초 4월 초로 검토됐으나 제주4·3사건 추념일 일정과 겹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조정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4·3 추념 기간을 피해 경선을 치르기로 하고, 4월 3일 이후 일정 가운데 4월 10일 전후 시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4·3 즈음에 경선을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일정 등을 고려할 때 4월 10일 이후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은 현직 도지사인 오영훈 지사와 문대림·위성곤 두 국회의원이 맞붙는 3자 경쟁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감점 적용 여부가 그대로 확정될 경우 감점이 없는 위성곤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농가의 난방·영농비 부담이 커지자 농협이 긴급 지원에 나섰다. 면세유 할인과 캐시백 할인 등을 통해 농가와 서민의 유류비 부담을 낮춘다. 9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농협은 영농철을 앞두고 제주를 포함한 전국 농가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유류비 지원을 추진한다. 면세유 할인에 250억원, 농협주유소 할인에 5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지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농가 생산비 증가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농협은 면세유 기준으로 최근 3년간 3월 평균 사용량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규모는 경유, 등유, 휘발유 순으로 차등 배정된다. 제주지역 농가는 경유와 등유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도내 농협주유소의 등유 매출 비중은 34.6%로 나타났으다. 이 가운데 면세유 비율은 58.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도 등유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을 기준으로 이달 5일 휘발유 가격은 전일 대비 4.2% 상승한 반면, 등유 가격은 77.7% 급등하며 배럴당 230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영향으로 도내 일부 주유소에서는 그동안 가장 저렴했던 등유 가격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넘어서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일부 주유소의 등유 가격은 리터당 2370원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 급등으로 비닐하우스 등 시설 농가의 난방비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일반 가정의 유류비 부담도 함께 커지는 상황이다. 농협은 또 농가와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NH-OIL 농협주유소에서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NH농협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리터당 200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할인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춘협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농자재와 물류비 등 농가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농업 현장은 물론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의원 후보자 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민주당 제주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민호)는 지난 7일 제주도당 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광역의원 후보자 공모 일정과 대상 선거구를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모 대상은 제주시 20개 선거구(조천읍·한림읍 제외)와 서귀포시 2개 선거구(대륜동·대정읍) 등 22개 선거구다. 나머지 선거구와 비례대표 후보 공모 일정은 추후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청 자격은 피선거권을 가진 권리당원으로 당규 제10호 제27조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접수 기간은 9일 오전 9시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다.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접수비는 예비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 심사를 받은 경우 400만원, 심사를 거치지 않은 신규 신청자는 460만원이다. 공고일 기준 만 20대 청년과 중증장애인은 접수비가 면제된다. 만 30~35세 청년과 만 65세 이상 신청자는 50% 감액 혜택이 적용된다. 다만 현역 의원은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후보 심사 과정에서 제주 발전 전략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비전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중앙당 지침에 따라 강력범죄, 파렴치 범죄, 성폭력·가정폭력·아동학대 등 범죄 이력에 대한 심사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 행정부지사에 박천수(58) 전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정책국장이 9일 임용됐다. 강원도 홍천 출신인 박 신임 부지사는 지방고시 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강원도 관광정책과장과 복지정책과장, 양양부군수를 역임하며 지역 행정을 두루 맡았다. 이후 행정안전부 공명선거지원상황실장과 국가기록원 행정지원실장, 행정안전부 사회통합지원과장, 부마민주항쟁보상지원단장 등을 지냈다. 강원도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뒤에는 행정안전부 재난복구정책관과 재난관리정책국장 등을 역임하며 재난·안전 분야에서도 주요 보직을 수행했다. 박 부지사는 이날 정책 공유 회의에 참석해 "조직의 안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도민의 안전과 제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임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행정안전부 자치혁신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해상에서 어획물을 비밀어창에 숨기고 조업일지를 축소 기재한 중국어선 2척이 해경에 나포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 혐의로 219t급 중국어선 A호와 B호를 나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어선은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께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108㎞ 해상에서 조업한 어획물을 비밀어창에 숨기고, 조업일지에 어획량을 축소 기재한 혐의를 받는다. 해경이 검문검색한 결과 A호는 삼치와 병어 등 4081㎏, B호는 갈치와 복어 등 2160㎏의 어획물을 각각 비밀어창에 보관하고 있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우리나라 해역에서의 불법 조업 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조업일지 허위 기재나 어획물 은닉 등 어업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에서 봄철 화재가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재산 피해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잦은 봄철 대형화재를 막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2026년 봄철 화재 예방대책'을 이달부터 5월 31일까지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봄철(3∼5월) 제주에서 발생한 화재는 749건으로 전체 화재의 26%를 차지했다. 이는 겨울철 76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봄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상자 41명으로 집계됐고 재산피해액은 124억원으로 모든 계절 중 가장 많았다. 화재 원인은 담배꽁초 투기와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가 36%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33%로 그 뒤를 이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사망자 50% 저감을 목표로 화재 예방 중심 안전 확보, 화재위험 사전 차단, 대응 역량과 안전문화 강화 등 3대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선다. 주거시설 안전관리를 강화해 화재 안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단독경보형 감지기 보급을 확대하고 노후 아파트 방화문과 피난시설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단독주택의 노후 전기배선과 과부하 등 전기적 위험 요인도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또 대형 공사장 행정지도와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통해 건설 현장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숙박시설과 물류창고 등 화재 취약시설에 대해 불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 소방당국은 지난 6일 '들불 안전사고 주의보'도 발령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들불 화재는 지난 5년간 제주에서 103건이 발생, 연평균 20건 이상 발생한 바 있다. 박진수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작은 불씨도 대형화재로 확산할 위험이 높다"며 "불법 소각을 삼가고 생활 속 화재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에서 신임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을 버리고 달아난 불법체류자를 300m가량 추격해 붙잡았다. 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서부서 노형지구대 소속 김리현 순경 등 경찰관 2명은 지난 5일 오후 10시 16분께 "차선을 넘나들며 위험하게 운전하는 사람이 있다"는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 김 순경은 신고자와 실시간으로 통화하며 제주시내에서 이동 중인 용의 차량을 추적했다. 김 순경은 제주시 오일장 인근 도로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해 순찰차 마이크로 정차를 요구했으나 운전자가 갑자기 차량을 버리고 인근 밭으로 달아났다. 김 순경 등은 곧바로 차량에서 내려 도주자를 약 300m 추격해 붙잡았다. 음주 운전자는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40대 남성 A씨였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게다가 무면허 운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출입국관리법위반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했다. 김 순경은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현장에서 작은 위험 요소도 놓치지 않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앞서 지난 1월에도 근무 중 점심 식사차 들른 식당에서 한 손님이 술을 마신 뒤 인근에서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음주운전을 의심해 단속하기도 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이 지난 7일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문 의원은 이날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이 만드는 위대한 제주를 실현해 제주를 확 바꾸겠다"며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문 의원은 "표류하다 못해 침몰해가는 '제주호'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무너진 민생을 살리고 도민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주 경제는 전국 꼴찌 수준으로 추락했고 건설 경기는 2000년 이후 최악 상황"이라며 "도민 삶과 멀어진 전시행정을 끝내고 민생 중심 도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도지사에 당선되면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도정 기조로 삼고 5천억원 규모 민생 회복 추가경정예산 추진, 청년 정착 지원 정책 확대, 제주형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 12대 전략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공공 주도 해상풍력과 첨단산업 유치를 통해 투자 20조원을 끌어들이고, AI 농업 대전환과 스마트 농축수산업 기반 구축 등으로 농어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문 의원은 대정고와 제주대 사회과학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제주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16대 국회에서 고진부 국회의원의 입법보좌관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제주도의원, 제주도의회 의장,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비서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등을 지낸 뒤 제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서귀포 모슬포항 인근 해상에서 변사체가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9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인근 해상에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변사체를 수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시신은 서귀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변사체는 50대 여성으로 추정되지만 지문 감식과 유전자(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특정하고, 범죄 혐의점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 이기택 =기자]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제주지역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도 내에서도 주유소별 가격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부 주유소는 평균 가격보다 리터(ℓ)당 최대 수십 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형태 주유소 뿐만 아니라 셀프주유소 까지 포함한 결과다. 제주시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07원 경유는 1843원 수준이다. 그러나 제주시농협 한라산주유소와 동부주유소, 서부주유소 등 일부 농협 주유소는 휘발유 1740원, 경유 1715원에 판매하며 평균보다 각각 67원, 128원 저렴한 가격을 보였다. 이 밖에도 동귀주유소(휘발유 1770원), 편리한주유소(1770원), 변영로주유소·광동주유소·삼양주유소·행복셀프주유소·귀일주유소(1779원) 등이 제주시 내 비교적 저렴한 주유소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역시 평균 가격보다 낮은 주유소들이 눈에 띄었다. 서귀포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00원, 경유는 1818원 수준이다. 대정농협주유소와 대정농협무릉주유소는 휘발유 1750원, 경유 1690원으로 평균 대비 상당히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어 회진주유소와 감산주유소(휘발유 1760원), 제주안덕농협주유소(1760원), 큰엉주유소와 토평주유소(1770원) 등이 서귀포시 저가 주유소 상위권에 포함됐다. 지역별로 보면 농협 계열 주유소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형성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유소별 가격 차이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유가 정보 서비스를 활용하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무협소설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2019년 5월부터 1년간 연재했던 무협소설의 시즌 2입니다. 무협은 무술(武)로 협(俠, 의기로울)을 이룹니다. 창작인 소설이 더해져 무협소설이 됐습니다. 퓨전무협 소설입니다. 무협의 묘미는 살리기 위해 일상적인 무협용어는 사용했지만, 해석이 힘든 용어는 현대어로 풀어썼습니다. 생생한 묘사를 위해 실존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따 왔습니다. 이름을 차용 당한 인물들은 제주에서 ‘공인’입니다. 공인다운 아량으로 소설인 점을 이해 부탁합니다. 무협소설 주인공들이 매번 외치는 기합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갈(喝)∼” 짙은 안개가 대림검 수련실 빌딩을 감싸던 날이었다. 빌딩 옥상에서 하이 톤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자욱한 안개비무는 버럭검으로 베면 알 수 있지. 버럭!” 무사가 공중으로 솟구친 순간이었다. 직선으로 찌르는가 싶더니 정교한 동그라미를 그리며 안개를 걷어냈다. 그제야 보였다. 대림검 수석보좌무사 옥만검이었다. 대림검이 아끼는 누나 책사, 필살기는 버럭검. 도의회무림의원 시절, 불성실 공무원무사들에겐 버럭, 버럭, 화를 내며 몰아붙이며 갈고 간 검을 보유한 무사였다. 당시 옥만검은 대림검과 성곤검, 영훈공과 함께 ‘386 무사 4인방’ 밀실 멤버이기도 했다. 멤버들은 옥만검을 누나검이라고 부르며 따랐다. 이유가 있었다. 제주대무림 81학번인 옥만검. 대학무림 시절부터 유명세를 떨쳤다. 주니어 여검 3인조를 조직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 뿌리기 무공’을 선보여 포졸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것이었다. 여기서 피는 페이퍼(Paper, 유인물 은어). 대학무림 졸업 이후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신문배달무공을 익혔다. 대충 던지는 것 같았지만, 신문은 어김없이 정확한 지점에 꽂혔다. 민심 정밀타격 득표 무공이었다. 이후, 차근차근 무공을 쌓은 후 경희검(전 제주시맹주 지훈검의 아내)과 함께 제주여민회방을 창방한다. 당시 제주무림엔 생소했던 페미니즘무공을 보급한 것이었다. 대림검으로선 피 뿌리기 무공에 페미니즘 무공까지 연마한 그야말로 ‘일거양득, 일타쌍피, 원 플러스 원’ 수석 보좌 무사를 영입한 것이었다. 수련을 마친 옥만검은 마음이 급해졌다. 대림검이 낸 숙제가 있었다. ‘초미니 자서전 쓰기’. 옥만검은 스마트폰부터 들여다봤다. 제이누리방에 접속해 영훈공과 성곤검 초미니 자서전을 탐독했다. 온몸에 태극기를 두른 영훈공(현 제주맹주)과 삭발초식을 벌이는 성곤검(중원무림 의원)의 대학무림 시절 사진을 번갈아 들여다보며 말했다. “내 아우들, 참, 푸릇푸릇하군, 대림검도 비장의 사진이 있어. 벚꽃이 만발한 봄날이었지. 최루탄 가스가 안개처럼 자욱하게 깔린 교정에서 마스크 하나로 무장한 채 전투포졸과 대치 중인 한 컷이야.” 옥만검은 대림검 수련실 비책방으로 내려왔다. 모아보니 회의 테이블에 산처럼 쌓인 문서들. 눈처럼 소복소복 쌓인 먼지를 후후 불어내며 대림검 스토리를 추렸다.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자신의 SNS에 썼다. 리얼타임 대림검 초미니 자서전. ◆성곤검 키운 대림검은 누구인가 무림 1965년 11월생.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출생. 초등무림 시절 속칭 ‘짱’이었다. 운동무공은 대적 상대가 없었다. 철없던 시절, 비무대회 우승무사에겐 황소 한 마리를 상금으로 준다는 말에 혹해서 초등 4학년 시절부터 씨름무공을 익혔다. 호미 하나로 밭을 가는 어머니에게 선물하고 싶어서였다. 먼 훗날, 대학무림 1학년 시절이 돼서야 꿈에 그리던 우승을 했다. 하지만 상금은 쌀 한 포대. 씨름무공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였다. 다시 초등무림 시절, 영화배우가 꿈이었다. ‘아비요~’ 기합 한 마디면 MZ세대 빼곤 누구나 아는 소령스타검. 정무문, 당산대형, 용쟁호투, 사망유희를 전 세계 무림에 흥행시키며 무사의 신이 된 소령스타검을 추종했다. 하지만 일찍 꿈을 접어야 했다. 도무지 ‘이소령’과 짝퉁인 ‘여소령’을 분간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대학무림학력고사 하루 전, 친구 한 녀석이 시비를 걸자, 한 시간 동안 격렬한 격투기 비무를 벌인다. 결국 다음날, 피곤이 쌓여 꾸벅꾸벅 졸다 졸도하고 만다. 이날의 기행은 전국무림방송 9시 뉴스에 상세히 보도되며 영화배우 스타가 아닌 무림학력고사 ‘스타(?)’로 등극한다. 제주대학무림 법학과에 입학, 사회과학대 주니어맹주를 거친다. 당시 포졸의 수배령을 피해 신문지 깔고, 현수막 덮고 잠 청하기 무공을 익힌다. 내공은 날이 갈수록 급상승했던 시절이었다. 어느 날, 후배 무사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총학 주니어맹주 후보로 출격해 줍써!” “후배무사에게 길을 터 주자.” 대림검은 일언지하에 거절하곤 성곤검을 추천한다. 현 중원무림의원 성곤검이었다. 성곤검은 총학비무에서 압도적 표차로 승리해 그를 흐뭇하게 했다. “여기서 잠깐!” 옥만검의 SNS를 읽던 호검이 외쳤다. 앞 회에서 설명했듯이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대림검이 후배 무사들의 요청을 수락하고 총학 주니어맹주로 출격했다면, 성곤검 대신 다른 후배 무사를 추천했다면 제주무림의 역사가 어떻게 되었을까? 대림검은 성곤검과의 연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초박빙 경선비무. 연대만이 살길이라고 여기고 있다. 오래전부터 얽히고 설킨 깊은 인연은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옥만검이 “버럭!” 하더니 호검의 댓글을 멈춰 세웠다. 그리곤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번엔 러브스토리였다. 대림검 아내 맹숙낭자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내 인생의 듬직한 동반자, 첫 만남은 제주대무림에서 수련할 당시였어. 같은 과 친구무사가 동네 오빠무사라고 소개했지. 흰 티셔츠에 헐렁한 바지를 입고 있었어. 전형적인 무사의 의복. ‘오빠검!’ 그렇게 부르며 시작했어. 혼인 전, 친정인 곽지해수욕장 수련장엔 지금은 귀한 대합조개가 많이 나왔어. 해녀무사 엄마를 둔 덕분에, 냉장고에 쌓아둔 대합조개를 몰래 갖고 나올 수 있었지. 오백 년 넘은 곰솔 정기를 흡수할 수 있는 제주시 산천단에서 같이 삶아 먹으며 서로의 내공을 키웠어. 난, 대림검의 아내를 뛰어넘은, 정치무림인 대림검의 적극 지지무사야!” 맹숙낭자의 내레이션이 끝나자 옥만검은 진중해졌다. 대림검 엄마가 위암 수술을 받은 후였다. 대림검은 모든 일을 작파하고 100일 동안 숙식을 같이하며 간호한다. 엄마가 퇴원한 뒤에는 반년 동안 아침저녁 밥을 지으며 곁을 지켰다. 엄마가 좋아하는 옥돔국과 소화가 잘되는 반찬을 수소문해서 뚝딱 만들기도 했다. 지금처럼 검색만 하면 백종원검 황금레시피를 알 수 없던 시절이었다. 그 정성 덕분이었을까. 대림검 엄마는 건강을 회복하곤 그 후로 20여 년 동안 대림검 곁을 지켰다. ◆험난했던 정치무사의 길 무림중원의원이었던 진부거사 보좌무사를 거쳐 도의회무림비무에 첫 출전한 무림 2006년 발표된 여론조사. 대림검은 성곤검처럼 눈만 껌벅, 껌벅거려야 했다. 인지도 1.8%, 지지율 1.6%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당시 성곤검은 인지도 2%, 지지율 0.9%. 인지도에선 0.2% 뒤졌지만, 지지율은 0.7% 앞선 것이었다. ‘도토리 표(票)재기’가 아니었다. 단 한 표로도 승부가 갈리는 비정한 무림에선 예민, 민감하게 반응해야 했다. 그해 비무. 대림검은 뒤집기 한판 초식을 쓴 덕분에 34.48% 득표율을 얻어 승리한다. 이후 재선 도의회무림비무에선 81.8%를 얻어 중원무림 통틀어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다. 정치무사로선 아동무사라고 치부되는 40대 나이에 최연소 도의회무림 의장을 역임하곤 무림 2012년 전격 사퇴, 중원무림의원 도전이란 험난한 길을 선택한다. 또다시 잠깐. 옥만검이 글쓰기를 멈췄다. 동서고금 핵심은 무사의 승률이라고 여겼다. 경선 비무까지 포함해서 승률을 계산하려니 머리가 지끈거려 견딜 수 없었다. 그 순간이었다. 경마무림장도 아니고, 인간무사의 승률은 덧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림사는 ‘한 방’이 중요했던 것이었다. 일희일비하는 참, 가여운 무사들, 수많은 패배를 순식간에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이 있다는 것을 도무지 모르는 무사들. 옥만검은 푸념하고는 무의미한 승률계산을 접고선 다시 자서전 집필을 이어갔다. 그러다 꽁꽁 봉인된 문서 하나를 발견했다. 심호흡하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개봉했다. 봉인된 문서엔 무림 2026년까지 영향을 끼친 ‘공천 불복 감점 25% 적용’ 씨앗이 된 내용이 있었다. 당시 중원무림의원 민주통합방 경선에 나선 대림검은 현역인 재윤검에게 단수 공천을 주자 불복, 무소속방으로 출전했다. 결과는 31.65%, 2위로 선전. 1위와는 불과 5.54% 차이였다. 문서엔 대림검이 남긴 어록도 쓰여있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총선비무 출마를 위해 현직에서 사퇴한 지방무림의원에게 (경선 배제) 불이익을 줬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나와 같이 도의회무림 의원을 사퇴해 출전한 영훈공(현 제주맹주)에겐 경선 자격이 주어진 것만 봐도 그 원칙을 받아들일 수 없다!” 대림검은 무림 2024년 4월까지 무려 12년 무림 생활 동안 패배에 패배, 또다시 패배, 밤하늘에 별처럼 헤아릴 수 없는 패배를 겪는다. 물론 그 와중엔 청와대방 비서관, JDC 방주를 지내기도 했지만 말이다. 결국, 무림 2024년 대림검은 62.88%의 득표율로 총선비무에서 승리하며 화려하게 재기한다. ◆ ‘시즌 2, 제주판 3김’ 등장인가 대림검 초미니 자서전을 자신의 무림플랫폼에서 생중계하던 호검이 말했다. “무사의 비무 예상 승패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 감점 25% 예상설도 뒤집기 한판이 가능할지도 몰라. 지금 제주무림 초미의 관심사는 성곤검과의 연대지. 보아하니 오랜 인연이 있군. 성곤검을 제주대무림 주니어맹주로 추천하며 키워낸 무사. 그 시절엔 미래의 경쟁무사가 될 것이라고 꿈에 선들 상상이나 했을까. 근데, 대림검 라인은 누구인가? 민주방 청래방주인가, 재명지존인가? 도무지 모르겠어. 이번 판은 왜 이렇게 판세 전망이 어려운지도 정말 모르겠어.” 같은 시각, 호검 무림플랫폼 애독자 콘치스검이 댓글을 달고 있었다. 한평생 소설무공만 수련하는 은둔무사였다. “시즌 2, 제주판 3김의 등장인가? 스타트는 근민·구범·태환 전 제주맹주들이 끊었지. 앞으론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무사들의 전성시대인가. 요샌 맹주 퇴직 연령이 높아진다는 첩보가 있어. 의학무공이 급격히 높아져 정치장수무림인이 전 세계무림에서 속출하고 있거든.” 댓글을 본 호검이 급히 인터넷을 검색하더니 몹시도 두려워졌다. 미국무림 트럼프(79), 러시아무림 푸틴(73), 중국무림 시진핑(72), 무림 2026년 3월 5일, 현시점이었다. 한국무림 대중 전 지존은 79세까지 권좌를 지켰다. 근민 전 제주맹주는 71세까지 권좌를 지키다 중원무림서 희룡공을 낙하산으로 투하하는 바람에 조기(?) 퇴임했다. 종합하면, 동서고금 70대 정치무사 전성시대인 것이었다. 호검이 탄식하듯 말했다. “맹주 고령화는 전 세계무림의 유행이야. 시즌2, 제주판 3김이 앞으로 20년 넘게 정치장수무공을 펼친다면 우리 7080생 무사들은 어쩌란 말인가. 우리의 소원은 조국통일 아니야, 세계평화도 아니지. 지극히 소박한 염원인 세대교체야. 홍택검이 펴낸 비급서 ‘90년생 무사들이 온다’ 탓에 잠 못 드는 밤이 하루 이틀도 아닌데 말이야.”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제주 출생. 제주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했다. 2020년 제주작가회의 신인상(단편소설)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난해 '바가지 논란'으로 제주 관광 이미지를 훼손했던 탐라문화제와 전농로왕벚꽃축제가 제주도 지정축제 선정 평가에서 탈락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 축제육성위원회는 도내 28개 축제(광역 10, 지역 18)를 대상으로 1차 평가를 실시해 상위 11개 축제(광역 3, 지역 8)를 2026년 제주도 지정축제로 선정했다. 이 중 광역축제는 서귀포유채꽃축제, 성산일출축제, 탐라국입춘굿이다. 지역축제는 고마로 마(馬)문화축제, 금능원담축제, 보목자리돔축제, 산지천축제, 우도소라축제, 이호테우축제, 추자도참굴비대축제,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다. 축제육성위원회는 이들 축제를 대상으로 오는 5월 2차 평가를 실시해 등급(최우수·우수·유망)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들 축제에는 2027년도 예산이 정액(보조율 100%) 지원되며 등급별로 최우수 2000만원, 우수 1천만원, 유망 500만원의 인센티브도 지원된다. 반면 지난해 지정축제였던 탐라문화제(광역 우수축제)와 전농로왕벚꽃축제(지역 유망축제)의 경우 이번 평가에서 탈락했다. 탐라문화제는 내용물이 부실한 김밥이 한 줄에 4000원에 판매됐고, 전농로왕벚꽃축제는 순대 6개가 든 순대볶음이 2만5000원에 판매돼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었다. 지정축제로 선정되지 못하면서 전농로왕벚꽃축제는 2027년 예산 보조율이 기존 100%에서 70%로 낮아지며, 인센티브도 못 받는다. 탐라문화제의 경우 민간 위탁 사업으로 예산상 불이익은 없고, 인센티브는 사라진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달 지정축제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바가지요금 등 사회적 논란으로 축제육성위원회가 평가대상 제외를 결정한 축제는 해당 연도 지정축제 선정 평가에서 즉시 배제된다. 지정축제에서 퇴출당하더라도 축제 예산 지원 신청은 가능하나, 보조금 지원율이 최대 50%로 제한되는 페널티를 받게 된다. 또 즉시 퇴출 결정이 된 축제는 결정일로부터 3년간 재선정 평가에서도 제외된다. 평가 감점 상한도 기존 최대 3점에서 최대 15점으로 상향됐다. 세부 감점 항목은 바가지요금 등 사회적 논란 발생 시 최대 7점, 연예인 초청 등 과도한 예산 낭비 시 최대 4점, 축제 정체성을 저해하는 무분별한 프로그램 운영 시 최대 4점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