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제주도의 핵심 미래산업 정책들이 사업성 논란과 공공성 문제에 직면했다. 사실상 좌초위기로 치닫고 있다. 15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등에 따르면 제주도가 역점 추진한 해상풍력과 국제 물류, 도심항공교통(UAM), 그린수소 사업이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잇따라 난관에 봉착했다. 먼저 공공주도 2.0 방식으로 추진된 서부해상풍력 사업은 재공모에도 참여 업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난 9일 유찰됐다. 이 사업은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고산리 앞바다 26㎢ 해역에 181MW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제주도가 입지를 발굴하고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공공주도 방식으로 추진됐으며, 발전사업자에게 연간 110억원 규모의 공유화기금 납부를 요구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높은 이익공유 부담과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제성 문제가 사업 참여를 가로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준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한경·추자면)은 지난 12일 제449회 임시회에서 "사업자도 수익이 나야 하는데 이익이 나지 않으면 누가 참여하겠느냐"며 공유화기금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공기업 발전사 통폐합과 부유식 방식에 따른 수심 문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37GW 규모의 추자 해상풍력 사업 역시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와 한국중부발전이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칭다오 국제 화물항로도 적자 누적으로 존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와 중국 산둥원양해운그룹은 지난해 10월 제주~칭다오 국제 화물항로를 개설하고 7500톤급 화물선을 운항해왔다. 하지만 취항 이후 올해 5월까지 31항차 동안 운송된 컨테이너는 715개로 항차당 평균 23.1개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인 항차당 220개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제주도는 지난 4월 기준 용선료 32억원과 손실보전금 15억원 등 모두 47억원을 지급한 상태다.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칭다오 노선은 적자가 많이 누적돼 효용성 측면에서 판단해 과감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양영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항로가 좌초되면 제주항에 컨테이너선이 들어올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며 물동량 확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행정안전부 재정투자심사 대상 여부를 둘러싼 법적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도의회 동의를 받은 사업이어서 투자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투자심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법제처가 투자심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향후 재정상 불이익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UAM 사업 역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제주도가 UAM 기체 개발 협력사로 선정했던 미국 오버에어(Overair)는 자금난으로 사실상 파산 상태에 들어갔다. 오버에어는 제주형 에어택시로 활용될 5인승 기체 '버터플라이'를 개발해 왔지만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받지 못한 채 사업을 중단했다. 공동 개발에 참여했던 한화시스템도 2024년 투자금 1400억원을 손실 처리한 뒤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한화시스템, 오버에어가 체결한 UAM 산업 육성 업무협약도 지난해 10월 해지됐다. 그러나 제주도는 사업비 298억원(국비 149억원·도비 149억원)을 투입해 2028년 완공 목표로 성산포항 버티포트(Vertiport,이착륙장) 건설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한권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임시회에서 "띄울 기체는 없는데 버티포트만 건설하고 있다"며 예산 낭비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히 한 의원은 오버에어의 파산과 협약 해지가 지난해 10월 발생했음에도 제주도가 의회에 관련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남진 국장은 "국토교통부가 관광뿐 아니라 의료·응급 분야 활용까지 검토하며 사업 수정이 있었다"며 "조비 에비에이션 등 다른 기업의 기체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기체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UAM 선도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 역시 미국 연방항공청 인증 절차가 지연되고 있어 상용화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린수소 사업도 경제성 논란에 직면했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 11일 제주에너지공사 종합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그린수소 생산비용과 공급가격 간 괴리가 크다며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실증사업 종료 이후 그린수소 생산단가는 kg당 6만2905원으로 산정됐지만 실제 공급단가는 2만8013원으로 책정돼 3억545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도 생산단가가 kg당 2만5275원으로 재산정됐지만 예산 문제로 공급가격은 기존 2만2981원으로 유지되면서 9804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 판매가격은 kg당 1만5000원 수준으로, 충전소 판매가격과 공급가격 차액을 보전하기 위해 3억1011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위원회는 손실보전을 위한 출연금이 없었다면 손실 규모가 9억8213만원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에너지공사가 2023년부터 수소를 공급하면서도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12억1998만원 상당을 정산받지 못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2025년 계약 체결 이후 미수금은 전액 회수됐다. 감사위원회는 "차액은 결국 출연금 등 재정 지원으로 충당해야 하는 구조"라며 "현실적인 수소 생산 여건을 고려해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감사에서는 제주 장주기 BESS 사업의 투자 방식 변경, 채권 보전 미흡, 자체 감사 이해충돌, 부적절한 광고 집행, 풍력발전기 발전량 관리 부실 등 다수의 문제점도 확인됐다. 감사위원회는 기관경고 1건, 부서경고 2건, 시정 1건, 주의 8건 등 모두 22건의 행정상 조치를 요구했다. 해상풍력과 국제 물류, UAM, 그린수소 등 민선 8기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핵심 산업들이 잇따라 사업성 논란과 공공성 문제에 직면하면서 제주도의 미래산업 정책 전반에 대한 실현 가능성과 재정 건전성,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국회 위증 혐의로 고발된 박상춘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해경 내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박 청장을 지난 5일 자로 대기발령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청장은 지난 4월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증언 과정에서 위증한 혐의로 고발됐다. 문제가 된 사건은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사건이다. 당시 해경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지만, 정권 교체 이후인 2022년 6월 기존 입장을 뒤집고 "월북 의도를 단정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박 청장은 당시 인천해양경찰서장으로 재직하며 수사 결과 번복 과정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국정조사 특위에서 월북 의도 판단 번복 과정에 상급기관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이후 야권은 해당 답변이 허위 증언에 해당한다며 박 청장을 고발했다. 최근 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해양경찰청에 박 청장에 대한 수사 개시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직무 공정성과 조직 운영 등을 고려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청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현재는 김해철 제주해경청 기획운영과장이 청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문재인 정부 시절 최대 안보 현안 중 하나로, 이후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검찰은 당시 정부가 피해자의 월북 판단을 정치적으로 왜곡했다고 보고 수사를 벌였다.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 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구속 기소했다. 관련 사건의 1·2심 재판에서는 주요 피고인들에 대해 잇따라 무죄가 선고됐다. 법원은 일부 혐의에 대해 범죄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인공지능(AI) 전문가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이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제주 AI 대전환과 관련해 제주의 미래가 AI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제시했다. 제40대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16일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하 전 수석을 초청해 'AX 대전환, 제주의 내일을 말하다' 특강을 열었다. 특강에서 하 전 수석은 제주가 AI 전환에 유리한 이유에 대해 "고립된 섬이어서 완벽한 실증 테스트베드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자체 독립 전력망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타 지자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력한 분야인 관광이나 농수산에서도 기존에 쌓인 데이터를 잘 집약해 활용한다면 강점이 될 수 있으며, 우주산업에도 강점이 있어서 지금부터 준비해 나간다면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극 3특 중심 지방주도 성장전략과 에너지, 관광, 감귤, 양식, 우주, 해양, 교통, 교육, 의료·돌봄, 행정 등 10대 분야별 AI 전환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관광산업의 경우 AI 기반 수요 예측을 통한 렌터카 배차 등 실시간 예측을 통한 관광객 분산으로 혼잡도를 완화할 수 있으며, 우주산업도 AI를 활용해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지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AI 전력 예측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RE100(재생에너지 100%) 독립 전력 섬 구축도 제시했다. AI로 태양광·풍력발전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그린수소 생산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데이터센터까지 연계하는 구상이다. 4대 과학기술원과 제주대 융합캠퍼스 연합 모델에 대해서도 "제주는 재생에너지나 해양·우주 등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매력이 있으며, 연구자들의 런케이션 성지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전 수석은 "제주의 생생한 현장 지식과 AI를 결합하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며 "AI를 통해 제주는 예측가능한 안전한 삶, 지속가능한 질 좋은 일자리,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자부심의 섬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당선인은 "'제주 AX 대전환'은 AI 전환을 통해 제주를 대전환하자는 의미"며 "변방의 섬 제주가 대한민국 중심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4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제주를 세계적인 인재가 넘쳐나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에 본격적인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면서 제주도가 안전요원을 대폭 늘리고 폭염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해변뿐 아니라 항·포구와 비지정 물놀이 지역까지 관리 범위를 확대하며 여름철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16일 제주도와 제주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해수욕장은 오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하지만 예년보다 빠른 무더위로 해변과 포구를 찾는 이용객이 늘면서 개장 전부터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제주시 구좌읍 한 해변에서는 스노클링을 하던 30대 관광객이 물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은 날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 인근에서는 칠레 국적의 2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주변 서핑객들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제주도는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9월까지를 '여름철 수상안전관리 대책기간'으로 운영한다. 올해 안전요원은 모두 455명으로 지난해 333명보다 122명 늘었다. 관련 예산도 지난해 30억2100만원에서 40억8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안전요원은 해수욕장 개장 이전부터 현장에 조기 배치된다. 해수욕장 12곳과 하천·계곡 7곳 등 물놀이 관리지역 51곳에는 332명이 투입된다. 최근 이용객이 증가한 항·포구와 비지정 물놀이 지역 32곳에는 123명이 배치된다. 특히 제주도는 다이빙과 음주 후 수영 등 사고 위험이 큰 항·포구를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해수욕장 개장 전부터 이용객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이달 초부터 공무원과 안전요원을 현장에 배치한 상태다. 제주소방안전본부도 해수욕장 12곳에 하루 60명 규모의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달부터 연안안전지킴이 20명을 투입해 사고 위험지역 순찰과 안전 계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물놀이 안전뿐 아니라 폭염 피해 예방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우선 생활지원사 등 652명이 홀로 사는 노인 8799명의 안부를 상시 확인하고 취약계층 6100명에게는 1인당 10만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또 96억원을 투입해 그늘막과 쿨링포그, 에어커튼 등 폭염 저감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인 '혼디쉼팡' 운영도 확대하고, 생수와 쿨토시 등 폭염 대응 물품 지원도 강화한다. 농협과 협력해 무더위쉼터 163곳도 운영한다. 농가에는 차광막 등 재해예방시설 설치 사업에 484억원을 지원한다. 양식 어가의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액화산소 구입비 9억200만원도 투입된다. 전국 최초로 공공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를 위한 기후보험도 도입된다.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공사비 1억원 이상 공공건설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폭염경보로 야외작업이 중단될 경우 소득 감소분 일부를 보전하는 방식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지역 온열질환자는 모두 486명으로 연평균 97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 양제윤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올해는 해수욕장뿐 아니라 항·포구 등 취약지역까지 안전관리 범위를 확대했다"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 안전수칙 준수와 구명조끼 착용을 생활화해 안전한 물놀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고등학생이 초등학교 교실에 침입해 교사의 개인 물품을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건조물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10대 A군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군은 지난 4월 27일 저녁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 교실에 침입해 교사 B씨의 텀블러에 체액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달 4일 저녁에는 같은 학교 같은 교실에 다시 침입해 B씨의 의자에 소변을 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잠겨 있지 않은 창문을 통해 교실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화장실이 급해 학교 안에 들어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경찰은 A군과 B씨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성범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A군의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포렌식 수사를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외부인이 손쉽게 교내와 교실까지 진입할 수 있는 현재의 학교 구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개방형 학교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출입통제 시스템과 CCTV, 보안인력 확충 등 학교 안전망을 전면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자치경찰단이 창설 20년이 됐지만 현행 구조에서는 실질적 자치경찰제 구현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황문규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6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제주자치경찰 20년 성과와 향후 발전 방안' 토론회에서 '현 정부 이원화 자치경찰제 방향과 제도적 발전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 교수는 "현행 자치경찰제가 국가경찰 조직 안에서 자치경찰 사무를 수행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실질적 자치경찰제 구현에 한계가 있다"며 "생활안전, 교통, 여성·청소년, 지역경찰 기능의 실질적 이관과 국가경찰·자치경찰 간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충익 제주도자치경찰단장은 실질적 권한과 인력 부족, 확대 시범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국가경찰과의 기능 중복과 현장 혼선 등을 보완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원화 자치경찰제 시행 과정에서 국민 불편과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청사와 112상황관리, 전산시스템 등 기존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는 협업 기반 운영모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동호 국민대 법학과 교수는 '형사사법 체계 개편에 따른 전국 특별사법경찰 발전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사법 체계 개편과 수사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사법경찰의 수사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 수사시스템 고도화, 유관기관 협업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박병욱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와 윤원수 제주연구원 도민행복연구실장, 이동규 경찰청 자치경찰기획팀장, 윤태웅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선임연구위원, 형청도 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과장, 강희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경제수사과장이 참여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도 해녀박물관은 개관 20주년과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숨비소리 20년, 바다의 기억을 담다' 특별전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20년간 모아 온 유물과 사진, 영상자료를 통해 해녀의 삶과 다음 세대에 전할 해녀문화의 가치를 보여준다. 전시 1부 '바당의 기억'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기증한 사진과 문서, 일기, 생활자료로 가족과 마을을 지켜온 해녀들의 시간을 되짚는다. 2부 '숨비소리의 현재'에는 현직 해녀들의 구술과 영상, 요즘 쓰는 물질도구로 제주 바다에서 이어지는 해녀들의 삶과 지혜를 담는다. 3부 '세계의 유산'은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유산으로 인정받아 온 과정을 소개한다. 4부 '바다의 미래'는 고령화와 기후위기, 바다 환경 변화 속에서 해녀문화를 이어가려는 해녀들의 생태 보전 활동과 다음 세대를 향한 이야기를 전한다. 개막일인 24일에는 개관 20주년 기념행사가 오후 2시부터 박물관 1층에서 열린다. 기념행사에서는 해녀합창단 공연에 이어 이호동 고명효 해녀가 '젊은 해녀가 겪은 바다 환경 변화', 이성은 작가가 '해녀 사진작가의 20년 기록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들려준다. 2006년 6월 9일 문을 연 해녀박물관은 제주해녀의 삶과 문화, 공동체 정신을 보존·전승하기 위한 전시와 조사, 교육, 교류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도가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인 ‘옵서버스’를 도내 전 읍·면지역으로 확대 운영한 데 이어 고령층 이용 편의 개선에 본격 나선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보다 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호출벨 설치를 늘리고 콜센터 인력을 확충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제주도는 옵서버스 운영 지역 확대에 맞춰 이용 편의 개선 방안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옵서버스는 승객이 호출하면 버스가 운행하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다. 현재 도서지역을 제외한 도내 10개 읍·면지역 32개 노선에서 공영버스 42대가 투입돼 운행 중이다. 오후 2시부터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한다. 전화(1877-8257)나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바로DRT’를 통해 호출할 수 있다. 제주도는 최근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고령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서비스 정착의 핵심 과제라고 판단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보다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스마트폰 없이도 버스를 부를 수 있는 ‘옵서버스 전용 호출벨’을 확대 설치한다. 현재 읍·면 중산간 지역 6곳에 설치된 호출벨을 26곳으로 늘려 정류장에서 버튼만 누르면 버스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화 예약 서비스도 개선된다. 제주도는 오는 7월부터 콜센터 인력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늘려 전화 연결 대기시간을 줄이고 상담 서비스를 강화한다. 여기에 현장 지원 인력 2명을 추가 배치해 운영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이용 불편 사항에 신속히 대응할 예정이다. 현장 중심 홍보도 확대한다. 제주도는 ‘옵서버스 서포터즈’ 6명을 운영해 읍·면지역 복지회관과 경로당, 병원 등을 직접 찾아 어르신들에게 이용 방법을 안내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개선책이 고령층 이동권 보장과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삼용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모든 도민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에서 농기계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되면 응급실보다 공항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수지접합 전문의 부족으로 상당수 환자들이 육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제주 출생아 4명 중 1명이 태어나던 산부인과가 폐원을 예고하는 등 분만 의료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응급·외상·분만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필수의료 공백이 제주 사회의 새로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이누리>는 2회에 걸쳐 제주 의료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과제를 살펴본다 . 편집자 주 지난 3월 12일 오전 제주시 해안동의 한 감귤 과수원. '제주시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파쇄단 발대식' 현장에서 농민들은 파쇄기와 전동가위 안전수칙을 외치며 작업 시작을 알렸다.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 이석근 회장은 "안전사고 없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현장의 긴장감은 단순한 구호 때문만은 아니었다. 제주 농민들에게 파쇄기와 전동가위는 생계 수단인 동시에 언제든 손가락과 팔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기계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주가 감당할 수 있는 의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취약하다. ◆농번기마다 반복되는 파쇄기·전동가위 사고 =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파쇄기 사고 67건, 전동가위 사고 92건 등 모두 15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 42건이던 사고는 2024년 53건, 2025년 64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봄철이 되면 사고는 더욱 집중된다. 감귤농가에서는 간벌과 전정 작업 후 발생한 나뭇가지를 잘게 부수기 위해 파쇄기를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제주에서 발생한 파쇄기 안전사고는 모두 97건이다. 이 가운데 사망 2명, 부상 95명으로 집계됐고, 손가락이나 손이 잘리는 절단 사고가 39건으로 전체의 40.2%를 차지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사고의 절반 이상이 특정 시기에 몰린다는 점이다. 과수 전정 작업이 집중되는 3~4월에만 전체 사고의 53.6%인 52건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해 4월 서귀포시 중문동에서는 70대 농민이 파쇄기에 깔려 숨졌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3월 8일 서귀포시 남원읍 과수원에서는 60대 여성이 파쇄기에 오른팔이 끼이는 중상을 입어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전정 작업 중 다친 환자만 11명에 달했다. 특히 9일 하루 동안 전동가위 사용 중 손가락 절단 사고가 5건 발생했다. 농번기만 되면 반복되는 사고다. 문제는 사고 자체보다 그 다음이다. ◆손가락이 잘리면 응급실보다 공항부터 떠올리는 섬 = 제주에서는 손가락이 절단되면 응급실보다 먼저 공항을 떠올려야 하는 현실이 있다. 지난 3월 3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서는 파쇄기 작업 중 네팔 국적의 30대 노동자가 왼손 검지와 중지, 약지 일부가 절단됐다. 그는 결국 소방헬기를 타고 서울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루 전에는 서귀포시 대정읍에 사는 80대 여성이 반려견에 물려 손가락이 절단됐지만 역시 뭍지방 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제주에서 절단 사고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3년에는 절단 사고 120건 가운데 2건이 타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4년에도 103건 중 2건이 육지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절단 사고 134건 가운데 24건이 제주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타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수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봉합 수술을 제주에서 받았더라도 이후 추가 치료나 재수술을 위해 육지 병원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손가락을 다시 붙이는 수지접합 전문의가 사실상 제주에 1명뿐인 현실 때문이다. ◆전문의 1명에게 의존하는 제주 응급의료 =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에 관련 전문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응급 수술 체계는 제주대병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1㎜도 되지 않는 혈관과 신경을 연결하는 수지접합 수술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분야다. 한 명의 환자를 수술하는 데만 짧게는 5시간, 길게는 10시간 이상이 걸린다. 그렇다면 같은 날 여러 명의 절단 환자가 발생하거나 전문의가 이미 다른 수술에 들어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손가락 하나를 잇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하는 섬. 제주 의료의 위기는 농업 현장의 안전사고와 맞물려 이미 도민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리고 이 위기는 응급수술 문제를 넘어 또 다른 필수의료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스크린을 통해 14억명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에 소개된다. 영화제작사 루시퍼프로덕션과 스토리웍스는 인도의 스타 배우인 아누쉬카 센과 강형석 주연의 제주 올로케이션 멜로 영화 '제주 올래' 촬영이 거의 완료됐다고 15일 밝혔다. 아누쉬카 센은 인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젠지(Gen-Z) 스타 중 한 사람이다. 인도 국민 드라마 '잔시 키 라니'(Jhansi Ki Rani)'에서 락슈미바이 여왕을 연기했고, 2024년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오리지널 시리즈 '딜 도스티 딜레마'(Dil Dosti Dilemma)에서 주연을 맡아 호평받았다. 지난 3월 기준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870만명이었다. 전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합산 팔로워는 5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가수 알리샤(아누쉬카 센 분)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언니를 잃고 깊은 상처를 안은 채 언니와의 추억이 담긴 제주에 왔다가 한때 유망한 싱어송라이터였던 선우(강형석 분)를 만나 음악으로 살아난다는 이야기다. 무대 위에서 빛나지만 속으로 무너지는 배우, 음악으로 모든 것을 표현했지만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 음악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있었기에 가장 깊이 숨어야 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다. 주연으로 캐스팅된 아누쉬카 센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제주에 머물며 올레길과 바다 등을 배경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30회에 걸친 촬영은 16일 마무리된다. 제작사 측은 현재 인도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중동 등 10개국의 영화 배급사들과 상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에서 주연 배우를 비롯한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가 열린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주인공인 마츠시게 유타카가 제주의 맛과 아름다움을 일본에 알린다. 제주도와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 제주관광공사는 일본 규슈 대표 방송사인 RKB마이니치방송과 함께 제주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은 관광 홍보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1시간 분량으로 편성된 이 프로그램은 제주를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신비로운 숲과 산, 에메랄드그린 빛 바다가 어우러진 힐링의 섬으로 조명한다. 또한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미식을 주제로 현지 시청자들에게 제주의 매력을 전한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마츠시게 유타카는 성산일출봉과 서귀포 치유의 숲 등을 방문해 제주의 청정 식재료를 활용한 독창적인 음식 문화와 자연에서 즐기는 느린 여행의 묘미를 깊이 있게 소개한다. 진행자이자 배우로도 활동 중인 이게타 히로에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햇살을 만끽하는 체험여행을 하면서 감성적인 분위기와 개성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는 카페도 탐방하며 제주의 매력을 전한다. 프로그램은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촬영됐으며, 오는 17일 저녁 방영된다. 방송 이후에는 RKB 마이니치방송 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이 공개된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촬영 현장에서 "육류와 채소를 비롯한 제주의 식재료가 매우 신선하고, 음식 종류가 다채로울 뿐 아니라 맛도 훌륭해 무척 놀랐다"고 했다고 도는 전했다. 도 관계자는 "후쿠오카에서 한 시간이면 닿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현재 서울에 편중된 일본인 관광객 시선을 제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며 "이번 특집방송을 발판 삼아 규슈 지역 관광객 유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제13대 제주도의회가 상임위원회를 기존 7개에서 8개로 확대 개편한다. 경제·산업 분야를 전담할 미래경제산업위원회를 신설하고 전문위원 개방도 확대한다.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고 오는 24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최해 상임위원회 재편안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위원회 및 교섭단체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기존 농수축경제위원회를 농수축위원회와 미래경제산업위원회로 분리하는 것이다. 교육의원 제도 폐지 이후에도 교육위원회를 존치하면서 제13대 의회는 모두 8개 상임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새롭게 구성되는 상임위원회는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도시위원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미래경제산업위원회 ▶농수축위원회 ▶교육위원회다. 신설되는 미래경제산업위원회는 제주도 경제활력국과 혁신산업국 등을 담당한다. 농수축위원회는 농축산식품국과 해양수산국 등을 소관 부서로 둔다. 나머지 상임위원회는 현행 체제를 유지한다. 상임위원회 확대에 맞춰 의회사무처 조직도 개편된다. 제주도는 미래경제산업위원회 신설에 따라 4급 전문위원 1명을 포함해 6급 2명, 7급 2명 등 모두 5명의 정원을 증원하는 내용의 정원 조례 시행규칙과 사무분장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전체 정원은 6624명에서 6629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전문성 강화를 명분으로 전문위원 직위의 문호를 확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설되는 미래경제산업위원회 전문위원은 지방서기관뿐 아니라 4급 상당 별정직 공무원도 지원할 수 있도록 복수직으로 지정됐다. 명칭이 변경되는 농수축위원회 역시 지방서기관과 별정직 4급, 지방과학기술서기관까지 임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그동안 의회가 추진해 온 개방형 직위 확대 기조와 맞닿아 있다. 제주도의회는 2013년 행정자치위원회를 시작으로 환경도시위원회와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농수축경제위원회 등에 개방형 직위를 도입하며 전문성 강화와 집행부 견제 기능 확대를 추진해 왔다. 다만 교육위원회는 이번 개편에서도 예외로 남게 됐다.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사무분장 규칙 개정을 통해 기존 개방형 직위를 일반직으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현재 8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 개방이 불가능한 위원회가 됐다. 당시 의회 안팎에서는 도교육청과 교육위원회 간 사전 교감설이 제기됐고, 차기 교육감 선거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전문성 강화와 승진 관행 개선을 위해 개방형 직위 확대를 요구해 온 의회가 교육위원회에만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제13대 도의회는 지역구 32석과 비례대표 13석 등 모두 45석으로 구성된다. 교육의원 제도가 폐지되면서 비례대표가 기존보다 5석 늘었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34석을 확보해 전체 의석의 75.6%를 차지하며 압도적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8석, 진보당·조국혁신당·무소속은 각각 1석씩이다. 이에 따라 의장 1명,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8명 등 모두 11개 자리를 둘러싼 원구성 협상에서도 민주당이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주당 소속 당선인 가운데 재선 이상 의원이 19명에 달해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4일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안이 통과되면 제13대 제주도의회는 8개 상임위원회 체제와 함께 본격적인 원구성 절차에 돌입한다. 다만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이 교육위원회라는 예외를 남긴 채 추진되면서 향후 형평성 논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