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국민의힘 소속 3명의 단체장과 함께 내란 부화수행 혐의로 내란특검에 고발당했다. 국민의힘 해체행동·서울의소리·고부건 변호사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제주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 4명을 내란 부화수행 혐의로 내란특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지방자치단체 청사 운영을 제한하도록 지시했다”며 "특히 오영훈 제주지사는 당시 제주도청 출입문 폐쇄와 출입자 통제 실행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청사 폐쇄 조치는 전국적 불법 계엄을 준비하는 행동이었다”며 “지방자치단체는 헌법 수호 차원에서 이에 저항해야 했지만 일부 단체장은 중앙 지침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때도 계엄군의 점령을 막기 위해 광주 시민들이 전남도청을 목숨 걸고 지켰다. 지방자치단체 청사 폐쇄 명령은 불법 계엄의 전국 확산을 위한 준비행위”라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맞서야 했지만, 일부는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랐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인천시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행안부 지시로 청사를 폐쇄한다”는 문자를 시민에게 발송했다. 세 차례 재공지까지 이뤄졌다. 제주도청의 경우, 오 지사는 자택에 머물면서 보고를 받았고 청사는 외부 접근이 차단됐다. 이들은 “도지사가 도청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 청사 출입을 통제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정당 소속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는 고려하지 않았다. 오직 헌법 수호 여부만으로 고발 대상을 선정했다”며 “내란특검은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각 단체장이 계엄 사태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형법 제87조는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같은 조항에 따라 가담자는 ▲우두머리 ▲모의 참여·지휘·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 ▲부화수행·단순 폭동 관여로 분류된다. 부화수행 혐의로 기소될 경우 최대 5년 징역 또는 금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회견에 나선 고 변호사는 지난 9월 사회관계망을 통해 오 지사가 계엄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제주도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했다. 오 지사는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뀌면 고발 취하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는 고발소식이 전해지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제주도정은 불법 계엄 당시 초기대응회의를 신속히 소집해 계엄 상황과 국회 대응 동향을 파악해 공유했고, 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간부들을 소집하고 도민 안전 방안과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의 입장 발표를 논의하는 등 적극 대처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오영훈 지사는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이후 2차 계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병대 제9여단과 제주경찰청과 긴급 영상회의를 갖고,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이며 계엄사의 요구에 군과 경찰이 따르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시 '구좌 숨비해안로'가 대한민국 1호 관광도로로 선정됐다. 14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토교통부가 처음 시행한 대한민국 '관광도로' 지정에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를 포함한 6곳이 최종 선정됐다. 관광도로란 도로변의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인근에 고유한 관광자원이 풍부한 도로로, ‘도로법’ 제48조의2에 따라 도로관리청이 신청하면 국토교통부가 평가 및 심의를 통해 지정할 수 있다. 지난 6월 전국 각지 35곳이 신청해 서면·현장·종합평가와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국 6곳이 최종 선정됐다. 관광도로로 선정된 곳은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 경남 함양 지리산 풍경길, 전북 무주 구천동 자연품길, 충북 제천 청풍경길, 전남 백리섬섬길, 강원 별 구름길 등이다. 구좌 숨비해안로는 제주 해녀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상징하는 ‘숨비’와 해안도로의 이미지를 결합해 붙여진 이름이다. 김녕해수욕장에서 종달두문포 교차로까지 24.77㎞ 구간으로, 제주 동부 해안 절경과 해녀 문화가 공존하는 노선이다. 노선 주변에는 월정해수욕장과 만장굴, 세화오일시장, 제주해녀박물관, 별방진, 하도철새도래지 등 제주 대표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에 선정된 관광도로에 대해 문화·휴게시설, 지역 축제 및 먹거리, 교통 접근성 등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관광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분야별 인프라 개선과 유지관리,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 지역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지원과 홍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체험형 팝업스토어 ‘심쿵마켓’을 17일 제주 중앙지하상가 랑데부홀에서 열었다. 팝업스토어는 이달 30일까지 2주간 운영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제주개발공사가 지난 30년간 추진해 온 주요 사업과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미래 비전을 도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 전시를 넘어 AI 기반 참여형 콘텐츠를 도입, 방문객이 공사의 변화와 성장을 체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심쿵마켓’은 제주개발공사의 핵심 사업을 ▲먹는샘물 ▲미래 비전 ▲감귤 가공 ▲지역 개발·공익사업 등 4개 테마로 구분해 운영된다. 각 테마 공간에서는 뇌파 측정, 표정 분석, 캡슐 뽑기, OX 퀴즈 등 다양한 AI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공사의 활동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방문객은 QR코드 설문폼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체험 데이터가 반영된 콘텐츠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30년간의 사업 성과와 발자취를 정리한 아카이브 전시존도 마련됐다. 공사의 연혁, 자료, 기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해 관람객들이 공사가 걸어온 여정을 되짚어볼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도 운영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과 협업해 마련됐다. 유동 인구가 많은 원도심 핵심 공간에서 운영되는 만큼 도민과 관광객 누구나 편하게 들러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공사의 활동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는 설명이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30년은 제주도민과 함께 만든 시간이었다”며 “심쿵마켓을 통해 제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더 푸른 내일을 도민과 공유하고, 앞으로의 30년도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 출신 우광훈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직지루트: 테라 인코그니타'가 지난 12일 전국 개봉했다. 2017년 런던이스트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직지코드’의 후속작이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둘러싼 역사적 공백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각지의 사료와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동서 문명의 연결 가능성을 탐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작진은 “구텐베르크 활자 이전 동아시아 금속활자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기존 논쟁을 다시 살피기 위해 약 3년간의 제작 기간 동안 9개국, 4만km에 달하는 여정을 기록했다. 전작 ‘직지코드’는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일 가능성과 이에 대한 서구 인쇄술 통념을 뒤흔드는 가설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감독은 유럽 5개국 7개 도시를 누비며 서양 중심의 역사관을 비판했고,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상식을 의문으로 던지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신작 ‘직지루트: 테라 인코그니타’는 이러한 전작의 탐사 틀을 계승하면서도 그 범위를 동서양 문명 교류의 보다 폭넓은 맥락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화는 교황청 아카이브에서 발견된 ‘고려 왕에게 보낸 교황의 편지’라는 기록에서 출발한다. 제작진은 이 기록의 객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아비뇽 도서관, 하를렘 박물관, 스페인 사티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등 유럽·중앙아시아의 역사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또한 구텐베르크보다 10년 앞서 금속활자를 사용했다는 발터포겔·모레 주조 기록, 종이 기술의 이동 경로 등 다양한 사료에 대해 학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여러 가설을 검증한다. 제작진은 로마, 바티칸, 루체른, 스트라스부르, 안트베르펜 등 도시를 거쳐 마지막으로 한국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까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팔만대장경 속 기독교 관련 흔적 등 종교 문헌에 남은 교류의 가능성도 살폈다. 우광훈 감독은 “직지는 작은 책 한 권이지만 프랑스를 건너 동서양을 잇는 상징이 되었다”며 “증거 자체를 단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연구자들의 시선이 대화로 만나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며 “바티칸 문헌과 팔만대장경에 남아 있는 기록은 서로 다른 문명이 교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97분 분량의 ‘직지루트: 테라 인코그니타’는 아우라픽처스와 영화사 샘이 제작하고 와이드릴리즈가 배급을 맡았다. 아히안, 우광훈, 안재원, 곽문석 등이 출연한다. 개봉 이후에는 IPTV와 VOD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우광훈 감독은 제주 오현고를 나와 한국외대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를 졸업했다. 2017년 전작 ‘직지코드’로 런던이스트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고, 2023년에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특별 언급작을 수상했다. 입봉작 ‘직지코드’ 외에도 ‘제주 떡 우주를 빚다’를 비롯한 다수 작품을 연출하며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독창적 시선과 탐사형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83억원과 영업손실 550억원, 당기순손실 60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항공이 공시한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4805억원에 비해 약 19%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65억원, 506억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올해 3분기의 원·달러 평균환율이 지난해 3분기보다 증가하면서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등 달러로 결제하는 비용이 늘었다. 제주항공은 또 중단거리 노선에서 항공사들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된 점을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3분기에는 일본 지진설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일본노선에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한 것과 추석연휴가 10월에 포함돼 있는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23년 차세대 항공기 B737-8 2대 구매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계획한 6대의 B737-8 구매기 도입을 완료했다. 제주항공이 현재 보유중인 43대의 여객기 중 차세대 항공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8.6%, 구매기는 기존 B737-800NG 기종 5대와 차세대 항공기인 B737-8 8대를 포함해 모두 13대로 30%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경년 항공기를 반납하고, 신규 항공기를 구매 도입하는 항공기 운용 방식의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구조를 갖춰 연간 14% 가량의 운용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단 현대화와 구매기 비중 확대를 통한 체질개선으로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지속가능한 이익구조를 갖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늦더위가 10월에도 나타나는 등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한라산 단풍이 뒤늦게 절정을 이뤄 뽐내고 있다. 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단풍은 지난 11일 절정을 이뤘다. 평년(10월 28일)보다는 14일 늦고, 지난해(11월 13일)보다는 2일 이르다. 기상청은 산 정상에서부터 20% 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시작, 80% 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본다. 일반적으로 단풍 시작 이후 약 2주 후에 단풍 절정이 나타난다. 올해 한라산 단풍은 기상청 관측 자료가 존재하는 1991년 이후 가장 늦은 지난달 31일 시작해 11일 만에 절정을 이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늦더위로 단풍이 늦어지며 예년 같으면 산 곳곳이 울긋불긋 물들었을 10월 말이 돼서야 단풍이 시작됐다. 절정 역시 예년보다 늦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한라산 단풍을 촬영한 드론 영상을 누리집의 '탐나는 기상소식'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공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쿠팡이 홍보한 ‘야간 택배 노동자 격주 주5일제’가 현실에서는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 2차 자체 진상조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쿠팡CLS가 내놓은 과로사 대책인 '야간 택배노동자 격주 주5일제'가 이번 사망한 고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사망한 고인은 '격주 주5일제’를 적용받지 못한 채 주 6일, 연속·고정적 야간배송 업무를 수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쿠팡과 대리점 간 사회적 합의에 따른 노동시간 제한 기준(주 60시간)을 초과한 것이다. 택배노조는 고인의 휴대전화 업무 카톡방을 분석한 결과, "주6일 연속 근무가 만연했으며 심지어 연속 7일 이상의 초장시간 노동까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인이 속한 대리점에서는 인력이 부족해 충분한 백업 기사가 없었고, 휴식을 요청했으나 '그럴 거면 이직하라'는 말을 들으며 사실상 거부할 수 없는 압박 속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또 "고인이 속한 대리점은 부족한 인력 운용 현황 때문에 충분한 백업 기사가 존재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이어 "고인은 5일 연속으로 새벽 배송을 하다 상주로 3일간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단 하루만 쉬고 업무에 복귀한 뒤 사고를 당했다"며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장례 후 이틀간 휴무를 요청했으나 대리점에서 이틀은 쉴 수 없다고 해 하루밖에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와 유족 설명에 따르면, 고인은 하루 평균 11.5시간 근무하며 새벽배송 2년 동안 체중이 20kg 이상 감소했다. 유족은 "고인이 아침 7시까지 배송을 마쳐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고, 집에 돌아오면 오전 8시쯤 식사 후 바로 잠을 자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6시간 정도 잠을 잔 뒤 잠깐 휴식만 하고 다시 배송 업무에 나서는 일과가 반복됐다"고 밝혔다. 유족은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극심한 과로에 내몰리면서 우리 가정은 가장을 잃고 생계를 걱정하게 됐다"며 "이번 사고는 노동자를 최악의 과로 노동에 내몬 쿠팡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유족은 "쿠팡 대표는 과로로 숨진 고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유족의 막막한 생계와 상처를 위로할 대책을 마련하라"며 "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며 쿠팡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2시 10분께 제주시 오라2동 한 도로에서 고인이 몰던 1t 트럭이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중상을 입은 고인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당일 오후 3시 10분께 숨졌다. 사고는 오씨가 1차 배송을 마치고 2차 배송을 위해 물류센터로 복귀하던 중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는 단순 졸음운전 가능성 외에도 과로와 극심한 피로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시험장 운동장 한편에 흉기가 든 가방을 둔 20대 수험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삼수생인 A씨는 수능일이던 지난 13일 오전 서귀포시에 있는 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기 전 흉기가 든 가방을 운동장 한편에 놓고 간 혐의를 받는다. 당시 시험장 관계자가 가방 속 흉기를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된 흉기는 관할 관서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도검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장에서 오후 5시께 퇴실한 A씨는 대기 중이던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서 "평소 호신용으로 들고 다니던 것으로 시험장에 갖고 들어갈 수 없어 운동장에 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는 주요 관광지의 야간경관 조명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밝고 안전한 밤 풍경을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올해 사업비 2억 2000만 원을 투입해 용담해안도로와 용연 일대, 고마로 테마거리 등 주요 관광거점을 중심으로 조명 시설물 점검과 보수·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해안가와 산책로 조명은 염분과 해풍 등 외부 요인으로 노후화가 빨라 연중 수시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3500만 원을 들여 애월읍 장한철 산책로의 노후 조명 38개를 교체·보수할 계획이다. 장한철 산책로는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해변 산책로로 최근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점검 필요성이 강조된다. 김봉남 제주시 도시재생과장은 “체계적 유지관리와 신속한 보수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더욱 아름답고 안전한 제주 야간 경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야간관광 환경 개선과 체류 시간 증대가 목표다. 전문가들은 “단순 조명 설치에 그치지 않고 주변 경관과의 조화, 안전성, 유지관리 계획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도내 다수의 공공기관이 채용 과정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자격이 없거나 내야될 서류 조차 없는데도 무사통과, 결국 채용까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해 신규 채용과 정규직 전환 사례를 중심으로 8개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고, 12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대상 기관에는 제주관광공사,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주도사회서비스원, 제주도체육회, 제주도장애인체육회 등이 포함됐다. 감사 결과, 제주도장애인체육회는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도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반직 8급 신설을 통한 전환 계획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무기계약직 직제를 없애고 새 직급을 만들어 특정 근로자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제한경쟁 채용 절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또 예비합격자 제도를 운영해 최종합격자 포기자 발생 시 예비합격자를 임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사위원회 심의 없이 채용 정원을 변경해 예비합격자가 탈락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제주관광공사는 비상임이사 모집 시 경력·학위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지원자가 있음에도 임원추천위원회가 제출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심사가 이뤄졌다. 결국 일부 미제출자가 최종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은 면접위원 구성에서 외부위원 비율이 공정채용 지침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평가표에서도 서류 및 면접 점수가 일치하지 않는 등 심사 과정 관리가 미흡했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과 사회서비스원은 채용공고 변경 내용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다. 서류 보존 기간을 준수하지 않는 등 행정 절차상 관리가 부적정한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위는 이번 감사 결과 모두 14건의 행정 조치와 8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권고했다. 향후 임원추천위원회 운영 기준을 구체화하는 등 채용 절차 전반에 대한 내부 통제 강화를 각 기관에 통보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지방 공공기관의 채용은 도민의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향후 정기 점검을 통해 유사 사례 재발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해군 기동함대사령부가 오는 19일 오후 7시 제주문예회관에서 '제주도민과 함께하는 해군 호국음악회'를 연다. 대한민국 해군 창설(1945년 11월 11일) 8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음악회에서는 해군 군악대와 홍보대를 비롯해 초청 가수 경서 등 90여명이 출연해 약 80분간 공연을 펼친다. 해군 군악대는 해군의 80년 발자취를 해군·해병대 군가 모음곡, 관악 합주, 중창 등으로 표현한다. 해군 타악기 공연팀 블루스틱스는 드럼 퍼포먼스, 홍보대는 비보이·마술 공연을 각각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사전 접수를 원하면 이메일(navypao0@korea.kr)로 이름, 연락처, 티켓 매수(1인당 최대 8매)를 통보하면 된다.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잔여표에 한해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자세한 문의는 해군 기동함대 민군협력실(064-905-6631∼2)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해 처음 시행된 제주도 '1학생 1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에 읍면 초등학교 학생 800여명이 참여해 각자 원하는 스포츠 종목을 배우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1학생 1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은 제주도·도교육청·도체육회가 협력해 추진하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이다. 학생이 직접 선택한 스포츠 종목을 정규 수업 시간에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도는 외곽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읍면 지역의 전교생 200명 이하 '작은학교'를 우선 지원하고 있다. 현재 도내 읍면 11개 초등학교 학생 801명이 승마, 골프, 서핑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19개 스포츠 종목을 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배우고 있다. 내년에는 첫 해의 경험을 토대로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중점을 둔다. 도는 학생들이 선택한 스포츠 종목을 정규 수업에 포함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되 학생 1명당 최소 20회 이상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 사항을 도입한다. 도는 또 올해 참여한 학교가 내년 공모에 참여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업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 선정 시 운영 종목 수, 학생 참여 횟수, 민간 체육시설 이용 여부 등에 차등 배점을 적용해 다양한 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체육시설과의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도는 오는 20일 도체육회에서 도내 초등학교 교장과 교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후 모집 공고를 통해 다음달 말까지 참여 학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학교는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3∼4월부터 정규 수업을 시작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