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한 올해 추념식은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를 주제로 마련됐다. 주제에는 4·3 기록물이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 4·3 정신인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미가 담겼다. 이날 추념식에는 구름 많고 바람이 다소 부는 날씨 속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도민, 정부 인사, 정치인 등 2만여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채웠다. 추념식 본 행사는 4·3희생자 영령을 위한 묵념,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인사말씀, 추념사, 유족 사연, 추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가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렸고, 추념식 현장에는 동박새 소리와 첼로 연주가 함께 울려 퍼졌다. 이번 추념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념사를 했다. 김 총리는 "2024년 12월 3일 불법계엄의 망령이 되살아났을 때 제주도의회는 지방의회 가운데 가장 먼저 대통령 탄핵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제주인들은 단호한 목소리로 계엄 반대를 외쳤다"며 "4·3의 역사를 잊지 않은 제주도민이,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셨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4·3의 진실을 마주하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역사적 사명"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4·3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고 4·3희생자와 유족 여러분의 명예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4·3의 역사를 끝까지 기억하고 기리고 되새기면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 위에 더 큰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나가겠다"며 "결코 제주4·3과 작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도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세계에 전파하는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겠다"며 "아울러 4·3을 왜곡하고 훼손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은 "강요된 침묵의 세월을 견뎌내며 처절하게 몸부림쳐온 절규는 4·3이 진실을 깨우는 원천이 됐고, 함께 흘린 피눈물의 외침은 세계인이 공감하는 역사가 됐다"며 "모진 풍파 속 쌓인 피눈물을 어루만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지원, 4·3 왜곡 처벌 규정 등을 담은 4·3특별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유족 사연은 4·3 희생자의 가족관계 정정 첫 결정 사례인 고계순(78) 어르신의 이야기가 영상과 배우 김미경 낭독으로 소개됐다. 고계순 할머니는 친아버지가 4·3으로 희생돼 작은아버지 자녀로 살아오다가 올해 2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의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결정에 따라 친아버지 자녀로 가족관계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할머니의 아버지 사진을 품에 안은 배우 김미경이 "우리 삼춘 이제랑 당당히 아버지 불러보십서" 하며 다가가자 고 할머니는 "아버지 보고싶어요. 얼굴도 한번 못 봤는데"라며 오열했고, 참석자들도 눈물 지으며 4·3의 아픔에 공감했다. 이어진 추모 공연으로는 바리톤 고성현이 소해금 연주가 량성희의 연주에 가곡 '얼굴'을 불렀다. 량성희는 증조부가 4·3희생자고 조부모 고향이 제주인 재일동포다. 이어 제주도립합창단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한 뒤 4·3 평화합창단,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아름다운 것들'을 노래했다. 추념식은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추념식 본행사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종교의례와 추모 공연 등 식전 행사도 진행됐다. 행사가 모두 끝난 후에는 참배객들이 위령제단에서 헌화·분향하며 4·3 영령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등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4·3 희생자 추념일은 지난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연합뉴스]
제주도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5일간 추진한 '6·25 전사자 유가족 집중 찾기' 사업에서 유전자(DNA) 시료 403건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249건, 서귀포시 154건이다. 채취된 유가족 DNA 시료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정밀 분석을 거쳐 유해와의 일치 여부를 판정한다. 감식에는 통상 최대 1년이 소요된다. 신원이 확인되면 유가족에게는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되며, 발굴·확인된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제주지역 6·25전쟁 전사자는 약 2150명으로, 이 중 상당수가 유전자 시료가 확보되지 않아 신원 확인이 지연되고 있다. 유가족 DNA 시료 채취는 현재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도 제주현대미술관은 오는 10일부터 6월 28일까지 '곶자왈: 시간을 머금은 숲'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곶자왈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경험하고 표현해 온 작가 7명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강동균, 김미경, 김진숙, 김현수, 이용원, 조윤득, 허문희가 참여해 회화, 한국화, 공예 작품 등 6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곶자왈의 의미에 주목한다. 작가들의 시선 속 곶자왈은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자 치유의 공간, 제주인의 삶과 애절함이 깃든 섬의 숲, 가시덤불과 암석이 빚어내는 불확정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된다고 미술관은 설명했다.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 고유어인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돌무더기(암괴) 지대에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룬 곳이다. 지하수 함양 지대이자 생태계의 보고며, 지질 자원으로도 가치가 높다. 예로부터 제주인이 땔감을 구하고 숯을 굽고 약용식물을 캐던 삶의 터전이었으며, 4·3 당시에는 피난처가 되기도 했던 공간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문의: 제주현대미술관 ☎064-710-7803)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재선 행보에 들어갔다. 오영훈 지사는 3일 오후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현직 도지사 권한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일시 중단되며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도정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지방자치법 제124조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해당 선거에 출마할 경우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 지사의 도정 운영은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오영훈 예비후보는 등록 직후 입장문을 통해 재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제주 곳곳에 민생경제와 미래산업, 에너지 대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제 그 성과가 싹을 틔우고 있는 만큼 또 다른 4년을 통해 완성의 열매를 맺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1만여 공직자들과 함께 도정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강점”이라며 “도민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하고 책임 있게 이끌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재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오영훈 예비후보는 4일 오후 2시 선거사무소에서 10대 핵심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경선 후보 등록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경선 일정도 본격화된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들은 오는 6일 중앙당 주관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7일에는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정책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가리는 경선은 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결선 투표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제주 4·3 사건 78주년인 3일 국가폭력의 형사 공소시효와 민사 소멸시효 폐지를 위한 특례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제주 한화리조트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말 제주 타운홀 행사에서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 "나치 전범처럼 죽을 때까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장에는 정청래 당대표와 황명선·강득구·이성윤·문정복·박지원·박규환 최고위원, 이재영 민주연구원장, 박재철·김남국 대변인, 김영환 당대표 정무실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그는 지난해 1월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국가범죄 시효 특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사실을 언급한 뒤 "국가폭력에 대한 확실한 단죄가 없으면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치 부역자를 처벌한 프랑스 사례를 들며 "우리도 이제 프랑스의 그런 정신에 맞게 4·3에 대한 완전한 진실과 책임자 처벌, 치유와 위로를 해야 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상훈법, 제주4·3 특별법 등을 처리해 '제주4·3 진압 공로 서훈'의 취소 근거를 마련했다"며 "제주도민과 양민을 학살한 사람이 반대로 서훈을 받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이 일도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도 당내 제주지원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이 대통령이 약속한 4대 과기원(과학기술특성화대학) 연합캠퍼스 조성 등 미래 현안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부연했다. 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최고위 뒤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정 대표는 추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3 특별법 개정과 관련해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지만 피해 입증 방법이나 보상 범위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 "4·3의 아픔에 같이 공감하고 눈물 흘렸다면 사소한 꼬투리는 안 잡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장 대표는) 광주에 가면 5·18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하고, 제주에 오면 4·3의 아픔에 공감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말과 행동이 똑같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정 대표는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당의 징계에 대한 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을 낸 것과 관련해선 "사법부에서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연합뉴스]
벚꽃이 절정을 향해 가는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요란한 봄비가 예보됐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을 기해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는 호우 예비특보,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 예비특보, 해상에는 풍랑 예비특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4일 오전 사이 제주에 비가 내리겠으며, 특히 산지를 중심으로 늦은 오후부터 강한 비가 시작되겠다고 전했다. 예상 강수량은 30∼80㎜며 산지는 150㎜ 이상, 중산간은 12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 특히 이날 밤부터 4일 새벽 사이에 중산간과 산지에는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쏟아지겠고, 그 외 지역에도 4일 새벽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바람도 밤부터 차차 강해져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해상에도 차차 바람이 초속 9∼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m(제주도 남동쪽안쪽먼바다·남쪽바깥먼바다 최대 5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으며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한 비바람이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농작물 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는 곳이 있겠으며, 급격한 기압변동으로 인해 기상해일이 발생해 높은 파도가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괴문자 유포’ 논란과 관련해 문대림 국회의원이 5개 혐의로 형사 고발됐다. 오영훈 선거준비사무소 관계자와 일부 도민들은 1일 문대림 의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비롯해 공직선거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제주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번 고발은 지난달 16일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방하는 문자 메시지가 대량 유포된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오영훈 측은 신원 미상의 인물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이후 언론 보도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범죄 정황이 구체화되고, 피고발인이 특정되면서 문대림 의원을 추가로 고발했다. 오영훈 선거준비사무소 측은 문 의원이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 2개 외에 추가로 개통된 2개의 번호를 통해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 의원이 초기에 사건 연루 사실을 부인하다가 수사가 진행된 이후 실무진의 행위라고 입장을 바꾼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오영훈 측은 해당 문자 내용이 단순한 정책 비판 수준을 넘어 후보자 비방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선 경쟁 상대를 낙선시키려는 목적이 명확하고,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라는 점에서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혐의가 성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문 의원 명의 휴대전화가 사용된 점에 대해서도 사전 인지 또는 지시·관여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알지 못했다”고 밝힌 발언 역시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실무진이 문자 발송에 관여했다는 설명과 추가 개통된 휴대전화 사용 정황 등을 근거로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했다. 비방 문자 발송에 사용된 통신 비용이 후원회 계좌 등 정치자금으로 지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도 함께 제기됐다. 문 의원이 본인 명의 회선을 타인의 불법 통신에 사용하도록 제공했을 경우 해당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도 포함됐다. 오영훈 측은 문 의원 측이 불특정 다수 도민의 동의 없이 휴대전화 번호를 수집해 문자 발송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영훈 선거준비사무소는 “문 의원은 본인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벌인 범행 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자신과 무관하게 실무진들이 저지른 것이라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며 “사법당국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국민의힘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78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희생자 추모와 함께 4·3의 완전한 해결을 강조했다. 문성유 후보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후보는 추념식에서 “제주4·3은 대한민국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이며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비극”이라며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실질적인 치유와 보상이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국가의 책임이 다해야 한다”며 “제주의 아픔이 완전히 치유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후보는 과거 중앙정부 재직 시절 4·3평화공원 조성에 참여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4·3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기획예산처 재직 당시 4·3평화공원 조성 예산을 수립하고 확보하는 과정에 참여했다”며 “당시 4·3 문제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국가가 역사적 책임을 바로 세우는 과정이라는 사명감으로 임했다”고 회고했다. 문 후보는 또 “이제 4·3은 기억을 넘어 완전한 해결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이 온전히 치유되고, 도민 모두가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3 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갈등과 상처를 넘어 화해와 상생의 제주로 나아가야 한다”며 “강한 제주, 도민이 당당한 제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의 3월 평균기온이 올해까지 9년 연속으로 평년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3월 제주도 기후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 평균기온은 10.9도로 평년(9.9도)보다 1도 높았다. 지난달 초·중순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 기온이 이어지다가 하순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돼 역대 가장 높은 3월 하순 평균기온(13.9도)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으로 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기온 상승 추세를 보여줬으며, 3월에 뚜렷한 온난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난달 제주도 강수량은 107.9㎜로 평년(109.1㎜)과 비슷했고, 지난해 3월(90.4㎜)보다는 17.5㎜ 많았다. 강수일수는 9.5일로 평년(10.4일)과 비슷했다. 지난달 2일에는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는 저기압 영향, 18일에는 서해남부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3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30일에는 우리나라 남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영향으로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렸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민호)는 2일 제10차 회의를 열고 오는 지방선거 경선 선거구를 추가로 의결했다. 경선이 확정된 제주시 선거구는 삼도1동·삼도2동(강원근, 정민구), 외도동·이호동·도두동(고연종, 송창권), 애월읍을(강봉직, 김영익), 일도2동(김희현, 박호형) 등 4곳이다. 일도2동의 경우 4선 고지를 노리는 김희현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3선 도전에 나선 박호형 현 의원이 격돌한다. 해당 선거구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갑·을이 통합됐다. 김 전 의원이 당시 불출마, 박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서귀포시에서는 동홍동(김대진, 김주용, 김형준, 현용탁)과 대천동·중문동·예래동(노승진, 임정은) 선거구가 경선 지역으로 결정됐다. 3선 도전에 나선 김대진 의원은 도전자 3명과 본선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됐다. 공관위는 이날 대정읍(양병우, 김나솔, 이경철)은 심사에서 제외했다. 제주시 노형동을 선거구는 무면허 운전이 적발된 현지홍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경심 의원의 단수공천 확정됐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제주댁으로 잘 알려진 국악 가수 양지은은 TV조선 ‘금요일은 밤이 좋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제주 민요 ‘너영 나영’을 불렀다. 이 무대는 제주 민요를 현대 리듬에 맞춰 섬세하게 감정표현을 하여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처음 듣는 제주 민요의 색다름과 청아한 양지은의 음색이 더해져 제주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많은 이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너영 나영’이란‘너랑 나랑' 의 의미를 지닌 제주어로 너와 내가 함께 어울린다는 뜻이다. ‘너영 나영’은 ‘오돌또기’, ‘이야홍 타령’과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제주 민요 중 하나다. “너영 나영 두리둥실 놀구요. 낮이 낮이나 밤이 밤이나 참사랑이로구나.” 여기까진 알겠는데, “백록담 올라갈 땐 누이동생 하더니 한라산 올라가니 신랑 각시가 된다.” 이 대목에선 제주토박이인 나도 자세한 내막을 잘 모르겠다. ‘너영 나영’은 노래 앞부분은 원곡의 감성을 살려 편안한 리듬으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잔잔히 어루만지며, 뒤로 갈수록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는 반전 멜로디가 있다. 곡의 서사를 따라 완급을 조절하며 세밀하게 감정선을 전달하는 제주 양씨 양지은의 목소리는 삶에 지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정화 시켜 준다. 그래서 그녀는‘치유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양지은은 데뷔 초기부터 착하고 배려심 많은 언행으로 드라마 여주인공 같다는 평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양지은의 동네 오빠인 송상섭 한림공원 대표는‘우리 착한 지은이’라며 100번도 넘게 칭찬했다. 그도 그럴 게, 1971년 협재리 바닷가의 황무지 모래땅을 사들여 야자수와 관상수를 심어 가꾸어 오늘날 한림공원을 만든 한림공원 창업자 고 송봉규 회장이 치매에 걸려 의식이 혼미한 와중에서도, 양지은의 노랫소리가 들리면 잠시나마 밝은 미소를 되찾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송상섭 대표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예전 동네 귀염둥이 양지은의 목소리와 제주 민요가 지닌 강한 치유력을 확인했다고 한다. 일찌감치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고 송봉규 회장은 오랫동안 물심양면 그녀를 지원하며 그녀의 노래를 아주 좋아했다. 실제로 양지은은 ‘한림공원 장학회’로부터 국악 특기 장학생으로 지원받았다. 이처럼 제주 민요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제주인들에게 강력한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 재작년 초 가수로 데뷔한 전 예술의전당 대표 고학찬 씨가 노래하게 된 동기를 들어보면, 다들 엄마가 그리워 가슴 뭉클해 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15년 살다 한국으로 잠시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치매로 3대 독자 아들인 나를 알아보지 못하셨습니다. 3일 동안의 짧을 일정을 마치고 떠나야 하는 마지막 날, 혹시나 하여 어머니가 즐겨 부르셨던 제주 민요 ‘이아홍 타령’을 불렀습니다. 그 순간 말도 표정도 멈춰 있던 어머니께서 이 노래를 따라 부르셨습니다.” 제주민요 이야홍 노래 듣기 치매에 걸려 노모가 3대 독자 아들조차 못 알아보다가, 아들이 제주 민요 ‘이아홍 타령’을 부르는 순간 잠시 기억이 돌아온 듯, 아들과 함께 ‘이아홍 타령’을 불렸다는 사연이다. 제주도는 민요의 나라다. 민요는 민중들의 사상, 생활, 감정을 담고 있으며 노동이나 생산 활동과 연관된 생산적 노래다. 제주 민요에는 농사짓기 소리, 고기잡이 소리, 일할 때 부르는 소리, 의식에서 부르는 소리, 부녀요, 동요, 잡요 등이 있다. 특히 제주 민요에는 노동요와 부녀요가 압도적이다. 노동요에는 농사짓기 소리로 ‘검질 매는 소리’가 가장 많고 ‘밭 밟는 소리’, ‘도리깨질 소리’, ‘방아 찧는 소리’ 등이 있다. 고기잡이 소리로 해녀들이 전복을 따러 갈 때 노를 저어가면서 부르는 ‘해녀 뱃소리’가 있다. 그리고 일하며 부르는 소리로 맷돌질하면서 부르는‘고랫소리’, ‘가래질소리’, ‘꼴 베는 소리’, ‘톱질 소리’, ‘방앗돌 굴리는 소리’ 등이 있다. 또 말총으로 망건, 탕건 등을 짜며 부르던 노래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주로 여자들이 민요를 불렀다. 주로 집안의 일, 즉 멧돌, 절구를 찧는다던가 말총으로 망건, 탕건 등을 짜는, 이른바 힘이 든다든가 그렇잖으면 심심해서 일할 때 노래했다. 이밖에 야외에 나가 농사일을 한다든지 바다에서 전복을 딸 때도 불렀다. 해녀 노래는 바닷속에서 작업하면서 부를 수도 없으므로, 난바다에 나갈 때까지 배를 저으면서 노래했다. 제주 민요는 노동요만 있는 게 아니다. 의식에서 부르는 소리, 부녀요와 동요, 통속화된 잡요 등도 있다. 노동요의 중간중간, 즉 단조로운 노동 중에 사랑과 원한, 시집살이, 집안, 인간관계 등 인생살이 내용도 많다. 제주 노동요를 통해 제주 여성들은 신세를 한탄하거나 삶의 고달픔을 소리로 표현했다.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또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말 못 할 서러움을 하소연하는 인정의 노래도 있으며 또 밤이며 낮으로 보고 싶고 기다려지는 사상의 연가(戀歌)도 가지가지가 있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부르는 사무친 노래도 있다. “새야! 저세상 가서 우리 부모 만나, 우리 딸 어디 앉아 울고 있더냐? 우리 부모가 묻거든, 길거리에 앉아 엄마 부르며 울고 있더라고 말해 다오.” 이 세상 그 어느 딸이, 돌아가신 친정엄마 무덤 옆에 당 배추가 아무리 풍성하게 많았어도 북받치고 눈물겨워 하나라도 캘 수 있을까? 재작년 <제주 일 노래> 상설공연장에서 만난 부혜미 제주문화원 민요 강사는 “제주인의 삶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게 제주 민요”라고 명쾌하게 정의했다. 어머니 한춘자 명창 따라 자연스럽게 제주 민요를 배운 그녀는 제주 민요와 더불어 제주의 신화와 굿 이야기를 노래하며 대중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제주인의 삶을 그대로 담고 있는 제주 민요는 세대를 거쳐 제주인의 삶과 역사를 이어 주는 역할도 한다. 민요를 통해 세대 간 교감하고 공감하며, 전통을 계승하게 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전국 광역의회 의원들의 해외출장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의회가 출장 횟수와 인원 모두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3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7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전국 17개 광역의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출장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제12대 제주도의회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의회다. 출장 건수와 참여 인원, 출장일수, 예산 규모 등을 종합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제주도의회는 모두 67건의 해외출장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2위인 대전광역시의회(30건), 3위 광주광역시의회(24건)와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였다. 출장 참여 인원 역시 제주도의회가 32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남도의회 299명, 대전광역시의회 11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의원 개인별 출장 횟수에서도 제주도의회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제주도의회 김경학 전 의장이 16회로 가장 많았고, 부산광역시의회 안성민 의원이 14회로 뒤를 이었다. 제주도의회 내부 순위에서도 김경학 의원이 16회로 가장 많았고, 강경문·강충룡·김대진·임정은 의원이 각각 10회, 강철남·오승식·원화자·이정엽·하성용 의원이 각각 9회로 뒤를 이었다. 특히 7회 이상 해외출장을 다녀온 제주도의원은 전체 44명 가운데 30명에 달해 반복 출장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12대 제주도의회 임기 중 한 번도 해외출장을 가지 않은 의원은 2024년 보궐선거로 입성한 양영수 의원(아라동을·진보당)이 유일했다. 2회 출장 의원은 2명, 4회 출장 의원은 3명으로 조사됐다. 전국 기준으로도 해외출장 규모는 상당했다. 전국 17개 광역의회 의원 904명 가운데 871명(96%)이 임기 중 최소 한 차례 이상 해외출장에 참여했다. 출장 건수는 558회, 참여 인원은 중복 포함 3282명이다. 출장 기간은 3705일이다. 전체 예산은 128억4616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출장 1건당 5.9명이 참여해 6.6일 동안 해외에 체류했다. 건당 평균 예산은 약 2302만원 수준이었다. 다만 정보 공개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장계획서는 전체 558건 중 482건이 비용을 포함해 공개돼 85%의 공개율을 보였지만 결과보고서에서 예산까지 포함해 공개된 사례는 95건에 그쳐 16% 수준에 불과했다. 비용이 제외된 결과보고서는 463건, 결과보고서 자체가 없는 경우도 19건으로 확인됐다. 경실련은 “모든 해외출장을 외유성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출장 빈도가 과도할 경우 반복 출장의 기준과 배경, 의정활동과의 연관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출장계획서와 결과보고서에 예산을 포함한 필수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동일·유사 목적의 반복 출장에 대한 심사 기준과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지방의회 해외출장 관리 기준의 표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