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의 한우와 흑우를 뽑는 경진대회가 서귀포시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열린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이하 제주농협)는 다음달 6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제3회 제주 한·흑우 경진대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제주도와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가 주최하고 제주농협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제주 한우와 흑우의 우수혈통을 발굴해 제주 한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경진대회는 한우·흑우의 외모와 육질 심사로 나눠 치러진다. 외모 심사에는 제주축협과 서귀포시축협을 통해 참가 신청한 한우와 흑우 51마리가 출품돼 경쟁하게 된다. 한국종축개량협회가 현장 심사를 벌여 경산우, 미경산우, 암송아지, 수송아지 등 4개 부문에서 외모가 우수한 한우와 흑우를 선발한다. 육질 심사의 경우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에 출하된 한우와 흑우를 대상으로 이미 심사를 마쳤다. 시상은 한우와 흑우 농가 각 3곳에 대해 대회 당일 이뤄진다. 외모와 육질 심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최우수 농가에는 상금 200만원이 지급된다. 우수 농가에는 100만원, 장려 농가에는 70만원이 주어진다. 올해 경진대회에서는 한우소비촉진 시식회와 축산관련 종합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된다. 고기정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장은 "가축개량의 성과 평가와 축산농가 우량 한우 육성 분위기 확산을 위해 열리는 경진대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축산농가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제주 한우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해 추석 당일 제주는 맑은 날씨로 밤하늘에 떠오른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추석 연휴 기간(9월27일∼10월3일) 기상 전망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제주도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서 맑거나 구름이 많겠다. 기상청은 귀성이 시작되는 27일부터 28일 오전에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이 많다가 28일 오후부터 점차 맑아지겠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추석 당일인 29일에도 대체로 맑아 저녁에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추석날 제주의 월출 시각은 오후 6시 25분이다. 오는 30일부터는 가끔 구름이 많겠으며, 밤부터 아침 사이에는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귀경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연휴 기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조금 높겠다. 낮에는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0.5∼2m 수준으로 해상교통은 대체로 양호하겠다. 다만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점차 남하하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 사이에는 물결이 1∼3m로 높게 일 것으로 보여 귀경길 해상교통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의 후임자를 찾는 공모에 전국에서 13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제주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사장 공모를 접수한 결과 도내 인사 5명, 도외 인사 8명 등 모두 13명이 응모했다고 26일 밝혔다. 관광 전문가 등 여러 직종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관장과 달리 이번 공모에서는 사전 내정설이 돌지 않았다. 인사권자인 오영훈 제주지사가 공무원과 정치인 출신을 배제할 것이란 소문도 흘러나왔다. 이런 흐름이 무더기 지원자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제주관광공사는 김태환 지사시절인 2008년 출범했다. 초대 사장으론 박영수 전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낙점됐다. 이어 우근민 도정 시절인 2011년 2대 사장으로 양영근 전 탐라대 교수가 자리를 꿰찼지만 임기 중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돼 물러나면서 2014년 최갑열 전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제3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원희룡 도정에선 2017년 박홍배 전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을 제4대 사장을 지냈다. 현 고 사장은 2020년 10월30일 제5대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다음달 29일까지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전형을 거쳐 면접 대상 인원을 추리기로 했다. 이후 오 지사가 최종 후보자를 정해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하게 된다. 후임 사장의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3년이다.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올 추석 연휴 제주에 28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온다. 추석 연휴와 겹치는 중국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 8일간 중국인 관광객도 1만7000여명이 제주로 밀려든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지는 연휴기간 국내.외 관광객 28만5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밝혔다. 날짜별로 보면 ▲27일 4만4000명 ▲28일 4만3000명 ▲29일 4만4000명 ▲30일 4만5000명 ▲10월 1일 3만8000명 ▲10월 2일 3만6000명 ▲10월 3일 3만5000명 등 하루 4만714명 꼴이다. 추석 연휴 입도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1 714명 보다 2.3%(6714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26만5676명에 비해 16.6%(4만3976명) 줄어든 22만1700명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국내선 항공편이 전년 대비 199편(11.7%) 줄어들면서 공급석이 4만6184석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관광협회는 이와 별개로 중국 정부의 중국인 단체관광 금지조치 해제 이후 사실상 처음 맞는 국경절 연휴 8일간 중국 관광객 입도동향도 발표했다. 국경절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만7698명으로 예상된다. 이 중 국제선 항공편 102편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은 1만2540명이고, 국제선 크루즈 관광객이 5158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국경절 기간 2만2697명과 비교하면 78%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맞춰 제주도와 호텔·면세점 등 제주 관광업계는 내외국인 관광객 맞이로 분주하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전체 객실 1600실 중 하루 최대 1553실이 예약되는 등 중국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치면서 일평균 90%가 넘는 예약률을 보인다. 드림타워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재개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황금연휴를 맞아 호텔 내 식음업장을 휴무 없이 운영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면서 "객실뿐 아니라 식음업장과 한컬렉션, 카지노 등 제주 드림타워 전 분야에 걸쳐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유치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도는 추석 연휴와 중국 국경절을 연계해 오는 27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직항노선으로 제주를 찾는 중국관광객 환영행사도 열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생사를 알 수 없던 행방불명 4·3희생자의 신원이 74년 만에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도외지역(대전 골령골) 발굴유해 4·3희생자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도외지역에서 4·3희생자의 신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이다. 올해까지 144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 4·3희생자는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1441구의 유해 중 1차 시범사업으로 유전자 감식을 실시한 70구 중 1구다. 유해는 2021년 골령골 제1학살지 A구역에서 발굴돼 현재 세종추모의집에 안치돼 있다. 유족에 따르면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한홍씨(1923년생)는 제주시 조천면 북촌리 출신으로 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서 숨어 지내던 평범한 인물이다. 1949년 1월 말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소문에 자수하고 주정공장수용소에 수용된 후 아무런 소식을 알 수 없게 됐다. 수형인 명부에는 희생자가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한 사실이 등재돼 있다. 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영문도 모른 채 타지에서 74년 간 잠들어 있던 희생자를 최고의 예우로 고향으로 맞이할 계획이다. 희생자의 유해는 다음달 4일 유가족,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행정안전부 관계자 등이 배석한 가운데 인계 절차를 거쳐 세종 은하수공원에서 유족회 주관으로 제례를 진행한 후 화장해 다음달 5일 항공기를 통해 제주로 봉환할 예정이다. 희생자 유해를 고향으로 봉환하는 현장에서 유가족 및 오영훈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직접 맞이한 후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다. 이어 희생자를 위령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신원확인 보고회를 같은 날 열 예정이다. 현재까지 도내에선 행방불명 4·3희생자 유해 413구가 발굴돼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번 도외지역 유해 1구의 신원이 확인돼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 4·3희생자는 모두 142명이다.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에 대한 4·3희생자 유전자 감식사업은 추가로 이뤄지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도 유전자 감식사업을 벌인다. 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진실화해위원회와 협업을 통해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공유해 행방불명 4·3희생자를 포함한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공동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제주4·3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사업과의 연계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는데, 이번에 도외지역에서 행방불명 4·3희생자의 신원을 처음으로 확인하게 돼 무척 뜻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지역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뿐만 아니라 광주, 전주, 김천 등 도외 행방불명인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사업도 타 지자체 등과 협업을 통해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식자재 원산지 표시와 부정식품 유통행위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0건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원산지 표시위반 9건(거짓표시 5건, 미표시 4건), 식품위생법 위반 1건(유통기한 경과식품 보관·진열) 등이 적발됐다. 배달형 공유주방 1곳, 배달앱 상위순위 맛집 2곳, 누리소통망 유명음식점 4곳, 일반음식점 3곳이 적발됐다. 주요 단속사례를 보면 A업체와 B업체는 배달앱으로 판매 중인 식품 및 식자재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외국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C업체는 다수의 배달음식점 업체가 사용하는 배달형 공유주방을 사용하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들을 보관·사용하다 적발됐다. 누리소통망(SNS) 유명맛집 D업체는 외국산 오징어 40㎏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사용하다 적발됐다. E업체는 갈치조림, 갈치구이 등의 음식을 판매하면서 원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 원산지 거짓표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원산지 미표시는 같은 법률에 따라 1000만원 이하 과태료, 유통(소비)기한 경과 식품 진열·보관·판매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박상현 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앞으로도 누리소통망과 배달앱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대해서 강력한 단속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7명을 뽑는 제주도 공무직 공개채용에 400명 가까이 되는 응시자가 몰렸다. 제주도는 2023년 제2회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직 공개채용 응시원서 접수 결과 17명 채용에 381명이 지원해 평균 2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쟁률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제주현대미술관 매·검표 및 관람 안내’로 1명 모집에 97명이 응시해 97: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1명을 채용하는 '공·항만 방역업무' 분야는 37명이 지원해 37: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어 각 1명씩을 뽑는 '수목원 코디네이터' 및 '동물보호센터 운영' 분야도 24명씩 지원해 24: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달 14일 필기시험과 다음달 31일 서류전형, 오는 11월 14일 면접시험을 거쳐 같은달 17일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채용분야별 응시접수 현황은 도청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험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 총무과 공직노사협력팀(064-710-6285)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술에 취해 운전중인 택시기사 목을 조르고 때린 50대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진재경 부장판사)는 2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등)과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2)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A씨는 술에 취해 지난 3월 18일 새벽 시간대 특별한 이유없이 운전하던 50대 택시기사 B씨 목을 조르고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내가 여자하고 같이 탔냐, 여자 어디 갔냐"고 묻다가 "혼자 탔다"는 택시기사 응답을 듣고는 가까운 모텔 앞에 내려달라고 요구했고, 모텔에 다다르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택시에서 내려 자신을 뒤쫓아 온 택시기사 정강이와 주요 부위를 발로 차기도 했다. 재판부는 "운전자에 대한 폭력 범죄는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해 여러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줄 위험이 있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게다가 피고인은 상해죄로 두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해자가 입은 상해가 비교적 무겁지 않고, 피고인은 수사단계에서부터 자기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며 뉘우치는 점, 피해자를 위해 상당한 돈을 공탁하는 등 피해복구를 위해 노력한 점을 종합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앞으로 제주4·3 희생자의 사실혼 관계 배우자와 입양자들도 유족으로 인정받아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사후 혼인신고 특례'와 '사후양자 신고 특례'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사건법)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11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유족의 요구가 오래전부터 있었던 내용"이라고 전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4·3사건 당시(1947~1954년)는 출생·혼인·사망신고를 제때 하는 관행이 확립되지 않아 관련자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실제와 불일치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2000년 1월 4·3사건법 제정으로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특례가 도입됐으나 희생자의 사망일자 정정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사후 혼인신고 특례'가 도입되면 희생자와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었던 사람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의 확인을 받아 혼인신고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희생자의 사망 또는 행방불명 시 혼인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 희생자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사람이 사망한 경우에는 직계비속(자녀나 손자녀)이 혼인신고를 하도록 했다. '사후양자 신고 특례 규정'은 4·3사건 당시부터 1991년 사후양자제도를 폐지하는 개정 민법이 시행되기 전에 희생자와 사실상 양친자(養親子)관계가 성립하는 경우 위원회의 확인을 받아 양자로 입양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양친자 관계는 양친(養親)과 양자(養子) 간의 친자 관계를 말한다. 양자는 입양 신고를 한 날부터 친생자 신분을 취득한다. 다만 위원회는 이해관계자의 이의가 없는 경우에만 입양의 효력을 발생시키는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개정안에는 기존 특례조항을 보완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출생한 자녀가 자식으로 인정받는 '인지 청구'와 함께 '친생자 관계 존부 확인의 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행안부는 다음달 25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한편 제주4·3사건이 발생한 지 74년 만인 지난해 희생자에 대한 피해 보상금 지급이 시작됐다. 보상액은 사망·행방불명 희생자는 9000만원, 후유장애 생존자는 장애등급에 따라 5000만∼9000만원이다. 제주4·3 위원회가 인정한 4·3사건 희생자는 지난달 말 기준 1만4738명이다. 유족은 9만4143명에 이른다. 심의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희생자와 유족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드론 택배'를 통해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에 선물 등이 담긴 15㎏ 상당의 택배가 배달됐다. 22일 대형 드론은 15㎏ 상당의 택배를 싣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상공을 3㎞ 정도 남쪽으로 향해 10여분정도 날아가 가파도 드론 배송센터에 배달했다. 이어 가파도 드론 배송센터에서는 다른 드론 4대에 각 3∼4㎏ 무게의 택배를 분류해 옮겨 실었다. 이 드론 4대는 가파도 내 경로당과 집배원의 집, 치안센터, 가파리 이장 집으로 각각 출발했다. 택배 배송 드론 4대는 사전에 구축된 드론 배송 비행로를 따라 자동으로 날아 각 배달지인 집 마당의 2∼3m 상공에서 택배물을 수취 망에 떨어뜨린 후 다시 배송센터로 귀환했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제주도는 이날 제주도 남단 가파도에 드론 택배 서비스를 시연했다. 드론을 활용한 택배 배송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서 가파도 내 각 배달지까지 30여분 만에 배달이 완료됐다. 가파도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배를 타고 본섬 대정읍 상모리 선착장으로 나가 민간 회사의 택배를 가져오거나 배를 통해 주 1회 들어오는 우체국 택배를 받기까지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가파도 주민들은 드론 배송이 활성화될 경우 이런 불편 없이 빠르고 편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 속에 이날 시연을 지켜봤다. 국토부는 가파도를 지난 3월 '2023 드론실증도시(제주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행정안전부와 제주도청, 드론 기업, 물류업체 등과 함께 '드론 택배 상용화 추진단'을 구성해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토부는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망(LTE)을 이용한 네트워크 방식으로 드론을 식별하고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드론식별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행안부는 가파도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좌표를 포함한 주소 체계를 부여하고 드론 배달점 14곳을 지정했다. 제주도는 본섬 대정읍 상모리와 가파도 선착장에 드론 배송거점 2곳을 설치하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 제주지역 출마 요청을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생각해본 적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5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에 이 같이 말하며 "서울 노원병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제주도에 지인들이 많기도 하지만 과거 당 대표 시절 이전 지도부와 다르게 제주를 많이 찾아 많이 챙겨주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특히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가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했을 때 제가 제주도 입장에서 관광산업을 이야기했다. 제주도 가면 아직도 공짜 커피 많이 사주신다"고 제주와의 인연으로 운을 뗐다. 이어 "수도권 위기론에 더해 제주도는 더 위기다. 4.3의 아픔이 있는 제주도 입장에서는 지금 분위기로는 의석 3개 다 내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서귀포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출신 도의원들이 많이 당선됐다. 제2공항 건설 등의 문제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상황이 안 좋아지니 제주도당 입장에서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는 노원구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 출마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지난 22일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중앙당에 이 전 대표를 제주지역으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나온 반응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구대 경산캠퍼스에서 열린 초청특강에 나서 지난 총선에서 경남 양산 공천을 받지 못해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시장의 사례를 들면서 "어떤 가능성도 닫아놓지 않고 있다.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면 저도 대구 뿐 아니라 제주에도 나갈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허 위원장은 "현재 총선에 거론되는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하기 때문에 인지도 있는 정치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총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면서 "민주당을 대치할만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후보로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 6일에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주 출마를 중앙당에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제17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제주지역 3개 선거구인 제주시갑·제주시을·서귀포시에서 내리 5회 연속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