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서 유채꽃과 벚꽃 등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유채꽃, 벚꽃, 청보리, 고사리, 메밀꽃 등을 주제로 한 축제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가장 먼저 화사한 유채꽃과 벚꽃이 상춘객을 맞는다. 오는 28∼29일 '서귀포유채꽃걷기대회'가 열리며, 내달 4∼5일에는 '서귀포유채꽃축제'가 개최된다. 벚꽃 축제도 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성산읍 신풍벚꽃축제(3월 27∼29일)를 시작으로 ▲대륜동 '호근·서호에 벚꽃이 오나, 봄'(3월 28∼29일), ▲ 서홍동 '웃물교 벚꽃 구경'(4월 4∼5일), ▲ 예래동 '예래 사자마을 봄꽃 나들이'(4월 4∼5일) 등 마을 단위 축제들이 이어진다. 이어 대정읍 가파도에서는 ▲'청보리 축제'(4월 17일부터 5월 17일까지)가 열려 푸른 물결의 장관을 이룬다. 남원읍에서는 지역 대표 소득 작물인 고사리를 주제로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4월 18∼19일)가 개최돼 고사리꺾기 등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오는 6월 안덕면 광평리에서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제주메밀축제(6일∼7일)'도 열린다. 시는 상춘객들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바가지요금 근절과 위생 관리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시는 건전한 축제 문화 정착을 위해 '가격 표시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축제장 내 먹거리 부스 판매 가격을 외부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축제장에 바가지요금 및 관광 불편 신고센터를 운영해 불편 사항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고, 민관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수시로 위생 상태와 가격 준수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이 가시화되면서 경선 룰과 일정, 후보별 가·감점 적용 여부 등 여러 변수를 놓고 지방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 간 유·불리를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8일 전후로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자와 경선 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후보 공모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문대림(제주시 갑)·위성곤(서귀포시) 국회의원 등 3명이 신청해 3파전 구도다. 특별한 부적격 사유가 없는 한 세 후보 모두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은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6명 이상일 경우 조별경선을 실시한다. 그러나 제주도지사 경선은 후보가 3명인 만큼 예비경선 없이 곧바로 본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경선은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헌·당규에 따라 권리당원 50% 이하, 일반 국민 50% 이상의 비율을 기본으로 하며 최고위원회 의결에 따라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제주지역은 그동안 예외 없이 50대 50 비율이 적용돼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가에 공유된 경선 일정표에 따르면 제주지역 본경선은 다음달 2~4일, 결선은 다음달 8~10일 또는 8~19일 사이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본경선 일정이 제주4·3희생자 추념일과 겹치면서 일정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4·3 추념일 이후로 경선 일정을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고, 위성곤 의원도 "4.3 영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당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일정 조정을 건의했다. 본경선 일정이 늦춰질 경우 결선 일정도 함께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경선 방식 역시 주요 변수다. 후보가 3명 이상일 경우 민주당 규정에 따라 결선투표나 선호투표 방식이 적용된다.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3위 후보를 제외한 1·2위 후보가 결선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이 경우 탈락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어디로 이동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경선에서 또 다른 쟁점은 후보별 가·감점 적용 여부다. 민주당은 현직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오영훈 지사에게 경선 득표의 20% 감산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오 지사가 이에 반발, 이의 신청을 했지만 기각돼 감점 적용이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문대림 의원의 감점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문 의원은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공천 불복으로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어 현행 규정을 적용하면 25% 감산 대상이 된다. 다만 당헌에는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로 감산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있어 최종 판단은 공관위와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 문 의원은 최근 최고위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감산 면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2대 총선 당선과 대선 과정에서의 기여 등을 근거로 들며 감점 적용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쟁 후보들은 원칙적인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선수는 룰을 준수해야 한다”며 규정에 따른 감점 적용 필요성을 언급했다. 위성곤 의원 역시 공관위에 보낸 탄원서를 통해 예외 없는 기준 적용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후보검증센터가 지난해 12·3 계엄 당시 광역자치단체장들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계엄 발표 이후 오 지사의 대응 시점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약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공관위가 경선 후보 확정과 함께 일정, 감점 적용 여부까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제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교육박물관은 추자도 교육 100년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이동박물관을 이달부터 10월까지 도내 7곳을 순회하며 운영한다.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장, 횡간분교장, 추포교습소 등 추자도 교육기관의 변천을 담은 사진 40여점을 비롯해 상장, 통지부, 졸업증서, 통신표 등 교육 기록물과 추자교 건설 모습, 반공탑 제막식, 추자항의 옛 풍경 사진 등이 전시된다. 순회 일정은 3월 동녘도서관, 4월 동부외국문화학습관, 5월 서귀포도서관, 6월 신제주외국문화학습관, 7월 제남도서관, 9월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 10월 서부외국문화학습관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가 제주 본사 부지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본사 부지에서 오피스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제주 본사 부지 개발 사업'은 스페이스닷키즈 북측과 스페이스닷원 남측 2개 부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8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각 부지에는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9954.16㎡)과 지하 1층·지상 5층(연면적 1만0307.77㎡) 규모의 오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신축 오피스는 카카오 및 그룹사 업무공간과 지역 협력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지원시설 유치와 지역 파트너 협력을 통해 산업단지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산업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스페이스닷원 남측 부지와 카카오오름 일대는 카카오프렌즈 IP가 접목된 공원으로 개발해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내 열린 문화·휴식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개발 단계에서는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부지 개발을 마무리하고, 제주오피스를 지역 협력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2012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스페이스닷원을 완공하고 본사를 제주로 이전했다. 이어 2014년에는 스페이스닷투와 스페이스닷키즈를 준공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오는 21, 22일 이틀간 제주한란전시관에서 2026년 새봄맞이 춘란전시회를 연다. 자생난경영회 제주지부 회원 등 애란인들이 1년간 정성껏 재배한 춘란 100여점을 선보이는 기획전시다. 깊은 향과 단아한 자태를 지닌 춘란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전문가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난초 애호가 등을 위한 '풍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체험을 희망하는 사람은 제주한란전시관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춘란은 한란과 달리 꽃대 하나에 한 송이 꽃이 피는 일경일화(一莖一花)의 특징이 있다. 색상과 무늬, 향기가 다양하며 관상 가치뿐 아니라 농가 소득 작물로서의 경제적 가치도 높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도가 서광로에 도입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운영 이후 버스와 차량 흐름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9일 서광로 BRT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버스 평균 속도가 약 44% 빨라지고 대중교통 이용객도 월평균 4만 명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주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19차례에 걸쳐 출근 시간대(오전 8~9시) 서광로 구간을 현장 측정해 교통 흐름 변화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신제주 입구~광양4가 구간 버스 평균 속도는 BRT 도입 전 시속 10.8㎞에서 도입 후 15.5㎞로 4.7㎞(44%) 상승했다. 같은 구간 일반 차량 속도도 시속 12.6㎞에서 17.5㎞로 4.9㎞(39%)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 효과도 점차 뚜렷해졌다. 버스 평균 속도는 개통 후 두 달 시점에 시속 14.7㎞까지 상승한 뒤 연말에는 15.5㎞를 기록했다. 일반 차량 속도 역시 같은 기간 시속 16.0㎞에서 17.5㎞로 꾸준히 증가했다. 서광로 일대 차량 통행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구간의 일평균 차량 통행량은 BRT 개통 전 5만9092대에서 개통 이후 5만2833대로 6259대(10.6%) 줄었다. 감소한 차량 일부는 인근 도로로 분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같은 기간 연삼로와 연북로 통행량은 각각 2.4%, 1.1% 증가했다. 대중교통 이용객도 늘었다. 교통카드 데이터를 보면 서광로를 통과하는 버스 노선 이용객은 개통 전보다 월평균 4만2365명(4.9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제주지역 전체 버스 노선 이용객 증가율(3.18%)보다 높은 수치다. 교차로 교통 흐름도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4일 버스전용 우회전 차로가 신설된 광양사거리의 경우 차량 당 제어지체(신호 대기 평균 시간)가 출근 시간대 기준 개선 전 3개월 평균 66.99초에서 개선 후 58.99초로 8초(12%) 줄었다. 퇴근 시간대 역시 63.05초에서 59.13초로 3.92초(6%) 단축됐다. 해당 조사는 제주자치경찰단이 진행했다. 도는 버스 정차 시 뒤따르는 차량 흐름이 막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가로변 정류소인 동산교(북), 동성마을(남), 제주버스터미널(북) 등 3곳에 버스 베이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평균 4분 간격으로 버스가 정차하지만 도로 여건상 개통 당시 설치가 어려웠던 곳이다. 도는 이번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교통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12월까지 버스 속도와 차량 통행량, 대중교통 이용객 변화, 교차로 서비스 수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삼용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가 버스 속도와 대중교통 이용률을 실질적으로 높였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현장 데이터를 지속 축적하면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오면 우리는 1908년 평등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뉴욕의 여성 노동자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제주에도 100여 년 전 스스로 배우고 서로 연대하며 공동체의 언어를 바꾸어 나갔던 여성들의 역사가 있었다. 그동안 제주 여성은 ‘강인함’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로 자주 이야기되어 왔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삶을 지탱해 온 노동과 헌신은 널리 칭송받았지만, 시대 속에서 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온 역사적 존재로서의 모습은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 제주 여성은 누군가의 딸이자 어머니인 동시에 마을과 학교, 노동 현장에서 살아가던 사회의 구성원이었고, 토론과 조직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변화를 모색했던 주체적 시민이었다. 이제 그들을 자연적 존재나 신화적 상징이 아니라 역사적 존재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는 학술적 관심을 넘어 제주의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데에도 중요한 과제다. 1920년대, 배움을 통해 시작된 변화 근대 제주 여성운동은 ‘배움’이라는 절실한 요구에서 시작되었다. 1920년대 교육시설이 늘어났지만 여성 문맹률은 1930년대까지 90%를 넘었고, 글을 모른다는 사실은 사회 참여를 가로막는 큰 장벽이었다. 이때 주목할 것은 마을 단위 여성 조직의 등장이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 당시 있었던 삼도리부인회, 1918년 사회사업 활동을 펼친 제주부인회 등은 여성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초기 사례다. 이러한 흐름은 1920년대 들어 함덕, 신촌, 북촌, 김녕, 구좌, 모슬포 등 제주 여러 지역으로 퍼지며 부인회와 여자청년회, 여자 야학 조직 등 교육과 사회 활동의 거점을 만들어 갔다. 1924년 3월 8일, 조천부인회 창립 그 대표적인 현장이 바로 조천이었다. 동아일보 1924년 3월 23일자 기사에 따르면, 수양 기관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긴 조천 여성들은 강평국, 김시숙, 이재량 등의 발기로 1924년 3월 8일 ‘조천부인회’를 조직했다. 창립 직후 회원 수가 백여 명에 이르렀다는 기록은 당시 여성들의 참여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준다. 우연히도 그 창립일은 오늘날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되는 3월 8일과 같은 날짜였다. 특히 김시숙(1880~1933)은 조천 여성운동의 주요 인물이다. 마흔이 넘어 글을 배운 그는 조천부녀야학을 세워 여성 교육에 헌신했고, 1924년 조천지역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조직된 ‘제주산업연구회’에 여성 대표로 참여했다. 이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재일 제주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조직과 권익 보호에도 힘을 쏟았다. 그럼에도 그의 이름은 아직 독립운동사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 조천부인회가 만든 교육의 흐름은 공립보통학교에 여자 야학부 설치라는 공적 교육 기회를 끌어내며 다음 세대 여성 리더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는 조천공립보통학교 교사로 부임해 여성 교육 운동을 이끌던 강평국 등 청년 지식인들과의 협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야학과 학교 교육을 경험한 김옥희, 황인보, 김시정 등은 이후 조천여자청년회의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또 김시숙의 딸 김정죽이 어머니가 시작한 야학을 이어받은 사례는 여성 리더십이 세대를 넘어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기록으로 이어져야 할 제주 여성 역사 일제강점기 제주 여성들의 사회 참여는 해녀 항일운동, 노동운동, 농민운동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이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지금도 다른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삶과 활동은 아직 충분히 연구되고 기록되지 못했다. 과거를 기록하는 일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기록은 곧 소통이며, 소통이 끊기면 축적된 가치 또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기에도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키려 했던 여성들의 실천은 제주 사회에 어떤 변화를 남겼을까. 그리고 그 경험은 이후 지역 여성 조직과 공동체 활동 속에서 어떤 흔적으로 이어지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료의 발굴과 지속적인 연구, 그리고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여성들의 삶과 활동이 기록되고 정당하게 평가될 때 우리는 제주 사회의 또 다른 역사적 층위를 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성평등한 마을 자치와 지역 공동체의 역량을 새롭게 바라보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118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제주 여성들의 연대 역사가 더 많은 이름과 이야기로 호명되고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고지영 = 제주 출생. 미국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2004)를 받았다. 성균관대와 KAIST, 경기도 여성가족재단,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근대 제주지역 여성운동 연구』 등을 통해 제주 여성 역사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반이 약해지고 낙석·붕괴 위험이 커지는 해빙기를 맞아 한라산 취약 구간에 대한 안전 특별점검이 이뤄진다. 10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탐방객이 집중되는 주요 탐방로와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 등을 중심으로 약 6주간 진행된다. 특히 백록담 일대와 급경사지 등 안전 취약구간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낙석 위험 안내시설에 대한 점검·보완 조치도 병행한다. 단속도 함께 실시한다. 입산 통제구역 무단출입, 낙석·위험구간 출입, 무단 쓰레기 투기 등 자연공원법 위반 행위가 중점 단속 대상이다. 위반사항 적발 시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한다. 이와 함께 주요 탐방로 입구와 대피소에서는 안전수칙 안내와 계도 활동도 벌인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해빙기에는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며, “선제적 점검과 현장 중심 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탐방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는 올해부터 어업인수당 지급액을 인상한다고 8일 밝혔다. 지급액은 기존 1인당 연 40만원에서 1인 어가는 연 50만원, 2인 이상 어가는 구성원 1인당 연 45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기후변화와 경영비 상승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어업인의 소득 안정을 지원하고, 어업·어촌이 지닌 공익적 가치를 보다 실질적으로 보상하고자 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1년 이상 어업경영체를 등록하고 실제 어업에 종사하는 전업 어업인이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어업 분야 제외), 어업 외 종합소득 3700만원 이상인 자, 최근 2년 내 보조금 부정수급자 또는 관계 법령 위반자, 지방세 체납자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농민수당과의 중복 수급도 허용되지 않는다. 제도 운용 방식도 개선돼 기존에는 관계 법령 위반 이력이 있으면 수당 지급 자체가 불가했으나, 올해부터는 지급 대상자 확정 전까지 과태료 납부나 원상복구 등 처분을 이행하면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신청 기간은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다. 주민등록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보조금24)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어업경영체 등록이 중간에 말소된 경우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부정수급이 적발되면 지급액 전액 환수와 함께 향후 5년간 각종 어업 보조금 지원이 제한된다. 앞서 지난해에는 어업인 2842명에게 총 11억3680만원이 지원됐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기름값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제주도가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공습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28일 이후 제주지역 휘발유와 경유, 실내등유 가격이 모두 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준 제주지역 석유 판매 가격은 휘발유가 리터당 1786.94원으로 지난달 27일보다 4.86% 올랐다. 경유는 1801.83원으로 10.21% 상승, 휘발유값을 넘어섰다. 실내등유는 1370.76원으로 6.04% 뛰었다. 특히 경유의 상승 폭은 166.85원으로 전국 평균 상승폭인 141.08원을 웃돌았다. 다만 제주도는 현재 에너지 공급 상황은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4일 기준 제주지역 주요 에너지 비축 현황을 보면 가정용 도시가스(LNG)는 재고율 62.5%로 약 50일분이 확보된 상태다. 가정용 프로판(LPG) 역시 재고율 82.5%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난방용 등유(재고율 24.3%)와 자동차용 휘발유(25.3%), 경유(33.7%) 등 일부 품목은 상대적으로 재고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최근 기상 악화로 운반선 운항이 지연된 영향이라며 조만간 재고율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지역 전력의 65% 이상은 한국전력공사의 해저 연계선(HVDC)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되고 있다. 발전용 LNG와 바이오중유는 각각 약 50일분과 14.5일분이 확보된 상태다. 도는 에너지 비축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생필품과 공산품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는 이른바 ‘편승 인상’에 대해서도 집중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5일부터 특별물가안정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가격 급등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계 기관과 협력해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장바구니 물가 조사도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해 물가 동향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78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추념식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4·3 추념식 전후로 당내 경선을 치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일정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이달 안에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를 확정한 뒤 4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본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경선 방식은 당원 투표 50%와 도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4월 8일부터 10일까지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 방안도 준비했다. 하지만 본경선 일정이 4·3 추념식과 겹치면서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지난 5일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경선을 4월 3일 이후로 미뤄달라는 의견을 중앙당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지사는 도지사 직을 유지한 상태로 4·3 추념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경선 일정과 사퇴 시점이 앞당겨질 경우 도지사 자격으로 추도사를 낭독하기 어려워진다. 위성곤 의원도 6일 성명을 내고 “과거에도 4·3 추념일 만큼은 여 · 야 할 것 없이 유세차의 스피커조차 켜지 않는 날이었다"며 "경선은 민주주의의 축제이지만 모든 후보와 당원이 함께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기리는 것이 먼저”라고 '일정 조정'을 요구했다. 다만 민주당 선관위가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지방선거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장 경선을 가장 마지막 일정으로 배치해 둔 상황이어서 전체 경선 일정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공천관리위원회는 별도로 공천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강원도지사 후보로 단수공천한 데 이어 4일에는 박찬대 의원을 인천시장 후보로, 5일에는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을 경남지사 후보로 각각 단수공천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경선 후보가 확정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문대림 의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공천 불복 경력자 25% 감산’ 여부도 함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차기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에 임문철 신부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오영훈 제주지사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4.3평화재단은 6일 이사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임문철 신부를 차기 이사장 후보자로 의결하고 제주도에 공식 추천했다. 도가 승인하면 임명 절차가 마무리된다. 재단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현 김종민 이사장의 후임 이사장을 공모했다. 지난 4일 서류심사와 5일 면접심사를 거쳐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통상보다 비교적 빠른 일정으로 절차가 진행됐다.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재단 수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 이사장인 김종민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10일 만료된다. 1954년생인 임문철 신부(세례명 시몬)는 1983년 1월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서귀복자성당과 중앙주교좌성당, 동문성당, 정난주성당 등에서 주임신부를 맡으며 사목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는 원로사목(은퇴) 신분으로 일선 사목에서 물러난 상태다. 성직자이면서도 제주의 각종 사회운동의 현장에 늘 이름을 올렸다. 4·3 관련 시민사회 활동에도 참여해 왔다. 그는 4·3도민연대 공동대표와 제주4·3중앙위원회 위원 등을 맡으며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활동에 꾸준히 관여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