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제주도지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구도가 여전히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산(페널티) 규정을 적용할 경우 세 후보 간 격차가 크게 줄어들며 ‘초박빙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BS제주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 24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적합도에서 문대림 국회의원이 30%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 오영훈 제주도지사 25%, 위성곤 국회의원 18%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 규정에 따른 감산(패널티)을 적용하면 판세는 크게 달라진다. 감산 적용 결과 문대림 22.5%, 오영훈 20%, 위성곤 18%로 세 후보 모두 오차범위(±3.1%p) 내에 들어서며 사실상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 구도가 형성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문대림 의원이 40%로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오영훈 지사는 25%, 위성곤 의원은 22%로 뒤를 이었다. 양자 대결에서도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오영훈 지사와 문대림 의원 간 대결에서는 문 의원 38%, 오 지사 32%로 나타났다. 감산을 적용하면 문 의원 28.5%, 오 지사 25.6%로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오 지사와 위성곤 의원 간 대결은 각각 31%, 32%로 사실상 동률 수준이었다. 감산 적용 시에는 위 의원 32%, 오 지사 24.8%로 위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현역 의원 간 맞대결에서는 문대림 의원이 38%, 위성곤 의원이 27%로 격차가 나타났지만, 감산 적용 이후에는 문 의원 28.5%, 위 의원 27%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변화했다. 민주당 경선 룰에 따라 오영훈 지사는 20%, 문대림 의원은 25%의 감산 패널티를 적용받는다. 반면 위성곤 의원은 가감산이 없어 경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은 일반 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조사 50%를 적용한다. 이같은 추세라면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 없는 1, 2위 후보간 결선투표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결국 권리당원 표심이 최종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를 결정지을 핵심변수로 손꼽힌다. 본선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모두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오영훈 지사를 후보로 가정할 경우 오 지사 36%,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 7%, 김명호 진보당 후보 2%로 나타났다. 위성곤 의원을 가정한 대결에서는 위 의원 36%, 문성유 후보 8%, 김명호 후보 1%였다. 문대림 의원이 후보일 경우에는 46%로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64%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13%에 그쳤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2%, 진보당은 1%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제주지역 만 18세 이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역과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8%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제주 경제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부터 관광 수요 위축 우려, 물가 상승 가능성까지 이어지며 제주 지역 경제가 긴장하고 있다. 25일 관광·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이후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항공사들이 잇따라 유류할증료 인상에 나섰다. 제주 관광산업은 항공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제주항공은 다음달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했다. 이달 기준 미화 9~22달러 수준이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 29~68달러로 크게 오른다. 구간별로 보면 후쿠오카·마쓰야마·히로시마 등 일본 단거리 노선은 9달러에서 29달러로 인상됐고, 도쿄·삿포로 노선은 11달러에서 37달러로 상승했다. 제주항공 노선 중 가장 장거리인 싱가포르·덴파사르·바탐 노선은 22달러에서 68달러로 세 배 이상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인상을 기록했다.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선에도 추가 비용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제주 관광의 상당수가 항공편을 이용하는 만큼 여행 비용 상승은 관광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 분쟁이 항공·관광 산업에 미친 영향은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다. 당시 전 세계 항공 수요는 단기간에 약 30% 가까이 감소했고, 이후에도 약 5~7% 수준의 감소 효과가 수년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1991년 걸프전 당시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걸프전 발발 이후 유럽 지역 항공 승객은 약 6~10% 감소했고, 일부 국제선 이용객은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인근 노선은 운항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서 항공 산업 전반이 위축됐다. 최근에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부 항공사들이 중동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축했고, 여행 수요 감소로 국제선 예약률이 떨어지는 사례가 이어졌다. 여기에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항공요금이 인상되는 현상도 동시에 발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제주 지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는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고 항공편이 사실상 유일한 주요 이동 수단이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여행 심리가 위축되면 국내 여행 수요 역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이는 제주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제주 관광 산업은 외부 변수에 민감하다. 과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항공편 감소와 함께 관광객 수가 급감하며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된 경험이 있다. 국제 분쟁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관광뿐 아니라 물류비 상승도 부담이다. 제주 지역은 대부분의 물자가 해상·항공 운송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유가 상승은 곧 생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료품과 공산품 운송비 증가가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수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제주 농산물은 육지 반출 비중이 높아 운송비 상승이 농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류비 상승은 어선 운영 비용 증가로도 이어져 수산업계 역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제주는 항공과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 섬 경제 구조”라며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관광·물류·물가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주 관광과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월 마지막 주말인 29일 제주에서 화재와 교통사고, 추락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6명이 다쳤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3분께 서귀포시 하예동 한 4층짜리 빌라 4층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차량 12대와 인원 24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30여분 만인 오후 2시 47분께 완진했다. 이 불로 해당 호실에 거주하는 주민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택 내부가 불에 탔다. 같은 날 오후 2시 10분께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일주동로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80대 여성 1명이 중상을 입고, 70대 여성 2명과 60대 여성 1명 등 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앞서 이날 낮 12시 39분께 제주시 애월읍 천아숲길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약 5m 아래로 떨어져 다리 골절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현장 접근이 어려워 헬기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으며, 오후 2시 38분께 구조를 완료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각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의 한 농산물 보관 창고에서 불이 나 2억7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30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한 농산물 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은 발생 한 시간 만인 오전 10시 19분께 모두 꺼졌다. 화재로 인해 330㎡ 규모 식자재 저온창고가 전소되고 지게차 1대와 내부 식자재 등이 소실돼 약 2억7000만원 상당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국민의힘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광역의원 비례대표 청년 공개 오디션에서 제주지역 당선권 후보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 28일 서울 아싸아트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김태현 제주시을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제주지역 비례대표 공천 우선권을 확보했다. 김 사무국장은 결선 1라운드에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이 공정성을 해치는가’를 주제로 토론에 나서 논리적인 주장과 정책 제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2라운드에서 이정한 ㈜세렌 대표이사와 맞대결을 펼친 끝에 8만8857점을 획득해 8만428점을 얻은 이 대표를 제치고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 사무국장은 수상 소감에서 “지난 지방선거 낙선 이후 택시를 운전하며 도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체감했다”며 “손바닥에 생긴 굳은살처럼 도민들의 눈물을 정책으로 바꾸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희룡 도정에서 쌓은 행정 경험과 선거를 통해 다져진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제주 청년 정치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년 공개 오디션은 전국 광역의원 비례대표 출마 희망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개 경선 방식으로, 지역별 우승자에게는 비례대표 공천 우선권이 주어진다. 제주에서는 7명이 도전해 예선과 본선을 거치며 경쟁을 벌였고 최종 3명이 결선에 올라 경합을 펼쳤다. 최종 우승자인 김 사무국장은 향후 국민의힘 제주지역 비례대표 후보 순번에서 2번 또는 4번 등 당선권 배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무국장은 대기고와 제주대를 졸업하고 제주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비서로 근무했다.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4·3의 비극을 문학으로 기록한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미국 문학계의 권위 있는 상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수상했다. 한국 문학 작품이 이 상을 받은 사례는 2024년 김혜순 시인의 시 부문 수상이 있었지만, 소설 부문에서 한국 작품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 'We Do Not Part'를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작품은 2021년 9월 국내에서 출간됐다. 영어판은 지난해 1월 출간돼 해외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특히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지난 1월 최종 후보 5인에 오른 데 이어 최종 수상까지 이어지며 국제 문학계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소설과 논픽션, 전기, 자서전, 시, 비평 등 6개 부문에서 매년 영어로 출판된 최고의 도서를 선정하는 상이다. 미국 언론과 출판계 평론가들이 직접 선정하는 상으로, 퓰리처상·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평가된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세 여성의 시선을 통해 제주4·3 사건의 기억과 상처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소설가 경하는 사고로 입원한 친구 인선을 대신해 제주 빈집을 찾게 되고, 인선의 어머니가 남긴 기억을 좇으며 4·3의 비극적인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수상 이유에 대해 “제주4·3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상실과 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며 “몽환적인 분위기와 압도적인 여운을 남기는 예술적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2026년 소설 부문 심사위원장 헤더 스콧 파팅턴 역시 뉴욕타임스를 통해 “눈부신 우울과 암울한 풍경, 중얼거리는 듯한 문장이 인상적”이라며 “꿈처럼 오래 남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한강 작가는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출판사를 통해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어에서 영어로 작품을 옮겨 준 번역가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우리 안에 여전히 깜빡이는 빛이 있다고 믿고, 그 빛을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진행한 광역의원 비례대표 청년 공개 오디션에서 제주 출신 후보 3명이 결선 무대에 올랐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중앙당 다목적홀에서 비례대표 신청자 64명을 대상으로 권역별 본선 심사를 진행했다. 이번 오디션은 전국 단위로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기 위한 공개 경쟁 방식으로, 각 지역 최우수 후보에게는 비례대표 공천 우선권이 부여된다. 제주에서는 모두 7명이 도전장을 냈다. 예선에서 1명이 탈락한 뒤 본선 심사 과정에서 3명이 추가로 탈락하면서 최종 3명이 결선에 오르게 됐다. 결선에 오른 제주 후보는 김태현 제주시을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이정한 ㈜세렌 대표이사, 이태경 창한종합건설㈜ 대표이사다. 김태현 사무국장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비서 출신으로 정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정한·이태경 대표는 각각 기업 경영 경험을 기반으로 한 정책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8일 서울 아싸아트홀에서 결선 심사를 이어간다. 결선은 팀별 토론 배틀로 진행되는 1라운드와 연설 및 심층면접을 포함한 2라운드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제주에서는 결선 진출자 3명 가운데 단 1명만이 비례대표 공천 우선권을 확보하게 된다. 당 내부적으로는 여성 후보가 선발될 경우 비례대표 1번 또는 3번, 남성 후보는 2번 또는 4번 순번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 국제관계대사를 지낸 임기모 주(駐) 캐나다 대사가 명예 제주도민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도는 27일 도청에서 임 대사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여는 임 대사가 국제관계대사로 재직하며 제주 국제교류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임 대사는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제주도 국제관계대사로 활동하며 제20회 제주포럼 개최를 지원하고,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과 중국·일본 등 동북아 국가와의 교류 협력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제주의 공공외교 기반을 확대하고 국제 협력 채널을 강화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중앙정부와 해외 공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며 제주가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점도 명예도민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임 대사는 명예도민증 수여식에서 제주에 대한 애정을 담아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했다. 주캐나다 대사로 부임한 이후에도 제주와 캐나다 간 교류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임기모 전 국제관계대사는 재임 기간 제주 국제교류 기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앞으로 주캐나다 대사로서 제주와 캐나다 간 교류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다음 달부터 제주목 관아에 한복이나 제주 전통 갈옷을 입고 가면 입장료가 무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4월 1일부터 갈옷 또는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에게 입장료를 면제해준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은 제주목 관아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등에게 한복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4만3860명까지 줄었던 제주목 관아 관람객은 2025년 21만4578명으로 4년 새 약 5배로 늘었다. 특히 외국인이 961명에서 7만3455명으로 급증했다. 외국인 방문객 상당수는 한복을 차려입고 고풍스러운 관아를 배경으로 셀피(selfie·자기 자신을 찍은 사진)를 찍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유산본부는 이 흐름에 서울 고궁 등의 사례를 참고해 한복 착용자 무료입장을 추진하면서 여기에 제주 고유 복식인 갈옷을 더했다. 한복에 대한 외국인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갈옷을 세계에 알릴 적기로 판단했다고 유산본부는 설명했다. 유산본부 관계자는 "갈옷과 같은 지역 고유 복식에 별도 혜택을 부여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번 무료입장 시행을 통해 갈옷이 한복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목 관아는 탐라국 시대부터 제주의 정치·역사·문화를 대표하는 사적지다. 일제강점기에 관덕정을 제외한 전각 일체가 강제로 헐리는 아픔을 겪었으나 복원 과정을 거쳐 2003년 다시 문을 열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경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유세 과정에서 당직자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사건과 관련해 일부 혐의가 인정된다는 의결을 내렸다. 2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26일 오후 제주경찰청에서 회의를 열고, 고 위원장에게 제기된 폭행 혐의 2건 가운데 1건은 혐의가 인정되며, 나머지 1건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의결했다. 이날 심의는 약 2시간 45분 동안 진행됐다. 위원회는 고기철 위원장과 고소인인 이명수 전 제주도당 사무처장을 각각 분리 면담한 뒤 결론을 도출했다. 수사심의위원회의 판단은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수사팀의 향후 판단에 참고 의견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지난해 9월 해당 사안과 관련해 고 위원장에게 ‘주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번 결정 이후 고소인인 이 전 사무처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폭행 사건과 관련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사건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지난해 6월 1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갈등에서 비롯됐다. 이 전 사무처장은 고 위원장이 공항에서 자신을 폭행하고, 다음 날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유세 현장에서도 폭언과 위력을 행사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사심의위원회는 이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폭행 혐의는 인정된다고 판단했지만, 탐라문화광장 유세 현장에서의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편 수사심의 제도는 사건 관계인이 수사 절차나 결과의 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할 경우 진행된다. 이번 사안은 경찰이 자체적으로 수사심의를 결정해 진행됐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지역 국회의원 3명 가운데 김한규 의원(제주시을)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공직윤리시스템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68억7756만5000원을 신고해 제주 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문대림 의원(제주시갑)은 18억6024만원,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5억6289만1000원을 각각 신고했다. 김한규 의원은 전년보다 10억3705만6000원이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과 본인 및 배우자, 두 자녀가 보유한 펀드 평가금액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문대림 의원은 전년 대비 3억140만5000원이 늘어난 18억6024만원을 신고했다. 국회의원 후원금 증가와 함께 배우자와 자녀의 주식 취득 및 주가 변동 등이 재산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곤 의원은 3522만1000원이 증가한 5억6289만1000원을 신고했다. 배우자와 모친이 보유한 서귀포시 동홍동 아파트 가액 변동과 급여 저축, 생활비 지출 등이 재산 변동 요인으로 신고됐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떠나보낼 수 있는 공공 장례시설이 제주에 처음으로 마련됐다. 민간 시설에 의존하거나 뭍으로 이동해야 했던 제주 반려인들의 오랜 숙원이 제도권 안에서 해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도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공설 동물장묘시설인 ‘어름비 별하늘 쉼터’를 26일 준공했다. 반려동물 증가에 따른 장례 수요를 공공이 책임지는 첫 사례다. 제주 반려동물 정책이 ‘보호 중심’에서 ‘생애 전 주기 관리’ 단계로 확대됐다는 의미도 담겼다. 이번 쉼터는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조성 사업의 마지막 단계로 추진됐다. 해당 사업에는 유기동물 보호·치료·입양 기능을 갖춘 제2동물보호센터와 반려동물 놀이공원, 공설 동물장묘시설이 포함된다. 반려동물의 구조부터 입양, 생활, 장례까지 전 과정을 공공이 지원하는 체계가 완성된 것이다. 쉼터는 애월읍 어음리 일대 1만2027㎡ 부지에 조성됐다. 건축 연면적 499.77㎡ 규모로 들어섰다. 2024년 설계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 착공됐고, 사업비 33억9700만원이 투입됐다. 시설 내부에는 동물 화장로 2기(50㎏), 추모실 2실, 염습실 1실, 봉안실 1실(350기), 스톤 제작실, 자연장지 등이 마련됐다. 하루 평균 10마리 정도의 반려동물을 처리할 수 있다. 위생성과 친환경성을 고려한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용자들이 차분하게 반려동물을 추모할 수 있도록 공간 분위기 역시 장례시설 수준으로 설계됐다. 요금은 공공시설 취지에 맞게 비교적 낮게 책정됐다. 장례식장(추모공간)은 무료로 제공된다. 화장 비용은 체중 기준으로 1㎏ 이하 10만원, 1~5㎏ 15만원, 5~10㎏ 20만원이다. 10㎏ 초과 시 ㎏당 1만원이 추가된다. 해당 비용에는 개별 화장, 염습, 한지, 기본 유골함이 포함된다. 봉안시설 이용료는 위치에 따라 연간 10만원에서 40만원, 자연장지는 연간 30만원이다. 제주도는 오는 5월까지 운영 수탁자를 선정하고 6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제주에선 동물장묘시설 필요성이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사망 이후 장례를 치를 공간이 없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반려동물이 사망할 경우 뭍지방 장묘시설로 운송하거나 민간 업체를 이용해 높은 비용을 부담하는등 제한적인 방식으로 자체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항공 운송 비용까지 포함하면 장례 비용이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까지 올라가는 사례도 있었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의 마지막 순간을 제대로 보내주기 어렵다”는 반려인들의 불만이 커졌다. 제주도는 2020년대 초반부터 공설 동물장묘시설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입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반대와 환경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사업 추진이 여러 차례 지연됐다. 이후 제주도는 반려동물 놀이공원, 동물보호센터와 연계한 ‘복지문화센터’ 형태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단순 장묘시설이 아닌 복합 복지시설로 계획을 확대하면서 주민 수용성을 확보했고, 결국 애월읍 어음리 일대에 최종 부지가 결정됐다. 앞서 제주도는 같은 부지에 반려동물 놀이공원과 제2동물보호센터를 먼저 조성해 지난해 12월 운영에 들어갔다. 반려동물 놀이공원은 소형견과 대형견 구역을 분리하고 체험·휴식 기능을 강화해 반려 가족이 일상적으로 찾는 여가 공간으로 설계됐다. 운영은 예약제로 진행된다. 현재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제2동물보호센터는 보호·재활·입양 기능을 강화한 전문시설로 최대 300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실과 진료실, 입원실, 교육실 등을 갖췄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도는 이곳에서 행동교정·사회화 프로그램과 도민 참여형 생명존중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입양 희망자는 교육과 상담 절차를 거쳐 입양할 수 있다. 이번 쉼터 준공으로 제주 반려동물 정책은 유기동물 보호 입양 활성화 반려동물 복지 장례 문화 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는 오래전부터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온 공동체”라며 “이번 공설 동물장묘시설 완공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의 마지막까지 공공이 책임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 부담 없이 반려동물을 품위 있게 떠나보낼 수 있는 공간이 제주를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처음 문을 여는 공설 동물장묘시설이 반려동물 문화 변화와 함께 새로운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