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주올레걷기축제'가 다음달 6∼8일 제주올레 17코스와 18코스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올레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꼬닥꼬닥 올레'라는 슬로건 아래 2개 코스를 3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꼬닥꼬닥'은 '천천히'라는 의미의 제주어다. 첫날은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운동장에서 이호항까지 11.9㎞를, 다음 날은 이호항에서 화북포구까지 16.5㎞를 각각 걷는다. 마지막 날은 조천만세동산에서 화북포구까지 역방향으로 11.3㎞를 걷는다. 조천만세동산에서 출발하기 전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화음이 공연하고, 하음 단원과 보호자 등 40여명도 일부 구간을 함께 걷는다. 코스별로 제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으로 광령초 뮤지컬 동아리와 별꼴학교 밸꼴밴드 등의 공연과 체험형 제주전통놀이, 해신사 투어, 제주목사 행렬 재현 퍼레이드 등이 이어진다. 마을 부녀회의 정성이 담긴 마을 먹거리인 감귤오란다, 감귤찹쌀떡, 지름떡, 접짝뼈국 등이 판매된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봉투를 갖고 다니도록 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는 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제주시, 서귀포시가 협력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공항 안전 불법 드론 감시단'이 제주국제공항 인근 용담 해안도로 일대에서 올해 5월부터 2300건의 드론 지도 활동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항공기 이착륙 핵심 구역에서 드론으로 촬영하던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서는 3회 직접 제지했다. 제주도 노인 일자리 사업인 감시단은 퇴직 경찰관과 소방관 등 시니어 인력을 제주공항 주변 주요 지역에 배치해 불법 드론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공항은 국가 보안 가급 시설이다. 반경 9.3㎞ 이내 지역은 드론 비행이 금지돼 있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와 벌금이 부과되지만 대부분 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개발원의 설명이다. 이들 노인 인력은 주 15시간 이내로 한 달에 60시간을 일하고, 주휴 수당을 포함해 76만2000원을 받는다. 노인인력개발원은 이날 용담 해안도로 일대에서 감시단 캠페인을 열었다. 캠페인에서는 공항 인근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공항 주변 드론 비행 금지' 홍보 배너를 설치하고, 도민과 관광객에게 홍보물을 배포해 드론 비행 금지 계도 활동도 했다. 개발원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니어들이 공항 안전을 지키는 역량 있는 주체로 활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옥두어'를 '옥돔'으로 속여 판 제주지역 한 음식점 업주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 배구민 부장판사는 28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또 A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에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 11월 30일부터 지난해 9월 12일까지 옥돔과 모양이 비슷한 옥두어를 '옥돔'으로 둔갑시켜 판 혐의를 받는다. 범행 기간 A씨는 4000만원 상당 옥두어 1245㎏을 구매한 후 이를 식당에서 제주산 옥돔구이로 속여 1마리당 3만6000원에 팔아 90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옥두어와 옥돔은 농어목 옥돔과에 속한 어류지만 다른 종류다. 가격도 옥돔이 옥두어보다 4배가량 비싸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금고형 이상의 처벌 전력이 없고 뒤늦게나마 잘못을 인정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 섬을 지키고 키워온 해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곳 불턱,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그 불턱을 알리는 불턱문화제가 펼쳐진다. '가름돌듯'은 다음달 16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방망세기 불턱 일대에서 불턱문화제를 연다. 가름돌듯은 2024년 창립 이후 제주포구의 인문학적 가치를 탐구하는 포구기행을 월 1회 진행하고 있다. 과거 제주 해녀는 살을 에는 듯이 차가운 바다에서 면으로 된 물소중이 하나만을 입고 물질을 했다.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곳은 불턱이었다. 바람 많은 제주 섬에서 바람을 막아주고 고달픈 삶의 속내를 꺼내면 다독여주고 험한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운 곳도 불턱이다. 1970년대부터 고무 잠수옷이 보급되고 현대식 해녀탈의장이 생기면서 불턱은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다. 이번 불턱문화제에서는 고광민 제주생활사 연구자가 마을 해설을 맡는다. 또 방망세기불턱에서 불턱 문화가 재현된다. 아울러 해녀의 딸이기도 한 종달 출신 국악인이자 방송인인 고다경의 진행으로 종달리 은퇴 해녀와 현직 해녀 등이 불턱 음식을 나눠먹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특히 허벅장단에 맞춰 해녀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불턱체험을 함께 할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QR코드나 네이버폼(https://naver.me/GLzNjWGe)을 이용하면 된다. 참가비는 2만원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김향기 주연의 제주4·3 영화 '한란'이 개봉 전 제주에서 특별 상영된다. 제주콘텐츠진흥원(JCA)은 김향기가 주연을 맡고 하명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4·3 소재 119분짜리 장편영화 '한란' 특별상영회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30일 오후 7시 15분 롯데시네마 제주 연동점 5관에서 상영되는 이 작품은 1948년 4·3 당시 군경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피신하는 과정에서 생이별한 아진(김향기)과 딸 해생(김민채)의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그렸다. '정말로 좋은 세상 오는 겁니까?'라는 영화 카피는 1948년 제주 섬에서 벌어진 혼란과 역사적 비극을 다시 한번 돌아다보게 한다. 한란은 겨울에 꽃을 피우는 한라산 자생 난초로, 영화의 제목에 한란과 같은 강인한 인간의 의지와 생명력을 담았다. 이 작품은 2024년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작에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제작 지원 신인 부분에 선정됐다. 올해 경기도의 독립영화 제작비 조달 과정을 지원하는 '인디시네마 프로슈머 조각투자' 사업의 첫 번째 작품으로도 선정됐다. 지난 9월 제30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번 특별상영회에 참여하려면 28일 오후 5시까지 유튜브 채널(JCA) 구독 후 게시판에 있는 링크를 통해 구글폼을 작성, 이벤트 게시글에 '참여완료'를 쓰면 된다. 50여명을 선정해 문자로 안내한다. 한란은 11월 26일 개봉한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청소년과 선원 등을 대상으로 220억원 규모의 불법 사이버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들이 연이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제주도내 성인PC방과 학교 주변 빌라 등을 개조해 불법 사이버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개장 또는 대부업법 위반)로 40대 A씨 등 21명을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A씨 등 6명을 구속 송치한 데 이어 나머지 1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또 고액상습 도박행위자와 청소년 도박 사범 등 모두 39명을 검거했다. 이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한 금액 합계는 226억여원에 달한다. 경찰은 도박장 개설로 인한 범죄수익금 2억5000만원을 환수 조치했다. 제주지역 조폭 조직원 A씨 등 운영자 13명은 2024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제주시내 성인PC방 2곳과 빌라 1곳에 도박장을 개설해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빌라 근처에 위치한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도박자금을 연 650%의 높은 이자로 빌려주는 등 불법 사금융 행위를 하기도 했다. 도박을 하다 검거된 학생은 5명이다. 이 중 1100만원 상당을 빌려 베팅한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도박장 3곳에서 이뤄진 베팅 규모는 약 92억원이다. 또 다른 조폭 조직원 40대 B씨 등 4명은 2024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시 한림항 주변에 성인 PC방을 개조해 선원을 대상으로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C씨 등 2명은 2023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시내 성인PC방과 빌라를 개조해 지인을 대상으로 명품 가방 등을 담보로 도박 자금을 빌려주며 은밀하게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40대 D씨 등 2명은 서귀포시내 빌라를 개조해 도박장을 운영했다. 경찰은 불법 사이버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총책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 수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액 상습 도박행위자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특별단속은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사이버 도박의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인 만큼 엄정한 수사로 사이트 운영자와 불법 도박장 운영 총판들에 대한 처벌과 범죄 환수까지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 계좌를 대여해주거나 대리 송금을 하는 행위 등은 모두 도박사이트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행위에 동원될 수 있으며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는 만큼 절대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도는 27일 서귀포시 법환동에서 도내 첫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인 '마음에온 법환' 입주식을 열었다. 마음에온 법환은 청년과 창업인을 위한 업무시설과 공공임대주택이 결합한 복합형 공공주택이다. 청년과 창업인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마음에온 법환은 통합공공임대주택 32세대와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 38세대 등 모두 70세대 규모다. 지상 1층부터 4층은 업무시설, 지상 5층부터 8층은 공공임대주택으로 조성됐다. 업무시설에는 공유오피스·회의실·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춘 창업지원시설 '스타트업타운'이 들어섰다. 현재 37개 창업 기업이 입주했다. 전문 수탁기관이 운영하는 스타트업타운은 임대주택 거주민뿐만 아니라 지역의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폭넓은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공임대주택에는 청년, 신혼부부, 한부모가족, 다자녀가구 등이 입주했다. 이 사업은 도와 제주도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해 지난 5월 통합공공임대주택, 10월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의 입주자 모집을 각각 완료했다. 이날 입주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이정엽 제주도의회 의원, 오순문 서귀포시장, 입주민, 입주기업, 지역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이날 입주식에서 "마음에온 법환이 청년 창업가들의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되고, 이곳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제주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지역 밭 토양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0여년간의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밭 토양 산도(pH)와 유효인산 등 주요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2001년부터 4년 주기로 도내 140개 밭을 선정해 토양 산도, 유효인산 등 양분 함량 변화를 조사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밭 토양의 평균 산도(pH)는 2001년 6.1에서 2025년 6.3으로 완만히 상승해 산성화가 완화되는 안정세를 보였다. 작물 뿌리 발달과 꽃·열매 형성에 필수적인 유효인산 함량은 2001년 272㎎/㎏에서 2025년 412㎎/㎏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적정 범위(300∼550㎎/㎏) 내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교환성 칼륨 함량은 적정 기준의 1.3∼1.6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교환성 칼륨은 식물이 실제로 흡수해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의 칼륨으로, 과다 시비 시 다른 양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비료 사용량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원예작물 비중이 높아 비료 사용량이 많은 서부지역에서 유효인산과 교환성 칼륨 함량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해 농업기술원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적정 비료 사용에 대한 농업인의 인식 개선을 위해 토양 양분 상태를 기반으로 한 '토양검정시비 농가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5∼2027년 3년간 마늘, 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등 4개 작물 총 30개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26년 경력 농업정책 전문가가 제주의 홍보대사로 등판했다. 제주도는 길청순 지역농업네트워크 서울경기제주협동조합 이사장을 제주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27일 밝혔다. 길 이사장은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본위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26년간 제주도, 농림축산식품부, 경기도 농정 관련 연구 용역과 농축협 컨설팅을 수행했다. 길 이사장은 제주에서 구좌농협 당근 향토산업 육성사업 컨설팅, 조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 타당성 검토 등 지역농협 컨설팅을 맡았다. 제주 광역먹거리체계 구축방안 수립 연구, 제주도 유기농복합서비스단지 조성 지원사업 예비계획 수립 연구 등 연구용역도 다수 수행했다. 그는 최근 양배추, 마늘 등 월동채소 통합마케팅 컨설팅을 진행했다. 길 이사장은 2027년 10월 26일까지 2년간 제주도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농업 분야 전문 컨설턴트로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제주 농정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도민 대상 정책 체감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그의 홍보대사 등판은 오영훈 지사가 지난 9월 23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에서 열린 ‘제주농산물 수급관리정책 성과 공유 및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제주도-농협 간담회’에서 양배추 수급안정사업 관련 사례를 발표한 길 이사장에게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오 지사는 “길 이사장은 지역농업 계획, 산지유통 혁신, 스마트농업 등 지속가능한 제주농업 발전을 위한 핵심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주도 홍보대사로서 제주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제주농업 발전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판매된 철판 오징어가 '바가지 논란'에 휩싸이자 해당 업주와 상인회가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상인회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판매대 앞에서 초벌구이된 오징어를 손님이 직접 고른 뒤 눈앞에서 소분 조리해 포장 용기에 담는다"며 "조리 과정에서 일부 부위가 빠질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만5000원짜리 철판 오징어 중(中)자를 주문했는데 숙소에 와보니 반만 준 것 같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작성자는 "가격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사진에는 오징어 다리 몇 개와 잘게 잘린 몸통 조각만 담겨 있었다. 해당 글은 지난 20일 오전 게시된 뒤 같은 날 저녁 삭제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상인회는 "손님이 직접 고른 오징어를 눈앞에서 조리해 제공하며 모든 과정은 방범용 폐쇄회로(CC)TV로 촬영·보관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 일부를 누락하는 것은 구조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상인회가 공개한 동일 가격대 제품의 사진도 게시글 속 음식과는 확연히 달랐다. 상인회는 "실제 판매되는 제품에는 몸통 조각이 10개 이상 포함돼 있지만 제보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일부 음식을 먹은 뒤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오징어 다리만 따로 판매하는 메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상인회는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상인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논란으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시장을 찾아주신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업주 역시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내용이 무분별하게 확산됐다"며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커뮤니티 운영 측은 업주에게 사과 의사를 전하고, 공식 SNS 계정에 게재된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는 29일 오전 9시부터 다음달 9일까지 12일간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5% 할인 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13% 포인트 적립 혜택에 더해 최대 18%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행사 기간 탐나는전 이용자는 월 35만원 한도 내에서 카드 충전 시 충전 금액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10월과 11월 2회 충전하면 최대 3만5000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전국 할인행사의 하나로, 지역 내 소비 진작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목표로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번 인센티브 확대는 정부의 지역화폐 및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부합하는 조치로, 도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이 나거든 제주도로 보내라” 한성이 조선의 수도로 완벽하게 자리 잡으면서 생겨난 이 속담이 여태 합당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려 시대 이후 지금까지 제주도가 ‘말의 고장’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제주 섬에는 바다와 해수욕장만 있는 게 아니다. 그보다 멋진 한라산과 360여 오름이 웅장하게 줄지어 있다. 땀샘이 없는 제주 조랑말들은 사시사철 불어오는 거친 바람 가르며 그 산과 오름을 마음껏 박차고 다녔다. 말 천지인 몽골인조차 인정했던 ‘말들의 지상낙원’이다. 제주에는 “사름(사람)을 나건 서울에 보내곡, ᄆᆞ쉬(마소)랑 나건 상산에 보내라(사람을 낳으면 서울에 보내고, 마소를 낳으면 상산(上山)으로 보내라”라는 속담이 있다. 제주에서는 해발 14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방목이 이루어졌다. 이를 상산에 ‘쉐(소)올리기’ 즉, 상산 방목이라 했다. 제주 말들은 다 착하다. 얼추 90년 전 일이다. 당시 4살이던 고경수(1920년생) 씨는 사람보다 말이 더 좋았나 보다. 그래서 밭에 나갔던 말들이 집에 돌아와 쉬면서 여물을 먹는 ‘쇠막(마구간)’안으로 들어가 말과 같이 놀았다. 심지어 말 가랑이 밑으로 들어가 말 젖꼭지나 ‘물건(생식기)’을 조물거리기까지 했다. 이런 행동을 본 어른들은 외동아들이 잘못되는 줄 알고 식겁했다. 정작 말들은 이 철모르는 어린아이의 장난을 가만히 다 받아주었다. 고경수 옹의 평생 친구, ‘착한 말’이니까 가능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하도 어릴 적이라 정확히 기억은 없지만 수백 번 들어 잘 알고 있다. 아직 걷지 못하고 기어 다니던 어릴 때다. 어느 날 ‘물애기’였던 내가 마당에서 여물을 먹고 있던 말의 ‘강알(사타구니)’ 밑에 앉아, 말린 무 껍질, 썩은 고구마 등을 주워 먹고 있었다고 했다. 아마 어머닌 다른 볼일 보고 있었고, 세 살 위 누나 역시 어렸을 때라 그런 동생을 제지하지 못했을 거다. 처음 그 광경을 발견한 주인집 아주머니는 너무 놀라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런데 그 상황이 아주 자연스럽고 너무 편안해 보였다고 했다. 어린 아기나 말이나 망아지 모두... 그 장면을 보고 순간, 기절 직전이던 어머니 옆에서 주인집 아주머니는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갑자기 소리치면 말들이 놀라 오히려 아기가 다칠까 하여, 그분은 말들이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레 아기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름을 부르며 이리 오라 했더니, 내가 먹던 무 껍질을 양손에 쥔 채 엉금엉금 기어 나오더란다. 말들은 그런 아기에게 아무 관심 없어 보였고... 제주에서 말은 선사시대에도 살았다. 이것은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곽지 패총’(청동기 후기~6세기 전후) 유적과 제주시 한림읍 ‘한들 굴’ 유적에서 말 치아가 발견되고,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서 말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들은 제주마의 먼 조상들이다. 탐라 개벽설화에서 태초에 삼성(三姓)이 탐라에 정주(定住)하면서 오곡을 뿌리고 망아지와 송아지를 길렀다는 기록으로 보아,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말을 사육했다고 보아 진다. 백제 무왕 10년(610년) 탐라에서 말을 조공으로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1073년 탐라가 고려에 명마를 바쳤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육된 때는 660여 년이 지난 1276년쯤이다. ‘몽골마’ 160마리가 성산읍 수산리 일대에서 사육됐다는 기록이 있다. 삼별초의 난이 끝난 1276년경부터 몽골이 ‘몽골마’를 제주도에 보내 몽골식 목장을 설치, 운영하는 과정에서 제주마는 ‘몽골마’나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말들과 교잡이 이루어졌다. 이때부터 제주도가 ‘말의 고장'으로 떠올랐다. 이를 계기로 소와 말의 사육 규모가 이전보다 훨씬 확대되었다. 이 시기 소와 말 사육의 규모와 경험은 고려 시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고, 제주 조랑말도 본격적으로 생산되었다. 추측하건대,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라는 말이 이때부터 나오지 않았을까?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제주마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명 ‘제주 조랑말'로 널리 알려졌다. 제주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재래마로 작은 말에 속한다. 제주도에서 생산된 말은 ‘탐라마’, ‘제주마’, ‘조랑말’, ‘토마’, ‘국마’ 등으로 불렀다. 조선 시대 제주마는 감귤, 전복과 함께 제주도의 3대 공물(貢物) 중 하나였다. 한양으로 진상된 제주마는 대부분 조정 관원들과 양반들이 이용했으며, 고가로 거래되어 아무나 소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와 권위의 상징이었다. 제주마는 편리한 교통수단인 동시에 양반 계층의 체면 유지에 필수 가축이었다. 제주마는 크기가 작아 말을 타고 과일나무 밑을 지나갈 수 있다고 하여 ‘과하마(果下馬)’라고도 했고 ‘토마(土馬)’라고도 불린다. 말을 타면 발이 땅에 닿을 정도여서 높이 30~50㎝ 정도 되는 안장을 얹어 탔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 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