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제주와 싱가포르를 잇는 하늘길 직항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8월 15일부터 제주발 싱가포르 정기편 직항 노선에 취항한다고 2일 밝혔다. 이 노선에 티웨이항공은 주 5회(월·화·목·금·일요일) 운항한다.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5일까지는 주 7회(매일)로 증편될 예정이다. 제주공항에서는 오후 7시 50분(이하 현지시간) 출발해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다음날 0시 45분 도착한다. 귀국편은 오전 2시 15분에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오전 9시 20분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5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인천∼싱가포르 정기편을 취항했다. 3년간 71만명의 여객과 1만7000톤의 화물을 수송해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신규 취항을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 간 교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에서의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와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적장애인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천노엘(노엘 오닐, Noel O'Neill) 신부가 선종했다. 향년 93세. 2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따르면 천 신부는 지난 1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고향 아일랜드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천 신부는 1956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이듬해 한국으로 건너와 67년간 봉사의 삶을 살았다. 1958년 전남 장성성당 보좌신부로 첫 사목을 시작한 그는 서교동본당, 원동본당, 제주중앙본당, 북동본당, 농성동본당 등에서 주임신부로 섬기며 선교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제주중앙본당과 북동본당에서의 활동은 제주도내 신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당시 그는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들을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강조했다. 1981년에는 국내 첫 지적장애인 그룹홈을 설립했다. 무등갱생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알게 된 지적장애 여성 1명과 봉사자 2명과 함께 광주 남구 월산동의 한 주택에서 그룹홈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1985년 엠마우스 복지관, 1993년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를 설립해 지적장애인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이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천 신부는 1991년 광주시 제1호 명예시민이 되었고, 2016년에는 법무부로부터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받았다. 지난해 7월 11일 퇴임 후 건강 문제로 고향으로 돌아갔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광주대교구청 대성당에 분향소를 설치해 이날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오는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추모 미사를 집전한다. 제주교구 역시 천 신부를 기억하며 기도와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천 신부의 장례 미사는 유해 도착 일정에 맞춰 장의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학교민원 현장지원단' 운영과 '교원 인식조사'를 통해 실행력 있는 교권 보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최근 발생한 고(故) 현승준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기존 민원 대응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처다. 장학사·장학관으로 구성된 학교민원 현장지원단은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도내 전체 학교를 방문해 교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민원 응대 현황을 파악하며, 지원이 필요한 특이 민원 사례를 발굴한다. 교원 인식조사는 오는 16∼30일 도내 전 교원을 대상으로 민원 대응 시스템 개선 및 교육활동 보호 방안 마련을 위해 무기명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식조사 설문 문항은 교육활동 보호 정책지원단과 교원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구성되고, 민원 대응 항목별 점검표도 만들어진다. 도교육청은 학교민원 현장지원단 운영과 인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체적인 교원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교육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또 학교 현장의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한 민원 유형별 대응 전략, 대화 기법, 법적 절차 등 실질적인 내용을 포함한 민원 대응 안내서를 새롭게 제작, 보급한다. 도교육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 서귀포시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는 통합 민원팀도 실효적인 현장 지원을 위해 역할과 기능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월룡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이번에 현장지원단을 보내는 것은 조사나 점검 차원이 아니라 겸허한 자세로 교사들의 목소리를 세밀하게 듣고 좀 더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촘촘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지역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13.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제주를 포함한 광주·전라·제주권역이 5개 권역 중에서 가장 높았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등이 2021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 등록된 외상 사망자 929명을 표본 추출해 분석한 결과 제주를 포함한 광주·전라·제주권역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21.1%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13.9%)과 비교해 7.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적절한 시간 내 적정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상 사망자의 비율이다. 외상 진료체계의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2년 주기로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인 서울(12.4%)과 인천·경기(10.2%)는 전국 평균보다 낮았지만 광주·전라·제주권역은 2019년 17.1%에서 2021년 21.1%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아주대병원 연구팀은 "외상센터 도입 등으로 전국적으로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제주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지역 간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외상 치료 시스템과 인프라를 보강해 지역별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경제성장률 통계 산출기관인 한국은행마저 끝내 5월 29일 올해 0%대 전망 대열에 합류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지난 2월 1.5%로 내다봤던 것을 불과 석달 만에 0.8%로 거의 반 토막 낸 것은 충격적이다. 앞서 14일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0.8%로 반토막 낸 바 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수정 과정도 놀랍다. 지난해 8월까지 2.1%로 전망했던 것이 석 달 만인 11월 1.9%로 내려갔다. 다시 석달 뒤인 올해 2월 1.5%를 거쳐 이번에 0.8%로 추락했다. 3개월 새 0.7%포인트, 6개월 새 1.1%포인트, 9개월 새 1.3%포인트가 깎였다. 경제가 1.0% 미만 성장에 머문 것은 1998년 외환위기(-4.9%),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2020년 코로나 팬데믹(-0.7%) 등 세차례뿐이었다. 정책 대응이 미흡한 측면도 있었지만, 핵심 요인은 대외환경 악화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발 관세전쟁 충격 등 대외 요인 때문만이 아닌 오랜 내수 침체에다 비상계엄 선포·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불안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성장(-0.2%) 이후 3분기(0.1%), 4분기(0.1%), 올해 1분기(-0.2%)까지 4개 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은 196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인식한 한은이 사전투표일로 사실상 21대 대선 투표가 시작된 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낮췄다. ‘저성장 쇼크’에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 부양을 꾀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한은은 글로벌 관세전쟁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수출이 10% 감소하고, 성장률은 0.6%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나마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간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고, 유럽연합(EU)과의 관세 협상도 7월 9일까지 늦춰져 다행이다. 이를 감안해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2곳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대에서 1.0%로 끌어올렸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다시 역대 최대인 2%포인트로 벌어졌다. 한미간 금리역전도 최장 기록이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하거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면한 걱정거리는 가계부채와 집값 불안이다. 3월말 가계부채가 1928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1.8%로 내려갔다. 9월부터 예금자보호한도의 5000만원에서 1억원 상향 조정이 예고되자 제2금융권 특판 고금리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7월부터 도입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차질 없이 시행해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통화당국은 가계부채 증가 추세와 수도권 집값 움직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금리인하 속도와 폭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한은마저 올해 0%대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고착화 우려는 더욱 커졌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도 주목 대상이지만, 하반기 정책 대응의 무게 중심은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이 될 것이다. 차기 정부가 추진할 추가경정예산안의 규모와 용처, 시기가 중요하다. 차기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고려하면서 추경의 규모와 속도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선심성 포퓰리즘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지출 구조조정은 납세자에 대한 예의다. 성장률을 조금 높이기보다 투자·소비 활성화를 유도해 구조적인 저성장 우려를 완화시키는 재정정책을 마련할 때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과 국가 전략산업에 이르기까지 기민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 수립과 집행도 절실하다. 무엇보다 대선 이후 정치가 경제를 돕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발목은 잡지 않아야 한다. 관건은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과 여야 정치권의 인식·행태 변화다. 하지만 탄핵 정국과 대선 과정을 보면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은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이 27일 카이스트에서의 퇴임 후 첫 공개 강연을 통해 말했다. “사회가 굴러가는 데에 모든 사람의 기여가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 사회가 타인의 삶에 대한 공감, 자신의 과거에 대한 정직, 솔직함 등을 갖고 있으면 타인에 대해서 적대감을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지금 대전환기에 서 있다. 정치혼란, 경제위기, 사회분열의 삼중 터널에서 빠져나와 민주주의와 민생경제를 회생시키고 국민에 희망을 줘야 한다. 비상계엄의 공포를 안긴 정치부터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사분오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그 기반 위에서 경제성장과 민생경제 회복을 꾀해야 한다. 그 성공과 실패는 새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민과의 소통, 경제주체들의 참여에 달려 있다. [본사 제휴 The Scoop=양재찬 대기자]
제주에서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 30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 제주지역 사전투표에서 전체 선거인 56만5255명 중 19만8464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35.11%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투표제가 전면 도입된 2014년 이후 제주에서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종전 최고치인 2022년 제20대 대선 33.78%를 경신했다. 또 이번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34.74%)을 0.37%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34.32%, 서귀포시가 37.19%로 확인됐다. 제주에서 투표를 한 관외 사전투표자 수는 4만7944명이다. 제주시 2만8337명, 서귀포시 1만9607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제주 사전투표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소란도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50분 제주시 한림읍 사전투표소에서 60대 남성 A씨가 "부정선거를 하고 있다"며 소란을 피우고 투표관리관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다음 달 3일 본투표에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과 단속을 철저히 하고, 공정한 투표 질서를 방해하는 행위가 발생하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투·개표소 점검과 인력 배치, 장애인 배려 등 차질 없는 투·개표 관리를 약속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도선관위는 도내 230곳의 투표소와 2곳의 개표소에 대한 설비 점검을 완료하고, 투표 관리인력 2500여명과 개표 사무인력 600여명을 투입해 안정적인 선거 관리를 약속했다. 투표소는 주로 학교,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 등 유권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관공서와 공공기관, 주민회관 등으로 지정됐다. 모든 투표소는 1층 또는 승강기가 있는 장소에 마련됐다. 임시 경사로와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 대형 기표대, 점자형 보조용구, 특수형 기표용구 등도 준비했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또 이날은 각 정당과 후보자가 지정한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지분류기의 최종 모의시험이 진행됐다. 투표 종료 후 투표소의 투표함은 즉시 투입구를 봉쇄하고 특수봉인지로 봉인된다. 이후 투표관리관과 참관인이 경찰의 호송을 받아 개표소로 옮겨진다. 관내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도 같은 방식으로 개표소로 이송된다. 개표 결과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구 단위로 실시간 공개된다. 개표소에서 작성한 개표상황표와 결과를 확인·대조할 수 있다. 제주도선관위는 "질서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정선거 감시를 빌미로 무단 침입이나 소란 행위, 선거사무 관계자에 대한 물리력 행사 등이 발생할 경우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별을 통보받고 격분한 20대 남성이 연인을 살해하려다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5일 낮 12시 10분 제주시 연동 한 주택에서 연인인 2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B씨의 목을 졸라 살해를 시도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B씨는 범행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A씨가 체포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A씨가 이별 통보를 받은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는 지난달 30일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환자가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지카바이러스가 2016년 제3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후 제주에서 발생한 첫 환자다. 역학조사 결과, 환자는 지난달 중순 9일간 인도네시아를 여행했다. 현지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한과 근육통, 결막 충혈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현재는 호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며 업무상 제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주소지 관할 보건소와 협력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환자 거주지와 생활지역 반경 200m 내에서 모기를 채집해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특별 방제작업도 벌이고 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리면 3~14일 잠복기를 거쳐 반점구진성 발진과 발열, 결막충혈, 관절통,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증상은 대부분 경미하지만 임신 중 감염되면 소두증 등 태아가 선천성 기형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경로는 모기 외에도 성접촉, 수혈, 모자간 수직감염, 실험실 감염 등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2016년 이후 국내 발생 환자는 1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해외에서 감염돼 유입된 사례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전·중·후 예방수칙을 사전에 확인하고 실천해야 한다. 지카바이러스는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요 예방수칙으로는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10월 야간 활동 자제, 야외 활동시 밝은 색의 긴 옷 착용, 상처·얼굴 주변을 피해 모기 기피제 사용, 야외활동 후 샤워로 땀 제거, 짙은 향수나 화장품 사용 자제, 집 주변 고인 물 제거, 가정 내 방충망 점검, 모기장 사용 등이 있다. 이외에도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등 다른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에도 같은 수칙을 지켜야 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화창한 5월 초여름 날씨.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들린다. 교실 창문 너머로 비치는 밝은 햇살, 바람에 실려오는 노랫소리와 체육시간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 스승의 은혜를 다시금 되새기는 5월, 그러나 교실 안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제주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 고모씨(35)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을 느낄 줄 알았다"면서도 "이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언제 나를 향할지 모를 민원의 공포와 싸워야 하는 게 더 무섭다. 교사라는 이유로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고 말하고는 고개를 떨궜다. 제주의 교실 안에서 교사들이 맞서고 있는 것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폭력과 민원'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이었다. 결혼을 앞둔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죽이겠다', "결혼식장에 찾아가 깽판을 치겠다"는 협박을 매일같이 들어야 했다. 또 다른 교사는 "창문만 봐도 혹시나 찾아오지 않을까, 집에 가도 그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법적으로 대응하면 더 큰 해코지가 돌아올까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이 학부모는 10명의 교사를 정서학대 혐의로 고소했고, 교육청과 학교에는 100번이 넘는 민원을 쏟아냈다. 교실은 이미 '전쟁터'로 변해 있었다. 제주도교육청은 "악성 민원인에 대해 고발 등 강력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교사들은 상처투성이였다. 지난 22일에는 제주 한 중학교 창고에서 고(故) 현승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학생 가족의 집요한 민원과 항의 전화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같은 학교의 한 교사는 "아이들에게 누구보다 따뜻했던 분이었는데 그 따뜻함은 반복되는 민원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씨의 제자 고모군은 "여전히 복도 끝에서 웃으며 인사해 저희와 장난쳐주시던 선생님 모습이 선명하게 생각난다. 선생님은 언제나 어려운 처지의 학생을 돌봐주셨고, 언제나 우리 곁에 계셨다"며 "선생님께서 그토록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는 걸, 우리는 왜 더 빨리 알아채지 못했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씨는 안심번호조차 신청하지 않았다. "있어도 소용없을 것 같았다"는 체념과, "민원 대응팀이 있다는데, 현장에선 그 존재조차 느낄 수 없다"는 교사들의 냉소가 이 현실을 말해준다. 제주 초등학교 교사 장모씨(28)는 "민원을 받으면 학교가 나를 보호하기는커녕 '네가 뭘 잘못했냐'고 되묻는다"며 "아이들에게 웃는 얼굴로 수업하자고 다짐했는데 그게 결국 내 인생을 무너뜨리는 흉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생에게 올바른 길을 알려주는 순간이 이제는 교사에게 가장 위험한 선택이 되어버렸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오늘날 교실의 자화상이다. 폭언과 민원뿐만이 아니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의 한 특성화고에서 남학생이 수업 중 교사를 주먹으로 폭행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3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에도 변한 것은 없었다. 오히려 날개 잃은 교권의 추락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교사의 교직 만족도가 5점 만점에 2.9점에 불과했다. 교사의 절반 이상(58.0%)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교육부의 2020~2024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직한 교원은 3만6748명. 2020년 6512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엔 919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연선 인천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한국 학교에서 교사는 교육자이자 행정가이자, 학교의 프런트 데스크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학교마다 '학생행정지원실'을 신설하고 전담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정작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아닌, 행정업무가 교사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보미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지금처럼 교사 개인의 연락처로 민원이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부터 깨야 한다"며 "아이들을 지키고 싶은 교사들이 ‘나를 지킬 수 없다’며 교단을 떠나지 않도록, 국가와 교육당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우 제주교사노조 위원장은 "교권은 교사 개인의 권리가 아니라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자랄 수 있는 울타리"라며 "그 울타리가 무너지고 교사가 쓰러지면 결국 아이들도 지킬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보호 4법'을 통과시켜 교사 보호를 약속했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홀로 민원과 폭력의 표적이 된다. 대한초등교사협회도 "학교가 무너지기 전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교사의 자리는 전화기 앞이 아니라 교실이어야 한다. 교사의 시선은 민원이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하는 순간을 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사 사망 직후 분향소를 단 3일만 운영하겠다고 했다가 비판을 받고서야 닷새로 연장했다. '추모조차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은 교육당국의 뒷북 대응을 겨냥한다. 또 추모 기간 동안에는 일선 교사들과 언론 간 접촉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모와 동시에 내부 입단속에 나선 점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교사의 죽음과 반복되는 폭행, 민원 문제에 대해 정작 제대로 된 해명이나 대책은 내놓지 않은 채 오히려 교사들의 입을 막는 데만 급급했다는 비판이다. 책임을 통감하고 구조를 되돌아보기보다 또다시 문제를 덮으려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이면 교사들은 "내가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나"를 먼저 고민한다. 학교라는 이름의 울타리가 더 이상 교사들에게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는 현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가르침이 교사 자신을 무너뜨리는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사는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말이, 더 이상 "교사는 스스로를 희생해야 한다"는 뜻으로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배우고, 교사들이 웃으며 수업할 수 있는 학교. 그 본질을 다시 세울 때다. 이제는 말뿐인 대책이 아니라 학교 울타리를 다시 세우는 진짜 변화가 필요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일부 제주도민들이 결제 오류로 불편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삼성페이가 이날 오전부터 결제가 안 된다는 사용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오류는 결제 과정에서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 입력 후 인증이 이뤄지지 않는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내 편의점과 카페, 대형마트 등에서 불편 사례가 확인됐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7)는 이날 오전 7시 편의점에서 결제를 시도했으나 지문인식 단계에서 인증이 되지 않아 난처한 상황을 겪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계속 인증이 되지 않아 물건을 구매하지 못했다"며 "삼성페이가 편해서 자주 사용하는데 갑자기 안 되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이용자에게 오류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사용자들은 정상적으로 결제가 이뤄졌다는 후기도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오류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불편을 겪고 있는 사용자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지난달 16일에도 네트워크 장비 문제로 약 3분간 결제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도내 주요정당들도 마지막 총력유세에 대비하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사전투표가 마무리되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여전히 제주를 찾지 않은 상황이다. 김문수 후보는 당초 지난 28일 첫 제주 유세를 계획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하고 보수 표심이 집중된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으로 향했다. 이후 김 후보는 수도권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충청권을 거쳐 강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제주는 이번 대선 기간 동안 유일하게 방문하지 않는 지역이다. 국민의힘 제주선대위는 최근 중앙당을 방문해 김 후보의 제주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본 투표 전날인 다음 달 2일 제주동문시장 앞에서 김 후보의 마지막 제주 유세가 추진되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제주 방문은 역시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초 31일로 예상됐지만 현재 지방 일정을 잠정 보류하고 수도권 중심의 집중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제주도 당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소규모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제주대를 방문해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를 열 것으로 거론됐지만 이 계획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문 개혁신당 제주공동선대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는 아쉽게도 이번 대선기간 제주 방문이 어려울 것 같다"며 "4년 연속 제주4.3 추념식을 찾아올 정도로 제주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이번 대선에서 제주를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가 일찌감치 제주를 다녀간 것을 발판으로 보수 후보들의 '제주 홀대론'을 부각시키며 총력유세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선거 본 투표 전날인 다음 달 2일 김 후보의 제주 방문에 맞서 이날 오후 7시 제주시 노형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원유세를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제주 홀대가 도를 넘었다"며 "특히 김 후보는 4.3희생자 추념식에 이어 대선 과정에서도 제주를 패싱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역 공약조차 발표하지 않고, 뒤늦게 제주를 찾아 사과해도 진정성 없는 선거용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