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는 오는 31일 오후 4시부터 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9기 제주청년원탁회의 '난상토의'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토의는 제9기 청년원탁회의가 그동안 도출한 청년 정책 제안의 취지와 실행 가능성을 정책 관계자들과 함께 점검하는 자리로 제주지사와 정책 소관 부서 관계자, 청년위원(위원장단 및 분과장) 등이 참여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원탁회의 운영 활동 및 정책 제안 소개 ▲소관별 정책 검토 결과 보고 ▲자유토론 ▲청년위원 자유발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논의 내용은 향후 정책 반영을 위한 기초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청년정책 토론에 참여하는 제9기 청년위원 김모씨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과 고민을 행정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난상토의는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첫걸음"이라며 "정책이 책상 위에서만 머물지 않도록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난상토의는 제9기 청년원탁회의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앞서 지난 5일 1차 분과 간담회, 23일 2차 대면 간담회에 이어 정책 심화 논의를 마무리하는 자리다. 제주도 관계자는 "청년의 눈높이에서 도출된 정책을 토대로 행정과 소통을 이어가겠다"며 "실현 가능한 정책은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내부 검토를 거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내 두 번째 동물보호센터가 오는 30일 제주시 애월읍에 새롭게 문을 연다. 제주도는 28일 "제2동물보호센터가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에 연면적 999.59㎡ 규모로 조성돼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최대 300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로 유기동물 보호실을 비롯해 진료실, 입원실, 교육실 등 기능별 공간이 함께 마련됐다. 제2센터가 들어서는 인근에는 연말까지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공원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제1동물보호센터(제주시 용강동)와 함께 도내 유기동물 보호, 입양 활성화 등 통합 관리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유기동물 보호·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도내 반려동물 사후 복지시설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일 착공에 들어간 제주 첫 공설 동물장묘시설은 화장로 2기, 유골봉안 200기, 추모실 2실, 안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제주지역 유기동물 보호 관리 현황에 따르면 2023년에는 개 3894마리, 고양이 851마리, 지난해에는 개 3370마리, 고양이 745마리가 보호·관리 대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센터 확충과 장묘시설 조성을 통해 유기동물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관리 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때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던 제8호 태풍 '꼬마이'가 재발달해 북상 중이다. 태풍이 제주 인근 해역을 지나며 간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폭염 장기화와 해안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꼬마이'는 지난 2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으나 높은 해수 온도와 양호한 대기 조건으로 27일 오후 9시쯤 오키나와 남동쪽 약 190㎞ 해상에서 다시 태풍으로 발달했다.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안팎의 중간 강도 태풍(강도 2)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오는 30일과 31일 사이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을 지나 중국 상하이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제주도와 한반도를 직접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북태평양고기압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간접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제주지역은 강한 동풍과 고기압 영향에 따른 지형 효과로 국지적 폭염이 강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상층 열기가 한반도 상공에 유입될 경우 고기압이 오히려 강화되며 폭염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안가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강한 너울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제주도에는 최근 고수온 현상과 함께 풍랑주의보가 자주 발효되고 있는 상황으로 기상 당국은 해안가 물놀이와 선박 운항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태풍의 경로와 고기압 세력의 변동성이 커 이번 주 후반까지 기상 상황은 유동적이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한반도 남부로 유입될 경우 제주를 포함한 지역에 강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꼬마이'는 당분간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며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 해안은 너울과 동풍, 고온 현상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기온 변화와 해상 기상에 대한 실시간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자 이성의 동물이기도 하다.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사물 자신에게 생기가 있다는 말이다. 생의 에너지가 삶이다. 살아있음은 감각 지각을 느끼게 하는 기분과 느낌, 판단과 결정인 것이다. 도판화(陶板畵)는 흔하지 않은 작업방식이지만 그림 타일(tile)도 이의 방식에서 나왔다. 도판은 내구성이 강해서 건축 내·외장재로도 사용한다. 고대로부터 재료의 내구성 때문에 테라코타라는 이름으로 성행하기도 했다. 사람의 개성과 재료적 특성은 표현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이 되었다. 여전히 표현은 창의적인 곳에 활용되는 인간의 지성적인 행동이다. 자기 정서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만의 중요한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시간을 이용할 줄 아는 지혜는 지금의 우리 문명의 결과이다. 김현자의 정서는 대상을 관찰함으로써 느끼는 감정, 즉 사물을 본 인상이다. 인상은 대상을 보면서 생각하고 느낀 감각 지각의 결과이며, 도판 그림이라는 형식은 회화적이어서 붓으로 선과 면, 형태를 그리고 유약이 색채가 된다. 도자예술이 형태를 다루는 것과 달리 김현자는 도자를 회화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미술교사 시절 도자벽화의 제작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김현자의 작업은 시간의 흐름을 타고 있다. 아침, 낮, 저녁, 밤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일상을 상징하고 있는데, 아침은 자연 사물이나 인간이나 시작을 알리는 시간으로 소소한 것들 모두가 분주하고, 햇살이 강한 낮에는 작가의 사유로는 정원도, 산도, 바다도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그렇지만 자연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변화무쌍하게 다양한 감정의 색으로 다가온다. 자연을 안온하게 느끼면 색이 따뜻해지고, 형태가 부드러워진다. 또 자연이 강한 느낌으로 다가오게 되면, 그것을 대하는 감정도 세게 나타난다. 선묘나 느낌, 모두가 감정의 상태에 따라 강하게 표현된다. 이미 우리의 일상은 각 개인이 다른 삶의 모습이라고 했다. 삶은 이야기이며, 희노애락 인생의 노래가 된다. 김현자의 도판 그림은 그녀가 등단한 소설가이기도 한 까닭에 잔잔한 일상의 삶으로 구성되었다. 볼 때마다 달리 보이는 오붓한 풍경들. 강아지, 꽃, 숲, 바다의 모습도 새롭고, 꿈을 꾸거나 의자에 대한 의미도 나무가 서 있는 존재에 대해서도 다르게 느낀다. 그녀의 문학적 감수성 때문이다. 우리는 각자의 경험으로 완성된 존재였다. 경험은 감정도 지각도 모두 다르게 느끼도록 만든다. 그래서 아름다움에 대한 관념도 다르게 느끼도록 한다. 그러므로 작가는 다르게 볼 수 있으며, 다르게 표현되는 이 지점에서 자신의 미학이 드러난다. 결국 우리는 시간이 흐르는 공간 속에서 어떤 삶의 경험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가 판명된다. 여전히 삶이라는 시간은 지나갈 것이고 어떤 공간 환경 속에서 사건들이 일어나고, 다시 잊혀지거나 소멸될 것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듯 어떤 것은 기억에 남고, 어떤 것은 사라지거나 무의식에 잠길 것이다. 삶에는 미와 추가 함께 있어서 때로는 황홀하기도 하고, 때로는 혐오스럽기도 할 것이다. 또 우아하거나 편안하게 느낄 것이고, 때로는 조잡하거나 불편하기도 할 것이다. 감정은 이처럼 여러 번 옷을 바꾸고, 지각은 여러 번 다른 느낌으로 인지될 것이다. 이런 변화가 인간 자체의 본성이리라. 김현자의 은유는 자신의 인생 노래이다. <숨겨진 시간> 긴 <겨울 지나고> 찾아온 <짧고 예쁜 봄>에 <설레는 마음>으로 <길에서 길을 찾다>. 삶에 <모든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처음은 다 어렵다> 그래도 우리 곁에는 <섬의 친구들>이 있고, 다시 <섬은 이어지고>, <별을 기다리는 바다>를 만난다. 드디어 <은하를 기다리는 산>에서 그녀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의자를 찾으셨나요?>. 김현자의 도자 회화는 세계를 자기에게 투영한 섬의 일상의 시간 안에서 향유하고 있다. 여기 일상의 시간은 김현자 혼자만의 경험이지만 나와 다른 남들의 얼굴이기도 하다. 우리 세계는 모두의 경험들이 서로 교환되고 충돌하는 자리이다. 그것이 평화라는 이름으로 타협하고 있는 장소여서 거기에 우리 인간의 마음에 무엇이, 어느 만큼 아로새겨질지는 여전히 모른다. 김현자의 일상은 경험된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이지만, 역으로 우리들의 살아온 날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오늘, 그녀는 꿈꾸던 섬에서 묻는다. “과연 숨겨진 정원 어디에 당신을 기다리는 의자가 있나요?” 섬의 시간은 도판 속에서 말없이 흐르는데.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제주 해역에 해파리가 급증하고 있다.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강독성 해파리로 분류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제주 해역 출현율은 지난달 12.5%에서 이달 55.6%까지 급증했다. 이 해파리는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 해역 모두에서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강한 독성을 가진 해파리로 접촉 시 심한 통증과 피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해양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독성이 약하지만 피부에 닿을 경우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푸른우산관해파리'도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지난 26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해수욕장에서는 푸른우산관해파리가 무더기로 발견돼 해경과 관계기관이 긴급 수거 작업을 벌였다. 지난 23일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서도 같은 해파리떼가 출현해 일시적으로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푸른우산관해파리의 출현율은 지난 5월 0.3%에서 이달 0.7%로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간 전국에서 접수된 관련 신고 4건 중 3건이 제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제주도내 해수욕장 개장으로 피서객이 증가하면서 해파리 쏘임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며 "물놀이 시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해파리를 목격할 경우 신속히 관계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지역 해파리 쏘임 사고는 2022년 15건, 2023년 26건, 지난해 20건 등으로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인구 유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000명 넘게 순유출됐다. 유출 연령대도 전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6월 한 달간 514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2533명이 타 지역으로 떠나고 2019명이 제주도로 전입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순유출 인구는 3026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는 38년 만에 최대 순유출을 기록한 지난해(3361명)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이번 유출은 특정 세대를 넘어서 전 연령층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순유입을 보였던 30대와 50대가 올해 각각 208명, 139명 순유출로 전환됐고, 4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제주지역 인구는 2013년 60만명에서 2023년 70만명을 돌파하며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들어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해 2월 70만명 선이 무너졌고, 올해 6월 기준 제주 총인구는 66만66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보다도 617명 감소한 수치다. 도가 설정한 도시계획인구 73만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높은 물가와 주거비 ▲일자리 부족 ▲생활 인프라 미흡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심화되고 청년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경제활동인구(15~64세) 감소가 뚜렷하다. 이 때문에 농업과 어업 등 1차 산업 현장에서는 농번기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생산 활동이 어려운 실정에 이르렀다. 이에 도는 지난 23일 '제주특별자치도 인구정책 기본 조례'와 '외국인주민 및 이민 지원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유입 인구 확대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정안에는 '워케이션(Workation)'과 '런케이션(Learncation)' 같은 체류형 인구 유입 사업의 정책화와 예산 투입 근거가 포함됐다. 워케이션은 일과 휴가를 결합한 개념이다. 런케이션은 학습과 여행을 결합한 장기 체류형 체험 방식이다. 도는 청년층 유입과 지역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이들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청년·대학생 전입 및 정착 지원, 도민 실천단 구성, 인구영향평가제 도입, 외국인 주민 및 이민자 지원 확대 등도 함께 포함돼 있다. 도는 해당 조례안에 대한 도민 의견을 다음달 12일까지 접수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 당시 부당하게 수형생활을 한 피해자 2033명이 직권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고 희생자 6888명에 대해서는 3년간 모두 5364억 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제주도는 27일 "2019년부터 올해까지 4·3 당시 군사재판과 일반재판을 받은 수형인 2033명이 직권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직권재심을 청구한 인원은 모두 2171명이다. 이 중 138명은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군사재판 수형인은 1711명, 일반재판 수형인은 322명으로 무죄 선고 비율은 약 94%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생존 수형인 A씨 등 170명이 추가로 무죄를 선고받았고 A씨의 경우 고령을 고려해 경기 고양시에서 이동 재판이 열리는 등 인권 중심의 재판 운영 사례도 나왔다. 이번 직권재심은 제주4·3 당시 국가폭력에 의해 부당하게 수형생활을 한 이들이 70여년 만에 뒤늦게나마 법적으로 명예를 회복한 것으로 제도적 정의 회복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보상금 지급도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2년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4·3 희생자 6888명에 대해 모두 5364억 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이들의 보상 청구권자 유족은 모두 7만3092명에 달한다. 보상금 지급 신청은 전체 희생자 1만5088명 중 1만2147명(80.5%)으로 내년 말까지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이후에는 제주도 4·3실무위원회의 조사·심사와 중앙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지급이 결정된다. 제주도는 "아직 직권재심이나 보상 신청을 하지 않은 희생자 및 유족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남은 명예 회복과 보상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제주에서 보수 혁신의 첫걸음을 뗐다. 조 의원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주는 약속의 땅이자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정치적 간판’으로서 당을 다시 세우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 지지율이 17%에 불과한 상황에서 지금의 체제로는 내년 지방선거 참패가 불가피하다"며 "뼈를 깎는 쇄신과 극우 세력과의 결별이 보수의 생존 조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부정선거론자, 전광훈 목사 추종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등판을 주장하는 세력과의 단절을 강조하며 "당이 극우 이미지로 고착된다면 '내란당'이란 오명을 벗기 어렵다. 반성과 석고대죄 없이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국민 공모 방식의 '인적 쇄신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그는 "당 대표나 특정 계파가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심판자가 돼야 내부 갈등을 줄이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의 야당 역할에 대해선 "이재명 정부의 실정은 날카롭게 비판하되 협치할 부분은 협치해야 한다"며 "무조건 반대만 하는 야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제주 방문에서 조 후보는 지역 공약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제주 상급종합병원 및 장애인 전문 병원 신설 ▲무장애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4·3 유족 지원 확대 ▲제2공항 갈등 최소화 및 건설 추진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제주의 위상에 걸맞은 3차 병원을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제주에서 1등이 일어나면 전국이 뒤따른다"며 "제주를 국민의힘 정치 쇄신의 상징이자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주 청년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고, 제주 현안을 수시로 중앙당과 소통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는 6선 의원으로서의 경륜과 중도 보수 이미지, 협상력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거대 여당과의 실질적 협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 오송컨벤션센터에서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다. 후보자 등록은 이달 30일, 31일 양일간 이뤄진다. 본경선은 다음 달 20일, 21일 열린다. 당대표 선거는 기존 룰을 유지해 ▲당원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최종 당선인을 결정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안가와 포구에서 연이어 물놀이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제주도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는 지난 25일 곽지해수욕장, 26일 세화포구와 월령포구에서 각각 물놀이 중 사망 사고가 발생한 데 따라 26일 밤 긴급회의를 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우선 어항 내 무단 물놀이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어선 입출항 등 어항 운영에 지장을 주는 행위는 어촌·어항법 제45조 제5호에 따라 무단 점유로 간주돼 단속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어항 등 사고 우려 지역에는 경고 현수막과 안내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마을 단체와 협조해 공동 순찰도 시행할 계획이다. 또 태풍이나 호우 등 기상특보가 발효될 경우, 해수욕장과 포구 등에서의 물놀이를 전면 통제하고 현장에서는 방송 장비와 현수막을 활용한 계도 활동을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안전관리요원에 대한 근무수칙 교육을 강화하고 물놀이객이 집중되는 지역에는 인력을 탄력적으로 추가 배치해 감시 체계를 보강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제주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높은 파도와 강한 너울이 밀려오는 상황"이라며 "해안가 방문객들은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한 환전소에서 4억원 이상의 현금을 가지고 달아난 직원이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로 20대 환전소 직원 A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법원이 도주와 증거인멸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25일 발부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 40분 제주시 노형동 한 환전소에서 근무 도중 금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4억35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장이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다른 직원을 속여 금고 안의 현금다발을 종이가방에 담아 사라졌다. 거액의 현금이 사라진 것을 파악한 환전소 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서울로 도주한 A씨를 추적해 범행 이틀만인 22일 오후 6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현재 피해액 가운데 2억4000여만원을 회수했고, 나머지 금액은 A씨가 가상화폐 거래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압수한 A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고 있다. A씨는 현재 범행 동기와 피해액 등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하고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도 밝히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운전면허가 취소된 것을 확인하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추가한 경찰은 공범의 가능성과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불볕더위로 물놀이 피서객이 늘면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5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에서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소방 당국은 보트와 헬기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벌여 오후 3시 58분께 해상에 떠 있던 30대 관광객 A씨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소방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앞 바다에서는 물에 빠진 피서객 1명이 다른 피서객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닥터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이날 오후 2시 25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태웃개 해상에서 50대 남성 1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인근에 있던 평택소방서 직원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기도 했다. 이 남성은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신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에 정수진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법무부는 오는 29일자 신규 보임 18명 및 전보 15명 등 대검 검사급 검사 33명에 대한 인사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신임 정 검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대전 동방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전지검과 청주지검 등에서 평검사 생활을 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청주지검 제천지청장, 대검 인권기획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정 신임 제주지검장은 제주지검 역대 두 번째 여성 지검장이다. 앞서 2015년 2월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검사장으로 조희진 제주지검장이 취임한 바 있다. 장동철 제주지검장은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