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라산 '모세왓'을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부터 ‘제주의 사람들’을 주제로 한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3가 시작된다고 23일 밝혔다. 시즌3에는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라산 모세왓을 특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는 백록담 남서쪽 외곽 지역 약 2.3㎞ 구간에 걸쳐 있다. 약 2만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이 붕괴하면서 생긴 화산쇄설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화산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모세왓은 제주 방언으로 모래밭을 뜻한다. 유문암질 각력암들이 널려 있는 광경이 마치 모래밭과 유사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모세왓 탐방 프로그램은 시즌 3 기간(8월 1일~9월 21일) 중 매주 2회, 회당 10명 이내로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누리집에 공개된다. 시즌3 주요 지점은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오래된 흔적&오래된 마을’ 테마에는 동북아 선사문화의 흐름을 잇는 중요한 유산인 고산리 유적지와 제주 청동기 후기 제주의 삶을 보여주는 삼양동 유적지, 제주의 태동과 뿌리를 전하는 삼성혈이 포함됐다. ‘바다를 터전 삼은 사람들’ 테마에서는 공동체의 호흡과 자연과의 공존을 보여주는 제주테우문화(제주 자연사박물관)와 제주해녀문화(제주 해녀박물관)를 만날 수 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제주마’ 테마에는 제주마 방목지와 갑마장길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도 무형유산인 덕수리 불미공예(풀무를 이용해 무쇠로 생활필수품이나 농기구를 만드는 기술)를 만날 수 있는 덕수리 민속문화박물관, 제주 사람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돌염전인 구엄리 돌염전,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인 공신정터까지 25개 지점이 준비됐다. 시즌3은 제주무형유산대전, 제주해녀축제와 연계해 진행된다. 제주무형유산대전은 9월 5·6일 제주목 관아와 향사당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등 무형유산 공개 시연과 전시, 정동벌립 컵받침 만들기, 제주 전통 먹거리 체험, 납읍리 마을제를 비롯한 제주 무형유산 답사기 등으로 구성된다. 제주해녀축제는 9월 21·22일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해녀의 날 기념식, 해녀복 패션쇼, 해녀불턱토크 콘서트 등을 선보인다. 앞서 진행된 시즌2는 한라산 백록샘과 김녕굴 등 평소 접근이 어려운 자연유산과 더불어 25곳의 유산을 무대로 펼쳐졌다. 시즌2의 특별 프로그램인 한라산 백록샘과 구상나무 대표목을 탐방하는 ‘한라산 특별산행’은 동시에 수천명이 사전예약 사이트에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또 향사당 방문자센터에는 누적 1만 명이 다녀갔고, 스탬프투어 이벤트인 시즌1·2 국가유산 탐험에는 모두 2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시즌2 전체 프로그램 참가자는 6만명에 이른다. 이 중 시즌1·2를 아우르는 부분 완주(10곳) 인증자는 약 2100명, 25개 유산 전체를 완주한 탐험자는 980명이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참가자의 70% 이상이 도외 관광객으로 집계됐다. 시즌2 기간에는 게릴라형 팝업차량 ‘헤리티지카’가 제주 전역의 국가유산 인근과 행사장을 누볐다. 헤리티지카에는 노란 유채꽃과 감귤로 꾸며진 포토존이 마련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인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브랜드 파트너사는 현재 18개사가 연계돼 협력 중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래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에서 지질트레일 축제가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지질자원의 가치를 알리고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26, 27일 이틀간 ‘2025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행사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26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식전행사로 어린이 태권도 시범과 섬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사계 장구동아리의 전통 공연도 펼쳐진다. 지질트레일은 모두 3개 코스로 구성된다.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을 잇는 A코스는 화산지형과 제주 역사·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종합 코스다. B코스는 산방산을 배경으로 사계마을 풍경을 따라 걷는 마을 연계 코스다. 지역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C코스는 용머리해안에서 화순 금모래해변까지 이어지는 지질 중심 코스다. 주상절리와 응회암 등 화산지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약 100만 년 전 형성된 용머리해안과 약 80만 년 전 만들어진 산방산은 '살아있는 제주지질 교과서'로 불린다. 특히 C코스에서는 지질공원 해설사가 동행해 화산 형성 과정과 지질학적 특징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 하루 5회 운영된다. 회당 20명 이내로 사전예약을 받는다. 생태자원에 대한 전문가 해설 프로그램도 2회 진행된다. 회당 선착순 25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모든 탐방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또는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네이버 예약 폼(https://naver.me/FeNJoGCW) 또는 전화(064-750-2291, 2540, 2543)로 신청하면 된다. 행사장에서는 캘리그라피 부채 만들기, 모루인형 만들기 등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오브랜드 홍보부스와 사계리 지역 먹거리 장터, 플리마켓 등 지역과 연계한 상생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드는 이번 행사가 제주의 자연유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세계지질공원의 지속가능한 가치가 지역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전해오는 바는 이렇다. 청나라 말기 민국 초기에, 양산(梁山) 안산(安山)진에 장제(張際)라는 인물이 있었다. 별명은 누금구(婁金狗)1)로, 집도 땅도 없어 관제묘에 거처하는 가난한 거지였다. 천상에 별 28수가 있는데 누금구는 누성으로 속세에 내려올 때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장제는 열정적인 사람으로 양산의 호한이었다. 길을 가다가 불공평한 일을 보면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주는 의협의 유풍을 가지고 있었다. 억지 쓰는 것을 보면 쌍지팡이 짚고 나섰다. 참견할 때 다양한 방법으로 대처하였다. 한 번은 그가 안산진 만(萬)사부 집에서 이발을 하고 있었는데 참을 수 없는 일이 터졌다. 만사부가 누금구의 머리를 반 정도 깎고 있을 때였다. 동평(東平)쪽에서 관리가 나타나더니 이발소 앞에 말을 세웠다. 말에서 내리자마자 들어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누금구를 끌어당기면서 말했다. “비켜라! 나가거라! 내가 먼지 이발하고 나서 해라!” 누금구는 어쩔 수 없이 쫓겨났다. 다 깎지 못하여 반이나 남겨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만사부를 슬쩍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 후 빙그레 웃으며 떠났다. 얼마 없어 누금구는 타원형 쟁반에 2만 전(錢)을 들고 들어왔다. 무슨 일인지 몰라 만사부는 멍하니 서있었다. 누금구가 말했다. “사부. 자, 받으세요! 이건 제 머리 반쪽을 이발해 준 값입니다. 다른 반쪽은 조금 있다가 반쪽을 다 깎으면 드릴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돈을 내려놓고 돌아서서 떠났다. 관리가 멍하니 있다가 그 상황을 보더니 안색이 변하다. 이발하기 전에 가격을 물어보지 않았잖은가. 신분에 따라 달라는 대로 줘야하지 않겠는가. 적게 주면 ‘싼 놈’의 머리를 깎았다고 욕을 먹을 게 뻔했다. 지금 머리 반쪽 밖에 깎지 않은 손님이 2만 전이나 주고 갔는데 남의 자리까지 뺏어서 머리를 깎고 있는 자기는 얼마나 주어야한단 말인가? 방법이 없었다. 머리를 다 깎고 난 뒤 어쩔 수 없이 은화 2원을 꺼내 이발사에게 건네주고, 기죽은 듯 힘없이 말 타고 떠났다. 알고 보니 2만 전은 누금구가 천지천(天地泉) 술집에서 임시로 빌린 돈이었다. 그렇게 분노도 발산시키고 관리의 약점을 이용하여 바가지를 씌워서 돈도 왕창 벌었다. 흡족하게 웃으면서 술과 안주를 실컷 샀다. 양산 동북쪽에 대안산이 있다. 남북 양쪽에 호수가 있는데 중간에 운하가 놓여있었다. 물고기나 새우를 잡기에 좋은 장소였다. 현지에 ‘물수리’〔어응(魚鷹)〕라는 별칭을 가진 조고(趙高)가 살고 있었다. 다섯 아들과 여섯 사위를 등에 업고 마을에서 제멋대로 행동하였다. 좋은 어장은 자신이 불법으로 점유하였다. 부근의 가난한 어민들은 격분했지만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고 답답해 할 따름이었다. 어느 해 초겨울 추운 날, 찬바람이 살을 에었다. 제방에서 어정거리던 누금구가 작은 붕어 쪼가리 두 마리를 들고서 팔고 있는 어민 왕오(王五)를 만났다.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어찌해서 작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잡지 못한 거여?” 왕오가 슬퍼하며 말했다. “큰 물고기는 ‘물수리’가 먹어버리잖아요. 어떻게 해요?” 말을 하고 있을 때 조 씨 집안 큰아들 조대(趙大)가 큰 물고기 한 짐을 메고 오는 게 보였다. 왕오가 하소연하듯 말했다. “그저께 내가 북쪽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저 치가 잡지 못하게 하잖아요. 말다툼하다가 저 치가 사람 수만 믿고 나를 때립디다. 자 봐 봐요, 내 눈구덩이가 아직도 퍼렇잖아요! 방법이 없다니까요. 건드리려야 건드릴 수도 없고, 싸우려 해도 저들을 이길 수 없으니. 어장을, 저 놈들이 다 점거해 버렸잖아요. 물고기를 많이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죠!” 그날 밤, 북쪽 호수 어장에 시체가 걸려 있었다. 조대가 시체가 있는 풀 주변에 그물을 던져놓고 상앗대로 시체를 두들기니, 쏴쏴 물이 흐르면서 두 광주리가 가득 찰 정도로 물고기가 잡혔다. 그걸 누금대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튿날 밤, 조대가 또 같은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상앗대로 시체를 밀었지만 꼼짝달싹도 하지 않는 게 아닌가. 놀라 “어” 하면서 물속에 빠져버렸다. 배 위로 올라오려고 할 때, 잠수하고 있던 누금구가 발목을 잡고 오랫동안 놓아주지 않았다. 조대는 죽을힘을 다해 제방에 오르자마자 집으로 달려갔다. 병으로 쓰러진 후 계속해서 “물귀신! 물귀신!” 소리만 질러댔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1) 누수(婁宿), 누성(婁星), 이십팔수(二十八宿)의 열여섯째 별자리에 있는 별자리로 주성(主星)은 양자리의 베타성(β星)이다. 누금구(婁金狗)라고도 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주 드림타워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해당 기업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회수 전략을 조율 중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롯데관광개발이 발행한 8-1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 권리는 다음달 29일 행사 가능하다. 전환사채 만기일은 오는 11월 29일이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당초 주당 1만8231원이었으나 주가 하락에 따라 조건 변경(리픽싱)이 이뤄져 현재 1만2762원으로 조정됐다. 반면 지난 21일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1만7790원까지 회복된 상태다. CB를 주식으로 바꾼 뒤 매각하든 풋옵션으로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든 수익이 비슷한 상황이 되자 도미누스는 시장 흐름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반등한 배경에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있다. 최근 제주도를 찾는 중국 단체 관광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제주시 연동 '제주 드림타워'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1분기 매출 1295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8%, 48.1%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 중 약 65%인 845억원은 카지노에서, 219억원은 여행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 논의도 투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새 정부가 이를 검토 중이다. 법무부와 외교부 장관 임명 이후 본격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5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외국인 입도객이 21만5000명으로 1월보다 78% 가까이 증가했다"며 "카지노와 호텔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21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1579만 주, 기관은 320만 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고 기업 실적도 나아지는 만큼 도미누스는 무리하게 조기 회수에 나서기보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며 전략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조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제주도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를 위한 전략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는 말산업과 관광산업의 연계를 내세우며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22일 도청에서 관련 부서 실무자 회의를 열고 '공공기관 이전 유치 인센티브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인구정책, 교육, 항공, 도시정책 등 6개 부서가 참석했다. 도는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를 각각 1·2순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한국마사회 본사는 현재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조에 따라 마사회 본사도 지방 이전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제주는 전국 말 사육의 5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말산업 특구다. 도는 게다가 한국마사회가 이미 제주경마공원과 목장을 운영하고 있어 본사 이전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말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성장 동력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지방 이전은 산업적 필요성과 도민 여론 모두를 반영한 요구"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마사회는 수도권 중심의 매출 구조와 본사 인력의 주거지 문제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서울경마공원에서 발생하는 수익 비중이 높고 직원 대부분이 수도권에 거주 중이어서 현실적으로 이전 효과가 크지 않다"며 내부 반발도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기조 변화는 이전 논의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달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연내 추진할 것을 지시한 데 이어 지방 균형발전 공약을 정책화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주요 의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마사회 본사를 비롯한 수도권 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는 분위기다. 도는 이번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정주 여건 개선, 교육·항공 인프라 보완, 주택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과거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제시했던 ▲세제 감면 ▲직원 수당 지원 ▲자녀 전학 특례 ▲주택 취득세 감면 등의 방안도 다시 검토에 들어간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가 공식 계획을 발표한 이후 대응하는 방식은 한발 늦다"며 "제주의 지리적 특성과 산업적 이점을 반영한 인센티브 체계를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를 둘러싼 유치 경쟁은 제주뿐 아니라 경북 영천과 전북 김제·순창·장수 등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경북은 제4경마장 건설과 연계한 유치 전략을, 전북은 새만금 개발과 맞물린 말산업 육성계획을 내세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제주도에 직접적인 폭우보다는 고온다습한 공기를 몰고 와 폭염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열대저압부는 지난 22일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960㎞ 해상에서 발생해 이날 오후 태풍 '프란시스코'로 발달할 전망이다. 이 태풍은 시속 10㎞ 내외로 느리게 북서진하며 오는 25일 오후 대만 북동쪽 해상을 지나 26일에는 중국 상하이 인근 내륙에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태풍은 제주도를 비롯한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태풍이 몰고 오는 열대 수증기가 겹칠 경우 제주 지역의 폭염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엔 제주 남쪽 해상에서 지나간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한 차례 강한 비가 내린 뒤 극심한 더위가 다소 누그러든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태풍이 육지와 거리를 둔 채 북서진할 가능성이 커 비보다는 한층 더 높은 습도와 체감온도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수면 온도가 높은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열대 대류가 매우 활발한 상태"라며 "프란시스코 외에도 추가적인 열대저압부 발생 가능성이 있어 주 중반 이후 날씨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도는 열대야와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며 낮 최고기온이 연일 33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폭염이 당분간 이어지거나 한층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음달부터 도내 모든 노선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국 첫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 정책 시행이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부터 도내 청소년(만 13~18세)이 모든 노선 버스를 시간과 노선 제한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는 기존 중·고등학생에 한해 등·하교 시간대 통학교통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대상을 학교 밖 청소년까지 포함하면서 모든 청소년이 전 노선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어린이도 기존 시내버스에 더해 급행버스와 공항리무진까지 무료 탑승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한다. 이번 정책은 지난 4월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체결한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이용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다. 양 기관은 청소년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교육 복지 강화를 위해 기존 통학교통비 지원을 전면 무료 이용 방식으로 개편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청소년과 어린이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교통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이며, 탄소중립 실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이 정책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 대한민국 교통복지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내 연립·다세대(빌라) 주택의 전세보증금이 2년 전보다 3700만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수천만원씩 뛰며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2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동일 평형의 전국 연립·다세대 전세 실거래 1만4550건 중 약 31.9%인 4641건에서 전세보증금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은 하락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최근 2년간 전세보증금이 하락한 사례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제주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3750만원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주요 광역시도 중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대구는 2524만원, 광주는 3364만원 각각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준 전세보증금이 하락한 전국 평균 거래의 보증금은 1억6518만원으로 2년 전(1억8268만원)보다 1751만원(10.3%) 줄었다. 집토스는 "전세 수요 감소와 금융규제 강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발표된 '6.27 부동산 대출 규제'로 청년·신혼부부·신생아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한 전세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빌라 전세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대출을 활용해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던 수요층의 부담이 커지면서 연립·다세대 전세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졌다"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해당 주택 유형의 자산가치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세난 재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서울의 경우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수천만원씩 뛰는 거래가 속출하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대부분 지역에서 밤사이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무더위는 낮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저녁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제주 북부는 25.8도, 서귀포는 26.6도의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관측됐다. 지역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20일, 제주 18일, 고산 12일, 성산 8일 등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는 낮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 북부, 남부, 동부, 서부, 북부 중산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낮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수면을 방해하고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에 대비해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무리한 야외 활동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립생태원이 제주 곶자왈 지역에 30m 높이의 기후관측타워 설치를 추진하면서 환경단체들이 생태 훼손과 경관 파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립생태원은 22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곶자왈 일대에서 '생태계 기후대응 표준관측망 구축'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측하기 위한 구조물 설치가 핵심이다. 그러나 제주지역 환경단체들은 곶자왈 고유의 생태·지질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사업 부지는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조례상 생태계 2등급 지역으로, 토지 형질 변경이 제한되는 곳"이라며 "숨골 지형 등 곶자왈 특유의 지질학적 가치와 인근의 새우난초·가시딸기 등 보호종 서식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실제 사업 예정지는 함몰지 형태의 숨골이 분포해 있다. 주변에는 제주도 보존자원으로 지정된 식물과 희귀종 군락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국립생태원이 이들 보호종에 대한 정밀조사나 생태 대책 없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관 훼손 우려도 제기된다. 사업지 인근은 백약이오름, 좌보미오름, 동거문이오름 등 도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조망지점과 인접해 있으나 국립생태원이 실시한 경관 시뮬레이션은 오름이 아닌 도로변과 묘지 주변으로 한정돼 있어 핵심 조망권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들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사업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곶자왈의 생태적, 지질학적 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추진할 이유는 없다"며 "국립생태원은 착공을 중단하고,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한 10㎿급 해상풍력발전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 인증을 받으면서 올해 착공한 제주 한림 해상풍력단지 등 국내 대형 해상풍력 사업에 본격 투입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체 개발한 10㎿급 해상풍력발전기(모델명 DS205-10㎿)가 국제 인증기관 UL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10㎿ 해상풍력 모델로 국제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인증받은 발전기는 2022년 개발한 8㎿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지난 2월부터 전남 영광군에서 실증을 시작해 4월 현장 시험을 마치고 설계 및 시험 데이터 검증을 거쳐 인증을 받았다. 해당 모델은 블레이드 회전 직경이 205m, 전체 높이는 약 230m로 아파트 80층 규모에 해당한다. 바람이 약한 초속 6.5m 환경에서도 이용률 30% 이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17년 제주 탐라 해상풍력(30㎿) ▲2019년 전북 서남해 해상풍력(60㎿) ▲올해 착공한 제주 한림 해상풍력(100㎿) 프로젝트에 발전기를 공급해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초기 약 30%였던 부품 국산화율을 현재 7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국내 첫 10㎿ 해상풍력발전기 개발로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국내 공급망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한 환전소에서 4억7000여만원의 현금을 가지고 달아난 20대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환전소 직원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 40분 제주시 노형동 한 환전소에서 금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4억70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환전소 카운터 직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사장이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다른 직원을 속인 뒤 금고 안에 있던 현금다발을 종이가방에 담아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환전소는 개업한 지 사흘도 되지 않은 시점에 거액의 현금이 사라지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선 뒤 A씨가 서울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서 범행 이틀만인 지난 22일 오후 6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훔친 돈 가운데 절반 가량인 2억4000여만원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며 "사용한 돈의 용도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