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거점으로 둔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성과급(GI) 축소 지급에 반발하며 쟁의행위 돌입 가능성을 예고했다. 노조는 제주 본사에서 사측에 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지난 28일 전체 조합원 중 93.48%(917명)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제주 본사와 서울 사옥 인근에서 옥외 집회를 열어온 노조는 제주 본사에서만 전체 게임 개발 직군의 3분의 2에 달하는 850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네오플은 최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바일) 중국 출시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액 1조3783억원을 달성했지만 성과급인 GI를 기존의 3분의 2만 지급했다. 던파모바일은 2022년 국내에 출시됐고, 중국 출시는 지난해 이뤄졌다. 네오플은 "이미 2년 전 한국에서 출시된 게임"이라며 "중국 매출에 대한 GI는 지급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중국 출시가 늦어진 점을 감안해 "3분의 2만 예외적으로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에 대해 "네오플 매출이 넥슨 그룹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크지만 정당한 몫을 일방적으로 줄였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경영진의 보수가 지난해보다 10배 늘어 267억원에 달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에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인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분회장은 "사측이 진정성 있게 보상 체계 개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제주 본사를 중심으로 업무시간 중 집회와 야근 거부 등 단계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릴 3차 조정이 결렬될 경우 본격적인 쟁의에 나설 방침이다. 네오플 관계자는 "중국 출시가 예외적으로 늦어져 GI를 2년간 추가 지급하기로 했으며 올해와 내년까지 모두 3회의 추가 지급이 예정돼 있다"며 "제주 본사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180여명의 승객을 태운 제주항공 항공기가 베트남 다낭공항에 착륙한 뒤 활주로를 잠시 이탈해 타이어 일부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0시 50분(현지시간) 인천발 7C2217편(B737-800)이 다낭공항에 내려 활주로를 달리던 중 활주로 오른편 완충지대로 잠시 벗어났다가 올라왔다. 이 일로 승객 183명 등 탑승자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비행기 랜딩기어의 바퀴가 찢어졌다. 제주항공은 승객들이 모두 내린 뒤 현지에서 항공기 타이어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한국에서 같은 기종의 대체기를 보내 복귀편(7C2218편)에 투입했다. 이 항공편은 당초 예정 시각보다 14시간 38분 지연된 지난 28일 오후 4시 8분 다낭공항에서 출발했다. 국토교통부는 7C2217편 운항 승무원 등을 상대로 활주로 이탈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3차 대선 TV토론 이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여성 신체' 발언이 전국적으로 논란을 불러왔다. 제주도내 당원들 사이에서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당원들은 이번 발언이 오히려 '승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내놨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과거 성희롱성 댓글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여성의 XX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혐오냐"고 발언했다. 이 후보는 이튿날인 28일 서울 여의도공원 산책 유세에서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위선적 태도와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발언은 민주당과 진보당이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경고할 정도로 전국적 파문을 일으켰다. 개혁신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거친 비난과 탈당 선언이 이어졌다. 하지만 당 집계에 따르면 실제 탈당자는 51명, 신규 입당자는 226명으로 오히려 탈당보다 입당이 많은 상황이다. 제주도내 당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개혁신당 도당원 심모씨는 "사과가 좀 더 빨랐으면 좋았지만 결국 국민 눈높이에 맞는 태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당원 서모씨는 "이재명 후보의 가족 의혹을 정면으로 검증하려는 전략적 발언이었다"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승부수"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 발언으로 이 후보는 법적 고발에도 직면했다. 이병철 변호사는 이 후보가 허위사실로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고 여성 시청자들을 모욕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정치적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이들에 대해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제주도내 당원사회 모두에서 이번 논란은 단순한 말실수를 넘어 개혁신당의 '이슈 감수성'과 '유권자 대응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계 일각에서는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이 개혁신당의 향후 진로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 본섬과 부속 섬인 비양도를 연결하는 상수도 해저관로 확충사업이 시작된다. 제주도는 내년까지 본섬과 비양도를 연결하는 1.6㎞ 길이의 해저관로 2개 열을 새롭게 매설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해저관로는 오는 8월 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간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2월 주민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지난 28일 2차 설명회를 열어 사업 내용을 공개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비양도 주민들은 해저관로 공사 후 터파기 구간을 산책로 등 편의시설로 재정비해 줄 것과 공사 과정에서 예상되는 월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도로 폭 확장 등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좌재봉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비양도 해저관로 확충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비양도에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마이스산업의 주체였던 제주컨벤션뷰로가 해산되고 제주관광공사가 다음달부터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제주도는 지난 20년간 제주지역 마이스(MICE) 산업의 핵심 주체로 활동해온 제주컨벤션뷰로를 해산하고, 다음달 1일부터 제주관광공사로 업무를 일원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제주 마이스산업의 효율적 운영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제주컨벤션뷰로의 역할과 기능을 제주관광공사가 전담하게 된다. 김희찬 제주컨벤션뷰로 이사장은 "이번 조직 재정비는 제주 마이스산업의 체계적인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라며 "향후 제주관광공사를 중심으로 제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마이스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마이스(MICE) 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포괄하는 융복합 산업이다.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전략 산업이다. 도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마이스 분야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제주관광공사를 중심으로 국내외 마이스 행사 유치와 관련 마케팅, 네트워킹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9만6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제주로 몰래 들여오려던 필리핀인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된 필리핀 국적 20대 A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24일 필로폰 약 2.9㎏을 스틱형 커피믹스 완제품으로 위장해 제주공항으로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다. 압수된 필로폰 시가 2억9000만원 상당이다. 1회 투여량(0.03g) 기준 9만67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는 마약을 사회에 확산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범죄를 유발해 사회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마약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밀수입한 필로폰이 모두 압수돼 유통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업자나 자영업자를 상대로 고금리 불법 대출 이자를 챙긴 40대가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고금리 불법 대출 이자를 챙긴 혐의(대부업법 위반)로 40대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법정이자율 20%를 훨씬 초과하는 평균 400%가 넘는 연이율을 적용해 15명의 채무자로부터 5억2350여만원의 부당 이자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그는 3일 동안 99만원을 빌려주고 최고 4424%의 연이율을 적용해 원금과 이자를 합해 135만원(순이자 36만원)을 받거나, 41일 동안 3000만원을 빌려주고 1223%의 연이율을 적용해 총 7120만원(순이자 4100만원)을 받기도 했다. A씨는 주로 사업자나 자영업자를 상대로 대출을 제공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채무자들이 대출금을 연체하면 상환자금에 대한 또 다른 신규대출을 받게 하는 이른바 '꺾기 대출'을 통해 원금상환을 어렵게 만드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자율 및 연체이자율 연 20% 이내, 부대비용 없음’이라고 광고했으나, 실제로는 급전이 필요한 채무자들에게 일수·주수 형태로 돈을 빌려주는 계약을 체결하고 선납금을 제외한 금액을 대부했다. 또 대부금액과 대부이자율이 기재된 대부계약서를 채무자에게 교부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이자율을 초과해 이자를 받은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대부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은 경우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박상현 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대부업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금리를 내세우는 대출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피해 발생 시 적극적으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975년부터 반세기 동안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재일 제주인들의 결속을 다져 온 센다이제주도민회가 활동을 마무리하고 해산하게 된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센다이제주도민회는 도민회 임원진의 노령화와 차세대 회원들의 참여 부족 등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다음달 29일 총회를 열어 해산하기로 했다. 센다이제주도민회에는 현재 25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1975년 창립 이래 현지에서 제주도민의 결속과 제주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센다이제주도민회는 1978년 식수 6000그루에 해당하는 일화 490만엔을 기부했다. 또 1982년 제주대에 100만엔 기탁, 1988년 신산공원 성화기념사업에 1500만원 기부 등을 통해 고향 사랑을 실천해왔다. 센다이제주도민회 관계자들은 이날 제주도를 방문해 도민회 해산에 앞서 보유 자산을 매각해 마련한 100만엔(한화 약 1000만원)을 고향 제주에 기부했다.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서 송고사 센다이제주도민회 회장은 "운영상 어려움이 생겨 해산하게 돼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고향 제주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반세기 도민회를 지켜온 선배들 대부분이 돌아가셨지만, 제주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반세기 동안 제주를 향한 마음을 지켜준 센다이제주도민회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도민회의 소중한 발자취가 제주와 일본 간 우호의 상징으로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교권 침해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 학부모가 "결혼식장에 찾아가 깽판을 치겠다"는 등 협박을 하며 제주시 한 초등학교 교직원 10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28일 교육당국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30대 학부모 A씨는 이달 초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담임교사, 학교장, 행정실장 등 모두 10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자녀가 학교에서 따돌림과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같은 해 5월에는 교육당국 관계자와의 면담 자리에서 "교사들이 아이를 따돌림시켰다"거나 "아이를 홀로 방치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죽이려고 했는데 법으로 처리하려 한다"는 등 위협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고, 결혼을 앞둔 교사에게는 "결혼식장에 찾아가 깽판을 치겠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고소로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아동학대 혐의는 인정되지 않아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검찰이 최종적으로 수사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현재 보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제주지검과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A씨의 고소와 협박으로 교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심리 상담을 받는 상황이다. A씨는 교직원들의 소속 학교를 파악하기 위해 도교육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에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고, 소속을 알려주지 않으면 답변한 교직원까지 민원 대상으로 삼아 약 20명 이상의 교직원이 추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제주도교육청은 교직원들이 아동학대로 고소된 직후 A씨를 협박 등의 혐의로 역고소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들을 지키기 위해 기관 차원에서 대응 중이며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수사 의뢰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펜싱 클럽을 운영하며 미성년 제자들을 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가대표 출신의 40대 펜싱 지도자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2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21년 제주에서 펜싱 클럽을 운영하면서 미성년 제자 2명을 상대로 훈련 태도나 경기 성적을 이유로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강제추행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사건 경위 등을 종합하면 신빙성이 인정된다"며 A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지도자로서 제자들을 여러 차례 폭행하고 학대해 죄책이 무겁다. 펜싱 선수를 꿈꾸며 최선을 다해 훈련하던 피해자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혔다"면서도 "다만 피해자 1명과는 합의가 이뤄진 점, 친밀감을 부적절하게 표현한 측면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한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남 여수시가 6·25 전쟁 중 제주도로 향하던 피난선이 미군 폭격을 받아 수백 명이 희생된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의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에 나섰다. 28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7일 남면 안도리에서 개토제를 열고 유해 발굴의 시작을 알렸다. 개토제는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을 위로하고 진상규명의 첫걸음을 기리는 자리였다. 이번 유해 발굴 작업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된다. 여수시는 유해가 발견되면 감식과 분석을 거쳐 보존 처리 후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 계획이다.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은 1950년 8월 3일, 여수시 남면 안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졌다. 제주로 피난하던 배가 미군기의 기총 사격을 받아 승선자 250여명 중 대다수가 숨진 현대사의 비극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신혼부부 수가 최근 5년 새 21.8% 줄어들며 1만4000쌍을 밑돌았다. 맞벌이 비중과 소득은 늘었지만 여전히 주거와 대출 부담으로 힘겨운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의 삶'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결혼 5년 이하 신혼부부는 1만3831쌍으로 2019년(1만7682쌍)보다 21.8% 감소했다. 조사는 2018년 11월 1일부터 2023년 10월 31일까지 혼인 신고 후 관계를 유지한 부부를 대상으로 했다. 제주지역 맞벌이 신혼부부 비중은 52.6%로 2019년보다 6.7%포인트 상승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평균소득도 5019만원으로 5년 전보다 18.7% 늘었다. 관광산업과 내수 회복 기류가 가계경제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주거와 대출 부담은 신혼부부들의 큰 짐이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는 47.6%로 절반에 못 미쳤고, 무주택 상태에서 임차료 등 고정지출 부담은 여전히 컸다. 대출잔액이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86.0%에 달했고, 특히 1억~2억원 미만 대출이 가장 많았다. 자녀 수와 자녀를 둔 부부 비중도 줄었다. 제주지역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59.2%로 전국 평균(56.4%)보다는 높았지만 2019년보다 감소했다. 평균 자녀 수는 0.86명이다. 2019년보다 0.09명 줄었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 수는 외벌이보다 적어 양육과 보육의 이중 부담과 저출산 문제를 다시금 드러냈다. 평균 혼인 연령은 남편 33.0세, 아내 30.7세다. 재혼 신혼부부의 평균연령은 남편 47.7세, 아내 43.9세였다. 남편이 연상인 비중은 65.1%로 2019년보다 줄었고, 아내가 연상인 비중은 20.1%로 1.2%포인트 증가했다. 백순미 호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은 "관광수요 회복과 내수 활성화로 맞벌이·소득 증가세는 긍정적이지만 주택·대출·출산 부담이 삶의 질을 결정짓는 '삼중고'로 작용하고 있다"며 "저출산, 고금리, 고물가를 해소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주거·양육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