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청년 인구가 2050년에는 40%가 줄어 1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제주도가 발표한 2025년 제주청년통계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2025년 16만2015명인 제주도 청년 인구는 2030년 15만4318명, 2035년 14만1123명, 2040년 12만2185명, 2045년 10만6415명, 2050년에는 9만5165명으로 25년 뒤 6만5000명(40.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전체 인구 중 청년 인구 비율도 2025년 23.7%, 2030년 22.7%, 2035년 20.8%, 2040년 18.1%, 2045년 16%, 2050년 14.6%로 25년 뒤 9.1%p 감소가 전망된다. 제주를 떠나는 청년도 늘고 있다. 순이동 현황을 보면 청년인구는 2012년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되고, 2017년부터 유입 규모가 지속해서 확대됐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순유입규모가 감소해 2022년부터 순유출로 전환됐고, 2024년에는 2400명이 유출돼 1.5% 순유출을 기록했다. 또한 2024년 기준 제주 청년의 71.9%는 제주에서 계속 살았고, 28.1%는 제주로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입 청년 중 제주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U턴' 청년은 9.9%, 타지에서 온 청년은 18.2%다. "향후 3년 후에도 제주도에 정주할 의사가 있다"는 청년은 67%, "거주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6.8%다. 제주도에 계속 거주하고 싶은 이유는 '학교 및 직장, 사업장 위치'(51.5%), '가족·지인 거주'(28.7%), '쾌적한 자연환경'(1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거주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학교 및 직장, 사업장 위치'(51.5%), '생활, 문화, 교육 인프라 부족'(26.9%), '경제적 여건'(10.8%) 등의 순으로 꼽혔다. 제주 청년의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는 61.2%로 2022년 대비 7.1%p 상승했고, 주거 여건 만족도는 67.3%로 9.2%p 상승했다. 의료·보건분야 만족도도 2022년 32.3%에서 57.7%로 25.4%p 올랐다. 그 외 일자리·경제, 복지, 교육 등 주요 분야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일자리 부족(65.5%), 열악한 근로환경(42.9%), 높은 생활물가(25.5%) 순으로 꼽혔다. 청년 정책 우선순위는 고용환경 개선(79%), 주거·생활 안정 지원(51.5%), 청년의 사회참여 확대 및 활동 촉진(24.8%)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19세부터 39세까지 청년 2000명을 대상으로 사회경제 실태 조사와 행정통계를 연계해 인구, 주거, 일자리, 가족, 건강, 문화·여가 등을 14개 부문 161개 지표로 분석했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청년통계는 제주 청년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정책 기초자료"라며 "이를 바탕으로 주거, 일자리, 생활 안정을 중심으로 청년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MZ세대 표심을 겨냥했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2030 특위'를 출범시켰다. 2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제주도당사에서 2030정의실천특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는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과 강유자 여성위원장, 강석봉 장애인위원장, 김경애·홍종우 부위원장, 김경식 특보가 참석해 출범을 축하했다. 2030 정의실천특별위원회는 제주 청년들이 제주의 미래 정책과 가치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기 위해 출범한 조직이다. 고 위원장은 “정치는 누구나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제주사회에서는 정치 회피 분위기 속에 기득권과 특정 정당의 독점 구조가 굳어졌다”며 “그 결과 신념 있는 사람은 침묵하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정치 현실을 진단했다. 고 위원장은 “정치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조직은 단결할 때 힘을 가진다”며 “서로 다른 생각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조직은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당 역시 청년들이 정치적 역량을 키우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의 변질을 막기 위해서는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새로운 인물, 특히 젊은 세대가 정치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지금은 방관이 아니라 행동과 참여로 정치의 방향을 바꿔야 할 때”라고 20~30세대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재제주 중국인 학자 왕톈취안(王天泉)이 한국 광복 80주년과 중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이 함께 걸어온 항일 투쟁의 역사를 책으로 정리했다. 그의 네번째 ‘한중인문교류총서’ 중 하나다. 『열혈동류, 한중 공동 항일, 기억의 길을 걷다』. ‘열혈동류(熱血同流)’는 ‘뜨거운 피가 같이 흐른다’는 뜻으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운명을 함께 하거나 같은 길을 걷는 것을 의미한다. 책은 현장답사와 자료 조사를 통해 정리한 역작이다. 전문 번역가 왕염(王琰)이 번역으로 제주에서 출판됐다. 저자 왕톈취안은 2022년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대지에서 27년간 이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중국인의 시선으로 정리해 주목을 받았다. '열혈동류'는 그 후속작에 해당한다. 이 책은 중국 각지에 남아 있는 조선혁명군, 한국독립군, 조선의용대, 광복군 등의 활동 흔적을 발굴해 기록했다. 특히 1920년대 중국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한인 항일 독립운동과 한국독립군의 무장 투쟁을 ‘한중 연합 항전’의 관점에서 서술했다. 지난달 31일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다목적홀에서 사단법인 한중인문교류협회가 주관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중국제주총영사관 첸지안쥔(陳建軍) 총영사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첸 총영사는 “한국과 중국이 일본 제국주의에 공동으로 맞섰던 항일의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은 양국의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의 한중관계를 여는 데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출판기념회에서 왕톈취안은 중국 시안(西安)에서 만난 한국광복군 후손의 사례를 소개했다. 시안에 남아 있는 한국광복군 주둔지 옛터 표지석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 후손이 “한국은 나를 낳아준 나라이고 중국은 나를 길러준 나라”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하며 한중 항일 연대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ROUND출판사刊. 가격은 2만 8000원. 도서 관련 문의는 사단법인 한중인문교류협회(064-727-7710)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양윤녕 소나무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2일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낡은 성장 방식을 끝내고 도민이 주인이 되고, 도민이 결정하는 새로운 전환을 시작하겠다"며 "도민이 실제로 소득을 얻는 구조, 도민이 정책의 주체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 농산물 공공 수매제 및 가격안정제 도입, 원도심 중심 주거·돌봄·교육 통합 패키지 도입, 버스 완전 공영제, 서귀포시 생명산업 거점 도시 육성, 제주자연공사 설립,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반대 및 기존 공항 확장 등을 약속했다. 양 위원장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서 태어나 남주고, 광주대, 단국대 경영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한덕수 전 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수여됐던 명예 제주도민 지위가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12·3 계엄과 관련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같은 혐의로 1심 선고를 앞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명예도민증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한 전 총리와 이 전 장관이 12·3 계엄으로 내란특검으로부터 기소된 것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명예도민 수여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명예도민은 제주 발전에 기여하고 도민의 긍지를 높인 인사에게 도가 수여하는 명예다. 도는 지난해 4월 14일 기존 명예도민증 수여 관련 조례에서 '명예도민 수여의 목적을 반하는 행위를 한 경우 명예도민을 취소할 수 있다'는 취소 사유를 구체적으로 개정했다. 이에 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제주도의 명예를 실추한 경우 제주도정조정위원회 심의와 도의회 동의를 거쳐 명예도민증을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제주도는 향후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명예도민이 있을 경우 적극 조치해 나갈 방침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에 ‘K-패스’ 기능이 탑재된 체크카드가 2일 공식 출시됐다. 이번 카드는 지역화폐, 체크카드, 대중교통 환급 기능을 하나로 통합됐다. 제주도민은 탐나는전 사용 인센티브와 함께 교통비 환급, 체크카드 금융혜택 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게 됐다. K-패스는 국토교통부 위탁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이 2024년 5월부터 시행 중인 대중교통비 환급제도다. K-패스 전용카드로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연령과 유형에 따라 이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받는다. 환급 방식은 정률제와 정액제 중 유리한 쪽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정률제는 일반 20%, 청년 30%, 2자녀 가구 30%, 3자녀 가구 50%를 환급한다. 정액제는 월 대중교통 이용금액이 기준을 초과하면 무제한 탑승이 가능한 방식으로, 일반 5만 5000원, 청년·2자녀 가구 5만 원, 3자녀 가구·저소득층 4만 원이 기준이다. 현재 K-패스는 20개 카드사와 189개 지방자치단체가 시행 중이다. 지역화폐와 연계한 사례는 제주 탐나는전 외에 세종 여민전, 부산 동백전이 있다. 도내 18세 이하 청소년은 온나라페이로, 65세 이상 어르신은 교통복지카드로 사실상 버스 요금이 무료인 상황에 청년과 중장년층도 K-패스 기능을 탑재한 탐나는전을 활용하면 교통비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번 K-패스 탑재 탐나는전 체크카드로 지역화폐 인센티브와 대중교통 환급 혜택을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돼 도민 편의가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도정 주요 정책과 탐나는전을 연계해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제주 만감류 소비 활성화 등을 위해 기존보다 증량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세트가 마련됐다.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 100억원 달성을 기념해 10만원 이상 기부자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만감류 하영드림' 특별세트를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하영드림'은 제주어로 '많이, 푸짐하게 드린다'는 뜻이다. 만감류 답례품 물량을 기존 대비 최대 67% 증량한 파격 구성이다. 기부자에게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농가에는 소비 확대를 지원하는 상생 모델이다. 특별세트는 두 가지로 구성된다. 1세트는 레드향 2.5㎏과 천혜향 2.5㎏, 2세트는 레드향 2.5㎏과 한라봉 2.5㎏이다. 기존 답례품과 비교하면 1세트는 67%, 2세트는 39% 증량됐다. 여기에 농산물 소비쿠폰(7500원) 혜택까지 더해져 10만 원 기부 시 주어지는 3만 포인트로 만감류 5㎏을 받을 수 있다. 도는 오는 9일부터 만감류와 제주 특산품을 결합한 꾸러미 상품도 순차 출시한다. 지난해 연말 큰 호응을 얻었던 ‘흑돼지+감귤 세트’ 운영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구성이다. 1번 꾸러미는 한라봉 2.5㎏과 제주산 흑돼지 세트(족발·돈가스·소시지), 2번 꾸러미는 한라봉 2.5㎏과 오메기떡 선물세트(20개입)로 마련했다. 이번 답례품은 제주감귤농협,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제주경제통상진흥원, 블루탐 등 관계기관 및 공급업체와 협업으로 마련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설 명절을 맞아 제주 농가의 소득 안정을 돕고, 기부자들께는 푸짐한 혜택을 드리기 위해 이번 특별행사를 마련했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과 기부자 만족도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는 상생 모델로 자리잡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는 2일 곳곳에 비 또는 눈이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제주는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후 늦게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1∼5㎝이다. 예상 강수량은 산지를 제외한 그 밖의 지역에 5㎜ 미만 등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2∼5도(평년 2∼4도), 낮 최고기온은 7∼10도(평년 8∼11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생기거나 산간 도로를 중심으로 가시거리 500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을 수 있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기상청은 오후부터 제주 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제주도 동부·서부 앞바다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물결이 1.5∼3.5m로 매우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빙판길 교통사고와 강풍,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해상에서 낚시어선 침수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19명 모두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1일 오전 8시 28분께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4.6㎞ 해상에서 모 낚시어선 승객이 기관실이 침수되고 있다며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 제주해양찰서는 한림파출소 연안구조정을 급파해 선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명을 모두 구조해 신창항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해당 낚시어선 선원 2명은 배수펌프를 가동해 물을 퍼내면서 인근 어선의 도움을 받아 한림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경은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침수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5년 교통문화지수 평가에서 종합점수 85.26점을 획득해 광역지방자치단체 1위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교통문화지수는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운전형태(55점), 보행형태(20점), 교통안전 행정노력도(25점) 등 세 분야를 평가해 산출한다. 분야별로는 운전형태 분야에서 48.34점으로 광역단체 중 2위를 기록했다. 이중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93.82%)과 제한속도 준수율(72.64%)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안전띠 착용률(78.29%)과 운전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 준수율(61.79%)은 각각 16위로,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확인됐다. 보행형태 분야에서는 17.14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이 8위(93.85%), 횡단보도 이용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률 6위(88.38%), 무단횡단 금지 준수율 9위(73.11%) 등이다. 교통안전 행정노력도 분야는 19.78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교통안전 전문성 확보 2.5점(2위), 지역교통안전 정책 이행 정도 3.05점(1위), 교통안전 예산 확보 노력 2점(1위), 사업용 차량 안전관리 수준 2.5점(2위) 등 행정적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초자치단체별 평가에서는 제주시가 인구 30만명 이상 29개 시 중에서 5위, 서귀포시가 인구 30만명 미만 49개 시 중 20위를 각각 기록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행방불명된 4·3희생자 유해를 임의로 화장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전담 조직을 두고 유족 채혈을 통한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체계도 법으로 보장받게 됐다. 제주도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과거사정리법) 개정안이 지난 29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 찾기에 본격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개정안에서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를 일괄 화장 후 안치하는 것을 금지했다. 발굴된 유해를 그대로 보존해 유족에게 인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유해 발굴 전담 부서 신설과 유족 채혈을 통한 과학적 신원 확인 체계도 명시했다. 도는 이에 대해 "4·3희생자유족회가 그동안 발굴 유해의 임의 처리를 금지해달라고 지속적으로 건의해온 내용이 법에 반영된 것으로, 가족을 찾고 있는 4·3행방불명 희생자 유족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도는 다음달 26일 출범하는 제3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와 협력한다. 이에 따라 4·3희생자 명예회복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진실화해위와 협력해 2023년부터 도외 민간인 학살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법 개정으로 전담 조직과 예산 확보 등이 체계화돼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4·3희생자의 실질적인 명예회복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행방불명된 마지막 단 한 분의 유해를 끝까지 찾고, 4·3희생자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 국가 폭력의 아픔을 치유하도록 행방불명인 신원 찾기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을 발의한 김성회·용혜인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과 국가폭력 피해자 및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함께 힘써준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도는 최근 대전 골령골과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5명의 유해를 다음달 3일 고향 제주로 봉환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본격적으로 제주도 유배 문화를 말하려면 추사 김정희를 빼놓을 수 없다. 추사 김정희에게 있어 유배 생활은 그동안의 학문을 정리하고 독서에 매진하여 새로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문화 엘리트로서 당대 지식인이었기에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스승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학문적 기반이 약했던 제주도는 관료나 유배인을 통하지 않고는 유학을 접하기 어려웠다. 제주 유학자에게 유배인들은 학문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자 기회였다. 추사 김정희는 당대 최고 지식인으로 그의 학문과 문화를 불모지에 전수한 효과가 크다. 추사를 가리켜 ‘탐라의 문화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하는 이유이다. 예술가로서 추사는 제자가 3000 명에 이른다고 할 정도로 교육 활동에 왕성하였다. 흥선대원군을 비롯하여 이상적, 소치 허련 등이 있으며, 추사의 내종사촌 민규호는 추사에게 배우러 제주도에 두 번이나 왔다. 그뿐 아니라 제주 지역 제자들도 그로부터 유학을 배우기도 했다. 추사는 유배 시절 대정향교에서 박혜백을 비롯한 제자를 길렀다. 박혜백은 추사가 아낀 인물이다. 그는 추사 인보(도장)을 망라한 『완당인보(阮堂印譜)』를 완성했다. 『완당인보』는 추사와 완당 등 약 180개에 달하는 추사의 인보를 모은 전집이다. 이들 인보는 추사 작품 감정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자료다. 추사의 인보는 그 자체가 하나의 뛰어난 전각 예술이다. 추사는 제자 박혜백이 감자와 고구마 등에 새긴 전각을 보고 그의 재주를 아깝게 여겨 훌륭한 전각가로 키워냈다 한다. 추사각풍(秋史刻風)이라는 독특한 분야를 수립하여 자기 작품에 낙관(落款)으로 사용했던 추사는‘제주도 사람들이 각(刻)하는 손재주가 뛰어나다’라고 칭찬하며 그 방법을 전수했다. 이처럼 당시 제주도에서 추사를 통해 전각 보급이 활발했는데 이를 ‘전각 운동’이라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추사의 유배 생활은 제주 지역 유배 문화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추사 적거지(謫居地)가 복원되어 있고, 세한도를 모티브로 지어진 추사관이 건립됐다. 매년 대정읍 지역에서만이 아니라 도내 일원에서 추사추모제, 서예 백일장 등 추사문화예술제가 열린다. 추사 김정희 발자취를 따라 걷는 ‘추사 유배길’이 2011년 생겼다. 추사 유배 생활을 다룬 드라마와 연극, 영상자료 또한 심심찮게 나온다. 이런 배경에는 추사체 같은 예술 작품보다도 유배 시설, 추사가 제주 사회에 보여준 학문적·문화적 공헌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조선조 500년 동안 200여 명 유배인이 제주를 다녀갔다. 대부분 유배인은 중앙정치에 대한 동경, 자신의 복권에 대한 갈망 등으로 정작 제주 사회와 제주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제주도민을 하대하고 제주문화를 멸시하는 의식을 숨긴 채 제주 현실과 전혀 무관한 유학적 지식만을 뽐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추사는 독서와 창작 활동에 몰두하면서도 지역인재 발굴을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추사뿐 아니라 최초의 자발적 유배인 박영효의 유배 생활에서도 나타났다. 개화파 주역으로 알려진 철종의 사위 박영효는 정변으로 일본에 두 번 망명하였고, 1907년 귀국 후 다시 제주도로 유배되어 1년 형기를 마쳤다. 박영효는 1년간 유배 생활이 끝났지만 떠나지 않고 제주에 머물렀다. 박영효가 제주도로 유배된 1907년 9월부터 1년간 제주도에서 귀양살이했다. 그 후로도 유배 기간을 합쳐 3년 더 제주도에 머물렀다. 선왕의 부마였으면서 개화파 거두인 박영효가 서울에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자, 황성신문 1908년 8월 9일 자에는 '박영효 씨가 해배(解配) 후에도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봄에 개간한 과수원을 돌보기 위해 연말까지 제주도에 머물 예정'이라고 보도되기도 했다. 박영효 스스로 “선왕의 사위이자 전 영의정으로 정사에 진저리가 나서 스스로 이 섬에 은퇴하여 자기 나름대로 선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박영효는 온난하고 강수량이 많은 제주도 기후가 일본과 흡사하다 여긴 듯하다. 그래서 일반농사보다는 특수 원예 농업이 적합하리라 판단했다. 그리하여 원예작물의 재배와 보급에 나섰다. 직접 개량 감귤과 토마토, 가지 등과 비파, 대추, 석류 등 과수와 양배추, 양파, 토마토, 무, 당근 등을 재배했다. 재배에 성공한 작물은 주민들에게 적극 권장하여 심도록 했다. 그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던 주민들은 그를 따라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현재 제주도 감귤의 주요 품종인 온주밀감은 구한말 일본에 건너가 있던 박영효가 제주도로 가지고 와서 현재 제주시 구남동(독짓골)에 심었던 나무가 시초다. 박영효가 제주도에 끼친 영향은 원예 농사에만 머물지 않았다. 박영효는 제주 유배 시절, 제주도 최초의 근대 여성학교인 신성 여학교 설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는 신성 여학교 설립의 재정적 걸림돌을 해결하는 데 역할을 했다. 또 국운과 국제정세 등의 시국관은 물론 근대사상의 강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박영효는 귀족이었지만 농민과 머슴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풀었으며, 동리 사람들과는 바둑 두거나 산지포에 나가 낚시하면서 어울리는 서민적 풍모를 드러냈다. 바로 이 점이 일본 후작 작위를 받은 대표적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영효가 비록 유배 중이기는 했지만, 한때 제주도민들에게 존경받는 ‘박판서’로 지낼 수 있었던 이유다. 제주 사람들은 훗날 박영효가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이 과수원을 ‘박판서 과수원'이라 불렀다. 박영효는 앞서 유배인들과 달리 내세울 만한 별다른 유배 문화 콘텐츠는 없지만, 농촌 생활과 농사에 확실한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