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삼청교육대 피해자 김모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윤석열 전 정부는 앞선 재판 결과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국가 배상 책임이 최종 확정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민사2부는 최근 정부가 제기한 상고를 '심리불속행 기각'하며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헌법이나 법률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절차다. 앞서 1심 재판부인 제주지방법원은 국가가 김씨에게 2억6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항소심 재판부 역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며 일부 금액만 조정한 바 있다. 김씨는 1980년 삼청교육대에 수용돼 근로봉사와 보호감호 등을 겪은 피해자다. 당시 B등급으로 분류돼 불법 구금과 가혹행위를 당했고, 약 2년 뒤인 1982년 말에야 풀려났다. 윤 전 정부는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시효에 따라 이미 만료됐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민법에 따르면 피해자는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 불법행위일로부터 5년 이내에 청구를 제기해야 한다. 그러나 법원은 김씨가 삼청교육대 피해를 명확히 인지하게 된 시점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의 진실규명 결정 통지 시점으로 봤다. 이에 따라 배상 청구가 법적 시효 내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진화위는 김씨의 피해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 결정을 통해 김씨의 청구권이 성립했다고 설명했다. 삼청교육대 사건은 1980년 전두환 정권이 계엄 포고 제13호에 의해 군부대에 삼청교육대를 설치하고 약 4만명을 수용해 순화 교육, 근로봉사 등을 시키며 대규모 인권 침해를 자행한 사건이다. 수용된 이들 중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분류된 7500여명은 사회보호법 부칙 제5조 1항에 따라 최장 40개월까지 보호감호 처분을 받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노태우 정부는 삼청교육대 피해 보상을 약속했고,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삼청교육대 설치가 위헌이며 인권유린이 있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2018년에는 대법원이 계엄포고 자체를 위헌으로 판시하기도 했다. 이로써 윤 전 정부는 재임 기간 중 해당 사건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법적 다툼을 이어왔지만 정권 교체 이후 대법원의 판결로 국가 책임이 최종 확정되며 법적 논란은 일단락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여름 햇살이 퍼지는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 한복판. 여러 사무건물들 사이 간판이 낯선 작은 편의점 하나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레몬비'(Lemon B).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생소한 이름, 하지만 그 안의 풍경은 익숙하다.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인 상품, 조용히 흘러나오는 노랫소리, 그리고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 올해 53세인 박현수 레몬비 대표는 유치원 교사 출신 아내와 함께 제주에 살고 있다. 10년 연애 끝에 2022년 결혼했고, 아내는 오랜 기간 교직에 몸담다 그의 제안으로 제주로 내려와 지금은 레몬비 본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제주살이를 처음 시작할 때는 주말 부부로 지내며 서울과 제주를 오갔지만 그는 '아내가 교사직을 내려놓고 제주로 내려와 준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함께 살아가고, 함께 회사를 꾸려가는 지금의 삶이 그에게는 무엇보다 든든한 기반이다. 프랜차이즈 편의점 브랜드 '레몬비'. 이름처럼 상큼하게 들리지만 그 안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야 했던 씁쓸한 퇴사, 무급으로 시작한 배움의 시간, 외면과 묵살 속에서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사람'과 '신념'. 그에게 '레몬비'는 단지 브랜드 이름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자 철학 그 자체였다. 그는 2001년 유통 대기업에 입사해 전국 편의점을 오가며 가맹점의 운영 실태를 눈으로 직접 보았다. 그는 당시 점주들의 어려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꼈고, 그 괴리감이 결국 퇴사의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사람보다 회사 이익이 먼저인 구조가 제 가치를 부정하는 것 같았어요." 그는 본사와 매장 사이에서 갈등했다. 점주들이 수수료 부담과 적자로 힘들어하는 현실, 본사의 수익 위주 운영 구조, 수직적인 조직문화. 바꾸기 위해 제안을 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했고, 어느 순간 자괴감에 빠졌다. "점주와 대화하곤 사무실로 돌아와 무력감을 느끼는 일이 반복됐어요. 프랜차이즈는 점주와 함께 가야 한다고 믿었는데 회사는 그 목소리를 듣지 않더라고요." 퇴사 후 그는 다양한 길을 돌았다. 금융 자격증을 따고, 부동산 실무를 배우고, 공연 기획 현장에서 유명 가수의 전국투어 일부를 직접 맡기도 했다. 화려해 보이는 시절이었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은 늘 편의점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미련이었죠. 내가 생각했던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다시 돌아온 길. 이번엔 본인의 철학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그는 1년간 무급으로 작은 개인 편의점 본사에서 일하며 현장부터 배웠다. 시스템, 발주, 물류까지 전부 처음부터 익혔다. 또 1년은 사업 파트너와 자금을 모으는 데 썼다. "그때는 가진 것도 없고,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어요. 대신 부딪혔죠. 물건 옮기고, 엑셀 돌리고, 점주님들 말에 귀 기울이고." 그렇게 2013년 12월 6일 '주식회사 바구니'가 출범했다. 당시 편의점 업계는 '로열티 갑질', '해지 위약금', '24시간 영업 강요'로 점주들의 고통이 뉴스에 오르내릴 정도였다. 박 대표는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로열티·관리비·해지 위약금 없는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계했다. 점주 중심 모델은 그의 철학이자 업계의 흐름을 거스른 선택이었다. 하지만 회사 설립만으로 매장이 생기진 않았다. 고정비가 빠르게 바닥을 향하던 그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던 지인이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고, 매장을 맡아달라는 연락이 온 것이다. "그 매장을 인수하고 싶다는 말을 몇 번이나 삼켰는데 그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하늘이 도왔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죠." 그렇게 시작된 '레몬비 1호점'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던 '로열티·관리비·해지 위약금 없는 구조'를 현실로 만들었다. 가맹비는 낮추고, 인테리어 비용은 절반으로 줄였다. 본사가 오히려 점주에게 매월 8만원을 지원하는 역발상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영업시간도 점주의 자율에 맡겼다. 24시간 영업을 강요하지 않았고, 심야 시간이나 명절에는 매장 문을 닫을 수 있게 했다. 주말에도 쉴 수 있도록 운영 지침을 설정했다. '점주 중심'이라는 그의 시스템은 당시 편의점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기존 관행을 뒤흔들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그렇게 시작된 레몬비 1호점은 당시 일 매출 15만원에 불과하던 매장이었지만 두 달 만에 13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상품 구성부터 매대 배치, 손님과의 소통까지 전면적으로 손본 결과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불과 34미터 앞에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섰고, 매출은 반 토막 났다. 그는 부푼 꿈을 안겨준 첫 매장의 지속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다시 일어설 기회는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제주와의 인연은 스물네 살 청년의 간절한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대표님, 꼭 제주에 하나만 오픈해 주세요." 새벽이든 한밤중이든 가리지 않고 하루에도 수차례 걸려오는 전화에 그는 결국 마음을 움직였다. "이 정도로 간절하면 한번 내려가자." 그렇게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제주시 아라동에서 만난 청년과 그의 어머니의 설득, 낯선 섬에서의 첫 실험. 레몬비는 그렇게 제주에 첫발을 디뎠다. 순탄할 것 같던 제주 상륙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시 위기를 맞았다. 관광객이 발길을 끊자 매출은 급감했고, 당시 제주에만 운영 중이던 90개 가까운 매장은 하나같이 직격탄을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물류를 담당하던 협력 업체마저 버티지 못하고 부도를 내고 철수하면서 그는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는 서울 본사 직원을 한자리에 불러 "본사를 제주로 옮기겠다"고 선언했고 제주도에 물류센터를 직접 구축했다. 컨테이너 계약부터 발주 시스템까지 모든 걸 직접 배워야 했다. "물류의 '물'자도 몰랐어요. 그런데 도와줄 사람도 없더라고요. 결국 직접 부딪혀서 하나하나 배웠습니다." 현재 레몬비는 제주에만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단순히 수치만 보면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비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그는 확장보다 '신뢰'를 더 중요한 가치로 내세운다. 그리고 그 가치에 따라 지난해 여름 이후 신규 가맹 상담을 전면 중단했다. "물류 시스템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으면 아무리 매장 수가 늘어도 점주님들에게 피해만 가요. 억지로 늘리다 무너지는 프랜차이즈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그는 먼저 우선순위를 재정비했다. 기존 점주들과의 신뢰 회복, 물류 시스템 개편, 내부 교육 강화까지 모든 것을 다시 들여다봤다. 매장마다 상품 구성과 진열 기준, 가격 통일성 등 세부적인 부분을 손보고, 점주들이 각자 다른 경험을 하더라도 공통된 신뢰를 느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나갔다. "본사가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 그게 제가 생각하는 프랜차이즈입니다. 점주가 안심하고 가게를 열고, 운영하고, 상황에 따라 문을 닫는 순간까지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 그것이 제 경영 철학이에요." 그 사이 인수 제안도 적지 않았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유통 대기업들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거액을 제시했다. 인수 후 합병, 시너지, 전국 확장이라는 그림을 그려보자는 제안이었지만 그는 모두 고사했다. "그냥 돈 벌려고 이 회사를 시작했다면 진작 팔았죠. 하지만 레몬비는 제 철학이고, 점주님들과의 약속이에요. 거기엔 가격표를 붙일 수 없습니다. 제가 레몬비를 만든 이유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니까요." 그는 제주의 길을 내비게이션 없이 다니게 된 이유가 단지 익숙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어느새 마음이 그곳을 '집'이라 느끼게 되었고 몸이 먼저 길을 기억하고 있었다. 길을 잃지 않으려는 감각보다 길 위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더 먼저 다가왔다. 중문 해수욕장, 북촌초의 잔디 운동장, 조용한 골목의 바람. 그는 제주의 일상에서 '두 번째 고향'의 감정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제주에 산다는 건 곧 배려라고 말한다. 관광객에게도, 이주민에게도, 그리고 제주에 사는 제 자신에게도 늘 먼저 다가가고,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틈날 때마다 마당의 풀을 뽑고, 가게 앞 쓰레기를 줍는다. "손님들뿐만 아니라 관광객과 도민 모두 제주에 실망하지 않도록 제가 먼저 환경을 가꿔야죠." 그의 실천은 조용하지만 꾸준하다. 그 배려의 감각이 바로 그가 제주에 뿌리내린 방식이다. 레몬비의 목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그는 '제주에서 가장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직원들에게 가장 많은 월급을 주고, 점주가 손해 보지 않는 구조를 완성하고 싶다고 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 지금 함께하는 4명 직원들의 월급날, 통장에 찍히는 금액이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그의 '사람 중심' 철학은 지역 상생으로도 이어진다. 그는 제주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숙취해소음료 '벵주야'와도 협업하며 소규모 풀뿌리 브랜드의 유통 기회를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납품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가치를 나누는 방식이다. "제주에서 함께 사는 이상, 함께 잘 되는 길을 찾아야죠. 레몬비가 그런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합니다." '레몬비'라는 브랜드 이름은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직접 지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지금까지도 가슴속에 새겨져 있다. "점주님들께 비타민 한 알이 아니라 레몬 한 바구니를 드리고 싶었어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진심을 담은 약속이었죠." 이 이름에는 그가 바라는 편의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건강한 에너지를 나누는 곳. 가맹점주들에게 단기 이익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삶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였다. '레몬'은 비타민C처럼 생기를 주는 상징이고, 'B'는 그 생기를 퍼뜨리는 매개체로서의 바구니 역할을 뜻했다. 그는 지금도 이 이름을 들을 때마다 초심을 떠올린다. '하루에도 수십 번은 내가 왜 이걸 시작했지?'라고 돌아보지만 결국 답은 늘 같다. 점주님들과 함께 잘 살아보자는 마음.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단단했고, 누군가를 향해 있었다. 돈보다 철학, 성장보다 신뢰, 성공보다 사람. 그는 오늘도 그 가치를 붙잡고 살아간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가치를 나누며 살 수 있다면 그게 성공 아닐까요? 제주는 그런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곳이고, 레몬비는 그 가치를 실현하는 이름입니다." 그는 오늘도 '레몬비'라는 이름으로 배려의 편의점을 만든다. 그리고 그 길을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다고 말한다. "제주 안에서만 머물 생각은 없습니다. 제주에서 제대로 된 모델을 만들고, 그걸 바탕으로 전국 어디에서든 사람 중심의 프랜차이즈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언젠가 누군가 '편의점 하나 하려는데 어디 브랜드가 괜찮을까?'라고 물으면 누구나 '레몬비'라고 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 꿈입니다." 그는 오늘도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길을 걷는다. 탑차 뒷문을 열고 물건을 내리고, 점주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당의 풀을 손으로 뽑는다. 그 모든 일은 '편의점 프랜차이즈 운영'이 아니라 자신이 지키고 싶은 가치를 살려내는 일이다. 레몬비는 단지 물건을 파는 편의점이 아니다. 신뢰가 쌓이고, 사람이 중심이 되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 공간 하나하나가 그에게는 '약속'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이 편의점의 이름이, 언젠가 전국의 골목마다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자리하길 그는 꿈꾼다. 그 꿈은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단단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덥고 습한 날씨로 지친 몸에 활력을 주는 천연 건강식품 ‘풋귤’ 계절이 돌아왔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는 다음달 16일 오전 10시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2025 풋귤 페스티벌’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2025 제주국제감귤박람회’의 사전 홍보를 겸해, 풋귤의 기능성과 활용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풋귤청 담기 체험, 풋귤을 이용한 기능성 제품 전시, 물놀이 공간 운영, 가족 참여형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풋귤청 담기 체험은 회차당 50명씩 모두 6회에 걸쳐 이뤄진다. 참가 신청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2일 오후 5시까지 공식 홈페이지(www.jicexpo.com)를 통해 가능하다. 재료비 5000원을 결제해야 신청이 완료된다.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1만5000원이다. 체험에는 풋귤을 직접 써는 과정이 있어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참여해야 한다. 체험 참가자에게는 풋귤청 에이드 무료 시음 혜택이 제공된다. 또 무더운 여름을 식혀줄 풋귤 워터파크와 가족이 참여하는 풋귤 한마당이 운영된다. 청소년용 대형 수영장(8×8m)과 슬라이드, 유소년을 위한 풀장(6×5m) 및 놀이시설이 각각 설치되며, 안전요원 4명이 상시 배치된다. 참여자는 반드시 수영복(또는 간편복)과 수영모(또는 캡모자)를 착용해야 한다. 이외에도 튜브 뺏기, 물장구 싸움, 페이스 페인팅, 버블 체험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이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박람회 대표 캐릭터인 ‘온주리'와 함께하는 인증샷 이벤트 ‘온주리그램’에 참여하면 소정의 기념품(미니 콘테이너)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개막을 알리는 난타 공연과 버스킹 공연 등도 준비돼 있다. 조직위는 행사 리플렛에 스탬프를 받은 참여자에게 오는 11월 열리는 제주국제감귤박람회 무료 입장권으로 교환해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풋귤청 담기 체험'과 '풋귤청 에이드 판매'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행사는 무료로 운영된다. 별도의 신청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풋귤은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 C,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 면역력 증진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풋귤 과육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완숙귤에 비해 32배나 높아 여름철 천연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 양용진 원장이 21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61세. 양 원장은 제주 향토음식 초대명인 김지순씨의 아들로 어머니와 함께 구전으로 전해지던 제주 전통 음식을 기록하고 체계화하는 데 평생을 바쳐왔다. 21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새벽 3개월여의 투병 끝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히 눈을 감았다. 양 원장은 '냥푼밥상'을 운영하며 제주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기반으로 한 요리를 선보였고, 국내외 미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낭푼밥상'은 세계적인 음식평론가 그룹 '더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이 꼽은 '아시아 최고 전통 음식점'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 로컬푸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제적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방송과 칼럼, 전통 조리법 시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주 향토음식의 대중화에도 힘썼다. 지역 학교와 공공기관의 식문화 교육에도 꾸준히 참여해 후학 양성과 식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양 원장은 생전에 "잊혀가는 전통 음식의 정체성을 되살리고, 그 원형을 복원하는 체계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단순한 조리법의 재현만으로는 복원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전의 바다가 아니고 토양이 변했으며 발효를 돕던 자연환경도 달라졌다"며 "전통 생태계를 회복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친인 김지순 명인과 함께 제주 향토음식의 학술적 기록 작업에도 앞장섰다. 2010년 제주도 지정 초대 향토음식 명인으로 선정된 김지순씨와 고인은 제주도와 제주대가 1년간 공동 작업한 '제주인의 지혜와 맛, 전통향토음식' 도록의 집필 및 제작에 참여했다. 이 도록은 329종의 전통 향토음식을 조사·재현하고 표준 조리법과 식재료 배경, 관련 구술까지 총망라한 기록물로 양 원장은 주요 사진 작업을 맡아 도록 완성에 기여했다. 이 도록은 고양숙 제주대 교수를 집필위원장으로 김지순 명인을 포함한 식품·조리·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향토음식의 정통성과 재현성을 학술적으로 담아낸 저작물이다. 모자(母子)가 함께 집필위원으로 참여한 사례는 제주 향토음식 보전 활동에서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전통음식 복원은 곧 삶의 환경을 되돌리는 일"이라는 고인의 철학은 지역의 기억과 삶이 깃든 밥상을 되살리는 울림으로 남았다. 그의 생전 활동은 단순한 음식 재현을 넘어 제주인의 정체성과 생활방식을 되찾는 일이었다. 그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4개월간 '양용진의 미담(味談)'이란 이름으로 본지에 이런 내용의 맛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제주시 혼길장례식장 2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8시다. 화장은 오전 10시, 장지는 양지공원이다. 유족은 부인 조수경씨와 1남1녀.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번 여름 특별한 제주 테마 숙소를 경제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제주관광공사와 다자요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음달 3일까지 숙박을 예약한 고객에게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다자요는 제주 읍면지역의 빈집을 기반으로 농어촌 체류형 지역관광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지난달 제주관광공사와 ‘농어촌 지역 상생 및 로컬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다음달 3일까지 숙박 예약을 한 고객에게 1팀당 최대 15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혜택은 21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판매되는 모든 숙박 상품에 적용된다. 이 기간 숙소를 예약한 이용객에겐 숙소 할인과 더불어 렌터카 15% 할인쿠폰, 빛의 벙커 초대권, 하리보 전시장 초대권, 애월아빠들 동물복지 유정란, 아침미소 요거트, 제주멸균 우유, 귤메달 주스, 커피파인더 드립 원두 등도 제공된다. 프로모션 참여는 다자요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다자요 고객센터(064-744-8399)로 하면 된다. 남성준 다자요 대표는 “민간과 공공기관의 협업으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제주 여행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 전체 아파트의 절반 가까이가 준공 2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로 확인됐다. 아파트 화재가 발생할 경우 무조건 대피하기보다 상황에 맞춰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가 이어졌다. 2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전체 아파트 807개 단지 중 48.3%에 해당하는 390단지 817동이 노후 아파트로 분류된다. 이곳에는 모두 3만1897세대가 거주 중이다.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2827건 중 주거시설 화재는 600건(21.2%)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아파트 화재는 81건이다. 노후 아파트는 스프링클러 등 자동 소방시설이 전면 설치되지 않았거나 부분적으로만 설치된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화재 시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재가 집 안에서 시작된 경우 현관으로 대피가 가능한지를 먼저 확인한 뒤 계단을 이용해 지상 또는 옥상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때 문은 반드시 닫고 엘리베이터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현관 대피가 어려운 경우에는 대피공간, 경량 칸막이, 하향식 피난구 등으로 피신하거나, 화염과 연기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 문틈을 젖은 수건으로 막은 뒤 119에 위치를 알려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다른 집에서 발생한 화재일 경우에도 불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지 말고, 문을 닫고 실내에서 대기하며 119에 신고하고 방송 지시에 따라야 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대피공간이 세탁실이나 창고로 사용돼 유사시 제대로 기능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평소 대피시설에 물건을 쌓아두지 말고 가족 모두가 피난 경로와 기구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제주소방안전본부는 '노후 아파트 화재안전 강화대책'을 수립해 화재 예방과 대피 역량 강화에 나섰다. 도내 390개 노후 공동주택 중 10%인 39개 단지에 대해서는 소방, 지자체, 전기, 가스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 나머지 351개 단지는 관할 소방관서장이 직접 컨설팅을 통해 위험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아파트 중 돌봄 공백 아동이나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가구에는 주택용 화재경보기, 소화기, 방연마스크 등을 보급해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아울러 인근 초등학교 44곳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동 눈높이에 맞춘 화재 대피 교육도 진행된다. 주영국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노후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제주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과수원에서 60대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당시 A씨는 농약을 치던 중이었으며, 체온이 41도에 달했다. A씨는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이날 오후 3시 46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남성 B씨가 열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B씨의 체온은 37.3도로 올라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에 다르면 올해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15일부터 현재까지 제주지역 온열질환자는 모두 33명이다. 현재 제주도 북·남·동·서부와 북부 중산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낮 동안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올레 20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눈부신 풍경을 자랑하는 구좌읍 세화해변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곳이 최근 대량의 해조류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백사장과 해변 일대에는 파래와 미역, 썩은 해초더미가 널려 있어 물놀이를 위한 해변 개장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18일 <제이누리> 취재에 따르면 세화해변은 개장한 지 일주일이 넘어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백사장과 해변에는 검게 변한 해초들이 썩으며 악취를 풍기고, 썩은 해조류 위로 파리 떼까지 들끓는 등 일반적인 해수욕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일부 방문객은 아이들과 함께 왔다가 곧장 발길을 돌렸다. 마을 주민 A씨는 "한여름인데도 해수욕장 같지 않다. 파래와 미역 때문에 바닷물이 시커멓게 변했다"며 "마을에서 치워도 또 밀려들기를 반복하니 도무지 끝이 안 보인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누리집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민원 게시판에도 관련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세화해변이 좋다고 왔는데 해초 더미 때문에 물에 들어갈 수가 없다", "며칠 전에도 치우는 걸 보긴 했는데 중간에 멈춘 듯하다", "파리 들끓고 악취 나는데 이런 곳을 왜 개장했느냐"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민원인은 "차라리 폐쇄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관리 부실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세화해변과 불과 1㎞ 떨어진 곳에는 대규모 육상양식장이 밀집해 있다. 이들 양식장에서는 어폐수 형태로 배출되는 물에 질소와 인 등 영양염류가 포함돼 있어 해조류의 비정상적 증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병규 제주해양수산연구원 해양환경연구과장은 "해조류의 성장에는 수온과 빛, 질소·인 같은 영양염류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물의 흐름이 정체된 지역에서는 이러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량 번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식장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단정할 수 없지만 물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 지형이라면 유출된 영양염류가 해역에 머무르며 해조류 증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인근 육상양식단지에서 해안가로 이어진 일부 배출관은 외부에서 쉽게 보이지 않도록 돌무더기로 덮여 있었다. 배출되는 어폐수에서는 증기가 올라오는 장면도 목격됐다. 정영식 평대 해양지킴이는 "바닷물 수위가 높고 동풍이 불 때는 파래가 한꺼번에 밀려들기도 한다"며 "질소 농도가 높아지면 바다 안이 썩고 해초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역시 "육상양식장에서 폐수가 유입되면 해조류가 급속히 번식할 수 있다"며 "자연현상이라기보다 수질 관리 실패로 인한 인공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정상적인 대량 발생이라면 자연적인 해류나 계절 변화만으로는 설명이 어렵고 유기물 및 영양염류의 인위적 유입이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도는 올해 3월 '제주특별자치도 수산물 육상양식시설 배출수 수질 기준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고시로만 운영되던 수질 관리 체계에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조례에는 배출수 기준 설정 외에도 지도점검, 관리계획 수립 등의 규정만 담겨 있어 실질적인 단속 권한과 이행 강제 수단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배출수 내 질소·인 등 영양염류가 인근 연안으로 유입되며 해조류 증식을 유발하고 있음에도 현장 단속은 불규칙하고 추적도 어려워 단기적 민원 대응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전역에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밤새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졌다. 낮에는 체감온도가 33도 내외까지 오르며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제주 해안 지역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관측됐다. 지점별 최저기온은 서귀포 27.0도, 제주 26.9도, 고산 26.0도, 성산 25.1도 등이다. 올해 들어 누적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가 17일로 가장 많았고, 제주 15일, 고산 10일, 성산 7일 순이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제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여름철 더위의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낮 기온도 크게 오르겠다. 현재 제주 북·남·동·서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낮 동안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 등 건강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려 이름 없이 사라진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진상규명과 신원확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2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는 지난 19일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 앞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이번 진혼제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하고 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주관해 열렸다. 행사는 진혼제례를 시작으로 헌화와 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추모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양성홍 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은 "유족들은 지금도 전국 형무소 터와 학살지를 찾아다니며 예를 올리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여전히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원 확인 없이 유해를 일괄 화장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추도사에서 "행방불명인의 유해를 확인하고 신원을 규명하는 일은 더욱 광범위한 법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과제"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을 통해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관련 조항이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 한 분까지 이름을 되찾고, 억울하게 사라진 이름들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주4·3평화공원에는 모두 4078기의 행방불명인 표석이 설치돼 있다. 올해 희생자로 새로 결정된 41명에 대한 표석도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제8호 태풍 '꼬마이'의 발생이 예고됐다. 기상청은 현재 중국 인근 해상으로 향하고 있는 6호 태풍 '위파'가 제주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나 뒤이어 북상할 프란시스코는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26일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18일 밝혔다. '프란시스코'는 발생 이후 북상하며 제주도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2호 열대저압부는 지난 17일 오후 기준 중심기압 998hPa, 초속 19m의 강풍반경 390㎞ 수준으로 성장 중이다. 곧 제6호 태풍 '위파'(WIPHA)로 발달할 전망이다. 위파는 북서쪽으로 이동해 오는 21일 중국 홍콩 남쪽 10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호 태풍 위파의 경우 직접적인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낮으나 정체전선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 지역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마철 수증기와 태풍이 겹칠 경우 집중호우와 강풍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위파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면서 장마전선과 결합할 경우 제주도와 남해안에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며 "향후 위파의 진로와 7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발생 시점에 따라 상황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미 지난 12일 장마가 종료된 상태다. 그러나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다시 남하시키면 국지적 강우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18~19일 사이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200㎜ 이상의 폭우가 예보돼 있어 태풍과 장마전선이 동시에 영향을 미칠 경우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26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 중 8월 한 달간 6개가 연달아 발생해 태풍 피해가 집중된 바 있다. 제주도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침수지역, 급경사지, 하천변 등의 위험지역 점검 및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위력이 과거보다 강해지고 있어 단순 경로만으로 피해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향후 발표되는 태풍 예보와 장마 예보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는 제주 자생 세미맹그로브 황근길을 걸으며 생태 가치를 체험하는 행사가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26·27일 이틀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식산봉 일원에서 황근 자생지 구간을 마을 해설사와 함께 걷는 세미맹그로브 자생지 걷기 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첫 날인 26일에는 오후 5시, 둘째 날인 27일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5시에 각각 출발해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코스는 오조리 족지물에서 식산봉 둘레길을 지나 마을안길을 거쳐 다시 족지물로 돌아오는 2㎞ 구간이다. 식산봉은 황근이 무리지어 자라는 대표적인 서식지다. 바닷가 염분 토양에서 자라는 황근은 조수 간만의 차로 뿌리가 주기적으로 바닷물에 잠기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한 세미맹그로브 식물이다.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참여 신청은 오는 25일까지 전용 큐알(QR)코드로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회차별로 50명 내외가 해설사와 함께 걷게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 산림녹지과(☎064-710-6772)로 문의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