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4·3희생자에 대한 실질적 명예회복을 위해 올해 남은 보상금 780억원을 연내 집행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현재까지 희생자 7158명에게 모두 5655억원이 지급됐다. 올해까지 남은 예산을 모두 집행하면 4·3희생자 보상금 청구인 1만2403명 중 65%인 8087명에게 보상금이 지급된다. 제주도는 연내 남은 929명의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마칠 계획이다. 도는 또 내년 2000억원의 보상금 예산을 편성해 1만306명의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열린 월간 정책 공유회의에서 "내년도 보상금 심사 인력 충원과 행정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진정성과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또 "4·3을 왜곡·모욕하는 현수막이 부착되는 경우가 있다"며 "행정안전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필요 조치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행정시와 협조해 금지광고물 판단 절차 및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국외국어대 제13대 총장에 제주 출신 강기훈 통계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학교법인 동원육영회(이사장 김종철)는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강기훈 교수를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그의 총장 임명은 7대 안병만 총장 이후 비(非)한국외대-서울대 출신으로선 처음이다. 자연계 전공이자 글로벌캠퍼스 교직자로서도 첫 사례다. 3차에 걸친 총장 선거에서 강 교수는 투표반영비율 적용 득표율 71.3%를 기록,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임기는 2026년 3월 1일부터 4년이다. 강 총장은 주요공약으로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AI캠퍼스 조성 ▶글로벌 싱크탱크 설립 ▶QS 종합 대학평가 10위 진입 ▶재정 규모 3000억+ 달성 등을 내세웠다. 1966년 제주시 한림읍에서 태어난 강 총장은 제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에서 학·석사, 같은 대학 통계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외대 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산학연계부총장, 사업본부장, 행정지원처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현재 (사)한국통계학회 회장, 기획재정부 국가통계위원회 위원이다. 옥조근정훈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버스 안에서 여고생 2명을 추행한 30대 방글라데시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1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글라데시 국적 30대 A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기간 취업 제한을 명했다. A씨는 지난 2월 13일 제주지역 한 버스 안에서 여고생 1명 신체를 만진 데 이어 지난 6월 24일에도 한 버스 안에서 다른 여고생 1명을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피해자들이 고등학생인 줄 몰랐다"며 "다리 기형으로 인해 앉아있으면 다리가 저려 주무르는 과정에서 실수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여고생들이 교복을 착용하고 가방을 메고 있던 점, 방글라데시 학생도 교복을 입고 다니는 점, A씨가 수년간 국내에 거주한 점 등을 토대로 당시 피해자들을 충분히 학생으로 인식했다고 봤다. 또 버스 내 폐쇄회로(CC)TV 등 제출된 증거를 토대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버스에서 추행당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추행 정도가 중하다고 볼 수는 없고, 국내에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쿼터니언과 제주대가 공동 개발한 큐브위성 ‘퍼셋(PERSAT)'이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교신에 성공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2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4차 발사체에 탑재된 큐브위성 ‘퍼셋(PERSAT)'이 목표 궤도(고도 600km)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지난 6일 교신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퍼셋(PERSAT)'은 지난 6일 이리듐(Iridium) 위성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첫 상태 점검 데이터 패킷을 지상국으로 전송했다. 발사 성공 후 9일 만이다. 쿼터니언이 제주대와 공동 개발한 ‘퍼셋(PERSAT)’은 3U 규격(약10㎝×10㎝×30㎝)의 큐브위성으로, 제주도가 RIS사업을 통해 개발을 지원했다. 이번 위성은 향후 6개월간 제주도 주변 해역의 해양쓰레기 분포를 관측하고 해류 패턴을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추가 연구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퍼셋은 모듈 레벨 100% 국산화를 달성해 설계·제조·조립·시험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원산지·시험 성적·안전성 근거를 갖춘 수출용 레퍼런스가 구축됐다. 또 반복 제작 가능한 큐브위성 플랫폼을 표준화함으로써 개발 기간과 비용이 절감됐다. 위성 개발 주체인 쿼터니언은 지난달 18일 한림공업고와 소형위성 공동개발 교육 협약을 체결해 지역 우주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제주형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이번 퍼셋(PERSAT) 발사 및 교신 성공은 제주도가 우주 스타트업의 우주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실증할 수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대학과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지원해 지역산업 육성과 현안 해결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개발공사는 도내 청년 및 신혼부부, 신생아 가구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매입임대주택과 행복주택의 (예비)입주자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청년매입임대주택 64가구,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Ⅰ38가구,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Ⅱ 12가구, 행복주택 162가구 등 모두 276가구를 모집한다. 신청자격은 청년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19세 이상 39세 이하인 미혼인 사람이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신생아가구, 지원대상 한부모가구, 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한부모 가족 또는 혼인 가구 등이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한부모 가족, 고령자, 주거급여 수급자 등이 해당된다. 공사는 신청 절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우편(등기)접수와 방문 접수를 병행한다. 오는 15일과 16일에는 매입임대주택(청년, 신혼·신생아 Ⅰ·Ⅱ), 오는 17일과 18일에는 행복주택의 신청을 제주개발공사 임시사무연구동 1층 주거복지팀(제주시 첨단로 330, C동 1층)에서 받는다. 세부 자격 요건과 제출 서류는 제주개발공사(www.jpdc.co.kr), 제주도(www.jeju.go.kr), 제주·서귀포시 홈페이지 내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이번에 신규로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Ⅱ를 제주시 동지역과 애월읍, 서귀포시 대정읍에 10호 공급한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30% 이하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매입임대주택은 공사가 민간주택을 매입 후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경우다. 다양한 가구 형태를 고려한 유형별 공급이 특징이다. 행복주택은 직장인·청년·신혼부부 등 주거 지원이 필요한 계층을 대상으로 생활입지에 맞춘 공공임대주택이다. 자세한 문의는 제주개발공사 주거복지팀(064-780-3300⇨2⇨1)으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보건복지부의 '먹거리 기본보장 코너 그냥드림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도내 기존 푸드뱅크·마켓 3곳(전국 70곳)을 시범사업장으로 선정해 이달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운영장소는 사랑나눔(제주시 동광로 85), 동제주기초푸드뱅크(제주시 구좌읍 평대12길 15), 서귀포행복나눔(서귀포시 중앙로 62번길 56) 등이다. 먹거리 기본보장 코너는 보건복지부에서 생계가 어려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생계가 어려운 국민이 방문하면 1인당 3∼5가지 품목의 먹거리와 생필품(약 2만원 상당)을 지원한다. 또 동일 가구의 반복적 방문 등 위기 징후가 발견되는 경우 해당 가구를 읍·면·동주민센터 등 복지서비스로 연계함으로써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처음 방문한 경우에는 이름과 연락처 등 인적 사항만 확인하면 필요한 물품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방문부터는 기본상담을 진행한 후 상담 결과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면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추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된다. 상담 결과 계속된 지원이 필요하면 재방문할 수 있다. 제주도는 내년 4월까지 시범사업을 운영해 성과를 분석하고, 5월부터는 본사업으로 전환해 운영지역 확대 등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이혜란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단순히 물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먹거리 지원’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공적급여 신청과 사례관리 등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내년 1월 1일부터 한라산 주차장 이용료가 최대 13배 오른다. 관음사야영장 이용료도 함께 오른다. 9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 시설 사용료 징수 규칙 개정에 의해 내년 1월 1일부터 정액 요금제에서 시간별 가산요금제로 변경되면서 주차장 이용 요금이 인상된다. 이에 따라 승용차, 승합 15인승 이하, 1t 이하 화물차 주차료는 최초 1시간 이내 1000원이다. 1시간 초과부터 20분당 500원이 가산돼 1일 최대(9시간 이상) 요금은 1만3000원이 된다. 또 승합 16인 이상 중형·대형 차량과 1t 이상 화물차는 최초 1시간 이내 2000원이 부과되고 이후 20분당 800원씩 주차료가 추가된다. 1일 최대 요금은 2만원이다. 6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한 주차 요금 면제 혜택도 폐지된다. 현재 하루 주차료는 경형차 1000원, 승용차와 4t 미만 화물차 1800원, 11인승 이상∼15인승 이하 승합차 3000원, 버스와 4t 이상 화물차 3700원이다. 차종별 인상액은 5배∼13배다. 이번 주차료 인상과 함께 관음사야영장 이용료도 인상된다. 기존 대형(10인용 이상) 6000원, 중형(4~9인승) 4500원, 소형(3인용 이하) 3000원에서 중형(11~30㎡) 7000원, 대형(31㎡ 이상) 9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주차장 이외 도로변 주차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관음사야영장과 샤워장인 경우 새롭게 개보수를 하면서 이용요금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환경사진연합회가 내년 1월 2일까지 제주혼디누림터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 연말에도 '제주환경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태 보전의 의미를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연합회 회원들이 직접 촬영한 제주의 사계절, 해양 생태, 숲과 야생 생물 등 다양한 환경 사진이 전시된다. 전시를 관람한 제주혼디누림터 이용자들은 '가보지 못한 제주 곳곳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 좋다', '사진만으로도 자연 속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다' 등의 의견을 전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연합회는 전했다. 문상익 제주혼디누림터(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회장은 “전시를 마련해준 제주환경사진연합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전시는 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제주의 자연환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해안에서 중국산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9일 오전 7시 15분께 제주시 우도면 해안가에서 해안 정화 활동 중이던 한 주민에 의해 우롱차 포장지에 싸인 마약류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경은 해당 물체가 최근 제주 해안에서 발견되는 우롱차 포장 형태의 케타민과 유사하다고 보고 간이 시약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9월 29일부터 이날까지 두 달 넘는 기간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우도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총 17차례에 걸쳐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다. 제주에서 발견된 마약량은 총 36㎏에 달한다.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약 12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경 등은 마약이 주로 발견된 제주 해안가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으며 국제 공조를 통해 정확한 마약 유입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보훈병원이 없는 제주에 '준보훈병원'이 등장하게 됐다. 9일 김한규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실에 따르면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보훈병원 부재 지역에 ‘준보훈병원’ 도입을 가능하게 하는 법률 개정안 8건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일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강원도 등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도 보훈병원과 동일한 수준의 보훈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현재는 서울과 부산, 대전, 광주, 대구, 인천 등 6개 댇도시에만 보훈병원이 있다. 제주와 강원도는 구조적으로 보훈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가보훈부는 위탁병원을 지정해 왔으나, 일부 대상자만 이용할 수 있고 비급여 항목 등의 의료비 지원이 제한되는 등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 의원은 2024년 총선 공약으로 신뢰도 높은 지방의료원 및 국립대병원을 활용해 보훈병원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준보훈병원’ 도입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본회의에서 관련 8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제도적 근거가 확립됐다. 준보훈병원이 지정되면 국비 및 감면 대상자 모두 보훈병원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 지원 범위 역시 급여 및 약제비 전액 또는 감면 지원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국비 대상은 상이유공자, 감면 대상은 비상이유공자·배우자·선순위 유족등이 해당된다. 김한규 의원은 “섬이라는 이유로 보훈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제주에 보훈병원에 준하는 ‘준보훈병원’이 도입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언급하신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합당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나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제주의 대표 설경 명소인 한라산 1100고지 일대를 오가는 '한라눈꽃버스'가 오는 13일부터 운행한다. 제주도는 겨울철 한라산 설경을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 위해 오는 13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80일간 1100번·1100-1번 한라눈꽃버스를 운행한다고 8일 밝혔다. 1100번은 제주버스터미널∼한라병원∼어리목∼1100고지∼영실지소, 1100-1번은 서귀포등기소∼서귀포터미널∼영실지소∼1100고지∼어리목 구간을 각각 운행한다. 운행 횟수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주말과 공휴일에 1100번은 하루 32회, 1100-1번은 10회 운행된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평일에도 1100번은 18회, 1100-1번은 10회 운행된다. 한라눈꽃버스와 별개로 정규 노선인 240번 버스는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구간을 하루 18회 매일 운행한다. 또 주말과 공휴일 한라눈꽃버스 42회가 더해지면서 1100도로 버스 배차 간격이 종전 50∼90분에서 10∼30분으로 단축된다. 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주차요금 등 시설사용료가 내년 1월 1일 인상되는 것에 맞춰 한라눈꽃버스 운행 횟수를 확대해 탐방객 편의를 높이고, 버스 내부를 겨울 테마로 꾸며 승객들이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도는 첫 운행일인 오는 13일 오전 8시 20분 제주버스터미널에서 '한라눈꽃버스 안전 운행 기원 행사'를 열 예정이다.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올겨울에는 평일에도 눈꽃버스 운행을 확대하고 배차 간격도 10~30분으로 줄여 한라산 접근성을 높였다”며 “1100도로는 겨울철 결빙과 체증으로 사고 위험이 크니 자가용 차량 대신 버스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향토음식을 활용한 '급식용 간편식'을 경로당 급식에 사용해 노인들의 '밥 당번' 부담을 줄이는 첫걸음이 시작됐다. 제주도는 8일 제주시 연동귀아랑경로당에서 제주 향토음식의 전통과 맛을 살려 개발한 '제미(濟味·제주의 맛) 담은 간편식 경로당 급식 품평회'를 열었다. 경로당 급식은 전국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초고령사회 노인 대상 식사 지원 현황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별 부식비 지원 격차가 크고, 노인들끼리 식사 준비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맞춤형 영양식 제공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80대 노인까지 '밥 당번'을 맡아야 해 신체적 부담이 크고 안전 문제도 있다. 이번 간편식은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제주도, 제주경제통상진흥원, CJ프레시웨이, 부정숙 제주향토음식 명인이 협력해 개발했다. 부정숙 명인이 감저밥(고구마차조밥), 무말랭이지짐, 마농지, 돔베고기 등 제주 향토음식 14종을 선정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시피 7종을 개발했다. CJ프레시웨이가 이를 급식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급식용 메뉴 5종으로 구현했다. 간편식은 냉동 12개월, 냉장 60일 보관이 가능한 대용량 밀키트, 원팩 포장, 반조리 및 완제품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됐다. 조리 가이드와 매뉴얼도 함께 제공돼 복잡한 손질 없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품평회에서 경로당 회원 5명은 CJ프레시웨이 상품MD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돌문어고구마영양밥, 무고기볶음, 양파마늘종장아찌 등을 손쉽게 조리해 경로당 회원에게 배식했다. 평소 급식 날이면 경로당 회원 4∼5명이 오전 8시에 나와 3시간가량 조리를 해야 했지만 이날 간편식으로는 1시간 만에 준비를 마쳤다. 김영숙 연동귀아랑경로당 회장은 "쉽고 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할 수 있어 앞으로 경로당이나 집에서도 이런 간편식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식에 참여한 어르신들도 "제주 옛날 맛이 그대로 난다", "간편하면서도 영양도 좋아 보인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도는 전했다. 도는 이번 간편식 개발을 시작으로 고령층 맞춤형 급식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경로당 급식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이번 품평회를 통해 제주 전통음식과 현대 기술을 결합하면 경로당 급식의 인력·안전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