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7회 제주언론인상' 대상 수상자로 신문·인터넷신문 부문에 한라일보 고대로 편집국장, 오소범 기자, 방송·통신 부문에 제주CBS 고상현, 이창준 기자가 선정됐다. 곽상필 사진작가(전 제민일보 사진부장)는 특별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제주언론인클럽은 제주언론인상 심사위원회가 지난달 14일까지 접수된 출품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한라일보 고대로·오소범 기자의 기획취재물 '제주 바다, 그 변화의 기록'은 2011년 '제주 마을 어장 수중탐사', 2012년 '제주 바당 조간대 탐사'의 취재 경험을 토대로 ‘2025 제주 해양 대탐사’를 이어간 연작 보도다. 10여 년의 시간차를 두고 급변한 제주 해양환경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보여줘 '지역 환경 변화의 흐름을 기록한 모범적 탐사보도'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CBS 고상현·이창준 기자의 기획취재 '제주법원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는 그동안 성역화돼 온 사법부 내부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한 연속 기획이다. '부장판사들의 근무시간 음주 가무 소동'을 시작으로 '사법 거래 의혹', '공포 재판' 등 총 13회에 걸쳐 문제의 실체를 파헤쳤다. 제주지방법원 부장판사들의 비위 의혹을 국정감사 의제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며 '지역 언론이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곽상필 작가는 제민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해 왔다. 20여 년 동안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삶과 제주의 역사·현장을 기록해 온 대표적 지역 사진기록가로 평가된다. 심사위원회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현실 조명·기록·공동체의 목소리 전달이라는 언론의 본질적 역할을 실천한 모범”이라며 만장일치로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5일 오후 3시 제주 아스타호텔에서 열리는 ‘제주언론인클럽·제주연구원 제23회 정기 세미나’에서 열린다. 이번 심사는 김건일 제주도 지방시대위원장, 최낙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김순자 전 제주학연구센터장, 이정원 한국언론학회 지역이사, 정용복 제주언론인클럽 사무처장이 맡았다. 제주언론인클럽이 주관하는 제주언론인상은 2019년 제정됐다. 지역 언론의 특성과 저널리즘의 다양한 형식을 반영해 신문·인터넷신문 부문과 방송·통신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언론인의 공로를 발굴·격려하고, 지역 저널리즘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출신 2명의 인사가 LG가(家)에서 사장과 부사장급으로 영전됐다. LG화학 김동춘 사장과 LG 장건 법무·준법지원팀장이다. LG화학은 27일 김동춘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걸 골자로 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신학철 부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7년 만에 용퇴하게 됐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에 따라 실적 악화의 책임도 뒤따랐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52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적자 전환 할 정도로 불황에 시달렸다. LG화학이 이번에 김동춘 사장을 CEO로 선임한 것은 이같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제주사대부고를 나온 김동춘 사장은 1968년생으로 한양대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6년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2022년 12월 전자소재사업부장에 부임해 OLED소재, 반도체소재, e-모빌리티(Mobility) 소재 사업의 고객 파트너십 강화와 성과 창출에 기여해 왔다. 전자소재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25년 첨단소재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이와 아울러 LG는 정정욱 홍보·브랜드 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2026년도 임원 인사를 27일 실시했다.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는 정 팀장을 비롯해 제주출신인 장건 법무·준법지원팀장, 장승세 화학팀장이 포함됐다. 1974년생인 장 팀장은 오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 동 대학원을 나왔다. 사법고시를 거쳐 판사 생활을 하다 LG그룹 법무팀에 합류했다. LG는 "역량을 입증한 인재들을 대상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 전략 설계를 주도할 리더십을 한층 강화했다"고 이번 인사 결과를 설명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에서 설정한 무대장치인 ‘미니의 잡화점’은 평범하지만 특이하다. 영화의 90%가량을 이 좁은 잡화점에서 촬영한다. 얼핏 협소하고 폐쇄된 배심원실에서 모든 장면을 촬영한 헨리 폰다 주연의 클래식 영화 ‘12인의 분노한 사람들(12 Angry Menㆍ1957년)’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70㎜ 영화라고 하면 대개 스펙터클한 영화를 기대하지만, 좁아터진 잡화점에서 일관하는 ‘헤이트풀 8’은 전혀 스펙터클하지 않다. 대신 70㎜ 필름 덕분에 좁은 잡화점의 구석구석까지 ‘원 샷’으로 잡으면서 디테일한 장치들이 현장감 있게 전달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 좁은 잡화점에서의 2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와이오밍주(州) 허허벌판에 자리 잡은 미니의 잡화점에 살인적인 눈폭풍을 피하기 위해 서로 목적이 다른 ‘헤이트풀’한 악당들이 모여든다. 흑인과 백인, 멕시칸이 서로 혐오하고, 현상수배범과 현상금 사냥꾼이 서로를 죽일 기회만 엿본다. 당연히 누구도 원치 않지만 피할 수도 없는 딱한 상황이다. 눈폭풍이 지나갈 때까지는 불편한 동거를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최소한 상대방이 먼저 총을 뽑아들기 전까지는 적당히 자신의 본모습과 속마음을 감추고, 예의를 차리고 친한 척하고 동거 할 수밖에 없는 천적들이다. 서로 등 뒤에 칼을 감추고 웃으며 악수한다. 요즘 많이 쓰이는 영어 신조어인 ‘프레너미(FrenemyㆍFriend+Enemy)’가 된다. 친한 척하는 속칭 ‘웬쑤’들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상대를 모욕하면서 상대가 고통을 느끼면 자신들은 희열을 느낀다. 이런 고약한 프레너미 상황이 불편하다고 문을 열고 살인적인 눈폭풍이 몰아치는 밖으로 나가는 순간 곧 죽음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아무도 그 방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보여준다. 루스의 심부름으로 눈폭풍을 뚫고 불과 몇걸음 떨어진 우물에 다녀온 마부가 방에 돌아오자마자 “한 번만 더 이런 일 시키면 다 죽여버리겠다”고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곰가죽 뒤집어쓰고 벽난로 불 속에 들어가듯 드러눕는다. 많은 회사원에게도 ‘회사는 지옥이지만 회사 밖은 죽음이다’. 로또 당첨되기 전까지는 회사 안에서 프레너미들과 지내는 것이 상책이다. 미니의 잡화점은 출구 없는 지옥이다. 결국 타란티노 감독은 ‘지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미니의 잡화점이라는 작은 공간 촬영에 70㎜ 필름을 아낌없이 동원한 모양이다. 타란티노 감독이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의 희곡 ‘출구 없는 방(Huis Clos:No Exitㆍ1943년)’에서 영감을 얻어 미니의 잡화점을 설정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다양한 악당이 잠시 프레너미로 동거하는 미니의 잡화점은 사르트르의 ‘출구 없는 방’과 판박이로 닮았다. 사르트르의 출구 없는 방은 어느 호텔방이다. 어느 날 가르생(Garcin)이라는 남자가 이네스(Inez)라는 우체국 여자 직원, 에스텔(Estelle)이라는 허영심 덩어리 상류층 여자와 함께 지내게 된다. 서로 가면을 쓰고 상대에게 자신의 가면 쓴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 가르생은 평화주의인 척하지만 탈영병이자 아내 가정폭력범이다. 이네스는 사촌의 아내를 유혹해서 사촌을 자살하게 만든 레즈비언이고, 고상한 척하는 에스텔은 사실은 불륜으로 낳은 아이를 호수에 버려서 불륜애인마저 자살하게 만든 패륜녀다. 헤이트풀8 속 출구 없는 미니의 잡화점에서 서로 정체를 숨기고 가장 선한 척하는 악당들과 똑같은 모습이다. 남들에게 감춰야 할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타인의 시선은 지옥이다. 이네즈는 “우리가 계속 서로를 보며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곧 지옥”이라고 출구 없는 방의 절망을 내뱉는다. 가르생이 그 말을 받는다. “그러니까… 이런 게 지옥이구나. 정말 이럴 줄 몰랐는데… 당신들도 생각나지? 지옥에 유황불, 장작불 타는 화형대, 불에 달군 쇠꼬챙이… 그런 것들이 있다잖아? 정말 웃겨. 그런 거 다 필요 없어. 여기가 지옥이고,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야(L’enfer, c’est les autres).” 아마도 연극사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중의 하나일 듯한 ‘지옥은 타인이다(타인이 지옥이다)’의 탄생이다. 타인이 곧 지옥이 되는 이유는 니체가 쾌도난마처럼 밝혀준다. ‘샤덴프로이데(sch adenfreude)’라는 영어 같지 않은 괴상한 영어가 있다. ‘schaden(고통)’과 ‘freude(기쁨)’의 합성어로 ‘남/나의 고통은 나/남의 기쁨’이라는 뜻을 한 단어로 표현했다. 본래 독일어이지만 영어에서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서 독일어 그대로 가져다 쓰는 영어가 됐다. 니체는 남의 고통이 나의 기쁨이 되고, 나의 기쁨이 남의 고통이 되는 한 타인은 지옥일 수밖에 없다고 개탄한다. 굳이 멀리 독일까지 갈 것도 없다. 일본에도 ‘다른 사람의 불행은 꿀맛(人の不幸は蜜の味)’이라는 너무 적나라해서 민망한 속담이 있고, 이미 3000년 전 쓰였다는 중국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도 공자가 ‘행재락화(幸災樂禍)’하는 인간들에게 혀를 찼다는 말이 기록돼 있다. 행재락화란 “남의 재난(災)에 행복(幸)해하고, 남이 당한 화(禍)를 즐긴다(樂)”는 말이다. 얼마 전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만나서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내자’고 하고 중국 주석을 만나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끼리 협력하자’고 했다는데, 남의 불행에서 꿀맛을 느끼는 일본이나 ‘남의 고통이 곧 나의 기쁨’이라고 3000년 동안 격하게 공감하고 있는 중국과 정말 사이좋은 이웃이 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남한’ 땅을 떼어다 북유럽 어디쯤이나 남태평양에 옮겨놓고 살 수도 없으니 지정학적으로 사르트르의 지옥과 같은 출구 없는 방에 살고 있는 듯하다. 서로 경쟁도 하고 국익이 상반되는 이웃 국가끼리 ‘샤덴프로이데’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섭섭해도 이해할 수 있지만, 한 나라 국민들이 같은 국익을 놓고도 샤덴프로이데 하는 것은 실로 난감하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어쩌면 수십년간 국가적 숙원사업이었던 핵추진잠수함 도입의 물꼬를 텄는데, 이웃국가 중국이나 일본이 샤덴프로이데 한 것은 이해하겠는데, 어느 ‘진영’에 속한 일부 한국인들도 고통스러워하고, 그 꿈이 실현되지 않기를 정화수 떠놓고 축수기원(祝手祈願)하는 듯하다. ‘우리가 남이가?’ 사르트르가 타인이 지옥이라고 했다면 우리는 ‘진영이 지옥’이다. 출구 없는 방에서 ‘타인’과 다름없는 ‘진영’과 서로 마주보고 살아가야 한다. [본사 제휴 The Scoop=김상회 정치학 박사]
제주도는 4·3희생자 906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보상금 지급이 결정된 청구권자는 도내 거주자의 경우 가까운 읍면동이나 행정시 자치행정과에, 도외 거주자는 제주도 4·3지원과에 등기우편으로 청구서류를 접수하면 30일 내에 보상금을 받게 된다. 도는 보상금 지급 결정을 받은 신청자들에게 통지서를 발송하고 연말까지 보상금이 최대한 지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보상금을 신청한 희생자 1만2397명 중 7158명(57.7%)이 지급 결정을 받았다. 청구권자 7만8483명에게 모두 5653억원이 지급됐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이하 4·3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보상심의분과위원회를 열어 희생자 906명을 보상금 지급 대상으로 결정하고 그 결과를 도에 통보했다. 4·3위원회는 일부 위원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7월 이후 심의가 중단됐다가 이번에 위원회가 재구성되면서 심의를 재개했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위원회 구성으로 심의가 재개돼 이번에 결정된 희생자보상금을 연내에 지급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도 4·3희생자의 실질적 명예회복을 위한 보상금이 차질없이 지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4·3희생자 보상금을 기초생활수급자의 소득인정액 산정에서 제외하는 제도 개선을 지난달 18일부터 시행했다. 이로써 기초생활보장을 받는 4·3희생자와 유족들은 보상금을 받더라도 생활보장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급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한·금지되는 행위 등에 대해 단속활동이 강화된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80일 전인 오는 5일부터 제한·금지되는 행위와 주요 위반사례를 지방자치단체 및 정당, 입후보예정자 등에게 안내하고 예방·단속활동을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간 선거운동의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불법행위로 인한 선거의 공정성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거일 전 180일(2025년 12월 5일)부터 선거일(2026년 6월 3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일정한 행위를 다음과 같이 제한 또는 금지하고 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장(교육감 포함)은 지방자치단체(교육청 포함)의 사업계획·추진실적이나 활동상황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을 발행·배부 또는 방송할 수 없고, 주민자치센터가 여는 교양강좌에 참석할 수 없다. 또 근무시간 중에는 공공기관이 아닌 단체 등이 여는 행사에도 참석할 수 없다. 정당이나 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가 설립·운영하는 기관·단체·조직 또는 시설은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더불어 그 기관·단체 등의 설립이나 활동내용을 선거구민에게 알리기 위해 정당·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의 명의나 그 명의를 유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전할 수 없다. 도선관위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정당·입후보예정자, 관련 기관·단체 등이 법을 몰라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법규와 주요 위반사례를 안내하고, 특히 공무원의 선거관여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한다. 제주도선관위는 사전 안내에도 불구하고 위법행위 발생 시 디지털포렌식·디지털인증서비스(DAS) 등 과학적 조사 기법 등을 활용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선거법 문의와 위법행위 신고는 전국 어디서나 1390번으로 전화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국과 일본의 민관이 함께 100억원 규모의 '한일 제주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해 제주 벤처·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1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스타트업 코리아 한일 제주 스타트업 펀드' 결성식을 열었다. 한일 제주 스타트업 펀드는 총 1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제주를 중심으로 지역 스타트업과 10대 초격차 분야(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양자기술, 차세대 원전, 친환경·에너지, 로봇, 인공지능(AI)·빅데이터, 우주항공·해양,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스타트업에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육성한다. 펀드 조성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한국모태펀드(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30억원과 제주도 3억원을 비롯해 카카오, 한국동서발전, 제스코마트, 제주대·한라대·관광대 등 정부·지자체·대학·기업이 공동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재일제주인 4명을 포함한 재일동포들과 일본 기업이 출자했다. 펀드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일본 법인 세븐스타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운용한다. 제주를 포함한 국내 스타트업의 자금 투자와 함께 일본·아시아권 시장 진출 및 글로벌 투자 연계를 도모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한일 양국이 민관 합동으로 조성한 이번 펀드는 스타트업 기업을 키우고 첨단산업 생태계가 제주에서부터 꽃을 피우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재일제주인을 포함한 재일동포 기업과 새로운 투자·교류 관계를 만드는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제주'라는 슬로건 아래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희망 나눔캠페인이 시작됐다. 제주도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희망 2026 나눔캠페인'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43억2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한다. 목표액의 1%인 4320만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열매 온도탑의 온도가 1도씩 올리간다.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도가 된다. 캠페인 기간 동안 도내 방송사(JIBS제주방송, KBS제주방송, 제주MBC, KCTV제주방송, TBN제주교통방송, 제주CBS)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에 모금 접수 창구가 마련된다. 또 사랑의열매 온도탑 외벽의 큐알(QR)코드를 통해 간편결제 방식으로도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김광수 제주교육감, 강지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비롯해 사회복지기관 관계자 및 공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개인 1호 기부자인 강대철·김복엽 부부는 각 1억2000만원씩 모두 2억4000만원을 기부했다. 법인 1호 기부자인 제주개발공사는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물품 1호 기부자인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와 제주양돈농협은 5000만원 상당의 한돈을 기탁했다. 강지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도민 한 분 한 분의 따뜻한 손길이 모여 우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사랑의열매는 도민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이 꼭 필요한 곳에 투명하고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 많은 분들이 나눔에 동참해 제주 곳곳에 희망의 온도가 가득 채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희망 2025 나눔캠페인에서 목표액 43억2000만원을 초과한 47억7400만원을 모금했다. 모금된 성금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의 의료, 식사, 자립, 돌봄 지원에 활용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3번이나 찾아온 암투병에도 불구하고 한창수(80)씨가 제주 올레길을 무려 100번이나 완주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한창수씨가 제주 한 바퀴를 잇는 올레길 27개 코스 437㎞를 100회 완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올레길 100회 완주자는 한씨가 처음이다. 한씨는 올레길을 완주한 딸을 보고 '나라고 걷지 못할까'란 마음에 2010년 4월 4일 생일을 맞아 처음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에서 살던 한씨는 제주 지리가 익숙지 않아 올레길을 헤매는 등 낭패를 겪는 일이 많았다. 그러던 그는 올레길 걷기 나흘만에 아예 제주애 거처를 마련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 집을 구했다. 그러나 느닷없는 불행이 그에게 다가왔다. 2012년 흉선암과 2013년 혈액암, 2014년 전립선암을 잇따라 진단받으면서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긴 시간 수술과 치료를 받으며 몸도 힘에 부쳐 서 있는 것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치료가 없는 날엔 조금씩 걷기를 이어가며 몸을 추스렸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2017년 12월 21일 첫 올레길 완주증을 받았다. 한씨는 이후에도 걷기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올레길에 도전했다. 지난 25일까지 15년 7개월 21일 만에 누적 4만3136㎞를 걸어 100번째 완주를 달성했다. 지구 둘레(약 4만㎞) 한 바퀴보다도 더 걸은 셈이다. 그는 올레꾼을 위해 직접 지팡이를 만들어 후원하고, 여전히 매일 2만보 이상을 꾸준히 걸으며 10년 안에 150번째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씨는 "나에게 제주올레 길은 생명의 길이고, 나를 다시 살린 길"이라고 100회 완주 소감을 말했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는 "한창수씨의 100회 완주는 기록도 대단하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올레길을 걸어주신 그 마음이 주는 감동이 무엇보다 크다"며 "많은 분이 나이나 건강을 이유로 올레길 걷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길로 나서 건강과 성취감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올레길은 2007년 올레길 1코스가 만들어진 이후 2025년 11월 기준 437㎞에 달하는 총 27개 코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는 추자도와 우도 등 부속섬들도 포함돼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체크카드, 지역화폐 기능을 통합한 '탐나는전 제주대 학생증'이 공식 출시됐다. 제주도는 1일 오후 제주대 학생회관 원형홀에서 제주대, 제주은행과 함께 ‘탐나는전 탑재 제주대 학생증 출시 업무협약식'을 갖는다. 이번에 출시된 카드는 학생증, 체크카드, 지역화폐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학생들은 카드 하나로 학교 시설을 이용하고 일반 가맹점에서 결제하며 지역화폐 탐나는전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탐나는전 학생증은 제주대 55대 총학생회 박주영 전 회장이 처음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현 김지완 총학생회장의 공약으로 구체화됐다. 도와 제주대, 제주은행이 학생 제안을 수용해 협업으로 실현했다. 도는 지역화폐 정책과 인센티브를, 제주대는 학적 정보 확인과 교내 홍보를, 제주은행은 카드 개발과 시스템 운영을 각각 맡았다. 도는 제주대 재학생 8500여명이 탐나는전 학생증을 사용함으로써 MZ세대의 지역화폐 사용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만 19∼29세 탐나는전 미사용 비율이 9.5%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김일환 제주대 총장, 이희수 제주은행장을 비롯해 김지완 총학생회장과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탐나는전 학생증은 상대적으로 지역화폐 사용률이 낮았던 젊은 세대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일상에서 탐나는전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지역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지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탐나는전 학생증을 도내 다른 대학으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나는 감귤을 까먹는 모습만 봐도 단박에 그 사람이 제주 살이 몇 년 차인지 얼른 알 수가 있다. 대부분 귤을 까먹을 때, 밑부분에 움푹 들어간 부분에 손톱으로 껍질을 벗기듯 까먹지만, 제주 사람들은 움푹 들어간 부분에 손을 대고는 단번에 귤을 둘로 쪼개 먹었다. 맛있는 귤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일단 만져봤을 때, 두께가 두껍지 않고 얇으면서 과육에 적당히 달라붙은 느낌의 귤이 맛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다. 최근에는 감귤이 아주 흔한 과일이지만 한때 ‘대학나무’라 불리던 감귤은 과거보다 위상이 많이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도를 먹여 살리는 고마운 생명 과일이다. 1968년 감귤 가격이 10kg당 2398원이다. 당시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던 조생 감귤 성목(成木) 한 그루당 보통 60~70kg 감귤이 생산됐다. 그 덕에 다 큰 감귤나무 한 그루당 대략 1만4388원에서 1만6786원 정도 소득이 났다. 당시 서울대학교 등록금이 1만4050~3만350원이었다고 하니, 집세며 하숙비, 책값, 생활비 다 해도 넉넉잡고 3~4그루면 서울에 있는 국립 대학 다닐 경제적 형편은 됐다고 보아 진다. 단순 계산으로는 집 울타리 텃밭에 감귤나무 몇 그루만 심어 키우면 충분히 자녀들 대학공부 시킬 수 있었다. 물론 자녀가 서울 대학갈 실력과 공부할 의지가 있다면 말이다. 50년 전 우리 부모님은 4000㎡ 정도의 보리밭을 감귤 과수원으로 조성해 지금까지 감귤 농사를 짓고 있다. 그 덕에 자식 넷 모두 대학, 대학원 공부시켰다. 어머니는 자주 “초등학교 교사였던 네 아버지 월급만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 하지만 매년 고맙게도 우리 감귤 과수원에서 너희들 학비며 생활비가 나와 어렵게라도 그게 가능했단다”라고 말씀하신다. 현재 서울 소재 사립대학에 다니고 있는 내 딸의 일 년 학비와 생활비로 25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 정도 금액을 마련하려면 2024년 말 시세로 노지 감귤 2만kg 정도가 생산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대략 215~250그루의 다 큰 노지 감귤 나무가 해거리 없이 맛있는 감귤이 주렁주렁 달려줘야 했다. 텃밭에서는 어림없고 3547~4125㎡ 규모의 감귤 과수원을 경작하는 전업농만이 가능하다. 요즘은 ‘대학나무’라기보다는 ‘대학과수원’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물론 50여 년 전 비해 50~60배 정도 체감소득이나 소비가치가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감귤은 제주 농가의 고마운 생명줄이다. 2021년엔 1조27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1조418억원, 1조3248억원으로 3년 연속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감귤은 물론 대한민국 과수 산업 역사상 처음이다. 우리나라 고문헌에 나오는 감귤은 20여 종이다. 현재 제주도에 남아 있는 재래감귤로 확인된 12종은 당유자(唐柚子), 지각(枳殼), 사두감(獅頭柑), 편귤(扁橘), 감자(柑子), 병귤(甁橘), 동정귤(洞庭橘), 진귤(陳橘), 청귤(靑橘), 빈귤(檳橘), 홍귤(紅橘), 유자(柚子) 등이다. 내가 아주 어릴 적, 증조 외할머니네 뒤뜰에는 ‘댕유지(당유자)’와 ‘산물(산 귤)’ 나무 몇 그루가 있었다. 설날에 세배 가면 증조 외할머닌 항아리에서 소중히 보관해둔 댕유지와 산물 몇 개를 먹으라고 가져다 주셨다. 하지만 어린 나는 그걸 먹기가 어려웠다. 당유자는 껍질 벗기기가 엄청 어렵기도 하고 게다가 맛이 너무 시어, 증조 외할머니가 그리 고맙지 않았다. 지금에야 단 두 번의 터치로 완벽하게 모든 감귤 껍질을 벗길 수 있지만, 그땐 왜 그리 눈물이 났던지? 하지만 산 귤은 열매 크기가 작고 껍질도 얕은 편이라 그럭저럭 먹을 만했는데, 그 역시 씨가 너무 많아 번거로웠나 보다. 『고려사(高麗史)』에 476년(백제 문주왕 2년) 4월 탐라에서 방물(方物)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925년(고려 태조 8년) 11월 '탐라에서 방물을 바쳤다, 토물(土物)을 바쳤다'라는 기록이 있다. 『고려사 세가(高麗史 世家)』 권7에 '1052년(문종 6년) 3월 탐라에서 세공하는 귤자 수량을 일백 포로 개정 결정한다'라는 기록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그 이전부터 제주산 감귤이 세공(歲貢)으로 고려 조정에 진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세공’이란 해마다 정례적으로 공납하던 상공(常貢)이다. 1392년(조선 태조 원년)부터 제주도 귤유(橘柚) 공물에 대한 기록이 있다. 1426년(세종 8년) 호조의 게시로 전라도와 경상도 남해안에 유자와 감자를 각 관서에 심게 하였다. 1456년(세조 원년)에 제주도 안무사에 내린 유지 『세조실록(世祖實錄)』 권 2, '감귤(柑橘)은 종묘에 제사 지내고 빈객을 접대함으로써 그 쓰임이 매우 중요하다'로 시작된 유지에는 감귤 종류 간 우열, 제주 과원 관리 실태와 공납 충족을 위한 민폐, 사설 과수원에 대한 권장방안, 번식 생리와 재식 확대, 진상 방법 개선방안 등이 기록되었다. 감귤은 진상으로 바쳐지는 공식적인 용도 외에 제주 목사와 관리들이 사사로이 감귤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로 인한 폐단이 많았다. 중앙 재력가에게 바치는 뇌물로 쓰이거나 사적 용도를 위해 징수되기도 했다. 관에서는 더 많은 감귤을 징수하기 위해 8월경 직접 감귤나무의 열매 개수를 기록하여 열매가 떨어지거나 나무에 손상이 있을 시 감귤나무 주인에게 책임을 물곤 했다. 제주도민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몰래 그 나무들을 말려 죽이기도 했다. 감귤이 풍작이어도 멀리 떨어진 섬 제주에서 진상하기 위한 운송 역시 어려움이 많았다. 풍랑의 때를 기다려야 했으며, 때를 만나지 못하면 감귤이 썩어서 문책을 받기도 하였다. 표류하기도 하고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 이때만 해도 ‘황금 과일’이 아닌 ‘애물단지’였다. 이처럼 공납량이 매년 증가하고 지방관리 횡포까지 가중되어 민폐가 많아 차츰 재배 주수(株數)가 감소했다. 1893년 진상 제도가 사라진 후 과수원이 급속히 사라졌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 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정부가 발주한 항만공사 진행 중 보조금을 가로채고 불법 하도급을 준 원도급사 대표가 구속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등 혐의로 정부가 발주한 '어촌뉴딜300 고내항 조성사업'의 원도급사 대표 A씨를 구속 송치하고 하도급사 B씨 등 7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원도급사 대표인 A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제주시 애월읍 고내포구 일대에 진행된 총사업비 95억원 규모의 '어촌뉴딜300 고내항 조성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도급사 B씨와 공모해 공사내용을 발주처에 허위로 보고하는 방식으로 보조금 30억8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자격 미달의 하도급업체에게 하도급을 주면서 대가로 2억여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하도급사는 원도급사로부터 불법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방서에 기재된 내용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감시·감독 권한을 가진 감리사 역시 일부 감리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부실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항만 건설 과정에서 부실 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불법 하도급 관행과 공사 책임자들의 주의 의무 위반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어촌뉴딜300사업'은 해양관광 활성화와 어촌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쳔년의 섬'으로 불리는 비양도와 '걷기열풍의 선두' 제주올레가 '쌍끌이 쾌거'를 일궜다. '2025 한국관광의 별' 10선에 나란히 선정됐다. 여기에 제주의 풍광과 문화를 다룬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임상춘 작가도 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 인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7일 오후 서울신라호텔에서 ‘2025년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수상은 관광지, 관광콘텐츠, 관광발전 기여자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이뤄졌다. 모두 10곳이 선정됐다. 제주는 관광지 분야 친환경 관광지 부문에서 제주 비양도가, 관광발전 기여자 분야의 관광산업발전 기여자 부문에서 제주올레가 각각 뽑혔다. 친환경 관광지 부문에 선정된 비양도는 제주시 한림항에서 배로 15분 거리의 작은 섬이다. ‘작은 제주’로 불릴 만큼 제주 고유의 자연과 문화를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암절벽, 초지, 숲이 보존돼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고려 목종 시절 분화해 형성됐다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토대로 '천년의 섬'으로 불린다. 비양도는 폐기물 최소화 정책, 친환경 여행 캠페인, 주민·관광객의 도보와 자전거 활용 등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관광산업 발전 기여자 부문에 선정된 제주올레는 사라진 옛길을 되살려 걷기 여행 문화를 확립하며 제주 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제1회 한국관광의 별’ 관광상품 부문에 선정된 바도 있다. 올해 다시 관광산업 발전 기여자에 재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제주올레는 유명 관광지를 이동해 소비하는 기존 여행 방식을 ‘점과 점을 잇는 선의 여행’으로 바꿔 단발성 소비 여행에서 체류·지속형 여행으로 관광 확산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임상춘 작가가 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 인물로 선정됐다. 1950~6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와 경북, 전남 등 전국의 지역 풍광을 시정차들에게 알리며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올해 '한국관광의 별'에는 제주 외에도 경주 황리단길(경북 경주), 사유원(대구), 김유정 레일바이크(강원 춘천), 함안 낙화놀이(경남 함안), 고창 상하농원(전북 고창),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전남 강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대전) 등이 선정됐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방한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이 K-관광이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세계 경쟁력을 갖춘 지역관광 콘텐츠를 발굴·육성하고, 교통과 편의, 쇼핑, 안내 등 방문 환경을 개선해 지역관광의 경쟁력을 키울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