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토르에 제주상품 전용 전시 판매 거점이 마련됐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지난 12일 몽골 울란바토르시 바양골구 15구역에 제주상품 전용관인 ‘Jeju Shop in Ulaanbaatar’를 개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진흥원은 몽골 현지인들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현지인들 대상 제주 상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용관에는 K-뷰티 제품뿐 아니라 제주 특산품을 활용한 K-푸드와 건강기능식품도 함께 선보였다. 진흥원은 전용관을 누구나 맛보고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올란바토르 전용관을 포함해 중국, 미국,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제주상품 판매 거점을 운영하게 됐다. 이번 몽골 전시·판매 거점 운영 대행사로는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미리내글로벌이 지정됐다. 고병기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은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오프라인 기반 제주상품 전용 전시·판매 거점을 확대 구축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한 마케팅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제주 기업의 실질적인 신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4·3 당시 토벌대의 강경진압을 지시, 다수의 양민 희생을 낳았던 고(故) 박진경 대령(1918~1948)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10일 성명을 내 "국가보훈부가 그를 무공수훈자라는 이유만으로 국가유공자로 인정한 것은 수많은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를 촉구했다. 위원회는 "가해 책임이 있는 인물을 국가유공자로 추앙하는 것은 희생자와 유족 명예를 다시 한번 짓밟는 행위"라며 "지금이라도 국가유공자 인정을 취소하고, 역사의 단죄 대상이 국가유공자가 다시는 될 수 없도록 관련 제규정 정비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제주시갑) 의원도 SNS를 통해 "'제주도민 30만을 모두 희생시켜도 무방하다'는 발언을 했던 인물에게 '애국정신의 귀감'이라는 표현이 담긴 증서가 수여된 것은 4·3 희생자와 유족, 도민 아픔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유감을 표했다. 문 의원은 "국가유공자 제도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거나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잘못된 유공자 지정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도 성명을 내 "국가폭력 내란을 딛고 들어선 이재명 정부가 이래선 안된다. 국가폭력 역사에 대한 철저한 청산과 단죄 없이 내란의 완전한 종식도 없다"며 규탄에 가세했다. 아울러 "국가폭력 행위에 동조하고 정의로운 역사에 반하는 국가보훈부 장관을 즉시 해임하고 4·3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조국혁신당 제주도당도 "국가보훈처는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자격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최소한의 정의와 양심을 회복하기 위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제주도당도 "진정한 해원은 4·3의 올바른 진상규명과 함께 다시는 4·3 왜곡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그 해원의 길에 재를 뿌렸다"고 비판하며 유공자 증서 철회를 촉구했다. 보훈부는 지난 10월 20일 서울보훈지청장 명의의 ‘국가유공자 등록결정 안내문’을 통해 “故 박진경 님을 국가유공자법 제4조제1항7호(무공수훈자) 적용 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박 대령 유족에게 통보했다. 해당 조항은 무공훈장을 받은 사람은 국가유공자로 인정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 대령 유족은 같은 날 무공훈장 수훈 등을 근거로 보훈부에 박 대령을 국가유공자로 등록해달라고 신청했다. 지난달 4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권오을 보훈부 장관 직인이 찍힌 국가유공자증도 유족에 전달됐다. 일제강점기 오사카 외국어학교를 나와 일본군으로 제주도에 주둔한 바 있는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제주에 주둔한 국방경비대 9연대장으로 부임, 진압 작전을 이끌다 암살됐다. “조선민족 전체를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 "양민 여부를 막론하고 도피하는 자에 대하여 3회 정지명령에 불응하는 자는 총살하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진경 연대장의 참모였던 임부택 대위가 암살 사건 재판정에서 한 증언이다. 이를 근거로 4·3단체들로부터 양민 학살 책임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임 한 달여 만인 1948년 6월 18일 대령 진급 축하연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휘하의 문상길 중위가 손선호(올해 4월 본명이 손순호로 확인) 하사에 지시해 박대령을 권총으로 살해했다. 박 대령의 장례식은 육군장 제1호로 치러졌고 문 중위, 손 하사는 재판을 거쳐 그해 9월 사형에 처해졌다. 정부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12월 30일 박 대령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전몰군경(戰歿軍警)으로 인정받은 박 대령은 현충원에 안장됐다. 박진경 추도비는 1952년 당시 도내 기관장 등이 관덕정 경찰국 청사 내에 세웠다. 이후 제주시 충혼묘지로 옮겨졌다가 최근 국립제주호국원이 개원하면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으로 이전됐다. 제주도는 박진경 추도비를 비롯해 4·3 왜곡 논란이 있는 시설물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안내판을 해당 시설물 인근에 설치하기로 한 바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겨울바다를 배경으로 따뜻한 크리스마스 조명과 체험형 콘텐츠가 더해진 연말축제가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13일부터 25일까지 13일간 함덕해수욕장 일대에서 연말축제 '비치 크리스마스 & 메모리 2025(Beach Christmas & Memory 2025)'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비치 크리스마스’는 제주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겨울 해변 축제다. 기존에 여름 관광에 집중됐던 해변 공간을 사계절 활용 가능한 감성 명소로 재해석한 첫 시도다. 비치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오는 13일부터 13일간 해변 곳곳에 다채로운 포토존으로 조성돼 운영된다. 점등식은 13일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현장 접수로 가족 참여 프로그램인 모래 위 보물찾기,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내는 산타우체통, 오너먼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비치 크리스마스 점등식도 13일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소리풍경합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피지컬:아시아'에 출연한 제주 출신 크로스핏 선수 최승연의 제주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진행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비치 크리스마스는 겨울철 관광 비수기를 극복하고 제주 해변의 연중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제주만의 자연환경과 감성을 결합한 이번 축제가 제주의 새로운 겨울 관광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4·3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한 고(故) 박진경 대령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돼 제주 지역사회에서 강한 반발이 나온 가운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직접 제주를 찾아 사과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11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권 장관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유족들의 오랜 세월 아픔과 억울함을 국가가 해소해야 하는데 어제(10일) 예기치 않게 그런 기사를 봤다"며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희생자 유족들과 제주도민들께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권 장관은 이어 "유족들 만나 말씀을 더 드리겠지만 오영훈 지사도 만나 뵌 다음 국가보훈부의 입장, 이재명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늦기 전에 왔다"고 말했다. 유공자 지정 취소에 대해선 "절차를 모두 검토했지만, 그것은 입법을 통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장관이 언급을 하기엔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 제도에서는 등록을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입법 미비 사항에 대해서는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고, 국가보훈부도 대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배를 마친 권 장관은 위패봉안실을 찾아 방명록에 '제주 4·3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과 억울함을 해소하도록 국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겼다. 권 장관은 제주4·3평화재단 대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를 만난 자리에서도 "'아픔을 치유하지는 못 해줄망정 상처를 더 냈구나'라는 생각에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상당히 송구스럽다"며 거듭 사과했다. 권 장관은 이어 제주도청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국가 폭력의 피해자인 4·3희생자의 오랜 한을 국가가 풀어줘야 하는 데 보훈부가 그러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 내용만 확인했어도 박진경의 국가유공자 등록은 보류됐을 것"이라며 "신속한 제도적 보완을 통해 국가유공자 등록이 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는 4·3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박진경의 행적을 알리는 안내판을 추모비 옆에 설치하는 작업을 준비해 왔고, 오는 15일 안내판이 설치된다"며 "제도적 보완이 빠르게 이뤄져 유공자 등록이 취소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서울보훈지청은 지난 10월 무공수훈을 근거로 박진경 대령 유족이 낸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승인했다. 지난달 4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권 장관의 직인이 찍힌 국가유공자증도 유족에 전달됐다.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당시 제주에 주둔하고 있던 9연대장으로 부임해 도민에 대한 강경 진압 작전을 지휘한 인물로, 4·3단체들로부터 양민 학살 책임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부임 한 달여 만인 1948년 6월 18일 대령 진급 축하연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부하들에게 암살당했고, 1950년 12월 을지무공훈장에 추서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연합뉴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 11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에서 비짓제주 SNS 채널이 SNS 마케팅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은 사단법인 한국디지털광고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시상으로 디지털 광고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우수 사례를 선정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비짓제주(Visit Jeju) SNS 채널은 인스타그램·페이스북·블로그·샤오홍수 등 모두 19개 채널을 갖춘 글로벌 관광 소셜미디어 채널이다. 한국어와 영어·중국어·일본어·동남아시아 국가 언어 등 9개 언어를 통해 국내 여행자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에게도 신뢰도 높은 여행 정보와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비짓제주 SNS 채널은 올해 제주 로컬 기반 콘텐츠 제작, 언어별 맞춤형 운영, 실시간·시의성 콘텐츠 강화, 관광 소비 촉진 콘텐츠 발행 등 전략적 운영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짓제주 SNS 채널은 올해 1~11월 반응 수(좋아요, 댓글, DM 등) 약 100만 건을 기록했다. 노출 수(홍보 건수)는 1억5000여 건, 팔로워는 지난해 보다 6만7000여 명이 증가한 177만명을 기록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4·3 당시 강경진압을 주도한 고(故) 박진경 대령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도가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제주도는 10일 공식입장을 통해 "박진경 대령 국가유공자 등록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4·3의 진실과 희생자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사실에 기반한 역사 정립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박진경 대령은 4·3 당시 무차별적인 주민 연행으로 피해를 가중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4·3의 역사적 맥락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결정이 도민사회에 혼란과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보훈부가 오래전에 무공훈장을 받았다는 이유로 박 대령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하게 된 현재의 제도가 결과적으로 4·3 희생자와 유족, 도민의 아픔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는 오는 15일 박 대령 추도비 옆에 제주도,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 명의로 '바로 세운 진실'이라는 제목의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안내판 내용은 4·3실무위원회, 4·3유족회, 4·3평화재단 등이 추천한 자문위원들과 함께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 등을 토대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구성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안내판에는 1945년 8월 광복 이후 상황과 1947년 3월 관덕정 경찰 발포 사건, 1948년 5월 제주에 부임한 박진경 대령의 40여 일간 행적, 안내판을 설치하게 된 취지 등이 담길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4·3의 진실은 특정한 시각이나 정치적 해석이 아니라 국가가 확정한 공식 보고서와 수많은 연구의 축적 위에서 확인돼왔다"며 "도는 사실에 근거한 설명을 통해 4·3의 역사적 진실을 성실히 알려 나갈 것이며, 희생자와 유족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진실을 바로 세우는 일에 책임있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 양성철 기자]
국가보훈부(이하 보훈부)가 제주도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박진경 대령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하면서 제주도민들의 공분을 산 상황에서다.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보훈부는 10일 오후 누리집에 박진경 대령과 관련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보훈부는 입장문에서 “지난 11월 4일에 이루어진 故 박진경 대령에 대한 국가유공자 증서 발급은 유족의 신청에 대해 국가유공자법 제4조와 6조에 근거한 행정처분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비록 법 절차에 의해서 처분은 했으나, 제주4.3과 관련한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 신중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 제주4.3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제주도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조속히 대응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제주4.3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제주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달리기'(Running)가 제주여행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에서 '러닝'을 즐기는 이유와 방식이 한층 다양해졌다. 10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러닝 편'에 따르면 2021년 한해동안 약 5700건이던 '러닝' 언급량이 지난 9월 약 8800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2021년부터 2025년 9월까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를 바탕으로 '러닝'과 '제주여행'이 함께 언급된 게시글 변화 추이와 주요 연관어를 분석했다. 러닝과 함께 '버킷리스트'를 언급한 게시글이 2021년 36건에서 지난 9월 110건으로 증가해 제주에서의 러닝이 여행자들에게 한 번쯤 꼭 경험해 보고 싶은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크루' 언급도 증가하면서 여행 중 러너들과 함께 달리고 교류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2022년까지만 해도 연관어로 '혼자'가 더 많이 언급됐다. 하지만 2023년부터 크루 언급이 빠르게 증가해 2021년 21건에서 지난 9월 기준 119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제주 자연을 배경으로 한 러닝 장소가 꾸준히 언급됐다. '트레일러닝' 언급도 2021년 43건에서 지난 9월 기준 218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한라산과 따라비오름 등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도 연관어로 나타났다. 또 해안도로·용두암·탑동광장 등 바다를 따라 달리는 장소도 많이 언급되며 제주 해안을 따라 달리는 러닝이 인기 코스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러닝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대회에 참여해 도전을 즐기는 문화도 함께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회 관련 언급 역시 2021년 55건에서 지난 9월 기준 291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에서 러닝과 여행을 함께 즐기는 '런 트립'이 확산하면서 자연과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러닝을 하며 제주 곳곳을 새로운 시선으로 여행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만장굴이 내년 봄 재개방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내 탐방로 환경개선 사업 공사를 내년 2월 말께 완료한 후 한 달간 최종 점검해 3월 말이나 4월 초께 탐방로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용암동굴인 만장굴은 2023년 12월 출입구 상층부 지점에서 낙석이 발생해 탐방이 전면 통제됐다. 당시 탐방로 입구 5m 높이에서 지름 70㎝ 크기의 돌이 떨어져 계단 난간이 훼손됐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는 낙석 원인을 조사해 추가 낙석 위험이 없도록 조치했다. 또 지난해부터 만장굴 탐방로 1㎞ 구간에 데크와 주변 조명을 새로 교체하는 등의 탐방로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만장굴은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에 의해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해안사구에 의해 용암동굴 내부에 석회동굴의 종유석 등과 유사한 생성물이 형성돼 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곳이다. 해마다 5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천연기념물로 등록돼 있다. 만장굴은 1946년 김녕국민학교(현 김녕초) 교사인 부종휴와 꼬마 탐험대 30여명이 발견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만장굴=화산섬의 탄생과정과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다. 1970년 천연기념물 98호로 지정된 만장굴은 주변 사굴(蛇窟)등 5개의 굴이 뒤섞여 있는 동굴군(群)가운데 대표굴이다. 길이 7.4㎞. 주변굴까지 포함하면 만장굴지대 동굴군의 총연장은 13.4㎞로 추정되고 있다. 한동안 세계 최장의 동굴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1990년대 중반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장의 동굴은 미국 켄터키주의 매머스동굴 국립공원내 동굴로 총길이가 560㎞다. 그러나 만장굴이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동굴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동굴학회 등 학계는 만장굴의 생성연대를 40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층구조가 발달한 용암동굴로서 동굴단면은 세계적일 뿐만 아니라, 동굴 내 용암종유를 비롯하여 용암석순, 용암선반 등 다양한 생성물로 형성돼 있다. 연중 11~21℃의 온도를 유지, 사계절 항상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전체 굴 가운데 사굴은 안전사고 우려로 1991년 비공개로 바뀌었고, 만장굴은 1㎞구간 정도를 볼 수 있다.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서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 본관 로비에서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국제학교 특별전시–제주4·3 기억과 화해의 길’을 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시는 제주4·3의 역사적 배경과 진상규명 과정을 미래세대에 전달하고, 4·3이 지닌 화해·상생·평화·인권의 가치를 글로벌 교육 환경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물은 4·3 진상규명 노력, 기록물 보존 과정,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과정 등을 담은 사진과 설명 패널로 구성됐다. 국제학교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자료는 영어로 제공된다. 국제학교 학생 10명이 참여한 ‘어린이 4·3작가(4·3·2·1)’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전시 기간 SJA Jeju를 비롯해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NLCS), 한국국제학교(KIS), 브랭섬홀아시아(BHA) 등 제주 국제학교 학생들이 인솔자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SJA Jeju 권연우 학생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제주4·3의 역사적 진실과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얼마나 뜻깊은 일인지 알게 됐다”며 “4·3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전시는 국제학교라는 글로벌 교육 공간에서 4·3을 세계 시민교육의 관점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더 많은 학생이 4·3의 의미를 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10일 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서귀포 구룡사 대웅전 목조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을 제주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이 보살상은 1643년(인조 21년) 경상남도 하동 쌍계사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953년 구룡사 신도회가 쌍계사에서 옮겼다. 애초에는 쌍계사에서 석가여래 부처님 곁에 함께 모셔졌던 보살상(부처님 왼쪽에 모시는 보살, 좌협시)으로 추정된다. 높이 88㎝ 크기의 이 보살상은 여래형 복식(부처님처럼 간소하고 단정한 승복 차림)에 화려한 보관(불상이 쓰는 관)을 쓰고 있다. 손에는 꽃가지를 들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불상 내부를 열어본 결과, 1643년에 작성된 발원문(불상을 만든 이유와 제작자를 기록한 문서)과 후령통(불상 안에 넣는 통), 경전류 등이 거의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불상 안에 넣는 이런 유물들을 '복장유물'이라고 한다. 이 발원문은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의 대좌 묵서명 기록과 대부분 일치하면서도 서로 보완돼 불상의 역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보살상은 제주로 옮겨진 조선시대 불상 중에서 서귀포 서산사 목조보살좌상(1534년 제작) 다음으로 오래된 것이다. 또 불상 복장유물이 완전하게 보존된 경우는 매우 드물어 17세기 조선시대 불교 조각과 신앙 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앞으로 30여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먹거나 마시는데 지출한 비용이 도내 식음료 산업 전체 시장의 50%를 넘어 도민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제주 식음료업(F&B) 소비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관광객은 전체 소비의 41%를 먹거나 마시는데 지출했다. 이러한 관광객의 식음료 지출 규모는 제주도 식음료 산업 전체 시장의 52.2%(내국인 관광객 45.9%, 외국인 관광객 6.3%)를 차지해 도민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식당 이용고객 대상 배달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관광객은 33.2%로 나타났다. 현장 식당 방문객 중 59.1%, 배달앱 이용자 중 73.9%가 포장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관광객이 제주 음식을 경험하는 방식에 포장과 배달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포장을 이용하는 이유는 술과 함께 숙소에서 편히 먹기 위한 단체(49%)와 영유아 동반, 반려견 동반, 1인 손님 등 식당 이용에 제한이 있어 배달·포장을 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관광객이 방문하거나 배달한 메뉴로는 ‘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방문객은 ‘회’를 가장 자주 이용했고, 만족도 1순위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재방문 시 기대되는 메뉴로는 ‘생선 및 해물요리’(26.3%) 다음으로 ‘회’(15.0%)를 선택했다. 배달 이용자를 분석했을 때도 치킨(54%) 다음으로 ‘회’(37%)의 순위가 높았다. 다만 ‘회’의 배달 만족도는 5위로 기록돼 배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어 더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68.1%로 나타났다. ‘제주 외식비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만족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전체 58.6%로 조사됐다. 관광객은 식당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맛(현장 32.2%, 배달 32%)을 1순위로 꼽았고,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분위기(37.3%)를 1순위로 꼽았다. 관광객은 식당과 카페에 기대한 맛과 분위기가 실망스러울 때 가장 먼저 ‘가격’(현지 61.4%, 배달 14.3%, 카페 41.1%)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정가보다 비싸게 받는 바가지요금은 당연히 근절돼야 하지만, 판매 가격에 상응하는 서비스 제공이 이뤄진다면 제주 외식 가격 논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본다"며 "이를 위해 어려운 일이지만 제주도민의 서비스 제공 수준을 관광객이 기대하는 서비스 수준보다 더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 식음료업(F&B) 소비 심층분석 보고서'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1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소비금액을 기반으로 설문조사와 리뷰데이터를 분석해 작성됐다. 분석 대상은 제주에서 현장식사, 배달앱 주문, 포장주문 등 식사경험이 있는 관광객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