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8개월간 진행된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프로그램에 25만명 넘는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 3월 28일부터 11월 16일까지 진행된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프로그램에 모두 25만6535명이 참가하고, 제주 유산 방문객은 445만679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민과 국내외 관광객에게 제주 유산을 알리기 위해 도와 국가유산청이 협력해 기획됐다. 제주의 문화·자연·무형유산 100곳을 중심으로 '제주의 꿈', '제주의 자연', '제주의 사람들', '탐라순력' 등 4개 시즌별 테마로 운영됐다. 방문의 해 핵심 프로그램인 스탬프 투어는 큰 호응을 얻었다. 완주자도 다수 나왔다. 리플릿과 온라인 인증 프로그램 참가자는 12만3966명, 10개 이상 완료자는 6567명, 100곳 완주자는 349명 나왔다. 참가자 만족도는 92%로 나타났다. 도는 도외 참가자가 70%를 넘으면서 국가유산이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냈고, 유산 주변 18개 상권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제주시 원도심의 국가유산 방문자센터에는 1만8740명(내국인 1만6838명, 외국인 1902명)이 다녀갔다. 센터에서는 시즌별 테마 파티를 4회 열어 스탬프 투어 완료자들의 유산 탐험 후기를 공유하고, 특강과 무형유산 공연 등도 열렸다. 60대 도민은 아내와 찍은 가파도 사진을 보여주면서 "유산의 가치를 느끼는 것뿐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온 30대 커플은 "시즌마다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면서 관광지가 아닌 유산적 가치를 지닌 제주를 새롭게 느끼게 됐다"고 했다. 시즌별로 특별 프로그램과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재현 백일장', '한라산 백록샘&구상나무 대표목 공개행사', '한라산 모세왓 특별탐방', '한라산 구린굴 특별탐방' 등을 진행했다. 특히 '백록샘 특별탐방'은 예약 오픈과 동시에 수천명이 접속해 누리집이 잠시 멈출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KBS TV '1박 2일' 프로그램에서도 백록샘을 포함한 제주 국가유산 특집 프로그램을 3주간 방영하기도 했다. 또 세계유산축전, 글로벌포럼, 미디어아트 전시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유산의 현대적 재해석과 문화 콘텐츠화도 이뤄졌다. 제주목 관아에서 탐라순력도를 주제로 펼쳐진 미디어아트에는 24일간 야간에만 9만2000여명이 찾았다. 도는 오는 4일 오후 2시 제주웰컴센터에서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성과공유회와 토론회를 연다. '국가유산 이음의 날'을 주제로 100개 완료자 인증서 전달식, 성과 보고, 완료자 토크쇼, 전문가 7인과 함께하는 라운드 테이블, 2026 헤리티지 앰배서더 출범식이 진행된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성과공유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내년에는 더 발전된 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제주형 유산관광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불법포획돼 돌고래쇼를 하다 12년 전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간 암컷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또 새끼 돌고래를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2013년 7월 18일 자연으로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지난 10월께 세번째 새끼 돌고래를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밝혔다.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은 지난달 12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춘삼이와 함께 유영하는 배냇주름이 선명한 새끼 돌고래를 발견하고 정확한 검증을 위해 집중 추적활동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제주시 도두동, 28일 구좌읍 김녕리, 29일에는 다시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나흘간 26차례에 걸쳐 춘삼이와 새끼 돌고래가 함께 '어미-새끼 유영자세'(mother-calf position)로 헤엄쳐 다니는 모습을 목격했다. 배냇주름은 새끼가 어미 배 속에 쭈그린 채 성장하며 생긴 줄무늬 형태의 자국이 출산 이후에도 일정 시간 동안 남아 잇는 무늬 형태를 말한다. 배냇주름을 통해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간혹 새끼 돌고래들이 어미가 아닌 다른 성체 돌고래 옆에 따라붙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곤 한다"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일간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계속해서 결과로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춘삼이는 2009년 6월 23일 제주시 외도2동 앞바다에서 어민이 쳐놓은 정치망에 걸려 제주의 한 공연업체에 단돈 1000만원에 팔렸다. 이후 줄곧 제주에서 돌고래쇼 공연에 동원됐다. 돌고래 불법포획 사실이 해경에 적발되고 돌고래 업체가 기소돼 대법원에 의해 최종 몰수판결을 받으면서 2013년 7월 1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앞바다에서 방류됐다.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제돌이'와 함께다. 춘삼이는 2009년 포획 당시 나이 9살에 사육지 생활 4년을 거쳐 13살에 자연으로 방류돼 올해 25살이 된다. 방류 이후 2016년과 2023년 언론을 통해 춘삼이의 출산 소식이 알려진 적이 있다. 이번 사례까지 포함하면 춘삼이는 자연으로 돌아간 뒤 12년 동안 총 3차례의 출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남방큰돌고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 해역에만 발견되는 국제보호종이다. 판매를 목적으로 한 불법포획과 물고기를 잡으려고 쳐놓은 그물에 갇혀 죽는 등으로 한때 개체 수가 105마리까지 줄어들었으나 현재 110여 마리가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내 관음사 야영장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돼 내년 1월 1일 정식 개장한다. 3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관음사 야영장은 텐트 설치대 38면, 취사장, 샤워장, 잔디광장(9천900㎡), 어린이 숲놀이터(508㎡) 등을 갖췄다. 모든 텐트 설치 데크에서 전기를 쓸 수 있고, 샤워장에서는 온수로 샤워를 할 수 있다. 넓은 잔디광장과 어린이 숲놀이터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 등이 한라산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하는 '힐링 캠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 중 온라인 예약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제주 추자도 해안에서 낚시객이 실종돼 소방 당국 등이 수색에 나섰다. 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5분께 제주시 추자도 해안에서 낚시객 A씨가 보이지 않는다며 인근 민박 주인이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제주해경과 합동으로 A씨를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해상에는 파도가 높이 일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과 해경 등은 이날 신고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해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사려니오름숲'을 찾은 탐방객 수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서귀포시 한남사려니오름숲을 찾은 탐방객이 2만7000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 방문 성과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한남사려니오름숲은 해발 350~700m 중산간대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 최남단 산림생태계 연구의 핵심지다.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선정된 한남사려니오름숲은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상록활엽수림과 다양한 조류·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어 제주 최대 규모의 삼나무 전시림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사려니오름의 화산 지형과 숲 생태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숲 탐방객 수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2만7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재방문율이 16%에 달하고, 도민이 아닌 방문객 비율은 75%에 이른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높아진 탐방 수요에 대응해 편의시설 보완과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정수영 임업연구관은 “한남사려니오름숲은 연구와 복지, 생태 보전이 공존하는 숲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탐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에서 외국인 선원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3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9시께 제주시 애월읍 애월항 북쪽 약 13㎞ 해상에서 조업하던 서귀포선적 근해연승 어선 A호(33t, 승선원 9명)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40대 B씨가 보이지 않아 해상 추락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경비함정 2척을 현장으로 보내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이후에도 유관기관 선박 1척, 인근 선단선 6척과 함께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종 선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기상이 악화함에 따라 대형 함정을 동원해 수색범위를 확대하고, 애월 인근 해안가 수색 등 추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모든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초속 10∼14m의 강한 바람이 불고, 1.5∼3.0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3일 제주는 기온이 뚝 떨어져 춥겠다. 대체로 흐린 가운데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제주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겠고, 새벽부터 산지에는 시간당 1∼3cm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8∼10도로 예상된다. 4일 아침까지 예상 강수량은 5∼10㎜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3∼10㎝, 중산간은 1㎝ 안팎이다. 새벽부터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차차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 바다 물결도 제주도 앞바다 전역에서 1.5∼4.0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간도로를 중심으로 눈이 쌓여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서귀포시 토평공업단지 내 야적장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공장으로 번져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9시간 넘게 진화 중이다. 2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귀포시 토평동 한 폐목재 가공업체 야적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소방서는 오후 9시 39분께부터 현장에 출동해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불이 인근 공장 건물로 번져 오후 9시 47분부터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불을 끄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한 곳의 모든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규모의 화재다. 화재 발생 업체는 폐목재 등을 가공해 고형연료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야적장에서 시작된 화재로 건물 4개 동(1082㎡) 전체와 파쇄작업 라인, 중장비 등이 소실된 상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2일 오전 5시 현재까지 소방 96명, 의용소방대 15명, 경찰 6명 등 모두 154명과 고가사다리차, 굴절차 등 32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해군기지전대 소방대도 지원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진화와 함께 포크레인 3대를 이용해 화재잔해물을 이동시키고 있다. 소방당국은 업체 관계자로부터 "지난 1일 오후 5시까지 20명이 투입돼 기름보일러 정비소 수리 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근 건물로 화재가 더 번지지 않도록 저지하고 있다. 불길을 완전히 잡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6시 11분에 보낸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서귀포시 토평공업단지 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으니 인근 주민은 차량 우회 등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항과 강정항에 국내 처음으로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가 들어섰다. 제주도는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서귀포시 강정항 크루즈여객터미널에 설치한 38대의 자동출입국심사대를 본격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달 초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자동출입국심사대 10대(입국장 7대·출국장 3대)를 우선 설치해 시범 운영한 데 이어 강정항 크루즈터미널에 28대(입국장 21대·출국장 7대)를 설치했다. 사업비는 57억8500만원으로 법무부 예산 52억5000만원과 제주도 재원 5억3500만원이 투입됐다. 법무부는 이번 자동출입국심사대 도입으로 5000명 입국 심사에 2시간 30분가량 걸리던 것이 1시간으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출입국 절차가 빨라지면서 크루즈 관광객이 관광과 쇼핑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무인 자동심사대 도입으로 제주가 아시아의 크루즈 거점으로 자리 잡을 기반이 마련됐다"며 "대규모 관광객을 신속하게 수용할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12월 현재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항 124회 20만명, 강정항 183회 54만명 등 모두 307회 74만명이다. 연말까지 76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토종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오는 4일 진흥원 비인(Be IN;) 공연장에서 ‘2025 제주 글로벌 콘텐츠 포럼(Jeju Global Contents Forum)’을 연다. 최근 애니메이션 ‘K-Pop: 데몬 헌터스’가 제주의 본향당, 갓 등 한국적인 소재에 글로벌 감각을 더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다. 콘진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제주 고유의 지식재산권(IP)이 글로벌 슈퍼 IP로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포럼의 대주제는 ‘연결에서 실행으로(From Connection to Action)’다. 콘진원은 기존의 네트워킹 중심 행사를 넘어 도내 기업들이 유네스코, 넷플릭스, 라프텔, 뉴아이디 등 글로벌 플랫폼 및 리더들과 직접 교류하며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Action)를 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 흥행을 정조준하는 제주 대표 콘텐츠들이 소개된다. 특히 오프닝을 장식할 그린우드 주식회사의 애니메이션 ‘신비할망’은 제주 해녀가 저승차사로 환생해 제주의 자연 정령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콘진원은 “‘신비할망’은 제주 원형 IP가 가진 독창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라며 “‘K-Pop: 데몬 헌터스’가 한국 문화를 힙(Hip)하게 풀어내 주목받았듯, 제주 신화와 캐릭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콘진원은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레드슈즈’와 올해 극장 개봉 및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퇴마록’을 제작한 로커스의 황수진 부대표를 기조연사로 초청했다. 황 부대표는 ‘K-콘텐츠로 여는 글로벌’을 주제로 로컬 콘텐츠의 세계화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콘진원은 이번 행사에서 도내 기업의 애로사항인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 해결에 집중한다. 행사 당일에는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의 벤처캐피털 자회사 스마트스터디벤처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제주 유망 콘텐츠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와 안정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전에는 ‘파트너스 데이’를 통해 탄산오름-한라산소주(하이볼 패키지), 제주애퐁당-제주항공(캐릭터 콜라보) 등 진흥원 지원을 통해 성사된 이종 산업 간 성공 협업 사례를 공유한다. 또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기관과 도내 기업 간의 1:1 비즈니스 상담회를 운영해 실질적인 계약과 투자 논의가 오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송명준 제주콘텐츠진흥원 콘텐츠확산 팀장은 "글로벌 플랫폼의 다변화는 지역 콘텐츠 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제주의 창작자들이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성장하고, 제주의 이야기가 세계로 확산되는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제주도와 유네스코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주콘텐츠진흥원과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공동주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넷플릭스,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한다. 사전 등록(https://forms.gle/PmasRtE1cg1EJ4PaA)이나 현장 등록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제주콘텐츠진흥원 콘텐츠확산팀(064-735-0623)으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난 5월 발생한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이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해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일 "모든 조사 과정을 거친 결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피혐의자의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입건 전 조사'(내사)를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사종결은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충분한 증거를 찾을 수 없을 경우 정식 사건이 되기 전에 '범죄 혐의점 없음' 등의 사유로 내려지는 처분이다. 경찰은 "고인과 민원을 제기한 학생 가족(피혐의자)과의 통화 내역을 비롯해 유서 내용, 고인이 사망 이틀 전 노트북에 직접 기록한 (학생지도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 대응의 어려움 등을 담은) 경위서, 동료 교사 등 관련자 진술, 심리 부검 결과 등에 비춰 피혐의자의 민원 제기가 고인에게 억울한 분노감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한 사실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원 제기 내용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범위 내에 있어 피혐의자에게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워 입건 전 조사 종결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심리부검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경찰은 "고인이 사망 직전까지의 심리 상태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심리부검을 의뢰한 결과 고인은 학교 업무에 대한 어려움과 건강상 문제로 인한 심리적 취약 상태에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민원을 받게 되면서 두통 및 불면증 등과 같은 신체적 문제, 높은 수준의 불안감 등 심리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 "지난 11월 25일 변사사건에 전문성이 있는 교수, 변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어 '보강수사 필요성은 없고, 일반적인 변사사건으로 종결하기로 의결'하는 등 검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로선 내사종결이지만, 이후 추가로 관련 증거가 나오면 재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22일 새벽 제주의 한 중학교 창고에서 4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교무실에서 발견된 A씨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고인이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을 받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사건 직후 경찰은 동부경찰서장을 중심으로 12명의 전담팀을 구성해 유족과 민원을 제기한 학생 가족은 물론 학교장, 교감, 동료 교사 등 13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하는 등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또 A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노트북, 업무용 PC, 업무수첩, 메모 등 고인의 사망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3학년 담임을 맡았던 A씨가 지난 3월부터 학생 가족 사이에 이뤄진 통화와 문자, 부재중 통화는 부재중 통화는 총 47건이었다. 대부분은 학생 출결과 관련한 연락이었고, 항의성 민원 성격의 통화는 총 5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교육청도 지난 6월 30일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내용은 숨진 교사의 업무 기록, 학교 관리자 및 교사 면담 내용, 사건 전 업무 기록 확인, 상담 및 민원 진행 상황 확인, 사고 당일 폐쇄회로(CC)TV 열람, 소속 학교 전 교사에 대상 설문조사 등이다. 도교육청은 조만간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995년 출범한 한국의 민선자치, 그 3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현재를 성찰, 내일을 가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올해로 열 돌을 맞는 ‘제주미래포럼’이다. 제주중앙언론인회가 주최하고 <제이누리>와 제주도·제주개발공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후원한 제10차 제주미래포럼이 28일 오후 4시부터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렸다. 주제는 ‘한국 민선자치 30년, 회고와 전망.’ 장승홍 제주중앙언론인회 회장은 이날 포럼 개회사에서 "제주의 미래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제주가 글로벌 혁신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이 자리가 제주의 미래가치를 재설계하고, 사회적 연대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아이디어 창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박재욱 신라대 교수(전 한국지방정치학회·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는 ‘민선 30년의 성과와 분권모델의 진화, 제주모델의 시사점’을 의제로 제시했다. 그는 순탄치 않았던 1995년 민선 1기 지방자치 출범을 돌아보고 “앞서 실시했던 지방의회를 넘어 지방자치의 부활은 한국현대사에서 민주주의의 제도적 완성을 상징하는 결정적인 이정표이자 국가권력구조의 수직적 민주화를 실현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현재의 한국 지방자치에 대해 ▶제도적 성숙에 비해 ‘생활자치’의 괴리 문제와 ▶지방분권의 구조적 한계에 봉착해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한국 지방분권의 구조적 한계로 재정 분권의 미완성과 중앙정부 권한 이양의 제약을 들었다. 그는 지방자치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지방정부가 자율과 책임을 동반한 행정업무를 수행하려면 독립된 자주재원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지방정부 재정운용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국고보조사업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혁신적인 정책을 시도하거나 국제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세제 특례를 마련하는 것을 가로막는 최상위 장애물인 헌법적 제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시사도 제시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가 행정체제 개편 논의를 하면서 도민의 자기결정권 확대란 과제를 안고 있다”며 “고도의 광역자치 모델을 유지할 지라도 최소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그 방안으로 자치조직권 및 자치입법권에 대한 중앙정부의 포괄적 이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형 분권 국가의 완성은 중앙집권적 통제를 해소하는 ‘분권’을 넘어, 지역의 실질적인 자기결정권과 주민의 책임있는 참여를 보장하는 ‘자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아울러 “지방정부에 규제와 재정권한에 대한 책임성 있는 유연성을 부여하고, 그 결과를 주민의 생활자치 확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민선 지방자치 30년을 돌아보며 도출해야 할 핵심과제이자 지속가능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해답”이라고 못박았다. 박 교수는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지방치학회·한국지방정부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지방자치 분야로 학계에선 권위자로 불린다. 2016년 처음으로 열었던 제1차 제주미래포럼의 주제는 ‘새로운 시선-인도를 주목한다’였다. 오화석 글로벌경영전략연구원장이 첫 주자로 나섰다. 두 번째 포럼의 주자는 송재호 당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다.‘무늬만 특별자치’란 제주특별자치도의 난세를 타개하기 위한 자리였다. 2018년 세 번째는 고병기 당시 농협 제주지역본부장(현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이 ‘제주농업의 현실과 미래’, 4차는 현대원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제주의 도전’, 제5차는 고대승 전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장이 나서 ‘제주의 식물이야기’, 6차는 고은숙 당시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제주 관광산업의 미래’, 7차는 장대현 장풍 리뉴어블 대표가 ‘한국 풍력발전의 미래’, 8차는 민경중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이 ‘ 기술(Tech)의 흐름과 문명사’, 그리고 지난해인 9차는 김종현 전 제주더큰내일센터 센터장이 ‘혁신 사회를 만드는 두가지 원리 : 돌봄과 창발’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제주중앙언론인회는 2013년 11월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15~30여 년 간 중앙종합일간지, 통신사, 방송사 등에 몸담은 전·현직 기자 등 제주에 거주하는 30여명이 참여하는 단체다. 2015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