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오는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전역에서 1분간 묵념 사이렌이 울린다. 제주도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맞춰 도내 민방위경보시설 65곳(제주시 36곳, 서귀포시 29곳)을 통해 사이렌을 동시에 송출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도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사전 안내방송도 진행한다. 다음 달 2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추념식 당일인 다음 달 3일 오전 9시 30분에 각각 사이렌 예고 방송이 이뤄진다. 묵념 사이렌 송출을 위한 준비도 마무리됐다. 도는 이달 말까지 전 지역의 민방위경보시설 특별점검을 완료했다. 추념 당일에는 각 읍면동 담당자를 현장에 배치해 현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또 올해 민방위경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경보시설 2개소를 신설하고, 노후된 경보시설 2개소에 대한 장비 교체도 추진한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사이렌은 실제 민방위 상황이 아닌 제주4·3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민과 관광객들은 놀라지 말고 4·3을 기억하는 데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다음 달부터 지역화폐 탐나는전 큐알(QR) 결제 프로모션과 15% 적립금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도는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부터 6월까지 탐나는전 QR 결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일 도입된 제로페이 연계 탐나는전 QR 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용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이 제공된다. 먼저 ‘탐나는전 큐알(QR) 얼리어답터’ 이벤트를 통해 앱 QR 결제 첫 이용자에게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1만원의 인센티브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1만원 이상 3만원 이하 결제 시 2000원, 3만원 초과 10만원 이하 결제 시 5000원, 10만원 초과 결제 시 1만원이 지급된다. 인센티브는 예산 범위 내에서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예산 소진 시 탐나는전 앱을 통해 행사 종료가 안내될 예정이다. 도는 가맹점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행사 기간동안 QR 결제 실적이 우수한 가맹점 30곳을 선정해 각 10만원 상당의 탐나는전을 제공한다. 도는 QR 결제 프로모션과 함께 동일 기간동안 연 매출액 10억원 이하 탐나는전 가맹점 이용자에 대해 결제액의 15% 적립금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탐나는전 앱과 고객센터(1600-3971)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탐나는전 역대급 적립률 15%와 함께 QR 결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며 “이번 혜택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소상공인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연신 터지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 사이로 제주의 바다를 담은 전시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 성산 섭지코지 인근에 자리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다양한 색감으로 해녀의 얼굴을 표현한 그림 앞에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청년 해녀이자 작가, '해녀고기' 음식점 사장이기도 한 이유정(36)씨. 전시 담당자와 조명 위치를 조율하고,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던 그는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아직 전시회 개막 전임에도 그는 바다처럼 평온하고, 동시에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물 그리고 숨: 제주 해녀의 바당'. 물질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이 사람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이자 해녀로 나머지 5명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붓과 오리발, 두 가지 도구를 오가며 살아가는 이씨는 이 공간을 채우는 그림 속 해녀들처럼 단단한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해녀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 그렇게 불릴 만큼 그는 해녀로서도 예술가로서도 자기 삶을 정직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제주섬 북쪽 끝자락 이호테우해변을 낀 제주시 이호동에서 태어난 그는 지금도 가족과 함께 살아간다. 아버지는 어부, 어머니는 농사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렸고, 유정은 어린 시절부터 장녀로서의 책임감을 자연스레 짊어지게 됐다. "우리 집은 늘 빠듯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컸죠." 하지만 그런 그도, 어릴 적엔 천방지축에 가까운 아이였다. 어디서든 웃음을 만들고, 친구들에게 에너지를 퍼뜨리는 존재였다. "저 진짜, 어릴 땐 개그맨이 되고 싶었어요." 웃음을 좋아했고, 튜바를 불겠다고 음악실을 기웃거렸으며 귀여운 캐릭터를 따라 그리는 게 세상에서 제일 즐거웠단다. 예쁜 편지지를 따라 자신만의 편지지를 그리고, 사생대회를 나가 상도 받던 그 시절. 동네 골목에서 장난기 가득하게 놀던 그는 해녀마을에서 자라면서 바다는 그저 놀이터라 생각했던 것이 지금 돌아보면 삶의 터전으로 다가간 신호였다. 해녀는 그저 언젠가 어른이 되면 자연스레 하게 될 일인 줄 알았다. 그 시절은, 그저 세상이 해맑고 단순했던 시기. 지금 생각하면 '똥군(童軍, 초보 해녀) 해녀처럼, 바다를 모른 채 웃음을 좇던 시절이었다. 그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 졸업하자마자 짐을 싸들고 서울로 떠났다. "제주가 너무 작아 보였어요. 난 더 큰 세상으로 가야지. 그렇게 생각했죠. 무작정 떠났어요." 하지만 서울은 생각보다 매몰찼다. 낮엔 전단지를 돌리고, 밤엔 액세서리 노점상을 했다. 공장, 편의점, 식당을 전전하며 반지하 월세방에 몸을 뉘였던 나름 88만원 세대의 표상이었다. 부모님은 '금방 돌아 올 거'라고 했지만 굴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버텼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몸은 축나고, 통장에는 늘 0원. 그게 현실이었다. 녹록지 않았다. "그래도 그 시간이 나를 키웠어요." 결국 3년 만에 제주로 돌아와 부모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린 시절의 객기를 인정했고, 울음을 참지 못한 채 스스로를 돌아봤다. 그 시기는 어쩌면 하군(下軍, 초급 해녀) 해녀로 성장해가던 때였는지도 모른다. 꿈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던 천진난만한 아이는 현실의 벽을 몸소 체험하며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바다가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배를 타고 나가시면 하염없이 포구에서 기다리던 날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바다가 눈에 들어오자 쓰레기, 부표, 폐어구, 그리고 여전히 물질을 이어가는 해녀 삼촌 등. 이전에는 배경처럼 느껴졌던 것들이 다시 특별하게 다가왔다. "아버지는 반대하셨어요. '멀쩡한 나도 바다가 위험한데, 너는 수영도 못 하잖아.' 근데 전 해보고 싶었어요.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수영을 배우고,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따고, 해녀학교에 지원서를 냈다. 첫 해엔 떨어졌지만 두 번째 도전 끝에 2019년, 고향 이호동과 한참 먼 한림읍 한수풀해녀학교를 졸업했다. 이제 정식 해녀가 됐다. 그리고 그는 물질을 시작했다. 해녀가 된 이후 그의 하루는 이전보다 더 바빠졌다. 아침엔 바다로 나가고, 오후엔 자신이 운영하는 고깃집 ‘해녀고기’로 향했다. 틈틈이 유튜브로 그림을 배우며 오래 전 접어뒀던 미술의 꿈도 다시 꺼냈다. 그리고 결국 제주대 미술학과에 편입했다. "제 돈으로 물감 사고, 그림 그려서 포트폴리오 만들고, 교수님 앞에서 '이게 제 작업입니다' 하고 보여줬을 때, 진짜 눈물이 났어요." 그는 마치 중군(中軍, 중급 해녀) 해녀처럼, 이제 삶의 리듬을 익혀가고 있다. 몸이 익자 마음도 따라오기 시작했다. 전에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하나씩 현실이 됐다. 그의 그림에는 바다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바다엔 빛내림과 파도만 있는 게 아니라 두려움과 고단함도 함께 있다. "해녀가 멋있게만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 바다 안은 무섭기도 해요. 물살이 거셀 때 방심하면 낚싯줄에 걸리기도 하고, 근데 저는 그걸 솔직하게 그리고 싶었어요." 물질만이 그의 활동 전부는 아니다. 바다에 쓰레기가 쌓이면 그는 먼저 움직였다. 친구들을 모아 트럭에 폐어구를 묶어 올리고, 크레인이 없어도 손으로 끌어냈다. "'단체 만들어라', '예산 받아라', '법인을 만들어라' 이런 말 많이 듣죠. 근데 전 그냥 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날, 제 몸으로 해내고 싶어요." 그런 활동 덕분에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지사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지만 정작 그는 상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는 것을 더 원했다. 한계치에 다다른 바다를 대하는 태도, 제주산업 역군인 해녀를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스스로를 알아주는 따뜻한 마음. 이호테우 바닷가에서 물질을 시작한 이후, 그가 속한 어촌계에서도 어린 해녀는 단연 눈에 띄는 존재였다. 처음엔 고운 시선만 있는 건 아니었다. "어촌계 어르신들은 처음에 절 의심의 눈초리로 보셨어요. '젊은 애가 뭘 알겠냐', '요즘 애들은 오래 못 간다', 그런 핀잔도 들었죠."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물질을 나가고, 정화 활동에도 앞장섰다. 방파제 테트라포트에 직접 들어가 폐어구를 끌어내는 날이면 원로 해녀들도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해녀복 입고 해양쓰레기를 혼자 옮기고 있는데 해녀 부장이 그러시더라고요. '네가 뭘 얼마나 한다고 그렇게 다니냐. 그래도 고맙다 다치지 말아라.' 그 말 듣고 한참을 울었어요. 그날은 제가 진짜 해녀가 된 것 같았어요. 관심 없는듯해도 안보는거 같았는데도 저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었고 그 공동체에서 인정을 받았다니깐요." 사람들은 그를 두고 해녀복이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스스로도 인정한다. "제복은 그 직업의 존경과 상징이 묻어나잖아요. 물질을 갈때 입는 고무옷과 해녀문화를 알릴때 입는 물소중이.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해녀의 풍부함을 말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게 천직이에요. 해녀복 입으면 이상하게 잘 어울린다고 다들 그래요." 지금의 그는 상군(上軍, 숙련된 해녀)에 가까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해녀, 작가, 고깃집 사장, 미대생, 환경운동가. 1인 다역의 삶은 누구에겐 벅찰 수 있지만 그에게는 삶의 에너지다. "해녀는 바다만 잘 들어가는 게 다가 아니에요. 함께 숨 쉬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돼야죠." 그의 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언젠가는 진짜 대상군 해녀가 되고 싶다는 그는, 물질 실력뿐 아니라 해녀 문화를 알리고, 제주 바다를 지키며 더 많은 이들과 연결되는 존재가 되길 꿈꾼다. "제 이름 석 자가 남는 삶. 제주에는 '김만덕'도 있고 '이유정'도 있다. 그렇게 기억되고 싶어요." 그는 지금도 여전히 제주 바다를 항해 중이다. 아직 대상군(大上軍)은 아니지만 분명히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은 한 사람의 삶이 아니라 제주의 문화와 정신을 잇는 또 하나의 물줄기가 되고 있다. "해녀 이유정? 아니요. 그냥 이유정이요. 제 이야기는, 제가 제일 잘 알잖아요. 저는 제 이름으로 제 길을 걷고 있어요." 물질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붓을 드는 시간. 그는 오늘도 '이유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속도로 하루를 살아간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그의 항해는 아직 계속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울시교육청의 농촌 유학 4번째 지역으로 제주도가 확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제주도교육청과 다음 달 3일 업무 협약을 맺고 올해 9월부터 제주도 농촌 유학을 본격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교 학생들은 기존에 운영 중이던 전라남도, 전라북도, 강원도에 이어 제주도로 농촌 유학을 갈 수 있게 됐다. 농촌유학은 서울 초·중학생이 일정 기간 농촌 학교에 다니면서 생태 친화적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유학 기간은 6개월 또는 1년이고, 유학 학교별로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농촌유학은 단순한 체험학습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제주도 농촌 유학 확대를 통해 학생들이 더욱 다양한 학습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1980년대 제주 곳곳에 가로수로 심어져 이국적 풍광을 선사했던 야자수가 추억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제주시는 제주시 탑동 이마트에서 제주항 임항로까지 1.2㎞ 구간에 심어진 '워싱턴야자수' 117그루를 이팝나무 등으로 교체하는 가로수 수종 갱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2021년부터 제주시내 야자수를 이팝나무와 수국, 먼나무 등 다른 나무로 대체하고 있다. 이 일대 야자수를 제거하는 작업은 4월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작업이 끝나면 제주시내 20개 구간의 야자수 총 1325그루 중 절반쯤이 다른 나무로 대체된다. 제주에서 야자수는 1982년께부터 가로수로 식재됐다. 하지만 야자수가 생장 속도가 빠르고 다 자라면 아파트 3층 높이인 15∼27m에 달하면서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탑동 야자수의 경우 가로수 화단이 노후화된 데다 화단에 비해 워싱턴야자수 키가 커 강풍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태풍이 불 때면 야자수가 부러지거나 뽑혀 쓰러지고,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잎이나 꽃대가 떨어져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다. 키 큰 야자수가 전선과 접촉해 정전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식재된 야자수는 태풍과 강풍 등으로 안전사고는 물론 매년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 가지치기해야 하는 등 도심 가로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수종을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 내 전체 가로수 12만2924그루 가운데 야자수는 3334그루로 약 2.7%에 해당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27일 제주 벚꽃이 만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4월 1일)보다 5일 이른 것이다. 제주 벚꽃이 지난 26일 개화해 하루 만에 만발한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제주지방기상청 내 벚나무 표준 관측목 벚나무에 80%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 제주 벚꽃이 만발했다고 한다. 현재 제주시 전농로, 제주종합운동장 일대, 제주대 입구 등 벚꽃 명소를 비롯해 도내 곳곳에 벚꽃이 활짝 피어 연분홍 꽃물결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제주에서 진달래는 지난 21일 개화해 27일 만발했다. 진달래 만발은 지난해(3월 28일)보다 1일 이른 것이다. 개나리도 지난 23일 개화해 26일 만발하는 등 봄꽃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제주시 전농로에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거리에서는 29·30일 각각 왕벚꽃 축제가 열린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골체오름 일대에서 열리는 2025 골체오름 벚꽃축제, 서귀포시 신풍리 레포츠공원에서 열리는 2025년 제2회 신풍벚꽃터널축제 등도 29·30일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2025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를 통해 제주 지역 국회의원 3명의 재산 내역이 확인됐다. 이 중 일부 의원은 지역구에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반면, 서울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한 채(약 20억7000만 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역구인 제주시에는 거주용 주택이 없다. 현재 제주 거주지와 지역사무실 모두 임대 형태로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소유한 대치동 아파트는 시세가 높은 학군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곳이다. 김 의원처럼 실거주는 지역구가 아닌 강남권 아파트에 둔 국회의원 사례는 이번 재산 공개 대상자 가운데 적지 않다. 전체 국회의원 299명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모두 54명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지역구에 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 기반의 정치활동을 하면서도 실거주는 수도권 고가 아파트에 둔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보유 행태에 대해 지역 민심과의 괴리, 신뢰도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갑)은 15억4983만원을,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5억2767만원을 신고했다. 두 의원 모두 지난해보다 재산이 소폭 줄었다. 강남권 부동산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호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정작 해당 지역에 실거주하지 않는 상황은 유권자와의 신뢰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고가 부동산이 밀집한 지역에만 주택을 보유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생활 기반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가 3분기 중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긴장과 기대 속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제주도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일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를 통해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비자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행은 오는 3분기로 예정돼 있다. 다음 달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시행계획이 나올 전망이다.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지역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중 70~80%가 중국인일 만큼 의존도가 높아 이번 조치는 단순한 '제도 변화'를 넘어 제주 관광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2024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90만명 중 약 138만명(72.5%)이 중국인이었다. 그러나 2016년 300만명을 웃돌던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38만명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관광업계 일부에선 제주가 누려온 무비자 입국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경우, '큰손' 유커(중국 단체관광객)의 분산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주 시내 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의 핵심이던 단체관광객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이나 부산과 경쟁해야 한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현재도 유커 대부분이 서울에서 쇼핑을 마치고 제주로 오는데 비자 면제가 전국 단위로 시행되면 제주 면세점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고 밝혔다. 제주관광협회 측도 "무비자 혜택은 제주를 찾는 중요한 동기였다"며 "이번 조치로 전국 지자체가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에 인센티브 경쟁에 나설 경우, 제주가 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제주관광공사와 일부 업계는 이번 조치를 중국 관광시장 전반의 회복 신호로 받아들이며 제주 역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민에 대해 무비자 조치를 먼저 시행한 데 이어 한국 정부도 단체관광객에 한정된 비자 면제를 추진한 것이어서 전반적인 중국 관광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과 제주를 연계한 단체 여행상품 개발, 콘텐츠 차별화를 통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숙박업계나 여행사에서도 "이미 중국인 관광객은 개별 자유여행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고, 한국 단체여행에 대한 선호도는 예전보다 낮아졌다"며 "큰 변화보다는 방향성 변화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제주 연동의 한 여행사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던 시기 내국인은 제주를 기피하곤 했다"며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더라도, 오히려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 유치에 집중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연동의 한 호텔 총지배인 양모씨(52)도 "카지노가 없는 호텔의 경우 외국인 투숙객은 2% 남짓"이라며 "중국 단체 관광객 대부분이 중국인 운영 숙박시설과 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영향을 받는 업소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 정부의 비자 면제 확대 움직임은 제주 관광의 구조적 고민을 다시 꺼내들게 했다. 단체관광객 유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무비자'라는 제도적 우위만으론 제주만의 경쟁력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주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단체관광만 바라보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존 혜택에만 안주하지 않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연계 상품을 개발해 제주만의 강점을 더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 FC가 구자철의 공식 은퇴식을 오는 30일 홈경기에서 연다. 제주SK는 28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종료 후 구자철의 은퇴식을 연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1989년생으로 2007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제주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프로 무대의 출발점이었던 제주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한 것도 의미 깊다. 그는 해외 진출 당시 "제주로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2022시즌 복귀를 통해 지켰다. 복귀 후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팀을 위해 헌신했고, 지역사회 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구단은 구자철의 은퇴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간다. 현재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서의 역할을 맡기고 있다. 이번 은퇴식은 그의 제주에서의 마지막 인사를 팬들과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열린다. 구자철이 직접 그라운드에 등장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함께 뛰었던 동료들의 영상 메시지도 전광판을 통해 공개돼 큰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제주에서 프로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 열심히 뛴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은퇴 이후에도 축구에 대한 사랑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강정항이 오는 5월부터 해외로 출항하는 크루즈의 '준모항'으로 시범 운영된다. 일부 승객의 승·하선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제주 지역 체류형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주도와 협력해 오는 5월부터 제주 강정항을 해외 출항 크루즈 준모항으로 시범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준모항'은 기존의 단순 기항지(관광 후 재탑승하는 항구)와 달리 일부 승객의 승선과 하선이 이뤄지는 항구를 뜻한다. 여행객들이 강정항을 통해 크루즈에 탑승하거나 내린 뒤, 주변 관광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승선객이 강정항 인근에 머물다 승선하거나 하선한 뒤 주변 관광을 즐기는 등 지역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진다"며 "제주 관광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시범 운영을 위해 강정항 내 무인자동출입국심사대를 설치하고, 세관·출입국관리·검역 등 관련 기관들과의 협의를 거쳐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또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관광 편의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해수부와 문체부는 이번 제주 강정항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제주항을 비롯한 국내 주요 크루즈 항만에 준모항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올해 근해어선 자율감척사업에 참여해 모두 9척(예비 3척 포함)의 어선을 감척 대상에 포함시켰다.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의 '연근해어업 구조개선 기본계획(2024~2028)'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2025년 근해어선 자율감척사업에 참여해 모두 9척(예비 3척)을 감척대상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연근해어업 구조개선 기본계획'의 일환이다.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국 단위 구조조정 정책이다. 올해 감척사업에는 전국적으로 14개 업종, 73척의 어선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 국비 1867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지난 1월 감척 희망 어업인 신청을 받아 근해연승 5척, 근해자망 3척, 근해통발 1척을 최종 선정했다. 아울러 근해채낚기 2척과 근해연승 1척은 예비 대상 어선으로 지정했다. 감척에 참여하는 어업인에게는 최근 3년간의 평균 수익을 기준으로 산정된 폐업지원금과 어선 및 어구의 잔존가치를 평가한 매입지원금이 각각 100% 수준으로 지급된다. 또 어선 감척으로 실직하는 선원에게는 1인당 최대 6개월분의 생활안정지원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올해 사업에서는 어업인의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감정평가 절차가 간소화돼 기존에 5개월 이상 소요되던 절차가 2개월 이내로 단축됐고, 예비후보자 사전 감정평가 제도를 유지해 포기자가 발생해도 사업 지연 없이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는 지난해 포기율을 40%에서 1% 수준으로 낮추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또 감척 신청 자격도 완화됐다. 기존에는 연간 60일 이상의 조업 실적이 필요했으나 올해부터는 연간 수산물 판매 실적이 120만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소규모 어업인이나 고령 어업인의 참여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선원 지원 기준도 보다 현실화됐다. 최근 자원 감소로 조업이 어려운 어선의 경우에도 최종 출항일 기준으로 2개월 이상 근로계약이 유지되고 실제 급여 지급 내역이 확인되면 생활안정자금을 받을 수 있다. 도는 다음 달부터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감정평가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감척 어선 해체와 지원금 지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감척된 어선은 폐선 처리되거나 교육, 전시 등 공익 목적에 활용될 수 있다. 관련 정보는 해양수산부 감척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 경영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감척사업의 목적을 강조하며 현장 어업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내여행이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외면받고 있다. 단순한 가격이나 거리 문제가 아닌 '기억에 남을 무언가가 없다'는 근본적인 인식이 여행 선택을 결정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때 연간 관광객 1500만명을 넘기며 '오버투어리즘' 논란까지 일었던 제주가 이제는 "제주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28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월 국내·국외 여행 동향 분석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국내·해외 숙박여행(2박3일 이상)을 모두 경험한 응답자 1006명 중 81%는 해외여행에 대해 "갈 때마다 새롭고, 설렌다"고 답했다. 또 "사진으로 남길 추억이 많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는 응답도 80%를 웃돌았다. 반면 국내여행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기억이나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비용 측면에서도 인식의 격차는 컸다. 국내 여행 평균 비용은 1인당 23만5000원(2.99일 기준)으로 하루 약 7만9000원이 들었다. 반면 해외여행은 평균 6.56일간 1인당 172만5000원이 들며 하루 약 26만3000원에 달했다. 총액 기준으로는 국내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해외에 대해 '비용만큼의 가치가 있다'(70%), '가성비가 좋다'(55%)고 평가했다. 국내 여행은 싸지만 별로고, 해외는 비싸도 값진 경험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제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제주는 전국에서 숙박여행 경험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제주의 숙박 경험률은 77이다. 수도권(122), 충청권(114) 등과 비교해 큰 격차를 보였다. 고물가와 항공료 부담, 피로 누적된 관광 시스템, 바가지 논란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기억에 남지 않는 비싼 여행지'라는 이미지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특히 20~30대 남성층에서 '국내 회피' 경향이 두드러졌다. 20대 남성의 50%, SNS 업로더인 20대 남성의 65%는 '해외에서는 여행자로서 대접받는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정서적 만족감이나 자유를 경험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주도는 오는 28일부터 '제주 여행주간'을 지정하고, 지역화폐 지급과 관광지 할인, 시티투어 운영 등 다양한 유치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단기적인 가격 혜택보다는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제주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행자가 원하는 건 할인보다 이야깃거리"라며 "제주가 '남는 여행'을 만들지 못하면 소비자는 다음 여행지 선택에서 제주를 제외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제주가 겪는 위기는 단순한 수요 감소가 아니라 신뢰 상실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30일 국토교통부는 하계 항공스케줄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는 주요 노선의 증편 여부에 따라 관광객 유입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 좌석 부족과 높은 운임 구조 등 근본적인 한계를 넘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