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테크노파크와 함께 제주 용암해수단지 내 기업 입주 공간 10곳을 추가로 마련하고, 다음 달까지 입주 수요 조사를 진행한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수요 조사는 도내외 식품·화장품 등 바이오 분야 기업 2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서면 및 전화 조사를 통해 기업의 매출과 고용 현황, 입주 희망 시기, 공간 면적, 사용 용도 등의 세부 내용을 파악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용암해수 활용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고, 시설 홍보와 함께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단지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제주 용암해수단지는 기존 1·2호 용암해수센터 외에도 원료 생산 시설,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시설, 음료 생산 설비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재 단지 내에는 분양 부지에 8개 기업, 센터 내 임대 공간에 12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용암해수 공급과 기술 지원을 맡고 있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 용암해수는 풍부한 미네랄과 산업적 잠재력을 지닌 제주의 특화자원"이라며 "용암해수산업 다각화를 통해 도내 제조업 확대와 산업생태계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선거사무소는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다. 정치가 뿌리내리는 거점이자 표심이 흐르는 방향을 짚어주는 풍향계다. 거리 유세보다 앞서 더 오래 유권자의 시선에 각인되는 상징적 공간이다. 그래서 '어디에 사무소를 차렸는가'는 곧 '어디를 향해 선거 전략의 중심을 두었는가'를 보여준다. 공간의 선택은 곧 메시지다. 제주에서도 제21대 대통령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정당들이 마련한 선거사무소의 입지는 각 당의 전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정당들이 선택한 '입지'는 단순한 위치를 넘어 이들이 겨냥한 유권자층의 성격과 제주지역 판세의 미묘한 균형을 드러내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시 연동 152-2번지, 옛 아파트 모델하우스 자리에 '제주 선대본부'를 열었다. 이 자리는 연삼로를 따라 도청, 시청, 도의회를 잇는 행정·정치의 중심 축 위에 놓인 핵심 입지다. 제주의 '지정학'에서 가장 높은 상징성과 접근성을 갖춘 공간으로 꼽힌다. 연동은 단순한 도심지가 아니다. 제주도의 정무, 경제, 관광, 언론 기능이 집중된 '도심의 교차점'이다. 대중교통 환승이 많고 제주공항이 가까워 외지인의 첫 진입 경로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행정 중심지를 넘어 중산층의 주거지로서도 입지를 키워왔다. 30~50대 유권자층이 밀집한 '실질적 생활권'이자 확장 전략의 거점이다. 민주당이 이곳을 선택한 것은 정치적 상징성과 조직 확장의 전략적 여건을 모두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동은 민주당의 안정적 우세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민주당은 이곳을 전초기지 삼아 ‘중심에서 외곽으로’ 퍼지는 집중과 확산의 선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제주시 도남동 60-3, 제주시을 당협 사무실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열었다. 이 지역은 구도심과 신제주를 잇는 접경지대이자 제주시청·법원 등 주요 공공기관이 밀집한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도남동 일대는 한때 신도심으로 불릴 만큼 관공서와 아파트 단지가 조화를 이루던 지역이다. 행정·교육·법조 기능이 교차하는 전략적 지점이다. 최근에는 신제주권의 확장이 이어지며 생활권 중심지로서의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곳을 선택한 것은 구도심의 상징성과 행정·법조축 중심이라는 기능적 의미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지지층이 여전히 두텁게 분포한 권역이면서 변화에 대한 정서적 안정감을 갖춘 유권자 층과의 접점을 확보하기에 적합한 입지다. 외연 확장보다는 조직 결속을 통해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다지고, 도심 동서권역으로 메시지를 뻗어가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중심에서 약간 비켜서 있지만 오히려 그 균형감이 '재정비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세 정당 가운데 가장 이질적이고 도전적인 입지 전략을 택한 곳은 개혁신당이다. 이들은 제주시 우정로11길 13, 외도동 주거지에 선거사무소를 열었다. 이 일대는 도시재생과 주거정비사업이 집중되며 30~40대 맞벌이 세대가 대거 유입된 지역이다. 전통적 정치 중심지와는 다소 거리를 둔 이 전략은 '생활 속의 정치'를 강조하려는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정치의 중심보다 유권자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 세대와 생활을 직격하는 메시지다. 특히 제주지역은 청년세대 순유출, 주거 불안,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세대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개혁신당은 '미래의 정치'를 생활권에서부터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유세가 아닌 일상 접촉, 선언이 아닌 체험의 공간으로 선거를 설계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의 정치·행정 중심인 연동을 선점하며 중심 공간을 장악했고, 이를 바탕으로 외곽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심을 잡은 자가 판세를 흔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민의힘은 도남동이라는 접경지대에서 보수 지지층과의 결속을 다지며 변화보다는 수성, 확장보다는 재정비의 메시지를 공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기존 정치의 질서와 단절된 신주거지에서 세대와 생활 중심의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 '새 정치'의 실천을 공간에서부터 구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입지에는 철학이 담긴다. 중심을 고수한 정당, 전통을 지킨 정당, 새로운 표심을 향해 들어간 정당. 세 개의 주소만으로도 이번 선거의 흐름과 긴장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제21대 대통령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 혹은 재창출의 갈림길을 넘어 제주 내부에서도 세대 재편과 도시 구조 전이, 유권자 기대 변화라는 다층적인 격변을 동반하고 있다. 민주당은 중심을 사수하며 전통적 확장 전략을 고수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과거의 명예를 회복하고 보수 지지층을 재결집하기 위한 공간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반면 개혁신당은 제주 사회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세대와 함께 ‘청년 설계자’로서의 입지를 공간 선택에서부터 구체화하고 있다. 제주도내 한 정당 관계자는 "예로부터 '제주 표심이 전국 민심의 흐름을 먼저 보여주는 곳'으로 평가받아왔다"며 "지난 대선에서는 이 흐름이 다소 빗나가긴 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다시금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세 정당 모두 제주를 결코 놓칠 수 없는 격전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3당3색' 선거명당 도전이 서서히 결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에어부산이 제주와 울산을 오가는 정기편 운항을 3년 4개월 만에 재개한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2022년 3월 중단한 제주∼울산 노선 정기편 운항을 오는 7월 11일부터 재개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저비용항공사(LCC)의 울산공항 복항' 조건 사항 이행에 따른 것이다. 에어부산은 2019년 기준 운항 공급 좌석의 90% 수준으로 앞으로 10년간 정기편을 운항하게 된다. 정기편은 왕복 기준 매일 2회 운항한다. 제주에서는 오전 9시 20분, 오후 4시 20분 출발한다. 반대로 울산에서는 오전 11시 20분, 오후 6시 10분 떠난다. 에어부산의 정기편 운항으로 제주와 울산을 오가는 항공편은 대한항공 1회, 진에어 1회를 포함해 매일 왕복 4회로 늘어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학업 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제주도 학생들에게 학비 및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인재육성 장학금이 지원된다. 제주도는 2025년도 인재육성 장학금 신청을 다음달 2일부터 접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장학금은 성취, 재능, 희망 3개 분야에서 220명을 선발해 3억6000만원을 지원한다. 성취장학금은 성적이 우수한 국내 대학생·대학원생 90명에게 등록금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재능장학금은 문화·예술·체육·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도내 고등학생 30명과 국내 대학생 20명을 선발해 고등학생 최대 100만원, 대학생 최대 2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희망장학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도내 고등학생 50명과 국내 대학생 30명에게 재능장학금과 동일한 금액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성취장학금은 국가장학금 등과 중복 지원이 불가하며, 지급 이후 중복 수혜가 확인되면 반납해야 한다. 재능·희망장학금은 다른 장학금과 중복 수혜가 가능하다. 신청하려면 공고일(5월 12일) 기준 34세 이하로 국내 소재 학교 재학생이어야 한다. 도내 주민등록 주소지 거주 기간이 합산 5년 이상이고 학생 또는 보호자가 제주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신청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누리집(https://jiles.or.kr)에서 다음달 2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재능장학금 신청자는 학교장 추천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거나 소속 학교 공문을 통해 추천서를 제출할 수 있다. 도는 장학생선발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7월 말 선발 결과를 개별 통지하고, 8월 중 장학증서 수여와 함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사항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064-744-9810)으로 하면 된다. 제주인재육성 장학금은 지난해 244명의 학생들에게 3억6800만원을 지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 선대본부' 앞에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한 비방성 현수막이 게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상임총괄위원장은 19일 개인 사회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선관위의 판단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152-2번지 제주 선대본부 앞에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돼 선거관리위원회에 즉각 철거를 요청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해당 현수막이 '내일로미래로당'이 정당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정당법상 후보자에 대한 지지, 추천, 반대를 목적으로 한 현수막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번 현수막은 명백히 이재명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 메시지를 담고 있어 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직선거법 제93조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문서나 도화(圖畫)의 부당한 게시를 금지하고 있다. 또 정당이 해당 선거구에 출마하지 않은 후보에 대해 인신공격성 표현이나 형사사건 관련 언급을 통해 낙인을 찍는 행위, 사퇴를 촉구하는 표현 등은 선거운동의 범위를 넘는 탈법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선거기간 중 특정후보를 억지 비방하는 저 현수막이 문제가 없다는 선관위는 도대체 뭐하는 기관이냐?", "제주 선관위 좀 이상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김한규 위원장은 "이게 정상적인 정책 현안 홍보 현수막인가. 선관위의 반복되는 납득 불가능한 판단에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유사한 비방 현수막을 본다면 시민들께서도 불법 현수막으로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이 잇따라 제주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경찰청은 20일 노쇼 사건 대책 회의를 열고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접수된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사흘간 정당 관계자를 사칭해 숙박 또는 음식 주문예약 후 방문하지 않은 노쇼 사기 사건 112신고건수는 숙박업체 대상 4건, 음식점 대상 2건 등 모두 6건이다. 이 중 숙박업체 1곳과 음식점 1곳 등 2곳은 총 1000만원 가량의 피해를 봤다. 특정 정당을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을 선거운동원이라고 소개한 노쇼 사기범은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의 한 펜션에 전화를 걸어 제주지역 선거운동원 30명이 19일부터 2박3일간 묵을 것이라고 예약하며 이들이 먹을 도시락을 대신 구매해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사기범은 정당이 지정한 도시락 업체에 주문을 해야 한다고 속여 해당 숙박업주는 400만원의 도시락 대금을 피해봤다. 지난 17일에는 제주시의 한 횟집에 더불어민주당 홍보실장을 사칭한 사기범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19일 오후 7시 민주당 관계자 20명 자리를 예약한다'며 양주 4병을 미리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잘 아는 양주 판매업자를 소개해줄테니 양주를 대신 사서 준비해달라'고 했다. 횟집 사장은 판매업자에게 양주 대금으로 660만원을 계좌로 보냈으나 양주도 구하지 못하고 연락이 두절됐다. 이외에도 정당관계자 사칭이 아닌 일반 노쇼사건 또한 5건 발생했다. 경찰은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외식업·숙박업 제주지부에 노쇼 사기 피해예방 협조공문을 발송, 각 회원사들에게 예방문자 전파를 요청했다. 또 도내 관공서에 노쇼 피해예방 홍보문구를 게시하도록 요청하는 등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경찰은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에서 실시간 접수되는 노쇼 사건을 모니터링하며 이에 신속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 이영길 제주경찰청 수사과장은 "남은 대선기간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정당 관계자를 사칭한 주문 또는 물품 대납 요구가 발생할 경우 해당 정당에 다시 한번 확인하고 대납요구를 거절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제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민주당 당직자를 사칭해 숙박 예약을 요청한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노쇼 의심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며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최고 높이 샘인 한라산 백록샘과 거문오름 비공개 동굴 등 평소 접근이 제한됐던 곳들이 일반에 공개된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30일 막을 올리는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는 '제주의 자연' 을 주제로 불의 숨길, 신화적 자연, 생명의 숲 등을 테마로 한 장소 25곳을 방문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7월 3일부터 열리는 세계유산축전과 연계해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한라산 등 제주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대표 자연유산을 만날 수 있다. 자연 속 깃든 신을 테마로 한 송당본향당, 혼인지, 종달리 생개남 돈짓당 등도 포함됐다. 제주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평대리 비자나무 숲, 식산봉 황근 자생지와 상록활엽수림, 서귀포 치유의 숲에 있는 제주도 무형유산인 구덕장 전시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지인 가파도 제단(짓단)까지 다채로운 스팟이 준비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소 접근이 제한된 특별 공간 개방이다. 올해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유산축전 기간 처음으로 한라산 비공개 구간인 백록샘(해발 1700m) 탐방과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이 공개된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비공개 동굴인 김녕굴과 벵뒤굴도 특별탐험대 프로그램을 통해 개방된다. 시즌2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도 본격화한다. 23일부터 국가유산 방문자센터와 각 스팟 주변 숙박업소, 음식점, 카페 등을 대상으로 협력업체를 공개 모집해 참가자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1에는 3만 여명이 참여했다. 시즌1의 주제 '제주의 꿈'은 제주의 아픈 역사 위에 쌓아 올린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조명했다. 시즌1 스탬프 투어는 높은 참여율을 보여 지난 18일 기준 1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1개 테마 8곳을 완주한 참가자가 약 800명, 25개를 모두 돌아본 '정예 탐험자'도 331명에 달했다. 특히 가족 단위와 장년 세대의 참여가 높았다. 참가자의 70% 이상이 도외 관광객이었고, 외국인 관광객도 8%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3월 28일 제주시 원도심 향사당에 문을 연 국가유산 방문자센터 '쉼팡'에는 개소 두 달 만에 5000명 이상이 찾았다. 또 제주 유산을 알리기 위해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스프링페스타' 내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홍보부스에는 모두 2만2400명이 방문했다. 방문자 중 5000여명이 '숨은 국가유산 찾기' 프로모션과 특별 스탬프 체험에 참여했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시즌 1을 통해 제주 국가유산이 품은 깊은 가치를 많은 분과 나눌 수 있었다"며 "시즌 2에서는 제주 자연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로 더 많은 이들이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내 남자중학교와 여자중학교 4곳에 대한 남녀공학 전환이 본격 시작된다. 20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남녀공학 전환 대상은 제주중앙중, 제주제일중, 제주중앙여자중, 제주동여자중 등 모두 4개 학교다. 교육청은 오는 7월 말까지 각 학교로부터 남녀공학 전환 신청서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성별에 따라 가까운 중학교가 있음에도 먼 학교로 배정받는 불편을 해소하고, 통학 거리 단축을 통해 학생들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추진된다. 각 학교는 교육공동체 내 논의를 거쳐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마친 뒤 신청할 수 있다. 교육청은 전환 신청 학교에 대해 화장실·탈의실 등 성별 분리 필수 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필요 시 공간 재배치 등 추가 시설 개선 사업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전환 이후 통합교육을 위한 학생 간 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각 학교당 최대 4년간 모두 4억원까지 교육활동 지원금을 배정할 계획이다. 모든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해당 4개 학교는 2028학년도부터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돼 운영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2023년 정책 설명회, 포럼, 토론회 등을 통해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여론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시 동 지역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8653명 중 5138명의 응답에서 '남녀공학이 좋다'(38.6%), '상관없다'(39.3%), '단성중 희망'(22.1%) 순으로 나타났다. 보호자 2만3892명 중 4230명은 중학교 선택 기준으로 '통학 거리'(65.1%)를 가장 많이 꼽았고, 교원 1869명 중 753명은 '남녀공학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78.1%를 차지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카드뉴스, 가정통신문, 버스안내 시스템 등을 통해 정책을 홍보 중이다. 다음달부터는 각 학교를 직접 방문해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남녀공학 전환은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넓히고, 남녀가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배움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청 학교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지역 소멸 대응과 미래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제주교육 5대 정책 과제'를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5대 정책 과제는 교육발전특구 사업의 지속 추진, 지역 특성에 맞는 교원 정원 배정, 제주 4·3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전문인력 확대 배치, 학교안전경찰관제 전면 도입 등이다. 도교육청은 저출산과 수도권 인구 집중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법제화하고,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지역 돌봄센터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현행 학생 수 중심의 교원정원 산정 방식은 소규모 학교와 도서, 벽지의 교육 여건을 반영하기 어려우므로 인공지능(AI)·다문화·맞춤형 교육 수요까지 포괄한 정원 배정 기준을 마련해 제주특별법에 따른 자율권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제주4·3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헌법에 명시하고, 국민 통합과 인권 가치 확산을 위해 전국 차원에서 4·3 교육을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도교육청은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기초학력 보장법을 개정해 기초학력지원센터 확대 설치·지정 운영 및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예산 지원과 학교 내 기초학력 전담 정규 교사 배치를 제시했다. 특히 강력범죄·외부인 출입 등 학교 안전 위협이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해 지속 가능한 학교 안전을 위해 자치경찰단 인력을 활용한 학교안전경찰관 제도를 전면 도입할 것도 요청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제주는 지리적으로 섬 지역이며 소규모 학교가 많고, 4·3 역사 등 특수한 교육환경을 가진 지역으로 국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며 “이번 대선이 제주교육을 재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구독자 168만명을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 히밥이 제주 향토음식을 주제로 한 체험 영상을 공개해 젊은 세대에게 제주의 미식 문화를 소개했다. 20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구독자 168만명을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 히밥이 향토음식 명인 부정숙 원장과 함께 제주의 전통 식문화를 체험하는 콘텐츠 영상을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콘텐츠는 제주의 향토음식과 마을 고유의 일상을 히밥 특유의 먹방 콘텐츠로 재해석해 젊은 세대에게 제주의 미식과 로컬 문화를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영상에서 히밥은 부정숙 향토음식 명인과 함께 제주 전통 음식인 '빙떡'을 활용해 만든 '빙떡 김밥'을 직접 만들어보고, '계란돈까스', '돼지고기 산적 적갈', '전복 성게 게우젓' 등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을 맛보며 제주의 고유한 식문화를 소개했다. 이어 제주관광공사의 마을 여행 브랜드 '카름스테이'의 거점인 동백마을을 방문, 300년간 보존돼 온 동백군락지를 산책하고,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동백 오마카세' 상차림을 체험했다. 히밥은 신선한 동백오일에 제주산 참돔과 흑우를 곁들여 맛을 본 뒤 "온 세상 사람들이 이 기름의 존재를 알아야 한다"는 특유의 리액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동백마을 체험 프로그램과 투어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향토음식 먹으러 제주도 가고 싶다", "몰랐던 제주 음식이 많아 놀랐다"는 등 온라인 상에서도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영상이 제주 향토음식과 마을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고유한 미식 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히밥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가 지정한 62개 향토음식 목록은 도청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다음달 6일 오후 5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한국 가곡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신귀복 가곡음악회 ‘가곡의 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국민가곡 ‘얼굴’의 작곡가 신귀복은 700여 곡의 가곡, 동요, 독주곡을 통해 한국 음악의 정서적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린 대표적인 작곡가다. 이번 무대에는 JTBC ‘팬텀싱어 시즌3’의 실력파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와 섬세한 음색의 소프라노 김제니가 출연한다. 레떼아모르는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팝페라가수 박현수, 뮤지컬 배우 김성식으로 구성된 3인조 그룹으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보컬그룹이다. 소프라노 김제니는 탁월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유럽 전역의 콩쿠르에서 다수 입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성악가다. 이들은 신귀복 작곡가의 가곡을 대중적이고 친숙하게 해석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는 30인조 와이팸오케스트라와 제주대 성악전공자로 구성된 제주솔츠콰이어, 소리풍경어린이합창단이 함께해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 예매는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www.eticketjeju.co.kr)에서 가능하다. 관람료는 1층 2만 원, 2층 1만 5000원이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문화사랑회원, 65세 이상 노인은 30~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중국산 불법 의약품을 판 혐의로 7년 넘게 불법 체류 중이던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약사법 위반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50대 중국인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8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WeChat)'을 통해 다이어트약 등 각종 의약품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이들에게 무허가 의약품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7년 8월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했지만 체류 기간 만료 후 출국하지 않고 불법 체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체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지난해 12월경 위조된 외국인등록증(영주증)까지 만들어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귀포해경은 A씨의 금융거래 내역과 폐쇄회로(CC)TV 분석,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불법 의약품과 위조된 신분증, 휴대전화 전자정보 등을 확보했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A씨에게 불법 의약품을 공급한 윗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불법체류자에 대한 관리와 불법 유통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