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렌터카가 바다로 추락해 사고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626/art_17509166590033_1beb62.jpg)
제주에서 렌터카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일대 도로에서 렌터카 2대가 충돌한 데 이어 뒤따르던 승용차까지 급정지하며 연쇄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다쳤다. 같은 날 낮에도 인근 도로에서 렌터카 2대와 일반 승용차 등 3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 내리막길에서 렌터카가 도랑으로 추락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 사고로 20대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동승자 3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렌터카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특히 2022년 12월에는 졸음운전을 하던 50대 운전자가 렌터카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하면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운전자는 구속되기도 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제주에서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모두 1364건에 달한다. 이 중 2022년에는 520건(사망 7명, 부상 880명), 2023년 432건(사망 1명, 부상 724명), 2024년에는 412건(사망 9명, 부상 64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휴가철인 7~8월에는 월평균 42.8건으로 나머지 10개월 평균치(36.9건)보다 약 16% 높은 사고율을 보였다.
렌터카 사고는 도로 구조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이 갑작스러운 커브나 경사 구간에서 사고를 내거나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벌어지고 있다. 졸음운전·과속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에는 한라산을 통과하는 1100도로나 5·16도로처럼 구불구불한 산간도로와 짙은 안개가 잦은 평화로 등이 대표적인 사고 위험 구간으로 꼽힌다. 실제 2013년 5·16도로 커브 구간에서는 렌터카가 전복돼 관광객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 2개월간 렌터카 사고 예방을 위한 집중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렌터카 업체와 협조해 음주·과속 행위 금지, 안전벨트 착용 등의 안내를 강화하고 주요 관광지와 교차로 전광판 등을 활용한 경고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일부 관광업계에서 중국인 개별관광객 대상 렌터카 운전 허용 논의가 나오는 데 대해 경찰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5·16도로에서 렌터카가 마주오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626/art_17509166596807_213dff.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