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표선초등학교 팽나무 두 그루를 '아름다운 나무' 제1·2호로 지정하고 학교 숲을 살아 있는 교육 자산으로 기록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제주도교육청은 표선초등학교 운동장 인근에 자리한 팽나무 두 그루를 '2025년도 아름다운 나무' 제1·2호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아름다운 나무 지정은 지난 5월 개정된 '제주도교육청 학교 숲 조성 및 관리 조례'에 따라 처음 시행 되는 제도다. 각급 학교에 식재된 수목 가운데 보호·보전 가치가 높은 나무를 발굴해 지정·관리하고 학생과 지역사회가 함께 보전하는 학교 숲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심사는 수목 전문가의 사전 진단을 거쳐 현장 조사와 서면 평가를 병행했다. 수종 적합성, 생육 상태, 심미성, 안전성, 역사·문화적 가치, 교육·홍보 활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선정된 표선초 팽나무는 수령 약 100년, 수고 약 9.5m, 흉고 직경 86~88cm에 이르는 노거수(나이가 많고 커다란 나무)다. 오랜 세월 학교 운동장 곁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삶을 함께해 온 점과 학교의 역사와 기억을 품은 교육·문화적 자산으로서의 상징성이 높게 평가 됐다. 지정된 나무에는 안내판 설치와 함께 가지치기, 병행
제주 마라도에서 바다에 빠져 심정지가 온 낚시객이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29일 서귀포해양경찰서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시 48분쯤 서귀포시 마라도 자리덕 방파제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50대 남성 A씨가 바다에 빠졌다는 관광객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의 구조 협조를 받은 인근 선박이 먼저 현장에 도착했지만 당시 기상이 좋지 않은데다 A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직접 인양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투입해 A씨를 인양한 뒤 선착장으로 이송했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A씨는 응급처치를 받으며 닥터헬기를 통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이날 오전 마라도에 입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A씨가 낚시 중 바다로 추락했다는 신고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에선 올해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과 환경정책 후퇴 논란이 반복됐다. 보전과 개발의 균형을 둘러싼 도민사회의 우려도 한층 깊어졌다. 환경단체가 꼽은 올해 제주의 고민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2025년 제주 10대 환경 뉴스'를 선정해 29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025년 개항을 목표로 했던 제주 제2공항 사업이 계획 발표 10년을 맞았지만 지역사회의 반발과 여러 쟁점이 제기되면서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며 "올해 우여곡절 끝에 주민의 수용성 확보, 항공 수요예측 검토 등을 환경영향평가 준비서에 포함해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고 주요 뉴스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하수 '공수화'(公水化)정책 후퇴로 비판 받는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용 지하수 증산 논란과 제주특별법상 지하수 공수화 조항 폐지 시도'도 주요 뉴스로 선정했다. '공수화'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 지하수가 공공의 자원임을 명시한 원칙을 의미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외에도 ▲ 한화 관광단지 애월 포레스트 특혜 논란 ▲ 중산간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안) 도의회 보류 ▲ 부동산 개발로 변질된 제주 신항만 개발 ▲ 쟁점 안은 채 추자 해상풍력 사업자 선정 절차 강행 ▲ 도심 건축물 고도 완
내년 제78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 슬로건이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로 최종 선정됐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슬로건은 제주4·3의 아픈 역사 속에 담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 기록을 통해 진실과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미래 세대에 전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도는 올해 4월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이달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슬로건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바탕으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 의견 수렴을 거쳐 슬로건을 자체 발굴해 확정했다. 앞서 지난 10월 2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 슬로건 전국 공모에는 도내 139건, 도외 861건 등 모두 1000건이 접수됐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모두 8건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수작은 '작별하지 않은 4·3, 함께 만드는 평화의 봄', '4·3의 정신으로 피운 제주, 평화의 빛으로 세계를 잇다', '기억하는 4·3의 정신, 이어가는 평화의 물결' 등 3편이다. 장려작으로는 '세대를 잇는 4·3정신, 세계를 향
제주 플로깅앱 출시 반년만에 누적 가입자가 6000명을 돌파했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제주플로깅 앱 누적 가입자는 6278명이다. 쓰담달리기(플로깅) 활동은 818회, 쓰레기 수거량은 19.4t을 기록했다. 플로깅(Plogging)이란 이삭을 줍다는 의미의 스웨덴어 Plocka upp 와 영어 Jogging 의 합성어로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다. 또 '쓰담달리기'는 달리기나 걷기를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대체한 우리말로 국립국어원이 선정했다. 가입자는 지난 6월 앱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3600명을 넘어섰다. 9월 새 단장 주간 청결 활동과 11월 기업 연계 홍보 행사를 계기로 참여가 확대됐다. 앱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실천 활동인 쓰담달리기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일정 등록부터 활동 인증, 실적 자동 저장, 1365자원봉사 연계까지 통합했다. 위치 기반 인증과 활동량 자동 측정 기능으로 누구나 손쉽게 쓰담달리기에 참여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지역별 쓰레기 밀집도 분석과 관리 취약지역 파악 등 환경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도는 내년 플로깅 참여 환경을 개선해 활동 참여율을 높일 계획이다. 테마형
지난달 14명의 사상자를 낸 우도 천진항 렌터카 돌진 사고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다. 급발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사고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와 차량 결함 여부 등에 대한 국과수 분석 결과 "현재까지 운전자 A씨의 급발진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는 없다는 통보가 왔다"고 29일 밝혔다. A(62)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2시 47분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에서 스타리아 승합차를 몰며 도항선에서 내린 뒤 빠른 속도로 달리며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를 받는다. 이 사고로 렌터카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1명과 길을 걷던 70대 남성 1명, 60대 남성 1명 등 3명이 숨졌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A씨는 사고 직후 경찰조사에서 "차량 RPM이 갑자기 올라갔고 그대로 차량이 앞으로 갔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경찰이 확보한 주변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는 사고 차량의 후방 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등 급발진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내달 초 A씨에 대해 다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재차 신청할 방침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한라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국립중앙의료원이 주관한 비상진료체계 기여도 4차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 비상진료체계 기여도 평가는 중증응급환자 수용 및 진료 실적, 당직체계 운영 등 실제 응급의료 현장에서의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제도다. 전국 44개소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 수용 증감률과 분담률, 진료 증감률, 전원비율 증감률, 의사 당직 및 순환 당직 운영 등 6개 핵심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제주한라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최상위 S등급을 기록했다. 제주한라병원은 앞서 2024~2025년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주관한 3차례 평가에서도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응급실 이용 만족률은 73.7%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급성 뇌졸중 환자의 적정시간 내 응급실 도착률은 전국 1위에 올랐다. 심근경색·중증외상·뇌졸중 등 3대 중증응급환자의 적정시간 내 도착률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제주한라병원 관계자는 "제주한라병원이 섬지역이라는 지리적 제약 속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 역량을 입증해 제주지역 응급의료의 중추 기관임을 확인한 결과"라며 "도민과 관광객
서귀포시에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2명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2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쯤 서귀포시 서홍동 소재 한 상가 앞 인도에서 80대 남성 A씨가 몰던 모닝 차량이 보행자 2명을 들이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해당 상가의 사우나 이용을 위해 주차 과정에서 인도를 침범해 보행자를 덮치고 가로수까지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보행자 70대 남성 B씨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보행자 70대 남성 C씨와 운전자 A씨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차량이 급발진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민관합동 범정부조직인 광복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민석 국무총리, 이종찬 광복회장)는 향후 추진할 중장기 과제의 하나로 ‘4·3과 5·18 과거사 극복의 세계적 모델로 기록·전시'안을 선정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 23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이종찬 위원장의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중장기 광복 기념사업으로 제주4·3과 광주5·18의 해결과정을 세계적 모델로 널리 알리는 기록·전시를 포함해 16건을 채택했다. 위원 및 국민 제안은 총 446건이었다. 4·3과 5·18 관련안건은 양조훈 위원(4·3희생자유족회 고문)이 제안한 것으로 두 사건 모두 불행한 역사였지만 정부조사, 국가기념일 지정, 국가보상, 수형인 무죄판결, 유네스코 세계기록물 등재 등을 통해 세계적인 과거사 해결의 롤모델로 부상했음을 평가하고 이를 대한민국의 또 하나의 자랑스런 역사로 기록하자는 취지로 채택됐다. 이를 위해서 우선 행정안전부 소속 국기기록원에서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4·3 및 5·18 콘텐츠 관련 국내외 기록물 소재를 조사 분석하고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 뒤 4·3의 경우 80주년인 2028년부터 시의성있는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문화체육
성탄절 전야인 24일, 제주한라병원에서 생명을 잇는 따뜻한 기적이 피어났다. 뇌사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 A씨의 숭고한 장기 기증으로 간, 폐, 양측 신장 등 4개의 장기가 성공적으로 이식되어 네 명의 환자에게 새 삶이 선물된 것이다. A씨는 의식 저하로 응급실에 내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유가족은 장기 기증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고, 그 선택은 누군가의 내일을 다시 밝히는 희망이 됐다. 2014년부터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해 11년간 복막투석을 이어온 50대 남성 B씨에게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는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제주한라병원에서 신장 이식을 받은 그는 투석의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나머지 장기들도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의 배정에 따라 전국의 수혜자들에게 전달돼 생명을 살렸다. 이날 제주한라병원에서 이뤄진 장기 기증과 이식은 생명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 제주한라병원은 도내 거점 종합병원으로서 뇌사판정위원회 운영과 장기이식 수술을 통해 제주 지역 장기이식 분야를 선도하며 생명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병원 관계자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 내려졌던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6일 오후 2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의 대설특보를 해제했다. 이날 정오에 서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의 강풍주의보가 해제됐다. 현재 서부에만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2시 기준 지점별 적설량은 어리목 9㎝, 삼각봉 5.8㎝, 사제비 5.6㎝, 새별오름 1.4㎝, 색달 0.4㎝, 유수암 0.3㎝ 등이다.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에서는 적설과 결빙으로 한때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현재는 정상적으로 차량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한라산은 7개 탐방로 중 어승생악과 석굴암 탐방로만 정상 운영되고 나머지 탐방로는 여전히 전면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에 이날 저녁까지 곳에 따라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2∼7㎝, 중산간 1∼5㎝, 해안 1㎝ 안팎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한라산 남성대 대피소'와 '전북 익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산림청은 2025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남성대와 야생차 군락지 등 2건을 새로 지정하고 기후 변화에 고사한 '울진 소광리 대왕 소나무'는 지정 해제했다고 26일 밝혔다. 신규 지정된 한라산 남성대 대피소는 산악 안전과 이용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며 익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는 자생 차 문화의 흔적을 보여주는 희귀한 산림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림문화자산은 정기적인 현장 점검과 전문가 검토를 통해 보존 상태와 가치를 지속해 평가하는데 울진 소광리 대왕 소나무는 자연적 요인 등으로 지정 목적이 소멸한 것으로 평가돼 고시를 통해 지정 해제했다. 산림청은 산림문화자산의 보존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 주민과 연계한 활용을 통해 산림문화의 가치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송준호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국가 산림문화자산은 지정 이후에도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며 “보존 가치가 높은 산림 유산은 발굴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제도의 신뢰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