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대한 의회의 예산삭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장애인 단체가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 새햬 예산안에 대해 분노와 울분을 표현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총연합회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한국농아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협회, 제주특별자치도 지체장애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 지적장애인복지협회, 한국신장장애인협회 제주협회, 제주DPI회, 한국장애인부모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등 단체는 5일 공동성명을 내고 "장애인 복지예산이 반토막으로 삭감된 건 있을 수 없는 사태"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단체 운영비가 10년 동안 동결이 되어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이번에 제주도정과 도의회를 통해 증액을 요청하였으나 증액은 커녕, 기존예산에서 반 토막이 나 장애인복지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도의회 예산삭감 과정에서 운영비 뿐만 아니라 여성장애인출산장려금, 장애인보조공학서비스지원센터, 중증장애인가족지원센터, 중증장애인 입원진료비 등 장애인복지증진을 위한 사업 운영비가 일제히 반 토막 또는 전액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단체의 직접지원 예산 규모는 약 80억원에서 20%가 삭감됐다.
이들 단체는 "아무런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삭감하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하지 못한다"며 "기득권 싸움에 열을 올린 도의회 뿐만 아니라 협상력의 문제를 보이며 협치의 한계를 드러낸 원 도정에게도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의회와 도정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들은 장애인단체 운영비 현실 보장과 예산편성시 장애인단체와 협의체 구성, 장애인단체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제정을 촉구했다.
제주 장애인단체들은 6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예산삭감에 대한 반박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