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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마찬가지 이유다. 위기와 위험의 소멸은 이르면 이를수록 주동적 통제권을 얻을 수 있다. 전면적으로 맹렬하게 폭발하기 시작하면 위세는 이미 완성된 상태다. 그때에는 아무리 큰 힘이라도 국면을 만회하기 어렵게 된다. 그렇기에 시시각각 그 위기와 위험의 요인과 싹을, 진정으로 심혈을 기울여 통찰하고 예견해야 한다. 일단 요인과 싹을 발견하면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뿌리를 제거하고 완치시켜야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거안사위’하지 못한다.

 

병이 난 후에 쓴 약을 먹는 것과 같다. 쓴 약을 먹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 지금 쓴 약을 먹지 않으면 이후에 이보다도 더 쓴 일을 맛봐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직 병이 나지 않았을 때 의사가 이후에 병이 생길 수 있다고 쓴 약을 먹으라고 할 때에, 그럴 때에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십중팔구는 거절할 것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는 사람에게 의사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권하면 끊어야 옳다. 그런데, 우리는? 결국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 술과 담배가 내 건강에 무슨 그리도 해가 된다고? 담배 피고 술 마시는 사람도 오래 살기만 하더구먼. 삶이 힘든데 술과 담배가 없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이러면, 술과 담배를 끊을 수 있을까?

 

‘거사안위’는 ‘계획이 주도면밀하고 생각이 원대하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제갈량은 『편의십륙책(便宜十六策)』에서 “멀리 내다보지 않으면 가까운 곳에 반드시 근심이 있다”1)는 사상을 펼치고 있다. 사람이 멀리까지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얼마 안 가 근심스러운 일이 생긴다는 말이다. 가까운 데에 근심이 생긴다는 말은 위난이 있다는 뜻이다. 멀리까지 바라보는 사람은?

 

“이로움을 생각할 요량이면 반드시 그 해로움을 살펴야 하고 성취를 생각할 요량이면 반드시 그 실패를 고려해야 한다.”

 

세상에 달게 받는 것은 없다.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일에는 정면과 반면이 존재한다.

 

일하려면 반드시 정면과 반면 모두 고려하여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원려(遠慮)’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 ‘심모(深謀)’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가 있어야만 정확하게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제갈량은 그래서 말했다.

 

“법도를 잃으면 정책은 혼란에 빠지고 정책이 혼란에 빠지면 나라가 위태로우며 나라가 위태로우면 평안이 없다. 따라서 생각하는 자는 멀리 내다보아야 한다. 그렇게 하는 자는 평안하고 그렇지 않은 자는 위태롭다.”2)

 

삶이 달콤할 때에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괴로움을 적당하게 고려하고 처리하며 끊어내야, 방향을 잃지 않고 더 멀리 바라볼 수 있으며 안락할 때에 숨겨져 있는 위험에 잊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성장 과정 중에서 양광(陽光)이 찬란하여도 좋고 서풍세우(西風細雨)가 와도 좋고 광풍(狂風)이 불고 폭우(暴雨)가 내려도 좋다. 스스로 명백한 사람으로 단련하여, 항상 깨어있으면서 자신을 위하여 살아가면 된다. 위험이 자신의 행복을 침탈하지 못하게 만들면 된다.

 

인생은 짧다. 모든 것은 변한다. 늘 존재하는 것은 없다. 의롭고 이치에 맞는 일을 많이 하고 착하고 옳은 일을 많이 하자.

 

성공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반평생의 심혈을 내포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기왕에 성공의 과실이 쉬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우리, ‘거안사위’ 의식을 가지고 경계하면서 미래의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여, 자신에게 맞는 행복을 엮어가 보자.

 

*****

旣濟卦 ䷾ : 수화기제(水火旣濟) 감괘(坎: ☵)상 리괘(離: ☲)하

 

기제(旣濟)에는 형통할 것이 작은 것이니 곧음이 이롭고, 처음에는 길하고 끝에는 어지럽다./ 기제(旣濟)에는 조금 형통하고 곧음이 이롭고, 처음에는 길하고 끝에는 어지럽다.(旣濟,亨小利貞,初吉終亂.)

 

「상전」에서 말하였다 : 물이 불 위에 있는 것이 기제(旣濟)이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환란을 생각하여 미리 방비한다.(象曰,水在火上旣濟,君子以,思患而豫防之.)

 

[傳]

 

기제괘(旣濟卦)는 「서괘전」에서 “남보다 뛰어남이 있는 자는 반드시 이루므로 기제괘로 받았다”라고 했다. 이미 남보다 뛰어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소과괘(小過卦)의 뒤에 기제괘로 받았다. 괘는 물이 불 위에 있으니, 물과 불이 서로 사귀면 쓰이게 된다. 각기 그 쓰임에 마땅하므로 “이미 이루어졌다[기제(旣濟)]”라고 했으니, 천하의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지는 때이다. (旣濟,序卦,有過物者必濟,故受之以旣濟.能過於物,必可以濟,故小過之後,受之以旣濟也.爲卦水在火上,水火相交,則爲用矣.各當其用,故爲旣濟,天下萬事已濟之時也.)

 

태괘(泰卦䷊) 미제괘(未濟卦䷿) 규괘(睽卦䷥) 혁괘(革卦䷰) 귀매괘(歸妹卦䷵ 건괘(乾卦䷀) 곤괘(坤卦䷁) 태괘(泰卦䷊) 비괘(否卦䷋) 점괘(漸卦䷴)

 

1) 人無遠慮,必有近憂.(『논어·衛靈公』)

2) 失度則亂謀,亂謀則國危,國危則不安.是以思者慮遠,遠慮者安,無慮者危.(제갈량『便宜十六策』「陰察」)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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