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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 정괘

 

정(井)은 물을 깃는 곳이다. 우물 속에는 감천이 쏟아난다. 사람에게 마실 물을 제공한다. 사람이 가장 목마를 때에 물 한 모금을 얻는 것은, 눈 속에 탄을 보내는 것과 같아 영원히 잊지 못한다. 우리는 인재가 부족할 때 갈증이 나서 물을 찾듯 현인을 찾는다. 인재가 우리를 위해 재부를 만들어 낼 때 용솟는 샘물로 보답하여야 한다.

“물 한 방울의 은혜라도 넘치는 샘물로 보답하라.”1) 남에게서 은혜를 입으면 갑절로 갚아야 한다.

 

경영자가 됐을 때 어떻게 하여야 할까?

 

우물(井)은 옛날에 물을 깃는 곳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장소이기도 했다.

 

『맹자』에서 정전법을 설명하면서 정방형의 전지를 정(井)자 형태로 9구역으로 나누었다. 둘레 8구역은 사전(私田)이고 중간에 1구역은 공전과 택지였다. 그곳에 우물을 파서 공동으로 사용하였다.

 

『사마법(司馬法)』에서는 4곳 정전(井田)을 합쳐서 1읍(邑)이라 했다. 모든 읍의 사람은 우물에서 물을 길었다. 우물은 교역 장소가 됐다. 옛 사람이 ‘시정(市井)’이라 했는데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사람을 쓰고 현인을 쓰는 일을 우물(井)을 가지고 비유하였다.

 

인재는 첫째 자원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이다. 시장경제 발전에 따라 각종 경쟁은 본질적으로 인재의 경쟁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높은 소양을 가진 인재 가 있느냐에 따라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인재를 쫓으려면 인재가 찾아오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이 현인을 구해야 한다. 삼고초려 하여서라도 현사를 놓쳐서는 안 된다. 목이 말랐을 때 우물곁에 가서 급히 용기를 찾아 물을 깃는 것과 다름없어야 한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사가 연구원을 창립할 때에 우수한 인재가 부족하였다. 맬런대학 레스터(Lester)교수는 여러 조건을 구비하고 있었다. 빌 게이츠는 그런 인재가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주동적으로 ‘출격’해 그를 찾아갔다. 반년 동안 ‘성가시게 군’ 끝에 레스터는 마침내 빌 게이츠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레스터가 발포제처럼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 가입한 후 많은 컴퓨터 업계의 엘리트 인재를 ‘쫓아 다녔다.’ 예전 연구원 원장 장아근(張亞勤)도 피곤함을 모른 채 ‘인재를 쫓아다녀’, ‘IBM의 아버지’라 불리는 허봉웅(許峰雄)박사를 ‘쫓아가서’ 자기 팀에 합류시켰다. 그리고 세계적 명성을 가진 연구원 50여 명을 망라한 최상위 인재 120명을 모집하였다. 바로 그런 ‘인재를 쫓아다니는’ 바통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인재를 쫓아다니는’ 방식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방식은 인재를 모집하는 방법에 속하기는 하지만 인재를 구하는 마음가짐과 행태에 있어서는 다르다. 특히 우수한 인재를 구하는 데에 한시도 참을 수 없다면 유비, 소하(蕭何)가 했었던 것처럼,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쫓아다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쫓아다녀도’ 상대가 허락하지 않으면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과 같은 열의가 있어야 한다. 인재를 구하는 데에 절박함과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

 

‘인재를 쫓아다니는’ 것과 동시에 알맞은 시스템과 환경을 갖춰야 한다. 인재의 잠재력을 완전히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개방적이면서 막힘이 없는 교류,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관용적 분위기, 끊임없이 협력할 수 있는 단체정신이 있어야 인재가 마음 편하게 ‘평생 기억할 수 있는 큰일’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 낼 수 있다. 각 분야의 인재에게 ‘흔들림 없는 후방 지원’, ‘막강한 뒷받침’이 되어서 모든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인재가 과감하게 시도하고 돌입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면 당신은 ‘오동나무’ 위에 있는 ‘봉황’이 유쾌하게 당신 곁에 머물 것이며 회사도 오랫동안 번창할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는 사람과 기업 성공의 관계에 대하여 말했다.

 

“현대화 생산기술과 기업 관리는 일본 기업이 전진하는 두 바퀴다. 인재는 두 바퀴의 축이다.”

 

바퀴는 있으되 바퀴축이 없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기업이 사람이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사람을 붙잡아야 한다. 기업이 최상의 상품을 생산하려면 일류 인재가 있어야 한다. 유명 상표를 창출해 내려면 기업가가 중심이 되고, 전문 인력이 주체가 되며, 뒤지지 않는 직원의 골간이 되는 훌륭한 인재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서 총체적 효능과 장점을 발휘하여야 한다.

 

1)滴水之恩,涌泉相报.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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