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1 (수)

  • 맑음동두천 2.7℃
  • 맑음강릉 8.2℃
  • 박무서울 2.1℃
  • 맑음대전 7.0℃
  • 맑음대구 7.9℃
  • 구름많음울산 12.4℃
  • 맑음광주 8.0℃
  • 구름조금부산 10.4℃
  • 구름많음고창 7.3℃
  • 구름조금제주 12.5℃
  • 맑음강화 2.7℃
  • 맑음보은 5.9℃
  • 구름조금금산 7.8℃
  • 구름조금강진군 10.5℃
  • 구름조금경주시 9.7℃
  • 구름많음거제 12.8℃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 림괘(臨卦)

 

임(臨)은 위쪽에서 고개를 숙여 아래쪽을 보다, 즉 감시하다 뜻이다. 특히 상급자가 하급자를 감시하는 것을 가리킨다. 뜻이 다스리다, 통치하다, 관리하다 의미로 파생되었다. 세상은 안정되기를 바란다. 안정되어야 평화, 행복, 광명이 있다. 안정되려면 정돈되고 다스려져야 한다. 다스림에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지혜로써 감화하여야 하며 덕행으로써 사람을 만들어야한다.

 

잘못 관리하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사람을 교육하거나 관리하려면 이치에 맞게 설복하여야 하고 지혜로써 해야 한다. 중용의 도를 견지하여야 한다. 정세에 따라 유리하게 이끄는 방법으로 교육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신뢰나 존중을 받아야 한다.

 

『주역』은 말한다.

 

“모두(감동하여) 임하니 바르게 하여 길하다.”

 

무슨 말인가? 감화의 방식으로 다스리니(처리하니) 길하고 이롭다. 이롭지 않는 게 없다.

 

“사람이 태어났을 때는 인성이 본래 선량하다.”(『삼자경三字經』)

 

사람은 본래 무지 무욕이다. 모든 것은 자연을 따랐다. 무지는 기교를 부릴 줄 모른다. 무욕은 추구하는 바가 없다. 욕심 없고 추구하는 바가 없는 것은 탐욕과 죄악이 없다는 말이다. 역으로 하면 청정(清静)을 지키고 사적인 욕망이 적으면,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욕심을 버리면 사람의 질박한 본성이 실현될 수 있다.

 

국가와 천하를 다스리는 것도 같은 도리다. 무위로 다스리면 하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된다. 천하 사람을 다스릴 때도 백성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치국의 근본이다. 옛 사람이 말했다 : 내가 하지 않으면 백성은 자연히 순화되고,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면 백성은 자연스레 순수하고 올바르게 되며, 내가 백성을 소란스럽게 하지 않으면 백성은 자연스레 부유해지고, 내가 사치의 욕심이 없으면 백성은 자연스레 순박해 진다.

 

맹자는 「진심(盡心上)」에서 말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욕심내지 말아야 할 것을 욕심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와 같을 따름이다.”

 

유가의 ‘무위’ 주장은 학술사상일 뿐 아니라 정치를 위한 실천이기도 하다. 바로 ‘무위이치(無爲而治)’다. 행하지 않고 다스리다, 잘 다스리려고 인위적으로 애쓰는 일 없이 자연스럽게 다스리다 이다. 『사기·여태후본기(呂太后本紀)』는 말한다.

 

“군주와 신하가 전부 쉬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사실을 평가했는데 마침내,

 

“천하는 평안하였다. 형벌이 드물게 사용되어 죄인이 드물었고 백성들이 농사에 힘쓰니 옷과 음식이 더욱 풍족해졌다.”

 

또 『사기·조상국세가(曹相國世家)』에서 조참(曹參)을 평했다.

 

“조참은 한나라의 상국이 되자 청정무위야말로 가장 맞는 길이라 여겼다. 그리고 백성은 진나라의 가혹한 통치 뒤끝이라 조참은 백성을 쉬게 하고 억지로 일을 만들지 않으니 천하가 모두 그의 미덕을 칭송하였다.”

 

중국 전통 정사 24사 중 첫 번째인 『사기』에서 비일비재하게 ‘무위’의 다스림을 긍정하였다. 당나라 때에 위징(魏徵)은 당태종에게 직간하면서 고금을 통하여 칭송받고 있다. 그는 상소를 올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위 무욕하였습니다. 재난을 만나면 염려해 최고로 근면하였고 평안하면 교만하거나 방일하지 않았습니다.”

 

요임금과 성왕, 탕왕의 성덕을 칭송한 까닭을 얘기한 것으로 그렇게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는 말이다.

 

『주역』은 말한다.

 

“지혜로 임하니, 대군(大君)의 마땅함이라서 길하다.”

 

무슨 말인가? 지혜로 다스리는 것이 군자가 쓰기에 알맞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면 길하고 이롭다.

 

예부터 지금까지 위인은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지혜를 가졌고 고상한 덕성을 지녔다. 그들은 지혜와 덕성으로 한 세대 한 세대를 감화시켰다.

 

지혜와 덕성은 가장 강력한 힘을 갖는다. 그렇기에 평상시에 지혜와 덕성을 가지 사람과 사귀어야 한다.

 

“사람이 모든 것의 근본이요 덕성이 우선이다.”

 

훌륭한 덕성은 훌륭한 소질의 기초다. 도덕교육의 종지는 학생에게 사람됨의 기초를 닦는 것이다. 장쩌민(江澤民)은 일찍이 도덕교육은 국민 전체의 소질을 높이는 것과 관련된 큰일이라고 한 적이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오래 전에 제시한 ‘이상, 도덕성, 문화지식, 기율이 있는 공산주의의 새로운 인간형’도 도덕교육의 기본 내용과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간절하게 현인을 구한 것은 조조(曹操)의 뛰어난 점이다. 조조는 더 많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하여 봉건 문제 고저를 근거로 관리를 임용하는 표준을 깨뜨리고 ‘오직 인재만을 천거’하는 임용 방침을 제시하고 210년 봄에 「구현령(求賢令)」을 내렸다. 조조는 그 문장 시작 부분에 역사경험을 총결하였다 :

 

예부터 지금까지 개국 황제와 중흥 군주는 공동으로 천하를 다스린 인재를 얻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들이 얻은 인재는 뒷골목에서 나온 게 아니라 집권자가 인재를 구하고 인재를 방문하여서 얻은 결과라 했다. 이것을 근거로 삼아 조조는 현실에 입각해 당시는 천하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고 제시하면서 현인을 구하는 가장 절박한 시기라고 천명하였다.

 

조조는 주변 사람들이 출신을 고려하지 말고 출신이 빈천해 묻혀있는 현인과 인재를 발굴하고 추천하기를 바랐다. 재능이 있기만 하면 중용하겠다고 했다. 나중에 조조는 또 214년과 217년에도 「구현령」을 내려 반복적으로 이전에 임용할 때 ‘오직 인재만을 천거’하는 방침을 강조하였다. 그는 인사 주관 부서와 각급 지방 관리에게 인재를 선발할 것을 요구하면서 완전무결을 강요하는 것을 극력 방지하였다. 이런 저런 결점이 있더라고 상관하지 말고 그저 재능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하였다.

 

그런 노력의 결과, 조조는 많은 인재를 모을 수 있었다. 구름처럼 맹장이 모여들었고 책략가가 줄지어 모여들었다. 게다가 조조는 재능이 있는 인물에게는 이전의 원한을 문제 삼지 않았다. 예를 들어 진림(陳琳)이 그런 인물이다.

 

진림은 원소(袁紹)의 부하였다. 일찍이 원소를 대신하여 격문(檄文)을 기초해 조조의 선조 3대를 욕한 적이 있었다. 원소가 실패한 후 진림은 조조에게 투항하였다. 조조가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예전에 원소를 위하여 격문을 쓰면서 욕을 해댔소. 나 개인을 욕하는 것은 그렇다하더라도 어찌하여 내 조상 3대를 욕할 수 있단 말이요?”

 

진림은 얼른 사죄하였다. 조조는 진림의 문재를 아껴 벌을 내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를 중용하였다.

 

지혜로 인생을 깨우치고 도덕교육으로 사람을 양성하면서, 불리한 상황을 정세에 따라 유리하게 이끌어가야만 모두의 신임과 존중을 받을 수 있다.

 

*****

臨卦 ䷒ : 地澤臨(지택임), 곤(坤: ☷)상 태(兌: ☱)하

 

림(臨)은 크게 형통하고 곧게 함이 이로우니, 팔월에 이르러서는 흉함이 있으리라.(臨,元亨,利貞,至于八月,有凶.)

 

감동하여 임하니, 바르게 하여 길하다./ 모두 임하니, 바르게 하여 길하다.(咸臨,貞,吉.)

 

육오는 지혜로 임하니, 대군(大君)의 마땅함이라서 길하다.(六五,知臨,大君之宜,吉)

 

「상전」에서 말하였다 : 못 위에 땅이 있는 것이 림(臨)이니, 군자(君子)가 그것을 본받아 가르치려는 생각이 다함이 없으며, 백성을 포용하여 보존함이 끝이 없다.(象曰,澤上有地臨,君子以,敎思无窮,容保民无疆.)

 

[傳]

 

림괘(臨卦䷒)는 「서괘전(序卦傳)」에 “일이 있은 뒤에 크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림괘로 받았다”고 하였다. 림은 큼이요 고(蠱)는 일이니, 일이 있으면 크게 될 수 있기에 림괘로 받았다. 한강백(韓康伯)은 “크게 될 수 있는 사업은 일로 말미암아 생긴다”고 하였다. 두 양이 자라나 성대하기 때문에 림(臨)이 된다. 괘는 못 위에 땅이 있다. 못 위의 땅은 언덕이니, 물과 서로 닿아 물에 가까이 임하여 있기 때문에 림이 된다. 천하의 사물 중에 가장 가까이 서로 임한 것은 땅과 물 만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땅 위에 물이 있으면 비괘(比卦䷇)가 되고, 못 위에 땅이 있으면 림괘가 된다. 림은 백성에게 임하고 일에 임함이니, 임하는 것이 모두 해당된다. 괘에 있어서는 위에서 아래에 임함을 취하였으니, 백성에게 임하는 뜻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배너

관련기사

더보기
4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