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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승괘(升卦)

 

승(升)은 상승하다, 올라가다, 떠오르다 뜻이다. 태양은 매일 아침 새벽에 넘실거린다. 달은 매일 저녁마다 푸른 하늘에 떠오른다. 사람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만이 비로소 성취할 수 있다.

 

귀인이 모자라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형상적 의미에서 말하면 땅 속에서 나무가 생겨난다. 상승하는 것, 즉 승(升)이다. 땅 속에서 수목이 자라나 끊임없이 성장하고 높이 올라간다. 이것이 승(升)이 포함하고 있는 뜻이다.

 

『주역』은 우리에게 말한다 : 나무를 본받아 자신의 덕행을 삼가며 부단하게 갈고 닦으면, 작은 것에서 착수하여 쌓고 쌓으면 크게 된다.

 

『시경』에서 읊었다.

 

“날로 이루고 달로 넓혀나가 배움을 이어나가 광명에 이를 것이다.”1)

 

바로 ‘일취월장’이다. 매일 성취하고 매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티끌모아 태산이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감을 뜻한다.

 

“반걸음 쌓지 않으면 천리에 이를 수 없고 작은 흐름이 쌓이지 않으면 강과 바다를 이룰 수 없다.”(『순자·勸學』)

 

수천 년 전에 한 철학가가 이런 인생 처세의 소박한 도리를 깊게 성찰하였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살아가면서 사소한 부분에서라도 적극적으로 유익한 일을 끊임없이 유지해 나가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고 자신의 인생철학을 실현할 수 있다. 그런데 인생은 100년을 산다고 하지 않던가. 하루 24시간 내내 생활 중에 벌어지는, 조금씩 벌어지는 일마다 진정으로 시종일관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기란 실로 쉽지 않다.

 

고대 그리스 철학가 소크라테스는 일찍이 자기 제자에게 매일 매일 손을 앞뒤로 흔드는 동작을 하라고 요구하였다. 몇 년이 흐른 뒤에 손을 흔드는 제자는 한 명밖에 없었다. 그가 바로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이다.

 

호남성 사회과학원 염황(炎皇)문화연구소 소장 하광악(何光岳)은 학비를 낼 수 없어 초등학교만 입학한 후 10살부터 농업에 종사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농사일을 하면서도 매일 적어도 1시간은 책을 읽었다. 스스로 매년 책 5~60권을 읽기로 정하고 매일 역사 사실 10가지를 기억하도록 정했다. 그렇게 1년에 4000여 역사 속 커다란 사건을 기억할 수 있었다. 농사도 지으면서 몇 십 년을 고수하고서는 마침내 『염황원류사(炎皇源流史)』 23부를 출판하였고 학술성 문장 330여 편을 발표하였다. 농민 출신의 국가급 전문가가 되어 ‘사학 기재’, ‘역사학계의 괴걸’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일상에서 보이는 작은 일도 쌓이면 큰일이 된다. 문제는 언제까지 고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하루나 한 달은 해나갈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흐르면 쉽게 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확고한 의지, 굳은 결심을 배양하고 단련하여야 한다.

 

지식이 축적된 기틀이 있어야 새것을 창조할 수 있다. 배워가는 과정에서 지식을 쌓은 것을 중시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가 어렵다. 진보나 발전은 더더욱 이야기할 수 없다.

 

“배운 후에야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가르친 후에야 지식이 빈약한 것을 알게 된다.”(『예기·학기(學記)』)

 

“지난 것을 복습하고 새것을 안다.”

 

“옛날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안다.”

 

사실 지식의 보급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 모두가 일정한 수준까지 이르게 되어야만 부강하게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식을 축적하는 데에는 이 사회가 중요하다. 개인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부강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지식 축적이 아닌 사회적 지식 축적이 중요하다.

 

지식의 축적은 진보의 근본이다! 축적이 있어야 비로소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지식 축적의 기초 위에서야 지식의 창신(創新)을 이룰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교 1학년에게 고등학교 수학문제를 풀게 하면 어떻게 될까? 불가능하다. 초등학생은 그렇게 많은 수학적 지식을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그 문제를 푸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된다. 지식 축적이 문제다.

 

이 세상에는 큰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작은 일을 세심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무척 적다. 웅대한 병법과 모략을 지닌 병법가는 부족하지 않고, 훌륭한데도 더 훌륭하게 하려 하는, 더 깊이 연마하는 집행자가 부족하다. 규장제도를 관리하는 사람은 결코 부족하지 않지만 규장 조항을 영락없이 집행하려는 사람은 부족하다.

 

허파에 바람 들어 들뜬 마음, 성급한 성격을 고쳐야 한다. 조금 맛보고 그만 두거나 손재주는 없으면서 눈만 높은 결점을 고쳐야 한다. 사소한 듯한 것을 세세히 살펴야 하고 작은 일을 꼼꼼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청나라 때 학자 팽단숙(彭端淑)은 『위학(爲學)』에서 말했다.

 

“천하에 어려운 것이 있고 쉬운 것이 있다고? 하면, 어려운 것은 쉽게 되고 ; 하지 않으면, 쉬운 것도 어렵게 된다. 사람이 배움에 어렵거나 쉬움이 있다고? 배우면, 어려운 것이 쉽게 되고 ; 배우지 않으면, 쉬운 것도 어렵게 된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에서 시작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도덕경』제63장)

 

세상의 어려운 일은 쉬운 일부터 만들어진다. 세상의 큰일은 작은 일에서 만들어진다. 세상일은 꼼꼼히 풀어야 한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은 고래라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래의 목구멍이 무척 가늘다고 한다. 좀 큰 물고기는 삼킬 수 없을 정도라 한다. 고래는 작은 물고기나 작은 새우를 먹으면서 몸집을 가장 크게 불렸다. 작은 물고기나 작은 새우가 생기가 넘치는 동물 군체를 형성시킨 것이다.

 

1) 日就月將,學有緝熙于光明.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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