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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 진괘(震卦)

 

진동(震動)은 천둥이 진동하다, 우레가 울다 이다. 우레가 우는 것은 하늘이 노한 것이다. 사람, 특히 군자는 마땅히 올바르게 행동하고 바르게 서야 한다. 자기 주변의 재난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문제가 생기면 자기의 행위를 반성하여야 한다. 태연스레 웃어야 한다. 태연자약 하여야 한다. 언행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모든 일을 제대로 처리하여야 한다.

 

겁이 많고 나약하며 비굴하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어떤 일을 하던 간에 자기 자신을 충분히 믿어야 한다. 평정심을 유지하여야 한다. 긴급 상황이나 돌발 상황을 만나게 되더라도 정서를 안정시켜야 한다.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감정을 눌러야 한다. 이 규칙을 준수하기만 하면 일을 하는 데에 목적이 생기고 힘들이지 않고 여유 있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주역』은 말한다.

 

“진(震)은 형통하다. 우레가 옴에 조마조마 하면, 웃고 말함이 하하 하리니, 우레가 백 리를 놀라게 하는데도 국자와 울창주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무슨 말인가? 천둥이 친다. 신령에게 제사지낸다. 우레가 갑자기 치면 두려움에 엄숙하게 된다. 계속해서 태연하게 웃는다. 언행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천둥이 천리를 진동하고 놀라게 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국자와 맛있는 술은 떨어뜨리지 않는다.

 

인생에 있어 성패와 득실을 다 예측할 수 없다. 많은 일을 우리가 다 맡을 수도 없다. 그저 노력해 나갈 뿐이다. 우리가 지불해야 할 일에 대해서 태연자약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러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은 짧다. 항구하지 않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내일 어떤 운명이 우리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라도 평정심,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떠한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침착하고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안정과 고요를 가져야 한다. 태연하게 인생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 변화무쌍한 인간 세상에서 어느 누구도 순풍에 돛을 올리듯 순조롭게 일이 진행될 수는 없다. 인생에 십중팔구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역경에 처했을 때에도 불행을 한탄할 필요 없다. 고난은 일순간에 지나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노력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면서 분투하여야 한다.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버드나무 우거지고 백화가 만발하게 된다. 막혔던 앞길이 열린다.

 

불운이 극에 달하면 행운이 온다. 고생 끝에 낙이 오지 않던가.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온다. 세상 만물은 모두 순환 반복의 과정에 있다. 흥망성쇠는 본래부터 있는데 총애와 모욕에 따라 놀랄 필요 있던가.

 

하늘은 담백하고 구름은 한가로이 떠있으며 물을 자연스레 흐른다. 산은 푸르고 푸르며 꽃은 꽃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 아니던가.

 

“하늘의 운행이 굳건하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1)

 

생활을 향유하여야 한다. 욕망에 빠져들라는 말이 아니다. 향유할 것은 마음속 안정이며 고요함이다. 자신을 잘 대해줘야 한다. 우리가 동경하는 아름다움을 쫓지 말라는 게 아니다. 태연하게 자기 영혼을 대면하여야 한다. 희망은 늘 우리 눈 속에서 빛을 발한다. 우리는 새로이 길을 가야 한다. 시계추와 같은 일을 계속할 것인가? 격정적이지도 않은 생활을 계속해 나가야 하는가? 선택하여야 한다.

 

마음속 무기력함과 곤혹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웃는 얼굴로 자기 영혼을 포장할 필요가 있다. 매 시간마다 귀중한 생명을 체득하여야 한다. 매일 생활이 부여한 활력을 향유하여야 한다. 노력으로 얻어진 모든 기회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선택이다. 즐거움과 고통은 따지고 보면 일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 여정 중에서 태연하게 인생을 대면해야 생활이 더 멋들어진다.

 

단단히 쥔 두 주먹, 확고한 웃는 얼굴이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고 행복을 준다.

 

인생길에서 태연하게 웃는 얼굴은 없어서는 안 된다. 흔들리지 않는 언행은 풍모를 더 멋있게 만든다.

 

선(禪)은 말하지 않던가 : 꾸미는 데에 고심하지 말고 태연자약하시라. 몸과 마음을 닦는 것을 중시하면 도를 얻을 수 있다.

 

상은 모두 공이거늘

고생스레 쫓을 필요 뭐 있는가.

태연자약하면 진짜 자아인데

몸과 마음을 닦아 마음을 편안하게 하시게.

 

태어나면서부터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천성, 환경, 기회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어떤 때에는 이 차이가 너무 뚜렷하고 쉬이 바꿀 수 없기도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 자기 본래 모습을 가지고 자신을 받아들이고 용납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단점을 가지고 타인의 장점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북해에 대붕(大鵬)이라는 새가 있다. 날개를 한 번 펴서 날면 9천 리를 간다. 땅에 있던 참새가 날아가는 대붕을 보고는 부러워하지 않았다. 참새는 생각하였다 : 무얼 그리 높이 날고, 그리도 멀리 간다는 말이냐? 우리 같이 작고 깜찍한 몸은 조그마한 가지에 깃들 수 있지 않던가. 9천 리는 날지 못하지만 매일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지 않더냐.

 

비교한다는 것은 우리 삶이 타인의 눈빛과 척도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아를 상실하게 될 뿐이다.

 

비교는 스스로 비하하게 만든다. 비교하면 할수록 남보다 못함을 스스로 부끄러워하게 된다. 배궁사영2)이란 말처럼 모든 일에 쓸데없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다시 맛볼 기회조차 우물쭈물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멈추어 서게 만든다. 사기, 용기, 의지 모두 사라져 버린다.

 

그런 까닭에 비교에서 오는 자괴감은 청년의 영혼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활력을 잃게 만든다.

 

반드시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사회에서 만든 여러 표준은 결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빈궁과 부유, 즐거움과 비애, 성공과 실패, 고상함과 비천함, 건강과 병태 ― 이것에 대한 현대인의 관점이 갈수록 크게 변하고 있다. 하루 종일 그리 안정적이지 않은 표준을 가지고 자신을 따져볼 필요 없다. 비교하는, 그런 것을 절대 마음에 둘 필요 없다.

 

비교하지 않으면, 마음속에 평정과 침착함을 지킬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비교하지 않으면 만족할 수 있다. 그것 때문에 마음이 번거롭고 정신이 산란하게 되지 않는다.

 

비교하지 않으면 본모습을 늘 유지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다른 진정한 자신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인도 사상가 라즈니쉬(Osho Rajneesh)는 말했다.

 

“장미는 장미이고 연꽃은 연꽃이다. 그저 보기만 하라. 비교하지 마라.”

 

물론 타인의 장점과 능력은 우리가 참고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총명한 사람은 자기의 마음을 매번 그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일단 맹목적으로 비교하는 잘못된 부분에 빠져들면 신선하고 개방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보지 못하게 된다. 동시에 개인의 독창성을 말살하게 된다. 생명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파괴하게 된다.

 

비교하지 않으면, 변변치 않은 음식도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향기롭고 맛있다. 거간꾼이나 심부름꾼도 누구나 똑같이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자신이 살아가려면, 자기 방법대로 살아가려면, 자신을 표현하고 싶으면, 태연하게 웃으라. 태연자약 하라. 어떤 것에도 언행이 흔들리지 말라. 이것이 인생 행위에 표준이 되는 길이다.

 

*****

震卦 ䷲ : 진위뢰(震爲雷) 진괘(震: ☳)상 진괘(震: ☳)하

 

진(震)은 형통하니, 우레가 옴에 조마조마 하면, 웃고 말함이 하하 하리니, 우레가 백 리를 놀라게 하는데도 국자와 울창주를 떨어뜨리지 않는다.(震,亨,震來,虩虩,笑言,啞啞,震驚百里,不喪匕鬯.)

 

[傳]

 

진괘는 「서괘전」에 “제기[기(器)]를 주관하는 것은 맏아들만한 이가 없다. 그러므로 진괘로 받는다” 하였다. ‘솥[정(鼎)]’은 기물이고, 진괘는 맏아들이다. 그러므로 ‘제기를 주관한다’는 뜻을 취하여 정괘(鼎卦)의 뒤를 이었다. 맏아들은 나라를 전승하고 지위와 호칭을 잇는 자이다. 그러므로 제기를 주관하는 주인이 된다. 「서괘전」은 그 한 가지 큰 뜻을 취하여 ‘잇는다’는 뜻으로 삼았다. 진괘는 양 하나가 두 음 밑에 생겨 움직여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레[진(震)]’가 된다. ‘우레’는 움직임이다. ‘움직임[동(動)]’이라고 하지 않은 것은 ‘우레’에 움직여 떨쳐 놀라게 한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건괘와 곤괘의 사귐이 첫 번째로 구하여 진괘를 이루니, 태어난 사물 가운데 맏이이다. 그러므로 맏아들이 된다. 그 상이 벼락이 되고 그 의미가 움직임이 된다. 우레에는 진동하고 떨치는 상이 있고 움직임은 놀라고 두려워한다는 뜻이 된다.

 

1) 天行健,君子以自彊不息.

2) 배궁사영(杯弓蛇影), 공연한 의혹으로 고민을 하다 뜻이다. 진대(晋代) 악광(樂廣)이 손님을 청하여 주연을 베풀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벽에 걸린 활 그림자가 술잔에 비친 것을 뱀으로 잘못 알고 뱀을 삼켰다고 생각하여 병이 난 고사에서 온 말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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