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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곤 교사의 우리말 톺아보기(14)] 아예 없는 말 '몇 일'

 

① 오늘이 몇 월 몇 일(며칠)이냐?
② 너 입학식이 몇 일(며칠) 남았냐?
③ 자네 부산에서 몇 일(며칠)이나 머물렀지?
④ 저 몇 일(며칠) 동안 여행 좀 다녀올게요.

 

위 예문들에 나온 ‘몇 일(며칠)’을 살펴봅시다.

 

①에서 물은 것은 날짜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1월 24일입니다.” 이런 식으로 대답해야겠지요. ②는 지금부터 해당 날짜까지 남은 날을 뜻하는 것이니 “예, 사흘 남았습니다.”와 같이 답하면 될 겁니다. ③은 기간을 뜻하는 것이니 “사흘 동안 있었습니다.” 정도면 되겠지요. ④는 오랫동안은 아니나 얼마 동안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가 곤란한 기간을 뜻합니다.

 

그러면 ①~④는 어떻게 쓰는 것이 옳을까요? 경우에 따라 달리 써야 할까요, 아니면 통일하여 한 가지로만 쓰면 될까요?
맞춤법에 웬만큼 자신이 있다는 사람들도 막상 글을 쓸 때면 이 두 가지를 놓고 헷갈리곤 합니다. 이게 참 알쏭달쏭하거든요.
‘몇 일? 아니지, ‘며칠?…….’

 

①의 경우는 ‘몇 월’에 맞추어야 하니 ‘몇 일’이지만, ②~④의 경우에는 ’며칠‘이 맞는 거라고 자신 있게 구분하는 사람을 본 적도 있습니다.

 

자, 정답을 알려드립니다.
위 네 가지는 모두 ‘며칠’이 바른 표기입니다.

 

그러면 의문이 남습니다. 그럼 ‘몇 일’은 언제 쓴다는 말인가? 네,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말에서 ‘몇 일’이라는 말을 쓸 기회는 없습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몇 일’로 적는 경우는 없다. 항상 ‘며칠’로 적는다.”라고 못 박아 놓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고민하지 마시고 ‘며칠’만 쓰세요. ‘몇 일’이라는 말은 아예 없는 겁니다.  [김효곤/ 서울 둔촌고등학교 교사]

 

☞김효곤은?
=연세대 국문과를 나와 35년여 고교 국어교사를 하고 있다. 청년기 교사시절엔 전교조신문(현 교육희망)의 기자생활도 했다. 월간 <우리교육> 기자와 출판부장, <교육희망> 교열부장도 맡았었다. 1989년 이후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주최하는 대학언론 강좌를 비롯해 전국 여러 대학 학보사와 교지 편집위원회, 한겨레문화센터, 여러 신문사 등에서 대학생·기자·일반인을 상대로 우리말과 글쓰기를 강의했다. <전교조신문>, <우리교육>, <독서평설>, <빨간펜> 등 정기간행물에 우리말 바로쓰기, 글쓰기, 논술 강좌 등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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