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21.1℃
  • 흐림강릉 22.1℃
  • 구름조금서울 22.2℃
  • 구름많음대전 22.4℃
  • 흐림대구 21.8℃
  • 흐림울산 21.6℃
  • 흐림광주 22.0℃
  • 흐림부산 22.4℃
  • 흐림고창 22.8℃
  • 구름많음제주 25.4℃
  • 구름많음강화 22.4℃
  • 구름많음보은 21.4℃
  • 구름많음금산 21.7℃
  • 흐림강진군 21.8℃
  • 흐림경주시 20.7℃
  • 흐림거제 21.9℃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김효곤 교사의 우리말 톺아보기(29)] 헷갈리는 맞춤법

 

맞춤법을 전면 개정한 지 거의 30년이 가까워 오지만, 나이 든 사람들 가운데서는 아직도 바뀐 맞춤법에 적응하지 못해서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편 젊은 세대들은 또 그들대로 일일이 맞춤법을 지키기보다는 그냥 편한 대로 발음하고 표기하는 것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사소한 맞춤법조차도 곧잘 틀리곤 합니다.

 

그 보기들 들자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동사나 형용사 같은 용언의 어미 가운데 ‘~ㄹ~’ 뒤에 이어지는 말은 된소리로 소리 나는 때가 많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표기해야 할까요?

 

다음 보기들을 소리 내어 읽어 봅시다.

 

① 이제부터는 내가 할게(할께).
② 그럴 줄 알았으면 밥이나 먹을걸(먹을껄).
③ 얼씨구, 우리 강산 좋을시고(좋을씨고).
④ 그대들은 서로 믿고 사랑할지어다(사랑할찌어다).
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속일찌라도)…
⑥ 그놈이 하는 모양을 볼작시면(볼짝시면)…
⑦ 정말 그래도 괜찮을가(괜찮을까)?
⑧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고(좋을꼬)?
⑨ 겉이 검다고 속까지 검을소냐(검을쏘냐)?

 

직접 읽어 보면 ‘ㄹ’ 받침 다음에 오는 말은 모두 된소리로 소리 납니다. 예삿소리로 발음하는 경우는 하나도 없지요. 그렇다면 표기도 모두 된소리로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된소리로 표기할 수 있는 것은 ⑦~⑨, 즉 ‘~(으)ㄹ까’, ‘~(으)ㄹ꼬’, ‘~(으)ㄹ쏘냐’ 셋뿐이고, 나머지 ①부터 ⑥까지는 모두 예삿소리로 표기해야 합니다.

 

가만 따져보니 ‘-ㄹ까’, ‘-ㄹ꼬’, ‘-ㄹ쏘냐’는 의문형 종결 어미입니다. 그러니까 의문형 어미일 경우에만 된소리 표기를 인정한 셈이지요. 의문형이 아닌 나머지 ①~⑥은 된소리로 발음하더라도 표기할 때는 예삿소리로 적어야 한다는 점을 알아두면 크게 헷갈릴 일은 없습니다.

 

붙임 1. 좀 더 자세한 내용은 ‘한글 맞춤법 제6장 제53항’과 국립국어원의 해설을 참고하세요.
< ‘한글 맞춤법 제6장 제53항’과 국립국어원의 해설 바로보기>

 

붙임 2. ‘~ㄹ’과 이어진다고 해도 반드시 된소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보기들은 ‘~ㄹ’ 뒤에서 예삿소리로 소리 납니다.
1. 나는 아파트에 ‘살지만’, 그는 아파트에서는 ‘살지’ 못할 것 같다.
2. 그가 거짓말쟁이인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3. 수입이 좀 ‘줄기로서니’ 먹는 것을 ‘줄게’ 할 수는 없다. [김효곤/ 서울 둔촌고등학교 교사]

 

☞김효곤은?
=연세대 국문과를 나와 35년여 고교 국어교사를 하고 있다. 청년기 교사시절엔 전교조신문(현 교육희망)의 기자생활도 했다. 월간 <우리교육> 기자와 출판부장, <교육희망> 교열부장도 맡았었다. 1989년 이후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주최하는 대학언론 강좌를 비롯해 전국 여러 대학 학보사와 교지 편집위원회, 한겨레문화센터, 여러 신문사 등에서 대학생·기자·일반인을 상대로 우리말과 글쓰기를 강의했다. <전교조신문>, <우리교육>, <독서평설>, <빨간펜> 등 정기간행물에 우리말 바로쓰기, 글쓰기, 논술 강좌 등을 연재했다.

 


 

 

배너

관련기사

더보기
3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