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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법 네번째 공판서 "사주인은 사망한 조폭 선배 ... 정치권 연관"
살인교사→범행내용 전해들어, 진술 번복 ... 검찰 "납득 어려워"

 

22년 전 '이승용 변호사 피살사건’ 피고인이 법정에서 실제로 범행을 사주한 사람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폭력조직 선배가 범행을 지시했고, 정치권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모(55)씨는 23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장찬수 부장판사) 네 번째 공판에서 “손모씨에게 들은 바로는 조직 내 6년 선배인 고모씨가 손씨를 불러 ‘이 변호사가 정치적 걸림돌이 됐다. 혼만 내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사건 당시 제주 폭력조직 ‘유탁파’ 행동대원이었다. 유탁파에서 ‘갈매기’로 불리던 손씨는 그의 동갑내기 동료였다. 

 

김씨는 “고씨는 사건 이후 도내에서 큰 파장이 일어난 것에 대해 ‘조금만 있으면 곧 덮일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잠잠해졌고, 고씨 본인도 놀랐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실제 사주자를 묻는 검찰과 재판부의 질문에 한참 뜸을 들이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 트라우마가 생겨 언론사 측이 방청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면서 “이 부분을 얘기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씨의 이번 주장은 그동안 진술했던 내용과는 다르다. 검찰은 김씨 발언의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유탁파 두목을 사주자로 지목한 바 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27일 방영된 방송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1999년 10월 두목 백모씨로부터 범행지시를 받았고, ‘갈매기’로 불리던 동갑내기 손씨에게 교사해 같은해 11월 5일 실제 범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백씨와 손씨는 각각 2008년, 2014년에 사망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공판에서 입장을 바꿔 “2011년 손씨로부터 사건에 대한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조사 당시 자필로 작성한 답변서에 ‘어느정도 저의 잘못이 있다. 손씨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다’는 부분과 이번 진술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판부가 “이번 진술은 피고인이 앓고 있다고 주장한 리플리증후군에 의한게 아닌 온전한 기억에서 나온 것이느냐”고 묻자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아울러 실제 사주자로 고씨를 지목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백씨보다 조직 내에서 지위가 낮은 고씨가 실제 사주자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백씨를 언급한 것이 정황상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씨의 진술에 따르면 고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다. 김씨는 검찰 측이 “고씨도 사망했기 때문에 허위로 지목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지인은 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지만 제가 봤을 때는 고씨의 사망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직접 범행한 손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저밖에 없기에 고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실제 사주자가 있음에도 방송에서 거짓 인터뷰를 한 이유에 대해 “방송 인터뷰는 피해자 유족을 위로하고자 했다. 얘기 할 수 없는 부분은 각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제 생각과 다르게 방송 인터뷰 진술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진실을 말하고 싶어도 내 얘기를 진실로 믿지 않는데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 그래서 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이에 대해 “피고인은 사건의 배후를 검찰 수사과정에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속기사까지 동원해 김씨의 발언을 기다렸지만 결국 말하지 않았다”면서 “피고인은 ‘배후를 알지만 말하지 못한다’는 취지로만 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앞서 8월 2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방송에 나와 범행을 자백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검찰 조사에서 밝혀지겠죠”라고 말한 바 있다.  

 

검찰 측이 “손씨에게 이 사건 범행을 떠넘긴 것에 대해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느냐”고 묻자 김씨는 “떠넘겼다고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고씨에 대해 사건 당시 수사를 벌였던 제주경찰청 측은 “고씨가 실제 사주자로 언급되긴 했지만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 과정에서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0일 오후 4시에 피고인 신문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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