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국립중앙의료원이 주관한 비상진료체계 기여도 4차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 비상진료체계 기여도 평가는 중증응급환자 수용 및 진료 실적, 당직체계 운영 등 실제 응급의료 현장에서의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제도다. 전국 44개소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 수용 증감률과 분담률, 진료 증감률, 전원비율 증감률, 의사 당직 및 순환 당직 운영 등 6개 핵심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제주한라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최상위 S등급을 기록했다. 제주한라병원은 앞서 2024~2025년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주관한 3차례 평가에서도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응급실 이용 만족률은 73.7%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급성 뇌졸중 환자의 적정시간 내 응급실 도착률은 전국 1위에 올랐다. 심근경색·중증외상·뇌졸중 등 3대 중증응급환자의 적정시간 내 도착률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제주한라병원 관계자는 "제주한라병원이 섬지역이라는 지리적 제약 속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 역량을 입증해 제주지역 응급의료의 중추 기관임을 확인한 결과"라며 "도민과 관광객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라산 남성대 대피소'와 '전북 익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산림청은 2025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남성대와 야생차 군락지 등 2건을 새로 지정하고 기후 변화에 고사한 '울진 소광리 대왕 소나무'는 지정 해제했다고 26일 밝혔다. 신규 지정된 한라산 남성대 대피소는 산악 안전과 이용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며 익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는 자생 차 문화의 흔적을 보여주는 희귀한 산림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림문화자산은 정기적인 현장 점검과 전문가 검토를 통해 보존 상태와 가치를 지속해 평가하는데 울진 소광리 대왕 소나무는 자연적 요인 등으로 지정 목적이 소멸한 것으로 평가돼 고시를 통해 지정 해제했다. 산림청은 산림문화자산의 보존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 주민과 연계한 활용을 통해 산림문화의 가치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송준호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국가 산림문화자산은 지정 이후에도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며 “보존 가치가 높은 산림 유산은 발굴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제도의 신뢰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골 종양의 전 영역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전문 의학서적이 나왔다. 박원종 제주한라병원 정형외과 과장(카톨릭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이 과학·의학 전문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를 통해 골 종양 전문 의학서적 '1차성 골 종양의 진단과 치료(Diagnosis and Management of Primary Bone Tumors)'를 단독 저자로 출간했다. 총 2권(Volume Ⅰ·Ⅱ)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골 형성 종양, 연골 형성 종양, 섬유성 종양 등 다양한 1차성 골 종양을 폭넓게 다룬다. 각 질환의 정의와 역학, 임상 증상부터 영상의학적 소견, 병리학적 특징, 수술적·비수술적 치료 전략에 이르기까지 최신 지견이 체계적으로 정리됐다. 이 책에서는 진단이 어려운 골 종양의 특성을 고려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병리학자 H. Jaffe가 제시한 임상적 소견, 영상의학적 소견, 병리학적 소견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진단적 삼각형(Diagnostic Triangle)’ 접근법이 기본적으로 기술된 것이 특징이다. 박 과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병리학 분야까지 연구해 온 전문가다. 이번 저서에서 현미경적 조직 소견과 생검 방법, 미세골절 후 병리소견을 시기별로 상세히 기술해 종양과 감별할 수 있도록 했다. 박 과장은 “골 종양은 성장통이나 단순 골절로 오인되기 쉬워 정확한 감별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임상과 병리를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을 통해 후배 의사들과 의료진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기여하고자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 스프링거는 1842년 독일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 전문 출판사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마라도에서 바다에 빠져 심정지가 온 낚시객이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29일 서귀포해양경찰서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시 48분쯤 서귀포시 마라도 자리덕 방파제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50대 남성 A씨가 바다에 빠졌다는 관광객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의 구조 협조를 받은 인근 선박이 먼저 현장에 도착했지만 당시 기상이 좋지 않은데다 A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직접 인양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투입해 A씨를 인양한 뒤 선착장으로 이송했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A씨는 응급처치를 받으며 닥터헬기를 통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이날 오전 마라도에 입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A씨가 낚시 중 바다로 추락했다는 신고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 내려졌던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6일 오후 2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의 대설특보를 해제했다. 이날 정오에 서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의 강풍주의보가 해제됐다. 현재 서부에만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2시 기준 지점별 적설량은 어리목 9㎝, 삼각봉 5.8㎝, 사제비 5.6㎝, 새별오름 1.4㎝, 색달 0.4㎝, 유수암 0.3㎝ 등이다.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에서는 적설과 결빙으로 한때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현재는 정상적으로 차량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한라산은 7개 탐방로 중 어승생악과 석굴암 탐방로만 정상 운영되고 나머지 탐방로는 여전히 전면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에 이날 저녁까지 곳에 따라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2∼7㎝, 중산간 1∼5㎝, 해안 1㎝ 안팎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전국 최대 키위 산지인 제주에서 골드키위 '감황'을 활용한 증류주와 음료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선보인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알코올 도수 23%의 증류주와 알코올 6% 하이볼을 개발했고, 올해 발효식초류 등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발효식초류를 활용해 알룰로스와 벌꿀, 제주산 레몬 슬라이스를 추가한 식초 음료도 개발했다. 감황 증류주의 경우 지난달 제조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발효식초와 식초 음료는 디저트, 음료, 드레싱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성이 높아 향후 상품화가 기대된다. 감황은 익힌 뒤 당도가 19브릭스까지 오르는 단맛이 뛰어난 품종이다. '달다'와 '노랗다'가 결합돼 만들어진 이름이다. 농촌진흥청이 2020년 1월 이 명칭을 붙였다.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은 키위 재배면적 전국 30%, 생산량 51%를 차지하는 주산지다. 당도가 높아 단맛이 강하지만 신맛이 적은 골드키위는 소비자 선호가 많다. 하지만 생과 중심의 유통 구조로 인해 과잉 생산 시 가격 하락 우려가 제기돼 새로운 소비처 확보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가공 제품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진영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식품개발팀장은 “증류주·하이볼에 이어 발효식초와 식초음료도 소비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살린 제주형 특산 가공품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시가 국비 지원을 받아 직장운동경기부 소프트테니스팀을 내년 창단한다. 제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년 직장운동경기부 창단 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시 직장운동경기부가 소프트테니스팀 창단을 준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는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직장운동경기부를 창단했거나 창단 예정인 운영단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국 14개 팀이 지원한 가운데 제주시를 포함한 6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시는 지난 11월 지도자 선발을 시작으로 이달 선수 2명과 계약을 완료해 내년 1월 창단할 계획이다. 시 직장운동경기부 소프트테니스팀은 3년간 총 2억5500만원(연 85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지원금은 전지훈련, 대회출전, 훈련 장비 구입 등 팀 운영 안정화와 경기력 향상에 활용된다. 제주시 직장운동경기부는 학교 운동부와 연계해 지역내 유망 선수 발굴 구조를 마련하고, 지역 인재 유출 방지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수영과 육상 2개 종목에서 모두 14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동부경찰서 서장에 권용석(57) 제주경찰청 치안정보과장이 임명됐다. 경찰청은 26일 총경 472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제주시 용강동 출신인 권 신임 서장은 제주 사대부고(1회)를 나와 경찰대 7기로 졸업, 1991년 경위 공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인천청 강력계장, 광역수사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20년 총경으로 승진, 제주청 수사과장, 인천부평경찰서장 등을 거쳐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 자치경찰정책과장을 역임했다. 제주청 홍보담당관에는 김완기 서울 마포서장, 제주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에는 이지현 인천경찰청 치안지도관이 발령됐다. 제주청 치안정보과장에는 오태욱 경남 산청서장, 제주청 안보수사과장에는 문영근 대구 강북서장, 제주청 범죄예방대응과장에는 배기환 울산 북부서장이 각각 자리를 옮긴다. 또 제주청 여성청소년과장에 이광재 총경, 해안경비단장에 박상년 총경이 발령됐다. 오창한 제주동부경찰서장은 본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으로, 심창진 제주청 홍보담당관은 인천청 112치안종합상황실로 이동한다. 경찰 총경 전보 인사는 통상 7~8월에 이뤄지지만 새 정부 출범 등 시기와 맞물리며 미뤄져 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방범순찰에 러닝문화를 결합해 러닝쿠르 청년이 지역 생활안전을 점검하는 '구보 보안관'이 내년3월부터 정식 운영된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지역 청년 러닝크루 ‘구보(goobo)’와 함께 추진한 ‘삼다! 구보 보안관' 시범운영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정식 운영을 검토한다고 26일 밝혔다. ‘삼다! 구보 보안관'은 지난 10월 14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제주시 구도심 일대에서 야간 러닝 방범순찰을 진행했다. 신규 대원 36명은 산지천·임항로·용담 일대에서 7차례 순찰을 통해 보도블록 파손, 도로 시설물 개선 필요, 가로등 미작동, 불법 현수막 등 위험요소와 생활불편 요인 18건을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 자치경찰단은 시범운영 종료 후 참여 대원들과 운영 평가 간담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듣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내년 3월 정식 운영을 준비중이다. 자치경찰단은 정식 운영 시 대원들의 역할과 지원을 확대하고, 구도심에서 성과가 쌓이면 서부지역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철우 제주도 자치경찰단 생활안전과장은 "청년들의 건강한 에너지가 지역치안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며 "내년 3월부터는 원도심을 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고, 제주형 주민 참여 치안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민간 협력단체와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전국 국공립공과대학장협의회장에 제주대 김상재 공대학장이 선출됐다. 제주대는 지난 18일 파크하얏트 부산에서 열린 ‘2025년도 전국 국공립 공과대학장·산업대학원장 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김상재 제주대 공과대학장이 2026년도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신임 김 협의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다. 1992년에 설립된 전국 국공립 공과대학장·산업대학원장 협의회는 전국 국·공립대학 공과대학과 산업대학원의 주요 보직자들이 참여한다. 공학 교육의 질적 고도화와 산학연 협력 강화, 국가 산업 혁신을 위한 정책 제안과 공동 사업 추진 등을 수행해 오고 있다. 제주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인 김 학장은 분야 상위 10% 저널에 13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인용지수 10 이상 논문 110건, H-index 85(Google Scholar 기준)를 기록하는 등 학술적 영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인 김 학장은 대한기계학회 학술상(2022), 신뢰학술상(2020), 실험역학학술상(2019), 마이크로나노시스템학회 학술상(2018),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2019), 대학을 빛낸 교수상(2019), 제60회 제주도 문화상(학술 부문), 국무총리 표창(제40회 스승의 날), 대통령 표창(제58회 과학의 날) 등을 받은 바 있다. 제주대 공과대학은 이번 협의회 회장 선출을 계기로 전국 국·공립대학 공과대학과의 연계·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에너지, 반도체, 우주항공분야에 특화된 공학 교육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해방 직후 좌우 갈등의 기폭제가 된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주모자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독립운동가 고(故) 이관술 선생이 재심을 통해 79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는 22일 이 선생의 통화위조 등 혐의 재심 선고공판에서 "관련자들의 자백은 사법경찰관들의 불법 구금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유죄의 증거로 쓸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은 이 선생 등 조선공산당의 핵심 간부가 1945년 말∼1946년 초 서울 소공동 근택빌딩에 있는 조선정판사에서 인쇄 시설을 이용해 6회에 걸쳐 200만 원씩 총 1200만 원의 위조지폐를 찍었다는 사건이다. 조선정판사는 일제가 조선은행권을 인쇄하던 곳으로 광복 후에는 조선공산당이 접수하면서 조선정판사로 이름을 바꾸고 공산당 본부로 활용한 곳이다. 독립운동가인 이 선생은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돼 1946년 미군정기 경성지방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하다 6·25 전쟁 중인 1950년 7월 대전 골령골에서 처형됐다. 이 선생의 외손녀 손옥희씨가 지난 2023년 7월 재심을 청구했고, 재판부는 미군정기 판결도 사법심사 대상이 된다고 판단해 재심을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결심공판에서 "판결문과 현존하는 일부 재판기록, 당시 언론 기사와 연구 서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날 "재심 대상 판결 당시에도 사법경찰관의 인신구속이 무제한 허용되는 것이 아니고 유죄 증거는 법령에 의한 적법절차에 의한 것이어야만 한다는 점이 형성된 상태였다"며 미군정 판결에 대해서도 인신구속에 관한 이런 법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당시 유죄 증거로 사용된 공동 피고인들의 자백 진술에 대해서는 "사법경찰관들이 자행한 불법 구금 등과 직권남용 범행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진술의 임의성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함이 명백히 인정된다"며 모두 유죄 증거로 쓸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재판부는 "기존 판결이 유죄 증거로 고시한 증거 중 주요한 것은 증거능력이 없고 나머지 증거들은 증거가치가 희박하다"며 "피고인에 대해서는 무죄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최종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판결이 선생과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관술 선생은 1930∼1940년대 항일운동을 하다가 국내에서 여러 차례 수배·체포돼 모진 고문을 겪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다.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 선생은 악명을 떨쳤던 경찰 노덕술의 고문에도 굴하지 않은 불사조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해방 후 첫 정치 여론조사에서 여운형, 이승만, 김구, 박현영에 이어 5위에 이를 만큼 존경을 받았다. 손씨는 선고 뒤 "오랜 세월 억눌려왔던 정의가 마침내 역사 앞에 바로 섰음을 온 국민과 함께 선언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고는 단순히 일개 형사 사건 재판을 바로잡은 판결이 아니라 해방 직후 국가 권력이 정치적 목적 아래 행정, 군대, 경찰, 사법기구를 총동원해 허구의 범죄 사건을 구성함으로써 한국 현대사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역사적 과오를 79년 만에 대한민국 사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다시 끼운 역사적 판결"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