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추석 연휴 기간 연안여객선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항만 특별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제주항 해운항만과 제주항만관리팀 내에 특별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도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귀성객 등 입도객의 불편 사항에 대해 현장에서 즉시 조치가 가능하도록 대응할 계획이다. 여객터미널과 항만 내 주요 시설물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항만 근로자·하역사와의 비상 연락망을 유지해 물류 수송에도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제주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6개 해상 항로에는 8척의 연안여객선이 투입돼 약 8만9917명이 바닷길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추석 연휴 기간 특별대책 상황실 운영을 통해 제주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항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 2003년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 확정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추가진상조사 결과 보고서 초안이 2개월 만에 다시 심의된다. 제주도는 국무총리 산하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추가진상조사 분과위원회가 오는 26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회의를 열고 보고서 초안 심의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월 초안 심의 과정에서 파행을 겪은 이후 처음이다. 당시 회의에서는 보고서 초안을 분과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는 '패싱 논란'과 일부 위원의 제척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행안부는 이후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지만 "자체 판단 사항"이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검토 끝에 제척 사유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는 보고서 초안 자체에 대한 본격 심의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안 작성 과정에서 분과위원회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점,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2년 이내 마무리"를 언급한 발언 등을 두고 일부 위원과 시민사회에서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주4·3 추가진상조사는 2021년 개정된 특별법에 따라 제주4·3평화재단이 추진 중인 사업이다. 국비 28억원이 투입됐다. 조사는 2022년 3월 시작돼 당초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보고서 작성 지연으로 6개월 더 연장 돼 지난 6월 종료됐다. 조사 범위에는 지역별 피해 실태, 행방불명자, 당시 미군정의 역할, 군·경 및 무장대 활동, 재일제주인 피해, 연좌제 피해 등이 포함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술에 취한 관광객이 운전하던 차량이 상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로 20대 여성 관광객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 40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에서 렌터카 승용차를 몰다 상가 건물 1층 약국 출입구를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어선 상태였다. 다행히 건물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출입문과 외벽 일부가 파손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상가에 주차하려다 실수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소형 어선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주지역 보급률은 여전히 0%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한 어민 누구도 구명조끼를 지급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제도 시행 직전까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이 해양수산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구명조끼 지원을 신청한 어민 6만2853명 중 38.6%(2만4262명)만 지급받았다. 전체 어민(10만3419명) 대비 보급률은 23.5% 수준이다. 그러나 충남·경남·제주는 보급률이 0%로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어민들이 지난 달 구명조끼를 신청했지만 행정 당국이 이달에야 승인을 내면서 지급이 늦어졌다. 당초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구명조끼 지원 예산 61억8000만원을 확보하고, 국비와 지방비 각각 40%, 어민 자부담 20%로 구명조끼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제도 시행을 앞두고 행정 처리 지연으로 현장 체감은 '제로'인 셈이다. 최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분석에 따르면 해양 사고 사망·실종자의 81%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나 홀로 조업 중 사망자는 지난해 12명으로 직전해(4명)보다 3배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어선안전조업법'을 개정해 다음 달 19일부터 2인 이하 어선에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한다. 윤 의원은 "추경 예산을 확보했음에도 정부와 지자체 준비 부족으로 보급률이 현저히 낮다"며 "특히 지급률이 ‘0%’에 그친 제주 등은 강력히 점검·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어선 내 기본 구명조끼 보급률은 100%지만 새로 보급하는 팽창식 구명조끼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연내 지급률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골목상권은 경기 침체와 관광 의존 구조, 낮은 창업 생존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가치소비'와 '경험'을 중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제주도는 민간 전문기업과 손잡고 메뉴 개발, 공간 디자인, 위생·시설 개선, 온라인 홍보까지 지원하는 '로컬브랜드 활성화 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기존 사업과의 중복성, 예산 투입 대비 지속 가능성, 관광산업과의 연계 효과 등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 <제이누리>는 로컬브랜딩이 제주의 상권·관광·문화 전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앞으로 어떤 과제를 안고 있는지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제주의 원도심과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침체와 활력의 기로에 서 있었다. 신도시 개발과 대형 상권의 확장, 관광지 쏠림 현상으로 발길이 줄어들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로컬브랜딩을 통한 점포 리뉴얼과 청년 창업 유입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가게 몇 곳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소비 패턴까지 바꾸는 흐름이 감지되면서 원도심은 다시 '살아 있는 공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상권 회복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넘어 지역 공간을 어떻게 다시 쓰고 재해석할 수 있을지라는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주시 동문공설시장 청년몰이다. 2021년 전통시장에 청년 상인을 유입시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문을 열었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청년몰이 있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여전하다. 입구 표식조차 미흡하고 홍보도 부족해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부 점포는 여전히 빈칸으로 남아 있어 입점 공모를 해도 지원자가 드물고, 마케팅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좋은 시설이 있으나 알려지지 않은 공간'으로 남아 있는 현실도 확인됐다. 게다가 '청년몰'이라는 간판과 달리 실제 청년들의 공간은 생각보다 제약적이었다. 지난 20일 기자가 동문시장 청년몰을 찾았을 때 시장 전체는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정작 이곳이 청년몰인지, 또 어떤 특색을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방문객이 많았다. 이날 전주시에서 여행 온 20대 관광객 김모씨(25·여)는 "여기에 청년몰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굳이 청년몰이라 불릴 만한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1층에는 국밥집이나 다른 전통시장과 비슷한 가게들이 있어 특별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제주시 원도심 일대는 조금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중앙로와 산지천 인근 골목에는 카페, 바, 공방 등 청년 창업 매장이 하나둘 들어서며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저녁 시간대 젊은 층 유입이 늘어나면서 한산하던 골목은 '걷고 머무르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최근에는 지역 청년 작가들의 전시 공간이나 공유 주방, 게스트하우스와 결합한 복합문화공간도 등장해 체류형 소비를 이끌고 있다. 단순히 점포 하나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주변 상권의 분위기와 유동인구까지 바꿔내는 변화다. 이 과정에서 로컬브랜딩 점포는 단순한 음식 판매를 넘어 관광 체험의 장으로 기능한다. 청귤소바, 해녀 테마 바, 감귤 디저트 카페처럼 지역 자원을 활용한 메뉴는 '여기서만 경험할 수 있다'는 희소성을 갖는다. 관광객들은 한 끼 식사 대신 제주의 이야기를 맛보고 공유하는 경험을 얻게 된다. 일부 매장은 감귤청 만들기, 전통주 체험, 해녀 도구 전시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여행 일정 속 '작은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체험형 로컬브랜드 매장은 SNS 확산력이 커서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인근 상권으로 소비가 확장되는 효과까지 낳는다"고 설명했다. 제9기 청년참여기구 문화2분과 위원들은 원도심 재생에 필요한 조건으로 '데이터와 실험'을 꼽았다. 단순 이벤트만으로는 상권 회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은정 문화2분과장은 "걷기대회나 역사투어는 잠깐 모객은 가능하지만 상권이 살아나기엔 역부족이다. 원도심을 주로 찾는 사람이 관광객인지 도민인지부터 확인하고, 어디서 시간을 보내는지, 어떤 점포가 장기적으로 살아남는지를 데이터로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디어는 문화 실험으로 이어졌다. 문화2 분과원들은 "버스킹데이 같은 정기 공연, 산짓물공원을 활용한 피크닉데이, 원도심 전체를 게임 맵으로 구현한 미션 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단순히 '왔다 가는 공간'이 아니라 머무를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동문시장 야시장에는 먹거리는 풍부하지만 앉아 즐길 공간이 부족하다"며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조성해 맥주 한잔 곁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면 관광객뿐 아니라 도민도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2분과는 원도심을 관광객 유치 수단에만 국한하지 않고, 도민의 일상 속에 다시 기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로컬브랜딩의 파급력은 매장 안에서 멈추지 않는다. 청귤, 톳, 흑돼지 같은 지역 농수축산물이 메뉴화되면서 원재료 소비가 늘고, 이를 납품하는 농가와 유통업체에도 연쇄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로 한 청년 창업가는 감귤 농가와 협력해 메뉴를 개발하고, 다른 창업가는 해녀 마을과 협업해 해산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지금까지 만난 로컬브랜드 업계 관계자들은 "외식업과 1차 산업의 결합은 제주 경제 구조 전환을 위한 중요한 실험"이라며 "농수산물 단순 판매를 넘어 가치 있는 스토리를 더하는 순간, 부가가치는 훨씬 크게 확장된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한계도 분명하다. 일부 점포는 단기 홍보 효과가 사라지자 매출이 주춤했고, 청년몰처럼 구조적 제약으로 활성화가 더딘 사례도 있다. 예산과 지원 사업이 여러 부처로 분산돼 중복 지원과 사각지대가 동시에 생기는 문제도 지적된다. 동문시장 청년몰 상인회 관계자는 "앞에 사람 세워두고 행사만 하는 방식은 오래 못 간다"며 "실패 사례까지 기록하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로컬브랜딩은 원도심 재생과 관광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도,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청년 창업이 원도심에 뿌리내리고, 전통시장과 마을 단위 상권까지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음 편에서는 로컬브랜딩이 제주 농수축산업과 어떻게 연결되며 생산자와 외식업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갈지 살펴본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취재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제국의 시선이 투영된 제주 이미지를 탈식민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특별전 ‘식민의 시선, 제주 풍경’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에서 평생에 걸쳐 수집한 고성일 선생의 제주도 사진엽서와 식민지 시기 제주의 원풍경을 담은 강부언 화백의 수묵화가 선보여진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제국적 뉴미디어의 제주 상륙’에서는 20세기 신(新) 문화 권력인 사진의 등장과 확산 과정에서 서양인 선교사와 탐험가, 일본인 등 ‘타자의 시선’에 포착된 제주의 모습을 소개한다. 특히 1911년 10월 제주를 방문한 드망즈 주교의 사진(천주교대구대교구 제공)이 첫 공개된다. 20세기 근대 우편제도의 시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제작·유통되기 시작한 제주 사진엽서의 발행처 6곳(반지점, 다구치상점, 제주도청, 사이고상점, 히노데상행, 대정사진공예소)도 살펴본다. 제2부 ‘제국의 시선, 사진엽서에 담긴 제주’에서는 경관과 자원, 역사 유적, 관공서, 풍속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택되고 재구성된 제주 이미지를 담은 사진엽서를 통해 당시 제국 권력의 시각과 이데올로기를 탈식민적 시각에서 새롭게 재해석한다. 제3부 ‘묵화(墨畫)에 담긴 침묵(沈默)의 제주’에서는 2010년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 일제강점기 민족적 아픔을 마주하며 역사와 기억 속 ‘제주의 원풍경’을 화폭에 담은 강부언 화백의 수묵화 6점을 전시한다. 협력전시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도 함께 마련된다. 독립기념관, 국가보훈부와 공동으로 열리는 이 전시는 태극기와 함께 자유를 되찾기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뜻과 희생,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으로 오는 12월 21일까지 열린다. 전시 개막식은 26일 오후 3시 30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로비에서 열린다. 박찬식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두 특별전은 식민의 시선과 억압 속에 갇혀 있던 제주의 역사를 탈식민적 관점에서 새롭게 재조명하려는 시도”라며 “이번 전시를 통한 성찰이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조선시대 제주의 모습이 담긴 보물 '탐라순력도' 속 제주를 체험하고, 비공개 구간인 한라산 구린굴을 탐방해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제주도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4가 오는 26일 시작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시즌은 조선시대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 각 고을을 순회한 모습과 행사 장면 등을 기록한 채색 화첩 '탐라순력도' 속 장소들을 직접 걸으며 당시 제주의 풍경과 문화, 삶의 숨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시즌4에서는 한라산 백록담 화산 분출에 의해 형성된 구린굴 특별탐방 프로그램이 선을 보인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있는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 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한라산 고지대 용암동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전체 길이 442m 중 200m 구간을 탐방할 수 있다. 구린굴 특별탐방은 다음달 22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하루 2회씩 총 8회 이뤄진다. 회당 10명 이내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시즌4는 탐라순력도를 모티프로 용연·용두암과 연결된 '병담범주', 제주 관덕정의 '귤림풍악', 대정성지의 '대정조점' 등 그림 장면과 연결된 25개 탐방 코스를 운영한다. 특히 10월 19일까지 탐라순력도를 주제로 제주목 관아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펠롱펠롱 빛 모드락', 12월 15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진행되는 '빛을 따라 걷는 옛 제주의 기록' 특별전을 통해 탐라순력도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주요 스폿은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물빛을 따라 그린 제주'에서는 1702년 이형상 목사가 도내 문무관과 함께 활쏘기한 기록 화첩 '천연사후(天淵射帿)'의 배경인 천지연 난대림, '병담범주(屛潭泛舟)'라는 제목으로 그려진 이형상 목사의 뱃놀이 장소인 용연 용두암 등을 만날 수 있다. '귤빛을 품은 섬'에서는 탐라순력도 '귤림풍악(橘林風樂)'에 담긴 귤나무숲에서 목사와 관리들이 풍악을 즐기는 모습의 배경인 제주 관덕정과 삼국시대 이전부터 제주에서 재배된 귤의 원형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도련동 귤나무류가 포함됐다. '풍파를 이겨낸 요새'에서는 1702년 10월 29일 이형상 목사의 가을철 순력 모습이 담긴 '조천조점(朝天操點)'의 조천진성과 연북정, 대정현성 군사훈련 점검 장면이 담긴 '대정조점(大靜操點)' 대정성지 등을 탐방한다. 앞서 지난 21일 종료된 시즌3 '제주의 사람들' 국가유산 탐험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시즌3 기간 모두 1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부분 완료자(10곳 이상)는 1210명, 25곳 전체를 완주한 '정예탐험자'도 581명에 달했다. 향사당 쉼팡 방문자센터에는 누적 1만6500여명이 다녀갔다. 시즌3 특별 프로그램인 ‘모세왓 특별탐방’에는 모두 168명이 참여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천연기념물 ‘모세왓’ 일부 구역을 개방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일대에 정전이 발생해 약 4만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2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한국전력공사 제주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1분 제주시 노형동과 월평동, 아라동, 용담동, 이도2동, 도남동, 조천읍 등 지역에 정전이 발생해 약 4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정전으로 해당 지역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이 갇혔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돼 119 구조대가 출동해 구조했다. 한전은 정전 10여분 만인 10시 59분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피해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행 하늘길이 넓어진다. 파라타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을 증편해 귀성객과 여행객 이동 편의 확대에 나섰다. 파라타항공은 23일 다음 달 2일부터 22일까지 김포~제주 노선을 추가 편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증편에는 A330-200(294석) 항공기 1호기가 투입된다. 연휴 기간 김포~제주 노선은 모두 18회 운영된다. 금요일을 제외, 매일 운항한다. 김포공항에서는 오후 4시 50분 출발해 제주에 오후 6시 5분 도착한다. 제주 출발편은 오후 7시 10분에 이륙해 김포에 오후 8시 25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항공사 측은 이번 증편이 고향 방문객은 물론 국내 여행 수요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연휴를 앞두고 김포발 국내선 운항을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하면서 고객 문의와 관심이 매우 높다"며 "기다려주신 만큼 안전 운항과 진심을 다한 서비스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파라타항공은 다음 달 26일부터 김포~제주 정기편 운항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증편으로 제주 접근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없어 환자가 헬기를 타고 타 지역으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역 의료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방분권형 의료정책’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2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 33분 제주대병원은 부인과 진료를 위해 내원한 50대 여성 환자의 전원을 119에 요청했다. 당시 병원 내 산부인과 진료 인력이 없어 환자는 소방 헬기 '한라매'를 통해 경남 진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례는 최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갈등으로 떠났던 전공의들의 복귀를 유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의료 현장에서 공백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실제 제주지역 수련병원들은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나섰지만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제주도의회가 소방안전본부를 통해 제출받은 '헬기 이용 고위험 산모 타 시도 이송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건, 2023년 10건, 지난해 9건에 이어 올해 들어 4월까지도 2건의 이송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지방분권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정책 토론회에서도 지역 의료 인력 부족 문제는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중앙집권형 건강보험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공공·필수의료기금 설치와 지방분권형 수련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옥민수 울산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역·필수·공공 간 구조적 관계를 이해하고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공공·필수의료기금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우동 강원대병원장은 "현재 강원·경남·전남·제주 4개 시도에서 시범사업 중인 지역필수의사제를 전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병원과 지역 공공의료기관 간 순환 수련을 통해 전문성과 현장 대응력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에서 환자가 타 지역으로 헬기 이송되는 현실은 '지방의사 소멸시대'라는 경고를 다시 확인시킨 셈이다. 도민 사회에서는 단순한 의대 정원 확대가 아니라 지역 맞춤형 인력 배치와 지방 중심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의 진실규명 과정을 담은 기록물과 예술작품을 연계한 전시가 국회에 펼쳐진다. 제주도와 국회의원 위성곤 의원실(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은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해 다음달 14일부터 17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특별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제주4·3, 기록과 예술로 밝혀낸 진실'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4·3의 발단부터 진상규명을 위한 도민과 시민사회의 노력,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국회와 정부의 과정을 사진과 패널로 구성해 선보인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주요 기록물도 소개된다. '형무소에서 온 엽서', '도의회 4·3피해신고서' 등의 복제본과 진상규명 관련 도서, 영상 자료가 전시돼 관람객 이해를 돕는다. 문학과 미술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현기영의 '순이삼촌', 이산하의 '한라산' 등 문학 작품과 강요배의 '동백꽃지다', 박경훈의 '옴팡밭' 등 미술작품을 통해 예술인들이 4·3의 진실 규명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평화 메시지를 전한다.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에서 4·3 생존희생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문학·미술 치유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4·3이 과거사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치유와 화해의 이야기임을 증명한다. 최근 관련 법 개정을 통해 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비 전액 국비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전시에서 법 개정 과정을 소개해 국회가 4·3의 해결과 치유를 위해 국가 책임을 강화해 온 과정도 알린다. 개막식은 다음달 15일 오후 4시 30분 국회의원회관 2층 제2로비에서 열린다. 개막식에는 중앙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 제주4·3희생자유족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특별법 제·개정,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법 제정 등 4·3 문제 해결의 핵심에 국회의 입법 활동이 있었다"며 "대한민국 입법부의 중심 공간에서 전시를 열게 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4·3기록물 1만4673건은 지난 4월 1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한국의 19번째 세계기록유산이자 인류의 기록으로 인정받았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검찰이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진료를 방해하며 보안요원을 폭행한 50대 남성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제주지법 형사 1단독 김광섭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제주지검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59)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동종 전과가 다수 있고 누범 기간 중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달 11일 오후 1시 40분 서귀포시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에게 욕설을 하고 병상을 흔드는 등 약 1시간 동안 난동을 부리며 진료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던 보안요원과 의료진을 향해 폭행과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씨는 지난해 7월 특수폭행죄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올해 1월 형기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다만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시장에서 폭행당해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과정에서 흥분한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졌다"며 "처음부터 의료진을 방해하거나 욕설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추후 열릴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