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데리고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예스키즈존'(Yes Kids Zone)으로 운영하는 제주도내 음식점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 제주도는 '2025년 예스키즈존 운영 사업 지원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공고일 현재 제주도내 부모와 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소상공인 운영 일반·휴게음식점이 대상이다. 키즈 메뉴(아동이 먹을 수 있는 음식)를 판매하고, 유아용 의자와 식기 등 어린이 식사 도움 용품이 비치돼 있어야 한다. 또 신고 면적이 80㎡ 이상이어야 한다. 신청하려면 지원 신청서와 키즈메뉴 또는 메뉴판 사진, 유아용품 비치 사진 등을 준비해 제주도 아동보육청소년과로 방문 또는 이메일 제출하면 된다. 도는 올해 모두 66개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업체에는 식사 도움 용품(유아용 식기, 의자, 앞치마, 턱받이 등), 안전용품(미끄럼 방지용품, 모서리 보호대, 손끼임 방지용품, 콘센트 안전 커버, 가구 쓰러짐 방지용품 등), 위생용품(영유아용 물티슈, 손소독제 등) 구매 비용을 30만원씩 지원한다. 도가 지정한 예스키즈존임을 알리는 스티커도 배부한다. 이 사업은 아동 동반 손님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 확산 방지를 위해 2023년 제정된 '제주도 아동출입제한업소 확산 방지 및 인식개선을 위한 조례' 등을 근거로 한다. 도는 효과성 등을 확인해 사업 확대 시행도 검토할 계획이다. 노키즈존·키즈존 지도 공유 웹사이트(https://sites.google.com/view/yesnokids)를 보면 2023년 기준 국내에는 500개 이상의 노키즈존 사업장이 있다. 이 중 20.4%가 제주에 있다. 경기도에 이어 제주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노키즈존이 많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7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감동을 관광 현장에서 재현하고자 드라마 속 주요 콘텐츠를 활용한 포토존과 체험형 관광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사업은 ‘폭싹 속았수다’로 재조명된 제주 매력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드라마 팬과 관광객들에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3가지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공사는 우선 주요 촬영지인 제주목 관아, 김녕 해변, 성읍민속마을, 성산일출봉 등 4곳에 ‘폭싹 속았수다’를 모티브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할머니 작가들이 그린 작품을 활용한 포토존을 조성했다. 공사는 다음달 31일까지 ‘폭싹 속았수다’ 포토존 해시태그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 방법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특정 해시태그(#제주폭싹이벤트, #제주와의약속)를 기재해서 업로드하면 된다. 이벤트가 종료된 후 추첨을 통해 선정된 10명에게 선흘그림할망 반려 그림 10점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사는 또 드라마 속에 나온 제주 로컬푸드와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관광객들이 직접 제주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쿠킹클래스 상품을 개발했다. ‘폭싹 속았수다 제주 한상차림’ 콘셉트로 개발된 메뉴는 6가지로 '달아요 양배추 쌈밥', '관식이는 보리콩으로 말하지'(보리콩밥), '톳 감태 주먹밥', '똘내미 속 다 태우는 고놈의 개점복'(전복구이), '오징어뭇국 스타일의 제주한치뭇국', '귤 화로구이' 등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색 체험이 가능한 ‘토토아뜰리에’에서 운영한다. 네이버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공사는 마지막으로 7~8월 중 베지근연구소와 함께 마을주민, 마을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드라마 콘텐츠 중심의 쿠킹클래스를 4회 운영한다. 오는 7월 15·22일, 8월 12·19일에 진행될 쿠킹클래스는 ‘폭싹 속았수다’의 스토리를 가미, 마을의 식재료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폭싹 속았수다를 비롯한 드라마 속 주요 장면을 활용해 제주 관광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역 자원과 스토리를 연계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주다움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차관급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민기 제주대 행정학과 명예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정부와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 교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후보자 시절부터 정책적 소통을 이어온 인사로 총리실 조직의 실무를 총괄할 참모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민 교수는 미국 켄터키대에서 재정학을 전공했다. 2002년부터 제주대에서 지역정책·재정·투자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2007년에는 국무조정실 산하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사무처 산업진흥관(국장급)으로 임명돼 제주도 정책 모델 설계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특히 민 교수는 김 총리와 과거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균형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각종 포럼과 토론회에서 의견을 교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적 배경이 뚜렷한 인사를 국무총리실 수장으로 발탁한 데에는 김 총리의 국토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강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민 교수의 임명은 총리실의 정책조정 및 지역정책 추진에 있어 실질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 교수는 지난해 퇴임 후 현재 제주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 신구범기념사업회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취임식에서 "위대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통령의 시대를 여는 참모장, 국정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훔친 차량으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고 순찰차까지 들이받아 붙잡힌 10대 청소년들이 무인점포 절도 등 다수의 특수절도 혐의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A군 등 10대 청소년 2명을 특수절도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일 새벽 0시 20분 서귀포시 서귀동 한 의원 앞 주차장에서 SUV 차량을 훔쳐 달아난 뒤 이를 타고 제주시까지 약 50㎞를 질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하고 시속 100㎞ 이상 속도로 도주하던 중 순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 2명이 다쳤다. 경찰은 도주 이튿날인 3일 새벽 서귀포시 일대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해당 사건 이전에도 지난달 28일 제주시 외도동, 30일 서귀포시 대정읍 등지에서 차량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 4건의 차량 절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제주시 애월읍의 한 무인점포에 침입해 현금 30만원가량을 훔치는 등 다수의 절도 범행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전과는 없지만 다른 특수절도 사건 수십 건에도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두 학생은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사이로 현재 모두 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소년범이며 현재 반성하고 있고, 주거가 일정하며 증거도 대부분 확보됐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여죄를 포함한 추가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올해 일자리 6388개 창출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청년층 고용난과 산업 구조 내 미스매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란 지적이다. 제주도는 7일 오전 도청 한라홀에서 '일자리혁신위원회 회의'를 열고 고용 동향과 일자리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일자리혁신위원회는 학계, 경제계, 기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로 중장기 정책 수립과 사업 평가·발굴 기능을 맡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도는 청년, 노인, 경력단절 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신규사업 확대와 청년 근로환경 개선, 기업지원 조건 완화 등 다양한 대책을 소개했다. 특히 도는 올 1차 추경에서 230억원을 투입해 취약계층 대응형 일자리 사업을 새로 편성했다. 국비 10억원을 확보해 건설근로자 1800명에 대한 생계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일자리 창출은 민간 부문과의 협업 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며 "혁신적인 일자리 정책이 도민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위원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질 좋은 일자리' 부족과 산업 간 수요 불일치(미스매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는 올해 일자리 대책의 핵심으로 ▲공공·민간 부문 합산 6388개 일자리 창출 ▲긴급 고용대응 1649개 일자리 ▲고용 미스매치 해소 ▲고용 상황 대응체계 구축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다수가 단기·간헐적 일자리로 구성돼 고용 안정성과 지속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제주 제9기 청년참여기구 일자리분과 위원 고모씨는 "제주도는 전국에서도 공무직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청년 정책 활성화를 내세우면서도 결국 공공일자리 확대에만 집중해 일자리 수치만 끌어올리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청년들이 바라는 건 숫자가 아니라 장기적인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는 일자리"라고 말했다. 실제 제주지역은 최근 장기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건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줄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는 이에 대응해 관광산업에 국비 50억원을 투입, 637명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건설근로자 고용안정지원사업도 이달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청년일경험 확대, 국가기관 연계 일자리 발굴, 정규직 보완을 통한 청년 정착 유도 등 다양한 과제가 논의됐지만 현장의 체감도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년참여기구 일자리분과 위원 김모씨는 "정책 방향은 공감되지만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으려면 단기 일자리가 아닌 지속가능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행 전략이 부족하다는 점이 늘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에 앞서 청년동행 일자리 우수기업으로 보구정과 농업회사 인하네가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두 기업은 조기 퇴근제도, 자녀 양육비, 고향 방문 항공료 지원 등 청년 친화적 복지를 운영해온 점이 평가됐다. 제주도는 향후 회의에서 논의된 과제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부서 및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정책 보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의회가 제12대 제4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강상수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을 선출했다. 부위원장에는 김승준 더불어민주당 의원(한경면·추자면)이 지명됐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7일 열린 제439회 임시회 제1차 경제위원회 회기 중 제4차 회의를 열고 위원장단을 새로 구성했다. 이 자리에서 강 의원이 위원장으로, 김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강 신임 위원장은 "앞으로 1년간 동료 위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도와 교육청의 예산안과 결산안을 심사하는 데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한정된 재원이 도민들에게 꼭 필요한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4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모두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1년간 활동하며 제주도 및 제주도교육청의 예산안과 결산안 등을 심사하게 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 상반기 제주공항 이용 관광객이 줄어들자 제주관광공사가 체류와 소비 중심의 관광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한 디지털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공항 이용객은 모두 1376만564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국내선 이용객은 8.7% 줄었고, 국제선은 19.6% 늘어 대조를 이뤘다. 전체 여객은 줄었지만 해외 수요는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약 60만명 감소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만명 증가에 그쳤다.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제주 관광의 내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선 좌석 공급 축소도 원인 중 하나다. 올 상반기 국내선 항공편은 21만편으로 지난해보다 7.5% 줄었다. 항공사들이 어린이날 연휴, 6·3 조기대선 등 특별 수요에 국제선 비중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 노선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러한 변화에 맞서 '기록하는 관광'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관광증 'NOWDA(나우다)'를 이달부터 시범 운영한다. 오는 9월부터는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NOWDA는 전기차 렌터카 이용, 친환경 숙소 숙박, 전통시장 방문 등 여행자의 '착한 행동'을 포인트와 지역화폐로 보상하는 구조다. 소비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사업자에게는 체류·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략 수립을 가능케 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제 관광의 핵심은 단순 방문이 아니라 체류와 소비에 있다"며 "NOWDA는 제주 관광의 질적 전환을 위한 첫 시도로 관광 생태계 전체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현재 제주도내 숙박업소, 렌터카 업체 등과의 가맹 모집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페이 등과 연계해 결제 편의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국민체험단 운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팬데믹 특수를 지나며 제주 관광은 새로운 '존재 이유'를 다시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방문지를 넘어 체류지로, 소비지를 넘어 연결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디지털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한라산 해발 1675m 지점에 자리한 샘물 '백록샘'이 국립공원 지정 이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 샘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용출형 샘물로, 한라산의 숨은 자연유산으로 평가받는다. 5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언론인과 연구자 등 관계자들이 공식 허가를 받아 백록샘을 탐방했다. 백록샘은 영실코스를 따라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오른 뒤 돈내코 방향으로 약 15분가량 하산해 비탐방로를 따라 접근할 수 있다. 백록샘은 일반적으로 빗물이 고여 형성된 백록담과 달리 화산암반층 사이로 흐르는 지하수가 지표로 솟아나는 '용출형 샘물'이다. 하루 평균 210톤의 수량을 유지한다. 이 물은 동홍천을 거쳐 원앙폭포와 효돈천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까지 약 18㎞를 흐른다. 이날 현장을 찾은 탐방객들에 따르면 샘물의 깊이는 정강이 정도였다. 수온이 매우 낮아 손을 오래 담그기 어려울 만큼 차가웠다. 전문가들은 장마가 짧고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던 올해에도 꾸준한 수량을 유지한 점에 주목하며 백록샘의 수문학적 가치에 감탄을 표했다.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은 "예전 한라산을 방목지로 사용하던 시절, 이 물은 생명의 원천이었다"며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수원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김종갑 제주도 한라산연구부 과장은 "이처럼 높은 고도에서 지하수가 솟아나는 현상 자체가 드물고 이 물로 고산 생태계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생태·지질·경관적 가치가 모두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백록샘'이라는 명칭은 공식 지명이 아니다. '보습코지물'이나 '붉은오름물' 등으로도 불렸는데 이는 주변 지형과 식생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전해진다. 한편 백록샘 인근에는 제주 출신 산악인 고(故) 오희준씨를 기리는 기념 돌탑 '캐른(Cairn)'이 세워져 있다. 오씨는 에베레스트, 북극점, 남극점을 모두 정복한 세계적 산악인이다. 2007년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정 중 눈사태로 숨졌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백록샘의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체계적인 조사와 보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7일부터 24일까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백록샘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백록샘뿐 아니라 구상나무 대표목 탐방도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 2일 사전 예약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수천 명이 몰리며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고, 애초 계획했던 하루 50명씩 이틀간 100명 대상이었던 탐방은 2630명의 예약이 접수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도는 이들 모두가 탐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회차를 추가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항일의 뜻을 품고 저항에 나섰던 여성 독립운동가 6인(고수선·강평국·최정숙·김시숙·김옥련·부춘화)의 삶과 정신을 되살린 특별전이 펼쳐진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그녀들의 얼굴, 역사가 되다: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전(展)'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억, 얼굴, 공감, 참여’를 핵심 주제로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항일운동의 흐름과 여성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조명하는 서사형 콘텐츠, 인물 중심의 초상 회화, 실제 사료와 유품, 관람객 참여형 코너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강평국 지사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애족장 실물, 최정숙 지사가 수감 중 사용한 손수건과 부채 등 유품도 전시됐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 작가 윤석남의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회화와 설치 작품도 선보인다. 윤석남 작가는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40대 이후 작품 활동을 시작해 오랫동안 여성과 삶의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냈다. 이중섭미술상, 국무총리상, 김세중조각상 등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와 함께 기억과 저항을 상징하는 설치 작품 '붉은 방'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개막일인 19일 오후 3시에는 한금순 제주대 강사이자 전 제주도 문화유산위원이 전시에 소개된 여성 독립운동가 6인의 생애와 활동에 대해 해설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정보는 제주문화예술진흥원 누리집(https://www.jeju.go.kr/jejucultu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돌봄 공백'이 생기는 방학 기간 어린 자녀와 함께 출근하는 제도가 제주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제주도는 유치원·어린이집 방학 기간 육아기 공무원 돌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어나더+ 아이함께'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 대상은 6∼7세 자녀를 둔 제주도·행정시 소속 공무원이다. 7·8일 이틀간 선착순으로 20명을 모집한다. 도내 유치원·어린이집 여름방학 기간인 7월 28·29일과 7월 31일·8월 1일에 각 1·2일차 프로그램이 총 2회 진행된다. 참여 공무원은 자녀와 함께 제주시 관덕로에 있는 제주소통협력센터로 출근하게 된다. 공무원은 센터 내 공간에서 원격 근무를 하고 자녀는 같은 건물 내 별도 공간에서 그림책 만들기, 연극 놀이, 공예 체험 등 창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점심시간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번 시범 사업은 저출산과 돌봄 공백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직사회부터 가족 친화적 근무 문화를 확산시키고 새로운 근무 방식을 실험해보고자 기획됐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공간혁신 시책 '어나더+'의 확장형 모델로, 공무원이 기존 사무공간을 벗어나 도내 공공시설에서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한 전국 첫 근무-돌봄 연계 실험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도, 제주소통협력센터, 센터 내 입주기업이 함께 기획한 민관협업 모델로 추진됐다. 도는 사업 기획과 총괄, 참여자 모집, 운영 조정과 성과 분석 등을 맡고 제주소통협력센터는 유연근무 공간 제공과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한다. 센터 입주기업은 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도는 제주소통협력센터가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만큼 점심시간과 프로그램 종료 후 지역 식당, 카페, 시장 등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운영 모델을 보완하고, 향후 확대 적용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숙소 문제로 '악몽 같은 밤'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 관광의 '친절도'와 '신뢰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지난 3일 올라온 '악몽같은 밤'이라는 제목의 민원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원인 김모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에 거주 중인 딸, 그 친구 등과 함께 제주를 방문했다. 그런데 여행 둘째 날 머문 숙소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행정 조치를 촉구했다. 김씨는 "첫날과 셋째 날 숙소는 무더위를 배려해 에어컨을 미리 켜놓는 등 세심한 배려가 있었지만 둘째 날 숙소는 정반대였다"고 밝혔다. 체크인 전부터 숙박 인원 확인과 함께 2만원의 추가 요금을 수차례 요구하던 숙소 주인이 막상 현장에서는 거실에만 에어컨이 작동하고 방 한 칸엔 에어컨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냉방 설비 문제에 항의하자 주인은 "그럼 고발하라"며 전화를 끊고, 이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냉풍기에서는 더운 바람만 나왔고, 선풍기나 대체 장비도 제공되지 않아 도저히 숙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센터는 해당 사업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현장 방문까지 했지만 끝내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씨 일행은 이날 밤 10시 30분 인근 호텔로 숙소를 옮겨야 했다. 김씨는 "제주에서 이런 대우를 받을 줄 몰랐다. 정말 악몽 같은 밤이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처럼 관광객 불편을 유발한 숙박업소가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현행 제도상 지자체가 숙박업소에 대해 점검과 권고는 가능하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실질적 제재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씨는 "추가 요금을 받을 땐 수차례 연락하던 주인이 불만을 제기하니 완전히 무시했다"며 "이런 숙소가 계속 운영된다면 제주 관광의 이미지가 무너진다. 도민과 관광산업 전체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민원은 현재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자치과가 답변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단순한 사후 대응만으로는 관광객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정이 내세운 '관광 대전환' 정책 역시 현장에서는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신고가 접수된 이후 사업자와 통화를 시도하고 현장 방문까지 했지만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재 관련 부서에 행정 처리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이누리>는 해당 업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해 6월 제주도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0.2도 높으며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서귀포·성산·고산 등 제주 4개 관측지점 평균기온은 22.5도로 평년(21.3도)보다 1.2도 높고, 지난해(22.3도)보다 0.2도 높아 역대 3번째로 높았다. 6월 평균기온 순위를 보면 1위 2021년(22.8도), 2위 2022년(22.7도), 3위 2025년(22.5도), 4위 2023년(22.4도), 5위 2024년(22.3도)로 최근 5년이 모두 포함돼 6월 기온 상승 경향을 보여줬다. 지난달에는 특히 27∼30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지난달 제주도 폭염(일 최고 33도 이상)일수는 0.3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중순에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지난달 17일 제주 지점 일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랐다. 지난달 30일에는 일 최고기온이 서귀포 31.9도, 고산 29.8도로 6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달 제주도 열대야일수는 1.5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지점별로 보면 제주 지점은 지난달 20일에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으며, 2022년 이후 4년 연속 '6월 열대야'를 기록했다. 서귀포 지점은 지난달 29일에 관측 이래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달 30일에는 제주·서귀포·성산·고산 제주도 네 지점 모두에서 열대야를 기록했다. 지난달 제주도 강수량은 145.2㎜로 평년(207.2㎜)의 68.9%, 지난해(432.8㎜)의 34% 수준에 그쳤다. 장마는 평년보다 7일 이른 지난달 12일 시작됐다. 기상청은 올해 제주지역 장마가 역대 가장 이른 지난달 26일에 종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