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주지역 고용률이 69.2%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수는 39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2.4%로 0.1%포인트 하락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15~64세 기준 고용률(OECD 비교 기준)은 73.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남성 고용률은 1.3%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성 고용률은 1.3%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 자체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건설업 취업자는 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00명(-26.0%) 감소했고, 농림어업도 4000명(-8.0%) 줄어드는 등 전통 취업 분야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임금근로자도 감소세를 보였다. 자영업자는 6.0% 줄어든 10만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3.5% 줄어든 2만1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8000명(12.8%) 증가했고, 상용근로자도 4000명(2.0%) 늘어나며 임금근로자 중심의 증가세가 확인됐다. 산업별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8000명(23.8%)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도 7000명(3.9%) 증가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0명 줄었다. 직업별로는 사무직(4.1%), 관리자·전문가(3.4%) 직군에서 증가세가 나타났고,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는 5000명(-10.0%) 줄어들었다. 실업자는 1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000명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실업자는 4000명으로 1000명 줄었고, 남성 실업자는 6000명으로 오히려 1000명(9.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성 실업률은 2.7%로 0.2%포인트 상승했고, 여성은 2.1%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시간 분포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주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1000명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 근로자는 2000명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1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시간 줄었다. 한편, 경제활동참가율은 70.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6만800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통학 인구는 9.4% 증가한 4만3000명이었다. 육아 인구는 20.6% 감소한 9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서귀포 남서쪽 동중국 해상에서 침몰하던 제주 선적 어선 승선원 전원이 구조됐다. 14일 제주해경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6시 11분 제주 서귀포 남서쪽 563㎞ 동중국 해상에서 모슬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호(29t)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A호에 타고 있던 승선원은 침몰 도중 긴급 출동한 중국해경에 의해 이날 오후 8시 20분 전원 구조됐다. A호 출항 당시 출입항관리시스템상에 신고된 승선원 인원은 10명이었으나 도중에 2명이 하선해 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호 선장은 한국인이다. 나머지 선원 7명은 모두 인도네시아인이다. 구조된 선원들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경은 해경항공기와 대형경비함정 등을 현지로 급파하는 한편, 중국 저장성RCC(구조조정본부), 해군 등 유관기관과 인근 선박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제주해경청은 현지 선원들을 인계받기 위해 현재 5000t급 경비함정을 신속하게 이동시켰다. 또 중국 구조 당국에 감사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해경은 구조된 선장과 선원으로부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이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위반 소명 요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선거 개입이자 전례 없는 무리수"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3일 사회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선관위가 저에 대한 조사가 전례 없는 일이라는 걸 스스로 시인했다"며 "선관위가 이렇게까지 무리하는 이유가 선거 개입 의도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선관위는 지금부터라도 이재명 선대위와 저에 대한 선거운동 방해 행위를 중단하고, 부디 공정한 선거 관리에만 힘쓰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대통령선거 정책토론회에서 "세 번의 민주 정부 동안 경제 성과가 더 좋았고, 성과를 낸 이재명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발언했다. 같은 취지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의원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소명을 요구했다. 선관위는 발언과 피켓 사용이 공직선거법 제90조, 제91조, 제98조, 제254조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중앙선관위가 정책토론회 발언에 대해 법 위반 여부를 따진 사례가 과거 5년간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는 전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앙선관위가 김 의원 측에 회신한 공문에도 '최근 5년간 의원님께서 질의 주신 사안에 해당하는 사례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법 위반 여부와 경중을 검토해 조치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여름철 풍수해 대응을 위해 서귀포시 국가태풍센터를 방문했다. 이 권한대행은 14일 서귀포시 국가태풍센터를 찾아 여름철 풍수해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정부는 이번 방문에 대해 "기후변화로 강한 태풍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예측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선제적 방재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현장 점검에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헌신적으로 근무하는 국가태풍센터 직원들의 노력이야말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방파제"라며 "올여름에도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는 앞으로도 과학적 데이터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자연재해에 더욱 신속하고 정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점검은 다가오는 장마철과 태풍 시즌을 앞두고 재난 대응 현장의 준비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시 대표 축제인 보목자리돔 축제가 '할머니·할아버지가 손주 손 잡고 오는 축제'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서귀포시는 보목자리돔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보목어촌계·보목청년회가 주관하는 '제21회 보목자리돔 축제'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귀포시 보목포구 일원에서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축제장은 무대를 중심으로 자리돔 먹거리 공간, 체험 부스, 지역 특산물 판매 공간으로 구성된다. 보목만의 바다 향기와 지역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해산물을 활용한 자리물회, 자리강회, 소라무침, 소라꼬치구이 등이 준비된다. 특히 한 그릇에 만원이라는 착한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자리물회는 매년 가장 인기 메뉴로 꼽힌다. 올해에는 어린이를 위한 신메뉴 '돈까스 덮은 자리'도 선보인다. 주요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자리돔 맨손잡기, 왕보말·뿔소라 잡기, 고망낚시, 카약 체험 등이 마련됐다. 또 플라스팅 뚜껑 업사이클링 체험, 현수막 재활용 소원걸기, 플로깅&보물찾기 등 축제를 즐기면서 환경 보호의 의미도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문화 공연도 펼쳐진다. 보목초 예술제, 풍물패와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자리돔 퍼레이드, 우리 할머니·할아버지 갈옷 멋쟁이 선발대회 등이 열린다. 보목 어민들이 참여해 진행하는 '테우사들당기기(노젓기)' 시연은 예로부터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바다를 일궈냈던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번 축제에선 자리돔 공식 캐릭터 '뽀자리'와 자리돔 굿즈도 선보인다. 보목자리돔축제위원회는 야간 안전로프 설치, 셔틀버스 운행, 수상 안전요원 배치, 임시주차장 확보 등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광언 보목자리돔축제위원장은 "보목 자리돔 축제는 자연과 지역공동체, 관광이 어우러지는 통합형 축제"라며 "여름의 문턱, 보목 바다에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 자리돔은 ? = 몸길이가 10-18cm가량인 바닷물고기다. 몸은 달걀 모양인데 등 쪽은 회갈색을 띠며 배 쪽은 푸른빛이 나는 은색을 띤다. 입은 작고 흑갈색이며, 가슴지느러미 기부에는 동공 크기의 흑청색 반점이 있다.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산란은 6-7월에 하는데 수컷이 산란 세력권을 형성한다. 암컷은 알을 암반에 붙이고 수컷은 부화할 때까지 지킨다. 제주도와 남해 동부, 동해 남부 등에 서식한다. 일본 중부 이남, 동중국해, 대만(타이완) 등에도 분포한다. 연중 잡힌다. 회, 젓갈, 구이 등의 재료로 이용하는데, 제주도 특산 요리다. 제주도 특산품으로 맛이 뛰어나 자리돔 젓갈, 자리돔 물회 등으로 이용한다. 제주도에서는 자리라고도 부른다.
인공지능(AI) 기반 교통 흐름 제어 시스템인 '아이토반'(AITOBAHN)이 제주에서 실시한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에서 획기적인 교통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AI 예측 전문기업 뉴로다임은 13일 자사 기술이 제주시 오일장 사거리 등 3개 교차로를 대상으로 한 실증사업에서 교통 흐름을 평균 17~24% 개선하고, 차량 1대당 대기시간을 3.8초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탄소 배출량도 평균 4~6% 줄어드는 등 친환경 효과도 나타났다. 이번 실증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했다. 한국교통대가 제3자 평가기관으로 참여해 기술 효과를 검증했다. 실증은 2023년부터 2년간 진행됐다. 아이토반은 교통 흐름 개선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뉴로다임 관계자는 "교통 효율성 증가로 연간 약 4억8000만원 규모의 편익이 발생했다"며 "투자 대비 수익률(ROI)은 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교통신호 시스템은 TOD(Time of Day) 방식이다. 시간대별로 고정된 신호 주기를 운영한다. 일부 지역에는 영상인식 기반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이 도입돼 있으나 이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실시간 제어와 광역 흐름 조정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아이토반은 실시간 신호 제어와 교차로 간 연계 제어가 가능한 '광역 흐름 제어 AI'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뉴로다임은 이 기술이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해당 시스템은 차량의 교통량, 속도, 차종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각 교차로의 신호를 상황에 맞게 자동 조정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은 도로교통공단의 AI 성능 기준(영상 인식 정확도 99.6%)을 통과했고, GS 인증 1등급을 획득하며 기술 신뢰성을 확보했다. 고영남 뉴로다임 대표는 "아이토반은 단순한 신호 제어를 넘어, 탄소중립과 도시교통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ESG 기반의 솔루션"이라며 "국내 확대는 물론 해외 3개국과 도입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뉴로다임은 삼성종합기술원 인공지능 개발진을 주축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교통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예측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영남(57) 대표는 제주서 나고 자라 오현고와 연세대를 나온 삼성맨 출신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용암동굴 비공개 구간 특별탐험 기회를 제공하는 '2025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프로그램이 오는 7월 4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세계자연유산마을보존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전은 '계승의 시대'라는 주제로, 세계자연유산 가치의 미래 세대 계승 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응회구 등 제주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세계유산축전 기념식과 공연에서는 제주의 대표적 무형유산 공연과 현대적 퍼포먼스를 접목한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평소 접근이 제한된 미공개 구간을 전문가와 탐험하는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는 김녕굴, 벵뒤굴 등 용암동굴의 신비와 생태적 가치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제주 탄생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며 1만 년 전 용암의 흔적을 따라 걷는 불의 숨길 워킹투어도 진행된다.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낸 거대 협곡 '용암의 길', 용암이 굳어가며 생성된 '동굴의 길', 용암이 바다로 뻗어가며 탄생한 '돌과 새 생명의 길'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가장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더불어 한밤에 별을 보며 백록담에 올라 일출을 보는 '떠오르는 유산 별빛산행 일출투어'와 성산일출봉 일출 탐방도 예정돼 있다. 세계유산마을인 선흘1리, 선흘2리, 덕천리, 행원리, 월정리, 김녕리, 성산리 등 7개 마을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알아보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밖에 탄소중립시대 자연유산 향유를 위한 업사이클링 아트워크,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해 유산 보존의 미래를 논의하는 세계자연유산 글로벌 포럼, 제주지역 학생들이 참여해 유산의 가치를 배우고 체험하는 제주유산스쿨-오감도(道) 등이 펼쳐진다. 축전에 앞서 오는 15일부터 성산일출봉에서는 세계유산축전 홍보관이 운영된다. 탐방 프로그램 사전 신청은 다음달 2일 오전 10시부터 세계유산축전 제주 공식 홈페이지(https://worldheritage.kr/)에서 할 수 있다. 강경모 세계유산축전 감독은 "2020년 시작된 세계유산축전은 올해로 6회차를 맞이했다"며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 확산과 향유, 가치의 미래 세대 계승에 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제주에서도 본격적인 표심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각 정당의 도내 득표율과 조직력,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12일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각 정당은 읍·면·동별로 세부 집계되는 득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결과는 도당의 조직 운영뿐 아니라 향후 공천 구도와 지역 전략 수립의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역 지방의원은 물론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 주자들까지 이번 대선에서의 '기여도'를 쌓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제주에서 도지사와 지역구 국회의원 3석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조직력을 앞세워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파기환송된 이후 지지층 결집이 본격화되며 제주도당 신규 입당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도당에 새로 가입한 당원은 191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민주당 제주선대위는 이날 오전 8시 제주시 마리나호텔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거리 유세에 돌입했다. 이후 제주 전역 오일장을 중심으로 민심 잡기에 나선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제주에서 52.59%를 득표해 전국 평균(47.83%)을 상회했지만 본선에서는 낙선하며 '제주 1위=당선'이라는 공식은 깨진 바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해당 공식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후보 선출이 늦어지면서 제주 선대위 구성도 다소 지연됐지만 지난 11일 조직 인선을 마무리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김승욱 도당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고광철(제주시 갑), 고기철(서귀포시) 당협위원장,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성철 전 도당위원장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선대위 운영은 이정엽 도의회 원내대표가 총괄하며, 도의원과 도당 부위원장들이 부위원장단으로 참여했다. 국민의힘은 당세가 비교적 약한 제주에서 지역 현안을 공략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2공항 대책특위와 신항만 건설특위를 별도로 구성해 정책 선거에 집중하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예비 주자들과 현역 도의원들의 '개인전'도 병행되고 있다. 거리 인사, 4·3평화공원 참배, 오일장 유세 등 민주당과 유사한 유권자 접점 전략도 준비 중이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제주 득표율은 42.69%로 전국 평균인 48.56%를 밑돌았다. 양당 중심의 경쟁 구도 속에서 이준석 후보가 이끄는 개혁신당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중도·보수 유권자의 피로감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혁신당 선대위에 따르면 전국 당원 수는 지난 한 달 새 약 1만4000명 증가했고, 제주에서도 당원 수가 700명대에서 1000명 가까이로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이 자발적인 온라인 가입을 통해 유입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중앙 정치에 대한 불신과 양당 구도에 대한 실망감이 제주에서도 빠르게 표출되고 있다"며 "이준석 후보에 대한 관심은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 공유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동시에 비판하며 무당층과 청년층, 중도 유권자를 겨냥한 공약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양당 구도에 피로감을 느낀 제주 유권자들이 제3지대 대안으로 개혁신당을 선택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제주지역 득표율은 각 당의 전국 성적 이상으로 도내 조직의 미래와 지방선거 구도를 결정지을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승패를 넘어서 제주 정치 구조와 인물 재편까지 직결될 수 있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여야는 물론 제3지대까지 총력전에 나선 형국이다. '제주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상징성의 복귀 여부, 양당의 조직력, 그리고 새로운 대안 세력의 부상 가능성까지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도내 정당 관계자는 "제주는 전국과는 또 다른 정치적 바로미터"라며 "이곳의 결과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각 당의 향후 진로와 리더십 재편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난해 11월 철거됐던 이중섭미술관이 10배 커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서귀포시는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이달 20일 이중섭미술관 신축 공사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신축 이중섭미술관은 기존 이중섭미술관이 있던 서귀동 532-1번지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982㎡ 규모로 들어선다. 기존 이중섭미술관 규모보다 약 10배로 커질 예정이다. 세부공간으로 상설·기획·영상전시실, 미술체험공간, 수장고, 다목적공간, 카페, 지하주차장 등이 갖춰진다. 전시·관람 공간을 넘어 시민들에게 휴식과 일상공간까지 제공하는 지역 명소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토지 매입비, 설계비, 공사비 등을 포함해 368억원가량이다. 2002년 개관한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의 예술세계와 삶을 소개해온 대표적인 미술관이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전시환경의 변화에 따라 재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시는 2019년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미술관 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어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및 설립 타당성 평가를 마쳤다. 2023년 8월부터 실시설계용역을 시작해 2025년 1월까지 행정절차 이행 후 지난 4월 본공사 계약을 완료했다. 시는 본사업 계약상대자인 예서건설·대성건설과 관내 소재 업체 하도급 70% 이상 참여 등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현봉윤 서귀포공립미술관장은 "늘어나는 관람객 수용과 소장품 수장 및 전시·교육 등 과거 이중섭미술관 기능의 한계를 해소함과 동시에 수준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미술관 건립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성수기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는 성산포항 진입도로가 4차로로 확장되고, 해양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해상인도교도 함께 조성된다. 제주도는 동남권 관광·물류 거점인 성산포항 일대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성산포항 진입도로 확장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8년까지 모두 490억원을 투입해 성산읍 한도로 오조리에서 성산리까지 440m 구간을 현재의 왕복 2차로에서 왕복 4차로로 확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차량 통행로는 물론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겸용도로도 새롭게 조성된다. 아울러 현재 노후화로 방치된 갑문과 수문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 길이 64m 규모의 해상인도교를 설치할 계획이다. 새롭게 조성될 해상인도교는 해양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개방형 보도교 형태로 설계된다. 야간 경관조명, 투시형 난간, 전망 쉼터, 포토존 등 관광객 편의를 고려한 시설이 함께 설치된다. 해당 도로 구간은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주요 이동로다. 특히 성수기에는 관광객, 지역 주민, 물류 차량 등이 한꺼번에 몰리며 병목현상과 정체로 인한 불편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로 확장을 통해 성산포항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관광객과 지역주민, 물류 차량 이용자의 통행 환경이 모두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관계기관 및 지역 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안가를 뒤덮어 악취와 경관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거리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가 화장품 원료로 새롭게 태어난다. 제주도는 해양폐기물로 처리하던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를 도내 해양바이오기업에 원료(생초)로 공급해 향장품을 시범 생산하는 지원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연료운반선을 활용해 해상에서 이들 해조류를 수거해 업체당 최대 10t 이내를 공급할 예정이다. 업체는 건조·추출 작업을 거쳐 샴푸바, 비누 등 향장품 시범 생산에 활용한다. 도는 시제품 생산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해양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괭생이모자반은 항산화와 보습력에 탁월한 후코이단과 폴리페놀 등 기능성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구멍갈파래에는 항염증·항산화와 피부톤 개선 효과가 있는 울반과 폴리페놀류가 다량 포함돼 있다. 도는 이달 중 누리집을 통해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선정된 업체는 오는 12월까지 제품 개발과 시범 생산을 추진하게 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연계해 기업 멘토링 등 간접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동중국해 연안 담치 양식 부이 등에 붙어 자라다가 떨어져 공해상에서 떠다니다 제주 연안으로 유입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유입 시기가 빨라져 1월부터 일부 연안에서 발견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 12월부터 외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을 유해 해양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구멍갈파래는 해수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만 형태 지역에서 부영양화와 용천수 등의 영향으로 성산읍과 조천읍 등지에서 대량 발생한다. 주로 수온이 높은 6∼10월 조간대 지역에서 급속히 증식한다. 도는 현재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를 수거해 건조한 뒤 농지개량용으로 농가에 보급하거나 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 수거 처리된 괭생이모자반 양은 2021년 9756t, 2022년 412t, 2023년 201t, 2024년 921t, 올해 5월 현재 321t 등 총 1만1611t이다. 구멍갈파래는 2021년 5106t, 2022년 5409t, 2023년 3585t, 2024년 9873t, 올해 5월 현재 912t 등 총 2만4885t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제주에서도 주요 정당들이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모두 22일간 이어질 이번 유세 기간 동안 후보자와 정당들은 거리 연설과 홍보 활동을 통해 유권자 설득전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2일 오전 8시 제주시 주요 출근길에서 첫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을)과 송석언 전 제주대 총장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운 새 선대위 체제를 바탕으로 도심 유세와 정책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역시 이날부터 김승욱 위원장이 이끄는 선대위를 본격 가동했다.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을 향한 거리 인사와 함께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보수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날부터 후보자와 정당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거리 연설, 차량 유세, 영상물 송출, 로고송과 율동까지 전면 허용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연설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확성기 사용은 밤 9시까지 가능하다. 유권자도 SNS, 블로그 등을 통한 온라인 선거운동이 가능해지며 사실상 전국적인 '정치 전장'이 열렸다. 이번 대선에는 기호 1번 이재명(더불어민주당), 2번 김문수(국민의힘), 4번 이준석(개혁신당), 5번 권영국(민주노동당), 6번 구주와(자유통일당), 7번 황교안, 8번 송진호(이상 무소속) 등 모두 7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정당 내 경선 논란, 후보 교체, 단일화 실패 등 전례 없는 혼란 속에서 정당성이 유권자의 첫 평가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전투표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점이 다가올수록 유세 후반부의 전략 변화도 주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