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름철 대표 수산물인 한치의 어획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 6월부터 8월까지 밤바다를 밝히며 장관을 이루던 한치잡이 어선도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고수온으로 어장이 형성되지 않자 일부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13일 제주 수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 연안의 수온이 30도에 이르면서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이는 한치 어장이 가장 잘 형성되는 20~24도의 수온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어군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장에선 어획량 급감을 체감하고 있다. 한림 지역 한 어민은 "예년 같으면 하루 20㎏정도는 잡았는데 요즘은 5㎏도 채 안 된다"며 "기름값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치 어획량 감소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제주도의 6월 평균 한치 어획량은 2021년 215톤에서 2022년 103톤, 2023년 93톤, 지난해에는 55톤까지 줄었고, 올해는 이보다도 낮은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한치 가격은 급등했다. 성산포수협에 따르면 최근 활한치 경매가는 1㎏당 8만~9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의 3만~4만원대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수산물 유통업계는 한치 횟감이나 한치물회 등 제주 여름철 별미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도와 해양수산 당국은 고수온 대응을 위해 실시간 수온 모니터링과 어장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 반복되면서 한치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김만덕상의 수상 자격과 절차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특히 범죄경력자에 대한 수상을 사전 차단하고, 수상 취소에 대한 근거도 새롭게 마련된다. 제주도는 13일 '제주특별자치도 김만덕상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30일까지 도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김만덕상은 18세기 제주의 여성 거상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번 전부개정 조례안에는 김만덕 정신의 현대적 의미를 조례 목적에 명시해 상의 정체성과 취지를 보다 명확히 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먼저 사회공헌 활동 전반을 포괄하는 '특별상'이 신설된다. 이를 통해 개인뿐 아니라 사회 발전에 기여한 기관·단체도 포상이 가능해져 수상 범위가 확대된다. 또 범죄경력자의 수상을 방지하기 위한 추천 제외 규정을 새롭게 담았고, 향후 수상 이후 공적이 거짓으로 드러나거나 포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될 경우 수상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수상자 발굴 경로 확대를 위해 기존 도지사 중심의 추천 주체에 행정시장과 추천위원회를 추가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경로에서 유능한 인물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 도는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김만덕상의 권위를 제고하고, 수상 기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부 개정 내용은 제주도 누리집, 도보, 국민신문고 온라인 공청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 관계자는 "입법예고 기간 동안 수렴된 의견을 반영해 조례규칙심의회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하고, 오는 9월 제주도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과 1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 제주시 연동 한 오피스텔 건물 외부에서 20대 남성 A씨와 10대 여성 B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해당 건물 12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을 확인한 소방당국은 두 사람 모두 사망한 상태임을 확인하고 경찰에 사건을 인계했다. 경찰은 오피스텔 내부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타살 등 범죄 연관성은 낮게 보고 있지만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를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11호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한 채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열대저압부는 당초 태풍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세력이 약화되며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3일 "11호 열대저압부는 현재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오후 3시 서귀포 남쪽 약 210㎞ 해상까지 접근한 뒤 세력이 급격히 약화돼 밤 9시쯤에는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열대저압부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수증기 유입으로 제주에는 소강상태의 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 대체로 흐리고, 곳에 따라 가끔 비가 오는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상 강수량은 오는 15일까지 제주 전역에 30~80㎜, 산지와 중산간 지역, 남부와 동부 지역에는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연일 이어졌던 폭염 기세는 주춤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이례적인 폭염과 열대야는 14일 만에 누그러졌고, 기상청은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을 기해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를 해제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1.9도에서 25.2도 사이로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밤사이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도 발생하지 않았다. 낮 최고기온도 26~29도에 머물며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비날씨가 지속되는 오는 16일까지도 이와 유사한 기온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평가 절차를 본격 시작했다. 당 소속 광역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활동 평가가 예고되면서 제주지역 정치권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중앙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을 마친 데 이어 전국 시·도당에 지역별 평가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제주도당 역시 위원회 구성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 제36조와 당규 제100조에 따르면 중앙당 선출직평가위원회는 국회의원과 시·도지사를, 시·도당 평가위는 지방의원을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공직자는 경선 과정에서 득표수의 20%를 감산하는 불이익을 받는다. 중앙당의 평가 대상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김동연 경기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5명이 포함된다. 이 중 하위 평가를 받은 1명은 사실상 차기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도의회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도의원 45명 중 교육의원을 제외한 40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27명이다. 이 중 5명가량이 하위 20%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차기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단수공천이 확실시되는 지역구 의원이 포함될 경우 실질적인 평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평가에서 적용되는 주요 항목은 도덕성과 윤리성, 리더십, 공약 이행도, 의정 및 직무활동 성과, 자치분권 기여도, 지역사회 활동 등이다. 평가가 끝나면 예비후보자 자격 심사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경선 또는 단수공천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제주도당 선출직평가위원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칙과 공정성을 내세운 인사가 위원장을 맡을 경우 현역 의원에 대한 심사가 엄정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평가를 통해 정치적 신뢰 회복과 당 기강 확립을 꾀한다는 방침이지만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과 내부 반발을 피하기 위한 절차적 공정성 확보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교착상태에 빠진 단체교섭과 관련해 사측의 교섭 회피와 탄압을 규탄했다. 또 모회사인 넥슨에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11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오플분회(네오플 노조)는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월수 전면 파업, 목금 조직별 지명 파업 체제로 쟁의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전술 변화가 아닌 교섭 회피와 노조 탄압에 맞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제주 본사와 서울 지사에서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진용은 네오플분회 사무부장은 "사측은 지난 5월 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도 조정안을 검토조차 하지 않았고, 조정 결렬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측은 외부 언론을 통해 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파업 발표 직후 전임자 급여를 10일 치 삭감하고, 이후 파업 여부와 관계없이 쟁의 기간 전체의 급여 삭감을 일방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또 "쟁의 기간 중 연차를 사용한 조합원에게 진료 영수증과 숙소 내역 제출을 요구하며 사생활을 침해하고, 비조합 직책자가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암시하는 등의 압박도 벌어지고 있다"며 사측의 부당행위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조는 회사가 파업 중인 조합원의 업무를 외주화하려는 시도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진 사무부장은 "쟁의 행위로 중단된 업무에 대체 인력을 투입하거나 외부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명백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 교섭 대표가 팀장급 조합원과 면담을 진행하며 회사 입장을 전달하고 노조 주장을 반박한 행위 역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이는 사용자에 의한 지배·개입 시도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진 사무부장은 "조합원 스스로 전면 파업 체제를 요구했고, 현재 파업 참여율은 90%에 달해 회사 업무는 대부분 마비된 상태"라며 "하지만 회사는 여전히 교섭도 대화도, 갈등 해소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넥슨 본사 역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사무부장은 "그동안 네오플의 주요 의사결정에 넥슨이 깊이 개입해왔음에도, 현재의 위기 상황에선 책임을 부정하고 침묵하고 있다"며 "이제는 넥슨이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성실하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20원으로 결정되자 제주지역 노동계가 이재명 정부의 첫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첫 최저임금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상한 이재명 정부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상은 IMF 외환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정부 집권 첫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수년간의 물가 폭등과 실질임금 하락 상황에서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비를 외면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2.9%다. 기존 시급 1만30원에서 290원이 오르는 데 그쳤다. 민주노총은 "이러한 인상률은 사용자 측의 요구에만 부응한 것으로, 저임금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대통령실이 '17년 만에 노사공익위원 합의로 결정된 최저임금'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자화자찬에 나섰지만 이는 최저임금제의 본질을 훼손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최저임금위원회의 공익위원들이 2~4%대 인상안을 제시하며 이를 '합리적 절충'이라 표현한 것은 대다수 노동자의 현실과 괴리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역대 정부의 첫해 인상률과 비교하며 이번 결정의 문제점을 부각했다. 민주노총은 "노무현 정부는 10%, 문재인 정부는 16.4%, 심지어 윤석열 정부도 5%를 인상했다"며 "이재명 정부가 내란세력 청산이라는 시대적 책무를 안고 출범한 만큼, 무너진 최저임금제의 정의를 복원하는 것이 우선돼야 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오는 7월 예정된 총파업 투쟁을 통해 최저임금제도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며 향후 대응을 예고했다. 내년 최저임금 월 환산액(월 209시간 기준)은 약 215만6800원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농업의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전국 유일의 농촌융복합산업 박람회가 제주에서 개막했다. 제주도는 11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7회 농촌융복합산업 제주국제박람회(Food-tech & Farming Plus @ JEJU Fair, 이하 푸파페 제주)'를 열고 오는 13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는 '놀멍 보멍 먹으멍 지꺼진 푸파페'라는 제주어 부제를 내걸고, 전시와 체험, 국제포럼, 수출상담 등 100여 개 부스를 운영해 제주 농업의 고부가가치와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조명한다. 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갑), 양영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과 도내 농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푸파페 제주는 제주 고유의 문화와 기술, 농업의 융복합 가능성을 함께 체험하는 장"이라며 "농촌융복합산업과 푸드테크 생태계가 연결되며 제주의 새로운 산업 붐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융복합 인증 기업 수가 2020년 115개에서 2023년 176개로 증가하고, 도내 기업들이 전국대회 수상과 '아기 유니콘' 선정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박람회의 의미를 덧붙였다. 행사장에서는 도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오 지사는 선흘1리 '그림 할망' 갤러리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가뭄 극복을 기원하는 그림 퍼포먼스를 펼쳤고, 전통음식 특별관에서는 시식 행사에 참여해 관람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박람회에는 청년농부 제품 전시, 한림공고 학생들이 주도한 과학 체험 프로그램, 지역 자원을 활용한 로컬크리에이터 콘텐츠 등이 마련돼 세대 간 소통을 강화했다. 또 실시간 라이브 커머스, 다회용기 사용, 자원절감 실천 등 친환경 운영도 병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에는 '농촌융복합산업 인증기업의 글로벌 도전 전략'을 주제로 국제포럼이 열려 서형권 마크앤컴퍼니 대표와 이원신 아침미소 실장이 각각 한국과 싱가포르 간 협력 사례와 수출 경험을 공유했다. 둘째 날인 오는 12일에는 17개 국내외 바이어가 참여하는 1:1 수출·유통상담회가 예정돼 있다. 13일에는 참가기업들이 기부한 물품을 광역푸드뱅크에 전달하는 자선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공익성과 산업성을 아우르는 농업 박람회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미·일 3국이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H를 투입해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미국 B-52H 전략폭격기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가 참가했다. 특히 B-52H의 한반도 전개는 올들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같은 날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제22차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와도 맞물려 이뤄졌다. 회의에는 김명수 합참의장, 댄 케인 미 합참의장, 요시다 요시히데 일본 통합막료장이 참석해 3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한·미·일은 한국 F-15K, 미국 F-16, 일본 F-2 전투기가 참여한 공중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전략폭격기는 투입되지 않았다. 이번 제주 남방 훈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3국 연합훈련이다. 또 전략폭격기가 포함된 첫 사례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3국의 억제 및 작전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연합훈련을 지속하고 북한의 위협을 억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출신 강태선 회장이 이끄는 등산용품 브랜드 블랙야크가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13억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블랙야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이 사실을 공표하도록 명령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해커는 올해 3월 1일부터 4일 사이 블랙야크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SQL(Structured Query Language) 삽입 공격을 시도해 관리자 계정 정보(아이디·비밀번호)를 탈취했다. 이후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 모두 34만2053건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성별,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주소 일부 등이다. 개인정보위는 블랙야크가 웹사이트 개설 시점인 2021년 10월부터 SQL 삽입 공격에 대한 취약점 점검을 소홀히 한 점과 외부에서 관리자 페이지 접속이 가능함에도 아이디·비밀번호 외의 추가 인증 수단을 적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특히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외부 접속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관리자 인증 체계의 미비는 개인정보 유출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위는 "이제는 아이디·비밀번호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중 인증 등 보다 안전한 인증 수단이 필수적"이라며 기업들의 전반적인 보안 의식 개선을 당부했다. 한편 개인정보위는 블랙야크 외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 업체 한국토픽교육센터에 대해 과징금 2300만원, 과태료 270만원을 부과하고, 처분 내용을 공표하도록 했다. 서귀포시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오현고를 졸업하고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제주대에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제주국제협의회 회장,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 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블랙야크를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시킨 대표적인 제주 출신 기업인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조선시대 여성 의인 김만덕의 6대손이자 추사 김정희의 친필 현판 '은광연세(恩光衍世)'를 제주에 기증했던 김균 선생이 별세했다. 향년 104세. 11일 유족 측에 따르면 김 선생은 최근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구로구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40분이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정해졌다. 김균 선생은 지난 2010년,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열린 기념사업회 공식 기증식을 통해 추사 김정희의 친필 현판 ‘은광연세’를 김만덕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 이 편액은 "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퍼진다"는 뜻으로 추사가 제주 유배 시절 김만덕의 선행에 감동해 김만덕의 3대손인 김종주에게 써준 것으로 전해진다. 김만덕은 1795년 제주에 대기근이 들자 평생 모은 전 재산을 털어 곡식을 사들여 백성들에게 나눠준 인물이다. 정조는 그 공을 기려 의녀 중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 벼슬을 내렸다. 기증 당시 김균 선생은 "만덕 할머니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이 편액을 한 가문만이 갖고 있는 것이 오히려 분에 넘친다고 느꼈다"며 "이제는 제주도민 모두의 보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덕 할머니가 베풀었던 것처럼 제주 사람들도 좋은 일을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 할머니께서도 지하에서 ‘그게 바로 내 뜻이다’라고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기념사업회 상임대표였던 탤런트 고두심씨는 "김만덕 정신이 이 편액의 공개와 함께 더욱 널리 퍼지길 바란다"며 김 선생의 뜻에 감사와 존경을 전한 바 있다. 기증 이후에도 김 선생은 김만덕 기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2018년 제39회 김만덕상 시상식 및 만덕제에도 참석해 만덕정신의 현대적 계승에 힘을 실었다. 김 선생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 지역사회에서는 "김만덕의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한 분"이라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우편집중국 집배원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위기에 처한 청각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훈훈한 미담이 알려졌다. 제주지방우정청 제주우편집중국 소속 강병직(38) 집배원은 지난 8일 낮 12시경 제주시 서광로 고객 주소지에 복지등기우편물을 배달하던 중이었다. 해당 주소의 고객은 청각장애인으로 평소에도 현관문을 열어둔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도 문이 열려 있었다. 강 집배원은 평소와 다른 느낌에 문 안쪽을 살펴보다 쓰러져 있는 고객을 발견했다. 강 집배원은 신속히 고객에게 다가가 호흡을 확인했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지만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즉시 119에 신고해 상황실과 계속 통화를 이어가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혼자 있는 고객 곁을 떠나지 않고 보호했다. 그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했다. 강병직 집배원은 응급처지 강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이러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집배원은 과거 마을청년회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지역사회 발전 유공으로 각각 제주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공로패를 받았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