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된 제주 한림공고 졸업생들이 국내 우주산업 선도기업 한화시스템에 입사하는 첫 성과를 냈다. 한림공고는 졸업생 4명이 한화시스템의 제주한화우주센터 신입·경력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인공위성 개발·시험·운용 분야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 과정에는 제주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가 직무 이해 교육과 모의면접 실습 등을 지원하며 학교·교육청·기업 간 연계가 강화됐다. 산학협력이 지역 인재 채용으로 이어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한림공고는 올해 2월 한화시스템 출신 이진승 교장이 부임한 이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항공우주 전문 교과과정을 본격 운영 중이다. 위성 기초 실습실 구축, 항공우주 캠프, 교원 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한림공고는 지난해 5월 교육부로부터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됐다. 135억 원(정부 45억 원·지자체 30억 원·교육청 60억 원)이 5년간 투입됐다.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인재 육성이 목표다. 한화시스템은 서귀포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조성 중인 제주한화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컨텍 등 우주 스타트업과 협력해 국내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 10년을 맞아 반대 단체가 대규모 행동에 나섰다.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5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반대 투쟁 10년을 맞아 도민 결정권 쟁취와 사업 백지화를 위한 집중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10년 전 정부가 제시한 항공 수요 전망은 빗나갔다”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방문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2공항 추진의 근거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또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새만금 신공항 취소 판결은 안전과 생태를 무시한 대규모 개발의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정부에 제2공항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 재검토를 요구하며, 도민 숙의를 통한 결정권 보장을 촉구했다. 오영훈 제주지사에게도 관련 용역 중단과 주민투표 수용을 요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번 주말 농민 차량 시위를 시작으로 15일 도민결의대회 등 연속 행동을 예고했다. 단체는 “이번 투쟁을 제2공항 백지화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기준 제주공항 이용객은 약 2624만 명으로 이미 공항의 처리 용량(2500만 명)을 초과한 상태였다. 정부는 여객 수요가 2025년에는 39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제2공항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와 항공 수요 변화 등으로 당시 전망의 현실성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가칭 오등봉초와 제주영지학교 분교장 신설 사업이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해 신설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5일 밝혔다. 오등봉초는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1401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건립이 추진됨에 따라 입주 예정 시기인 오는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신설된다. 학교는 제주시 오라이동 79번지 일대 1만3623㎡ 부지에 지상 3층, 전체면적 3996㎡ 규모로 지어진다. 완성 학급 기준 학교 규모는 18학급 316명이다. 오등봉초가 개교하면 오등봉공원 공동주택 학생들의 통학 편의가 보장됨은 물론 아라초와 신제주초 등 인근 과대 학교의 과밀 학급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영지학교분교장은 제주 동부지역에 사는 특수교육 대상자들을 위한 특수학교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신설된다. 완성 학급 기준 8학급 59명 규모로, 2029년 3월 개교한다. 도교육청은 특수학교 분교장에 중·고·전공과 과정에 직업탐색실, 직무체험실, 직업준비실, 생태체험교육실, 일상생활훈련실 등을 갖춰 진로·직업 중심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 동부지역 거주 특수교육 대상자는 특수학교가 관내에 없어 통학에만 최대 편도 1시간 50분이 넘게 걸려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영지학교분교장이 개교하면 동부지역 학생들의 통학 시간이 편도 30~40분 이내로 단축되는 등 통학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법규 위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무면허 또는 안전모 없이 개인형 이동장치를 운행하는 등 교통법규 위반 단속 사례가 올해 9월까지 409건에 이른다고 5일 밝혔다. 전체 위반 건수 409건 중 안전모 미착용 243건(59.41%), 무면허 운전 145건(35.45%)이 다수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기타 21건(5.13%) 등이다. 전동 킥보드는 이른바 '개인형 이동장치'의 한 종류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의 앞 글자를 따서 'PM'이라고도 한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는 원동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를 소지한 만 16세 이상만 탈 수 있다.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되면 범칙금 10만원을 내야 한다. 1인 탑승이 원칙이다. 동승자가 타면 운전자에겐 범칙금 4만원이, 동승자에겐 과태료 2만원이 각각 부과된다. 또 안전모 착용이 의무이고, 위반 시 범칙금이 2만원이다. 2023년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응급환자의 75%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응급실손상환자 심층조사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는 모두 1258명이다. 이 중 86.3%는 전동 킥보드 이용자였다. 또 40.4%는 15∼24세였다. 운전면허 보유자 비율은 47.0%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제주경찰청 기동순찰대는 법규 위반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도내 개인형 이동장치 대상으로 안심 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전개했다. 안심스티커는 '운전면허 보유'와 '안전모 착용' 준수를 다국어로 안내하고 있으며, QR코드를 통해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제주도는 공공건축의 품격을 높이고 도시공간 환경을 개선할 제5대 총괄건축가를 공개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총괄건축가는 건축 및 도시 디자인 정책 수립을 자문한다. 도와 지방공기업이 시행하는 택지개발·도시개발·주택건설사업 등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전문 의견을 제시한다. 또 공공건축물과 공간환경사업, 도시계획·공공시설 개발사업에 대한 기획과 자문도 수행한다. 관련 전문가들과의 정보교류 및 협력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임기는 위촉일로부터 2년이다. 1회 연임할 수 있다. 응모 자격은 공고일 기준 제주도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두고 거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건축사법에 따른 건축사,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건축·도시·조경 관련 기술사, 대학에서 관련 학문을 전공하고 부교수 이상 직위에 있거나 있었던 사람 등이 대상이다. 신청은 오는 14일까지 방문 또는 전자메일(goodie@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누리집(www.jeju.go.kr)에서 확인하거나, 제주도 건축경관과(064-710-2742)로 문의하면 된다. 총괄건축가는 응모자를 대상으로 총괄건축가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제주지사가 최종 선정한다. 심사는 제주도 건축·도시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췄는지를 중점 평가한다. 적격자가 없으면 재공고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이번 주말 제주도에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30번째 우승자를 가린다. '제30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는 오는 8일 서귀포시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개막해 18일까지 11일간 열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이 신진서·박정환 9단 등 10명, 중국은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을 비롯해 18명이 출전한다. 일본은 2명, 대만과 베트남에서 1명씩 참가해 32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삼성화재배는 지난 30년간 다양한 혁신을 일으키며 메이저 세계기전으로 자리 잡았다. 1996년 제1회 대회에서 세계 첫 프로·아마 통합 예선전을 채택해 바둑계의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만 해도 프로기사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쟁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였다. 또 삼성화재배는 첫해부터 선수들에게 참가비를 지급하지 않고 '완전 상금제'를 도입했다. 대신 4년 주기로 열리는 응씨배와 같은 우승 상금 40만달러를 내걸어 각국 최상위 프로기사들을 서울로 불러 모았다. 10회 대회에서는 통합예선에 여성조를 신설해 눈길을 끌었다. 14회 때는 싱가포르·프랑스·독일 등 10개국 선수들을 초청하며 '월드바둑 마스터스'로 새로 단장했다. 또 세계기전 첫 패자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제공하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경기 방식도 도입했다. 삼성화재배는 30회를 맞은 올해 신예 기사 발굴을 위해 통합예선에 '20세 이하'(U-20) 조를 신설했다. 대진 방식도 큰 변화를 줬다. 다른 나라 선수와 대국이 기본이었던 본선 추첨 방식을 국가 구분 없는 무작위 추첨으로 개정했다. 그동안 29번의 대회에서는 한국이 14회 우승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이 13회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일본은 두 차례 우승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새로운학교제주네트워크, 전교조제주지부, 제주교육희망네트워크, 제주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제주모임, 참교육학부모회제주지회 등 6개 교육단체는 4일 모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서명지를 통해 제주도의회에 제주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조사권을 즉각 발동하라고 요구했다. 도교육청에는 유가족이 사임한 현 진상조사단을 해체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진상조사단을 재구성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에는 도교육청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숨진 교사의 순직을 인정하고, 관련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14일까지 온라인(https://forms.gle/nXd6BYHjugDGQbKk8)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의회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해안가에서 또 ‘차(茶)’ 표시가 된 포장지에 싸인 마약류가 발견됐다. 지난 9월 이후 네 번째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각각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와 제주항 인근에서 백색 결정체 약 1㎏이 담긴 사각형 포장물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해당 물질은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포장지에는 한자로 ‘차(茶)’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9월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과 10월 제주시 애월읍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류와 동일한 형태였다. 이번에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는 모두 해안 정화 활동 중이던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해경은 연이어 발견되는 정황으로 볼 때, 바다를 통해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를 조사 중이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최근 도내 여러 해안가에서 마약류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며 “해상과 해안가 순찰을 강화하고, 해양 종사자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신고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에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이 숙소에서 추락해 숨졌다. 5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11시 59분쯤 서귀포시내 한 호텔에서 수학여행 중이던 고등학교 1학년 A군(10대)이 8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A군은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그는 타지역에서 수학여행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고(故)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지사(1942~2023)의 타계 2주기를 기리는 토론광장이 펼쳐졌다. 신구범기념사업회는 31일 오후 2시 TBN 제주교통방송 공개홀에서 고(故)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를 기리는 2주기 추모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민선 지방자치 30년, 신구범의 도전을 되돌아본다' 를 주제로 신 전 지사가 추구하던 특별자치도의 구상과 그 비전에 대하여 제주의 자존과 번영을 다시 설계하고 민선 지방자치 30년 신구범의 도전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200여명의 도민들이 참석해 그의 발자취를 함께 되새겼다.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사회협동조합 제주로와 공동주관으로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했다. 세미나에서는 양영철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신구범의 특별자치도, 그 구상과 비전', 허법률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신구범과 노무라증권' 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양 전 이사장은 신구범 전 지사와의 인연과 제주 행정에서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양 전 이사장은 1993년 신 전 지사와 처음 만난 이후 강의와 토론을 통해 그의 행정 역량과 지도력을 직접 경험했다. 1995년 무소속으로 선거판에 나섰을 때 선거 정책 총괄 역할을 수행하며 열정과 성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전 이사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 전 지사의 제주 지역 발전과 지방자치 실현에 대한 교훈을 강조했다. 허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제주 경영시대의 선언에 따른 재정 경영 정책의 도입과 해외증권 발행의 명암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해외증권 사례를 중심으로 "제주의 자존감을 드높인 도지사, 시대를 앞서간 선지적 CEO, 포기를 모르고 도전하는 행정가"라고 진단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김부찬 사회협동조합 제주로 명예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이소영 한국지방정치학회장(대구대 교수), 조헌치 전 남부대 대학원장, 고병기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 양성철 제이누리 대표(전 중앙일보 기자), 주제 발표자 2인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 학회장은 "검찰 수사를 단순히 내부 경쟁자 간의 갈등으로 보지 않고, 중앙과 지방 간의 갈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새로운 시민의 역량과 결합하지 않는다면 제도 개혁 과정에서도 계속 부딪혀야 할 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대학원장은 "앞으로 제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육성하고, 제주의 자존과 번영을 앞장설 수 있는 제2의 ‘신구범 지사’를 양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정중하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신 전 지사의 정책과 리더십은 ‘창조적 개념 설계’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장기적 전략을 실현한 창조적 리더십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양성철 대표는 제주도의 지방자치 가능성과 독자성을 강조했다. "지역 정당 설립과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사표를 최소화하는 등 제주 실정에 맞는 자치 모델을 논의할 수 있다"며 현행 논의의 한계를 지적했다. 신구범 전 제주지사는 오현고를 나와 육군사관학교 4년을 중퇴, 1967년 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로 입문했다. 제주도 기획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농무관, 국제식량농업기구(FAO) 한국교체수석대표, 농림수산부 축산국장, 농업구조조정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YS정부 시절인 1993년 12월 제29대 제주도지사로 취임했다. 이어 첫 민선 지방선거인 1995년 6·27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31대 지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98년, 2002년 두 번의 제주지사 선거에선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후 축협중앙회장을 거쳐 친환경 농업회사법인인 (주)삼무와 전시판매장인 삼무힐랜드를 운영했지만 지사 재직시절 뇌물수수사건에 휘말려 2년여 옥고를 치렀다. 삼무힐랜드는 그의 수감기간 중 문을 닫았다. 축협중앙회장 시절엔 정부의 강제적인 농·축협 통합에 반발, 국회에서 할복사건을 벌여 파란이 일기도 했다. 인생의 굴곡과 고비마다 정면도전을 하며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는 그의 신조를 지켰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제주삼다수와 관광복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교역, 제주세계섬문화축제 등이 그의 지사 재직시절 작품이다. 구좌읍 행원리에 조성한 풍력발전단지 역시 그가 주도해 일군 국내 첫 상용풍력발전이다. 그가 민선 1기 제주도정을 이끌던 시절 내건 슬로건은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였다. 그는 2012년부터 1년여간 <제이누리>에 그의 회고록을 '격동의 현장-남기고 싶은 이야기'로 연재하기도 했다. 그 회고를 묶어 펴낸 책 '삼다수하르방, 길을 묻다'(제이앤앤刊)가 그의 마지막 유고다. 지난해 11월2일 아침 유명을 달리했다. 신구범 전 지사는 '제주다운 제주, 세계 속의 제주'를 외치며 지역 정체성과 자립을 강조해왔다.그의 철학은 오늘날 지역 리더십의 방향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화두로 남아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 신화에 등장하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 서천꽃밭을 제주 바닷속에 연출한 수중 퍼포먼스 영상 작품이 전시된다. 제주도 제주현대미술관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미디어영상관에서 배효정 작가의 'BIYANG_비양' 전시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작가는 작품에서 해녀 '비양'으로 등장한다. '이공본풀이' 신화와 '바리데기' 설화 속 서천꽃밭을 모티프로 미술가·무용가·음악가 등 10여명이 협업해 옛이야기와 제주 바닷속 이미지를 연결한다. 작품은 물질하던 해녀 비양이 밧줄에 얽혀 정신을 잃고, 알 수 없는 섬에서 깨어나 헤매며 시작한다. 섬을 헤매던 비양은 서천꽃밭에서 꽃선녀에게 꽃을 건네받고, 난파된 배에서 친구를 발견한 비양을 위해 꽃선녀와 삼신이 꽃잔치를 벌인다. 입장료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5시 45분(1일 34회, 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까지다. 관람 인원은 1회 30명으로 제한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현대미술관 누리집(www.jeju.go.kr/jeju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