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공엔진 개발에 14년간 4조4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제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금속·재료학회 춘계학술대회 ‘첨단 항공엔진 소재부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KF21 보라매 전투기 탑재용 엔진의 국산화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관련 투자 규모와 개발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항공엔진 자체 개발에는 올해부터 14년간 약 3조3000억원, 엔진에 사용될 소재 개발에는 10년간 1조1000억원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은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 우주항공청 등 부처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협조를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한화 측은 "미국 등 외국에서 엔진을 수입해 쓰는 현재 상황에서는 수출 승인 문제가 반복된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이에 대한 인식이 형성됐고, 본격적인 국산화 논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도 이날 발표에서 "기대 수요는 최대 1000~2000기로 예상되며 내수만으로도 사업비 회수가 가능하다"며 "2027년부터 예산 투입이 가능하도록 관련 부처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 인증제도 도입을 통해 체계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기체·엔진·소재 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재료연구원 측은 별도 세션에서 "지난해 종료된 ‘소재혁신선도본부’ 사업이 6년 추가 연장됐다"며 "항공소재 분야 국산화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산 항공엔진 개발이 향후 국내 방산 및 우주항공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점에서 학계와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자리였다. 이날 오후 열린 금속·재료학회 총회에서는 춘계 학회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수상자는 ▲ 포스코학술상 한흥남(서울대) ▲ 현송공학상 정우상(한국과학기술연구원) ▲ LS학술상 이선영(한양대) ▲ 포스코김철우상 강신곤(동아대) 등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사건 당시 강경 진압을 지시한 제11연대장 박진경 대령을 암살한 인물로 알려졌던 '손선호 하사'의 실명이 77년 만에 '손순호'로 확인됐다. 경북 경주 출신으로 지금껏 알려진 이름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이 최근 연구자와 문중 후손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제주4·3연구소는 23일 "그동안 '손선호(孫善鎬)'로 알려졌던 인물의 본명이 '손순호(孫順鎬)'였으며 경주시 강동면 오금2리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연구소 회원이자 전 이사장인 대구대 김영범 명예교수가 경북 경주 문중 후손들을 직접 면담하고 족보를 통해 추적한 결과다. 손 하사는 1948년 6월 18일 새벽 4·3 진압 작전 총지휘자였던 박진경 대령을 총격으로 사살한 뒤, 같은 해 9월 문상길 중위와 함께 서울 수색 일대에서 총살형을 당했다. 이후 수많은 기록에서 '손선호' 하사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조사로 그의 실제 이름과 가족관계, 생가 위치 등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다. 족보에 따르면 손순호는 경주 손씨 낙선당파 22세손이다. 부친은 1926년생 손태익 씨였고 외아들이었다. 현지 후손들은 "종손이던 손선호가 집안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군 입대를 피했고, 대신 손순호가 입대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국방경비대는 모병제로 운영됐기에 해당 전언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손순호 하사의 향리는 현재까지도 가족들이 거주 중이다. 생가는 개축되었지만 위치가 확인됐다. 특히 그의 모친 이씨는 아들이 숨진 후에도 매년 제사를 챙기며 정성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순호 하사의 시신은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묘의 위치나 상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후손들에 따르면 향리 앞산인 '녹방골'에 헛묘가 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숲이 우거져 접근이 어렵고 실체 확인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4·3연구소는 "이번 확인은 4·3사건 77주기를 맞아 이뤄진 매우 뜻깊은 발견"이라며 "향후 유해 추적 및 표석 설치 등을 포함해 역사적 복원을 위한 추가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손하사의 결심공판(48.8.14) 최후 진술 전문> 박대령의 30만 도민에 대한 무자비한 작전공격은 전 연대장 김익렬 중령의 선무작전에 비하여 볼 때 그의 작전에 대하야 불만을 갓지 안을 수 업섯다. 그러한 그릇된 결과로 다음과 가튼 사태가 버러젓다. 우리가 하북[화북]이란 부락을 갓슬 때 15세가량 되는 아이가 그 아버지의 시체를 껴안고 있는 것을 보고 무조건 살해하엿다. 또 5월 1일 오라리란 부락에 출동하엿슬 때 수만흔 남녀노소의 시체를 보앗슬 뿐인데, 이들은 자세한 조사의 결과 경찰의 비행임을 알게 되엿다. 사격연습을 한다 하고 부락의 소, 기타 가축을 난살하엿스며, 폭도의 잇는 곳을 안다고 안내한 량민을 안내처에 폭도가 업스면 총살하고 말엇다. 또 매일 한 사람이 한 사람의 폭도를 체포해야 한다는 등, 부하에 대한 애정도 전연 업섯다. 박대령을 암살하고 도망할 기회도 잇섯스나 30만 도민을 위한 일임으로 그럴 필요도 업섯다. 나 하나의 생명이 30만의 도민을 위한 위한 것이며 3천만 민족을 위한 것인 만큼 달게 처벌을 밧겟다. (국제신문, 48.8.16., “그는 량민(良民)의 원적(怨敵)이엿소”)
수많은 전사(戰史)가 있지만, 여성해병대 이야기는 40년 가까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94년 8월 10일자 동아일보와 1994년 8월 15일에 발간된 ‘해병 전우 신문’에 보도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1996년에 강기천 장군의 회고록 '나의 인생 여로'에 해병대 여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방송을 탔다. 제7대 해병대 사령관을 역임한 강기천 장군은 여군을 훈련한 당시의 해군 신병훈련소 소장이었다.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은 자서전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에서 "우리나라 여자 군인 역사는 1948년 간호장교 후보생 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일반 여자 군인으로 범위를 좁혀 보면 6.25 전쟁 발발 후 해군·해병대에 입대한 해병대 4기 해병 126명이 그 출발"이라며 "육군의 여자 군인이 같은 해 9월 5일 탄생했으니 해군·해병대가 6일가량 빠른 셈"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불행하고 불운한 세대였어요. 나라에 충성하려면 부모 가슴 아프게 하며 총을 들 수밖에 없었고, 부모에게 효도하려면 나라를 저버리고 병역을 피해 도망 다닐 수밖에 없는 처지였으니까요. 그런데도 저 쓰라린 한국전쟁 당시 우리 소년 소녀 병사들은 위기에 놓인 내 조국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며 펜 집어던지고 총을 선택했던 겁니다.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고 내 부모, 내 형제, 내 자식들도 있는 거니까요.”(해병 4기 문인순, 한마음회 회장, 중학교 3학년 재학 중 입대) 조선 시대에도 제주에 일종의 여군이 있었다고 한다. 제주어로 ‘예청’이라 불리던 여정(女丁)이다. 1601년 안무어사(지방에 파견된 특사)로 온 김상헌이 쓴 기행문인 남사록(南槎錄)에는, “내가 알아보니 제주의 성안에 남정(男丁)은 500명이고, 여정은 800명이다. 남성이 적어서 만약 사변이 발생해 성을 지키게 되면 민가에서 건강한 부녀자를 골라 성 맨 앞 돌출부인 ‘살받이 터’에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제주도는 늘 왜구의 침략에 시달렸다. 왜구는 밀물을 타고 들어와 3~4시간 마을을 분탕질하고 농산물과 가축들은 물론 여성을 납치해 가곤 했다. 이를 막기 위해 중앙에서는 왜구에 대한 방어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왜구를 방어하는 데는 관군만으로 한참 모자랐다. 하는 수 없이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집마다 당번제로 번을 서게 되었으며, 여성들도 왜구를 방어하는 데 가야 했다. 이처럼 제주 여정은 여성으로서 관방 시설을 지키는데 나선 수성군(守城軍) 중에서 여군을 말한다. 이들은 관방 시설 중 가장 핵심이 되었던 곳에 보초를 서 왜구의 침탈을 방비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정은 제주도 여성들에게만 상시로 부가된 군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정은 조국의 위기상황에서 국가 수호를 위해 나선 해병 4기 제주 여성들처럼, 국가 유사시 성정군(城丁軍)으로 동원되어 군사 역할을 담당했던 요역(徭役) 대상자로 보인다. 한편 요역이란 국가의 필요에 따라 민의 노동력을 대가 없이 정기·부정기적으로 징발하는 세의 한 항목을 말한다. 조선 시대 제주도의 여정이나 대한민국 해병 4기 제주 여성 모두, 비록 여성은 국방의 의무가 없지만, 나라의 위급함 앞에서 남성 못지않게 구국 활동에 앞장섰다는 국가 사랑과 충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같다고 볼 수 있다. 또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위기의 순간에 더욱 강해지는 제주 여성이라는 점도 같다. 그렇게 제주도 여성들은 험난한 역사적 조건과 한반도와 다른 지리적 여건 속에서도 닥쳐오는 고난과 힘든 역경을 피하지 않으며, 삶에 대한 악착같은 의지로 삶을 창조해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해병대 출신 제주 여성들이야 말해 무엇할까. 고순덕 할머니는 6남매 모두 군대식으로 키웠다고 덤덤하게 회고했다. 그는 “난 지금도 내가 군대 다녀온 것이 잘했다고 생각해”라고 했다. 그는 “아마 내가 군대 안 갔다 왔으면 지금도 사리 분별을 못 하는 아기지, 아기! 그전에는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았는데, 군대 다녀와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죠. 군대 생활 덕분에 지금도 바른 몸가짐과 당당함을 가질 수 있었지.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것도 알았고”라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있는 전우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도 동기 모임을 하며 해병대 기념행사에도 줄곧 참석한다. 해병4기 여군전우회를 조직하여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대부분 80~90대 나이다. 여자해병대 출신으로 구성된 한마음회에서는 1997년 7월부터 매달 해군 제주방어사령부를 방문, 몸에 맞지 않거나 헤진 군복을 수선해 주고 진급 장병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그 시절 군복이 몸에 맞지 않아 고생했던 기억이 나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기 때문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천사나래 주간활동센터 시설장을 맡아 일하며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제주한라대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차기 제주연구원장으로 지명된 유영봉(62)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9일 열린다. 25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24일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하고 자질과 도덕성 등을 집중 검증할 방침이다. 박호형 행정자치위원장은 "출자·출연기관장이 갖춰야 할 공직수행 능력, 도덕성, 준법성, 책임성 등을 사전에 검증해 도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이 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차산업 분야 전문가인 유 후보자가 제주연구원장으로서 충분한 자질과 책임성을 갖췄는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는 일본 도쿄대에서 농업경제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장, 한국농업경제학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월 명예퇴직했다. 2022년 오영훈 제주지사 당선 직후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1차산업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신임 원장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제주연구원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이사장인 오 지사가 임명한다. 전임 양덕순 원장은 오는 10월 임기를 앞두고 지난 2월 20일 사직, 전 근무지인 제주대로 복귀했다. 연말 치러질 제주대 총장 선거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1997년 5월 당시 제주도와 4개 시.군의 출자출연 연구기관으로 출범, 당초 제주발전연구원이란 간판을 내걸었던 제주연구원은 제주도의 유일한 법정 연구기관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방향과 전략 설정, 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한 정책 수립, 제주미래비전 제시 등 제주 발전에 디딤돌이 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청년예술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거리공연인 '2025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전라·제주'가 열린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전라·제주'가 다음 달 3일 오후 3시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청춘마이크는 청년예술가들이 직접 기획·참여하는 거리공연 사업이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공연에는 밴드이강, 프로젝트 온, 우더스, 웬즈데이 오프, 스트릿댄스 팀 제주스티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청년예술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제주스티즈와 함덕초 학생들이 함께하는 스트릿댄스 퍼포먼스, 웬즈데이 오프와 함덕중학생들의 합동 블루스 공연이 마련돼 지역민과의 교감을 더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함덕아이덜 아나바다 장터'도 운영된다. 이 행사는 함덕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옷과 장난감 등을 준비해 판매하는 플리마켓 형식이다. 청소년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 및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2025 청춘마이크 전라·제주' 공식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청춘마이크는 전국 권역별로 진행되는 청년예술가 거리공연 프로젝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전국을 5개 권역(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제주권)으로 나눠 운영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청년들이 직접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내며 진로 탐색과 자기 표현의 기회를 찾는 독립출판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패스파인더는 24일 "고용노동부 청년성장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한 '독립출판 프로그램 봄학기'가 8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참가자들이 완성한 책을 공개하는 팝업스토어와 플리마켓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달 부터 이달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됐다. 모두 25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출판물을 완성했다. 강사진은 독립서점 '파랑책방'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돼 글쓰기 및 퇴고, 인디자인 편집 실습, 표지 제작, 출판 유통 전략 등 실전 중심의 교육을 진행했다. 완성된 책들은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파랑책방(제주시 인다5길 11-7)에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전시 및 판매된다.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또 오는 26일 토요일에는 인근 카페 다운힐에서 청년 작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플리마켓 '소소소 책소풍'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출판 경험을 넘어 진로를 구체화하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모씨는 "제주로 돌아와 방황하던 중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되짚고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제주패스파인더 선임매니저는 "책을 만든다는 경험은 자기 탐색과 진로 설정에 강력한 도구가 된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스스로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패스파인더는 고용노동부의 청년성장프로젝트 일환이다. 도내 미취업 청년을 위한 진로탐색·심리회복·취업준비·지역 네트워크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jejupathfinder.org)나 인스타그램(@jejupathfind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오는 8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버스요금 전면 무료화를 시행한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23일 오후 제주도청 백록홀에서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이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소년 교통복지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오승식 제주도의회 교육위원장과 강경문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강 의원의 제안으로 시작된 ‘청소년 버스요금 무료화’ 논의를 도, 도의회, 교육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결과다. 협약에 따라 기존 중·고등학생 통학교통비 지원사업과 농어업인 자녀 통학교통비 지원사업은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 이용 사업'으로 확대 개편된다. 이에 따라 도내 13~18세 청소년 4만2536명(2024년 3월 말 기준)은 시간과 관계없이 제주 전 지역에서 노선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통학 거리 1.5㎞ 이상 중·고등학생에 한해 등교 일수에 따라 교통비가 보호자 계좌로 현금 지급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학교 안팎을 막론하고 모든 청소년이 버스를 자유롭게 탈 수 있도록 정책이 전면 전환된다. 재정 부담은 도교육청이 등·하교 시간대 학생 교통비를 책임지고(연 80억원), 도는 통학 외 이용 및 학교 밖 청소년을 포함한 운영비(연 15억원)를 부담한다. 도와 도의회는 조례 개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어르신, 어린이에 이어 청소년까지 포함해 전체 도민의 36%, 약 25만명이 버스요금을 면제받게 됐다"며 "교통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학부모 부담 완화는 물론,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와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도 "이번 정책은 단순한 통학 지원을 넘어 청소년의 교육·문화활동 참여 기회를 넓히고, ‘학교 가는 길’뿐 아니라 ‘삶의 기회’를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이 급증하면서 제주관광진흥기금 수입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의 2024회계연도 매출액은 모두 4589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3년(2579억원)보다 77.9%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카지노 납부금은 약 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33억원)보다 85.4% 늘어난 금액이다. 전액 제주관광진흥기금 세입으로 편입된다. 카지노 매출 증가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카지노 입장객 수는 약 120개국에서 온 66만3000명으로 2023년(40만7000명)보다 62.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선이 재개되고, 제주 직항 노선이 확대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제주관광진흥기금은 관광안내 체계 개선, 홍보, 관광정보 제공 등 관광 보조사업과 함께 관광시설 건설·개보수, 관광사업체 운영 지원 등 융자 사업에도 활용된다. 기금 재원은 카지노 납부금 외에도 출국납부금, 이자수입 등으로 구성된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집계된 비중을 보면 카지노 납부금이 전체 수입의 58%를 차지해 핵심 재원으로 꼽힌다. 카지노에 부과되는 관광진흥기금은 직전 연도 연매출액에 따라 1~10%의 구간별 차등 비율로 산정된다. 연 4회(6월, 8월, 10월, 12월)에 걸쳐 분할 납부된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관광진흥기금 수입의 60~70%를 차지하는 카지노 납부금은 제주 관광산업 유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제주 관광과 지역 경제를 함께 견인할 수 있도록 산업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해 2만1900여명의 외국인환자들이 제주에서 치료를 받았다. 역대 최고다. 특히 20~30대 MZ세대가 전체의 76.2%를 차지해 제주 의료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인 2만1901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해 전년 6823명보다 3.2배 급증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내 외국인환자 유치는 2019년 1만4114명 정점을 찍은 이후 2020년 3472명, 2021년 2266명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2021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료된 후부터 회복세로 전환돼 2022년 4117명, 2023년 6823명, 2024년 2만1901명이 방문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중국 1만7014명(77.7%), 대만 1405명(6.4%), 미국 582명(2.7%), 싱가포르 328명(1.5%)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 1만6605명(73.6%), 검진센터 1271명(5.6%), 내과통합 914명(4.1%), 산부인과 627명(2.8%)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9140명(41.7%), 30대 7553명(34.5%)으로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2535명(11.6%), 50대 1285명(5.9%), 60대 이상 826명(3.8%), 20세 미만 562명(2.6%) 순이었다.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은 외국인환자유치 정보시스템을 통해 매년 2월 말까지 등록해야 한다. 보고대상은 의료사증(메디컬비자) 소지자, 외국국적동포 중 시민권자(영주권자, 국내거소 신고자 제외), 주한미군, 재외공관·국제기구 직원 및 그의 가족 중 한 가지 이상 충족한 외국인이다. 또 국적이 대한민국이 아닌 자 중 국민건강보험법 제109조에 따른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외국인, 국내거소 신고 또는 외국인 등록을 하지 않은 외국인 등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경우도 포함된다. 도내 외국인환자 유치기관은 모두 88곳(의료기관 53곳, 유치사업자 35곳)이 등록돼 운영 중이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실적은 제주 의료관광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라며 “외국인환자 유치 다변화와 의료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된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에 대해 법·제도적 기반을 보완해 재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예산 18억2000만원이 지난 22일 도의회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도는 이후 보건복지부와의 사회보장제도 협의를 통해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고, 차기 추가경정예산안과 연계해 사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는 동네의원 의사를 주치의로 지정해 지역 주민의 건강을 포괄적으로 관리하고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는 방식이다. 지역 간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의료 접근성이 낮은 도서·산간 지역 주민에게 질 높은 1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의료체계 효율화와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지난 달 발표한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과도 궤를 같이하는 정책이다. 도는 향후 중앙정부 사업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보건복지부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회보장제도 신설에 따른 복지부 협의 절차와 근거 조례 미비 등 법적 요건이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도의회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도는 이와 관련해 "시범사업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절차적으로 매끄럽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대면 브리핑에서 "예산 삭감으로 시범사업 시행 시점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건강보험 연계 기반 시스템 등 제도적 준비를 철저히 해 사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며 "도의회와 협력해 관련 조례를 조속히 마련하고,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건강주치의 제도가 국가 차원의 의료체계로 확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제주를 방문해 윤석열 정부 3년간 최대 피해 지역으로 제주를 지목하며 제2공항 백지화와 4·3 정명(正名)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내란정부 3년간 가장 큰 피해자는 제주도민"이라며 "제주는 4·3 역사왜곡, 물가·집값 상승, 택배 추가 배송비 등 전국에서 가장 불평등한 구조에 놓여 있다. 섬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 제2공항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전면 백지화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도민과 정부, 지자체가 함께 합의해 중단하기로 결정했던 제2공항이 다시 강행되고 말았다"며 "현재 대선 후보들 중 제2공항 백지화를 공약한 사람은 나뿐이다. 갈등을 끝낼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투표를 통해 도민 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주민 직접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이어 "조류충돌 우려, 숨골과 용천수, 오름 등 환경 훼손 문제, 부풀려진 관광 수요 등 모든 논란이 여전하다"며 "제2의 무안공항 사태가 제주에서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주4·3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4·3의 역사적 진실을 훼손하고, 서북청년단의 이름이 다시 등장하게 했으며 고위 공직자들의 4·3 왜곡 발언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3 역사왜곡 방지법을 개정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추가 진상조사를 통해 2028년 4·3 80주년까지 반드시 '정명'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그는 ▲제주 기후위기 대응 국가시범특구 지정 ▲버스 완전공영제 및 무상버스제 전면 도입 ▲기후위기 농어업 피해 지원 기금 조성 ▲택배 추가 배송비 문제 해결 ▲행정체제 조기 개편 및 교육의원 일몰에 따른 비례대표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더 평등해야 하고, 중앙정부와 대선 후보들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며 "진보당이 평등공화국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국적으로 특별공급 아파트의 실제 공급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이어지는 반면 제주지역은 비교적 공급 실적이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특별공급 청약제도의 운영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청약홈에 등록된 86만95가구를 분석한 결과 전체 분양 물량 중 특별공급 비율은 48.5%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 청약을 통해 공급까지 이어진 경우는 전체의 28.5%에 불과해 약 20%의 물량이 일반공급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공급은 다자녀, 신혼부부, 노부모 부양자 등 사회적 배려 계층을 위한 제도지만 실수요자의 접근이 낮고, 주택 수요 분포와의 괴리로 인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는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경북, 울산, 충남 등은 일반공급으로 전환된 특별공급 물량 비율이 30%를 넘었다. 다자녀(73.0%), 기관추천(62.5%), 노부모 부양(61.6%) 등 특정 유형은 청약자 미달이 절반을 넘는 상황이다. 반면 제주는 서울, 세종과 함께 특별공급이 실제 청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지역 내 주택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특별공급을 통한 실수요 충족 비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역별·상품별 수요 편차가 확대되면서 청약제도의 효율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제주처럼 특별공급 실효성이 높은 지역의 사례를 참고해 제도 개선 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