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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무엇이 정치를 지배하는가?" 출간...내부관점에서의 고백서

국민들의 정치 불신은 이미 하늘을 찌른 지 오래다. 답답하고 암담한 현실이다. 더욱 우울한 것은 희망이 없는 미래다. 선거 때마다 등장했다 사리지는 정치혁신 구호와 인물들에겐 이젠 일말의 기대도 없다. 괜찮았던 사람들도 그 판으로만 들어가면 모두 이상해진다.

우리 정치에는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 또 변화의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가?

 

『무엇이 미친 정치를 지배하는가?』

 

최근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여부로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원희룡 전 국회의원이 솔직하고 용기있는 답을 내놓았다.

 

원 전 의원은 서두에서 “나는 이 책을 통해 숨은 그림 찾기처럼 구석구석에 꼭꼭 숨어 정치를 병들게 하는 진짜 이유들을 이야기 해 보려 한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하는 우리 정치권의 불편한 속살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12년간의 의정 생활을 통해 실제로 보고, 듣고, 경험한 내부자적 관점에서의 고백과 반성이기에, 그 어떤 이야기보다 거침 없고 매섭다. “무엇을 상상했던, 그 이상”의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덕지덕지 덧칠 되었던 화장 속에 감춰진, 때론 비겁했고, 때론 뻔뻔했던 그들의 맨 얼굴을 투명하게 볼 수 있게 된다. 우리 정치의 맨 얼굴과 이른바 '화장 빨'을 정확히 구별해 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의 의미는 값지다.

 

저자는 자신이 10년 넘게 몸담았던 우리 정치를 ‘삼류’라 진단한다. 그리고 항상 국민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 정치 현실을 개탄한다.

 

그러나 그는 현실의 한계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비판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뛰어넘어 우리가 만나야 할 새로운 미래를 제안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바뀌어야 할, 우리 정치를 삼류로 만드는 이유로 ‘우리 정치의 틀’을 지목한다.

“무엇보다 현재의 이분법적 구도와 끝없는 정쟁의 이유는 바로 틀에 있습니다. 이 틀이 바뀌지 않는다면 현재의 많은 정치적 문제들은 결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올바른 틀이 서지 않으면 좋은 사람들이 들어설 공간이 없을 뿐 아니라, 설사 들어와도 그들이 숨 쉬고 말할 수 없습니다. 멀쩡한 사람도 정당의 문턱에만 들어서면 권력의 거수기가 되고, 편 가르기 싸움의 선봉대가 되는 현실의 뒤에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는 저자의 설명은 그렇게 정치권에 들어온 이들의 행동과 함께 설득력을 더한다.

 


원 전의원은 전국을 순회하며 ‘북토크’ 형식으로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2014년 2월 10일 출간. 지은이 원희룡. 펴낸곳 도서출판 이와우, 가격 14,000원. 분량 236쪽. [제이누리=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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