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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신구범 전 지사 '안철수 신당'행으로 제주지사 선거판 요동
신당-새누리-민주 3강체제 전환 ... 신바람과 안풍의 시너지 효과는?

 

제주도지사 선거판이 요동을 치고 있다. 매번 선거 때마다 메가톤급 사안이 분출하던 제주도지사 선거판은 이번에도 어김 없이 돌풍의 진원지가 됐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다르다. 이번엔 ‘안풍’(安風)이 최대의 변수로 부상했다.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신구범 전 지사가 ‘안철수 신당’을 선택했다.

 

신 전 지사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의 그동안의 고심 결과를 밝혔다. 이미 안철수 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상설준비기구인 새정치위원회에 가입한 사실도 알렸다.

 

그의 ‘안철수 신당’ 행 가능성은 지난해 말부터 조심스레 관측됐다. “걸리적 거리는 정당의 외피를 입는 것보다 무소속으로 질주하는 게 낫다”는 측과 “왜곡과 오욕으로 점철된 제주의 정치·선거문화를 바꾸고 새정치라는 큰 틀의 정치전선에 합류하는 게 맞다”는 측이 그의 캠프 안에서 맞붙고 있다는 정보가 슬슬 새 나왔다.

 

그 때문에 신공항문제 등 4건의 정책현안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도 언론들은 그의 ‘정책’보다는 그가 선택할 ‘정당’에 더 관심을 보였다. 거듭되는 질문에 신구범 측 대변인은 “설 이전엔 정당문제를 매듭짓지 않겠는가”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신 전 지사는 안철수 신당의 지도부 그룹과 긴밀한 교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안철수 신당의 핵심인 송호창 전 민주당 의원이 ‘컨택 포인트’였고, 대선시절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인사도 거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안철수 신당의 제주도당 격인 제주내일포럼 내에서도 안철수 신당의 지도부에 “새로운 제주지사 선거판 구축을 위해 신 전 지사 영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인 지난 15일엔 신 전 지사가 주요측근 인사들과 밤늦도록 긴급회동을 가진 사실이 흘러 나왔다. 그 자리에서 신 전 지사는 “이제 결단의 시기가 왔다. 선택의 시기가 왔다”며 현장의 의견청취에 나섰다. 물론 현장에선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결과적으로 이제 제주도지사 선거판은 ‘빅매치’로 전환됐다. ‘빅3’ 체제의 3파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 간 ‘양강체제’에서 안철수 신당 후보가 변수가 아닌 ‘상수’로 부상, 신당-새누리-민주 3파전 체제로 급속히 전환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 전 지사는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 +알파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신 전 지사는 비록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15년 전 퇴임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2~3위권에 랭크, 주목되는 지지세를 확인시켜줬다. 각종 가상대결 구도에서도 그는 지지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아직 제주에선 안철수 신당에 대한 정당지지도가 5~10%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미 호남권역에선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2배 이상 압도하고 있는 여건이어서 신 전 지사의 기존 지지층에 안철수 신당 지지행렬이 결합될 경우 폭발적인 신장세로 갈 공산이 크다.

 

그만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기존 후보군은 초긴장상태로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우근민 지사가 재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김방훈 전 제주시장과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양원찬 재외도민총연합회장이 후보군을 만들어 경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원희룡 전 의원이 새로운 돌발변수로 부상하고 있지만 본인은 지금도 극구 고사하고 있어서 그가 새누리당 경선판에 합류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민주당 역시 고희범 도당위원장과 김우남 국회의원,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3인의 ‘컷오프’를 치르고 본선에 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신 전 지사가 안철수 신당행을 선택했다고 해서 곧바로 안철수 신당의 후보가 되는 것도 아니다.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의 합류도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할 경우 경선을 비롯한 ‘어떤 형식’의 후보 추대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주정가에선 신 전 지사의 막강한 조직력과 두터운 지지층을 감안한다면 안철수 신당의 후보가 되는 건 거의 확정적이란 분석이 대세다.

결국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어떤 후보가 최종 자당의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안철수 신당의 신구범 후보와 본선에서 만날 수 밖에 없다는 필연에 직면한다.

 

‘빅3’간 대결이 사실상 굳어진 제주도지사 선거판이 ‘빅매치’가 됐다. 최종주자로 나설 ‘빅3’가 누가 될 지 제주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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