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도를 넘어선 중국인 관광객들의 행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성당에 난입, 무차별 흉기를 휘두르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흉기에 찔린 여성은 과다출혈로 사건발생 하루 만에 숨졌다.
18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중국인관광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피해자 김모(61·여)씨가 부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건 발생 하루 만인 이날 오전 8시20분 숨졌다.
경찰은 김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중국인 첸모(50)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검거한 뒤 곧바로 그의 혐의를 살인으로 바꿨다.
첸씨는 17일 오전 8시45분께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성당에서 기도하는 신도 김모씨를 수차례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가 7시간만에 서귀포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흉기에 찔린 뒤 오전 8시52분쯤 직접 119에 전화해 “흉기에 찔렸다”고 신고했다. 김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첸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부인 2명이 모두 바람을 피워 도망갔는데 성당에서 김씨를 보고 부인들 생각이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첸씨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9박10일의 관광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 첸씨는 제주시내를 관광하며 두차례 이 성당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닷새째인 17일 오전에도 이 성당을 방문했다. 당시 성당에서는 피해자인 신도 김씨가 홀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그러나 첸씨가 중국에서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뒤 흉기를 구매한 점, 흉기를 갖고 성당에 들어간 점 등으로 미뤄 계획살인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17일 긴급체포 된 첸씨는 취재진에게 “마음이 울적해 제주에 관광왔지만 회개하기 위해 성당에 들어갔다 갑자기 옛 처들 생각이 나자 울화통이 치밀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박기남 제주서부경찰서장은 "피의자 진술만 보면 여성의 반감을 다른 여성에게 표출한 일종의 여성혐오 범죄로 볼 수도 있지만 더 상세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