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무비자입국에서 비자입국으로 전환해주세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온라인 청원이다. 살인사건으로까지 비화된 제주도내 중국인 범죄 사태를 놓고 국내 네티즌들이 “무사증제도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시작된 이 청원은 하루만에 8068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서명목표는 다음달 31일까지 1만명이다.
서명운동을 시작한 네티즌은 “소중한 관광자원인 제주도가 중국인들의 무비자 입국으로 무법천지가 된 지 오래”라며 “관광수입보다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청원취지를 밝혔다.
이어 “최소한 비자입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힘을 모아달라”고 외쳤다.
서명에 동참한 네티즌들은 “가장 아름다운 섬 제주가 돈 몇푼 받고 남의 손에 의해 망가져 가는 모습을 더이상 보고싶지 않습니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외양간 좋아봐야 소 없으면 다 소용없습니다. 국민부터 지켜야죠” 등의 댓글을 달았다.
제주도내에서 최근 잇따르는 강력범죄가 온라인 청원의 발단이다. 17일 오전 8시 45분쯤에는 제주시 연동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신도 김모(61·여)씨를 중국인 첸모(50)씨가 흉기로 수차례 찌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씨는 119에 직접 전화를 걸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사건 하루만에 숨졌다.
첸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부인 2명이 모두 바람을 피워 도망갔다. 성당에서 김씨를 보니 전 부인들이 생각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첸씨는 지난 13일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와 흉기를 구입했다. 사건 발생 하루 이틀 전에도 흉기를 가지고 성당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일에는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 8명이 식당업주와 손님 등을 폭행, 뇌출혈 등 중상을 입혔다.
그 외에도 올해 4월에서야 밝혀진 지난해 12월에 일어난 서귀포시 동광리 중국인 여성 살해·유기 사건, 무사증 입국 중국인 부부 무단 이탈 중 적발된 사건 등 외국인 범죄가 나날이 늘고있는 실정이다.
무사증제도는 2002년 관광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에 도입됐다. 테러지원국, 미수교 국가 등을 제외한 189개국 국민들이 비자 없이 최대 30일간 체류할 수 있는 제도다.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은 제주도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