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플라넷 제주가 현재 전시중인 세계적 멸종위기종 ‘고래상어’ 한 마리를 방사키로 긴급 결정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현재 수족관에 전시중인 고래상어 중 생존한 고래상어 한 마리를 방사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방사 결정은 이날 새벽 긴급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상어를 방사키로 결정한 것은 지난 20일 <제이누리>가 고래상어 한 마리가 폐사했다고 단독 보도한 뒤 여론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다양한 수생생물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관람하고 자연에 대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준비했으나 고래상어의 폐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염려를 끼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또 “최근의 고래상어 폐사와 관련해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본래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준비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래상어 방사는 당초 계획에 있었다. 생태칩을 달고 방사해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었지만 방사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사와 관련 아쿠아플라넷 측은 환경단체, 관련전문가, 지자체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사일정을 세우고 각종 단체와 협의 후 사업의 주체인 제주도청, 투자기관과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방사 일정은 이달 중에 결정한다.
아쿠아플라넷은 이번 고래상어 방류로 그 동안 상징처럼 홍보했던 고래상어와 만타가오리 등 대형어종이 빈 수족관으로 운영을 하게 됐다.
그러나 아쿠아플라넷은 이번 방사 이후 대체 어종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어종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고래상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폐사한 고래상어의 사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업체 측은 제주대 수의학과와 함께 숨진 고래상어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에 나섰다. 부검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당초 중국에서 고래상어를 들여오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 어업청이 한·중 어업분쟁 조정회의 갈등으로 지난 4일 돌연 고래상어 반출 불가 판정을 내려 반입은 수포로 돌아갔다.
개관 1주일 전까지도 고래상어를 반입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에서 제주해역에서 고래상어가 그물에 걸려들어 기적이라며 환호성을 터뜨린 바 있다.
가격은 마리당 운반비와 보험료 등을 포함해서 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관 전 숨을 거둔 만타가오리는 약 1억여 원 정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연의 일치’가 너무도 기적적인 탓에 해경은 그동안 고래상어 반입 경로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업체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뚜렷한 혐의가 나오지 않아 일단 ‘천운’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