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규모의 해양과학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개관을 앞두고 무료 관람 행사를 실시한 주말인 7일 수많은 인파와 차량들로 대혼란이 일어났다.
이날 오후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인근.
13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이날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무료관람을 실시하면서 주말을 맞아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관람하려는 도민들로 이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고래상어, 만타가오리 등 희귀 어류와 수중 발레 공연을 보기 위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연인 등 제주도민들과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곳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입장을 위해서는 500m 이상 줄을 선 채 2~3시간을 기다려야 했으며 급기야 오후 1시께 ‘아쿠아플라넷 제주’ 주차장에는 ‘현재 위치에서 입장까지 5시간 소요’라는 안내 문구 표지판이 세워지기도 했다.
동시 수용인원이 5000명이지만 2만명에 가까운 관람객들이 한순간에 몰리면서 이 같이 일이 벌어진 것.
더욱이 강한 햇빛과 함께 30도가 넘는 기온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어린이들은 더위에 지친 모습이었고, 부모들 역시 짜증 가득한 표정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2시간을 기다렸다는 오모씨(42.서귀포시 안덕면)는 “과학관에 들어가려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아이들이 수족관을 보고 싶어 하는 만큼 돌아가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차량들로 성산포시내에서 ‘아쿠아플라넷 제주’ 주차장까지 들어가기도 쉽지 않았던 상황.
섭지코지 주변은 물론 성산포시내가 이날 극심한 교통 혼잡을 일으켰으며, 계속해서 밀려드는 차량들로 정체와 지체를 반복했다.
급기야 몰려드는 차량들 때문에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모씨(40.제주시 일도동)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빚어진 일인 만큼 운영체계 개선을 통해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불편을 줄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제주지방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아쿠아플라넷 무료 입장에 따른 차량 집중으로 성산 일대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로 인해 아쿠아플라넷 입장은 중지됐으며, 모든 차량이 되돌아 나오고 있는 상태”라며 “도민과 관광객은 이날 아쿠아플라넷 방문 계획을 조정하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개장도 하기 전 수많은 인파로 인한 혼잡과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섭지코지 일대는 외국인과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대형 버스도 계속해서 드나드는 곳이다.
지자체와 경찰은 이 일대 교통체증에 대한 특단의 대책과 대규모 손님을 맞이하려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측의 만반의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해양과학관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섭지코지 인근 부지 9만 3000여㎡에 지하 2층, 지상 2층 수조 용적량 1만800t 규모의 해양생태수족관을 비롯해 해양공연장, 해양체험과학관을 갖추고 있으며, 오는 13일 오후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