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규모의 해양수족관이 제주에서 문을 연다.
특히,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고래상어, 만타가오리 등 희귀 어류와 수중 발레 공연을 제주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속칭 '섭지코지' 인근 부지 9만3천여㎡에 지하 2층, 지상 2층 수조 용적량 1만800t 규모의 해양생태수족관을 비롯해 해양공연장, 해양체험과학관을 갖춘 제주해양과학관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최근 완공돼 오는 13일 오후 개관식을 한다고 3일 밝혔다.
수족관은 여수 엑스포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아쿠아리움의 1.5배, 삼성 코엑스 수족관의 3.6배, 부산 아쿠아리움의 3배 규모의 초대형 아쿠아리움이다. 이는 현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이라 불리는 일본의 츄라우미 아쿠아리움(1만400t)을 뛰어넘어 아시아 최대, 세계 톱 10 규모다.
국내 최다 ‘어량 . 어종보유’
어량과 어종은 ‘국내 최다’다. 희귀어종인 만타가오리, 개복치 등 총 500여종 4만8000마리의 생물이 전시된다. 큰 돌고래 6마리, 대형 쥐가오리, 대형 상어, 그루퍼, 개복치 등의 희귀 생물은 물론, 1만 마리에 달하는 은빛 정어리 떼가 화려한 군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최고로는 ‘단일 수조 규모’를 꼽을 수 있다. 가로 23m, 높이 8.5m의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는 제주도의 바닷속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해 냈다. 마치 아이맥스(IMAX) 영화를 보듯 관람객의 눈에 꽉 차 보이는 대형 수조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바다의 신비를 눈앞에 펼쳐 놓는다.
<제주의 바다>에 사용된 초대형 아크릴판은 통상의 아크릴판을 사용할 수 없어 특수제작을 통해 만들어졌다. 두께가 60cm이며 아크릴판의 제작비에만 약 100억 원이 들었다. 6000여t의 수조 용적량은 63씨월드를 6개나 담을 수 있으며, 물을 채워 넣는데만 꼬박 2주일이 걸린다.
바다를 그대로 담아낸 <제주의 바다>에는 50여종의 대형 해양생물이 서식하며 관람객에게 전설 속 용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존 최대 해양어류 ‘고래상어’
세계 최고의 수조에는 ‘현존 최대’ 크기의 해양어류가 살게 된다. 희귀 바다생물 ‘고래상어’가 그것이다. 고래상어는 온ㆍ열대의 먼 바다에서 서식하며, 지구상 현존하는 어류 중 몸집이 가장 크다. 몸길이는 12m 내외이며 몸무게는 20t까지 나간다. 무서운 외모와 달리 성격이 온순해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인기가 높다. 먹이를 먹을 때 수직으로 일어나듯 먹이를 먹는 고래상어의 특성을 활용한 피딩쇼(Feeding Show)는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제주의 바다를 눈앞에. ‘아쿠아리움’
‘해양생태 수족관’은 <아쿠아 플라넷 제주>의 핵심으로 가로 23m, 높이 8.5m 월드클래스 규모 메인 수조인 ‘제주의 바다’가 그 중심에 있다. ‘제주의 바다’는 사방에서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 외에도 연인을 위한 수중 프로포즈, 가족을 위한 각양 각색의 피딩쇼를 진행한다.
‘제주의 바다’를 중심으로 담수어류 수조와 해양어류 수조, 해양동물 수조가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아쿠아 플라넷 제주>의 주축을 담당한다. 머리위로 펭귄이 날아다니는 듯한 구조를 가진 ‘Flying 펭귄’수조와 수달의 생태를 가장 근접하게 볼 수 있는 ‘Running 수달’수조, 그리고 장방형으로 넓게 퍼진 ‘Dancing 바다표범’수조는 해양 동물의 이동동선과 생태를 완벽하게 고려한 행동전시의 완성형으로 꼽힌다.
약 20m 길이의 터널에 제주의 층리를 재현하고 아기자기한 수조를 배치한 신비의 ‘제주 층리 터널 수조’도 볼 거리 중 하나다. 이 외에도 큰돌고래, 대형 피라루크, 피라냐, 상어, 1만 마리의 정어리떼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어류들도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약 330 m²(100평)에 달하는 세계최대규모 터치풀은 아이들이 직접 해양생물을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할 것이다.
1천 500석의 초대형 복합수중문화공간 . ‘오션아레나’
<아쿠아 플라넷 제주>의 마지막 관람장인 ‘오션아레나’는 복합 수중 문화 공간으로써 한화호텔&리조트 63빌딩에서 운영 중인 63아트홀의 노하우를 아쿠아리움에 접목시켰다. 좌석규모는 보통 영화관(250석)의 6배인 1500석으로 콘서트 장을 방불케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영상과 음향, 조명, 연출, 극본 등의 무대효과를 최대한 활용, 러시아 싱크로나이즈 국가대표단 출신이 펼치는 전통 수중공연과 해녀 물질공연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 돌고래, 물개 그리고 바다코끼리의 생태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쿠아 플라넷 제주>의 이색 이벤트
<아쿠아 플라넷 제주>에는 기존의 아쿠아리움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룩다운 보트(look down)’다. 룩다운 보트는 보트 바닥이 훤히 보이는 보트를 타고 초대형 수조인 <제주의 바다> 위를 유람하는 이벤트다. 보트의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고래상어, 쥐가오리 등의 대형 생물은 물론, 땅 위에서 <제주의 바다>를 관람하는 관람객 또한 볼 수 있어 현실 세계에 없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룩다운 보트의 하이라이트는 먹이주기 체험으로 먹이를 수조에 던지는 순간 관람객을 향해 모여드는 수많은 바다생물들은 가히 행동전시의 백미(白眉)라 부를만하다.해양생태수족관 건물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인 성산일출봉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성산일출봉 방면 외벽을 통유리로 만들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광역권 30대 선도프로젝트로 선정한 국책사업인 제주해양과학관 건립사업은 2009년 12월 착공됐다.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보조 195억원, 민간자금 1천31억원 등 1천226억원이 투입됐다.
민간자금은 7개 기업에서 자본금 157억원을 모아 투자했다. 나머지 투자금은 은행대출로 마련했다.
투자기업은 한화건설, 한화호텔&리조트, 유성건설, 시엔에스 자산관리, 대한생명, 한국정책금융공사, 농협 등이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자금을 조달, 건설해 30년간 운영한 뒤 주무관청에 시설을 무상 양도하는 BOT(Built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추진됐다.
7개 기업이 공동으로 설립한 현지 법인인 ㈜제주해양과학관이 사업을 맡아 진행했다. 해양생태수족관과 해양공연장 운영은 한화호텔&리조트가 맡는다.
제주해양과학관은 지난 2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관세ㆍ취득세ㆍ등록세ㆍ개발부담금 면제, 재산세 10년간 면제, 법인세와 소득세 3년간 면제 후 2년간 50% 감면, 국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개관에 앞서 6~7일 제주도민에게 무료 개방한다.
제주도 해양수산국은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개관되면 매년 200만명(중국 30만명, 일본 20만명 포함)의 관람객 유치로 연간 200명의 고용인력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우도 등과 함께 동부권 관광지 벨트화의 중심지로 미래제주의 해양관광시대를 이끌어 나갈수 있는 전천후 해양관광 인프라 시설로써의 역할과 기능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