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문화운동 1세대 민속학자 겸 시인 문무병 별세 ... 향년 75세
전쟁·국가폭력·군사독재 … 그 역사를 조명하는 '제주4·3영화제'
'제25회 최남단 방어축제' 20일 제주 모슬포항서 팡파르!
제주도, 퀸제누비아2호 사고에 다른 여객선 운항시간 조정
제주도 농업인상에 송철주·김덕문·양희전·강필석·정문경·오정자
어느 장군의 약속과 전직 대통령의 삿대질
"너무도 착한 가격" ... 제주도, 첫 '베스트 착한가격업소' 15곳 선정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 제주소방안전본부 신청사 착공 … 2027년 완공
제주도, 양식장 소수력발전 추진 … 버려지던 배출수가 전기로
[포토 제주오디세이] 1982년 제주시 구좌읍 동복휴게소 그리고 지금
제주도는 24일 우도에서 발생한 승합차 돌진 사고와 관련해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오후 우도 천진항 사고 현장을 찾아 부상자 치료 현황과 이송 상황을 보고받고 관계 부서에 피해자 가족 지원과 신속한 사고 수습 등을 당부했다. 자치경찰단에 구급차량 긴급 에스코트로 부상자들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되도록 지시했다. 오 지사는 또 사고 차량이 렌터카로 확인됨에 따라 관련 부서에 렌터카 업체 대상 안전 점검을 긴급 실시하도록 주문했다고 도는 전했다. 제주시는 시청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우도와 가까운 성산항 내에도 현장 사고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사고대책본부는 피해자 치료 지원, 사고 경위 조사 협조,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의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사고 피해자들이 이송된 각 병원에는 팀장급 공무원이 배치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우도를 찾은 관광객과 보행자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심려가 크다"며 "최선의 지원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부서에 피해자별 1대 1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의료 지원과 환자 관리에 나서고 장례 절차 등 필요한 모든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 우도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승합차가 도항선 대합실을 향해 돌진, 관광객 등 1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2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7분께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에서 60대 A씨가 몰던 승합차가 도항선 대합실 옆 도로표지판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관광객 2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져 소방헬기와 닥터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1명은 자발순환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8명이 중경상을 입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피해자는 모두 관광객으로 파악된다. 승합차는 도항선에서 내리고 얼마 안 돼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헬기를 급파하는 등 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사고 직후 SNS를 통해 “성산항 내에 사후대책본부를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 우도로 이동, 현장에서 직접 피해 상황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연합뉴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환상숲곶자왈공원'이 농촌진흥청 주관 '농촌융복합상품화 모델 우수사례 경진'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한 제주시 한경면 환상숲곶자왈공원은 2011년 농촌교육장으로 지정된 이후 농업·농촌의 교육적 가치와 곶자왈 생태자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원은 현재 팜파티, 농촌교육농장 체험, 생태·숲 치유프로그램 등 교육·치유·관광이 결합된 융합형 프로그램을 도입해 일반 관광객뿐만 아니라 학교·단체 등 다양한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공원은 연 매출 10억원, 연간 방문·체험객 15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 농가와의 협력 강화,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등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병수 서부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환상숲곶자왈공원은 농촌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체험 콘텐츠를 기반으로 지역 농가와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도내 농촌융복합산업 경영체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육성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이 개최한 이번 경진대회는 ‘2025년 농촌자원사업 성과확산 경진’의 하나로 진행됐다. 농촌자원사업 우수사례,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히트상품 개발, 농촌융복합상품화 모델, 가족경영협약 우수사례 등 4개 분야에 전국 경영체가 참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자녀 출산 가구 등 536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 구입자금 대출이자를 최대 1.5%까지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주택 구입자금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하영드림 주택마련 지원사업' 접수 결과 1순위인 다자녀 가구 389곳과 2순위인 1자녀 가구 137곳을 선정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3순위인 신혼부부 가구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사업은 저출생과 청년인구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정책이다. 올해 가구당 평균 대출이자 지원 금액은 약 128만3000원이다. 제주도는 이번 지원사업을 자녀 출산 가구와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 핵심 정책으로 보고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일제강점기 지역 이미지 형성 과정을 사진엽서로 읽어내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28일 오후 1시 30분 시청각실(모다들엉관)에서 ‘일제강점기 사진엽서로 읽는 지역의 기억’ 학술세미나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엽서는 당시 제국의 시각문화 정책과 지역의 사회·경제·문화적 특징이 집약적으로 담긴 주요 근대 시각자료다. 세미나는 일제강점기 제주·대구·부산·인천 등 주요 지역에서 제작된 사진엽서를 학술적으로 검토한다. 근대시기 지역의 정체성과 시각적 재현 양상을 비교·고찰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세미나는 현재 진행중인 제155회 특별전 ‘식민의 시선, 제주 풍경’과 연계해 추진된다. 세미나는 총 2부와 특별세션으로 구성된다. 각 지역의 지역사·시각문화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1부에서는 제주와 대구의 사례가 다뤄진다. 제주기록문화연구소 '하간' 고영자 소장이 ‘일제강점기 사진엽서로 본 제주 문화 엿보기’를 통해 제주의 근대 이미지 형성과 문화적 맥락을 소개한다. 또 대구근대역사관 황수진 학예연구사는 ‘대구근대역사관의 근대 사진엽서 수집과 활용’을 발표해 대구지역의 근대 사진엽서 아카이브 구축과 활용 방안을 공유한다. 2부에서는 부산과 인천을 조명한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김기용 관장이 ‘부산근현대역사관 소장 일제강점기 사진엽서로 본 부산의 사회상’을 주제로 당시 부산의 도시·사회 변동상을 살펴본다. 인천대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문순희 선임연구원은 ‘사진엽서와 안내서로 본 인천의 명소와 근대 관광’을 통해 인천의 도시 이미지와 근대 관광 문화의 성립 과정을 분석한다. 특별세션에서는 고려학술문화재단 박환 이사장이 ‘제주 해녀 출신 백곤차, 멕시코 한인독립운동 참여’를 주제로 발표한다. 제주 여성의 이주·노동·독립운동 서사를 조명한다. 박찬식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일제강점기 각 지역 이미지의 형성과 변용을 비교사적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주를 포함한 지역별 시각자료 아카이브 구축과 향후 전시·교육 콘텐츠 개발, 근대 지방사 연구와 지역 간 교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25일 서울대에서 서울대 환경대학원, 지속가능발전연구소와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을 위한 지속가능 정책 연구·자문 및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세 기관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등 지속 가능한 환경 정책 연구 및 자문, 제주형 기후테크 산업 육성 전략 연구, 공무원 대상 환경 역량 강화 교육에 협력한다. 세미나·워크숍·연구포럼을 공동 운영하고 배움여행(런케이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보유한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을 아우르는 학제 간 융합 연구 역량을 활용해 과학적 근거 기반의 기후·환경·에너지 정책을 개발하고 지속가능발전연구소의 탄소중립 정책 연구 경험을 제주형 기후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접목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는 기후위기의 영향을 가장 먼저 뚜렷하게 경험하는 지역으로, 정부보다 15년 앞서 2035년까지 탄소없는 섬으로 만드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이자 기후위기를 기후경제로 전환하는 실천적 약속"이라며 "이번 협약이 지속가능한 제주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와 인연이 있는 신장식, 정춘생 국회의원이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조국혁신당은 23일 오후 2시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조국 후보를 신임 대표로 선출하며 새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전체 선거인단 4만4517명 가운데 2만1040명이 참여해 47.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조국 후보는 98.6%의 찬성으로 당 신임 대표에 당선됐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4명이 출마했다. 개표 결과 신장식 의원이 77.8%, 정춘생 의원이 12.1%를 얻어 2명 몫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했다. 신 의원의 외가는 제주시 애월읍이다. 외증조부가 애월중 설립자로 알려져 있다. 신 의원은 지난해 오영훈 제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와의 인연을 강조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출신이다. 흥산초·남원중·삼성여고를 거쳐 동국대를 졸업했다.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 당직자로 28년간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역임했다. 조국혁신당 새 지도부는 조 신임 대표와 서왕진 원내대표, 신장식·정춘생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 등 5인 체제를 갖추게 된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 신화의 원형을 찾아 굿판을 40년 넘게 누비며 탐구해온 민속학자이자 시인인 문무병씨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제주민예총은 고인이 지난 19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20일 밝혔다. 제주 문화운동 1세대로 평가받는 고인은 1950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1990년 '문학과비평'을 통해 등단했고, 1993년 제주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보기드문 무속(巫俗)분야 전공 학위였다. 그는 이후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하고 지키는 일에 헌신했다. 그는 국어교사와 제주교육박물관 연구사로 재직했다. 1994년 제주민예총 초대 회장을 맡아 제주문화예술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 제주신화연구소 소장,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 민족미학연구소 이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명맥이 끊겼던 탐라국 입춘굿을 복원해 제주 전통 축제의 원형을 계승한 것도 그의 업적이다. 제주4·3연구소 소장을 지내기도 한 고인은 4·3 증언집 '이제사 말햄수다' 등의 증언 채록 작업에 참여하며 4·3 진상규명 운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제주의 무속신화'(1999년), '제주도 큰굿 자료집'(2001년), '제주의 민속극'(2003년),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영등굿'(2004년), '제주도 본향당 신앙과 본풀이'(2008년), '설문대할망 손가락'(2017년), '두 하늘 이야기'(2017년) 등의 저서를 남겼다. 제주민예총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제주문화의 가치를 증명한 실천가였던 고인은 사라져가는 전통을 복원하며, 역사의 진실을 기록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며 "그가 남긴 연구 성과와 유산은 앞으로 제주를 이해하는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자녀 문재호, 문재현씨가 있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오전 7시 30분. 영결식은 제주민예총 민족예술인장으로 치러진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기업을 육성하고 도외 유망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2번째 펀드가 조성됐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빛나는 제주 상장기업 육성펀드 2호'는 최소 5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운용사로 선정됐다. 운용사는 제주도 출자금의 200%인 최소 50억원을 도내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현재 도내 유관·민간기관과 공동 출자 협의가 진행 중이다. 협의 결과에 따라 펀드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도는 전했다. 투자 대상은 1호 펀드와 마찬가지로 제주도에 본사를 둔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이다. 본사 이전 예정 기업도 포함된다. 투자받은 기업이 펀드 존속기간 8년 이내에 제주 외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면 해당 투자는 투자 실적에서 제외되는 ‘본사 이전 제한’ 조항, 이른바 ‘먹튀 방지’ 조항이 적용된다. 도외 기업은 투자받을 경우 6개월 내 본사를 반드시 이전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제주도는 앞서 1호 펀드를 통해 총 3개 기업에 40억원 투자를 완료했다. 이 중 2곳은 도외 기업으로 1곳은 제주 이전을 마쳤고, 1곳은 이전을 앞두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도 마을여행 통합 브랜드 '카름스테이' 이용객이 올해 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24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제주 13개 마을에서 운영 중인 카름스테이 방문객은 약 49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해동안 방문한 47만8000명보다 약 3.4% 증가한 수치다. 연말까지 전체 이용객은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공사는 올해 민간기업과 연계해 서비스 체계를 개선하면서 카름스테이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올해 카름여행 서비스 다각적 개발과 예약·판매 체계 개선을 위해 마을여행 전담여행사와 크리에이터를 지정했다. 현재 전담여행사 2곳(이더라운드·하나투어제주)과 크리에이터 2곳(저스트닷하우스·랄라고고)이 운영되고 있다. 공사는 이를 통해 카름여행 서비스를 체류형과 체험형, 패키지로 구분해 고객군별 맞춤형 서비스가 되도록 콘텐츠를 확대 개편했다. 공사는 또 마을별 문화 스토리를 재정비해 마을마다 고유한 매력과 특화된 콘텐츠를 신규 개발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 마을을 세화·김녕·금능 등 3곳으로 확대해 해녀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해녀스테이, 은퇴자들을 위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체류형 프로그램, 초등학생 자녀를 보유한 가족들을 위한 아꼬아 탐험단 등 농촌마을에서의 고유한 경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새롭게 도입한 제주 마을여행 전담여행사 지정 제도를 바탕으로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읍면 농촌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로컬관광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년 말 제주관광공사가 첫선을 보인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는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한 현대인을 위한 여행이다. '카름스테이'는 제주의 작은마을, 동네를 뜻하는 제주어 '가름'(카름)과 머묾을 의미하는 '스테이'를 결합한 단어다. 제주의 마을에서 머물며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는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다. 현재 13개 마을공동체와 약 250개 지역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오라동·연동·노형동 일대 상수도 현대화사업으로 유수율이 대폭 상승해 누수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약을 맺고 698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지방상수도 동(洞)지역(서부) 현대화사업’을 완료하고, 한국상하수도협회 성과판정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2020년 6월부터 오라동·연동·노형동 일대 노후 상수관망을 정비한 결과, 사업 전 44.2%였던 유수율이 89%로 4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목표치인 85%를 4%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성과판정 대상 지자체 가운데 누수 저감량 1위를 기록했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 가운데 수도요금으로 정상 회수된 양의 비율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누수 없이 안정적인 상수도 운영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도는 이번 사업으로 누수량이 크게 줄어 연간 128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둬 3만㎥ 규모 정수장 신설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또 15개소에서 실시한 수질 모니터링 결과, 탁도와 중금속 수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신규 노후 상수관망 정비사업 4건을 차질없이 이어갈 계획이다. 대상지는 제주시 영평중블록과 사라·별도봉, 서귀포시 동홍·삼매봉, 남원대블록 등이다. 환경부가 지난 4월 우선 착수 대상지로 선정한 이들 사업은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도는 긴급 정비가 필요한 구간부터 12월 착공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신규사업을 통해 수질 민원을 예방하고 누수를 줄여 유수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며, 수돗물 생산원가 절감과 수도사업 경영 합리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좌재봉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체계적인 노후 관망 정비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신규 사업도 연내 착공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도가 15년만에 남북교류 사업을 재개한다. '비타민C 외교'로 불리던 감귤보내기와 더불어 제주토종 흑돼지도 북녘 땅으로 가게 될 전망이다. 감귤·흑돼지 등 '제주 특산품 보내기'와 '한라산-백두산 환경·평화 사진전'이 그 방안이다. 제주도는 19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 교류 협력사업을 위해 제9기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어 이같은 추진 과제를 심의·의결했다. 제주 특산품 보내기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감귤, 제주 흑돼지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도는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감귤 4만8000t, 당근 1만8000t 등 총 6만6000t을 북한에 보내 '비타민C 외교'로 불리며 전국 지자체 남북협력사업의 효시로 평가받았다. 도는 또 내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한라산-백두산 환경·평화 사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대북 교류 사업은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로 중단됐다. 하지만 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남북교류협력기금 87억원을 조성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예로부터 평화와 교류의 섬, 동북아 협력의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 확산을 위한 중심적 역할을 제주가 시작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앞서 지난 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 교류 협력사업 재개 방안을 논의해 내년부터 남북 교류사업 재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4·3 희생자에게 지급되는 보상금이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소득인정액 산정에서 제외된다. 보상금을 받더라도 기초생활수급 자격이 박탈되는 문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관련 제도를 개선해 18일부터 적용됐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제주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은 보상금을 수령하면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개선된 제도에 따라 가구 특성이나 생활실태를 고려했을 때 생계유지가 어려운 경우 생활보장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 보상금을 소득인정액 산정에서 제외할 수 있게 됐다. 소득인정액은 실제 소득에서 공제액을 뺀 '소득평가액'과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을 합한 수치를 말한다. 제주도는 4·3 보상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2022년 이후 관계 부처에 관련 문제를 계속 제기해 오며 올해 들어서도 보건복지부와 국회를 찾아 제도 개선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란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이번 제도 개선은 국가 폭력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생계 보장을 확보한 의미 있는 변화"라며 "제주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이 기본적인 생계 지원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홍보와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전쟁, 학살, 폭력의 역사를 스크린으로 만난다. 지금도 세계서 지속되고 있는 참혹한 현장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제3회 제주4·3영화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영화의 출품국가와 수는 13개국, 모두 31편이다. 각각 중요한 역사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우선 군사 분쟁과 민간인 피해가 수십 년째 지속되는 가자 지구를 조명한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 ‘그라운드 제로로부터’(2024)는 가자지구 출신 영화감독 22명이 참여해 다양한 영상 장르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노 어더 랜드’(2024)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팔레스타인에서 진행된 강제 퇴거와 가옥 철거를 팔레스타인 활동가와 이스라엘 언론인이 함께 기록했다. 단편작 ‘팔레스타인을 위한 두 대의 카메라’(2025)는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지내는 젊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솔직한 감정을 담았다.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군사독재의 상흔도 영화로 만날 수 있다. 폐막작 ‘지금, 녜인’(2025)은 현재 진행형인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한국에 사는 미얀마인과 한국인 부부의 일상을 통해 조명한다. ‘벌집의 정령’(1973)은 스페인 내전과 이후 출범한 프랑코 독재 정권의 억압을 시적으로 보여준다. ‘저항의 기록’(2024)은 프랑코 정권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끝내 완성하지 못한 프로젝트와 사후 아카이브를 재편집해 소개한다.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2025)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군사독재 체제 당시 자행된 군부의 폭력을 예술인의 흔적으로 밝힌다. ‘빛을 향한 노스텔지어’(2010)는 칠레의 피노체트 군사독재 정권 당시 사막에 묻힌 유해를 찾는 발굴 작업을 다룬다. ‘아임 스틸 히어’(2024)는 실종된 정치인과 그의 가족을 통해 21년 간 지속된 브라질의 군사독재의 어두운 단면을 비춘다. 단편작 ‘K-ALMA-Q’(2024)는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에서의 독재가 오늘 날 현지 주민들에게 어떤 질문을 남겼는지 ‘사과’라는 매개체로 풀어냈다. 또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역사들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그녀의 묻혀진 이야기’(2022)는 대만 2·28을, ‘10월의 이름들’(2021)은 부마민주항쟁을, ‘1923년 9월’(2023)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1980 사북’(2024)은 1980년 강원도 정선 사북 탄광촌에서 벌어진 봉기를 다룬다. ‘기억 샤워 바다’(2025), ‘되살아나는 목소리’(2023), ‘해녀 양씨’(2004)는 재일조선인들을 기록하면서 각기 다른 개성을 띄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세한 정보 확인과 영화제 티켓 예매는 영화제 홈페이지(https://www.jj43ff.com)를 이용하면 된다. 1인 4매까지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사전 예매 후 남은 좌석은 현장에서 예매 가능하다. 단체 관람은 사무국(064-723-4360)으로 문의하면 된다. 현장에서는 커피박 동백꽃 마그넷 만들기, 노슬미 작가의 크로키 체험도 영화제 이벤트로 마련된다. 강은미 제주4·3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아직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학살, 폭력과 차별의 참상이 제주4․3을 재현하고 있는 듯 하다"며 "‘영화가 희망이며 구원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조금은 무겁지만 그래도 ‘함께 가 보자’는 마음으로 제3회 제주4·3영화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영화라는 예술의 언어로 그 기억을 되새기며 세대와 지역, 나아가 인류가 함께 공감하는 연대의 시간을 마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청 소속 박민경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가 처음 출전한 도쿄 데플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 혼합 복식 은메달, 여자 복식 동메달 등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박 선수는 지난 21일 일본 도쿄 게이오 아레나 도쿄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대만 선수와 접전 끝에 2대 1(21-13, 16-21, 21-12)로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여자 복식 3·4위전에서는 이소영 선수와 호흡을 맞춰 대만 조를 2대 0(21-18, 21-13)으로 제압하며 동메달을 추가했다. 또 혼합 복식 결승에서는 신경덕 선수와 함께 러시아 조와 맞서 2대 0(12-21, 25-27)으로 패해 은메달을 가져왔다. 같은 제주 소속 김향(제주도장애인체육회) 선수도 이번 데플림픽에 첫 출전해 개인전과 여자 복식에서 16강까지 올랐다. 제25회 도쿄 하계 데플림픽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두 선수는 개인전을 마치고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단체전에 출전해 남은 일정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데플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은 국제청각장애인스포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세계 청각장애인 스포츠 대회다. 청각장애를 뜻하는 데프(deaf)와 올림픽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2017년 터키 삼순 하계 대회부터 공식 명칭으로 사용됐다. 장애인 올림픽으로 널리 알려진 패럴림픽보다 빠른 1926년부터 시작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원ㆍ달러 환율의 1400원대 중후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11월 17일까지 평균 환율이 1415.5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94.97원)보다 높다.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이고,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15분의 1 수준인데도 환율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과거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전에는 통상 주가가 하락하면 환율이 오르고, 거꾸로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하락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주가가 상승하는데도 원화가치는 하락(환율 상승)한다. 단순히 미국 달러화가 강세라서 그런 것만도 아니다. 최근 고환율의 원인은 국내 경제주체들이 해외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국내 외환시장 수급 구조가 변화한 데에 있다. 개인과 기관의 해외주식 투자와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달러화 수요가 외환시장 공급을 초과해 환율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2016년 약 100조원이던 해외 운용액을 올해 580조원으로 늘렸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2020년 152억 달러에서 지난해 1161억 달러로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현상금 사냥꾼 존 루스(커트 러셀 분)가 생포한 현상수배범은 현상금 1만 달러가 걸린 ‘미친 데이지(Crazy Daisy)’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악명 높은 ‘여자 무법자’다. 크레이지 데이지라는 라임이 훌륭하다. 결과론적이지만 이 ‘미친 데이지’는 존 루스가 아무리 현상금에 욕심이 나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될 현상수배범이다. 물불 안 가리는 ‘미친 악당’은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다. 더욱이 미친 데이지는 와이오밍주州를 무대로 도적질을 하고 다니는 ‘미친 5인조 갱단’ 도밍그레이(Domingray)파의 부두목이다. 미친 데이지 뒤에는 ‘미친 도밍그레이파’가 있으니 현상금 1만 달러에 목숨 걸지 않은 다음에야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지나가야 할 수배범이다. 예상대로 도밍그레이 갱단의 나머지 4명의 미친 무법자들이 미리 ‘미니의 잡화점’에 들이닥쳐 주인과 식솔들을 모두 죽여 버리고 루스가 호송하는 미친 데이지를 구출하기 위해 기다린다. 도밍그레이파는 두목인 조디(채닝 테이텀 분)를 비롯한 5인조 갱단이다. 타란티노 감독이 갱단을 5인조로 설정한 것이 흥미롭다. ‘5’라는 숫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균형과 완성을 상징하는 숫자다. 아마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손가락이 5
사회에 첫발을 내딛거나 의욕적으로 활동할 20ㆍ30대 젊은 나이에 일을 하지도,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그냥 쉰다’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쉬었음’으로 분류된 20대가 40만2000명, 30대는 33만4000명이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한 채 쉬고 있는 2030세대 청년들이 73만6000만명이라는 얘기다. 특히 그냥 쉰다는 30대 인구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비단 개인의 어려움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총 258만명이다. 1년 전보다 13만5000명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었는데, 특히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 쉬는 인구가 지난해보다 4000명(증가율 1.0%) 늘어난 사이 30대는 2만4000명(7.7%) 증가했다. 그냥 쉰다는 30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만 해도 15만5000명 수준이었다. 그런데 17년 사이 2.15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대(1.98배), 40대(1.62배) 쉬었음 인구 증가 속도보다 가
현상금 사냥꾼 존 루스(커트 러셀 분)가 1만 달러 현상금이 걸린 데이지를 붙잡아 베테랑 마부가 모는 호화로운 육두마차를 전세 내어 황량한 와이오밍주 벌판에 몰아치는 눈폭풍을 뚫고 달리고 있다. 그 정도면 제아무리 사나운 눈폭풍도 두렵지 않다. 루스는 안락한 마차 좌석에서 느긋하게 설원(雪原)을 감상한다. 그러나 마차는커녕 늙어빠진 말도 없는 ‘뚜벅이’들에게 눈폭풍은 곧 죽음이다. 루스의 마차 앞에 ‘뚜벅이’ 여행자 워런 소령(새무얼 잭슨 분)이 기차선로에 서서 기차를 막아서듯 루스의 마차를 세우고 동승을 구걸한다. 현상금 사냥꾼 루스가 ‘선한 사마리아인(good Samaritan)’일 리는 없다. 보통사람일 뿐이다. 본래 모든 경전(經典)들은 보통사람들은 아마도 영원히 지킬 수 없는 덕목들만을 골라서 요구한다. 그래서 모든 경전들은 수천년이 흘러도 여전히 용도 폐기되지 않는다. 당연히 루스 역시 곤경에 처한 ‘흑인 이웃’을 적극적으로 구해 줄 마음이 있을 리 없다. 루스는 이 의심스러운 ‘설원의 뚜벅이’에게 대포만 한 장총을 겨누고 길을 비키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쏘아버릴 기세다. 마차를 얻어 타야만 하는 워런 소령은 ‘아부 모드’로 일관한다. 시종 ‘모나리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계엄이 선포됐다. 계엄과 쿠테타가 간헐적으로 등장하던 대한민국의 과거도 아니고, 그것도 45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기억인데도 다시 등장한 것부터 이상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아니고,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상했다. 그런데 그 계엄은 당일 밤 10시23분 선포돼 다음날 새벽 1시1분에 국회의원들의 결의로 해제 의결됐다. 2시간 38분만에 무효가 된 계엄령이었다. 이건 이상하다기 보단 좀 놀랍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상함의 연속이다. 계엄이 무효가 되고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불려 다녔지만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그동안 공식적 사과는 한 적이 없다. 거꾸로 ‘내란몰이’라며 야당(이제는 야당이 아니다)과 국민 대다수를 오히려 겁박했다. 일부 기독교와 극우 세력은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직 파면결정이 난 이후에도 여전히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그 집회현장엔 태극기·성조기와 더불어 이스라엘 국기까지 휘날린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 참 이상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탄핵반대’를 외치며 그렇게
고교시절의 일이다. 40년 전이다. 그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선생님의 얼굴은 퍽이나 상기돼 있었다. 고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온화한 분이었다. 늘 학생들을 따뜻한 말로 대했다. 화내거나 꾸짖는 법이 없었다. 그날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서자마자 칠판에 백묵으로 한글자 한글자를 채워갔다. ‘가운데 중(中)’. 칠판을 가득메운 그 글자는 어떤 글자는 크게, 어느 글자는 작게, 그리고 어떤 글자는 비뚤어지게, 또 어떤 글자는 좌우 균형이 안맞게 ···.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렇게 5분이 넘도록 칠판 전체를 빼곡하게 그 글자로 메꿨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여러분 여기에 쓰인 가운데 중(中) 글자 중에서 어느 게 진짜 가운데 중(中)인가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하나 둘 손을 들었다. 각기 모양과 균형, 칠판에 적힌 위치 등을 근거로 ‘진짜 가운데 중(中)은 이겁니다’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선생님이 내놓은 의외의 답. “여러분! 정확하게 자로 잰 듯 꼭 들어맞는 중(中)이란 글자는 여기에 없습니다. 중립이란 그런 기계적 잣대가 아닙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마칩니다.” 한동안 멍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답은 지금으로선 이것 하나뿐이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고 갔으면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그나마 그에게 투표했던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규정과 법을 따지고 할 필요도 없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그는 이제 ‘내란 혐의 피의자’ 신세다. 방조와 동조도 아니다. 이미 만천하에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그는 ‘내란의 주역’이다. 대다수의 국민 상식으로도 그가 현재 대통령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 말이 안되는 지경이다. 당장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마땅한 정황과 사실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직도 검·경이 시간을 끌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2024년 12월3일 한밤 10시 23분. 그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운운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자유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써,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입니다.” 한술 더 떠 그의 상황판단은 이랬다.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린
“이끌기를 법으로만 하고 다스리기를 형벌로만 하면 백성이 법과 형벌을 면하려 할 뿐 부끄러움을 갖지 않는다. 이끌기를 덕(德)으로 하고 다스리기를 예(禮)로써 하면 백성들이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바로잡아 선(善)에 이른다.” 『논어』(論語) 위정편 제3장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 ‘공정’과 ‘상식’의 대명사였다. 국내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 출신이란 점에서도, 검사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기개에서도, 그리고 검찰총장이 되고 나서도 권력에 굴하지 않는 풍모에 그렇게들 생각했다. 물론 동의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지지자들은 그랬다. 오늘(1일)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서다. 대통령의 말이 그르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많은 수치와 통계적 이유를 들어 의사단체의 부당한 논리를 공박하는 지금의 판단 때문이다. 지금이 이런 수치와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인지 의문이 들어서다. 윤 대통령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또 틀린 말도 아니지만 지금 그런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일 때인지도 의문이다. 정부와 의료
담쟁이가 뒤덮인 돌벽 한쪽이 덩그러니 서 있다. 초록색 방수포가 뒤덮은 객석 바닥은 이미 원형을 잃었고, 공연을 품던 무대는 무너진 채 흉터처럼 갈라진 흔적만 남았다. 한때는 웃음과 박수로 가득했던 자리에 이제는 공사 차량 자국과 철거 상흔만이 흩어져 있다. 오래도록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을 품어온 서귀포 관광극장은 이제 잔해와 철거의 상처로만 존재한다. 청춘의 기억을 간직한 무대, 가족과 함께한 영화 관람, 동네 아이들이 뛰놀던 객석의 풍경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허물어진 건축물과 그것을 지켜보는 허탈한 눈빛뿐이다. 현장을 찾은 건축가와 시민들은 잇따라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라면 보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무대를 배경으로 보낸 낭만의 시간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 벽체를 손으로 짚으며 "아직 숨 쉬는 건물인데 왜 이렇게 급히 없애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30일 오후 이중섭 거리를 찾은 어린이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발걸음을 멈췄다. 회색빛 공사판 가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고, 일부는 휴대폰을 꺼내 무너진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다. 다른 이는 "관광지에 왔더니 왜 철거 현장만 남았느냐"며 의아해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전국은 요동쳤다. 17개 시·도가 일제히 비상 체제로 흔들렸다. 비상계엄령이 발동되던 그 때 제주에서는 도청 본관 출입문이 닫혔다. 밤 11시 17분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13분까지다. 이 조치가 단순한 '출입문 통제'였는지, 아니면 '청사 폐쇄'였는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며 제주도정은 곧바로 '불법 계엄 동조'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의 '부재'가 있었다. 오 지사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그날 저녁 저는 제주에 없었다. 서울에서 기업인들과 면담을 마친 뒤 오산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 9시 5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고 말했다. 이후 자택으로 이동해 비서실장과 특보들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으며 지시를 내렸고, 새벽 1시 30분 도청 회의를 소집해 "군·경은 상부 지시가 있더라도 따르지 말라"는 불복 지침을 명확히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단의 질문은 한 가지로 모였다. "
이쯤되면 거의 여론조작이라 말하는게 나을 듯 싶다. 제주에 기초자치단체를 다시 세우자는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르는 시점에서다. 연이어 쏟아지는 '여론조사'라는 이름의 수치가 오히려 도민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도와 도의회, 정당과 연구기관, 나아가 언론사까지 앞다퉈 민심을 계량화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제각각이고 질문은 자의적이다. 불과 며칠 간격으로 나온 조사조차 상반된 결론을 내놓으니 도민의 눈에는 이 과정이 '정치적 셈법에 맞춘 각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발표된 제주연구원 조사에서는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 찬성 46.3%, 반대 34.9%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찬성 응답자의 63%는 내년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도입을 원한다고 답했다. 표면적으로는 찬성이 우세했다. 그러나 불과 열흘 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공개한 여론조사는 정반대였다. 도당 조사에서는 3개 구역안 반대가 43.1%, 찬성이 35.9%로 반대가 더 많았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정반대 결론이 도출된 셈이다. 도의회는 다시 별도의 여론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는 1500명을 대상으로 ▲행정체제개편위원회 권고안 인지도 ▲기초자치단체 설치 법률안 인지도 ▲선호 구역(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지난달 3일 새벽 5시. 초여름의 선선한 공기 속 제주시 삼도2동 제2투표소(제주남초)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시작되기 직전의 풍경이었다. 정당 참관인과 투표 사무원,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오전 5시 30분, 개시 준비가 본격화되자 사무원은 참관인을 상대로 투표지와 도장, 봉인 스티커를 하나하나 들어 보이며 설명했다. 봉인작업은 군더더기 없이 진행됐고, 투표소는 긴장감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했다. 하지만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전 6시 35분. 한 50대 남성이 조용히 투표소에 들어섰다. 신분증을 내민 그에게 여성 사무원이 선거인명부를 대조하던 순간, 전산 시스템에는 이미 '사전투표 완료'로 명시돼 있었다. "혹시 사전투표 하지 않으셨어요?" 사무원의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안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사무원은 옆 동료와 눈짓을 주고받고는 다시 물었다. 그리고 재차 "29일에 혹시 사전투표하지 않으셨어요?"라고 물었다. 남성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신분증을 챙겨 빠르게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참관인과 사무원들
20세기 제주도는 초가와 돌담으로 이루어진 마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재료가 필연적으로 제주 마을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시대변화는 제주 환경의 역할을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대체했는데, 더이상 옛 환경을 유지하지 못하는 섬은 새로운 형태의 관광으로 변형된 마을 경관으로 태어났다. 역사는 언제나 그랬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고 있으며, 아마 내일도 그럴것이다. 섬의 얼굴은 처음과 달리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이 그런 것처럼 초가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지고 우리도 사라져 갈 것이다. 몸에 털이 없어진 인간은 옷이 필요해서 풀로 옷을 만들었고, 소빙하기에는 동굴에서 살다가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태양을 가리는 집이 필요했다. 초가는 초기 인류의 집 재료인 셈이다. 인간에게 진보란 사회적 발전의 지표가 되는 상황을 만나는 것이다. 풀잎, 동물 가죽, 제조된 옷의 속도처럼 동굴, 초가, 너와집, 기와집, 시멘트, 철제, 유리 등은 문명의 발전 속도에 비례했다. 그 가운데 1980년대까지 비교적 원형이 많이 남아있었다. 초가가 적어도 60대 이상의 연령층에게는 매우 익숙한 집 형태일 것이다. 대게 초가의 추억이라고 하면 한마디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초가는 오래된 형식의 집이었다. 초가를 이용한 집은 정주(定住)가 시작된 신석기시대부터 유래한다. 제주의 초가는 순수한 자연재인 풀(草:띠(茅)), 흙, 돌, 나무로 만든 풍토재(風土材)이다. 화산섬이라는 특성이 돌을 중심에 두고 초가를 이루었다. 15세기에 유배 왔던 충암 김정(金淨, 1486~1521)이 처음 제주 초가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사람이 사는 집은 띠(茅)로 엮어서 매지 않고, 새(茅)를 지붕에 나란히 펴서 깔고는 가로로 눌러 단단하게 한다.' 따라서 우리가 아는 초가지붕에 바둑판 모양으로 매는 띠줄은 훨씬 뒤의 방식이었다. 또한 16세기 초 집안에는 관리의 집 외에는 온돌을 놓지 않았는데 방은 구덩이를 파서 돌로 메꾼 다음, 그 위에 흙을 발라서 마르면 건초를 깔고 잠을 잤다. 기와집이 매우 드물어서 대개 관청마저 초가를 덮었다. 올래는 바람을 막기 위해 돌담을 쌓아서 매우 좁은 것이 몰아치는 바람과 눈을 막기 위해서였다. 제주 초가는 적어도 2000년대 초까지 겨우 잔재가 남아 있었고, 지금은 민속촌에서나 볼 수 있는 사라진 가옥이 돼버렸다. 그렇지만 지금은 초가지붕은 없지만, 그 형태를 알 수 있는 돌집이 남아있다. 돌집은 초가의 뼈대로써 1960년대에는 띠 가는 것이 번거로운 초가 대신, 양철 지붕이나 그 위에 콜타르를 칠한 지붕이 간간이 나타났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국가재건 시책으로 시멘트 국산화에 힘입어 평슬래브 주택이 양산화되기 시작했다. 필요한 석회석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쌍용양회를 비롯하여 현대, 한일, 동양 등 여러 개의 시멘트 공장을 건설하여 자급자족을 넘어 수출까지 하는 상황이 되었다(김석윤, 2014). 그야말로 한국은 시멘트 천국이 된 것이다. 이때부터 제주의 축담이나 돌담도 시멘트가 결합한 담장이 등장하였고, 1970년대 초부터는 농촌지역에 남은 초가들을 대부분 개량하여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꿨다. 1970년대는 주거의 측면에서 볼 때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 농촌 취락구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근대 주거문화를 주도하던 시기였다. 지금 제주의 농촌은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 중이다. 농촌의 전통 마을은 사라지고, 반(半)도시화가 되면서 농촌의 경관은 점점 상실하고 있다. 전통 농업이 쇠락하면서 농가(農家)라는 개념이 무색할 정도로 농촌은 소도시가 되고 있다. 마을 한 가운데에 1980년대부터 등장한 연립주택이 들어서 있고, 아파트나 빌라, 밭 가운데에 새롭게 전원주택이라는 개념으로 곳곳에 건립되고 있다. 새마을 운동과 더불어 농촌의 초가는 틀만 남겨둔 채 현대식으로 개량되었다. 화장실은 실내로 가 있고 부엌은 싱크대로 바뀌었으며, 식사 또한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뀌었다. 모든 것의 생활방식이 도시화돼 편리해졌다. 변화는 운동의 요소이며 필연적인 결과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말을 마치자마자 주머니에서 풀잎을 꺼내 입속에 넣고 씹으면서 두 팔을 벌려 혼자서 동굴 앞을 막아섰다. 동굴 속의 바람소리가 가까워졌다. 이윽고 황색 머리에 푸른 몸, 머리에는 짧은 뿔, 사람 넓적다리만한 커다란 뱀이 바람과 함께 동굴 밖으로 나와서는 거지 두목을 보자마자 몸을 휘감았다. 머리를 곧추세우고 숨을 내뿜으니 윙윙 울렸다. 거지 두목은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눈을 감고 계속해서 입속에 넣고 씹고 있던 풀의 즙을 내뿜으며 막아섰다. 거대한 뱀은 머리는 밑으로 내렸지만 둘둘 감은 몸에 힘을 더했다. 다른 거지들이 풀잎을 건네자 거지 두목은 풀잎을 씹으면서 뱀에게 수결을 해보였다. 거대한 뱀은 다시 머리를 쳐들고 힘을 더 냈으나 거지 두목은 풀의 즙을 내뿜으면서 아랑곳 않고 막아섰다. 뱀은 지쳤는지 다시 머리를 내렸다. 그렇게 세 차례를 반복하자 거대한 뱀은 견디지 못하고서 거지 두목의 몸에서 떨어져 꿈틀꿈틀 기어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거지 두목과 사왕이 악전고투를 하는 사이에 다른 거지들은 남아있던 뱀들을 모조리 잡아 바구니에 담았다. 모두가 기뻐하며 사찰 앞까지 돌아왔을 때 거지 두목의 얼굴이 점점 부어오르더니 얼마 없어 귀와 눈, 입, 코 모두 평평해졌다. 급히 다른 거지들을 불러 한꺼번에 풀잎을 씹어 즙을 얼굴에 뿜게 하였다. 풀의 즙을 뿜으니 얼굴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왔다. 거지 두목에게 어째서 커다란 뱀은 잡지 않고 동굴 속으로 돌려보냈느냐고 물으니, 별일 아닌 듯 답했다. “뱀의 왕, 사왕이오. 내가 만약 사왕을 죽이면 사방의 사왕들을 불러들이는 것이오. 그러면 나 또한 온전치 못하게 되오. 내가 어제 여기에 와서 주술로 뱀을 모았소. 그래서 남산의 뱀들이 오늘 여기에 다 모인 것이오. 이번에 뱀을 모두 잡았으니 이후에 주변 5리 이내에는 5년 동안 뱀의 우환은 없을 것이오. 하지만 나도 몇 년 동안은 여기에 오지 못할 거요. 사왕이 복수하려 할 테니까.” 남병(南屛) 효종(曉鐘) 비정(碑亭)의 오른쪽 돌계단에 사람이 앉으려고만 하면 얼굴이 붉게 부어오르고 뼛속까지 농이 앉았다. 거지 두목을 청하여 살펴보게 하였다. 거지 두목이 찬찬히 살펴본 후 말했다. “그 아래 돌 사이에 끼어서 나오지 못하는 독사가 있을 거요. 나오지 못하니 틈새로 독을 뿜어대는 거요. 사람이 그때에 마침 그곳에 앉으니 중독되는 것이오.” 돌을 치워서 살펴보니 과연 돌 틈 사이에 뱀 한 마리가 끼어있었다. 다시 돌을 치우니 큰 붕어마냥 돌에 눌려 뱀이 납작하게 되어있었다. 거지 두목이 말했다. “그것은 살무사요. 그곳에서 몸이 나오지 못하고 동굴로 돌아가지도 못했던 거요.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잡혔겠지요.” 말을 마치자마자 뱀을 잡아 바구니에 넣었다. 사람들이 독사를 잡아 무엇에 쓸 거냐고 물으니 약방에 판다고 답했다. 여러 가지 뱀은 각기 다른 약용 가치가 있었다. 독성이 쌘 뱀일수록 약효도 좋았고 가격도 높았다. 돈 때문에 그렇게 모험하는 것이었다. 사찰 앞에 주민들 모두 거지가 뱀을 잡아주는 은덕에 감격하였다. 돈을 모아 술을 마련해 대접하니 여러 거지들이 환호하며 실컷 마셨다. 그러고서 주머니에서 풀잎을 꺼내 주인에게 사례로 건네면서 말했다. “이 풀로 해독할 수 있소. 뱀에게 물리거나 벌에게 쏘이거나, 심한 정저(疔疽), 독창에 씹어서 바르면 얼마 없어 완쾌되오. 하지만 아무렇게나 남용하지는 마시오.” 말을 끝내고서는 뱀을 담은 바구니를 들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돌아갔다. 상술한 부류의 거지는 강호에서 뱀을 부리며 기예를 팔거나 뱀약을 팔면서 구걸하는 거지와는 다른, 실질적으로 노동을 제공하는 부류다. 뱀을 잡아 돈으로 바꿔 생계를 유지하였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뱀을 부리는 민간 잡기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고증하기가 쉽지 않다. 뱀을 부리며 구걸하는 방식은 송나라 때 서현(徐鉉)의 『계신록(稽神錄)』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모(毛) 씨 성을 가진 거지는 안륙(安陸) 사람으로 술안주로 독사를 즐겨 먹었다. 산동성과 강서성 일대를 돌아다니며 시중에서 뱀을 부리며 구걸하였다. 10여 년 넘게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파양(鄱陽)에서 온 땔나무를 파는 사람이 황배(黃培)산 아래에서 야숙하는데 꿈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네게 뱀 한 마리를 보낼 터이니, 강서에서 뱀을 부리는 모 씨라는 거지에게 가져다 줘라.” 강서에 가서 땔나무를 다 팔았을 때 뱃전에 똬리를 튼 하얀 뱀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만져보았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때 꿈속에서 노인이 한 말이 떠올랐다. 노인의 말에 따라 저녁에 뱀을 들고 시중에 가서 뱀을 부리는 모 씨 거지를 찾아서 건네주었다. 모 씨 거지가 손으로 만지려고 할 때 뱀이 피할 사이도 없이 손가락을 물었다. 거지는 큰소리를 내지르며 땅에 쓰러져서는 숨을 거두었다. 오래지 않아 거지의 시신이 부패돼 버렸고 뱀도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전기적인 이야기는 믿을 수 없다. 다만 늦어도 송나라 때에 이르면 뱀을 부리며 구걸하는 거지가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명대 유원경(劉元卿)의 『현란편(賢欒編)』 기록이다. 오중(吳中)에 늙은이가 처음에는 집안이 가난해 뱀을 부리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그 맏아들은 밥을 구걸하고 둘째아들은 개구리를 잡았으며 셋째아들은 ‘연화락’을 불렀다. 가족 전체가 거지였다. 나중에 점차 부유해지자 어느 날 그는 아들들을 불러 모아 말했다. “이전에는 너무 가난하여 집안을 일으키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생활이 나아졌으니 반드시 직업을 바꾸어 문학을 공부하여야겠다. 그렇게 해야만 온 가족이 좋은 명성을 듣게 될 것이다.” 집안에 사숙을 지어 선생을 초대하여 아들 셋에게 공부를 가르쳤다. 반년여가 지나자 선생이 갑자기 아들 셋 모두 하루가 다르게 학업이 향상됐다고 과장하였다. 늙은이는 잔치를 베풀고 이름난 유학자를 초빙하여 직접 시험을 치르도록 하였다. 이름난 유학자가 셋째아들에게 대우(對偶) 문장을 시험보자며 먼저 첫 문장을 제시하였다. “잇달아 버들개지 날린다.” 셋째아들이 대구를 만들었다. “늴리리 연화락 부르네.” 둘째아들에게 제시하였다. “살구나무 나뭇가지의 끝에 흰 나방 날아가네.” 둘째아들이 답했다. “파란 버들나무 아래서 청개구리 잡네.” 마지막에 맏아들에게 “구중궁궐에 문무 양반 관원이 배열해 있네”에 대한 대구를 답하라 하니, “십자가두에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준 부모를 부르네”라고 답했다. 늙은이는 아들 셋이 제출한 대구를 보고는 이상하다 여겼다. 자신이 이전에 뱀을 부리며 구걸하던 그런 수단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어찌된 일인가. 이상은 송나라와 명나라 때에 뱀을 부리며 구걸하던 거지의 사례다. 다음은 청나라 때의 일이다. 전해오는 바는 이렇다. 청대 건륭 4년(1739)에 풍(馮) 씨가 사람들과 어울려 항주의 서호를 유람하고 있었다. 정자사(淨慈寺) 앞에서 피부가 가마무트름하고 짧은 구레나룻이 난, 몸에 포대를 걸고 있는 거지를 만났다. 뒤에는 대나무 바구니를 든 수십 명의 거지가 뒤따랐다. 어디를 가느냐고 물으니 남병산(南屛山)에 뱀 잡으러 간다고 하였다. 풍 씨는 젊었기도 했고 호기심도 많아 그들을 뒤쫓아 갔다. 사찰 서쪽 산간의 평지 깊은 곳에 다다르니 동굴이 하나 있었다. 동굴 입구는 1척여로 동물이 자주 출입한 듯 둘레가 반들반들하였다. 거지가 절뚝거리며 동굴 앞으로 가 주문을 외우고는 울컥, 입 안 가득 무엇인가 물고는 동굴 입구를 향하여 내뱉었다. 동굴 안쪽에서 우르르 소리만 들려왔다. 그때 뒤따라갔던 거지들은 좌우로 배열해 있었다. 각자 준비해서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간 풀잎을 꺼내어 입에 넣고 씹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 동굴 속에서 수많은 뱀들이 밀물이 밀려들 듯이 기어 나왔다. 오초사, 먹구렁이, 뱀장어, 그리고 유혈목이, 살무사 종류였다. 그 형상은 게처럼 생긴 것도 있고 잉어처럼 생긴 뱀, 신발처럼 생긴 뱀, 호랑이 머리에 뱀의 몸을 한 거, 머리는 뾰족하고 몸은 넓적하지만 길이가 몇 촌이 되지 않는 뱀, 저울대처럼 가는 뱀, 몽둥이처럼 짧은 뱀, 주사처럼 붉은 뱀, 남색처럼 푸른 뱀, 청동처럼 녹색인 뱀, 분처럼 하얀 뱀, 흑과 백이 반반인 뱀 등등 두려울 정도로 괴이하였다. 줄서있던 거지들이 씹고 있던 풀잎 즙을 손에 바르고 씹다 남은 풀잎 찌꺼기로 콧구멍을 막았다. 그런 후에 각자 뱀들을 잡아서는 가지고 왔던 대나무 바구니에 담았다. 뱀들을 거의 다 잡아넣었다 싶었을 때 갑자기 굴속에서 쏴쏴 비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거지 두목이 모두에게 말했다. “사왕(蛇王)이 온다. 빨리 피해!”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주마는 성격이 온순하고 체질이 건강하여 병에 대한 저항력과 생존력이 강하다. 제주 사람 기질을 닮았다. 일반적으로 말은 외로움을 싫어하는 군거성(群居性) 초식 동물이다. 서열과 책임성이 강한 사회성이 있는 동물이다. 말들을 한 구역에 몰아 방목하기도 하는데, 그 경우 서열을 정하기 위해 싸움한다. ‘더러브렛(thoroughbred)’같은 서양말과 제주 조랑말이 서열 싸움을 하면 누가 이길까? 십중팔구 제주마보다 덩치가 두 배나 큰 서양말의 승리를 점친다. 아니다! 제주마가 100%, ‘짱’ 먹는다. 전략은 단순하다. 키 작은 제주말이 서양말 다리 사이로 들어가 서양말 허벅지를 사정없이 물어뜯는다. 그러면 서양말은 비명조차 못 지르고 눈물 뚝뚝 흘리며 항복할 수밖에 없다. 제주마는 기억력이 좋다. 제주마는 방목장의 지형 즉, 어떤 장소나 방향 등을 잘 기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세월 야생에서 얻어진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방목장으로 가는 ‘ᄆᆞᆯ 길(말 길)’을 망아지 때부터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해력이나 사고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수 옹(95)의 어릴 적 기억에 의하면, 말들이 주인보다 앞서가다가 세 갈래 길을 만나면 잠시 멈춰 서서 뒤에 오는 주인을 기다린다고 한다. 주인이 와서 어느 쪽 길로 갈까를 알려주면 그때야 가라는 방향으로 걷는다고 했다. 제주마는 밭을 갈거나 조 밭을 밟고, 농작물을 실어 나르는 등 제주의 농경 문화에 없어서는 안 될 역마(役馬)였다. 이뿐 아니라 1950~1960년대만 해도 제주마는 마차에 짐을 실어 먼 거리 이동 시 또는 결혼식 때 신랑과 ‘우시’ 2인(집안에 따라 3~4인)들을 태우는 의전용으로 널리 이용되었다. 이들은 예장(禮裝)이 접수되고 신붓집의 ‘문전고사’가 끝나야 말에서 내릴 수 있었다. 농한기가 끝나고 결혼 성수기가 돌아오는 10월이면 고경수 옹의 집에서는 선흘뿐 아니라 인근 김녕까지 착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잘생긴 말 5마리 정도를 목장에서 집으로 데려다 놓고 갈기를 단장하고 빛깔을 윤기 있게 하여 무상으로 결혼식 의전용으로 빌려주곤 했다. 예약은 항상 밀려있었고 고맙다는 주변 칭송이 자자했다. 모든 말이 처음부터 ‘착한 말’이 되지는 않는다. 길들이기, 즉 순치(馴致) 과정이 필요했다. 말은 소보다 성질이 민감하고 인내심이 부족하여 길들이기나 순치 기간이 다소 오래 걸리며 방법이 다르다. 역용(役用) 말은 처음부터 밭갈이용으로 길들이기 하지 않고 마차나 달구지를 끌 수 있도록 순치시키고, 마차나 달구지를 끌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밭갈이용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순치가 되면 마구를 장착하여 마차나 달구지를 직접 끌게 했다. 처음 한쪽 또는 양쪽 바퀴를 고정하여 구르지 못하게 하였다. 날뛰거나 제어하기 힘든 말을 금방 지치게 하여 순응시키기 위함이다. 이때 사람이 굴레 또는 재갈에 연결된 ‘돌’을 이용하여 말을 직접 끌고 다녔다. 몇 번 하다 보면 말은 이내 순응하고 주인에게 복종했다. 제주 바다에 해녀가 있다면 한라산과 오름에는 ‘테우리’가 있다. ‘테우리’는 목축에 종사하는 목자(牧者)를 의미하는 제주어다. 이들은 전문 목축기술을 가지고 광활한 목장 초지대를 누비며 우마를 방목하며 제주도 전통 목축 목화를 만들어낸 주체들이다. 이들 ‘테우리’들은 관리하는 가축 종류에 따라 ‘소 테우리’ 혹은 ‘말 테우리’라 부른다. ‘테우리’들은 마소를 관리하는 일 이외 밭을 밟아주는 일과 ‘바령 팟’을 ‘ᄇᆞᆯ리는’ 일을 하였다. 화산회토 지대에서 바람이 불면 흙과 함께 파종한 씨앗이 날려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사람보다는 힘이 좋은 우마를 투입해 파종한 밭을 밟아주었다. 이를 진압농법(鎭壓農法)이라 했다. 밭에서 거름을 얻기도 했다. 이런 밭을 ‘바령 밭’이라고 했다. 마소들을 놀리고 있는(휴한기) 밭으로 몰아넣은 다음, 이들의 배설물을 받아 쌓아놓은 뒤 적당한 때에 이를 농사용 거름으로 이용했다. 이때 말 떼를 잘 부리는 노련한 ‘테우리’ 일수록 좁은 밭 안에서 질서 정연하게 밟도록 말 떼를 몰 수 있다. ‘테우리’들은 자신의 마소를 직접 키우거나, 일정한 보수를 받고 다른 사람들의 마소들을 대신 키워 주거나, 마을 공동목장에 목감(牧監)으로 고용되기도 했다. 공동목장 내에 지어진 ‘테우리 막’에 살면서 마소를 관리하기도 했다. 이들은 방목지에 있는 오름과 하천, 동산의 이름 그리고 마소의 이동로와 관련된 주요 지명을 손끔 보듯 알고 있었다.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오름의 위치, 물을 먹일 수 있는 물통이나 하천 위치 그리고 풀이 자라고 있는 위치를 경험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방목 중인 마소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고경수 옹의 어릴 적, 그의 아버지는 ‘가랑ᄆᆞᆯ(가장 좋은 말)’을 타고 ‘테우리’ 서너 명과 함께 키우던 말 15마리를 몰고 선흘이나 동복 심지어 김녕 마을까지 가서 무상으로(점심 식사만 제공) 밭들을 말로 밟아주고 왔다고 했다. 그러면 밭 주인들은 나중에 고경수 옹의 아버지네 목장 일을 도와주거나 겨울철 말에게 먹일 ‘ᄎᆞᆯ(꼴)’을 베어 오는 일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바로 ‘수눌음’이라는 제주풍습이다. 승용마 길들이기는 더 어렵다. 말타기 능숙한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역용마(役用馬) 길들이기와 마찬가지로 말에 올라타기 전 사람과 친숙해지는 순치 과정이 필요했다. 먼저 굴레 씌우고 끌기를 하면서 말이 달아나려는 습성(fly animal)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제압하고 순치시켰다.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 말과 가까이하게 되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게 된다. 어느 정도 순치가 되면 재갈 굴레를 씌우고 등 위에 살짝살짝 올라타면서 체중 적응 순치를 시켰다. 그다음 안장 채우고 한 사람이 말을 끌고 또 한 사람은 말 등에 조심스레 올라타 승용(乘用) 목적으로 길들이기 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 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