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풋감, 혈당‧체중 동시조절 효능 있다"
제주시, '금 현물거래' 계좌압류로 체납액 징수 ... 전국 처음
“집안이 잘 되는 주택과 집터는 이유가 있다”
고용도 K자형 양극화 … 획기적 청년 취업대책 ‘시급’
제주도, '악성'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취득세 50% 감면
제주돌문화공원 초대 명예원장에 백운철 전 기획단장
'완전한 자치'·'도민주권 강화' 내세운 ‘J-천사’ 출범
갈수록 주는 제주해녀, 이젠 고령화 심각 ... 63%가 70대 이상
제주도, 이사 오는 청년에게 최대 20만원 준다 ... 만 19~39세
제주 골프장 이용객 4년 연속 감소 ... 가격 경쟁력 약화가 원인
제주여행 오픈마켓 '탐나오'가 2016년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탐나오의 관광상품 판매액은 2023년 67억5200만원에서 2024년 77억7200만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6억48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원도 누적 35만1000명을 확보했다. 연간 판매는 9만여건에 달하고 누적 이용자 리뷰도 1만건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도는 "탐나오가 낮은 수수료 구조를 바탕으로 도내 관광사업체의 온라인 판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탐나오의 판매 카테고리를 확대한다. 도는 급변하는 여행 트렌드에 대응해 기존 항공, 선박 등 9개 판매 카테고리에 ‘공연’과 ‘골프’ 상품을 신규 도입하고, 오는 7월에는 농·특산품관을 신설해 1차 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도는 또 숙박 할인쿠폰 지원사업과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휴가샵)을 탐나오와 연계한다. 정부 지원을 받은 관광객이 탐나오를 통해 제주 여행을 예약하도록 유도해 도내 관광업계 매출 증대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소규모 관광사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이브커머스 운영, 온라인 콘텐츠 제작, 할인쿠폰 제공 등 맞춤형 마케팅과 상품 개발 및 신규 입점 지원도 병행 추진한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지난해 탐나오는 판매실적 확대와 이용자 증대를 통해 공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상품 확대와 정부 사업 연계로 도내 영세 관광업체들의 온라인 판로 확보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탐나오는 2016년 1월에 오픈했다. 탐나오는 도내 관광사업체 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매년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관급공사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제주도청 공무원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제주도청 50대 A씨와 전기통신공사업체 대표 40대 B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4급 서기관인 A씨는 2020년 4월께 정보통신시스템 유지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관급 공사를 맡은 업체 대표 B씨로부터 4000여만원 상당의 그랜저 승용차를 받은 데 이어 이듬해 3000여만원 상당의 SUV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지난해 4월 B씨에게 텔레그램으로 "500만원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해 현금으로 5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A씨는 제공받은 차량을 자신과 아내 명의로 등록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측은 이날 재판에서 차량 등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B씨에게 차량을 받은 대신 중고차를 넘겼고, 차액 등은 빌린 것"이라며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A씨 측 변호인은 "A씨가 B씨에게 받은 차량과 현금은 업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없다"며 "A씨는 관급공사 계약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편의를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이날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3월 30일 열릴 예정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문제가 불거지자 A씨를 직위 해제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4가지 테마로 만나는 실내악 페스티벌이 서귀포에서 열린다. 서귀포시는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김정문화회관에서 '제9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JICMF)'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은 ‘Wonderful Chamber Island, Jeju’를 슬로건아래 제주 예술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차세대 음악 인재를 발굴·육성한다. 제주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실내악으로 풀어내는 전문 음악 축제다. 페스티벌은 ‘인연-비상-교류-공존’이라는 네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펼쳐진다. 다음달 5일 개막 공연 '인연'은 제주국제실내악콩쿨 대상팀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 참여해 실내악과 성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JTBC 팬텀싱어에 출연했던 바리톤 박상돈이 출연하고, 피아니스트 김용배가 콘서트 가이드를 맡는다. 6일 공연 '비상'에서는 콩쿨 입상팀 중심의 역동적인 실내악 무대가 펼쳐진다. 7일 열리는 위너스 콘서트는 오전 11시, 오후 12시 30분 총 2회로 운영된다. 제주국제실내악콩쿨 및 아마추어 콩쿨 입상자들이 참여하는 특별 무대다. 이어지는 '교류' 공연은 지역 간 문화 교류를 주제로 한 목관 앙상블 무대로 구성됐다. 8일 폐막 공연 '공존'은 클래식과 재즈가 결합된 융합 공연이다. 제주도립교향악단 지휘자 박승유의 해설과 함께 플루티스트 조성현(연세대 교수), 비올리스트 서수민(추계예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웨인 린(서울시향 부악장) 등의 연주자들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서귀포 e-티켓을 통해 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초등학생 신입생 중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3명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제주도 내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신입생) 4991명 중 3명이 현재까지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중 1명은 해외 출국(홍콩)이 확인됐다. 또 다른 1명도 해외 출국(일본)으로 추정된다. 2명 모두 이중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도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교육청은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지난해 2025학년도 도내 초등학교 신입생(올해 2학년 진학 예정) 중 현재까지도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2명에 대해서도 재수사를 의뢰했다. 이 가운데 1명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지난해 수사 결과 범죄 혐의가 없어 수사 종결 처리됐고, 유예나 면제 처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나머지 1명도 해외 출국이 확인됐으나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범죄조직에 속아 해외로 출국한 20대가 제주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 35분쯤 "10년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 범죄조직에 연루돼 해외에 출국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연동지구대에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20대 남성)는 인터넷으로 알게 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국정원 직원인데 중국 상하이를 통해 캄보디아 등 제3국으로 망명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전남 나주 집을 나와 지난 19일 오후 광주발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한 뒤 이튿날인 20일 오전 7시 30분쯤 제주발 상하이행 항공편에 탑승해 출국했다. A씨를 뒤쫓아 20일 새벽 1시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해 공항에서 아들을 만류하려던 부모는 배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인근 파출소로 향했다. 신고가 접수될 당시 연동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던 함병희 경감(순찰팀장)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A씨가 범죄조직에 연루돼 상하이에 입국하면 소재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함 경감은 제주공항 내 중국항공사 매니저를 통해 상하이 항공편 승무원에게 연락해 A씨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시간을 지체시켜달라고 요청했다. 또 함 경감은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이 사실을 알리고 A씨 보호를 요청했다. 그 사이 A씨의 보호자는 오전 11시 30분 제주발 상하이행 항공편을 통해 신속히 출국했다. 영사관은 상하이에 입국한 A씨를 보호하고 뒤이어 도착한 A씨의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A씨와 A씨의 부모는 지난 20일 오후 연동지구대를 찾아 함 경감에게 감사를 표했다.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찾은 것은 함병희 경감님을 비롯한 경찰관님 덕분이다. 가족같이 대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또 "주 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저희들이 상하이에 도착할 때까지 공항에서 3시간 가량 아들을 보호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함병희 경감은 "올해 6월 퇴직 예정인데 마지막까지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중국 온라인 사기 조직의 범죄 수익금 230억원가량을 세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당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22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총책 A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하고, 1340만원 추징을 명했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공범 3명에 대해 징역 2년∼2년 6개월에 추징금 200만∼1900만원을 선고했다. 경찰에 자수하고 수사에 협조해 불구속기소된 또 다른 30대 공범에 대해서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5개월을 선고하고, 추징금 300만원을 명했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본인 명의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과 계좌를 이용해 중국 온라인 사기 조직범죄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범죄 조직이 수익금을 입금하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코인 등을 구매해 조직에 다시 전달하는 식이다. 해당 조직은 로맨스스캠과 보이스피싱 등으로 피해자 288명으로부터 약 334억원을 가로챘다. A씨 등은 이 중 230억원을 세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맨스스캠은 로맨스(romance)와 스캠(scam)의 합성어다. 피해자에 대한 이성적 관심을 가장하여 피해자의 호감을 얻은 다음, 그 호감을 이용해 피해자가 거짓으로 사기범에게 돈을 송금하게 하거나 피해자를 상대로 사기를 저지르는 사람 간의 신뢰를 이용한 사기 수법이다. 연애 빙자 사기라고도 불린다. 법정에서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나머지 피고인들은 "본인 계좌가 범죄에 이용될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들 나이나 학력 등에 비춰 계좌를 빌려주는 등 비정상적인 행위가 범죄에 이용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다"고 판단해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로맨스 스캠 범죄는 불특정 다수에게 단기간에 방대한 피해를 주지만 실질적인 회복이 어려워 사회적 해악이 매우 크다"며 "다만 피고인들 범행 기간이 길지 않고, 전체 편취액 대비 얻은 이익이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인류무형유산 제주 해녀가 고령화의 늪에서 좀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젊은 신규 해녀의 진입이 드문데다 고령화에 따른 자연감소로 그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제주해녀가 사라질 수도 있는 절박한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도내 해녀는 2371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2623명에서 252명 줄어들었다. 1970~80년대만 해도 2만여명을 웃돌랐던 제주의 해녀수 감소는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비교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2010년 4874명이던 제주도내 해녀는 2015년 4377명, 2020년 3820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50세 미만 105명, 50∼69세 766명, 70세 이상이 1500명이다. 70세 이상 해녀가 전체 해녀의 63%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의 대부분은 '노인층'이다. 70대 이상을 놓고 볼 때 2010년 46%, 2015년 53%, 2020년 58%인 걸 감안하면 해녀의 고령화 추세는 해가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제주도는 고령 해녀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동시에 신규 해녀 육성을 통한 세대 계승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도는 올해 해녀 지원사업에 235억원을 투입해 29개 사업을 추진한다. 복권기금 87억원으로 해녀 진료비를 지원해 고령 해녀의 의료 부담을 줄이고, 고령 해녀 수당 지급으로 무리한 조업을 방지할 계획이다. 잠수 작업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장비 지원도 확대한다. 도는 또 신규 해녀 양성을 위해서는 현장 적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해녀 역사와 가치를 기록·홍보하는 사업을 지속한다. 제주해녀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UNESCO)에 의해 현세 인류가 보전하고 전승해야 할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전수조사는 해녀 정책을 현황에 맞게 점검하고 보완하는 계기”라며 “고령화에 대응한 의료·안전 지원과 체계적인 전승 정책을 통해 해녀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산간도로가 통제됐다. 21일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시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북부중산간과 제주도남부중산간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21∼22일 이틀간 예상 적설량은 산지 5∼20㎝(해발고도 1500m 이상 많은 곳 25㎝ 이상), 중산간 5∼15㎝, 해안 3∼8㎝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5∼20㎜다. 23일에도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산지와 중산간에 1∼3㎝, 해안에 1㎝ 안팎의 눈이 더 쌓이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대설특보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된 상태다. 중산간 도로는 노면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일부 통제됐다. 오전 9시 현재 1100도로(1100도로 입구∼영실삼거리)는 대형과 소형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5·16도로(성판악주차장∼제주시방면)는 소형 차량인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항공편에 지연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 정상운행중이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마라도와 가파도, 진도, 목포 등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눈이 내린 뒤 기온이 낮아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강풍·풍랑과 대설로 제주도와 육지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는 지난 16일부터 도내 주요 관광지 42개소에 문화관광해설사 218명을 배치해 제주의 역사, 자연, 문화유산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돌문화공원, 해녀박물관, 4·3평화공원, 삼성혈 등 대표 관광지 42개소의 현장 여건을 고려해 인력을 배치했다. 특히 올해는 새별오름, 설문대할망전시관, 향사당을 새롭게 추가했다.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제주의 사계절과 지역 곳곳에 깃든 이야기를 엮어 ‘줄거리가 있는 해설'을 펼친다. 정보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관광객이 감동하고 다시 찾고 싶은 제주를 경험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프로그램은 전액 무료다. 해설을 원하는 관광객은 관광지에 미리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도는 매년 해설사 교육을 실시해 기본소양과 현장실무 역량을 키우고 있다. 도외 문화유산 현장답사, 우수 해설사례 발굴 등으로 서비스 품질도 끌어올리고 있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 관광의 품격을 뒷받침하는 문화관광해설사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2026년 문화관광해설사 배치 공영관광지 목록 연번 공영관광지 소재지 비고 1 제주4.3평화공원 제주시 명림로 430(봉개동) 2 너븐숭이4.3기념관 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 3 3 주정공장수용소 제주시 임항로 98 4 중문4.3기념관 서귀포시 천제연로 147 5 백조일손역사관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관광로143번길 170-50 6 낙선동4.3성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2720 7 김창열미술관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883-5 8 제주돌문화공원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9 설문대할망 전시관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10 교래자연휴양림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11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시 삼성로 40(일도이동) 12 제주항일기념관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303 13 농업생태원 서귀포시 중산간동로 7413 14 김만덕기념관 제주시 산지로 7 15 제주향교 제주시 서문로 43 16 제주목관아 제주시 관덕로 25(삼도이동) 17 오현단 제주시 오현길 61 18 삼성혈 제주시 삼성로 22 19 삼양동선사유적 제주시 선사로2길 13(삼양일동) 20 항파두리항몽유적지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로 50 21 무오법정사 서귀포시 1100로 740-168 22 제주추사관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 44 23 성읍민속마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3294 24 혼인지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로 39-22 25 향사당 제주시 삼도1동 973-2번지 26 제주한란전시관 서귀포시 돈내코로 67번길 19(상효동) 27 마방목지 제주시 516로 2480 28 제주국제평화센터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227-24(중문동) 29 제주해녀박물관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길 26 30 천제연폭포 서귀포시 천제연로 132 31 천지연폭포 서귀포시 천지동 667-7 32 정방폭포 서귀포시 칠십리로214번길 37 33 주상절리대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224 일원 34 산방산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 16 35 서귀포감귤박물관 서귀포시 효돈순화로 441(신효동) 36 소암기념관 서귀포시 소암로 15 37 기당미술관 서귀포시 남성중로 153번길 15(서홍동) 38 예래생태체험관 서귀포시 예래로 213 39 쇠소깍 서귀포시 쇠소깍로 104 40 용두암 제주시 용두암길 15 41 새별오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 42 우도 제주시 우도면 일원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21일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징역 15년을 구형했었다.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 발령 등이 형법상 내란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며 이 사건을 '12·3 내란'이라 명명했다. 한 총리의 혐의도 대부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간접적으로나마 민주적 정당성과 그에 대한 책임을 부여받은 국무총리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헌법을 수호하고 실현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의무를 부담한다"며 "그럼에도 12·3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런 의무와 책임을 끝내 외면하고, 그 일원으로서 가담하기로 선택했다"고 질책했다. 이어 "이런 행위로 대한민국은 자칫하면 국민 기본권과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가 유린당한 어두운 과거로 회귀해 독재 정치라는 수렁에서 장기간 헤매 나오지 못하게 될 수 있었고, 국민은 씼을 수 없는 상실감과 상처를 입게 됐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국무총리로서 12·3 내란의 진실을 밝히고 합당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사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 사건 비상계엄 관련 문건을 은닉하고 비상계엄 선포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처럼 보이기 위해 허위공문서를 작성했다가 폐기했고 헌법재판소에서 위증했다"고 비판했다. 재판부는 선고 후 법정 구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별도 신문 절차를 진행한 후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을 결정했다. 전직 국무총리가 법정에서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한 전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로 지난해 8월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당초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로 기소했던 특검팀은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선택적 병합하라는 재판부 요구에 따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도 판단해 달라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허용했다. 내란죄는 우두머리, 중요임무 종사, 부화수행으로 역할에 따라 구분해서 구성요건을 정해놓고 있다. 1인 단독으로 실행 불가능한 필요적(필수적) 공범에 해당하는 죄다. 이에 따라 임의적 공범을 전제로 한 형법의 일반 방조범 조항을 붙일 수는 없고, 우두머리 방조범이 아닌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정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한 전 총리는 비상계엄 해제 뒤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작성한 사후 선포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각각 서명한 뒤 이를 폐기한 혐의도 있다. 지난해 2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해 자신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409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앞서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우선 작년 1월 3일과 1월 15일 공수처의 체포 시도를 저지하려 한 것은 수사기관의 정당하고 적법한 영장 집행을 막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공수처에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수사권이 있고, 공수처가 2024년 12월 30일, 작년 1월 7일 각각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은 것은 관할권 위반이 아니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이 당시 박종준 경호처장 등에게 영장 집행을 저지하라고 지시한 행위는 직권남용, 특수공무집행방해, 범인도피 교사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김성훈 당시 경호처 차장에게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비화폰 통신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대통령경호법 위반 교사)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이 비화폰을 열어볼 수 없도록 한 것"이라며 유죄로 인정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 외관을 갖추려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한 행위 역시 "교육부 장관 등 7명에게 소집을 통지하지 않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행위는 이들의 심의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직권남용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시 물리적 통제가 없는 '메시지 계엄'을 선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 주장에 따르더라도 국무위원 전원에게 소집을 통지하지 못할 정도로 긴급성과 밀행성이 요구되는 상황은 없었다고 짚었다. 이어 "오히려 비상계엄과 같은 국가긴급권 행사할 경우 그 오남용에 따른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국무위원 모두에게 국무회의 소집을 통보할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계엄 해제 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명한 문서에 의해 계엄이 이뤄진 것처럼 허위 선포문을 만들고(허위공문서 작성) 폐기한 혐의(대통령기록물법 위반·공용서류손상)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이 허위 공문서를 행사한 혐의에 대해선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이 문서를 폐기하기 전까지 다른 사람에게 제시하거나 외부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문서에 대한 공공의 신용을 위태롭게 한 행위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로 봤다. '헌정질서 파괴 뜻은 추호도 없었다'는 허위 사실이 담긴 PG(프레스 가이던스·언론 대응을 위한 정부 입장)를 외신에 전파하도록 지시한 혐의 역시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파하는 PG는 국정 현안에 관한 대통령실 입장을 표명·홍보하는 것으로서, 내용에 일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와 관련해 "피고인은 수사받는 과정에서 경호처 공무원들을 이용해 자신에 대한 수사기관의 적법한 영장 집행을 저지하거나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며 "일신의 안위와 사적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에 충성하는 경호처 소속 공무원들을 사실상 사병화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국무위원들의 심의권을 침해하고 허위 공문서를 작성·폐기한 부분에 대해선 "대통령으로서 누구보다 헌법을 수호하고 법질서를 준수할 의무가 있는데도 도리어 헌법과 관련 법령에서 대통령의 독단과 권력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규정한 절차적 요건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여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질책했다. 재판부는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 구체적인 범행 내용 등에 비춰 보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었던 피고인의 범행으로 훼손된 법치주의를 바로 세울 필요성이 있는 점 등을 더해 볼 때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허위공문서 작성 등 범행의 경우 적극적으로 범행을 주도했다곤 보기 어렵고 형사처벌 전력을 받은 점이 없는 초범인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고는 계엄 관련 '본류'와는 다른 영역으로, 비상계엄 선포를 전후한 위법·불법행위들에 관한 법적 판단이 주된 부분을 이뤘다. 이날 선고는 법원이 방송사의 중계 신청을 허가함에 따라 TV 등으로 생중계됐다. 전직 대통령의 재판 생중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에 이어 세 번째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 외에도 검찰과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으로부터 총 7회 기소돼 각각 재판받고 있다. 비상계엄 관련 '본류'라 할 수 있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는 내달 19일 이뤄진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결심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는 승객은 기내에서 '보조 배터리'를 케이블로 연결해 휴대전화 등을 충전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이 국적 항공사 중 선제적으로 관련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에서는 두 번째다. 제주항공은 기내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익일부터 기내 보조 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승객은 기내에 보조 배터리를 반입할 수는 있지만 이를 이용해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는 엄격히 제한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보조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기내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 금지 조치를 결정했다"며 “안전한 여행을 위해 탑승 전 모바일 기기를 충분히 충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해 자신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공수처가 2024년 12월 30일, 지난해 1월 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각각 발부받은 체포영장과 대통령 관저 수색영장은 모두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당시 박종준 경호처장 등에게 영장 집행을 저지하라고 지시한 행위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범인도피 교사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 외관을 갖추려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한 행위에 대해서도 "교육부 장관 등 7명에게 소집을 통지하지 않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행위는 이들의 심의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직권남용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민들에게 국가 안보 위기 상황 등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메시지 계엄'을 선포하려 했다고 주장하나, 이에 따르더라도 국무위원 전원에게 소집을 통지하지 못할 정도로 긴급성과 밀행성이 요구되는 상황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비상계엄과 같은 국가긴급권 행사할 경우 그 오남용에 따른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국무위원 모두에게 국무회의 소집을 통보할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계엄 해제 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명한 문서에 의해 계엄이 이뤄진 것처럼 허위 선포문을 만들고(허위공문서 작성) 폐기한 혐의(대통령기록물법 위반·공용서류손상) 역시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이 허위 공문서를 행사한 혐의에 대해선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이 문서를 폐기하기 전까지 다른 사람에게 제시하거나 외부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문서에 대한 공공의 신용을 위태롭게 한 행위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로 봤다. '헌정질서 파괴 뜻은 추호도 없었다'는 허위 사실이 담긴 PG(프레스 가이던스·언론 대응을 위한 정부 입장)를 외신에 전파하도록 지시한 혐의 역시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평 배경과 관련해 "피고인은 수사받는 과정에서 경호처 공무원들을 이용해 자신에 대한 수사기관의 적법한 영장 집행을 저지하거나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며 "일신의 안위와 사적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에 충성하는 경호처 소속 공무원들을 사실상 사병화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 구체적인 범행 내용 등에 비춰 보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었던 피고인의 범행으로 훼손된 법치주의를 바로 세울 필요성이 있는 점 등을 더해 볼 때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허위공문서 작성 등 범행의 경우 적극적으로 범행을 주도했다곤 보기 어렵고 형사처벌 전력을 받은 점이 없는 초범인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고는 법원이 방송사의 중계 신청을 허가함에 따라 TV 등으로 생중계됐다. 전직 대통령의 재판 생중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에 이어 세 번째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 외에도 검찰과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으로부터 총 7회 기소돼 각각 재판받고 있다. 비상계엄 관련 '본류'라 할 수 있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는 내달 19일 이뤄진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결심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연합뉴스]
한라봉, 레드향, 써니트 등 제주산 만감류가 소비자 비교 평가에서 수입산 만다린보다 전반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는 지난 20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소비자 250여 명이 참여한 ‘제주 만감류 시식회’를 열었다. 이번 시식회는 올해부터 무관세로 수입되는 미국산 만다린에 대응해 제주 만감류의 품질 경쟁력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 만감류 전 품종이 수입 만다린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라봉은 24.6%, 레드향 114.7%, 써니트 63.3% 높게 나타났다. 한라봉은 깊은 향과 맛의 조화에서, 레드향은 새콤달콤한 맛의 균형에서, 써니트는 부드러운 과육과 껍질 벗기기 편한 특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입 만다린은 전반적인 품질면에서 제주 만감류와 비슷했다. 하지만 신선도와 향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여자들은 제주 만감류가 단순한 당도를 넘어 향미의 깊이, 과육의 식감, 신선도 등 종합적인 맛의 완성도에서 우수하다고 응답했다. 한 참여자는 “당도가 높은 것도 좋지만 제주 만감류는 특유의 풍부한 향과 신선한 과즙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식 평가는 제주 만감류 3개 품종(한라봉, 레드향, 써니트)과 수입 만다린을 각각 1대 1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품종별 블라인드 시식을 실시한 뒤, 스티커 투표를 통해 선호도를 평가했다. 비교 대상인 수입 만다린은 ‘온주감귤’로 표기됐다. 이는 학술적으로 온주감귤 계열에 속하는 동일 품종군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수입산’이라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맛·향·식감 등 본질적 품질 요소만으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했다. 조직위는 오는 3월 천혜향을 대상으로 한 추가 비교 시식회도 열 예정이다. 고문삼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장은 “무관세 수입 만다린에 대한 농가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주 만감류는 새콤달콤한 맛의 조화와 신선함, 풍부한 향 등 다양한 강점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농가에 힘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2028년 정부의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목표에 맞춰 올해 UAM 필수요소인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 설계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버티포트는 수직(vertical)과 공항(airport)의 합성어로 UAM과 같은 수직 이착륙 비행체가 뜨고 내리고 충전·정비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도는 우선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성산항 주차장 부근 부지에 성산 버티포트 기본실시설계를 하반기 착수할 계획이다. 이어 국토교통부와 협의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성산 버티포트 조성공사 착수와 다른 지역의 버티포트 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에는 성산 버티포트와 더불어 제주국제공항과 중문 등에 버티포트 건설이 계획됐다. 제주공항 버티포트는 공항 내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제주공항 버티포트 등에는 대형 이·착륙장과 터미널, 교통관리센터 등이 건립된다. 중문 버티포트는 국제적 관광·휴양·회의 시설이 있는 중문관광단지 내에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됐다. 도는 또 UAM 운영을 위한 '항공안전법' 등의 규제특례 적용에 앞서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른 시범 운용구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마련한 '제주도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산업 육성 조례'에 따른 기본계획을 올해 수립하고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며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의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도는 축제와 인파 밀집 행사 등에 대해 드론을 투입해 안전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주요 행사와 연계한 드론라이트쇼 및 드론낚시대회, 드론배송 등을 펼치고 있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춰 국비 확보와 제도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미래항공 서비스를 구현하고, 미래항공 산업이 제주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심항공교통(UAM)은 도심 상공에서 항공기를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3차원 공중교통 체계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독일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ㆍ1941년)」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책임의 무거움을 짚어준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에게는 ‘생명 창조’의 자유가 있다. 자신이 생명을 창조할 자유가 있으니 생명을 창조할 능력만 있으면 생명을 창조하면 된다. 그런데 그에겐 ‘책임 의식’ 따윈 없다.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연출한 리들리 스캇 감독은 전작 ‘프로메테우스(2012년)’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을 선보였다. 과학자 찰리와 인간이 창조한 안드로이드 데이비드(마이클 패스벤더 분)의 대화 한 토막이다. 안드로이드가 찰리 박사에게 묻는다. “인간은 왜 우리를 만들었지?” 찰리가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왜? 우리가 만들 수 있으니까 만들었지.” 그는 자유에 따라야 하는 ‘책임’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자신들이 창조한 안드로이드와 눈높이를 맞춰야 할 책임을 소홀히 한 과학자들은 안드로이드 데이비드에게 몰살당한다.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낳을 자유도 있다고 마구 낳아서는 안 된다. 고통이 수반되는 양육의 책임이 따른다.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시 ‘생명 창조’의 성공에 따라올 부와 명성의 ‘보
지난해 고용률이 62.9%로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연령인구(15~64살)로 좁혀봐도 69.8%로 역대 최고치였다. 하지만 고용시장의 온기는 고루 퍼지지 않는 모습이다. 사회에 진출해 왕성한 경제활동을 해야 할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오히려 1.1%포인트 하락한 45.0%에 그쳤다. 청년층 고용률은 20개월 연속 하락했다. 외형적인 고용 지표가 좋아 보이는 것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공공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착시 효과다. 민간의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 청년층 고용률은 내려가는데 공공 일자리 확대로 고령층 고용률은 오르면서 격차가 벌어지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게다가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의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가사ㆍ육아ㆍ학업ㆍ질병 등의 사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20대 ‘쉬었음’ 인구가 40만8000명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청년층 인접 세대인 30대 ‘쉬었음’ 인구(30만9000명)는 역대 최대였다. 일자리를 찾다가 지쳐 노동시장을 이탈해 쉬고 있는 2030 청년세대가 71만7000명에 이른다. ‘쉬었음’이란 일할 의지 없이 구직활동 자체를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다. 지난해 2030세대 인구는
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한 분야에 탁월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덕후’ 스타일이다. 열정에 사로잡혀 무엇에 한번 꽂히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일로매진(一路邁進)한다. 도파민이 용솟음치고 끼니도 거르고 잠도 안 자지만 피곤한 줄도 모르고 ‘생명창조’의 ‘덕질’에 몰입한다. 어쩌면 마약 중독환자의 모습이다. 덕질은 대개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열정’이다. 도파민(Dopamine)이 뿜뿜 뿜어져 나온다. 그러나 ‘열정적’인 뜨거움은 대개 오래가지 않는다. 열정의 유효기간은 일반적으로 18개월에서 36개월이라고 한다. 그 뜨거운 열정이 진정된 뒤에도 그 곁에 머무른다면 그것은 아마도 ‘사랑’의 감정일 듯하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 도파민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옥시토신(Oxytocin)’이 분비된다고 한다. 도파민은 마실수록 갈증을 느끼고 더 많은 것들을 욕망하게 만들지만, 옥시토신은 상대와 공감하고 눈높이를 맞추고 부족해도 괜찮다고 느끼게 한다. 도파민이 계속 뿜어져 열정이 진정되지 않는 것이 곧 ‘중독’이다. ‘Passion’이라는 말이 열정이라는 뜻과 ‘수난’이라는 뜻을 동시에 의미하는 것이 흥미롭다. 열정과 사랑의 차이다. 로버트 스턴버그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뜨겁다.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7일 한때 4600을 넘어섰다. 8일 장중에는 4620선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코스피의 신기록 행진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한 덕분이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1ㆍ2위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니 지수 왜곡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포모(FOMOㆍ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 심리가 퍼지면서 ‘빚투(빚내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7일 기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후 상환하지 않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7조8707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2995억원) 대비 5712억원 늘어났다. 코스피는 지난해 4월 2294로 바닥을 찍고 9개월 만에 두배로 뛰었다. 그러자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낙관적 시나리오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코스피 5000을 넘어 6000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증시도, 실물경기도 K자형으로 격차가 벌어지는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계엄이 선포됐다. 계엄과 쿠테타가 간헐적으로 등장하던 대한민국의 과거도 아니고, 그것도 45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기억인데도 다시 등장한 것부터 이상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아니고,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상했다. 그런데 그 계엄은 당일 밤 10시23분 선포돼 다음날 새벽 1시1분에 국회의원들의 결의로 해제 의결됐다. 2시간 38분만에 무효가 된 계엄령이었다. 이건 이상하다기 보단 좀 놀랍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상함의 연속이다. 계엄이 무효가 되고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불려 다녔지만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그동안 공식적 사과는 한 적이 없다. 거꾸로 ‘내란몰이’라며 야당(이제는 야당이 아니다)과 국민 대다수를 오히려 겁박했다. 일부 기독교와 극우 세력은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직 파면결정이 난 이후에도 여전히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그 집회현장엔 태극기·성조기와 더불어 이스라엘 국기까지 휘날린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 참 이상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탄핵반대’를 외치며 그렇게
고교시절의 일이다. 40년 전이다. 그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선생님의 얼굴은 퍽이나 상기돼 있었다. 고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온화한 분이었다. 늘 학생들을 따뜻한 말로 대했다. 화내거나 꾸짖는 법이 없었다. 그날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서자마자 칠판에 백묵으로 한글자 한글자를 채워갔다. ‘가운데 중(中)’. 칠판을 가득메운 그 글자는 어떤 글자는 크게, 어느 글자는 작게, 그리고 어떤 글자는 비뚤어지게, 또 어떤 글자는 좌우 균형이 안맞게 ···.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렇게 5분이 넘도록 칠판 전체를 빼곡하게 그 글자로 메꿨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여러분 여기에 쓰인 가운데 중(中) 글자 중에서 어느 게 진짜 가운데 중(中)인가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하나 둘 손을 들었다. 각기 모양과 균형, 칠판에 적힌 위치 등을 근거로 ‘진짜 가운데 중(中)은 이겁니다’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선생님이 내놓은 의외의 답. “여러분! 정확하게 자로 잰 듯 꼭 들어맞는 중(中)이란 글자는 여기에 없습니다. 중립이란 그런 기계적 잣대가 아닙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마칩니다.” 한동안 멍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답은 지금으로선 이것 하나뿐이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고 갔으면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그나마 그에게 투표했던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규정과 법을 따지고 할 필요도 없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그는 이제 ‘내란 혐의 피의자’ 신세다. 방조와 동조도 아니다. 이미 만천하에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그는 ‘내란의 주역’이다. 대다수의 국민 상식으로도 그가 현재 대통령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 말이 안되는 지경이다. 당장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마땅한 정황과 사실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직도 검·경이 시간을 끌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2024년 12월3일 한밤 10시 23분. 그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운운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자유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써,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입니다.” 한술 더 떠 그의 상황판단은 이랬다.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린
“이끌기를 법으로만 하고 다스리기를 형벌로만 하면 백성이 법과 형벌을 면하려 할 뿐 부끄러움을 갖지 않는다. 이끌기를 덕(德)으로 하고 다스리기를 예(禮)로써 하면 백성들이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바로잡아 선(善)에 이른다.” 『논어』(論語) 위정편 제3장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 ‘공정’과 ‘상식’의 대명사였다. 국내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 출신이란 점에서도, 검사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기개에서도, 그리고 검찰총장이 되고 나서도 권력에 굴하지 않는 풍모에 그렇게들 생각했다. 물론 동의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지지자들은 그랬다. 오늘(1일)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서다. 대통령의 말이 그르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많은 수치와 통계적 이유를 들어 의사단체의 부당한 논리를 공박하는 지금의 판단 때문이다. 지금이 이런 수치와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인지 의문이 들어서다. 윤 대통령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또 틀린 말도 아니지만 지금 그런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일 때인지도 의문이다. 정부와 의료
담쟁이가 뒤덮인 돌벽 한쪽이 덩그러니 서 있다. 초록색 방수포가 뒤덮은 객석 바닥은 이미 원형을 잃었고, 공연을 품던 무대는 무너진 채 흉터처럼 갈라진 흔적만 남았다. 한때는 웃음과 박수로 가득했던 자리에 이제는 공사 차량 자국과 철거 상흔만이 흩어져 있다. 오래도록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을 품어온 서귀포 관광극장은 이제 잔해와 철거의 상처로만 존재한다. 청춘의 기억을 간직한 무대, 가족과 함께한 영화 관람, 동네 아이들이 뛰놀던 객석의 풍경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허물어진 건축물과 그것을 지켜보는 허탈한 눈빛뿐이다. 현장을 찾은 건축가와 시민들은 잇따라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라면 보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무대를 배경으로 보낸 낭만의 시간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 벽체를 손으로 짚으며 "아직 숨 쉬는 건물인데 왜 이렇게 급히 없애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30일 오후 이중섭 거리를 찾은 어린이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발걸음을 멈췄다. 회색빛 공사판 가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고, 일부는 휴대폰을 꺼내 무너진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다. 다른 이는 "관광지에 왔더니 왜 철거 현장만 남았느냐"며 의아해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전국은 요동쳤다. 17개 시·도가 일제히 비상 체제로 흔들렸다. 비상계엄령이 발동되던 그 때 제주에서는 도청 본관 출입문이 닫혔다. 밤 11시 17분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13분까지다. 이 조치가 단순한 '출입문 통제'였는지, 아니면 '청사 폐쇄'였는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며 제주도정은 곧바로 '불법 계엄 동조'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의 '부재'가 있었다. 오 지사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그날 저녁 저는 제주에 없었다. 서울에서 기업인들과 면담을 마친 뒤 오산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 9시 5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고 말했다. 이후 자택으로 이동해 비서실장과 특보들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으며 지시를 내렸고, 새벽 1시 30분 도청 회의를 소집해 "군·경은 상부 지시가 있더라도 따르지 말라"는 불복 지침을 명확히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단의 질문은 한 가지로 모였다. "
이쯤되면 거의 여론조작이라 말하는게 나을 듯 싶다. 제주에 기초자치단체를 다시 세우자는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르는 시점에서다. 연이어 쏟아지는 '여론조사'라는 이름의 수치가 오히려 도민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도와 도의회, 정당과 연구기관, 나아가 언론사까지 앞다퉈 민심을 계량화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제각각이고 질문은 자의적이다. 불과 며칠 간격으로 나온 조사조차 상반된 결론을 내놓으니 도민의 눈에는 이 과정이 '정치적 셈법에 맞춘 각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발표된 제주연구원 조사에서는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 찬성 46.3%, 반대 34.9%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찬성 응답자의 63%는 내년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도입을 원한다고 답했다. 표면적으로는 찬성이 우세했다. 그러나 불과 열흘 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공개한 여론조사는 정반대였다. 도당 조사에서는 3개 구역안 반대가 43.1%, 찬성이 35.9%로 반대가 더 많았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정반대 결론이 도출된 셈이다. 도의회는 다시 별도의 여론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는 1500명을 대상으로 ▲행정체제개편위원회 권고안 인지도 ▲기초자치단체 설치 법률안 인지도 ▲선호 구역(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지난달 3일 새벽 5시. 초여름의 선선한 공기 속 제주시 삼도2동 제2투표소(제주남초)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시작되기 직전의 풍경이었다. 정당 참관인과 투표 사무원,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오전 5시 30분, 개시 준비가 본격화되자 사무원은 참관인을 상대로 투표지와 도장, 봉인 스티커를 하나하나 들어 보이며 설명했다. 봉인작업은 군더더기 없이 진행됐고, 투표소는 긴장감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했다. 하지만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전 6시 35분. 한 50대 남성이 조용히 투표소에 들어섰다. 신분증을 내민 그에게 여성 사무원이 선거인명부를 대조하던 순간, 전산 시스템에는 이미 '사전투표 완료'로 명시돼 있었다. "혹시 사전투표 하지 않으셨어요?" 사무원의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안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사무원은 옆 동료와 눈짓을 주고받고는 다시 물었다. 그리고 재차 "29일에 혹시 사전투표하지 않으셨어요?"라고 물었다. 남성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신분증을 챙겨 빠르게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참관인과 사무원들
▲ 흉한 집의 형상들 1) 막다른 곳에 서 있는 골목 집이나 지반이 원래 흙이 아닌 매립지에 있는 집, 집안에 나무가 지붕보다 높은 경우, 2) 망해서 나간 집으로 기운이 없는 땅, 연못이 마당에 있어서 죽은 기운이 가득한 집, 3) 기존 두 집의 담을 헐어 한 집으로 합친 경우, 4) 형과 동생이 이웃에 나란히 집을 가지고 살 경우, 5) 대문에서 안방이나 부엌문이 보이는 집, 벽에 금이 가거나 물이 스며드는 집, 6) 집이 어둡고 습기가 차며 늘 그늘이 짙은 집 등은 좋지 않은 집의 형상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 흉악범 집의 지세는 풍수학적으로 좋지 않은 그곳에 있다. 반대로 집안이 발전하고 잘 되는 명당 집은 대체로 풍수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많은 실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집터의 조건과 주택의 공간 배치 살기 좋은 집이란 무엇보다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야 하고, 신선한 공기가 잘 통하고 밝은 햇빛이 잘 드는 집이다. 되도록 북쪽과 서쪽이 높고 남쪽과 동쪽이 낮은 듯하고 일단 기울지 않고 평탄하여 안정감 있는 따뜻한 집이면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도로와 너무 떨어지지 않아 교통이 비교적 편리하고 무엇보다도 전망이 좋은 집이 상격(上格)이다. ▲ 흉(凶)한 집과 길(吉)한 집의 형상 ☞ 막다른 곳에 서 있는 골목집이나 지반이 원래 흙이 아닌 매립지에 있는 집, 집안에 나무가 지붕보다 높은 경우, 망해서 나간 집으로 기운이 없는 땅, 연못이 마당에 있어서 죽은 기운이 가득한 집, 기존 두 집의 담을 헐어 한 집으로 합친 경우, 형과 동생이 이웃에 나란히 집을 가지고 살 경우, 대문에서 안방이나 부엌문이 보이는 집, 벽에 금이 가거나 물이 스며드는 집, 집이 어둡고 습기가 차며 늘 그늘이 짙은 집 등은 좋지 않은 집의 형상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 흉악범 집의 지세는 풍수학적으로 좋지 않은 곳에 있다. ☞ 반대로 집안이 발전하고 잘 되는 명당 집은 대체로 풍수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많은 실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산수(山水)의 유정(有情)한 도리(道理) ☞ 풍수에서는 땅의 형세에 따라 음양의 생기가 유동한다고 보는데 이는 마치 인체 속에 기혈(氣血)이 흐르는 것과 같은 이치로 동일시하여 ‘맥(脈)’이라고 하였다. 땅속의 에너지를 유통하는 지맥은 인체의 혈관과 같고, 용맥(龍脈)인 산의 능선과 자락은 인체의 손과 발에 비유할 수 있다. 풍수에서 '한 치라도 높으면 산이요, 한 치라도 낮으면 물이다'라고 했다. ▲ 팔괘방위에 따른 풍수적 배치 ☞ 팔괘방위에 따른 주택의 공간 배치는 풍수적으로 다양한 방식이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주택의 형태나 위치, 구조, 설계에 의해 주택의 형편에 어울리는 배치가 가장 좋다. 본지에 소개하는 방법은 다만 참고용이니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풍수에서 이기론적 배치에서 서사택과 동사택을 구분하는 방법도 있고, 괘효를 바탕으로 팔괘 방위로 구분하여 가족구성원의 방을 배치하는 방법도 있으나 천지의 이치는 변화의 이치이자 변통의 이치이니 주택의 현실적인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팔괘(八卦)의 방위에 의하면 북쪽은 욕실이나 식품을 보관하는 장소로 적합하고, 북동쪽은 부엌이나 식당 또는 현관의 위치로 알맞다. 동쪽은 해가 뜨는 방향으로써 어린이 방이나 현관 또는 침실, 식당이 위치하면 좋고, 동남쪽은 서재, 침실, 주방 또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의 방으로 적합하다. 남쪽은 햇빛이 잘 들기 때문에 어린이 방이나 안방으로 적합하고, 남서쪽은 응접실이나 현관 또는 가재도구 실로 알맞다. 서쪽은 침실이나 세면장으로 적합하고, 서북쪽은 부모님 방이나 욕실, 현관, 차고 등으로 적합하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집이나 방의 구조에 따라 적당하게 배치한다. ▲ 팔괘 방위별 배치(참고용)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신영대는? = 대한풍수연구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역술인협회 공인 역학연구원이다. 중문학 박사와 풍수학자로서 ‘제주의 오름과 풍수’, ‘명리학원리대전’, ‘풍수지리학 원리’, ‘전원시인 도연명 시선', ‘흰 구름 벗을 삼아 읽어보는 당시선’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한라산 총서'의 구비전승·지명·풍수 분야와 ‘세계자연유산지구 마을일지 보고서’ 중 풍수 분야 공동 집필자로도 참여한 바 있다. 또 제주도 각 마을 '향토지' 풍수 부문에 공동 집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제주관광대 관광중국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근대 이후에 대다수 거지는 모두 불량배, 무뢰한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사기 칠 수 있으면 사기 치고 강탈할 수 있으면 강탈하였고 공갈쳐서 갈취하였다. 훔치고 강탈하고 협잡하고 음란하고 상해를 가했다. 끝내 생명까지 앗아갔다. 다섯 가지 죄악을 모두 갖추었고 못된 짓이란 못된 짓은 다했다. 그런데 인정할 것은 인정하여야 할 것이 있다. 상당한 거지들은 여전히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여러 가지 자취를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수단으로 술수를 부리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강호에서 기예를 팔면서 구걸하거나 변장해 구걸하는 방식이다. 청대 말기 민국 초기에 강호에서 거지가 구걸하는 수단을 반영한 여러 가지 은어를 살펴보면 그 진면목을 낱낱이 알 수 있다. 읍(揖)하며 구걸 : 읍하며 인사하는 것을 주권자(丢圈子), 동종업종에 같이 있는 사람을 주권당(丢圈黨), 사람의 뒤를 뒤쫓아 따르며 끝까지 동냥을 멈추지 않는 것을 간구진(赶狗陣), 수레 뒤를 쫓아 뒤따르며 구걸하는 것을 간사각(赶四脚), 노인을 파로(吧老), 노부인을 자파로(雌吧老), 젊은 부인을 양모(洋毛), 어린 아이를 구자(狗子), 구걸해 얻을 돈을 담은 종이 봉지를 금두(金頭)라고 불렀다. 사연을 적어서 가지고 다니며 구걸 : 사람에게 동정을 얻을 수 있는 사정을 적은 전단지를 괘황방(掛皇榜), 전단지를 가지고 구걸하는 것을 마가당(磨街黨), 손에 전단지를 들고 있는 것을 제요패(提搖牌), 전단지를 행인에게 건네 읽도록 하는 것을 투첩자(投帖子), 전단지에 써진 내용을 간곡하게 말하는 것을 배신주(背神咒), 적은 사연을 가승(家乘), 사정을 담벼락이나 벽 모퉁이의 땅에 쓴 것을 도분자(塗粉子), 땅에 엎드리는 것을 마가석(磨街石)이라 불렀다. 신의 이름을 빙자하며 구걸 : 신령이 보우한다며 거짓말하며 기부금을 모집하는 것을 동자당(童子黨), 주민에게 종이 인형(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태움)을 건네면서 구걸하는 것을 송자(送子), 종이 인형을 천사(天賜), 한 사람이 혼자서 가는 것을 냉송(冷送), 한패를 이루어 쟁과 북을 치면서 가는 것을 향송(響送), 구걸하는 것을 도황(挑黃), 주민을 장자(樁子), 보시하는 사람을 장두(樁頭)라고 불렀다. 춘련과 같은 글씨를 건네면서 구걸 : 글씨를 건네면서 구걸하는 것을 표엽자(飄葉子), 대련을 건네는 것을 표용문(飄龍門), 춘련을 표의청(飄宜靑), 붓을 쇄화(灑花), 종이를 엽자(葉子), 글자를 모르는 사람에게 글씨를 건네는 것을 대석우(對石牛), 글자를 읽을 줄 아는 사람에게 글씨를 건네는 것을 동파(同派), 상대방이 건네는 글씨를 받지 않는 것을 타퇴고(打退敲)라 불렀다. 울며불며 하소연하면서 구걸 : 울며불며 구걸하는 것을 소원당(訴冤黨), 땅 위에 애절한 사연을 적는 것을 고지장(告地藏), 애절한 사정을 쓴 종이를 고책(苦冊), 우는 것을 쌍구견(雙口犬), 친척에게 몸을 의탁하려 했으나 만나지 못했다고 거짓말 하는 것을 탈축두(脫軸頭), 남편이 죽었다거나 아내가 죽었다며 거짓말하는 것을 타단자(打單子), 병을 앓고 있는 듯 땅에 엎드려 울며불며 하소연하는 것을 노마고(老磨苦), 어린 아이가 부모를 따라 엉엉 소리 내어 우는 것을 소마고(小磨苦)라 불렀다. 추천장이나 소개장을 들고 구걸 : 자신의 성명이나 직위를 쓴 소개장을 상판(相板), 그 소개장이나 추천장을 들고 구걸하는 것을 고상(古相), 유배범을 탄래판(汆來板), 호송원이라 거짓말하며 구걸하는 자를 무상부(武相夫), 남의 집을 방문해 구걸하는 자를 배객(拜客), 문인아사라 거짓말하며 구걸하는 자를 문상부(文相夫), 글자 수수께끼로 구걸하는 자를 차첨경(扯籤經), 재난을 피하려고 타향을 전전한다고 거짓말하며 구걸하는 자를 심반자(尋伴子), 강압적으로 떼쓰며 동냥을 강요하는 자를 쟁파자(掙把滋)라고 불렀다. 상복을 입고 구걸 : 부모가 돌아가서 구걸하러 다닌다고 거짓말하며 구걸하는 자를 상망당(喪亡黨), 부친이 죽은 것을 실상(失上), 모친이 죽은 것을 실하(失下), 한패거리를 타변고(打邊鼓), 시신을 닮을 관이 없다고 거짓말하는 것을 등외투(等外套), 입관하려 하여도 수의가 없다고 거짓말하는 것을 등포신(等包身), 출관하지 못한다고 거짓말하는 것을 등수두(等水頭), 돈을 구걸하는 것을 예수두(掜水頭), 타인에게 간파당한 수법을 주조(走潮), 도망가는 것을 퇴조(退朝)라고 불렀다. 이러한 부류를 보면 불량배, 무뢰한의 본질이 잘 나타나 있다. 위장을 벗겨내면 속임수로 이익을 갈취하고 많은 사람을 모아 떼를 지어 강탈하는 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조직폭력배와 같은 불량배, 무뢰한인 거지 단체의 행위도 별반 다름이 없었다. 구걸한다는 명목으로 몰래 정탐한 후 기회를 틈타 강탈하고 도둑질을 일삼았다. 여자 거지를 미끼로 한 이른바 ‘집비둘기 풀어놓기(放白鴿)’, ‘고기낚시(釣魚)’ 등 악랄한 행위를 자행하였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물론 심한 경우도 있었다. 본래 장애가 아니면서 동냥을 쉽게 하려고 화장과 같은 수단을 동원해 장애인인양 구걸하고 다니는 거지가 생겨났다. 심지어 화장과 같은 방법도 쓰지 않고 직접 장애인인 척, 병자인 척 구걸하기도 하였다. 요 근래 중국 도시에 있었던 일이다. 길거리에 한 중년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눈의 흰자위를 까뒤집고 적홍색에 가까운 얼굴색에다 입에는 거품을 물고 있었다. 한 손은 꽉 쥐고 다른 한 쪽은 방금 칼을 맞은 닭발처럼 흔들리고 몸은 규칙적으로 떨어댔다. 분명한 간질처럼 보였다. 죽을병은 아니었지만 대단히 고통스럽고 완치도 어려운 병이었다. 남자 옆에는 오륙 세가량 되는 남자아이가 울면서 앉아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어린 아이의 등에는 빽빽이 글자가 써진 하얀 천이 바느질되어 있었다. 그 두 부자의 애처롭고도 불행한 사연이 쓰여 있었다. “마음씨 좋으신 시민 여러분,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아주머니. 저는 산서성 A시 B촌 출신입니다. 고향에 몇 년 동안 기근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유괴를 당했고 노인들은 울화통이 터져 돌아가셨습니다. 죽으려 해도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데리고 아내를 찾아 나섰습니다. 도와주십시오. 가련한 우리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주시면 다음 생에서는 소나 말이 되어서 보답하겠습니다. 저는 간질이 있습니다. 병이 발병하면 마음씨 좋으신 분께서 어린 아들을 돌봐주십시오. 선행하고 덕을 쌓으시면 큰 복이 주어질 것이요 자손대대로 행복하게 되실 겁니다.” 구구절절 비통함이 묻어난다. 약자를 동정하는 것은 인류의 공통적인 심리다. 순식간에 어린 아이가 들고 있는 통에 동전이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아니 지폐도 넣어줄 것이다. 눈치 채셨을 테지만, 그 중년 남자는 하루에 두 번 그렇게 간질을 실연하며 4년을 보낸 전문 사기꾼이었다. 많은 돈을 벌어 기와집을 가진 부자였다. 상(尙) 씨로 ‘이뢰두(二賴頭)’라는 별명을 가진 내몽고 흥하현 A향 B촌의 먹는 것만 밝히고 일은 싫어하는 홀아비였다. 물론 간질도 거짓이었다. 아들이라는 어린 아이도 주어온 애였다. 어린 아이 이외에 구걸하는 문장, 낡은 바가지만 있으면 그만이었다. 간질병을 실연하기 전에 입에 소량의 가루비누를 물면 되었다. 거품은 자연히 생길 터였다. 유괴당한 아내도 없었다. 애욕을 배설하려면 그저 아무 때나 정부를 찾아가면 되었다.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일도 생겨났다. 건강한 사람이 신체장애자를 구걸하는 간판이나 도구로 사용하였다. 심양시 수용소에 노인 한 명과 장년 한 명이 수용되었다. 장년은 43세의 유곤(劉混)으로 산동 등현(騰縣) 사람이고 노인은 유파(劉巴)로 유혼의 둘째 숙부였다. 둘째 숙부는 1미터 키의 기형 장애인이었다. 처와 자식이 있는,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던 유혼은 둘째 숙부가 구걸하는 데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둘이 힘을 합쳐 사기극을 벌이기 시작하였다. 조카는 유모차에 장애인 숙부를 태우고는 밀면서 남경, 천진, 심양을 돌아다녔다. 유모차에는 “관대히 봐주십시오.”라고 쓴 하얀 깃발을 세우고서는 돌아다니며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애상곡을 불러댔다. 불쌍히 여기는 눈과 탄식 중에 길에서 만난 노동자, 간부, 군인, 초등학생 모두 돈을 꺼냈다. 1원, 10원, 100원, 그리고 지폐, 계속해서 유모차에 앉아 있는 노인 손에 쥐어주었다.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장년은 연신 고개 숙이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오가는 사람들이 가련한 마음을 내자 얼마 되지도 않아 몇 천 만 원이 모였다. 인간의 선량한 천성이 그렇게 거지들의 왜곡된 심령에 반복적으로 더렵혀졌다. 새로운 술수를 부리는 졸렬한 원시적 속임수에 인간의 동정심은 모독당했다. 그런데 그런 속임수는 결코 현재에 ‘새로 생긴 수단’이 아니었다. 그런 술수는 명·청대에 이미 존재하였다. 거지들의 은어 속에 ‘수수께끼의 답’이 숨겨져 있다. 똑똑히 셀 수 있는 범죄의 증거다. 예를 들어 보자. 피가(披街)는 반신불수의 거지를 가리키고 지황우(地黃牛)는 땅을 굴러다니는 거지다. 추양각(推羊角)은 수레를 끌고 다니며 구걸하는 것이고 답정승(踏定勝)은 발 대신에 손으로 땅을 짚고 다니는 거지다. 동과(東瓜)는 팔다리가 없는 거지를 말한다. 금전표(金錢豹)는 온몸이 상처투성인 거지이고 괴선(拐仙)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거지를 가리킨다. 취보(聚寶)는 구걸한 돈을 넣는 바구니이고 영지장(迎地藏)은 구걸하는 것을 말한다. 목후(沐猴)는 어려움에 처한 고상한 문인처럼 가장한 거지이고 헌고육(獻苦肉)은 손과 발에 종기나 상처가 나 있는 것처럼 분장한 거지를 말한다. 내곤(來滾)은 다리 장애인으로 걷지 못하는 거지를, 과봉조자(過鋒照子)는 맹인으로 가장한 거지를 말한다. 화지(畵指)는 벙어리 흉내 내는 거지를, 묘황(描黃)은 병색이 짙은 척 가장한 거지를, 묘용(描容)은 형태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모두 흔히 사용되고 자주 효과를 보는 사기 수법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우리 시대는 과거처럼 “~이란 무엇인가?”라는 개념 규정이 어렵다. 그만큼 산업사회·테크놀로지 혁명으로 인공지능(AI) 사회가 되면서 한 마디로 오늘의 사회를 정의하기가 어렵고, 매우 다의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물론 시대의 성과는 지난 시대의 성과들이 중첩돼 발전하며, 결론은 늘 과정 속으로 전화(轉化)된다. 과정은 하나의 결론으로 매듭 지어지고, 그 결과 또한 다시 하나의 과정이 된다. 그러므로 과정은 더 나은 하나의 결과라는 변증법적인 관계로 나타난다. 우리의 역사는 물질 도구와 생명 인간이, 기계와 생명체의 콜라보가 역사 과정에서 중심적인 구조였으나, 물질과 생명, 도구와 개념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해서 사고한 나머지 오늘의 사회적 결과에 이른 것을 모른다. 우리 시대는 지적으로 팽창된 시대다. 수렵사회로부터 인공지능 시대까지, 자연물 교환에서 코인, 익명자 전자 교환까지, 인간의 자연적 지능에서 생성형 인공지능까지 그야말로 여러 번의 획기적인 혁명을 겪었다. 하지만 여전히 선발 자본주의와 후발 자본주의 간의 차이는 크고, 민주주의와 파시즘이 같은 울타리에 살고 있어, 늘 감시사회이자 통제사회의 비상구가 열려 있다. 대량산업의 증산은 산업폐기물의 양산으로 이어지고, 반짝이는 것들은 다시 빛이 죽어서 녹슨 채 버려진다. 소비사회의 궁극적 목표는 쉬지 않고 생산하는 것이며, 그럴수록 버려진 것 위로 새로운 제조품이 덮을 뿐, 자원고갈과 환경 파괴의 길만 넓어지고 있다. 불확정한 시대란 기술 진보의 방향을 가늠할 수 없어서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전망을 세울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류라는 이름이 갈 길은 필요하나 디스토피아 지구가 기다리고 있어 살 곳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재앙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16세기에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래 우리는 제한 없는 탄소배출로 인해 우리 지구의 회생 능력은 잃어버리고 있다. 쓰고 버리는 사회라서 대개의 상품이 일회용으로 끝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가 버린 쓰레기 환경이, 그 폐기물들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이 버린 물건으로부터 또 자신이 새로 만든 도구(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게서 양방향으로 공격받을 처지에 있다. 산업사회의 등장은 예술에 빠른 영향을 미쳤다. 조각에선 폐품 조각(Junk Sculpture)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여 일상에서 ‘발견된 오브제‘라는 형식이 되었다. 산업사회의 시대정신이 3차원적 콜라주라고 할 수 있는 아상블라주(Assembiage) 양식을 탄생시켰다. 아상블라주라는 조각의 개념은 산업 제품이었던 폐품을 이용하여 자르고 두드리고 뚫거나 이어 붙여 재배열하거나 용접으로 접합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산업사회의 기성 제품인 레디메이드(ready-made)는 자체가 개념적인 작품이 되기도 하지만 전통적 조각 방법인 흙을 붙이고, 돌이나 나무를 깎는 조각과 달리 일상의 도구가 조각으로 취급된다. 또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모빌이나 키네틱 아트처럼 바람이나 자체 동력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조각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이런 작업은 20세기 초 산업사회에 새로 등장한 양식들로써 오늘날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여전히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사물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인간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인류의 문명 자체가 사물 도구와 인간의 콜라보의 길을 걸어온 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